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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별한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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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ok Review 〉《 각별한 실패 》 - 글쓰기의 좌절을 딛고 일어서는 힘    _클라로(지은이), 이세진(옮긴이) / 을유문화사(2025)“여기서 다루려는 것은 기본적으로 문학이다. 프루스트의 믿음은 옳았다. 문학은 진정한 삶, ‘마침내 발견하고 밝혀 낸 진정한 삶’, 글쓰기가 거추장스레 쉴 새 없이 따라오는 삶이다.”이 책에서 제목을 포함해 본문 중에 제일 많이 나오는 단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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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ok Review 〉


《 각별한 실패 》 - 글쓰기의 좌절을 딛고 일어서는 힘 
   _클라로(지은이), 이세진(옮긴이) / 을유문화사(2025)


“여기서 다루려는 것은 기본적으로 문학이다. 프루스트의 믿음은 옳았다. 문학은 진정한 삶, ‘마침내 발견하고 밝혀 낸 진정한 삶’, 글쓰기가 거추장스레 쉴 새 없이 따라오는 삶이다.”


이 책에서 제목을 포함해 본문 중에 제일 많이 나오는 단어가 ‘실패’이다. 왜 이 책의 지은이는 ‘실패’에 집중하는가? 지은이 클라로는 작가이자 번역가이다. 서점원과 출판 교정자로 일하던 중, 얼떨결에 번역가가 되었다고 한다. 첫 번째 번역, 첫 문장에서부터 실패를 느낀다. 그 실패는 좌절로 변했고, 그 좌절에서부터 해결책이 떠올랐다고 한다. “번역은 실패의 명문 학교다. 프루스트 말마따나 질투가 사랑의 진실인 것처럼, 번역이 문학의 진실일 수도 있다.”


책의 차례 자체가 실패 대잔치이다. 실패란 무언인가?를 시작으로 실패의 첫 번째 초상으로 카프카와 페소아 그리고 콕토가 소환된다. 그리고 지은이 자신의 실패목록이 나열된다. 무척 많다. 저지른 일이 많기도 하다. 지은이는 프란츠 카프카를 실패의 귀재, 그르치기의 흑태자라고 표현한다. 카프카의 전기 작가 라이너 슈타흐는 카프카의 생애와 작품에 대하여 비견할 데 없는 분석을 남겼다. 카프카의 소설들이 겪어야 했던 미완성은 소설 그 자체에 내재하는 결핍 때문이라기보다는 영감의 약동과 집필을 지속해야 한다는 강박감 사이의 간극을 좁히지 못한 탓이라고 해석했다.   


살아가며 실패하지 않는 삶이 있을까? 작가 페소아는 어떤가? 페소아는 참으로 다방면의 문필가였다. 손대지 않은 장르가 없는 것 같다. 작품도 두루두루 많이 남겼다. 그런데 실패의 아이콘이라고? 지은이는 페소아를 ‘실패 개념에 단단히 사로잡힌 창작자들 중 한 사람’이었다고 표현했다. 그 이유를 페소아가 편지에서 자신이 ‘실패자’라고 언급한 적이 많았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걸어온 길이 한없는 실망으로 얼룩져 있다고 느꼈다. 비록 그 도정은 결코 비굴하지 않는 과대망상과 바닥없는 우울의 순간을 오갔지만 말이다.”


장 콕토를 만나보자. “콕토는 모든 것에 성공했기 때문에 실패했다.” 무슨 소리인가? 콕토가 남긴 글에서 드디어 ‘실패의 미학’을 만난다. “실패의 미학이야말로 유일하게 지속 가능한 미학이다. 실패를 이해하지 못한 사람은 이미 졌다. 실패의 중요성은 어마어마하다. 실제로 실패하는 것에 대해 말하는 게 아니다. 실패의 비결과 미학과 윤리를 이해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 것이며, 영광도 헛되다.”


삶의 길을 걸어가며, 넘어지지 않을 수 없다. 넘어질 수 있다. 넘어지는 자세를 선택하기는 힘들어도, 다시 일어서는 힘과 자세는 중요하다. 영락없는 실패는 전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북리뷰  #각별한실패  
#글쓰기의좌절을딛고일어서는힘
#클라로  #이세진 #을유문화사
#쎄인트의책이야기2025



s******5 2025.05.0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각별한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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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별한실패 #클라로 #이세진옮김 #을유문화사 #을유문화사_서평단꿈꾸던/원하던/생각했던 책의 실패야말로, 그 책이 구현 과정의 어느 시점에서 부딪히게 되는 이 무능 혹은 불가능성이야말로 기회라고 나는 믿는다. 책은 혼란스러운 충동들의 소굴에서 태어나 생생한 이미지들을 먹고 자라며, 의도 혹은 상상의 부양을 그럭저럭 받지만 우연성의 불가피한 시간을 마주하는 것은 오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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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별한실패 #클라로 #이세진옮김 #을유문화사 #을유문화사_서평단




