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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여기 한 남자가 있다. 그가 술에 취해서 자는 사이에 그의 머리에 대고 총을 쏴서 죽였다. 경찰이라는 조직은 끈끈하다. 연합이 단단하다는 소리다. 보안관보였던 그의 죽음은 경찰 관계자들에게 똘똘 뭉칠 기회를 주었고 그들은 범인을 사형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그럴 이유가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당연히 그래야만 한다는 것도 맞고. 하지만 여기에 몇가지 요소를 더 추가해버리면 과연 그게 그렇게 나쁜 일이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 첫번째는 보안관보가 겉으로는 멀쩡해보이고 이웃 사람들이나 일에 관해서는 더할 나위없이 괜찮은 사람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가 같이 살고 있던 가족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개자식이었다는 소리다. 첵표지에는 의붓아버지라는 단어를 쓰기는 했지만 실제로 결혼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침실이 남았던 그의 집에 여자가 그것도 자신의 자식을 둘이나 데리고 들어왔던 거였다. 처음에는 여자가 있으니 좋았을 수도 있지만 아이들까지 있으니 신경이 쓰였던 것일까. 그는 여자 뿐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폭력을 휘둘렀다. 사실 그렇게 드러내놓고 말을 안 해서 그렇지 그는 술도, 도박도 문제였던 사람이었다. 동료들도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었고 술집 사람들도 다 아는 사실이었다. 그저 팔이 안으로 굽어서 그를 감싸주는 바람에 상부에 보고만 되지 않았을 뿐이었다. 그것이 잘못이었다. 두번째는 범인이 십대라는 점이다. 심실상실의 상태인 술에 취한 사람을 죽였다는 것이 정상참작이 될 리는 없다. 하지만 상대방이 지속적으로 피해자의 폭력에 시달리는 상태였고 그날도 피해자가 엄마를 때리고 있는 걸 들은 상황에서 자신과 동생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라도 했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결국 그가 선택한 것이 너무 극단적인 방법이라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뿐이긴 하지만 피해자가 멀쩡한 상태였다면 아이는 어떤 행동도 할 수 없었을 것이고 가해자와 피해자가 바뀌는 상태로 또 그렇게 지나가버렸을 수도 있다. 변호사 제이크 마지막 법정 드라마다. 2권에 나오는 작가의 말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자신도 기억하지 못할 만큼 많은 이야기들이 같은 배경으로 쓰여졌다. 그래서일까 다른 작품에서 분명 이와 같은 사람들을 본 것 같다는 기시감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아는 만큼 이 이야기가 더 흥미롭게 느껴질 수도 있다. [타임투킬]에서 말도 안되는 변호를 이루어 냈던 제이크는 여전히 자신이 구해낸 가족과 잘 지내고 있다. 이번에는 그런 흑백대결이 아니다. 여기 나오는 가해자와 피해자는 모두 백인이다. 그것보다는 권력을 가지고 있느냐 아니냐의 문제일 것이다. 당하기만 했던 사람이 들고 일어나면 더 무섭다고 했던가. 제이크도 처음에는 이 사건을 맡지 않으려고 했다. 그에게는 더 큰 사건이 있었다. 기차충돌 사건이다. 반드시 승소를 해서 가족도 구하고 자신도 돈을 벌어야 하는 입장이고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일로 인해서 그 사건 또한 좌초될 위험에 놓였다. 단지 판사의 요청에 의해서 며칠만 봐주려고 했던 제이크는 범인의 변호사가 되어 버리고 막막한 이 가족에게 한줄기 희망이 되어 준다. 범인인 드루의 엄마인 조시가 가장 이해하기 힘들다.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아서 키워야만 했던 그녀의 인생 또한 결코 쉽지 않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피해자이면서도 자시의 아이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보호를 하지 않았다. 거기다가 자신의 아들이 총을 쏘고 사람을 죽였는데도 자신의 아들은 당연히 나와야 한다는 듯이 그곳에 있으면 안되는 말도 안되는 주장을 펴고 있다. 아무리 편을 들어 주고 싶어도 사람을 죽이면 감옥에 가는 거라고 이 여자야 하고 말을 해주고 싶다. 그녀가 진작에 무슨 행동을 했다면 이런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는 것이 아니었던가. 이 가족에게 쏠리는 피해자 가족의 원망은 당연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 어느쪽 편도 정확히 들어줄 수 없음으로 인해서 저울의 추가 왔다갔다 기울고 있다. 제이크는 어디서 이 사건 해결을 위한 돌파구를 찾아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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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포인트는? 존 그리샴의 소설을 오랜만에 읽어 본다. 변호사였던 경험과 오랜 시간 미국 내 사법 시스템과 인종 차별에 대해 이야기 해온 만큼 그의 소설은 언제나 진중하고 무겁다. 배경은 역시 ‘제이크 브리건스’에서 멀지 않은 도시, 시간 역시 이전 작 <타임 투 킬 Time To Kill>의 5년후로써 소설 안에서도 그 사건에 대해 자주 언급된다. 스토리가 어렵지는 않다. 이미 첫 챕터부터 사건은 벌어지고 50페이지쯤엔 사건의 상당부분이 언급된다. 오히려 800페이지에 가까운 분량이 어떻게 더 이야기가 더해질지 궁금해질 정도이다. 