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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인 결말을 가진 추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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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시장의 우상이라는 우상이 있다. 인간은 언어를 통해 소통하기 때문이며 그리고 언어는 무조건적으로 이해력을 강요하고 모든 사물을 혼란에 빠뜨리는 까닭에 언어의 그릇되고 부적절한 사물은 묘하게도 인간의 오성을 사로잡기 때문이다. _프랜시스 베이컨, [노붐 오르가눔](2부 6절)_     <백투더퓨처>에 등장하는 자동차 드로리안은 핵융합을 일으켜 시간이동을 가능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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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시장의 우상이라는 우상이 있다. 인간은 언어를 통해 소통하기 때문이며 그리고 언어는 무조건적으로 이해력을 강요하고 모든 사물을 혼란에 빠뜨리는 까닭에 언어의 그릇되고 부적절한 사물은 묘하게도 인간의 오성을 사로잡기 때문이다. _프랜시스 베이컨, [노붐 오르가눔](2부 6절)_     <백투더퓨처>에 등장하는 자동차 드로리안은 핵융합을 일으켜 시간이동을 가능케하는 타임머신 장치다. 이 차에 올라타고 가고자 하는 연도를 입력하면 시속 88마일에 도착할때 그 연도로 이동한다. 그러면, 이 타임머신에 타고 가고자 하는 연도를 1663년에 장소는 영국 정확하게는 옥스포드에 맞춰놓자. 8페이지를 넘기지도 않은채 당신은 벌써 1663년에 도착해있을것이다.     호들갑을 떨었지만 이 이야기는 1663년 옥스포드를 배경으로 하는 시대 추리소설이다. 한 달 남짓 되는 시간동안에 한 교수의 죽음을 둘러싼 이야기를 4명의 화자가 순차적으로 이야기한다. 자신의 관점에서 그들은 자신들이 모두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확신한다. 하지만, 다음 인물에 의해 더 많은 정보를 접할 수록 앞의 인물은 자기만의 편견에 사로잡혀있음을 알 수 있다. 심지어 한 사람의 글을 읽을때도 그가 편향되어 있음을 눈치챌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한 사람의 이야기만 들으면 안되는 것이다.     그들은 이 책의 제목처럼 손가락을 들어 가야할 방향을 미리 정한채로 그에 부합하는 이야기만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는 이 이야기를  최종적으로 마무리하는 '사학자'우드 역시 다음 화자에 의해 그의 이야기의 관점이 부인될 수 있을것이다. 글을 마무리하는 우드가 '사학자'라는 사실이 흥미있다. 과연 역사와 진실은 얼마만큼 차이가 있는것인가. 그리고, 그것은 사람이 인지할 수 있는것인가 아니면 신만이 알 수 있는것인가.     이방인 의학자, 젊은 열혈 법률가, 정치적으로 능수능란한 교수, 시시콜콜한 사학자이자 수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속에서 우리는 당시에 살듯이 사회상과 종교관과 의학과 과학 수준의 조야함을 느낄수 있다. 4명의 이야기중 앞 3명의 이야기는 모두 마지막 화자의 이야기를 위한 사전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설득력있는 4번째 주자의 사건의 씨줄과 날줄이 정교하게 맞춰지며 이야기는 상큼한 반전을 맞이한다.     줄거리를 절대로 듣지말라. 1663년이 당신을 지루하게 하더라도 마지막은 그 지루함을 보상해주고 남을만큼 시원하다!
c******r 2005.05.09. 신고 공감 1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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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과 거짓은 어쩌면 한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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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배워 알고 있는 역사란 과연 진실일까. 