꿈꾸던/원하던/생각했던 책의 실패야말로, 그 책이 구현 과정의 어느 시점에서 부딪히게 되는 이 무능 혹은 불가능성이야말로 기회라고 나는 믿는다. 책은 혼란스러운 충동들의 소굴에서 태어나 생생한 이미지들을 먹고 자라며, 의도 혹은 상상의 부양을 그럭저럭 받지만 우연성의 불가피한 시간을 마주하는 것은 오롯이 책 자신의 몫이다.<p239>

#다시시도하라_다시실패하라_더낫게실패하라

 


이 책은 실패를 단순한 실패로 보지 않고, 실패로부터 얻은 통찰과 깨달음이 어떻게 문학의 자양분이 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 권의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번역가와 작가들의 실패와 고뇌가 고스란히 깃들어 있다. 저자는 문학을 진정한 삶, 마침내 발견하고 밝혀낸 삶, 글쓰기가 거추장스레 쉴 새 없이 따라오는 삶이라 말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좌절과 파탄의 암담하고도 구원적인 면에 비추어 번역, 글쓰기, 읽기라는 활동을 깊이 사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패는야누스다실패의두얼굴은각기다른방향을바라보고 있다

 


<번역의 실패>

번역은 근사치의 글쓰기다. 패를 버리면서, 불필요하거나 들고 있으면 위험한 카드를 버리면서 하는 일이다.<p33>

번역이 실패의 수업인 이유는 번역 실무가 ‘번역 불가능성’의 문제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한 단어를 다른 단어로 대체하는 것은 속임수다. 동일한 것이 아닌 다른 것을 제안하면서 그 차이가 등가성을 띠기 바란다....번역은 잘 앉혀져야할 의무, 달리 말하자면 적절하게 자리 잡아야 할 의무가 있다.<p34>

#너는불가능한일을해야할의무가있으니주저하지말라

 


<실패의 첫 번째 초상: 카프카>

카프카는 ‘선천적 종결’에 도달하기에 실패했기에 대부분의 원고를 미완성 상태로 두는 편을 택했다. 그는 자신의 글을 끊임없이 다시 쓰거나 아예 포기했다.<p92>

실패는 창조의 조건이다. 카프카는 실패에 저항하여 글을 쓴 게 아니라 실패와 더불어 썼다. 카프카의 주요한 일은 뒤로 미룬다는 의미의 ‘지연’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p94>

#실패를이야기하는소설이반드시실패하라는법은없다

 


<실패의 두 번째 초상: 페소아>

페소아에게서는 모순적이지만 상호보완적인 두 열망을 구분하는 것이 알맞을 듯하다...위대한 국민 작가가 되기를 꿈꾸었고, 자신의 독창성, 경이로운 재능, 작품의 다양성을 의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진가를 인정받지 못해 괴로워했고, 그 괴로움은 재능을 펼치는 데 방해가 되어 결국 그가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의 일부로 작용했다.<p138~139>

#페소아의다극성무기력은사실놀라운폭발력을지닌엔진이었다

 


<실패의 세 번째 초상: 콕토>

내 마음 같지 않은 쓰라린 경험과 실망은 피해망상으로 발전할 수 있다. 영원히 이해받지 못하고 사랑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이름깨나 날리는 동료 예술가들과 어울리면서 더욱 심해졌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콕토는 삐뚤어진 질투에 시달렸다. 그는 프루스트, 피카소, 주네가 되기를 꿈꾸지 않았다. 차라리 그랬으면 나았을 것이다. 콕토는 왜 자기가 아닌 그들에게 영광이 돌아가는지 도통 이해하지 못했다.

#재능의극복이야말로자신의재능을확인한자가공부해야할것이다

 


<읽기의 실패>

읽기를 배우는 것과 읽을 줄 안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 말하자면 극과 극이다. 전자는 배움이기 때문에 끝이 없다. 후자는 완벽을 추구하지만 허상일 뿐이다. 이것이야말로 문학이 주는 교훈이다. 문학이 제공하는 경험의 다수성 때문이다.<p186>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첫 장은 이상하다. 나는 여전히 읽을 줄 모르면서 읽는다. 나의 실패는 이중적이다. 나는 읽을 줄 모를 뿐 아니라...내가 읽을 줄 모른다는 사실을 아직도 모르기 때문이다.<p194>

#우리는말이이해력의세상을버리고떠났는지_아니면우리가말의마법에공명하지못하는것인지알고싶다

 

책을 읽으며 저자의 언어유희에 감탄을 하며 읽었다. 은유와 역설의 화려한 불꽃놀이를 본듯한 황홀함이랄까.  단어 하나하나 문장 한줄한줄 한마디로 완벽한 화음의 오케스트라다!... 그렇지! 바로 이거지! 글이란 이러해야 한다!