하지만 존 그리샴의 이전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읽어나가는 시간이 아깝지 않다. 선입견이었겠지만, 가정 폭력의 피해자임이 분명하나, 명백한 가해자로써 ‘드루’를 무조건 무죄임을 확신하는 마음이 들었던만큼, ‘조시’가 병원에서 ‘드루’의 행위에 대해 무조건 우호적으로 말하는 무지와 비슷한 듯 하다. 거기에 ‘드루’의 침묵히 이은 소극적인 행동이 답답하했는데, 나이에 비해 연약함을 드러내는 묘사여서 읽으면서 이해하게 되었다. ------------------------------------------------------------------------------ <책 속에서> “그럼. 제가 요청한 소년 법원으로의 이송은 기각하실 계획이군요.” “당연하지. 내가 재판 관할권을 유히라 이유는 많고 많네, 제이크. 만일 소년이 법원에서 재판을 받으면 그 아이는 열여덟살이 되면 푸려나. 자넨 그게 공정하다고 보나? “아뇨, 이론적으로는 그렇지 않죠. 전혀요.” “좋아. 그룸 우린 같은 의견이군. 순회법원에서 관할권을 유지하고, 자넨 그 아이 변호사가 되는거야.” “하지만 판사님. 전 이 사건 때문에 파산할 수는 없습니다. (중략)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중범죄 변호를 천 달러에 맡으라는 건 말도 안되는 소립니다, 판사님. 저도 돈을 벌어야죠.” 1권, P. 304~305 ------------------------------------------------------------------------------ 개인적으로 존 그리샴의 작품을 법정 스릴러로 구분이 되는데, 근래 일본 작가의 법정물을 본 경험에 따라 드루의 살인이 사실이냐 아니냐를 따졌다면 그냥 스릴러가 되었을 것이다. 그런 누군가 감추고 뒤집히고 밝히고 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범죄가 초반에 모두 밝혀졌고, 잘잘못을 따지기 보다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 그 사건이 일어나지 않을 수는 없었는지, 그들이 무엇을 했고, 어떻게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할 것인지를 진지하게 묻는 이야기인만큼 ‘법정드라마’라고 부르는게 맞을 것 같다. 인상깊은 부분은?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이 냉정하고, 다른 꾸밈없이 직설적이다. 앞서 얘기했듯이 이미 모든 걸 다 알고 있는 인물들과 독자가 한발짝 뒤에서 정의를 말하기 위해 논의하는 기분으로 읽어나가는 것이다. 1권의 많은 부분은 이런 냉정한 처벌에 대한 관점은 그 당시 보수적이고 폐쇄적이라는 점을 드러낸다. 그래서 이와 함께 인종 차별에 대한 부분도 여러차례 다루는데, 이 시절의 흑인에 대한 차별은 식당에 잠시 들어간 경찰서장이 느낄 정도로까지 그려진다. 2권부터 시작되는 본격 법정 이야기부터는 이런 차이를 명확하게 나누어 보여준다. ------------------------------------------------------------------------------ <책 속에서> 극적인 이야기가 나올거라는 사실을 제이크는 알고 있었다. 사건과 관련성 없는 이야기라며 이의를 제기하고 싶었지만, 누스는 아마 증언을 박지 않을 터였다. 변호팀은 그 문제를 두고 오래 토의했고 결국 영웅적인 이야기가 드루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데 동의했다. 다이어가 스튜어트를 아주 거친 사람, 총기를 들면 무시무시한 사람, 두려워할 대상이 위험한 사람으로 묘사하게 두어야 했다. 그가 술에 취해 주먹을 휘두를 때마다 어쩔 수 없이 당했던 애인이나 그 자식들에게는 특히. 2권 P. 215 ------------------------------------------------------------------------------ 뒷통수를 치는 반전이 없는만큼 심각한 법정 장면 역시 조용하고 무거운 긴장감 속에서 진행되며, 복잡한 법적 절차와 양보할 수 없는 주장에 따른 공방을 세밀하게 묘사한다. 그러면서 ‘법은 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가?’ ‘정의란 무조건 법의 엄격한 적용을 의미하는가, 아니면 인간적인 사정과 자비를 포함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2권에 걸쳐 반복해서 던져진다. 거기에 사회 구조적인 문제, 이미 알고 있었으나 지나친 무관심, 약한 사람들이벗어날 수 없는 굴레, 게다가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의 묵인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하나하나 짚어주는 부분, 어떤 한 사람의 노력만이 아니라 공동체라는 단어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지를 알려주고자 하는 건 여전히 강한 존 그리샴의 한방이다. 다만, 존 그리샴의 작품이라는 강한 인장은 예전 작품들과 전개와 후반부가 크게 다르지 않다라는 느낌이 들어 조금 아쉽고, 빨리 사라진 악역 ‘스튜어트’와 그의 가족들이 너무 평면적으로 묘사된 것 역시 다음 작품에서 다른 인물들의 묘사가 다양해지면 더 좋을 것 같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치우치지 않는 정의와 공정을, 누군가는 충분히 공감할 연민이자 이해를 떠올리는 작품이 될 것 같다. 덧붙인다면? 1. 전작들과 이어지는 세계관, 캐릭터, 그리고 비슷한 시대상인게 당연하지만 조금 올드한 느낌이 없지 않다. 좋은 작품을 써내는 작가인만큼 최근 시점으로 그려진 소설이 나오면 좋겠다. 2. 