그리고 진실이란 유일무이한 것인가,,,,,,, 이 책을 읽는 내내 들었던 의문이다. "위대한 역사가들조차도 관련자들이 실제로 토로한 말이 아니라 당연히 했어야 하는 말을 기록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라는 이 책의 구절처럼 우리가 지금 알고 있다고 철석같이 믿는 과거의 일들에 조금씩 회의가 스며든다. 옥스퍼드의 저명한 신학자가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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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배워 알고 있는 역사란 과연 진실일까. 그리고 진실이란 유일무이한 것인가,,,,,,, 이 책을 읽는 내내 들었던 의문이다. "위대한 역사가들조차도 관련자들이 실제로 토로한 말이 아니라 당연히 했어야 하는 말을 기록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라는 이 책의 구절처럼 우리가 지금 알고 있다고 철석같이 믿는 과거의 일들에 조금씩 회의가 스며든다. 옥스퍼드의 저명한 신학자가 비소가 든 와인으로 독살당하자 이 사건에 직간접으로 얽혀 있는 4사람이 각각의 입장에서 전후 사정을 기술하고 있는 형식의 이 소설은 제목이 암시하듯 4명의 증인이 역설하는, 진실을 가리키는 손가락은 제각각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들이 자신있게 단정짓는 살인범 역시 4명 모두 제각각 다른 인물을 지목하고 있다. 마치 자신만이 사실을 바로 볼줄 아는 순결한 전달자인양 목청을 높이지만 다른 이의 관점에선 그 역시 자신에게 불리한 기술은 송두리째 빼먹고는 시침 딱 떼고 있는 편의적이고 자의적인 머리통밖에 못굴리는 비겁한 인간일 뿐이다. 어느 한 명 예외없이,,,,,,, 한 사건을 둘러싼 4명의 상반된 증언을 담고 있는 소설이므로 같은 상황이 계속 중첩되어 서술되는 탓에 중반쯤엔 살짝 지루한 고비도 있다. 그러나 대미를 장식하는 사학자 앤소니 우드의 증언편은 흥미진진한 서사 구조와 예기치 못한 반전, 시큰한 울림을 주는 감동까지 정말이지 단숨에 읽게 하는 흡인력이 있다. 추리물로 이 소설을 단순 분류하는 것엔 왠지 모를 저항감이 든다. 17세기 영국의 일촉즉발 화약고같은 국내외 정세 속에 왕당파와 의회파, 국교회와 카톨릭 등 첨예한 세력 대립, 배신과 야합까지 시대와 인간의 무늬만 다를뿐 오늘날까지 여전히 반복되는 권력층의 인간들이 벌이는 희극 안에 어이없는 코미디같은 한 인간의 비영횡사는 이 소설의 작은 장치의 하나에 불과할 뿐이란 생각이 들어서다. 사족 하나 - 책 사양이 참 좋다. 예전의 2권짜리 고급 하드커버 장정은 가격도 가격이지만 그 부피에 눌려 쉽사리 살 엄두가 안나 입맛만 다시고 있었다. (미어터진 책장 꼴을 생각하면 그림의 떡이었다 할까,,,,) 이번 보급판은 부피가 작은건 물론이고 튼실하면서 꽤 공들인 박스에 들어있어 수납 걱정도 조금 덜고 특히나 고급스런 페이퍼 백인 점이 상당히 맘에 들었다. 앞으로 다른 이언 피어스의 시리즈물도 이런 식으로 출판해주심 안될런지,,,,
l*****1 2005.04.26.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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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론 속에 숨어있는 진실의 상대성
"음모론 속에 숨어있는 진실의 상대성" 내용보기
추리소설을 뼈대로 하고 방대한 인문학 지식을 살로 삼은 책이다. 들뜨거나 억지스럽다거나 하는 거부반응이 전혀 없는 결합이다. ‘움베르토 에코의 지적인 섬세함과 아가사 크리스티의 재미를 합친 소설’이라고 극찬한 해외 서평도 올라와 있다. 소설은 종횡무진 혼을 쏙 빼놓는다. 책을 읽다가 저자의 이력을 다시 들춰본다면 필시 ‘경외감’ 때문일 것이다.   소설의 배경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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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을 뼈대로 하고 방대한 인문학 지식을 살로 삼은 책이다. 들뜨거나 억지스럽다거나 하는 거부반응이 전혀 없는 결합이다. ‘움베르토 에코의 지적인 섬세함과 아가사 크리스티의 재미를 합친 소설’이라고 극찬한 해외 서평도 올라와 있다. 소설은 종횡무진 혼을 쏙 빼놓는다. 책을 읽다가 저자의 이력을 다시 들춰본다면 필시 ‘경외감’ 때문일 것이다.