글을 쓰려는 자 이 책을 영접하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함>

저자:클라로

옮긴이:이세진

출판사:을유문화사 @eulyoo


v*******0 2025.04.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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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별한 실패》_클라로_을유문화사_2025_서평
"《각별한 실패》_클라로_을유문화사_2025_서평" 내용보기
《각별한 실패》_클라로_을유문화사_2025"실패"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 더 나은 실패를 위한 안내서'실패'라는 단어만 들어도 마음이 쪼그라들곤 한다. 좌절, 후회, 멈춤의 감정이 먼저 떠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각별한 실패》라는 이 책의 제목은 이상하게도 나를 멈춰 세운다. '각별하다'는 말은 실패를 단지 피하거나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만 보지 않는다는 뜻일 것이다. 어쩌
"《각별한 실패》_클라로_을유문화사_2025_서평" 내용보기
《각별한 실패》_클라로_을유문화사_2025
"실패"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 더 나은 실패를 위한 안내서


'실패'라는 단어만 들어도 마음이 쪼그라들곤 한다. 좌절, 후회, 멈춤의 감정이 먼저 떠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각별한 실패》라는 이 책의 제목은 이상하게도 나를 멈춰 세운다. '각별하다'는 말은 실패를 단지 피하거나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만 보지 않는다는 뜻일 것이다. 어쩌면 실패에도 결이 있고, 태도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암시한다.

프랑스 작가이자 번역가, 출판 편집자로 활동해온 저자 클라로는 누구보다도 문학과 책에 진심인 사람이다. 그는 토머스 핀천, 살만 루슈디, 휴버트 셀비 주니어 같은 작가들의 작품을 프랑스어로 옮기며 문학의 언어를 깊이 사유해왔다. 그리고 이 책에는 그가 번역과 글쓰기, 읽기의 과정에서 맞닥뜨린 실패의 순간들과 그로부터 파생된 통찰이 응축되어 있다.

"실패는 작가의 은밀한 희열이다.(21쪽)"라는 문장은 언뜻 아이러니하게 들리지만, 곱씹을수록 진실에 가까워진다. 저자는 말한다. 더 낫게 실패하고, 다르게 실패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무의미하게 실패하지 않기 위해선 실패에 대해 사유하고 말해야 한다고. 실패는 단순히 멈춤이 아니라 사유의 출발점이자 창조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

더 낫게 실패하기와 다르게 실패하기만으로 충분치 않다. 아무렇게나 실패하지도 않아야 한다.(65쪽)
실패한다는 것은 더 선명하게 본다는 것, 백지 위의 검은 글씨를 보는 것이기 때문이다.(17쪽)

이 책의 백미는 문학 속 실패자들에 대한 저자의 깊은 애정이다. 카프카는 실패 속에서 글을 썼고, 페소아는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는 데 실패했지만 오히려 그 실패가 그의 창의력의 근원이었다. 콕토는 "실패의 미학이야말로 유일하게 지속 가능한 미학이다"라고 말하며 실패를 껴안는 태도를 제시한다. 이들의 사례는 실패를 부끄러워하거나 숨길 것이 아니라, 오히려 드러내고 나눌 가치가 있는 것으로 만든다.

카프카는 실패에 정하여 글을 쓴 게 아니라 실패와 더불어 썼다.(94쪽)
모든 격변을 자신의 유일한 자산, 즉 비할 데 없는 창의력과 결합된 당황스러운 관성의 힘으로 맞섰다.(141쪽)

또한 이 책은 번역가라는 특수한 존재가 언어를 어떻게 다루고, 실패의 가능성 속에서 어떤 사유를 만들어내는지를 섬세하게 보여준다. 단어 하나, 표현 하나에 담긴 수많은 가능성과 해석의 흔들림 속에서 번역자는 늘 ‘불완전한 완성’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그 불완전함 속에 빛나는 문학적 진실이 있다.

'막간'코너에 배치된 짧은 메시지—“실패는 사다리다(23쪽)”, “실패는 언제나 한발 앞서간다(39쪽)”—는 독자의 생각을 자극하며 실패에 대한 기존 관념을 흔든다. 이 책은 실패에 관한 철학서이자,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건네는 작은 연대의 손길이다.

글을 쓰는 사람, 번역을 하는 사람, 책을 만드는 사람, 그리고 실패를 지나 지금 다시 걷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한다.  각별한 실패는 실패를 '덜 나쁜 것'으로 만드는 법이 아니라, 실패를 삶의 일부로 환대하는 태도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것이 진짜 문학이 할 수 있는 일임을 조용히 증명해 보인다. 

#각별한실패#클라로#을유문화사#글쓰기#실패#번역#읽기#실패
#카프카#페소아#콕토#서평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r*************0 2025.05.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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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실패란 성공의 밑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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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 콕토, 페소아에게서 배우는 더 나은 실패를 위한 성찰아름다움도 추함에서 만들어진다는 생각합니다.살아가는 모든 것이 상대적이고 자신이 원하는 것으로 향하기 위한 행위를 정의 합니다.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처럼 글쓰기에 성공은 끝임 없는 버림과 세움을 반복하는 일인 듯합니다.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만난 독자는 원석을 보지 않았기에 어려움을 보기 보다 이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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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 콕토, 페소아에게서 배우는 더 나은 실패를 위한 성찰

아름다움도 추함에서 만들어진다는 생각합니다.

