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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곳이나 집의 구조는 달라도 기본적으로 방안을 채우는 구성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의자, 창문, 조명, 옷장 등. 시인과 한문학자인 두 명의 저자가 번갈아 자신의 방에 대한 소회를 쓴 글을 읽으며 새삼스레 방 안을 휘둘러보게 되는 것도 그런 이유다. 다른 듯하면서도 비슷한 사유가 제목과 같음을 느낀다. ‘집을 바꿀 수 없으면 방이라도 자주 바꿔보라’ 어느 건축학자의 말을 들은 뒤로 방의 구조릏 1, 2년 사이로 바꿔보고는 하는데 침대와 붙박이장 때문에 획기적으로 달라지지는 않는다. 대신 오랜 시간을 보내는 책상 위를 자주 청소하며 무언가를 보태거나 덜어내는 것으로 새로운 기분을 만끽한다. 혹은 창문에 계절 따라 다른 커튼을 달아보는 것으로 분위기를 바꿔본다. 책에서도 창문의 유용성에 대한 대목이 가장 마음에 와닿는다. 창문이 없는 방에 창문이 그려진 엽서를 붙여놓고 견뎠다는 김소연 시인의 말을 빌려 시인인 저자는 창문이라는 존재가 연결감과 동시에 분리감을 선사한다고 말한다. 시인으로서 살아가는 적당한 거리의 처세술을 말하고 있지만 나에게는 바깥세상과의 소음을 단절하는 수단일 뿐이다. 아파트에서 보는 전경이란 다른 아파트가 전부라 큰 창이든 작은 창이든 별 상관이 없다. 하지만 두 명의 저자가 찬미하듯, 변화무쌍한 날씨의 감각을 창문을 통해 알 수 있음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여러 집을 거치면서 방 창문의 크기나 개수가 중요한 이유가 그들에게는 상상의 여지를 주는 매개일 수 있는 것이다. 식물이나 조명도 마찬가지다. 자연과 인위적인 어떤 것들이 어우러져 방 안을 채워가듯 자신들의 지난 시절들을 채워갔을 것이다. 문학적인 사유들로 꽉 찬 책을 읽으니 방 안에 자리 잡은 모든 사물 들이 허투루 보이지 않는다. 나를 정의하는 것들이니 의미 없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같으면서도 다른 두 방을 활자로 엿보게 되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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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 같은 방》은 듀엣 산문집이에요. 한문학자 최다정과 시인 서윤후가 함께 쓴 '방' 이야기예요. 열린책들이 펴낸 <둘이서> 시리즈 두 번째 책으로, 좋아하는 사람 둘이서 함께 쓰는 새로운 에세이 시리즈라고 하네요. 초등학교 시절 교실의 책상은 하나를 둘이 나눠 썼는데, 짝꿍과 사이가 나쁘면 책상 가운데에 줄을 그어 넘지 못하게 했고, 짝꿍끼리 사이가 좋으면 서로 지우개와 연필을 공유했더랬죠. 그래서 마음에 맞는 짝꿍을 만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터득하게 된 것 같아요. 근데 글쓰기도 함께 할 수 있다니, 뜻밖의 즐거움을 발견한 기분이에요. 나의 방, 나만의 방에 대한 이야기가 어떻게 '우리 같은 방'이 될 수 있는지 궁금했는데, 최다정님의 방 이야기를 읽다가 슬그머니 서윤후님의 방 이야기로 넘어갈 때 어찌나 자연스럽던지 신기하더라고요. 전혀 다른 두 사람이 각자의 방에서 보냈던 시간들을 써내려간 글인데 그 감정과 생각들이 묘하게 닮아 있어서 그 점이 편안하고 좋았어요. 은밀하게 그들의 방에 초대받은 느낌이랄까요. 선뜻 자신의 방문을 열어준 두 사람에게 고마운 마음이 드네요. '들키고 싶지 않은 걸 숨겨 두고 보여주고 싶은 모습만 꺼내어 보이는 것은 내가 나를 지키는 일종의 방식' (102p)이라는 다정 작가님의 마음을 닮은 사람인지라 들려주는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었고, 누군가의 방들에서 나를 발견할 수 있어서 안심이 되었네요. 각자 혼자만의 방에서 삶을 꾸려가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창문을 만들어준 것 같아요. 창문을 활짝 열고 서로의 방문을 열어야 '우리'가 만날 수 있으니까요. 