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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봉순이 언니-공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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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사소한 일이 없는 이유는, 매 순간 마주치게 되는 사소한 선택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바로 그 사람이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총체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사소한 그 일 자체가 아니라 그 사소한 것의 방향을 트는 삶의 덩어리가 중요하다는 걸 내가 알아버렸기 때문이었다.(149p)갑자기 궁금해졌다. 내가 꼬마였을때 우리집에 살았던 그 언니의 이름은 무엇이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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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사소한 일이 없는 이유는, 매 순간 마주치게 되는 사소한 선택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바로 그 사람이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총체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사소한 그 일 자체가 아니라 그 사소한 것의 방향을 트는 삶의 덩어리가 중요하다는 걸 내가 알아버렸기 때문이었다.(149p)


갑자기 궁금해졌다. 내가 꼬마였을때 우리집에 살았던 그 언니의 이름은 무엇이었는지. 분명 우리집에도 일하는 언니가 두명이나 있었고 사진에도 찍혀 있던 그 언니. 엄마는 언니의 이름이 '갑순이'라고 알려주셨다. 


갑순이와 봉순이. 같은 일을 하던 그 언니들은 이름도 비슷했구나. 봉순이 언니와 마차가지로 갑순이 언니도 부모님이 알던 친척의 소개로 우리집에 온 거였다. 그 시절 그 언니들은 그렇게 살아갔었다. 


그리 오래전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60년대 이야기는 내 기준에서 생각하면 그렇게 오래전이 아니었다고 느꼈다. 중후반에 태어난 선배들과 함께 학교를 다녀서 그런 느낌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으로부터 자그마치 60년전의 일이니 참 오래전이다 싶은 생각이 새삼 든다. 나도 참 많이 나이가 들었는데 갑순이 언니는 나를 기억이나 하려나.


엄마의 전화로 시작해서 전화기를 바라보면서 끝나는 이야기는 마치 엄마의 전화를 내가 들은 냥 생생하다. 갑순이가 없어졌다는 이야기를 들려준 엄마. 나이가 벌써 쉰이 다 되어가는데 또 남자와 함께 떠났다는 이야기. 봉순이 언니는 아직도 정착을 하지 못한 것일까. 


막내였던 짱이는 봉순이 언니와 같이 방을 썼고 언니의 보살핌을 받으면서 컸다. 그만큼 봉순이 언니와 가장 친한 사람도 당연히 짱이였을 것이다. 옆집 미자 언니와 친하게 지내며 깔깔거리던 그네들을 따라간것도 짱이였고 그래서 일찍부터 조숙한 교육을 받은 것도 사실이었다. 원했건 원치 않았건게그네들의 삶에 노출되어 있었으므로 보고 들은 눈치가 빤해지는 것이다. 


엄마의 다이아 반지가 없어졌다. 가족이 그랬을 리는 없고 도둑이 든 것도 아니라면 당연히 모든 의심은 봉순이 언니에게로 쏠리기 마련이다. 아무리 믿는다 해도 가족과 남은 다른 법이다. 그것이 이런 순간에 확 드러난다. 당연히 봉순이언니는 그 반지를 훔치지 않았다. 자신도 알고 이 글을 우리도 아는데 정작 잃어버린 엄마는 모른다. 아니 당연히 봉순이언니가 가져갔다고 믿는다. 남들에게도 그리 말한다. 


그런 도둑누명을 뒤집어쓴 언니는 어느날 밤 사라졌다. 당연히 다이아 반지는 찾지 못했지만 봉순이 언니가 가지고 간 것으로 되어버렸다. 물론 다이아반지는 엄마가 고이고이 넣어둔 곳에서 시간이 지난 후 발견되었다. 