현실을 배경으로 진지한 법의 적용에 대한 고민, 묵직한 법정 드라마를 읽고 싶다면 추천, 반전의 반전을 보여주는 스릴러나, 피튀기는 살인사건의 범인을 추리하는 소설을 원한다면 비추. * 이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개인 블로그에 올린 서평 내용 일부를 편집한 것입니다. * 이 서평은 출판사 ‘하빌리스'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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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 『자비의 시간』의 저자 존 그리샴은 미국에서 활약한 변호사로서의 경험과 법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법정 미스터리 작가로 전업한 이후 수많은 작품을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렸다. 그의 첫 작품인 『타임 투 킬』이 국내에서 선보인(2005) 뒤 국내 독자들의 두터운 호응을 얻었다. 독자는 우연히 친구가 사다 준 『소환장』(2002)이 그와의 첫 인연이 됐다. 독자는 이번에 처음 들은 이야기지만 그의 작품 중 『펠리컨 브리프』, 『의뢰인』, 『레인 메이커』 등은 영화화돼 흥행에 성공을 거뒀다고 한다. 작품마다 거의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른 것은 실제 변호사로서 활동하기도 했던 경험과 사회의식을 작품 속에 녹여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독자가 처음 접했던 『소환장』은 300만 달러라는 거금을 사이에 놓고, 보이지 않는 적과 벌이는 두뇌싸움이 박진감있게 펼쳐진다. 버지니아 법대 교수인 레이 애틀리는, 어느 날 전직 판사인 아버지로부터 미시시피의 집으로 오라는 소환장을 받게 된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로 자식보다는 자신이 더 가치 있다고 여기는 일에만 매달려 온 아버지의 소환장은 레이에게 반가울 리 없다. 더구나 최근 아내마저 일방적으로 이혼을 요구하고 늙은 갑부의 아이를 낳은 상태다. 레이의 동생 포레스트는 멀쩡한 정신으로 있는 날보다 마약과 술에 취해 있는 날이 더 많은 집안의 골칫거리다. 같은 날 아버지의 소환장을 받은 이 두 형제는 대대로 물려 내려오는 애틀리 가문의 저택인 메이플 런에서 만나기로 약속한다. 동생보다 먼저 집에 도착한 레이는 이미 싸늘하게 식어 있는 아버지의 주검을 발견한다. 잦은 심장 발작과 암을 앓고 있던 아버지의 허리춤에 매달려 있던 모르핀, 죽음을 예견한 듯 이미 작성되어 있는 유언장, 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책장 속에 숨겨진 300만 달러라는 거액의 돈이다. 미시시피 주 판사의 평생 월급을 다 합한다 해도 300만 달러에는 턱없이 부족했고, 아버지의 유산이라고는 낡은 저택 메이플 런밖에 없다. 그렇다면 아버지는 뒷거래를 통해 착복한 검은 돈을 남긴 것인가.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이 거액의 출처를 알아내기 위해 레이는, 동생 포레스트는 물론, 주위의 모든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숨기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한다. 그 돈의 비밀에 대해 알고 있는 또 다른 사람이 있었던 것이다. 독자의 뒤통수를 치는 놀라운 반전은 새로운 독자들을 위해 여기에 적시하지는 않을 터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추리소설의 가장 큰 매력인 '반전'이 탁월한 작가라는 사실이 이 소설 『소환장』을 한층 더 각인된다. 독자 역시 미스터리 추리 소설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 법정스릴러의 대가답게 『소환장』 역시 법률적인 상황과 지식이 배경으로 삼는다. 『소환장』에서 주인공의 직업이 법대 교수이고, 그의 아버지는 전직 판사란 점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작품의 중심 줄거리는 법정 내에서가 아니라 현실 속에서 벌어진다. '돈에 대한 인간의 탐욕과 집착'이라는 주제의식은 존 그리샴 특유의 스타일이라고 한다. 존 그리샴은 법정 소설을 연거푸 발표하면서 독자들의 열띤 호응과 함께 그가 창조한 캐릭터 ‘제이크 브리건스’도 주목 받고 있다. ‘제이크 브리건스’는 존 그리샴을 소설가로 데뷔시킨 문제의 데뷔작인 『타임 투 킬』에서 비롯되었다. 미국 남부 미시시피 주의 한 소도시에서 열 살배기 흑인 소녀가 술과 마약에 취한 두 명의 백인들에게 참혹하게 강간당한다. 소녀의 아버지 칼 리는 만신창이가 된 딸 앞에서 오열을 터뜨리고 범인들은 곧 체포되지만, 백인 우월주의가 기승을 부리는 미시시피에서 오히려 보석으로 풀려날 상황에 이른다. 베트남전 참전용사인 칼 리는 법정에서 이송중이던 범인들을 무자비하게 살해함으로써 법의 정의가 아닌 아버지의 정의로서 딸을 대신하여 복수한다. 이 희대의 살인사건은 급기야 흑백 간의 처참한 유혈사태를 불러일으키며 전국적인 이슈로 달아오르기 시작한다. 칼 리의 백인 변호사 제이크는 KKK단의 협박 전화와 방화, 테러에 시달리던 중 미모의 법학도 엘렌에게 도움의 손길을 구하게 되고, 정치적 야심에 불타오르는 노련한 검사를 상대로 벅찬 힘겨루기를 해나간다. 이처럼 그리샴의 캐릭터이자 페르소나인 ‘제이크 브리건스’는 불합리한 세상에 맞서 사회적 약자를 대변해온 정의로운 변호사이다. 이번 『자비의 시간』에서는 의붓아버지의 폭력과 학대 속에서 힘겹게 살아온 한 소년을 돕기 위해 나선다. 열여섯 살 소년인 ‘드루’는 자신과 여동생을 지키기 위해 의붓아버지를 총으로 쏘고, 체포된다. 드루의 전후 사정을 알게 된 제이크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소년의 변호를 맡아 힘겨운 법정 싸움을 시작한다. ‘제이크 브리건스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기도 한 『자비의 시간』은 가정 폭력 문제를 바라보는 존 그리샴의 뚜렷한 주제의식이 드러난다. 한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긴박한 서사 속에 묵직한 사회적 메시지를 던진다. 이 소설을 통해 오늘날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이기도 한 가정 폭력의 폐해를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세계적인 스테디셀러 작가이자 법정 스릴러물의 대표 작가로 손꼽히는 존 그리샴은 앞서 언급한 대로 약자의 편에 서서 불의한 세상에 맞서는 정의로운 변호사인 ‘제이크 브리건스’를 탄생시켰다. 