 

소설의 배경은 17세기 영국. 당시 영국은 정치·종교적 혼란기였다. 국교도의 가톨릭, 급진파와 프로테스탄트까지 온갖 종교적 열정이 들끓었고, 내란과 청교도 혁명으로 이어졌다. 왕정과 공화정이 대립했으며 ‘종교적 억압’과 ‘인간의 이성’이 충돌하던 시기였다. 이때 일어난 한 살인사건으로부터 소설은 시작된다. 옥스퍼드 뉴 칼리지의 신학교수 그로브 박사는 의문의 독살을 당한다. 왕정복고를 둘러싼 거대한 음모라는 역사적 진실이 이 사건의 뒷면에 깔려 있다.

 

독특한 이야기 전개 방식은 이 책이 갖는 매력이다. 1~4부까지 각각 4명의 화자가 등장한다. 4개의 서로 다른 증언이 모여 하나의 큰 이야기를 이루고 있다. 그런데 각 증언은 화자에 따라 큰 차이가 난다. 2부의 증언은 1부의 증언을 뒤엎고, 3부의 증언은 1·2부의 증언을 뒤집는다. 마지막 4부의 증언은 또 앞의 것을 모두 흔들어 놓는다. 4부에 등장하는 화자의 최종 증언에 따르면, 이 사건은 그로브 박사로부터 모멸감을 느낀 한 향토사학자가 앙갚음하려다 실수로 살인까지 저지른 것이었다. 또 등장 인물들 사이에 오간 의문의 암호편지는 영국왕 찰스2세가 쓴 것으로 드러났다. 프로테스탄트의 수장인 영국왕이 1663년에 국민들 몰래 로마 가톨릭으로 개종하고 국민을 개종할 것을 약속하는 내용이었다. 당시 정치·종교적 상황을 고려하면 핵폭발의 위력을 가진 메시지다.

 

개인들의 오해와 편견, 무지 때문에 사실이 뒤바뀌고 또 뒤바뀌는 속에서 우리는 ‘진실의 상대성’을 발견한다. 책의 원제는 ‘An Instance of the Fingerpost’. ‘길안내 표시가 가리키는 예’라는 뜻으로 17세기 귀납법을 확립한 베이컨의 저서 ‘노붐 오르가눔’에 나오는 말이다. 어떤 문제가 미궁에 빠졌을 때 오로지 한 길을 가리키며 모든 형태의 증거를 압도하는 단일한 증거를 보여준다는 의미다. 베이컨이 ‘노붐 오르가눔’에서 주장한 우상론은 이 책의 미로를 찾아가는 또 다른 지도책이 될 수 있다. ‘시장의 우상’ ‘동굴의 우상’ ‘극장의 우상’ ‘종족의 우상’처럼 인간 지성이 진리에 접근하는 것을 방해하는 여러 우상들이 세상에는 널려 있다. 결국 이 소설 4부의 최종 증언도 완벽한 게 아닐지 모른다. 모두 망상일 수 있다는 전제를 저자는 깔고 있다. 저자는 영국 옥스퍼드를 졸업한 뒤 미술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8년간 저널리스트로 활동했다. 미술사에 관한 깊은 조예가 이 책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이다.

 