살아가는 모든 것이 상대적이고 자신이 원하는 것으로 향하기 위한 행위를 정의 합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처럼 글쓰기에 성공은 끝임 없는 버림과 세움을 반복하는 일인 듯합니다.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만난 독자는 원석을 보지 않았기에 어려움을 보기 보다 이들이 펼쳐놓은 풍광만 보고 감탄할 뿐이죠.

밤새 감정을 실어 쓴 연애 편지 처럼 다음날 읽어 보면 이성으로 받아 줄 수 없는 문장들이 스스로를 오그라 들게하니 말이죠.

저자가 정의한 '실패'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의 가슴에 꼭 맞는 문장이 솔솔 피어나기도 합니다.

사이사이 들어 간 짧은 소설은 김밥의 단무지 처럼 짭조롬하고 딸큰한 궁금함을 선사해 따로 몰아서 읽게 되기도 합니다.

글맥이 사라졌다 다시 뭉치는 안개처럼 어떨 땐 선명하고 어떨 땐 흐릇한 주제를 벗어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지만 전체를 읽다보면 결국은 글쓰기의 진심을 알게 됩니다.

-원어의 실패, 언어적 실패다. 제목에서 환기하는 추락은 나의 언어적 추락을 불러왔다. 아의어는 훌륭한 발명이지만 번역에는 내친김에 그 놈의 발견에 대해서도 조종을 울린다. 언어는 수출되지 않고 강제 수용되다가 균열속으로 사라진다. -54

-번역이라는 행위는 우리를 시원의 물속으로 돌려보내는 것 같다. 언어 안에서 헤엄치는 것이 당연하지 않았던 때가 있었다. 번역가는 간혈적으로 유아기로 돌아간다고 말할 수 도 있을 것이다. 달리 말하자면, 언어가 미치지 않은 아이 때로 돌아가는 것이다. -56

-실패는 고립이 아니라 끊임없이 밀고 나가야 하는단계이다. 시시포스의 바취 같다고 할까, 다만 바위는 그냥 밀고 올라가면 되지만, 작가는 실패에 달라붙고 그 괴물이 굴러 내릴 때 거기에 쌓인 이끼가 된다. -64

-마치 자신을 녹여 이 방대한 거구의 부족으로 재 창조함으로써 난관을 무시하고 자신의 현실을 무한히 변화하는 '되기'로 터무니 없는 끈 이론에 순응하는 흐름으로 만들고 싶었던 것 처럼 -147

-재능의 극복이야말로 자신의 재능을 확인한 자가 공부해야 할것이다. -163

철저히 실패해야만이 잘못된 부분과 수정해야 할 곳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실패는 지우개나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 냄새나고 더러운 거름에서 싹이 트듯 실패에게도 한 줌의 감정을 실어보는 일에 익숙해 져야 만이 성공의 무게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성찰해 봅니다.

도서를 협찬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h*******a 2025.05.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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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별한 실패', 클라로 지음 (을유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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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별한 실패…실패가 특별하다?는 이야기일까. 이 책은 온 세상이 성공만을 노래하는 시대에 거꾸로 달려가고 있다.저자 클라로는 실패를 찬양하려는 것이 아니라 실패를 다른 눈으로 보게 만든다.실패는 언제나 도래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초대해야 하는 것이다라는 메시지는저자의 태도를 가장 잘 드러내준다.우리는 흔히 실패를 넘어야 한다고 배워왔다.그러나 저자는 실패는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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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별한 실패…

실패가 특별하다?는 이야기일까.


 이 책은 온 세상이 성공만을 노래하는 시대에 거꾸로 달려가고 있다.

저자 클라로는 실패를 찬양하려는 것이 아니라 실패를 다른 눈으로 보게 만든다.

실패는 언제나 도래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초대해야 하는 것이다라는 메시지는

저자의 태도를 가장 잘 드러내준다.


우리는 흔히 실패를 넘어야 한다고 배워왔다.

그러나 저자는 실패는 넘어서는 것이 아니라 머무르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 속에 오래 머무르고, 뒹굴고, 때로는 포기하는 것!

그 과정 속에서 인간은 비로소 자기 자신이 된다고 말한다.

실패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며 실패를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순간 세계는 비로소 빛을 드러낸다.

그동안 우리는 수많은 실패를 밀어내기만 하느라 진짜 세계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각별한 실패』는 실패의 기록이다. 하지만 흔한 패배담도, 감상적인 눈물도 없다.

대신 매 장마다 삶과 문학, 예술과 철학의 조각들이 날카롭게 이어진다.

베케트의 “다시 시도하라. 다시 실패하라. 더 나쁘게 실패하라.“는 문장을 인용하며,

저자는 실패를 단순한 좌절이 아니라 살아가는 하나의 태도로 제시한다.

