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6)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81%
  • 리뷰 총점8 19%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8.0
  • 20대 9.0
  • 30대 0.0
  • 40대 10.0
  • 50대 9.0

포토/동영상 (8)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내용보기
한 남자의 초상화가 있다. 세월이 흘러도 실제 인물은 늙지 않고, 초상화는 이 사람이 살아온 모습을 그대로 담아 추하게 변해간다. 그런 줄거리로 알고 있는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이제서야 읽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무겁고 심오한 책이어서 놀랐다.  초상화를 그린 화가 바질, 그의 친구 헨리 경, 초상화의 주인공인 도리언 그레이. 세 명이 주요 인물이었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내용보기

한 남자의 초상화가 있다. 세월이 흘러도 실제 인물은 늙지 않고, 초상화는 이 사람이 살아온 모습을 그대로 담아 추하게 변해간다. 그런 줄거리로 알고 있는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이제서야 읽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무겁고 심오한 책이어서 놀랐다. 

초상화를 그린 화가 바질, 그의 친구 헨리 경, 초상화의 주인공인 도리언 그레이. 세 명이 주요 인물이었다. 바질은 아름다운 도리언 그레이를 숭배했고, 그 마음을 초상화에 그대로 담았다. 초상화가 완성되던 날 함께 있던 헨리 경은 도리언 그레이에게 아름다운 외모, 청춘, 젊음에 대한 예찬을 늘어놓는다.

아! 젊음을 지니고 있는 동안에 당신의 청춘을 자각하세요. 당신의 황금시대를 낭비하지 말고요. 지겨운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거나 가망 없는 실패를 만회해 보려 하거나 무식한 사람, 평범한 사람, 저속한 사람들에게 당신의 인생을 내맡기지 말라고요.(중략) 언제나 새로운 감각을 찾아야 합니다.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말고요. 새로운 향락주의, 그것이 곧 우리 세기가 추구하고 있는 것이지요. -p 43

그 말은 도리언 그레이에게 젊음을 잃고 싶지 않은 욕망을 불러 일으켰고, 영원히 젊음을 유지하는 게 자신이고, 대신 초상화가 늙어가기를, 그러기 위해서는 영혼이라도 내놓을 거라고 말했다.아름다운 초상화를 질투하는 모습은 에밀졸라의 <작품>속 크리스틴을 떠올리게 했다. 남편 클로드가 그리는 그림을 한없이 질투했던 크리스틴을. 헨리 경은 달변가이면서 선동가였다. 도리언 그레이가 그를 만나지 않았다면 좋았을텐데. 누군가의 말에 흔들리지 않는, 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헨리 경의 세속적인 가치관에 영향을 받은 도리언 그레이는 쾌락적인 삶에 빠지고 방탕한 생활을 이어간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외모는 젊고 아름다웠기에 사람들은 설마라고 생각한다. 영혼이 아닌 외적인 모습에 사람들은 얼마나 많이 속아넘어가는 것인지. 인간의 진실된 모습을 알아본다는 것은 이렇듯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면 소설에서 초상화로 말해지는 예술은 인간의 참모습을 드러내는 도구라도 된다는 것일까? 오스카 와일드가 그런 생각을 담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도리언 그레이는 변해가는 초상화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영혼이 타락해간다는 것을 느끼고 몇 번 정신을 차리는듯했지만 결국, 자신이 살아온 날들의 결과물이라는 것을 완벽하게는 인정하지 못했던 것같다. 그림만 사라지면 자신은 자유로워질거라고 생각했으니까. 어떤 인생을 살아왔느냐는 얼굴에 드러난다고 했다. 하지만, 요즘은 그런 말도 무색할 정도로 과학의 힘은 강력해졌다. 19세기였기에 <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이 탄생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j*****3 2025.11.26. 신고 공감 14 댓글 9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내용보기
무언가를 만나는 시점은 따로 있다.자신에게 중요하고 인상적일수록 그런 순간은 더더욱 오래 자취를 감추다 뒤늦게야 등장한다. 아마도 그것은 너무 늦어버린 일처럼 느껴진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따를 수도 있지만, 사실은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것을 처음 만남과 동시에 빠져들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더없이 강렬하고 순수한 형태로 다가온다.그 주체가 사람이든 책이든 음악이든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내용보기

무언가를 만나는 시점은 따로 있다.

자신에게 중요하고 인상적일수록 그런 순간은 더더욱 오래 자취를 감추다 뒤늦게야 등장한다. 아마도 그것은 너무 늦어버린 일처럼 느껴진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따를 수도 있지만, 사실은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것을 처음 만남과 동시에 빠져들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더없이 강렬하고 순수한 형태로 다가온다.


그 주체가 사람이든 책이든 음악이든 우리가 무언가에 빠질 때에는 분명한 주체가 그 안에 있다. 그것은 자기 자신이고, 우리는 그 안에서 우리 자신을 발견하기에 빠져들 수 있다. 혹은 자신이 열망하는 것이 그 안에 있기에 가능해진다. 그 열망은 구체적이기보다 추상적이어서 출구를 쉬이 찾을 수 없게 관념을 이끈다.