s****j 2007.08.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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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읽은 소설중 최고 !
"2005년 읽은 소설중 최고 !" 내용보기
작년에 시간이 좀 나서 여러 책을 읽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 역사에 관심이 많은지라 역사관련 소설들도 좀 읽었는데, 핑거포스트, 퍼플라인, 둠스데이북, 다빈치코드, 히스토리언 등이 기억나네요. 결과적으로, 역사소설이나 일반 소설을 모두 포함하여 가장 수작이었다고 평가합니다. (재탕 삼탕을 더한 에코의 소설들은 예외로 치고^^) 탄탄한 역사적인 배경이 제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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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시간이 좀 나서 여러 책을 읽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 역사에 관심이 많은지라 역사관련 소설들도 좀 읽었는데, 핑거포스트, 퍼플라인, 둠스데이북, 다빈치코드, 히스토리언 등이 기억나네요. 결과적으로, 역사소설이나 일반 소설을 모두 포함하여 가장 수작이었다고 평가합니다. (재탕 삼탕을 더한 에코의 소설들은 예외로 치고^^) 탄탄한 역사적인 배경이 제시됨은 물론이고, 4개의 관점 혹은 입장에 따라 같은 사건을 다르게 기술하는 데, 그 각각은 물론, 통합적인 측면-4편을 다 읽은 입장-에서도 압권이었습니다. 좀 더 즐기는 요령을 소개하자면, 당시의 유럽 역사 부분을 짧게라도 보시고 (하다못해 연표라도. 상당한 격동기 였음), 지도를 옆에 두시는 것입니다. 앗 참. 번역도 나무랄 데가 없었습니다. 강력 추천입니다. ^^
s****k 2006.02.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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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시대배경과 함께 기술되는 4개의 우상, 4인의 진술
"생생한 시대배경과 함께 기술되는 4개의 우상, 4인의 진술" 내용보기
필자의 책읽기는 비교적 느리다. 그렇다고 생각한다. 딱히 정독을 하는편이라서는 아니고 목적 자체가 즐김에 있다보니 그냥 짬짬히 읽는 버릇때문인듯 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리뷰가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년 전에 읽었던 작품들을 가물가물한 기억에 의지해 읽던 당시에 남았던 느낌이나 인상을 주로 하여 리뷰를 하는 편이다 보니 앞으로도 따끈따끈 리뷰는 자주 보기는 힘드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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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책읽기는 비교적 느리다. 그렇다고 생각한다. 딱히 정독을 하는편이라서는 아니고 목적 자체가 즐김에 있다보니 그냥 짬짬히 읽는 버릇때문인듯 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리뷰가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년 전에 읽었던 작품들을 가물가물한 기억에 의지해 읽던 당시에 남았던 느낌이나 인상을 주로 하여 리뷰를 하는 편이다 보니 앞으로도 따끈따끈 리뷰는 자주 보기는 힘드시리라. 뭐 고정 독자층을 확보한 슈퍼 블로거도 아닌 필자의 글을 누가 기다리겠나 싶은만큼 부담은 없다. 으하하~~퍼퍼퍽!!..ㅠㅠ;

 

필자가 이 작품을 구매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보다 [품절] 도서였기 때문이다. '아이작 아시모프' '파운데이션'을 그렇게 구하고 싶었는데 그놈의 '절판' 때문에 좌절을 경험했던 필자로서는 - 결국 알라딘 중고서점을 통해 구할 수 있었고 이것이 알라딘과의 인연이 되기도 했지만 - '절판', '품절' 혹은 '한정판'의 태그만 보여도 충동 구매의 열정이 불끈 솟아 오르고는 한다. 그렇기 때문에 알라딘의 '품절'도서 특별 판매전은 마치 고양이가 개다래를 거부할 없듯 딸려갈 수 밖에 없었던 운명인 것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전체선택-바로구매를 누르고 싶었으나 돈이 없는 관계로(ㅠㅠ) 나름 느낌이 있는 작품을 고르고 고른것이 이 '핑거포스트 1663' 이었다.

 

기대반 흥분반으로 풀어본 택배 박스에 담긴 '핑거포스트 1663' 세트는, 딱딱한 하드케이스에 소프트커버의 1,2권이 꽉 짜여진 딴딴한 느낌으로 들어있는 2권 셋트로 손에 드는 순간, '' 이거야 하는 느낌이 제법 마음에 들었다. 베르사이유 궁을 뒤로하고 인물 초상화가 오버래핑 되어있는 배경에, 페인트로 찍은듯한 낡고 고풍스러운 느낌의 제목이 인쇄된 표지 디자인 또한 제법 마음에 들었고, 아담한 사이즈의 절판임에도 묵직한 두께와 무게감이 느껴지는것도 참 좋았다. 페이지 편집은 약간 빡빡한 느낌이었지만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고 일반 소설에 비해 비교적 적은 사이즈의 지면을 충실하게 활용한 느낌이라서 마음에 들었는데, 이것 또한 '' 필자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었다. 제법 묵직한 두께임에도 아담한 사이즈로 휴대하며 읽기에 최적의 느낌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처음 만나는 '서해문집'이라는 출판사는 제법 책의 느낌을 살릴 줄 아는 출판사가 아닌가 싶다.

 

책소개에도 잘 나와있듯이 이 작품은 한 가지 사건을 바라보는 4명의 진술(진술이라기 보다는 수기)로 진행된다.

 

원제 'An Instance of the Fingerpost' '길안내표시(Fingerpost)가 가리키는 증례'를 말한다. 17세기 초 귀납법을 확립한 프랜시스 베이컨의 역저노붐 오르가눔에 나오는 이 말은, 어떤 문제가 미궁에 빠졌을 때 오로지 한 길을 가리키며 모든 형태의 증거를 압도하는 독자적 증거를 뜻한다.

