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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이 쓴 이야기는 정말이지 속이 시원하다. 조선 사회의 허세와 모순을 이렇게도 직설적으로 비틀어버리다니! 허울뿐인 양반의 민낯을 까발리고, 돈 앞에서 체면이 얼마나 한심한지 통쾌하게 드러내 준다. 그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아, 옛날이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세상은 별반 다르지 않구나’ 싶어서 웃음이 난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해설이 친절하다는 거다. 어려운 단어 하나하나 다 풀어주고, 이야기 중간중간 그림이랑 설명이 들어가 있어서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책을 읽다가 모르는 말이 나올까 봐 사전 찾을 필요가 없으니, 고전을 처음 접하는 아이들도 부담 없이 볼 수 있겠다 싶었다. 마장전을 읽으면서는 친구 관계에 대한 박지원의 촌철살인 같은 통찰이 지금 내 인간관계에도 적용된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웠다. ‘틈을 두고 지내라’는 그의 조언은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게 적당한 거리에서 관계를 유지하라는 현실적인 팁 같았다. 이 정도면 연암 박지원, 인간관계 상담사로도 손색없겠다 싶었다. 허생전은 또 어떤가. 허생이라는 인물을 통해 진짜 공부란 무엇인지, 돈과 권세보다 학문을 향한 갈증이 더 값지다는 걸 시원하게 보여준다. 허울 좋은 명예나 허세는 과감히 던져버리라고 말하는 듯해서, 책을 덮고 나서도 한참 여운이 남았다.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건 ‘고전은 고루하다’는 편견이 송두리째 깨졌다는 것이다. 어려운 문어체가 아닌, 나와 같은 시대에 사는 친구가 이야기하듯 풀어주니 몰입도가 장난 아니었다. 덕분에 고전이 단순히 옛날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걸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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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고전 문학이라고 하면 어려운 책이라고 쉽게 생각한다. 하지만 부모의 입장에서는 내 자식에게 우리 반 친구들에게 읽히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양반전, 돈만 있으면 신분도 살 수 있지>라는 책은 손주현 작가가 어린이와 고전 입문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재구성한 고전 풍자 동화입니다. 그래서 좀 더 쉽게 고전 문학을 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의 특징은 유머러스한 삽화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삽화는 과장된 표정과 장면으로 양반의 허식과 민낯을 더욱 풍자적으로 드러낸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 책을 읽음으로 인하여 신분제의 허구성을 알 수 있으며 허세와 무능의 풍자를 통하여 실제로 무능하고 생활력 없는 양반이지만, 체면을 지키기 위해 신분을 유지하려 애쓰는 모습은 풍자와 공감을 동시에 자아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현대에 접목하여 오늘날 ‘포장된 권력’이나 ‘표면적 기준’에 대해서도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전체적으로 쉽고 재미있게 쓰여 있어 아이들이 고전 문학을 쉽게 접할 수 있으며 삽화와 각색을 통하여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입문자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서 유머러스한 내용과 풍자로서 현대에 주는 시사점까지 알 수 있게 해 주는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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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 살 청년이 쓴 소설 마장전. 그 옛날 말을 사고팔 때 중간에서 둘을 이어 주고 수수료를 받는 오늘날로 말하면 중개인 역할을 했던 사람이 마장이다. 마장은 말 거래를 위해 말을 잘해야 했다. 상대가 원하는 가격대를 알고 적절히 조율하고 양쪽이 마음 문을 열고 거래가 성사되도록 잔기술을 보여야 했다. 마장을 소설의 제목으로 삼고 당시 사회상을 비판한 청년이 바로 양반전과 허생전을 쓴 열하일기의 저자 연암 박지원이다.
연암 박지원의 문체는 독특했다. 당시 문인들이 쓰는 고상하고 원리적인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가려운 등을 긁어 주듯 시원하면서 파격적인 소재를 글에다 끌어왔다. 오래된 소설 중에 지금 읽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여러 가지 의미를 더해 주는 글을 일으켜 '고전'이라고 한다. 세월이 흘러도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재미와 함께 깊은 의미를 더해 준다. 박지원의 글이 그렇다.