마음이 통하는 친구, 같이 책상을 나눠 쓰는 짝꿍 같은 존재를 만난다는 건 대단한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살아온 시절의 우리를 닮은 방' (11p)에 관한 이야기, 때로는 이야기만으로도 가까워질 수 있어요. "지나온 방의 역사는 곧 창문들의 역사와도 같다. 무해한 아름다움을 담아 주는 가지각색의 창문을 수집해 왔다. ... 과거 어느 한 시기의 나를 돌이켜 보면 어김없이 제일 먼저 그때 내가 살던 방의 창문 장면부터 떠오른다." - 다정 (52-53p) "너는 왜 창문만 가만히 보고 있어? 창가에 앉은 나는 누군가 까마득히 잊어버린 실과 시간의 양파처럼, 축 늘어져 가만히 시간을 바라보았던 것 같다. ... 그 기억을 떠올리며 첫 시집에 수록한 시에는 <나는 창문의 취미가 된다>라는 구절을 적기도 했다. ... 창문은 내게 그만두게 한 것 없이, 나의 주저앉은 것들을 자주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내가 살아온 반경 속에 몰래 그려 둔 창문들이 여기저기서 열리고 닫히는 것을 본다." - 윤후 (56-59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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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후, 최다정 공저의 『우리 같은 방』 을 읽고 우리는 매일매일 집에서 그 집의 방에서 생활하고 있다. 물론 집과 방이 거의 고정되어 있기도 하고, 사람에 따라 얼마든지 변화의 여지가 있기는 하지만 항상 뗄레야뗄수가 없는 가장 친숙한 자신의 터전이라 할 수 있다. 헌테 이 방이 지금 현재의 방에만 한정이 되지 않했다는 점이다. 각자의 지난 과정에 따라 얼마든지 많은 사연이 얽혀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방과 얽혀있는 이야기는 신비하기도 아주 야릇한 사연이 어리기도 한 현장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나도 개인적으로 십여 차례 이상 이사를 다녀야 했기 때문에 사연이 얽힌 방에 관한 사연들이 소록소록 얽혀지면서 나오려 한다. 나의 사회진출 첫 방은 고등학교를 나온 후 바로 철도 현업으로 취업을 하여 처음에는 사무소 숙직실에서 숙식을 해결하였다. 말 그대로 자취생 역할인 것이다. 숙직실은 아주 단순하였다. 출입문하고 방에 창문이 있는 철도역 구내에 있는 건물에 딸려 있는 방이었다. 특별한 장식은 거의 없었던 구조였다. 밥을 직접 하여 끼니를 해결하고 잠을 자면서 아주 손쉽게 숙식을 해결하였던 나의 사회 첫진출의 방이었다. 그러다가 야간대학을 들어간 이후 선배 소개로 만난 여자와 다방에서 이야기를 나눈 후에 의기투합하여 함께 하기로 결심하여 두 사람의 인생첫출발의 방으로 주택의 상하방을 얻어 살림을 차렸다. 상하방이지만 칸막이가 없어 하나의 방이나 마찬가지이다. 부엌과 바로 방 하나로 된 단촐한 모습으로 우리 둘만의 인생 출발의 힘찬 출발의 시작이 이 상하방에서 시작된 것이다. 대개 이런 방은 세는 일년 단위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후에도 여러 동의 여러 주택을 오가면서 생활을 해야만 하였다. 제일 어려웠던 점은 방이 하나이다 보니 나 자신이 학교 졸업 이후 천운의 작용으로 중학교 교사가 되면서 좋아하는 책이나 각종 자료들이 많아지면서 이런 책이나 각종 자료들을 쌓아두고 정리하는데 많은 애로와 어려움이 늘어갔다는 점이다. 결국은 학교에 가까운 시골쪽으로까지 이사를 하기까지 하였다. 환경이나 여건은 조금 나아지기는 했지만 나름대로 불편함은 있어서 장단점은 존재하였다. 그러다가 드디어 시내쪽의 적은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나만의 방이 생겨서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물론 학교까지 통근해야 하는 시간관리는 필요하였지만 그간 축적해놓은 각종 자료나 책 등 관리, 정리 등이나 모든 것에서 매우 유리하게 활요할 수 있는 여유가 있어 참으로 좋았다. 더욱 더 부지런하게 움직일 수 있어야 했으므로 개인적으로 건강관리에도 유리하게 적욜할 수 있어 학생 지도에도 적극 활용할 수 있어 매우 좋았다. 