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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비룡소에서 출간된 책들을 찾아서 꼭 읽어주는 편이고 거기다 귀여운 꼬마 토끼가 주인공이다 보니 우리 아이가 매우 좋아할 거라는 기대감으로 선택한 그림책이었는데 정말 읽어 주는 내내 그 답답함과 불편함은 정말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이런 기분을 느낀 건 정말 오랜만에 느낀 감정이네요. 가끔 아이들 그림책이라고 해서 다 좋은 것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조금씩 느꼈지만, 이렇게 대실망한 것은 처음이네요. 어쩜 이런 내용이 아이들의 책으로 출간되었는지 정말 놀라웠네요.
꼬마 토끼는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을 놔두고 다들 '우리 꼬마 토끼'라고 부르는 것이 너무나 싫었고 왜 그렇게 부르는지 이해할 수 없었는데 그런 자신의 마음속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할아버지 토끼를 찾아가 그 이야기를 하니 할아버지가 착하고 귀엽기 때문이라고 다들 널 사랑스럽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부르는 것이니 나중에 다 자라서 어른 토끼가 되면 그냥 '우리 토끼'라고 부를 거라고 하자 그래도 꼬마 토끼는 빨리 꼬마 토끼라는 말을 듣기 싫다는 생각에 자신이 심술궂게 하면 아마 다들 '우리 꼬마 토끼'라고 부르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토끼 아줌마에게 못된 표정을 짓는 것뿐만 아니라 아줌마가 준 사탕을 땅에 버리고 발로 으깨 버리기까지 하고 가게에 가서 홍당무를 훔치고 심지어 은행을 습격하기까지 하네요. 그러니 경찰에게 붙잡혀 감옥에 갇히게 되고 거기서 만난 자신보다 더 작은 토끼를 만났는데 그 친구는 글쎄 사냥꾼을 죽여서 감옥에 들어왔다고 하네요. 거기다 둘이서 감옥을 탈출하는 장면까지...
이 책을 다 읽고 느낀 것은 한 마디로 '이게 뭐야?'라는 생각이 들면서 자신이 꼬마 토끼라고 불리는 것이 싫어서 심술궂게 하는 것이 은행을 터는 건 좀 오버가 아닌가 싶네요.
정말 뭘 말하는 건인지 아이의 그림책에 살인에 은행털이에 거기다 탈옥까지 정말 보는 내내 너무나 불편하고 황당하고 아무튼, 무척 기분이 안 좋았던 작품이네요. 물론 다르게 느끼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 나름대로 많은 그림책을 보다 보니 '슈퍼 토끼' 이후로 읽어 주고 기분이 찜찜했던 작품은 이번이 두 번째네요. 우리 딸도 이 책은 그렇게 큰 의미나 자신이 끌리는 부분이 없어서 그런지 다행히 다시는 읽어 달라고 안 하네요. 원체 그림책들이 좋아서 다 좋은 관점에서 좋은 평만 썼는데 이번에는 그러지 못해서 조금 안타깝고 좋은 평을 쓰지 못해 아쉬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