그는 이 소설에서 딸을 무참히 강간하고도 반성하지 않는 두 범인을 살해한 ‘칼 리 헤일리’의 무죄 판결을 이끌어낸다. 존 그리샴은 소설 속에서 흑인과 백인 간의 인종차별 문제를 정면으로 보여주면서 제이크 브리건스를 통해 차별 없는 정의가 무엇인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후 그를 주인공으로 한 『속죄 나무』가 출간되면서 존 그리샴의 유일무이한 페르소나로 자리매김한다. 『타임 투 킬』과 『속죄 나무』를 잇는 『자비의 시간』은 ‘제이크 브리건스 시리즈’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다. 앞선 두 작품에서 미국 사회의 팽배한 인종차별과 사회적 갈등 문제를 다룬 존 그리샴은 『자비의 시간』에서 사회문제로 대두된 가정 폭력의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한다. 의붓아버지인 ‘스튜어트 코퍼’의 끔찍한 폭력과 학대 속에서 고통받던 열여섯 살 소년인 '드루'는 자신과 여동생을 지키기 위해 총으로 그를 살해한다. 스튜어트의 가족과 주변 사람은 물론 지역 사회마저 격앙된 목소리로 드루에게 사형을 선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제이크 브리건스는 드루의 살해 동기와 가정사를 알게 되면서 그를 변호하기로 했다. 그를 통해 존 그리샴은 제이크과 드루는 우리 사회의 문제이기도 한 가정 폭력의 폐해를 명징하게 짚어낸다. 특히 드루가 처한 현실을 날것으로 드러냄으로써 가족 구성원 간의 비정상적인 관계와 위계에 의한 폭력이 한 가정을 어떻게 파괴하는지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자비의 시간』 1권에서는 드루가 스튜어트 코퍼를 총으로 쏘게 된 이유와 안타까운 가정사, 제이크가 드루의 변호를 맡게 되는 과정, 드루의 범행에 대한 주변 사람들과 지역 사회의 인식 등이 소개된다. 드루와 어머니 조시, 여동생 키이라는 코퍼와 함께 지내는 동안 끔직한 폭력과 학대에 시달린다. 경제적 자립이 어려웠던 그들은 도움을 받을 만한 가까운 친척이나 다른 연고가 없던 까닭에 코퍼의 지속적인 폭력을 그저 묵묵히 감내해왔다. 반면 코퍼는 지역 보안관으로서 동료나 지역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고, 세 사람과 달리 유일하게 경제적으로 자립할 여건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드루를 포함한 세 사람은 마치 ‘주종 관계’처럼 코퍼에 종속된 비정상적인 관계 속에서 생활할 수밖에 없었다. "두 시쯤 됐어." 그녀는 부드럽게 말했다. "침실로 가자고." "뭐 하러 그런 걸 걸치고 있는 거야? 걸레가 따로 없군. 오늘 밤 누가 놀다 가기라도 한 거야?" 요즘엔 툭하면 이런 의심을 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냥 자려고 입은 거야." "창녀 같은 년." "그러지 마, 자기. 나 졸려. 자러 가자고." "어떤 놈이야? 그는 뒤로 비틀거리다 문에 등을 부딪치며 으르렁댔다."(1권, p.8) 술에 취해 온 남편과 집에서 기다리다 남편을 맞은 아내의 대화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다. 남편 스튜어트는 게다가 경찰관 신분이다. 드루에게 일어난 비극은 감시의 사각지대에 놓인 가정 폭력의 심각성을 시사한다. 살인 사건이 일어나기 전, 코퍼의 폭력 행위로 이미 여러 차례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지만 별 조치 없이 끝났고, 동료 경찰관들도 그의 도박 전력과 잦은 폭력 행사를 알고 있었지만 묵인해왔다. 또한 범행 이후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된 드루는 불안과 정신적외상 증세를 보였으나 누구 하나 관심을 두지 않는다. 게다가 제이크가 변호를 준비하고 재판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드루를 향한 부정적인 시선과 비난은 드루와 조시, 키이라를 더욱더 고립시킨다. 심지어 제이크는 재판 진행을 못마땅하게 여긴 괴한들로부터 심각한 폭행을 당하기도 한다. 포샤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모르겠어요. 늘 생각하지만, 정말이지 뭐가 정답인지 알 수가 없어요. 그 아이는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행동을 했어요. 자기 엄마가 죽은 줄 알았고 결국—” “그리고 자신과 여동생이 여전히 위험한 상태라고 생각했어. 코퍼가 깨어나서 계속 날뛸 거라고 알았다고. 젠장, 그자는 전에도 아이들을 때리고 죽이겠다고 위협했어. 드루는 그가 술에 취한 걸 알았지만 코퍼가 너무 독한 술을 마셔서 정신을 못 차린다는 건 몰랐어. 그 순간 드루는 스스로 여동생과 자신을 지킨다고 생각했다고.” “그럼 괜찮다는 거예요?” 제이크는 웃으려고 애썼다. 그는 포샤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바로 그거야. 심신미약은 잊어. 이건 정당화할 수 있는 살인이야.”(2권, p.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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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하빌리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뉴스를 보다 보면 드라마 보다 더 비현실적인, 때로는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어?' 싶은 일들이 전해진다. 가정폭력이라든가 그로 인한 살인사건까지 극적인 사건들을 마주하다 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 흔들리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하지만 마주하는 여러 사건들을 바라보면 생각하는 '일반적인' 피해자와 가해자의 모습이 고정되기 마련이다. 