그렇게 하면서 조금 더 살다가 조금 더 큰 평수로 늘려 그 부근 아파트로 옮겨 이사를 하고 터를 잡을 수 있었고, 지금까지 큰 무리없이 잘 생활하고 있다. 이런 나 자신에게 이 책은 열린책의 새로운 에세이 시리즈 <둘이서>의 두 번째 책을 출간으로 시인 서윤후와 한문학자 최다정이 함께 글을 쓴 <방>을 주제로 그동안 두 사람이 지내 온 모든 방뿐 아니라 지금 살고 있는 공간을 다시 한번 찬찬히 둘러보게 하고 있는 책이다. 인생 2막 시간으로 칠십년을 살고 있는 현재의 나만의 방을 살펴보고, 지나온 과거의 나만의 방의 이력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의미있는 시간들을 만들 수 있어 좋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방, 즉 나만의 방의 특별한 여력의 속으로 들어가 소환하는 상상의 세계가 매우 흥미로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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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같은 방』은 시인 서윤후와 한문학자 최다정이 함께 쓴 산문집으로, ‘방’이라는 일상적인 공간을 매개로 각자의 삶과 감정을 풀어내는 따뜻한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단순한 주거 공간으로서의 방을 넘어, 우리 삶의 이야기가 켜켜이 쌓여 있는 장소로서의 방에 대해 말한다. 시인 서윤후는 자신이 살아왔던 여러 방들에 대한 기억과 그 안에서의 사색, 그리고 시를 써온 과정들을 담담하게 들려준다. 시인으로서의 감성뿐 아니라, 일상을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의 고뇌와 성장도 함께 전해진다. 그가 묵었던 방들 하나하나는 단순한 거처가 아니라, 고유한 시간의 흔적이 담긴 세계였다. 한문학자 최다정은 조금 더 무게감 있는 시선으로 방을 바라본다. 고전과 사유를 통해 방이라는 공간을 더 깊게 들여다보며, 우리가 평소 쉽게 지나쳤던 공간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게 만든다. 그녀의 문장은 조용하고 단단하다. 그리고 그 속에는 삶을 천천히 곱씹는 내면의 목소리가 있다. 책에는 두 사람이 서로에게 보내는 편지글이 중간중간 실려 있다. 마치 벽을 사이에 두고 각자의 방에서 글을 쓰며, 조용히 대화를 주고받는 듯한 느낌이다. 이 편지들은 각자의 이야기를 하나로 이어주는 역할을 하며, 독자에게도 고요하고 따뜻한 감정을 남긴다. 방은 단지 잠을 자고 쉬는 공간이 아니다. 저자들은 그 안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 느끼는 감정, 나누는 이야기들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때로는 너무 익숙해서 미처 의식하지 못했던 이 작은 공간이 얼마나 많은 감정과 추억을 담아내는지 이 책은 조용히 이야기해준다. 여행지의 낯선 방에 대한 이야기 또한 인상 깊다. 집을 떠나 도착한 새로운 방에서도 우리는 익숙함과 낯섦, 설렘과 불안 사이에서 감정을 겪는다. 그러한 감정마저도 방이라는 공간안에서 안전하게 머무는 듯한 느낌을 전해주며 여행지의 방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책을 읽고 나서 나 역시 나만의 방, 지금 이 공간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한때는 이곳이 너무 싫고 벗어나고 싶었던 기억도 있다. 이유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그때는 그저 답답했고, 나를 가두는 곳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그 감정은 점차 사라졌고, 이제는 오히려 이 공간이 고맙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이 책은 그 변화의 이유를 짚어주었다. 