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상 문학의 선구자라고 불리우는 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의 단편집이 현대 문학에서 35번 째로 출간 되었다. 내가 자주 접해 보지 않은 장르라면 기대 반, 걱정 반이지만 현대 문학 단편집은 언제나 기대로 가득찬다. 설사 내가 이해를 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말이다. 라틴 아메리카의 책은 마르케스가 쓴 <콜레라 시대의 사랑> <백년의 고독>을 읽은 거 외에는 많이 접하지 못했다. 라틴 아메리카만이 낼 수 있는 분위기, 냄새가 내 주위를 떠도는 듯 하다.
14개의 단편이 유기적으로 연결이 되어 있는 것 같으면서도 또 다른 양상을 보인다. 환상의 선구자답게 조금은 이해하지 못할 시공간을 왔다갔다 한다. 현실의 눈으로 바라보다 보면 핀트가 어긋나고, 또 좀 더 이상적으로 바라보면 그것도 어긋난 선상에 있다. 여튼 <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의 책은 현실과 환상의 중간 어디쯤 속해 있는 것 같다. 14개의 단편 중에서 제일 인상 깊었던 것이라고 하면 <눈의 위증>이다. 인간의 본질이 얼마나 나약한 것인지 , 스토리 안에 녹여 놓았기 때문이다. 특히 몇 단편들은 죽음, 자살, 절망,,,,이라는 주제를 넣어 짧지만 임펙트 있게 무엇이 진실인지 아무도 모르게 버무려 놓았다. 특이했던 단편은 <오징어는 자기 먹물을 고른다> 였다. 메기의 모습을 하고 있는 외계인,,,독특한 스토리다. 조금은 색다른 라틴아메리카의 소설. 색달라서 더 꽂혔던 책이다. 이해는 완벽히 하지 못했지만 새로운 나라를 여행하는 기분이었다. 여행은 낯섬과 설레임이 한 몫 먹고 들어가는 거니까. 이 책은 이해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괜찮다. 우선 분위기로 익히고, 느낌으로 익히길 추천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라틴아메리카 어느 지방을 눈으로 여행하고 있는 자신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
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의 단편집으로 "눈의 위증" 외 13편을 모아놓았다. <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는 라틴아메리카 환상문학이라고 할 것이다. 어쩌다 보니 멕시코와 아르헨티나의 작가가 쓴 소설을 잇달아 읽게 되었다. (하아...;;; 그 바로 앞에 읽었던 국내작가의 소설도 너무나 난해했더랬다는...) 문학 책은 주로 영미권을 읽다 가끔 접하게 되는 제3세계의 작품이었다. 그 책이나 이 책이나 난해한 듯해서 쉽사리 익숙해지지 않아 당황스러웠다. 학창시절에는 주로 고전이나 명작이라는 작품들로만 읽었더랬는데... 어쩌다 현대문학(당시에는) 작품을 읽노라면 그렇게 맹탕일 수가 없었다. 그러다 세월이 훌쩍 (아주 훌쩍!) 흘러 지금은 주로 현대문학 작품을 읽게 되었다. (안 그런 작품도 있지만) 이제는 맹탕이란 느낌에서 벗어나 점점 익숙해졌나 보다. 예전이었으면 몰입해서 읽었을 <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가 내겐 너무 버거웠다. "작가의 젊은 시절 상상력과 독창성이 돋보이는 동시에... 비오이 환상문학의 전범을 이루는 대표작들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하는데... 작가의 흐름을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어 내가 너무 쉬운 현대문학으로만 치우쳤구나 했다. 꼬고 비틀고 길게 설명하는 것을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 도통 머리에 들어오질 않았다. 솔직히 표제작인 "눈의 위증"까지는 내가 뭘 읽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나마 한 소녀의 죽음과 그 죽음에 얽힌 진실(비밀)에 대한 이야기란 것 밖에는... 비오이 카사레스는 1944년부터 1967년까지 여덟 권의 소설집을 출간했고, 1972년에는 <사랑 이야기>와 <환상 이야기>로 그동안 쓴 단편소설들을 내놓았단다. 이번 단편선에 수록된 열네 편은 모두 <환상 이야기>에 실린 작품들이라고 한다. 먼저 읽었던 멕시코 작가의 책이나 이번 아르헨티나 작가의 책에 대한 내 느낌은... 처음 접하던 구구단 외우기처럼 까탈스럽고 생경해서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익숙하지 않음으로 인한 책과 친해지기가 힘들었지만 조금씩 나아짐을 느꼈더랬다. 1914년에 태어나 1999년에 생을 마친 작가여서인지 고전은 고전이구나 했다. 아무튼 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의 작품은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야 할 책 같았다. 현재의 내 상태가 너무나 고차원(?) 적인 작품을 받아들이기에는 무리여서 아쉬웠다. 신정, 구정 다 보내고 추위가 풀리면 다시금 시도해볼 만한 가치는 있었더랬다. 다만 역부족으로 이번에는 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라는... 난생처음으로 접한 아르헨티나의 작가가 있었노라는 사실에 만족해야만 할 것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