그저 그렇게 인연이 끝났을 것으로만 생각했다면 이 이야기는 계속되지 못했을 것이다. 집을 나간 언니를 대신해서 들어온 또 한명의 언니. 그 언니는 어느날 자신의 집으로 사라졌다. 우리의 옷을 몽땅 챙겨서 말이다. 짱이 언니의 교복까지도 몽땅 사서 집으로 돌아가 버린 그 언니. 자신의 밑으로 있는 동생들에게 입히기 위해서 옷만 훔쳐가지고 간 그 언니. 그 시절에는 다들 그렇게 어렵게 살았던 것일까. 왠지 모르게 짠한 느낌도 든다. 그 언니가 그렇게 집으로 돌아가고 봉순이 언니는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아마 봉순이 언니가 도둑이 아니라는 것이증명이 되었기에 엄마는 언니를 받아주었을지도 모르겠다. 남자와 결혼도 하지않고 나간 언니는 약간은 통통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엄마는 즉각 아이를가진 것을 알고 수술을 하기를 원하는데 봉순이 언니의 선택은 어떠할까.


그 시절 봉순이 언니와 같은 언니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우리집 갑순이 언니를 보면 그것이 비단 상류계층에만 있었던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먹고 살기도 어려우니 다들 한명의 입이라도 덜기 위해서 그렇게 알음알음으로 아이들을 식모라는 이름으로 보냈던 것이다. 완전히 성인도 아니었을 것이다. 그런 언니들이 전국방방곡곡에 있었을 것이다. 주인집의 눈치를 받으며 살았던 그 봉순이 언니들은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공지영의 소설은 어딘가 모르게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듯이 보인다. 작가의 삶이 투영되어 보이는 것이다. 동일한 선상에 두고 볼수는 없겠지만 아무래도 배제하고 볼 수는 없을 듯 하다. 

b***8 2018.06.25. 신고 공감 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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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순이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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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순이 언니 공지영 지음 푸른숲    지난 번 모임에서는 기대되는 영화 《검사외전》을 개봉일에 맞춰 보았고, 이번에는 이미 한 달전부터 정해놓은 이 책으로 독서모임을 갖기로 해서, 오래동안 미루고 미루다가 모임이 다가오기에 허겁지겁 읽었다. 동년배의 작가 공지영이 그녀의 고향인 서울 아현동 언저리를 배경으로 물론 일제강점기나 625전쟁만큼은 아닐지라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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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순이 언니

공지영 지음

푸른숲

 

 지난 번 모임에서는 기대되는 영화 《검사외전》을 개봉일에 맞춰 보았고, 이번에는 이미 한 달전부터 정해놓은 이 책으로 독서모임을 갖기로 해서, 오래동안 미루고 미루다가 모임이 다가오기에 허겁지겁 읽었다. 동년배의 작가 공지영이 그녀의 고향인 서울 아현동 언저리를 배경으로 물론 일제강점기나 625전쟁만큼은 아닐지라도 그래도 사뭇 어려운 시기에, 이제 막 다섯 살이 된 '짱아'가 식모인 '봉순이 언니'와의 만남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삶에 눈떠가는 과정을 놀라운 기억력으로 촘촘하게 복원해낸 소설이다. 준수한 외모도 눈부시지만, 기억력 역시 상당히 뛰어난 것 같다. 비슷한 시기에 가까운 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나로서는 여섯 살 터울의 막내 동생이 태어나던 그 날 아침의 짧고 작은 상황 만을 기억하는 나로서는 더더욱 그 기억력이 거짓말처럼 느껴져서 감탄을 불러 일으킨다.
163쪽에

"얘야,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어떻게 사랑하는지를 아는 것이란다."라는 글귀를 옮겨본다.

60∼70년대 고도 성장의 뒷골목에서 너무나도 박복하고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낸 한없이 짓이겨지고 추락하면서도 세상에 대한 낙관을 버리지 않는 열세 살의 '봉순이 언니'의 삶이 시리게 아프기만 하다. 참으로 팔자가 사납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처절하고 비참한 삶을 반성 어린 눈길로 감싸면서 그 속에서 끝끝내 포기할 수 없는 '희망'의 씨앗을 건져올리는 작가의 붓끝은 이 소설에서도 아름답게 빛을 발한다고 표현하고 있다.