방은 단지 공간이 아니라, 그 공간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우리의 기억과 감정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내가 있는 이 방의 작은 소품들, 벽, 창문, 조명 하나하나가 그동안 쌓아온 추억의 일부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우리 같은 방』은 나만의 공간을 다시 바라보게 해주는 따뜻한 산문집이다. 이 책을 덮고 나면, 우리의 방도 당신의 방도 더 이상 평범하게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 방은 우리의 삶자체인걸 느끼게 될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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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덩그러니 남겨 두고 떠나온 방 중에는 문을 잘 닫고 오지 않은 방도 있는 것 같았다(p10)." 여기서 방이라 함은, 자주 이사를 다녔던 한문학자인 저자분이 몸담았던 물리적 공간을 뜻하는 게 일차적이겠습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면, 물리적 거주를 옮긴다는 건 정서적 안정의 거점 역시도 동요되는 사건입니다. 아무리 이사를 마쳐도 내 정신 극히 일부는 그곳에 머물러 다소의 미련을 남깁니다. 문을 열고 나온 듯하다는 건, 나의 흔적이 곳곳에 묻은 그 방을 혹시 언젠가는 다시 찾을 여지가 있다는 뜻으로도 읽힙니다. "살아온 시절의 우리를 닮은 방에서 우리는 제일 안전한 사람이 될 수 있다." 공저자인 시인과 함께 방에 대해 나지막히 들려 주는 이야기들이 독자의 마음을 따듯이 덥힙니다. (*책좋사의 소개로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의자는 가구 중에 가장 보행 수가 많다.(p38)" 의자도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이 문장이 아니면 지금 어떤 의자를 두고 이르시는지 잘 모를 수 있었겠네요. 특히 바로 뒤에서 다리마다 테니스공을 끼웠다고 하셔서 아 그럼 그럼 상황이겠구나 짐작되었습니다. 주인의 기분에 따라 배치된 장소를 옮겨가며 언제는 햇볕을 가득 받기도 하겠고, 언제는 다소 어두운 구석에 놓이겠지만, 사람의 감정을 오롯이 받아내며 독서나 사색 활동을 지지해 주던 의자. "내 편이 되어 나를 돕고... 모든 일을 마치고 안으로 집어넣어지며" 개운한 성취감까지 낳아 주는 의자. 이런 문장을 읽고 나면 방에 놓인 흔한 의자도 달리 보이는 듯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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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명의 빋가가 바라본 각기 다른 시선에서의 내 방 사용 설명서 라는 첫 페이지부투 눈길을 끄는 책을 만났다. 물가가 비싸고 서울 방값은 너무 비싸다보니 그리고 1인 가구의 증가로 요즘 룸메가 있는 사람들이 많다. 각자의 독랍된 공간을 인정해주고 이해해주는 데는 내방 사용 설명서 만한게 없고 기발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방안애서 같이 지내는 식물둘 이야기며 방에 있는 물건들이 어떤 과정으로 어떤 쓰임울 다하며 어느 자리에 있는지 그 색은 어떤색인지 상상하며 머릿속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듯 읽어나가면서 흰색 도화지를 가득 채워간다. 첫 독립했을깨 애정을 담고 구매해 채워나갔던 내 첫번째 방도 떠올랐고 읽는 동안 응원하게 됐고 내 방을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지나다보니 오늘 집에가서 내방 배치와 청소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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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머무는 공간에는 그 사람의 삶이 배어 있다. 