연약한 아이나 여성은 피해자로, 덩치가 크고 힘이 센 남성은 피해자로 말이다. 이번에 만나본 〈자비의 시간〉은 가정폭력 살인사건을 다룬 법정스릴러 작품인데, 내가 생각해 온 살인사건의 이미지에서 한창 벗어난 예외의 모습에서 시작된다. 재혼가정으로 이루어진 한 가족, 의붓아버지의 폭력에 지치고 두려움에 떤 16살 소년이 총으로 그를 살해하고, 그 살인사건을 조사하고 재판을 진행하는 과정을 담고 있었는데 흔히 피해자의 모습으로 그려지는 어린 소년이 가해자로 그들에게 위협을 가하던 의붓아버지는 피해자로 나온다. 그 사건에 이르게 된 과정이 어떻든 간에 결론은 살인사건을 향하고 있고, 더욱이 보안관(경찰)이라는 피해자의 사회적 지위 덕분에 이 사건은 여러 가지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된다. 그리고 누구도 살인을 저지른 이 어린 소년의 변호를 하려고 나서지 않고, 그의 국선 변호를 제이크가 맡게 되며 본격적인 사건에 대한 추적과 의붓아버지를 살해한 소년에 대한 재판이 이어지며 흥미로운 서사를 이어간다. 1권에서는 사건이 벌어지기까지, 그리고 재판이 열리기까지의 과정을 2권에서는 본격적인 재판이 진행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살인사건이라고는 하지만 기존에 수많은 폭력 아래 두려워했던 소년이 자신과 가족들을 보호하고자 했던 선택이었고, 뒤이어 밝혀지는 새로운 사실들로 재판의 방향은 예상과 다르게 흔들린다. 주인공인 드루의 변호를 맡은 제이크가 담당한 또 다른 사건의 재판 이야기도 함께 펼쳐지면서 '신념'과 '정의'에 대한 생각을 읽는 독자들도 함께 해볼 수 있었다. 보호받아야 할 아이가 전혀 보호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그렇다고 하지만 살인에 이른 것을 어떤 식으로든 정당화시킬 수는 없다. 재판을 바라보고 판결을 내릴 배심원들은 재판이 진행되며 밝혀지는 증거와 심문을 보며 혼란스러워하고, 읽으면서 나 역시 '무엇이 옳은 판결인가?'에 대해 몇 번이고 생각이 바뀌었다. 우리나라와는 다른 배심원 제도로 재판을 준비하는 과정이나 진행하는 방법이 신선하게 다가왔고, 변호사 출신 작가답게 현실감 넘치는 재판 신은 굉장히 디테일하면서도 스릴 넘쳤다. AI의 발달로 앞으로 사라지게 될 직업 1위로 판사가 꼽혔다고 한다. 판례를 바탕으로 내려지는 판결 앞에서 우리는 '사람'이기에 이해하고 정상참작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만약 소설 속의 이 사건을 AI가 판결하게 된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어떤 살인에도 정당화가 성립될 수 있는지? 어떤 처벌이 과연 정당하다고 할 수 있는지? 줄곧 피해를 당하다가 마지막 탈출구 같은 느낌으로 선택한 범죄의 경우 어디까지 받아들일 수 있는지? 정말 어려운 질문들이 연신 머릿속을 떠다녔다. 가장 냉철하면서도 가장 인간미 넘쳤던 제이크와 엄청난 사건 속에 휘말린 어린 소년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함을 느끼며 끝없이 빠져들게 했다. 법정 드라마라고 하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보다는 인물들의 대화를 통해서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었고, 가정폭력이라는 어쩌면 전 세계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 모두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 소년범죄들이 많아졌다고 하지만, 모든 이들이 처벌받아 마땅한 소년"범죄"자가 아니라 그저 "소년"범죄자인 경우도 있다. 그 판결의 균형을 어떻게 잡아가야 할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잡아야 할 중심이 될 것 같다. 어떤 식으로든 완전한 끝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길은 다다르고자 하는 그 방향으로 반드시 향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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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백인의 비율이 75%인 포드 카운티. 보안관보로 일하는 스튜어트가 사망했다. 자신의 집 침실에서 총을 맞은 채로. 그를 죽인 사람은 열 여섯살의 소년 드루였다. 스튜어트와 클럽에서 눈이 맞아 1년을 함께 산 여자 조시가 드루의 엄마였다. 스튜어트는 평판이 좋은 경찰이었다. 다만 술을 먹으면 폭군이 된다는게 문제였다.
술을 먹고 들어와 조시와 드루, 그리고 열 네살 딸 키이라를 때렸다. 조시는 그저 연인이었고 아이들은 그녀가 전 남자들 사이에서 낳은 아이들이었다. 몇 주전 경찰에 신고를 했었지만 조시는 고소를 하지 않겠다고 했고 결국 다시 매를 맞는 생활이 이어졌다. 그 날 스튜어트는 술에 진탕이 되어 들어와 조시를 때렸고 그녀는 기절했다. 아이들은 엄마가 죽었다고 생각했고 드루는 집에 있었던 스튜어트의 총으로 그를 살해했다.
보안관 오지는 스튜어트에게 그런 문제점이 있었다는 것을 몰랐다. 다른 보안관보들은 문제를 알고 있었지만 쉬쉬했다. 오지는 자신에게 보고를 하지 않은 부하들을 질책했지만 경찰의 죽음은 용서하지 않기로 한다. 그렇게 드루는 구치소에 갇히게 되고 국선변호사로 제이크가 임명된다. 제이크는 철도회사와 피해자간의 소송을 맡고 있었고 곧 결과를 앞두고 있었다. 마을의 청년이면서 경찰인 스튜어트를 죽인 살인자를 변호한다는 것은 자신에게 총을 겨누는 것과 같은 일이었지만 그 사건을 맡겠다는 변호사는 없었고 누스판사는 한달후에 변호사를 바꾸어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그럴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할 수 없이 드루의 변호사가 되고 말았다.
