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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나 옥션에 나오면 상품, 미술관에 놓이면 예술, 우리 집에 걸면 내 삶의 일부가 된다. 조촐한 내 집에 그림을 걸어본 자라면 공감할 밖에 없는 소박하지만 강렬한 감동에서 출발한 책이다.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단단한 신념을 싣고있는 책. 그 작은 믿음을 실천한 큰 용기에 관한 #미술에세이. 생활 속에서 예술을 향유하는 즐거움에 대한 #예술에세이 이자, 그 즐거움을 소개하는 매개자로서의 기쁨을 드러낸 #예술경영 일지이며, 숨은 작가들과, 작품세계를 소개해 주는 소중한 #미술작품집 이기도 하다. 🖼 "이 중에서 딱 하나만 우리집에 가져간다면?" 전시회나 갤러리를 다 보고 난 후에 아이에게 하는 질문이다. "어떤 걸 데려갈까?"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어떤게 제일 좋아?" 라는 질문과는 사뭇 다른 대답이 나온다. 초현실주의가 아무리 신비하고 재미있어도 달리Salvador Dali 의 기괴한 그림을 내 집 침실에 걸 수는 없고, 날카로운 느낌의 에칭 판화를 내 아이 방에 걸 수 없다는 걸 경험으로부터 배운 독자에게 이 책은 페이지마다 공감되는 너무나 좋은 가이드가 된다. 미술 시장 동향이 어떻고하는 얘기는 없다. 재테크 수단으로써의 관점이 아닌 내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매일의 평범한 생활 속에 예술을 녹여내는 노하우를 알려주는 책이라 더욱 소중하게 다가온다. 🏠 수많은 장서로 둘러싸인 높은 천정의 큰 도서관보다 집에서 가까운 작은 도서관이 아늑하게 느껴지고, 없는게 없는 대형서점에서 구경하는 맛도 있지만 오가는 골목길에서 마주하는 독립서점의 아기자기함을 좋아하듯이,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는 실력있는 인디밴드의 팬이 되고 싶은 마음이 아직 살아있다면, 고흐와 피카소도 (당연히) 좋지만 작은 갤러리에 걸린 수수한 그림 한 점에 마음을 사로잡힐 순간을 우리는 기다리고 있는건지도 모른다. 예술이 생활과 동떨어진 어떤 것이 아니라, 예술에 삶이 담기듯이 평범한 우리의 삶 속에도 예술이 함께할 수 있음을 확인하는 책읽기였다. 📖 30 나는 그림이 있는 공간에 거주하면서, 즉 나의 일상 곳곳에 자리한 그림이 미술관이나 갤러리의 그림보다 훨씬 친밀하고 가깝게 느껴진다. 묘하게 집에서 보는 그림은 어떤 마력이 있었다. 📖 58 미술관의 그림은 내 삶에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나의 일상속 바로 옆에 있는 그림은 나에게 영향을 준다. 📖 139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나는 내가 고민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마흔이 넘어서도 사춘기 때와 비슷하게 고민이 많은 나와 비슷한 여성들이 정말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한때는 빛나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며 나라는 존재가 희석되어 가는 것만 같은 동지들, 혹은 여전히 치열하게 살고 있지만 행복보단 힘든 순간이 더 많은 위기의 동지들. 📖 211 고흐도 로스코도 김환기도 아닌, 이름도 모르는 한 소녀의 그림이 여전히 내 마음속 가장 깊이 남아 있다. 그림이 무슨 힘이 있는가? 예술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예술의 본질은 무엇인가?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나는 그 그림을 떠올리곤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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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아파트, 전철로 올 수 있고 주차도 가능해요. 관람을 원하시면 메시지를 보내주세요." 스파이가 지령을 전달하듯 은밀하게 주소가 담긴 디엠을 보냅니다. 그들에게만 열리는 비밀스러운 공간, "우리 집." 으응? 강언덕 작가는 가족과 함께 사는 찐 살림집인 아파트에서 하우스갤러리(이하 하갤)를 운영하며, 6년 동안 1,700명이 넘는 관객을 맞았습니다. 남자친구에게 이 책을 추천하면서 간략한 소개를 해줬더니, "나중에 우리 신혼집도 한강뷰 80평이면 거실에 갤러리 열어도 괜찮아." 라고 허락(?)을 하더라고요. 아니야... 여보 그거 아니야... 전공도 예술, 예술 업계에서 오래 몸담았던 작가는 육아와 코로나 때문에 경력이 단절되었다고 해요. 그림으로 위로를 받던 그녀가 뭐라도 해보고자 30평 집에서 하갤을 열겠다고 선언했을 때, 처음엔 남편과 아들도 경악했지만 결국엔 작가를 후원하고 응원해주는 열혈 호스트가 됐다고 하네요 :) 1) 집으로 온 그림 2) 집으로 간 그림 3) 그림과 집 그 사이 라는 챕터에서, 하갤을 거쳐간 작가들과 작품들, 관객에 대한 에피소드가 펼쳐집니다. 처음에는 어떤 작가님의 어떤 작품인지 궁금해서 하나하나 검색해가면서 책을 읽었는데요, 책 뒤에 하갤의 전경과 일부 작품의 사진이 실려있더라구요 :) 생각보다 훨씬 전문적이지만 동시에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 그리고 저는 작가나 작품뿐 아니라, 관객에 대해 사유하고 관찰한 내용이 정말 와닿더라고요.