방은 단지 잠을 자고 쉬는 장소를 넘어 우리가 울고 웃고 생각하며 견녀낸 시간의 그릇이다. ㅡ 이 책은 <쓰기일기>를 쓴 시인 서윤후님과 한문학자 최다정님이 '방'이라는 공간을 매개로 각자의 기억을 풀어낸 책입니다. 고시원, 자취방, 옥탑방… 지나온 공간의 결을 따라 두 사람은 서로 다른 목소리로 서로의 마음을 담담히 건넵니다. ㅡ "그 방은 어쩌면, 그 시절의 '나'일지도 모릅니다." ㅡ 외로움과 다짐, 흔들림과 회복이 담긴 수많은 순간들이 쌓여 하나의 방이 되고 하나의 내가 됩니다. ㅡ 이 책은 단순히 공간 묘사를 넘어 방이 품고 있는 감정과 관계, 시간의 결을 함께 들려줍니다. . 고요한 방안, 책상에 앉아 읽다 보면 마치 잊고 있던 누군가의 일기를 넘겨보는 듯하고, 한 편의 시 처럼 마음에 살포시 스며듭니다. . 문득 문득, 잠시 멈춰, 지금 내가 있는 이 방을, 공간을 돌아보게 됩니다. 나는 이 공간에서 무엇을 견뎌내고,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을지. 한켠 감춰왔던 마음을 꺼내보게 됩니다. ㅡ "다정과 나는 각자의 방문을 열고 뚜벅뚜벅 걸어와 서로의 방문 앞에서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 ㅡ 서로 다른 두사람이 '방'이라는 공간을 주제로 나란히 걷는 이야기. . 익숙하지만 낯설었던 '나의 방'을 새롭게 들여다보게 해주는 마음 따뜻한 책이었습니다. ㅡ 책 속 문장 혼자의 방에서 시간을 보내며 쌓은 감정, 읽고 쓴 책, 지어 먹은 밥 들이 모여 지금과 같은 모양의 나에게로 도착했다. 만약 내가 다른 주소의 방에 살았더라면 지금 나는 다른 표정과 말투로 이야기하는 사람이 됐을 것이다. 스무 살 이후로 혼자 옮겨 다닌 방들은 시절마다의 언어였다. 단 하루를 묵었든 몇 년을 살았든, 지금까지 머물렀던 각양각색의 방들은 모두 나름의 문장으로 각인되어 삶의 서사에 일부분 기여했다. -p.9 지나온 방의 역사는 곧 창문들의 역사와도 같다. 무해한 아름다움을 담아 주는 가지각색의 창문을 수집해 왔다. 창문은 놓인 위치와 방향에 따라 내가 바라보는 세상의 테두리 모양과 크기, 색감과 선명도까지 정해 주었다. 동그랗고 네무지고 금이 가고 먼지가 끈 각종 창문들. 창문 앞에 선 나는 창문의 형태와 상태에 따라 창문이 보여 주는 만큼만 세상을 구경하게 되는 것이다.-p.52 빨래를 하지 않는 동안의 시간만을 활용할 줄 알았는데, 실제로 세탁기가 돌아가는 상황에서도 젖은 빨래를 파수하듯, 그 옆에 앉아 글을 쓴다고 했다.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시간이라서.-p.117 아주 오래전 세상을 살았던 누군가의 방들, 그리고 그 방들의 이름을 하나씩 곱씹어 읽으며 박물관을 천천히 걸었다. 음악의 방, 거울의 방, 계절의 방, 영원의 방, 세계의 방.... 방에서 살았던 사람은 사라졌지만, 그 사람이 방에서 보낸 시간의 얼룩은 방의 이름으로 남았다. 한 권의 책에 부여된 제목이 글들의 주제와 내용을 아우르는 것처럼, 방에 붙여진 이름은 방에 사는 사람이 보낸 날들의 모양을 결정지었을 테다.-p.1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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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도서제공 어릴 적 우리 가족은 이사를 자주 다녔다. 내가 기억하는 이사만 여덟 번이다. 삼남매였기에 늘 여동생과 같은 방을 공유했다. 일 때문에 처음으로 혼자 살게 되었을 때, 그제야 비로소 온전히 나만의 방을 가지게 되었다. 멀리 부산까지 와서 지내며, 그 방을 둘러보며 혼자 생각에 잠기는 일이 많았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울적함이 밀려오곤 했고, 창문 너머로 보이는 바다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우리 같은 방>을 읽고 나서야, 그때 내가 느꼈던 울렁거림이 무엇이었는지 비로소 깨달았다. 아닌 척했지만, 나는 외로웠다. 부산까지 들고 온 사소한 물건들을 보며 나도 모르게 위로받고 있었구나. 어떤 날엔 방 안에서 서러웠고, 또 어떤 날엔 그 방 안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안심이 되었다. 