“우리에게는 실패할 자유가 있다.”

이 자유를 제대로 받아들인다면 삶의 무게는 분명 달라질 것이다.


우리는 평생 실패를 숨기며 살아왔다.

입사시험에 떨어진 일, 사랑이 깨진 일, 사소한 일조차 버거워 포기했던 순간들.

그런 경험들은 자연스러운 성장의 일부가 아니라 부끄러워해야 할 흠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저자는 단호히 말한다.

실패는 숨겨야 할 흠이 아니라 여전히 살아 있다는 증거라고.

패배 속에 몸을 담글 줄 아는 자만이 자기 삶을 끝까지 살아낼 수 있다고.


또한 저자는 실패를 글쓰기에 비유한다.

글을 쓸 때 우리는 완벽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아무리 다듬어도 문장은 어딘가 미완성된 느낌을 남긴다.

하지만 바로 그 미완성이 살아 있다는 신호다.

완벽하게 끝나버린 것은 더 이상 자라지 않지만,

어설프고 서툰 것은 끊임없이 흔들리고, 변하고, 자란다.

삶도 마찬가지다.

틀어지고, 비틀어지고, 실패하는 순간들 사이에서 우리는 여전히 버티고 살아남는다.

“완성된 것은 죽어 있다. 살아 있는 것은 언제나 어딘가 실패하고 있다.”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불완전함 속에서 숨 쉬고 있는 것이다.


책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나는 자주 실패했다. 지금도 실패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세상의 기준은 성공에 있지만, 저자는 삶이란 오히려 실패를 통해 비로소 자신의 얼굴을 갖게 된다고 말한다.

그러니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끝내 실패할 것을 알면서도 다시 손을 내밀 용기를 가지라고.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은 실패를 멈춤이나 포기가 아니라, 변형과 지속의 한 형태로 본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패를 곧바로 끝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클라로는 실패를 또 다른 방식으로 이어지는 과정이라 말한다.

우리가 실패했다고 느낄 때, 사실은 정해진 길을 벗어나 자신만의 길을 찾아 나서는 시작일지도 모른다.

다른 길로 접어들었을 뿐,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어쩌면 실패한 삶이야말로 진짜 자기 삶을 살아가기 시작했다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실패 속에 주저앉지 않고, 실패 속을 걸어 나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여전히 살아 있다는 증거라고 이 책은 조용히 알려준다.


『각별한 실패』는 실패를 찬양하지 않는다.

그저 실패 안에 머무는 법을 가르친다.

실패를 사랑할 수 있다면, 세상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실패 속에서도 숨 쉴 수 있고, 꿈꿀 수 있고, 사랑할 수 있다.

그리고 실패 속에서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실패를 견디는 것은 살아 있는 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저자는 우리에게 가장 어렵고 가장 용감한 방식을 권한다.

성공을 좇지 말고, 실패를 살아내라고.


실패는 패배가 아니다.

가장 인간적인 승리다.

실패를 껴안을 줄 아는 사람만이 진짜 살아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앞으로는 어설프게라도 실패를 해도 절망하기보다 받아들이고,

툭툭 털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맷집을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이 책은 실패한 이들을 위한 책이 아니다.

살아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한 책이다.



'을유문화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YES마니아 : 로얄 s*******h 2025.04.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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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별한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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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 콕토, 페소아에게서 배우는 더 나은 실패를 위한 성찰 『각별한 실패』"실패를 이해하지 못한 사람은 이미 졌다."  - 장 콕토 실패하며 창작활동을 하는 작가들의 이야기와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각별한 실패』 저자는 문학을 하는 것이 각별한 실패에 있다고 본다. 실패의 과정, 깎이고 다듬어져 만들어지는 결과물은 그렇게 만들어진다고 보는데.. 그 과정이 쉽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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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 콕토, 페소아에게서 배우는 더 나은 실패를 위한 성찰 『각별한 실패』



"실패를 이해하지 못한 사람은 이미 졌다."  - 장 콕토


실패하며 창작활동을 하는 작가들의 이야기와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각별한 실패』 

저자는 문학을 하는 것이 각별한 실패에 있다고 본다. 실패의 과정, 깎이고 다듬어져 만들어지는 결과물은 그렇게 만들어진다고 보는데..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터. 번역가이자 소설가 클라로는 카프카, 콕토, 페소아를 소환하여 실패의 틈을 들여다본다. 