스튜어트에게 심한 매를 맞은 조시는 턱이 골절되어 수술을 받아야했고 어린 딸은 맘좋은 교회목사에게 맡겨졌다. 드루가 열 여섯이라고는 하지만 열 세살이라고 해도 믿을만큼 연약했고 사건당시의 기억이 오락가락했다. 제이크는 드루를 정신감정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드루는 정신병원으로 옮겨지지만 마을 사람들은 드루을 위해 일하는 제이크를 점점 멀리하기 시작한다. 제이크의 명성에 금이가기 시작하자 철도회사 사건의 변호사역시 합의를 거부하고 제이크에게 압박을 시작한다. 이미 그 소송을 위해 집까지 담보를 잡히고 거금을 들이민 소송이라 만약에 진다면 제이크는 파산을 할 지경이 된다.
국선변호사로 받을 수 있는 수임료는 고작 천 달러였다. 드루만 위기가 아니었다. 제이크역시 위기였다. 그리고 새로운 사실이 드러난다. 열 네살 키이라의 임신이 밝혀진 것이다. 스튜어트는 폭력뿐 아니라 어린 아이를 성폭행한 것이다. 제이크는 조시가 키이라를 임신중절 시키려고 하자 재판에 유리한 증언을 위해 수술을 막는다. 스튜어트의 고향인 포드 카운티에서 재판이 진행되면 드루는 사형에 처해질 수도 있다. 제이크는 재판지를 바꾸려고 노력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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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소설중에는 많은 복선을 깔고 독자들을 헷갈리게 만들면서 반전을 통해 극적인 상황을 연출하는 경우가 많다. 독자들은 놀라운 반전에 매료되고 책 속에 더 빠져든다. 그런 책들도 많지만 이 책은 미리 답을 정해놓고 그 길의 구비 구비 과정들을 통해 독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책을 읽으면서 담백하지만 깊은 맛이 우러나오는 전통차같은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살인사건의 재판과정을 다룬 법정 소설인 이 책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가난한 조시는 두 자녀인 드루(16세), 키이라(14세)와 함께 잠자리를 제공해 주는 경찰 코퍼와 동거를 한다. 코퍼는 경찰로서는 능력을 인정받고 있었지만 집에서는 조시와 두 아이를 학대한다. 어느날 코퍼는 술에 취해 조시를 때려눕힌다.
그 광경을 본 드루는 의붓아버지인 코퍼가 엄마를 죽인 것으로 오인하고 총으로 살해한다. 이후 책은 드루의 변호사인 제이크의 시선과 주변 인물들을 따라가면서 전개된다. 극적인 반전 요소없이 대체로 예측가능한 스토리지만 그래서 오히려 피곤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탄탄한 구성과 다양한 관점들이 입체적으로 돋보이는 책이었다. 정치인이자 변호사인 저자는 현실적이고 생생한 심리 묘사를 통해 독자로 하여금 등장인물속에 들어가 있는듯한 느낌을 주게 만든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만약 내가 변호사 제이크의 입장이라면? 살인을 저지른 드루나 여동생 키이라, 혹은 엄마 조시라면? 하고 계속해서 등장인물들의 감정에 이입하면서 책장을 넘기게 된다. 꽤 두툼한 분량이지만 재미있게 몰입하면서 읽었다.
더불어 생각해 볼 여지도 많은 그래서 유익한 책이었다. 평생 가난한 삶에서 벗어나지 못한 엄마 조시의 기구한 삶은 순전히 본인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한 결과였을까? 저자는 변호사 제이크의 생각을 빌려서 그럴수도 있지만 사실 엄마 조시에게는 열악한 환경에서 벗어날 기회가 단 한 번도 없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기구한 삶을 살아가는 엄마로 인해 드루와 키이라의 삶도 트라우마로 점철되어 있다. 이러한 비참한 모습은 제이크의 화목한 가정과 그의 다섯 살 난 해나라는 천진난만하고 밝기만 한 딸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불평등이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불평등은 삶의 과정 내내 편견으로 계속 이어지면서 끈질긴 운명의 굴레로 작용한다. 작은 마을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에 사람들은 마을 토박이인 코퍼를 동정하면서 드루를 사형에 처하고 싶어 안달한다.
