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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올빼미가 주위에 등장하여 등장인물인 '나'와 친구가 된다는 설정으로부터 이 책의 내용은 시작된다. ‘나’가 다큐멘터리의 짧은 영상에 나왔던 올빼미를 만났던 과정이 흥미롭게 제시되고 있다. 찢어진 가방 안에 있던 라게의 물건들이 길에 떨어져 있어, ‘나는 그를 도와줄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발생하였다. 그 일로 인해 서로 친구가 되었으며, ‘라게’라는 그의 이름과 시골에 살다가 집을 팔고 도시로 이사 왔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라게는 도시에서 ‘선반을 설치하려는 가게 벽에 구멍을 뚫는 일’을 하였는데, 밤마다 ‘자기가 뚫은 구멍이 나오는 꿈’을 꾼다고 한다. 아마도 반복되는 지루한 일로 대변되는 도시 생활에 대한 라게의 심정을 대변하는 표현이라고 이해된다. 어느 날 텔레비전을 보다가, ‘나’는 라게와 함께 그의 부모님 집이었던 ‘큰 소나무 한 그루’를 보게 되었다. ‘한 번도 고향이 그립다고 말하지 않았’지만, 그러한 상황을 통해서 라게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고향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라게의 상황을 표현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겠다.
‘라게가 구멍을 너무 깊게 판 나머지 선반’이 무너지면서, 전시되어 있던 도자기 꽃병들이 꺄지는 일이 발생한다. 그로 인해 결국 일터에서 쫓겨났지만, 오히려 라게는 더이상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홀가분해 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그리고 한동안 연락이 없다가. '나'는 신문에서 ‘라게 비행 학교’를 시작한다는 광고를 발견하게 되었다. 전화를 통해서 다시 연락이 되었고, ‘나’는 하늘을 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라게에게 갔다. 비행이 라게에게는 어렵지 않지만, 사람들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슈퍼마켓에서 일하는 시브는 두 번만에 비행 기술을 익혀 ‘남쪽으로 날아갔고’, 비행 기술을 익히지 못한 사람들은 수업을 마치고 각자 헤어졌다. 그렇게 헤어진 라게를 오랫동안 만나지 못하다가, ‘얀네라는 부엉이와 함께 공원 벤치에 앉아 있’는 모습을 발견하였다. 다시 안네와 해어진 라게를 만나서 둘이 헤어진 사연을 듣게 되고, 얼마 후에 남쪽으로 날아간 ‘시브의 뒤를 이어’ 슈퍼마켓의 계산대에서 일하는 라게를 발견하게 된다. 마지막 장면은 라게와 함께 비행 연습을 하는 ‘나’의 모습이 제시되면서, 내용은 마무리된다.
올빼미 라게는 자연인 고향을 떠나 도시로 이사온 처지이며, 어느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모습으로 형상화되어 있다. 우연히 ‘나’를 만나 친구가 되었지만, 각자의 일상 때문에 가끔 서로 만나 소식을 알게 될 뿐이다. 아마도 이러한 상황은 도시에서의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낸 것으로 이해된다. 그럼에도 하늘을 날기 위한 ‘비행 연습’은 자연에 터를 둔 라게의 자유 의지를 상징한 것으며, ‘나’ 또한 가끔 비행 연습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도 도시의 꽉 짜인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한 의지를 표출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차니)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