마장전에서 사람 사귀는 법을 알려준다. 양반들은 의리를 강조하지만 실상 의리는 아무 짝에도 쓸데없는 것이라고 말한다. 돈 앞에서 의리는 쓰레기 조각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차라리 좋은 친구를 사귀려면 '틈'을 유지하라고 말한다. 예나 지금이나 친구 관계도 너무 가까우면 부담스러운 법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친구도 돈이 있어야 친구다. 박지원이 말하는 틈을 유지하라는 말은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안부 정도 물어보며 지내는 정도다. 실제적인 조언이다.
양반전은 양반의 민낯을 보여주고 허생전은 의외로 책 읽는 사람의 진가를 보여준다. 학생이라는 말은 책 읽는 사람을 말한다. 늘 배움에 목마르며 책을 읽어내는 사람 즉 벼슬에 나가지 못할지언정 학문에 진심인 사람을 학생이라고 부른다. 허생전의 허생이 그러했다. 허울뿐인 체면은 과감히 던져 버리라고 말한다. 자고로 사람은 명예와 힘과 이익을 좇는 법이다. 아첨을 하는 이유도 이것들을 얻기 위함이다. 진정한 아첨은 명예와 힘과 이익에는 관심 없는 척을 하는 것이다. 노골적으로 고개를 숙이며 쫓는 사람은 하수 중에 하수라고 이야기한다.
고전은 고인 물이 아니라 솟는 물이다. 막 길어올린 신선한 물과 같다. 생생한 고전에서 삶의 진리를 깨닫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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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소설이라고 하면 딱딱하고 재미없는 책을 떠올리는 아이들이 많다. 말도 어렵고, 요즘과는 너무 다른 시대 이야기라 공감하기 힘든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전이 꼭 그렇게 멀게만 느껴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오해를 풀어주는 열쇠가 되는 책이다. 〈양반전, 돈만 있으면 신분도 살 수 있다고?〉는 조선 후기의 문인이자 개혁적 사상가였던 연암 박지원의 단편 소설 세 편, 「양반전」, 「허생전」, 「마장전」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엮은 책이다. 글쓴이 손주현 작가는 어렵고 낯선 고전을 쉽고 생생하게 풀어내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빠져들게 하는 작가이다. 박지원의 소설에는 조선 시대의 모순과 위선을 꿰뚫는 통찰이 담겨 있다. 양반 신분을 사고파는 「양반전」, 돈은 벌었지만 권세에는 무관심한 「허생전」, 진짜 우정의 의미를 묻는 「마장전」 모두 우리가 사는 사회를 돌아보게 만드는 질문을 던지는 이야기이다. 특히, 당대 사회 구조 속에서 고통받는 백성이나 천한 신분으로 여겨진 인물들을 존중의 눈으로 바라본 박지원의 시선은 오늘날에도 유효한 가치이다. 양반의 체면과 허례허식을 풍자한 이야기는 지금 우리가 마주한 사회의 겉치레와 위선을 비추는 거울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은 고전을 공부하는 교재가 아니다. 이야기를 통해 역사와 사회, 그리고 사람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다. 박지원의 글은 단지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오늘의 우리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글이다. 아이들과 함께 고전소설을 이야기처럼 읽는 것이 좋다. ‘정말 이런 사람이 있었어?’, ‘지금도 이런 일 있을까?’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 그렇게 고전은 ‘지루한 옛이야기’에서 ‘함께 생각해 볼 이야기’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더불어 익살스러운 그림과 말풍선 덕분에 글의 풍자와 유머가 살아나며, 복잡한 내용을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역사는 먼 과거를 아는 것이 아니라 지금을 이해하고 더 나은 미래를 고민하기 위한 거울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