가해자지만 불가피하게 피해자가 된 드루, 겉으로 보이에는 피해자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모든 원인 제공자인 가해자, 이들을 바라보는 마을 사람들의 시각을 통해 인맥으로 이루어진 편견이 얼마나 잘못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드루의 변호인이 된다는 것은 작은 마을 변호사에게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피하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이 사건을 맡게된 제이퍼는 지역 주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과 재정적으로 어려운 난관에 부딪친다. 여기서 1권이 마무리된다. 책을 통해 인간의 본성과 심리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 책이다. 아울러 덤으로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의 재판제도, 배심원제도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진행되는지 상세히 알게 되었다는 점이다. 특히 변호사가 많은 돈을 들여 모의 배심원의 성향을 파악하여 재판에 대비하고, 모의 배심원들을 모아 실제 재판과정을 준비하는 장면등은 흥미로웠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만 미국의 재판 역시 공정성이 담보되기보다는 돈에 의해 좌우될 소지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와 감동, 생각해 볼거리까지 얻을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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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전 세계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법정 스릴러의 대가인 저자는 불공정한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여러 캐릭터를 창조한 전문 스토리텔러입니다. 미국 주 의회 하원 의원으로 선출되기도 했던 그는 변호사 생활을 하며 구상하고 집필한 첫 장편소설인 "타임 투 킬" 출간 이후,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며 언론과 평론가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저자의 책은 50권 연속으로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으며, 50여 개의 언어로 번역 출간되어 전 세계적으로 3억 부 이상 판매되었습니다. 그럼, 제이큰 브리건스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인 <자비의 시간 1>을 보겠습니다. 4년 전 불명예 제대로 군 경력을 마무리하고 포드 카운티로 돌아온 스튜어트 코퍼를 오지 윌스 보안관이 직접 보안관보로 채용했습니다. 그는 6개월의 경찰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고, 사교적인 경관이자 충성스러운 부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근무 중이 아닐 때는 음주와 소란 행위로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사생활에는 문제가 있었지만 제복을 입은 동료들은 그런 사실을 오지에게 들키지 않도록 애썼습니다. 1990년 3월 25일 새벽 2시경 그는 같이 살던 조시 갬블을 술에 취한 채 때렸고, 그녀는 의식을 잃었습니다. 그녀가 데려온 16살 드루와 14살 키이라를 때리려고 하다가 방문이 잠겨 포기하고 침대에 곯아떨어졌습니다. 아이들은 스튜가 엄마를 죽였다고 믿었고, 911에 신고를 했습니다. 드루는 그의 권총으로 침대에 자고 있는 그를 향해 눈을 감고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순찰차와 구급차가 도착해 조시가 맥박이 살아있음을 확인하고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오지 보안관은 드루를 구치소에 가두고, 찰스 맥게리 목사에게 키이라를 인도했습니다. 드루는 1급 살인범으로 성인 취급을 받으며 재판을 받을 예정이라 카운티의 판사인 오마르 누스는 제이크 브리건스 변호사를 배정합니다. 제이크 브리건스는 미국 역사에서 가장 큰 민사 소송이 될 가능성이 있는 스몰우드 사건에 업무 시간 절반을 쏟고 있는 중입니다. 테일리 스몰우드와 아내 세라 그리고 세 아이 가운데 둘은 카운티 경계선 근처의 위험한 건널목에서 기차와 충돌했을 때 즉사했습니다. 금요일 밤 10시 30분경에 일어난 사고였습니다. 가족이 탄 차 뒤쪽 90여 미터 지점에서 사건을 목격한 픽업트럭 운전사에 따르면 건널목의 빨간색 신호등이 충돌 시점에서 작동하지 않았다고 했고, 기차 기관사와 보조 차장은 작동했다고 맹세했습니다. 사고 두 달 전 세라는 세 번째 아이 그레이스를 낳았고, 사고 당시 테일러의 여동생이 보고 있었습니다. 해리 렉스 변호사는 그레이스에 대한 후견인 자격을 설정하고 철도 회사를 상대로 천만 달러의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해리 렉스는 자신의 한계를 알았고, 배심원 재판에 승리한 제이크에게 수임료 절반을 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두 사람은 함께했고, 소송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경찰을 죽인 드루의 변호인이 된 제이크는 스튜어트를 좋아하는 카운티 내 사람들의 공공의 적이 되었고, 스몰우드 사건도 난관에 부딪칩니다. 제이크는 어떻게 할지, 자세한 이야기는 <자비의 시간 1>에서 확인하세요. <자비의 시간 1>에서는 우리나라에는 없는 보안관이 등장하는데, 미국의 보안관은 일반적으로 선거에서 임명된 군(카운티)의 법 집행관입니다. 일반적으로 경찰과 비슷한 역할을 하면서 고유한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안관의 역할과 권한은 주마다 다소 다를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법 집행, 교도소 운영, 법원 보호 등의 중요한 임무를 수행합니다. 경찰이 주로 도시 지역을 담당하는 반면, 보안관은 시골이나 비도시 지역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기에 지역 보안관은 지역 내 사람들과 깊은 유대감을 가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백인 보안관의 사망은 지역이 들썩일만한 사건입니다. 게다가 그를 죽인 건 16살 소년 드루이고, 이야기의 배경이 된 미시시피주는 1988년 통과된 사형제 강화법에 따라 직무 수행 중 사망하지 않았음에도 1급 살인죄가 적용됩니다. 드루는 성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성인으로 기소됐고, 성인으로 재판을 받게 됩니다. 지금 시대에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사건의 배경은 1990년이고, 이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죽은 보안관은 술을 마시면 폭력을 행사하고 싸움을 벌였습니다. 지속적인 폭력을 당했지만 드루와 여동생 키이라, 엄마 조시는 갈 곳이 없기에 어쩔 수 없이 계속 보안관 집에 얹혀살아야 했습니다. 그러다 결국 일은 벌어졌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드루의 변호의 맡게 된 제이크 브리건스는 그 다운 행보를 보입니다. 