도심지의 평범한 집안에서 평범하게 태어나지 못하고, 지질이도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그 집의 살림 밑천으로 밖에 살아낼 수 없었던 운명의 소유자였던 봉순이 언니는 여자들의 삶을 대변해주는 것 같아서 불쌍하고 서글픈 감정이 일어난다. 현대의 화려하고 평등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청소년들에게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들이 계속될 것 같다. 그래서 더더욱 청소년들이 읽고 느껴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봉순이 언니는 가난해서 학교도 가지 못했지만 착하고 어떤 일이든 웃어 넘기는 성격이다.  하지만 그 성격 때문에 세상에, 사람에 버림받는 일이 다수이고 성격이 순해서 의심도 많이 받는다. 거만한 세탁소 청년 병식에게 또 다시 버림받고, 한 홀아비인 남자와 결혼을 한다.  좋은 남자와 결혼해 아기도 낳지만, 예전부터 아팠던 그 남자의 죽음에 봉순은 절망한다. 불행하지만 행복해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진 봉순이 언니의 삶이 참으로 기구하기만 하다. 그리고 겨우 자신을 아껴주는 사람을 만나 행복을 찾은 듯 했는데, 그 사람이 죽어버리고, 오십이라는 나이에도 남자를 만나 도망치고, 버림받아 다시 혼자가 되어버린 봉순이 언니가 너무 불쌍하다. 한편으로는 남자와 도망치는 일을 무한반복하는 봉순이 언니가 한심하게도 느껴지기도 하다.

그 시절에 그리 풍족하지 않았던 우리집에도 봉순이 언니 같은 식모 언니가 있었는데, 나 역시 식모 언니와 함께 목욕탕을 갔던 그 날은 기억이 난다. 이름도, 나이도 제대로 기억나지 않고 그 이후에 어디가서 어떻게 살았는지도 알 수없지만, 처음 우리집에 온 날에는 그동안 얼마나 제대로 씻지를 못했는지, 집 부엌에서 애벌로 대충 씻고 목욕탕을 가야할 정도로 묵은 때가 장난 아니었다는~

2016.2.15.(월)  두뽀사리~

i***2 2016.02.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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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순이 언니 , 공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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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도 제대로 쉬지 못한 채, 한 시간 삼십분 동안 그녀를 ‘다시’ 마주했다. 책을 덮고 나서야 갑작스레 온 몸에 오한이 일고 있음을 알아차린다. 오랜만에 만난 그녀는, 처음보다 더 깊은 떨림을 안긴다. 나에게 그 떨림을 주는 이는, 봉순이 언니인가 아니면, 짱아를 가장한 공지영 작가인가. 그도 아니면 봉순이 언니를 바라보는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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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도 제대로 쉬지 못한 채, 한 시간 삼십분 동안 그녀를 다시마주했다. 책을 덮고 나서야 갑작스레 온 몸에 오한이 일고 있음을 알아차린다. 오랜만에 만난 그녀는, 처음보다 더 깊은 떨림을 안긴다. 나에게 그 떨림을 주는 이는, 봉순이 언니인가 아니면, 짱아를 가장한 공지영 작가인가. 그도 아니면 봉순이 언니를 바라보는 짱아일지도.

 

 

 

우선적으로 말할 것이 있다. 봉순이 언니이 책은 참 뜻깊다. 끝내는 울어버리게 만들었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도 아니었고, J군과 나를 조금 더 돈독하게 만들어주었던, 도가니도 아니었으며, 작가 스스로의 삶을 작가에게 이야기함으로써 스스로 핑계거리를 만들어내는 것 같아 보여 신물 나게 읽혔던 즐거운 나의 집은 더더구나 아니었다. 열아홉, 열여덟, 그도 아니면 열일곱. 그 삼 년 중 아릿한 어느 파편의 어떤 시간이었다. 청소년공부방이라는 곳에 비치되어있던 봉순이 언니를 읽었다. 한 번 읽고, 두 번을 읽었다. 그 당시 집에 읽을 책이 동화책 외에 가시고기밖에 없어서 그 책을 두 번, 세 번, 예닐곱 번 읽었을 때와는 차원이 달랐다. 다른 책들도 있었는데, 정작 내 눈에 꽂힌 것은 양귀자의 모순과 공지영의 봉순이 언니뿐이었다. 나는 그 두 책을 매번 대출했고, 번갈아가며 읽었다. 세상에 그 책들밖에 없는 것처럼. 그리고 잊고 있었다. 내게는 읽을 책이 많이 생겼으니까. 그러다가 집 근처 도서관에서 이 책과 조우하는 순간, 정말, 숨을 못 쉬겠는 거다.