그리고 출구가 보이는 지점에서 우리는 처음으로 다시 발길을 옮겨 계속된 시작을 맛본다. 끝없이 재생되는 자신 안의 소리가 계속되기를 염원하며, 실제로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고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무언가를 추종하는 것의 이점일 것이다. 우리는 추종함으로써 자신만의 행복을 스스로 써 내려간다. 끔찍하게도 모든 것이 양면의 동전과도 같듯, 추종 또한 선할 수도 악할 수도 있다. 악한 추종은 그것 자체로 공포스럽지만, 선하다고 하여 그 안에 악함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악하다고 하여 그 안에 선함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닌 것 또한 동시에 진실일 것이다.


오스카 와일드는 말했다. 예술은 무용하기에 가치가 있다.

그의 말은 냉소라기보다 사실에 가깝다. 예술의 쓸모가 실용적인 면으로 두드러진다면, 그만큼 예술의 본래 기능은 축소될 것이다. 인테리어에 걸맞은 그림을 찾아 누군가에게 선보일 요량으로 그림을 건다면, 그림은 소품의 기능으로 전락할 것이다. 예술은 어딘가에 어울릴 무엇이 아니라 그 자체로 특수해야 하고, 무언가에 어울리지 않을수록 오히려 더 예술다울 수 있다. 다르다는 것에서 오는 감각이 개개인의 내적 감흥과 어우러질 때, 우리는 그것을 예술로 인식하고 그 안에서 오래 머무르려 하기 때문이다. 단지 인테리어에 어울릴 용도라면 벽면에 거는 것이 그림이 아니라도 충분할 것이다.


그 시대의 이단아처럼 한 사회에서 다분히 눈에 띄는 누군가가 지금 시대라고 해서 일반적일 리는 없다. 그의 문학이 그때보다 지금 더 인정받는다고 해서 우리가 그를 더 잘 이해한다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일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그를 완전히 알지 못하기에, 그의 글에서 어떤 신선함과 기민하고 명료하면서도 환상적인 베일 같은 무수한 매력을 감각하고, 그것을 예술로 받아들이며 가치 있다고 판단하게 된다. 


그의 글이 없어도 우리는 살아가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그의 글이 없는 것보다 있다는 사실이 훨씬 더 세상을 매력적으로 만든다. 우리가 소설을 읽고 그것에 빠져들어 그 시대를 살아보고, 누군가의 독창적인 세계를 문장 속에서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문학과 예술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가장 강렬한 쾌락일 것이다.


오스카 와일드라는 이름 아래 그의 책을 펼쳐 들면, 나의 기대는 한없이 커진다. 그곳에 어떠한 생각과 감각, 감정이 깃들지 예상할 수 없다는 큰 기쁨이 있다. 그리고 그 설렘은 바질이 도리언을 그리기 시작할 때와, 헨리 경이 도리언과 처음 대화를 나눌 때, 그리고 도리언이 시빌의 연기를 처음 마주했을 때와 비슷할지도 모른다. 


예술은 끝내 이해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다시 만나게 되는 것이다.


#도리언그레이의초상 #오스카와일드 #고전문학 #장편소설 #서평 


*이 서평은 구매한 도서를 읽고 작성했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s****7 2026.03.2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아름다움과 타락의 초상
"아름다움과 타락의 초상" 내용보기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은 영원한 젊음이라는 욕망이 한 인간을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집요하게 따라간다. 우아하고 관능적인 문장 속에는 도덕, 허영, 책임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이 숨겨져 있다. 아름다움을 숭배할수록 내면은 얼마나 쉽게 부패하는지, 시대를 넘어 여전히 불편하고 매혹적인 고전이다.
"아름다움과 타락의 초상" 내용보기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은 영원한 젊음이라는 욕망이 한 인간을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집요하게 따라간다. 우아하고 관능적인 문장 속에는 도덕, 허영, 책임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이 숨겨져 있다. 아름다움을 숭배할수록 내면은 얼마나 쉽게 부패하는지, 시대를 넘어 여전히 불편하고 매혹적인 고전이다.
YES마니아 : 골드 g********8 2026.02.0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숨겨진 고전 명작
"숨겨진 고전 명작" 내용보기
만약 지킬과 하이드를 읽고 좋아했다면 꼭 추천하고싶은 책. 지킬과 하이드와 비슷한 분위기지만 개인적으로 훨씬 몰입감이 좋았음, 서사가 탄탄하고 마지막까지 지루하지 않아 좋음. 다른 고전 명작 책들보다 알려지지 않아 아쉽지만 문학 덕후라면 무조건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숨겨진 고전 명작" 내용보기
만약 지킬과 하이드를 읽고 좋아했다면 꼭 추천하고싶은 책. 지킬과 하이드와 비슷한 분위기지만 개인적으로 훨씬 몰입감이 좋았음, 서사가 탄탄하고 마지막까지 지루하지 않아 좋음. 다른 고전 명작 책들보다 알려지지 않아 아쉽지만 문학 덕후라면 무조건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YES마니아 : 골드 k*****7 2025.07.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