처음엔 어쩔 수 없이 맡게 된 변호였지만 마음으로 드루의 가족을 받아들이고 보호합니다. 동네 사람들이 전부 보안관보를 죽인 드루를 사형시켜야 한다고 입을 모아 말하지만, 드루의 가족을 본 제이크는 공공의 적이 되기로 합니다. 물론 그의 실수로 위기에 처하기도 하지만, 소년을 돕는 사람들이 나타납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의 필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소년의 재판이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한 마음에 다음 권을 얼른 읽어야겠습니다. 몇 달이나 계속되던 짓이고 다음에 죽은 사람은 분명 그들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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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니들북 출판사 @i_am_needlebook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인생에는 자비가 필요한 순간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그 ‘자비’라는 말이 왜 늘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에게서 출발해야 하는 걸까? 이 책은 그 질문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이렇게 되묻는다. “당신은, 그 총을 쏜 열여섯 살 소년의 입장이 되어본 적 있는가?” 솔직히 말하면, 사람을 죽인 아이에게 동정하는 게 처음엔 쉽지 않았다. 나쁜 짓을 했으니 벌을 받아야지, 라고 생각하는 건 너무나 익숙한 반응이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나는 그 아이가 아닌, 아이를 둘러싼 어른들과 시스템에 분노하게 되었다. 총성보다도 더 오랫동안 이 아이를 옥죄어온 건, 폭력과 무관심이라는 조용한 병이었다. 누군가에게 미안했다. 어린 시절 나도 몰랐던 채 누군가를 오해했던 순간들, 상처를 그냥 무시하고 넘겼던 기억들이 떠올랐다. ‘그럴 수도 있지’라는 말이, 실제로 얼마나 잔인한 무기일 수 있는지 깨달았다. 작가는 마치 법정 밖에서, 내 마음속 증언대 앞에 나를 세운 듯하다. 누구에게 진심을 다해 미안하다고 말한 적이 있었는가, 되묻게 된다. 16세 소년 드루는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총을 쐈다. 피해자는 그 집의 남자였고, 경찰이었다. 사회는 이 사건을 두고 딜레마에 빠진다. 경찰이니까 죽이면 안 되는가, 아니면 폭력의 피해자라도 법을 어기면 똑같이 처벌받아야 하는가? 이야기는 이 질문에 바로 답하지 않는다. 대신 한 걸음 한 걸음 법과 윤리 사이의 좁은 틈을 함께 걷게 한다. 법은 언제나 이성의 언어로 말하지만, 사람은 감정의 언어로 반응한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해결책은 사실 법적 기술이 아니다. 감정의 결을 읽는 능력이다. 피해자의 얼굴만 보지 말고, 그가 놓여 있던 환경과 침묵의 시간을 같이 읽는 것이다. 그리고 ‘정의란 무엇인가’를 자문하는 대신, ‘이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묻는 일이다. 존 그리샴은 단순히 ‘변호사 제이크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다. 그는 사법제도의 구조, 지역사회 속 편견, 인간의 본능과 이성 사이의 간극에 대해 집요하게 파고든다. 드루를 ‘살인자’가 아닌 ‘살아남은 아이’로 볼 수 있는 눈을 가지라고 독자를 시험한다. 그 시선이야말로 이 책이 독자에게 던지는 가장 강력한 제안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여전히 약자에게 잔인하고, 가해자의 권력에는 무기력하다. 『자비의 시간』은 그런 현실을 법정이라는 무대로 재현하며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진짜 옳은 일을 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그리고 불편하더라도, 그 불편함을 외면하지 않고 끝까지 견딜 수 있는가? 바로 지금 이 질문이 절실한 시대이다. “자비는 무죄를 뜻하지 않는다. 단지, 인간다움을 선택하는 일일 뿐이다.” 나는 이 말을 되뇌었다. 이 소설의 모든 갈등과 법정의 소란을 지나고 나서 남는 것은 한 아이를 향한 최소한의 연민, 그리고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책임이었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무언가를 믿으라고 하지 않는다. 다만, 누군가를 잊지 말라고 말한다. 혹시 당신도 누군가를 변호하고 싶었던 적 있는가? 말로든, 행동으로든, 혹은 마음속에서라도.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야 그런 순간들이 떠올랐다.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제이크일 수 있다. 그걸 잊지 않기를,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우리가 '자비의 시간'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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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주정뱅이 동거남 스튜어트 코퍼가 만취 상태로 집에 돌아와 동거녀인 조시를 폭행하자 조시는 죽은 듯 바닥에 쓰러진다. 위층에 문을 잠그고 숨어 있던 조시의 아들 드루와 딸 키아라는 스튜어트가 위층에 올라와 문을 열려고 했지만 안 되어 포기해 자기 방으로 돌아가자 어머니 상태를 살피러 조심스레 내려간다. 어머니가 죽었다고 생각한 드루는 스튜어트가 자고 있는 방으로 들어가 스튜어트의 총으로 그를 쏘는데... 법정 스릴러의 대가인 존 그리샴의 작품은 영화로는 여러 편 본 것 같지만 책으로는 '잿빛 음모'와 '카미노 아일랜드' 밖에 없고 두 작품은 전통 법정 스릴러라고는 할 수 없어 아직 존 그리샴의 진면목을 제대로 안다고 하기는 어려운 시점에 법정 스릴러의 진수를 보여줄 작품을 만나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사건 자체는 너무 명백하다고 할 수 있었는데 열여섯 살 소년인 드루가 죽인 스튜어트가 경찰인 점이 문제의 심각성을 더했다. 사건이 발생한 미시시피주는 경찰이 직무 집행 중이든 아니든 경찰을 죽이면 1급 살인죄로 처벌할 수 있기 때문에 드루는 사실상 사형을 예약해놓은 상태라 할 수 있었다. 그렇다 보니 아무도 그를 변호하려고 하지 않자 카운티 판사인 누스는 자신이 신뢰하는 변호사인 제이크 브리건스에게 임시란 조건을 달아 강제로 사건을 맡기고 제이크는 어쩔 수 없이 드루의 변호인을 맡게 된다. 하지만 시골 동네에서 경찰이 살해된 사건의 변호사를 맡는 건 인심을 잃기에 제격이었고 드루는 난감한 상황에 빠진다. 게다가 대박을 안겨줄 거라 기대를 가졌던 화물 열차와 충돌해 일가족이 사망한 사건도 피해자측을 대리하던 중에 피해자측에 불리한 사실을 목격한 증인을 숨겼다가 들통나면서 더욱 곤경에 빠진다. 임시직이라 생각했던 드루의 변호인을 울며 겨자먹기로 떠안게 된 제이크는 드루의 여동생 키아라가 스튜어트에게 성폭행당해 임신한 사실을 히든 카드로 써먹기로 하고 재판때까지 숨기기로 한다. 여러 어려운 상황에 내몰린 제이크가 고군분투가 계속되는데 이제 본격적인 재판을 다루는 2권에서 제이크가 어떤 마법을 부려 사형이 유력한 드루를 구해낼지 기대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