 

필자는 이름만 간신히 들어본 '프랜시스 베이컨' 4가지 우상에 대한한 구절이 각 챕터의 첫장마다 수록되어 있고 그에 대비되는 각 인물들의 기술이 시작된다. 4개의 우상, 4개의 증언중 '핑거포스트'의 증언은 과연 무엇일까? 한 대학교수의 죽음과 그 이면에서 펼쳐지는 군상들의 이야기. 과녕 진실은 무엇일까? 1663년의 옥스퍼드로 함께 여행을 떠나보자.

책의 뒷표지에 '움베르토 에코'장미의 이름을 언급한 작품에 대한 찬사가 수록되어 있는데, 필자가 느끼기에핑거포스트 1663> '에코'의 작품군과는 좀 결이 다른 느낌이었다. 우선 '에코'의 대표작장미의 이름이나푸코의 진자는 결단코 읽기 쉽지 않은 책이다. 워낙에 전문적인 내용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독자에게 상당한 기반 지식을 요구할 뿐 아니라 문체 또한 뻑뻑하고 고전풍이라 상당히 부담스러운 반면, <핑거포스트 1663>은 생생한 시대배경과 당시의 인식들을 통해 작가의 방대한 배경지식과 역사인식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음에도 결코 어렵다거나 부담스러운 느낌 없이 부드럽게 읽을 수 있다. 두번째로장미의 이름은 추리물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지만 미스터리로는 충분할 정도로 중세와 비의학을 배경으로 숨겨진 음모를 향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핑거포트스 1663>은 비록 한 인물의 죽음과 그 주변인물의 증언이라는 구도를 택하고는 있지만 본질적으로 그 사건이 중요한것이 아니라 그 일을 통해 펼쳐지는 증인들과 주변 인물들이 내면 이야기를 시대배경과 함께 기술함으로써 '인간'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느낌이다. , '장미의 이름'은 미스테리를 위해 중세와 비의학이라는 배경을 택한 느낌이라면, '핑거포스트 1663'은 역사와 사람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 미스테리의 구도를 택한 느낌이다.

 

솔찍히 말하자면 필자는 이 작품에서 커다란 '재미'를 느끼지는 못했다. 비록 종반에 따듯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지만 미스테리 소설로서 기가막힌 수수께끼가 있는 것도 아니고 숨막히는 긴장감이나 정신없는 속도감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나 필자는 이 작품을 적어도 '볼만한' 작품 이라고는 말하고 싶다. 비록 자극적인 재미는 없지만 잔잔한 책읽기의 즐거움을 주기에는 충분하다. 특히 지독한 편견과 종종 혐오감까지 느끼게 하는 이기적인 자기 합리화를 보여주는 증인들의 모습이, 우리시대의 정치가와 기득권 세력의 역겨운 모습과 너무 닮아있음에 신기함까지 느꼈다. 이 부분이 필자는 '핑거포스트 1663'의 가장 뛰어난 점이라고 생각하는데, 작가가 우리시대의 인물인 만큼 당연히 현대의 부조리한 인간 군상을 표현 하였으리라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음에도, 작품을 읽는동안 그런 생각을 한번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읽는 내내 필자는 1600년대 작가의 작품으로 착각하고 있었다. '그 시대의 작품인데 왜 이렇게 쉽게 읽을 수 있지?' '400년 전의 인간 군상이 어쩜 우리시대와 같을까?'라고 의문스러워 하기까지했다. 예를 들어 외도를 죄목으로 사형에 처해지는 여인이 나오는 장면에서 사형당하는 여인이 강간을 당했다며 무죄를 주장하는데, '쾌락을 느껴야만 임신이 된다. 그러므로 강간을 주장하는 저 여인의 주장은 틀렸다'고 한다. 지금의 시각으로는 어처구니 없는 그런 상식이 버젓이 상식으로 대우받던 시기인 것이다. 그러한 생생하고 디테일한 시대 배경이 이 작품, 그리고 작가 '이언 피스트'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제멋대로 별점은 재미있다에 3, 외형 및 편집에 4, 소장가치에 3.5 대충 평균 3.5점 주고 싶다.

p****l 2012.03.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