글 쓰는 이에게 실패하는 방법은 하나가 아니다. 실패의 이유도 하나가 아니다. 실패의 기술을 따지고, 패배에 대한 열정을 논할 수 있을 만큼 이 바닥도 다채롭다. 하고, 또 한다. 이미 한 것을 도로 해체한다. 말했다시피, 여기서 못 빠져나간다. 다행이다. (p.21)




저자는 실패를 나쁘게만 보지않고 조금 덜 실패하며 조금 더 괜찮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알려준다. 본인 스스로 체감할 수 있을 오늘보다 더 나은 실패를 기회라 생각하게끔한다. 실패를 크게 부정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는 과정. 와. 잦은 실패를 마주할 때마다 주저앉지 않고 발판삼아 성장하길 원한다면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나는 기꺼이,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어가면서, 실패한다. 완전히 제로는 아니고 제논을 추종하는 거북이처럼 모든 행에서 하나하나 축적해 간다. 그렇지만 텍스트 앞에서 ㅡ 행 앞에서, 시구 앞에서, 페이지 앞에서 ㅡ 좌초할 때도 텍스트를 읽으면서 읽지 않는 때만큼은, 혹은 그 이상으로 배우는 바가 있다. 텍스트는 펜 가는 대로, 오직 나에게 말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쓰인 것처럼 보인다. (p.204~205)




 이제 나는 이 책을 읽었으니 실패하더라도 조금 나은 실패를 할 수 있으려나. ㅎ 글쓰기 뿐만 아니라 좌절을 딛고 일어서는 방법을 제시하는, 더 나은 실패.. 실패에 대한 서사를 새롭게 바라본 『각별한 실패』 .. 그래서 추천..!!  :D 




#각별한실패 #을유문화사 #클라로 #을유문화사_서평단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t*****j 2025.04.2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각별한 실패 / 클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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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로는 저서 <각별한 실패>를 통해 글쓰기 좌절과 실패에 대해  다룬다.책으로 접했던 익숙한 작가들이 겪은 실패에 대한 이야기와 글쓴이의 수기로 책은 구성된다. 책을 읽으며 "실패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수없이 지나쳤던 나의 실패들을 톺아본다실패를 마주했을때 나는 어떠했던가게으른 완벽주의자였던 나는미완으로 인한 실패들이 많았다.계획한 청사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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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로는 저서 <각별한 실패>를 통해 

글쓰기 좌절과 실패에 대해  다룬다.


책으로 접했던 익숙한 작가들이 겪은 

실패에 대한 이야기와 

글쓴이의 수기로 책은 구성된다. 


책을 읽으며 "실패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수없이 지나쳤던 나의 실패들을 톺아본다

실패를 마주했을때 나는 어떠했던가


게으른 완벽주의자였던 나는

미완으로 인한 실패들이 많았다.

계획한 청사진처럼 일을 마무리짓지 못했다.

자랑할만한 결과를 얻지도 못할 때도 있었고

만족스럽지 않은 성과에 대해 미련도 책망도 많았다.


원대했던 바람와 달리 실패를 마주하자

나의 한계에 대해 원망하기도 했다.

아쉬움과 좌절 그리고 체념이 자연스레 뒤따랐다.

실패를 흠처럼 생각하고, 다시 돌아보지 않았다.

 


하지만 <각별한 실패>를 읽으며 

실패에 대해 좀 더 능청스럽게  마주할 수 있게 되었다.


작가는 번역과 창작에서 마주했던 

다양한 실패들을 이야기하며

실패에 대해 사유하고 그 과정을 다독인다.



작가는 실패를 단순히 부정적인 결과로 보지 않는다

더 나은 활동을 위한 과정으로 이해한다

실패를 통해 더 나은 '나'로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


늘 성공만 손에 쥘 수 없는 삶이기에

우리는 살면서 실패를 필연적으로 마주할 수 밖에 없다.


창작의 고통 속에서 

“추락과 우회를 통해 나아간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실패를 상처로 여기기 보다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삶의 틈새로 생각해보면 어떨까


d*****6 2025.04.2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각별한 실패」 카프카, 콕토, 페소아에게서 배우는 글쓰기의 힘
"「각별한 실패」 카프카, 콕토, 페소아에게서 배우는 글쓰기의 힘" 내용보기
클라로 지음/ 을유문화사 (펴냄)책을 통해 만나는 작가들, 화이트는 지면이고 블랙은 단어라고 한다. 하얀 지면을 채워나가는 작가들의 노력이란 눈물겹다. 과연 실패한 적이 있었을까 싶은 위대한, 세계적인 대작가 프란츠 카프카 혹은 페르난두 페소아, 장 콕토의 작품에서 만나는 글쓰기 고민의 흔적들.실패는 사다리라고 말했다가 다시 거짓말쟁이라고 혹은 꼭 껴안은 아버지와 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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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로 지음/ 을유문화사 (펴냄)






책을 통해 만나는 작가들, 화이트는 지면이고 블랙은 단어라고 한다. 하얀 지면을 채워나가는 작가들의 노력이란 눈물겹다. 과연 실패한 적이 있었을까 싶은 위대한, 세계적인 대작가 프란츠 카프카 혹은 페르난두 페소아, 장 콕토의 작품에서 만나는 글쓰기 고민의 흔적들.

실패는 사다리라고 말했다가 다시 거짓말쟁이라고 혹은 꼭 껴안은 아버지와 어머니라고도 말한다.


실패에 대한 수많은 정의들!