하갤의 운영시간은 월화수목금 퇴근 전까지입니다. 퇴근 후 평일 저녁과 주말에는 가족들도 쉬어야죠. 그러다보니 관람객도 어느 정도 한정될 수밖에 없지요. 남성보다는 여성, 20대보다는 3~40대, 직장인보다는 프리랜서나 전업주부. 한때는 빛나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며 나라는 존재가 희석되어 가는 것만 같은 동지들. 여전히 치열하게 살고 있지만 행복보단 힘든 순간이 더 많은 위기의 동지들. 그림이 주는 위로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아무래도 관객으로서의 제 모습을 상상해보고 감정 이입하게 되더라고요. 가보지도 못했는데 괜시리 내가 벅차오르고 감동이 ㅠㅠ 아름다운 문장을 발췌소개하며 리뷰를 마무리합니다. p.212 그러다 그림이 나의 집에 오고 나서야, 나와 눈 마주치는 곳에서 가까이서 나를 위로하고 말을 건네는 진정한 그림의 힘을 경험하게 되었다. 그림의 종착지는 집, 결국 우리의 삶 한가운데가 되어야 한다. 삶이 예술로 들어가고 예술이 삶으로 들어올 때 진정한 예술의 가치가 발현된다. 지금은 집에 제가 그린 그림을 걸어두고 있지만, 나중에 첫눈에 반한 그림이 생기면 컬렉팅해서 걸어두고 싶네요.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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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길지 않은 시간 동안 무려 임효영 작가의 그림 다섯 점이 자신의 집을 찾았다.
그 시간들을 보내며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다. 그림이 걸려 있어야 하는 곳은 미술관이나 갤러리가 아니라 사람들의 삶 속, 삶의 맥락에 놓여 있어야 한다는 것을. 그렇게 그림의 최종 종착지는 미술관이 아니라 결국 집이라는 것을 말이다. 이 그림은 이렇게 ‘하우스갤러리 2303’의 씨앗이 되었다._p26
가족과 함께 사는 아파트를 갤러리로 꾸며서 전시를 하게 된다면 어떨까?
육아를 위해 회사를 그만 둔 #강언덕 작가는 본인이 머물러야 하는 장소가 바로 집이기 때문에 집에서 전시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말도 안된다며 말리던 남편도 그녀의 간절함에 양보하게 되었다고 한다. 예술학을 전공하고 관련 직장에서 오랜 시간 근무를 했었던 아내의 이 바램이 이해가 되었기 때문이였을 것 같다.
이렇게 시작된 #하우스갤러리2303 , 이 공간에 대한 스토리를 담은 에세이 #그림의종착지는집입니다 .
제목에 이미 지은이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다 들어있다. 여기에서 열렸던 다양한 전시회 소개는 물론 인연의 과정 등을 읽다보면 어떤 일을 내 공간으로 끌여 들여서 진심을 다해 펼친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한다. 회화 작가였다가 그림책 작가로 전향한 윤강미 작가를 보며 저자가 느낀 감동, 결국 그림도 자신을 위한 이야기, 우리 모두를 위한 이야기로 확장된다는 짧지만 뜨뜻했었던 ‘널 기다렸어’ 챕터, 하우스갤러리를 통해서 만나는 비슷한 연배의 여성관객들을 통해서 보는 세상이야기도 참 좋았다.
한 편 한 편, 그림처럼 소담하게 적어간 글이 가슴으로 와닿는 한편, ‘만약 내 공간에서 전시를 한다면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둘러보는 곳에는 내 시간과 생각의 흔적들이 보이기도 해서 의미있는 독서시간이였다.
하우스갤러리2303에서 하는 그림전시회, 언젠가 가보고도 싶고 참여해보고도 싶다는 소망을 가져본다.
_도전과 무모함은 어쩌면 한 끗 차이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끝을 알 수 없는 일이 있다._p87
_그림을 소유한다는 것은 갊을 치를 돈뿐만 아니라,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공간을 필요로 한다..... 집은 항상 작기 마렸이다. .... 하갤의 사심 가득한 ‘작고 소중한’ 작은 그림 기획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나는 노학자의 책 사랑이 축약되어 가방에 담긴 좁쌀책을 떠올렸고, 이내 손바닥 크기의 그림 정도라면 공간의 문제를 뛰어넘고 ‘좁쌀책’에 필적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_p127
_심플한 삶만으로도 아름답지만, 심플한 삶에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담아보는 것을 제안한다. 하갤은 거기에 그림 한 점을 얹었다._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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