 

 

 

엄마, 봉순이 언니는 우리 식구 아냐?”

아니긴. 우리 식구지.” p41

 

식구였던, 아니 식구로 생각하려고 했던 봉순이 언니. 하지만 식구로 생각하려고 한다는 것이 식구가 아님을. 같이 자고, 같이 먹고, 같이 웃고, 같이 울어도, 식구가 될 수 없음을. 까지 쓰고, 이 책의 줄거리를 이제 와서 쓰면 뭣하나, 생각한다. 책의 어느 장을 펼쳐도 다음 이야기가 바로 이어질 만큼 아직도 이렇게 생생한데. 그러하다면, 추억하면 그만이다. 나는 이 책을 처음 읽던 그때에 무슨 생각을 했었는지 잘 모르겠다. 봉순이 언니가 등신 같다고 생각을 했었나, 세탁소 남자는 죽어버리라고 생각을 했었나, 짱아엄마가 너무하다고 생각을 했었나, 왜 그녀의 편에서 서주지 않았는지 원망을 했었나. 아니, 그 모두일 거다. 질겅질겅 씹어대 더 이상 씹히지 않는 마른 오징어 같은 그녀의 이야기를, 어째서 고등학생이었을 나는 오래도록, 읽어댔을까. 독후감이라는 기록의 산물이 지금 내게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

 

 

 

 

나는 공지영 작가를 좋아하지 않는다. 앞서 얘기했듯, 본인 이야기를 미화시켜 핑계거리로 삼는 것도, 사회의 가운데에서 이야기를 쓰는 것도. 사실, 안 보면 그만이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봉순이 언니는 보지 않을 수가 없다. 그래서 미치도록, 싫으면서 놓을 수가 없다. 개정판으로 바뀌면서 작가의 말이 하나 추가가 되었는데, 봉순이 언니를 만났다고. 봉순이 언니는 안녕하던가요? ... 잘 살고 있었으면, 다행이지. 그런데 촌스럽게 이 안도감은 또 뭐란 말인가.

 

 

 

 

나는 알고 있었다. 언니는, 봉순이 언니는 오래오래 울고만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p50

 

 

나를 놀리기만 하는 언니와 오빠를 대신해서 이제 아버지가 나의 편이 되어줄지도 모른다는 기대는 무너져버렸고, 내게 남은 것은 봉순이 언니뿐이었다. 그녀만이 우는 나를 달래주었고, 그녀만이 내 잠자리의 베개를 고쳐놓아 주었다. 그녀는 나와 마주친 최초의 세계였다. p51

 

 

언니가 없이 나는 처음으로 부당한 세상과 대면했다. p68

 

 

나도 한 번쯤 무리 속에 서서 나처럼 술래가 되는 아이를 곯려주고 싶었다. 저들이 끼워만 준다면 한 번만이라도 나를 술래를 면하게 해준다면, 절대로 잡히지 않고, 싱싱하게 술래를 노려볼 수 있을 것이었다. 나처럼 가련한 술래가 된 아이가, 다른 아이들의 게임의 법칙을 위반하고 있는 걸 발견하고 거세게 항의를 한다 해도, 다른 아이들이 아니야, 넌 틀리고 우리가 맞아라고 하면 나도 그렇게, 다수의 편에 서서 우기고 싶었다. 그건 정당하지 않지만, 적어도 그건 힘이고, 그건 아주 달콤하고, 의기양양하고, 그리고 안전할 것 같았다. 하지만 그들은 끝내 내게 기회를 주지 않았고, 이제 봉순이 언니도 더는 나를 부르러 오지 않았다. p78

 

 