토머스 핀천, 살만 루슈디의 작품을 프랑스어로 옮긴 저자는 글쓰기의 의미와 삶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성찰한 책이다.



총 열한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프랑스어 동사 faillair 그르치다, 자칫 ~할 뻔하다는 뜻의

뭔가를 행하는 것인 동시에 행하지 않는 것, 실패인 동시에 아무것도 심지 않는 것이다.


저자가 faillir을 사랑하는 이유, 동사의 주름 속에 존재하는 단어 faille 균열, 빈틈이자 허점, 그로부터 공간이 열리는 '틈' 때문이라고 한다.


프루스트의 문장이 인상적이다! '마침내 발견하고 밝혀낸 진정한 삶...

실패의 경험을 쓰자면 꽤 할 말이 많을 것 같다.





실패란 무엇인가? 여러 텍스트를 사례로 보여준다. 실패는 늘 안 좋은 것으로 묘사된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은

'실패는 새 안의 새장이다'라는 문장!!

새장 안에 새가 있다고 생각했지, 그 반대의 생각을 할 줄이야!!

새장을 품고 있는 새라니! 사람으로 비유하면 집을 품고 있는 사람이 되는 걸까?

몇 초의 망설임도 없이 엄마가 떠오른다^^ 집에 갇힌 엄마나 엄마에게 갇힌 집이나 같은 의미다. 희생만 했던 엄마, 이 사회가 강요한 희생.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지던 사회, 문화에 대해 엄마의 딸들이 다시 생각해 본다.





한 호흡으로 이해되지 않는 텍스트다. 이질적인 느낌이 들었고 프랑스어를 공부한 적이 있어서인지 번역자의 각별한 노고가 느껴졌다. 한 번에 읽을 책이 아니라 두고두고 재독할 책이다.



글을 닫으며 처음으로 느낀다. 챗 GPT가 아닌 혹은 검색으로 쓴 글이 아닌, 내가 쓴 글, 글 자체로의 글이 좋다.






r******7 2025.04.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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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별한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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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수많은 실패가 있다. 단번에 성공할 수 없다면 감히 실패를 즐기라 말하고 싶다. 지나온 시간을 돌이켜보면 지금의 내 삶은 실패의 연속이었다. 어쩌면 지금도 실패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작가이자 번역가인 저자는 사진의 실패를 보여주며 각자가 가진 한계와 상처를 돌아보며 더 나은 실패를 경험해 보라 권한다.책을 읽기 전에 목차를 먼저 살펴본다. 이 책의 목차를 봤을 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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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수많은 실패가 있다. 단번에 성공할 수 없다면 감히 실패를 즐기라 말하고 싶다. 지나온 시간을 돌이켜보면 지금의 내 삶은 실패의 연속이었다. 어쩌면 지금도 실패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작가이자 번역가인 저자는 사진의 실패를 보여주며 각자가 가진 한계와 상처를 돌아보며 더 나은 실패를 경험해 보라 권한다.


책을 읽기 전에 목차를 먼저 살펴본다. 이 책의 목차를 봤을 땐 특별히 마음이 끌리는 부분이 없었다.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라 여기며 처음부터 읽기 시작했다. 체스에 비유한 글쓰기 단계가 지나고 얼마 전 읽은 <모비 딕>을 눈에 담고 나니 실패에 대한 다양한 정의가 등장했다. 2장에 이르러 번역가로서의 경험이 시작되자 문장 하나하나가 예사롭지 않게 다가왔다.


분야는 다르지만 같은 일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저자의 이야기에 내 경험이 더해지면서 수많은 실패의 기억들이 머릿속을 지나갔다. 단어 하나, 문장 하나에 오랜 시간 고민하고 마침표를 찍었지만 만족하지 못했던 기억들이다. 이 책에서는 글쓰기, 번역, 읽기에 대해 깊이 사유하는 글을 담고 있다.


앞에서 언급했던 <모비 딕>의 초판은 지금처럼 팔리지 않았다. 카프카는 자신의 원고 대부분을 미완성 상태로 두었다. 페소아는 스스로를 실패자라 자처했다. 글을 다루는 이들에게 실패는 어떤 의미일까. 이 책의 저자는 위 질문에 대한 답에 따라 작가의 운명은 달라진다고 말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자면 실패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자신만의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지연과 실패감, 무기력은 글을 다루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는 과정이라 말한다. 그러니 이왕이면 '더 나은' 실패를 경험해 보라 권유한다. 그가 말한 더 나은 실패가 무엇인지 알 것 같다. 어제보다는 오늘, 오늘보다는 내일의 실패는 분명 더 나은 실패일 것이다. 이제 내가 할 일은 이 경험을 기록하면 된다. 시간이 지나고 나의 실패 목록에는 어떤 글들이 남겨져 있을까. 