그때 깨알아야 했다. 인간이 가진 무수하고 수많은 마음갈래 중에서 끝내 내게 적의만을 드러내려고 하는 인간들에 대해서 설마, 설마, 희망을 가지지 말아야 했다. 그가 그럴 것이라는 걸 처음부터 다 알고 있으면서도, 그래도 혹시나 하는 그 희망의 독. 아무리 규칙을 지켜도 끝내 파울 판정을 받을 수도 있다는 악착스러운 진리를 내가 깨달은 것은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후였다. 하지만 그 30년이 지난 지금 나는 아직도 궁금한 것이 있다. 이런 경험을 그 이후에도 무수히 반복하면서도 나는 왜 인간이 끝내는 선할 것이고 규칙은 결국 공정함으로 귀결될 거라고 그토록 집요하게 믿고 있었을까. p81

 

 

아직도 봉순이 언니는 내가 서러울 때, 내가 따돌림당할 때, 내가 혼자 외로울 때 나를 안아주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엄마였고 언니였고 그러면서 친구인 그녀는, 내 첫사람이었다. p88

 

 

그때나 지금이나, 그리고 아마도 앞으로도 아주 오래도록, 사람들은 누구나 진실을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막다른 골목에 몰릴 지경만 아니라면, 어쩌면 있는 그대로의 사실조차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그렇다고 이미 생각해온 것, 혹은 이랬으면 하는 것만을 원한다는 것을. p140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이토록 어색한 순간에 아무렇지도 않을 수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일까. p156

 

 

이제 언니가 돌아왔지만 나는 뭐랄까, 굵은 소금밭에 누워있는 것처럼 온몸이 쓰리고 불편했다.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던 것이다. 시간이 한 번 흐르고 나면 누구도 예전으로,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예전으로 태연히 돌아갈 수 없는 것이다. p164

 

 

삶에서 사소한 일이 없는 이유는, 매 순간 마주치게 되는 사소한 선택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바로 그 사람이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총체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사소한 그 일 자체가 아니라 그 사소한 것의 방향을 트는 삶의 덩어리가 중요하다는 걸 내가 알아버렸기 때문이었다. p196

 

 

얘야,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어떻게 사랑하는지를 아는 것이란다.” p213

 

 

 

 

 

 

b*******h 2015.02.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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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했던 시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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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순이 언니' 제목에서부터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그런 가난함, 비참함이 느껴졌다. 오래전부터 책장에 있었지만 읽고나면 한없이 깊은 심연의 끝으로 침몰할 것같아 손도 대지 않았었는 데 결국 읽고야 말았다.  너무도 불행하게 태어나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고 행복해지지 못하고 되풀이되는 봉순이 언니의 삶이 너무나 적나라하게 그려진다. 남자들에게 버림받고 또 받고.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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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순이 언니'

제목에서부터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그런 가난함, 비참함이 느껴졌다.

오래전부터 책장에 있었지만 읽고나면 한없이 깊은 심연의 끝으로 침몰할 것같아 손도 대지 않았었는 데 결국 읽고야 말았다.

 너무도 불행하게 태어나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고 행복해지지 못하고 되풀이되는 봉순이 언니의 삶이 너무나 적나라하게 그려진다. 남자들에게 버림받고 또 받고. 그렇지만 봉순이 언니는 좌절하지 않고 계속 희망을 찾아 떠난다. 소설을 읽는 동안 너무나 마음이 무거웠다. 희망만으로는 어떤 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희망이 없다면 절망 속에서 어떻게 살 수 있을까. 너무나 마음이 무거워졌다.

h*******e 2010.11.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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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순이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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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지음/ 푸른숲 펴냄이름에서도 느껴지듯이 왠지 봉순이 하면 촌스럽고, 정감어린 느낌이 든다. 순박할 것 같고, 그래서 욕심이 없을 것 같은 그런 이름이었다. (내 친구 봉득이랑 어감이 비슷한 것 같기도;;)오래 전에 이 책 제목을 보고, 읽고 싶다고 누나 집에서 가지고 와서 매번 앞에 몇 장만 읽고 잊어버리고 하는 통에 영 잊고 살았는데, 지난 주말에 강릉 다녀오면서 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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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지음/ 푸른숲 펴냄

이름에서도 느껴지듯이 왠지 봉순이 하면 촌스럽고, 정감어린 느낌이 든다. 순박할 것 같고, 그래서 욕심이 없을 것 같은 그런 이름이었다. (내 친구 봉득이랑 어감이 비슷한 것 같기도;;)오래 전에 이 책 제목을 보고, 읽고 싶다고 누나 집에서 가지고 와서 매번 앞에 몇 장만 읽고 잊어버리고 하는 통에 영 잊고 살았는데, 지난 주말에 강릉 다녀오면서 기차 안에서 읽을 시간이 될 것 같아서 가방에 넣고 갔었다.

이 소설은 한참 60년대에서 70년대 산업사회로 넘어가면서, 유학파 아버지를 두고, 집에 식모까지 두었던 짱이라는 조숙한 5살짜리 여자아이가 화자의 입장으로 등장해 봉순이 언니와의 추억 속에 함께 등장한다. 작가 공지영씨가 실제 짱이인 것 같기도 하고, 소설이라기보다는 수필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느껴졌다.

식모 살이를 하며, 여러 남자와 눈 맞아 도망가는 그런 봉순이 언니를 두고 책 속의 주인공은 삶의 방식이 180도 다른 부르주아였으면서도, 봉순이 언니가 추하다거나 짐스럽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자신의 어린시절을 함께 지켜준 어머니 같은 존재였으며, 인간적이고 정이 넘치는 인간으로 생각하고 있다. 아마도 이 글의 작가 공지영씨도 80년대에 대학을 다녀서 그런 것일까? 노동자 문제에 대해, 여성 문제에 대해 고민을 했던 세대여서 그런지, 구세대(어머니 세대)와는 또 다른 시각으로 식모 봉순이 언니를 바라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가끔 친한 친구들을 만나면 이런 말을 한다. 허점이 보여서 좋다고~ 너무 완벽한 사람은 정이 없다고 말이다. 그럼 우리들도 아마 무의식중에 봉순이 언니가 추하거나, 안 되어 보인다기보다 인간적이고 정감 어려 보인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인가? 공지영씨는 이런 사람들의 마음에 있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말들을 책으로 옮겨 이 책으로 말미암아 사람들이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으로 살아가는, 그리고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었다.
z*******2 2009.01.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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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순이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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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소설을 그리 즐기지 않았는데 한창 엠비씨의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에서 이책은 선정도서로 꼽으며 방송을 하는 걸 보고 이책을 구입했었다. 부자집에 식모로 들어와 사는 봉순이 언니의 삶은 어렵던 시대를 살았던 우리 부모 세대의 이야기이자 우리들의 이야기다. 읽으면서 마음이 답답해졌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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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소설을 그리 즐기지 않았는데 한창 엠비씨의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에서 이책은 선정도서로 꼽으며 방송을 하는 걸 보고 이책을 구입했었다. 부자집에 식모로 들어와 사는 봉순이 언니의 삶은 어렵던 시대를 살았던 우리 부모 세대의 이야기이자 우리들의 이야기다. 읽으면서 마음이 답답해졌던 기억이 난다.
o******e 2008.12.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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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시절의 가슴아픈 기억을 생각나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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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공지영씨보다 약 10년 후의 인생을 살고 있는 나는이 책을 읽으며 불편하고 아픈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누구는 옐리네프의 피아노치는 여자나나보코프의 롤리타와 같은 성애묘사가 많은 작품들이읽기에는 불편하다고 말하지만나의 경우는 유년시절의 아픈기억을 되새기게 하는이런 책들이 가장 불편하고 마음이 아프다.밥을 굶지는 않았지만 주인집 아이의 장난감이 부러웠고멋있는
"유년시절의 가슴아픈 기억을 생각나게 하는...." 내용보기

저자인 공지영씨보다 약 10년 후의 인생을 살고 있는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불편하고 아픈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
누구는 옐리네프의 피아노치는 여자나
나보코프의 롤리타와 같은 성애묘사가 많은 작품들이
읽기에는 불편하다고 말하지만
나의 경우는 유년시절의 아픈기억을 되새기게 하는
이런 책들이 가장 불편하고 마음이 아프다.
밥을 굶지는 않았지만 주인집 아이의 장난감이 부러웠고
멋있는 신발이 부러웠던 시절.....