실패는 그 존재만으로도 환하게 빛을 발하여 그 자리에 없는 자들의 눈까지 멀게 한다.

p. 39


#각별한실패 #클라로 #을유문화사 #서평단 #글쓰기 #더나은실패 #도서제공


n******0 2025.04.2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각별한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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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글쓰기와 책 읽기가 아니더라도삶에 있어 실패를 바라보는 시선은 그것을 고립으로 만들수도, 더 나은 기회를 만들 수 있는 행운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카프카는 글을 완성하지도 못한 채 죽어버렸고,페소아는 60여개가 넘는 필명 뒤에 숨어 지냈습니다.시대를 관통하는 이 흔한 실패는 늘 그림자처럼 우리를 따릅니다.그것을 못본척 하든, 있는 그대로 끌어안든 그건 당신의 선택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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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글쓰기와 책 읽기가 아니더라도
삶에 있어 실패를 바라보는 시선은 그것을 고립으로 만들수도, 더 나은 기회를 만들 수 있는 행운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카프카는 글을 완성하지도 못한 채 죽어버렸고,
페소아는 60여개가 넘는 필명 뒤에 숨어 지냈습니다.
시대를 관통하는 이 흔한 실패는 늘 그림자처럼 우리를 따릅니다.그것을 못본척 하든, 있는 그대로 끌어안든 그건 당신의 선택입니다.

당신에게 실패란, 어떤 의미인가요?

“ 글쓰기의 좌절을 딛고 일어서는 힘 ”
카프카, 콕토, 페소아에게서 배우는
더 나은 실패를 위한 성찰
/ 책 소개 에서

읽기와 쓰기, 번역처럼 책을 매개로 인간이 품고 있는, 품을 수도 있는 온갖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 속에는 늘 실패가 따르기 마련입니다. 도무지 무슨 소린지 모르겠는 글을 애써서 따라 읽습니다. 그리고 몇 글자 적어보다가 이내 지워버립니다. 쓰고 지우고, 다시 쓰고 또 지워지고, 그럼에도 기어코 쓰여지는 글이 있어 우리는 이 실패를 딛고 일어서곤 합니다.

번역은 또 어떤가요, 서로 다른 언어를 갖고 있는 사람의 생각을 읽는 것은 필히 실패가 따르지 않을까요? 가장 가까우리라 여겨지는 의미를 좇아 원문을 바꿔나가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나의 사유가 한 스푼 흘러들어갈 수도 있고,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해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모든 실패가 다 부질없는 것일까요?
‘이 정신 나간 일을 하면서 어그러진 작업을‘
우리는 기어코 다시 작동시킵니다.

“ 왜냐하면 나는 그르치고 말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알고 있으면서,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르친다. 더 끔찍한 건지 더 나은 건지는 모르지만, 나는 실패를 원한다. 여기서 실패한다는 것은 더 선명하게 본다는 것, 백지 위의 검은 글씨를 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기고 말고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 | 17

클라로는 ‘문학을 하는 것’의 의미가 바로 이 ‘각별한’ 실패에 있다고 말합니다. 마침내 밝혀낸 진정한 삶의 의미를 담아내는 글은 이 특별하고 애뜻한 실패의 과정 속에서 무두질됩니다. 갉아지고 다시 붙여지고 끊임없이 단어를 시도하고 문장을 지어낸 끝에 그 고운 자태를 드러내곤 합니다. 이 실패는 고립되어 끝나버리는 것이 아니라 마치 시시포스의 바위처럼 끊임없이 밀고 나가야만 하는 행위입니다.

우리는 부딪히고 쓰러지고, 비틀거리다가 다시 일어섭니다.
죽지 않고 살아서 이 기나긴 삶의 여정에 담긴 의미를 찾아갑니다. 실패라는 균열 사이로 작은 틈이 열리고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빛은 저마다의 모습으로 우리를 비춥니다.

다시 시도하라. 다시 실패하라. 더 낫게 실패하라.
베케트의 말처럼.

어떤 근사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만 나는 또 적당한 말을 찾지 못하고 입가에만 맴도는 말을 삼켜버립니다. 오늘도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내가 숨쉬고 있는 이 시간 자체가 바로 실패에 대한 저항이고 다시 무거운 돌을 밀어 올리는 도전입니다.
이 실패는 행운입니다.
내일은 또 새롭게 읽을 것이고,
새롭게 쓸 것이며 새롭게 이 삶을 살테니까요.

“ 그래서 나는 기꺼이,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어가면서, 실패한다. 모든 행에서 하나하나 축적해 간다. 그렇지만 텍스트 앞에서 좌초할 때도 텍스트를 읽으면서 읽지 않는 때만큼은, 혹은 그 이상으로 배우는 바가 있다.
저항하는 책 안에서 버티는 것도 의미가 단어들의 지평 너머로 저물어 버린 때에 황혼의 횡단을 경험하는 것이다. ” | 205

p.s. 마지막 책은 언제나 끝에서 두 번째 책이라는 마음으로. (p248)

그리하여 여전히,
우리는 읽는 것을 멈추지 않아요. ;)

(서평단)

i******2 2025.04.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