갑자기 부모님이 보고 싶다.

y******i 2011.04.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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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순이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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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사항 MBC특별기획 "책을 읽읍시다" 선정도서이책은 정말이지 읽을 수밖에 없는 운명같은 책이었다교관으로 일한시절 이 책을 주어서 읽기 시작 했으나 거기 직원에게 빌려줘서 받지두 못하구 항상 책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만 가지구 있었다이책이 친구집에 있을 줄이야....이렇게 오랜 시간에 걸쳐서 구해서 본책이다이책은 제목에서도 나오듯이 봉순이 언니를 바라보는 아이의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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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사항 MBC특별기획 "책을 읽읍시다" 선정도서



이책은 정말이지 읽을 수밖에 없는 운명같은 책이었다

교관으로 일한시절 이 책을 주어서 읽기 시작 했으나 거기 직원에게 빌려줘서 받지두 못하구 항상 책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만 가지구 있었다

이책이 친구집에 있을 줄이야....

이렇게 오랜 시간에 걸쳐서 구해서 본책이다



이책은 제목에서도 나오듯이 봉순이 언니를 바라보는 아이의 생활을 그린 이야기다

봉순이와 나라는 인물 사이에서 있는 일들 그리고 생각 남들이 바라보는 시선등을 잘 묘사한 책이다

우리나라 60녕대에서 70년대의 시대적 배경을 중심으로 잔잔하면서도 무언가 생각하게 하는 우리가 그 사람이 잘 못되었다고 질책을 가할수 있는가 하는 의문점을 던져준다

모두가 자신의 입장에서 자기의 유리한대로 생각하고 바라보기 때문인것 같다

난 나의 단점을 많이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고치려고 노력을 안하는게 문제인것 같다

하루빨리 실천에 옮겨야 하는대....



l********9 2009.08.2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공지영 - 봉순이 언니
"공지영 - 봉순이 언니" 내용보기
봉순이 언니 ★★★★   대체적으로 여류작가에게는 후한 점수를 주는 편이다. 특히 필체의 힘이 느껴지는 박완서나 박경리같은 사람들의 작품은 골라읽지않아도 손해본다는 느낌은 별로 없다.  다만, 여성작가의 남성화자체의 소설이나, 너무나 여성적이여서 작위적인 글들은 아무리 유명세를 타더라도 피하는 편이다. 공지영은, 어느쯤이냐...하면 내 생각에는 중간일 듯하다.
"공지영 - 봉순이 언니" 내용보기
봉순이 언니 ★★★★   대체적으로 여류작가에게는 후한 점수를 주는 편이다. 특히 필체의 힘이 느껴지는 박완서나 박경리같은 사람들의 작품은 골라읽지않아도 손해본다는 느낌은 별로 없다.  다만, 여성작가의 남성화자체의 소설이나, 너무나 여성적이여서 작위적인 글들은 아무리 유명세를 타더라도 피하는 편이다. 공지영은, 어느쯤이냐...하면 내 생각에는 중간일 듯하다. 적당히 작위적이고 적당히 감동을 주고, 적당한 엘리트적인 냄새가 나는 소설가...라면, 욕먹을까?^^* 봉순이 언니에서 느끼는 감동은 솔직히 그닥 절절함이 묻어나지않는다. 오히려 너무나 담백해서 마치 썬그라스를 끼고 시골 오일장의 풍경을 바라보는 느낌이랄까?  작가의 시각에서 바라본 봉순이 언니라서 그런 것이다. 봉순이 입장에서 글을 썼다면, 이야기는 좀 더 늘어졌을 것이고, 새침하고 절망스러운 이야기였을지도 모른다.
h******g 2006.07.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