시인 서윤후와 한문학자 최다정의 글은 사람의 온기가 느껴지는 ‘방’이다. 담담하게 이어지는 문장 속에 담긴 따뜻함이 읽는 이를 포근히 감싸준다. 그저 읽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얻는다. <우리 같은 방>은 내가 지나온 방들과, 잊고 싶었던 혹은 기억하고 싶었던 감정들을 찬찬히 돌아보게 만드는 조용한 위로의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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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같은방 #서윤후 #최다정 #열린책들 #도서협찬 #둘이서시리즈 #에세이집 #추천도서 <쓰기일기>를 통해 알게 된 서윤후 시인과 한문학자 최다정, 두 작가의 만남이 어떨지 무척 궁금하다. 집이 아닌 방이라 그런가 구체적으로 떠오르는 방에 대한 이미지가 작가님들은 특별나지 않을까 싶다. 그럼 책 속으로 들어가 보겠다. 책과 책상, 그리고 창문은 한 묶음으로 언제나 책상의 자리로는 창문 곁이 제격이라는 최다정 작가는 반가운 손님을 위해 방 한편에 의자 두길 추천한다. 새어 들어 온 소리 중 제일 좋았던 건 초등학교 어린이들 소리였다고. 나도 학교 옆에서 살던 시절이 있어서 그런가 역시 아이들의 웃음 소리만큼 행복한 소리도 없는것 같다. 오래전 한문으로 쓰인 옛글을 공부한 밤들은 달을 마중하고 배웅하는 행운을 누렸다고 한다. 요즘은 창문을 통해 달이 보이면 행운이랄지.이사 온 집에서 지난 방을 그려 보는 작가님이다. 고양이를 키우고 난 이후 방문을 한 번도 닫아 본 적이 없다는 서윤후 작가님의 내 방 사용 설명서..어쩜 개나 고양이나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삶은 온전히 개방이 필수인가 보다. 발밑에 반려견의 코고는 소리를 들어야 잠이 오는 나이기도 하다. 일년 내내 5월 5일로 멈춰진 수동달력처럼 문고리에는 크리스마스 리스가, 간이 옷걸이는 아동용이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는 곳. 수도없이 주소를 옮겨도 변함없이 웅크림을 발명한 현장이기도 한 서윤후 작가님의 방 이야기다. 의자는 방에서 제일 처연하다고 느껴지는 사물이라는 최다정 작가님. 내겐 방에 의자가 있다고 해야 하나 없다고 해야 하나. 화장대 앞에 의자가 분명 있는데 용도는 이것저것 올려져있어 앉아본 적이 없다. 꺼꾸리에 빨래가 올려져 있는 것처럼. 식탁에 있는 의자나 쇼파도 별 느낌은 없다. 의자가 휴식을 의미한다기 보다 무언가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는것 같다. 의자를 건너뛰고 침대로 직행하는 나에겐. 역시 작가님들에게 의자는 특별한가보다. 의자는 생각을 재료로써 다룰 수 있도록 돕는 가구 중 하나라는 서윤후 작가님. 앉았던 의자에서 다음 의자에게로 나를 보내 주는 것이 삶이라고 생각한다니..역시 사색하는 시인 맞다. 어릴적 밥상이 곧 책상이 되고, 그나마 내게 차례가 오지 않으면 방바닥이 곧 책상이 되던 시절에 좁은 방에 책걸상이 들어왔다. 공부 잘하는 언니를 위해 부모님이 마련해 준 것이다. 언니는 그곳에 앉아 외교관을 꿈꾸며 정외과를 나왔다. 나도 앉아도 되나 싶던 불편한 기억이다. 최다정 작가님의 도토리 사랑을 읽다보니 친정집 김치냉장고에 있을 30년 묵은 도토리 가루가 떠오르면서 엄마 생각이 절로 난다. 너도나도 산에 지천으로 널려있던 도토리를 주워다 도토리 가루를 내어 묵을 쑤어 먹던 시절이 있었다. 도토리 한알도 주워가면 법에 걸린다고 엄포를 놓는 단속반에 헛탕을 치고 도토리 줍기를 접으셨다. 우린 다행이라 여긴 것이 이미 도토리를 줍다가 허리를 다친 경험이 있어서다. 우리가족에겐 도토리묵 자체가 슬픔이고 엄마다. 최다정 작가님과 서윤후 작가님이 주거니 받거니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자꾸 떠오르는 과거 그리고 현재의 나는 같은 방에서 우리가 된다. 살아온 시절은 달라도 많은 방이 닮았다. 산문은 봉인된 추억을 소환하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다. 집주인 안방에서 무릎꿇고 TV를 시청하던 어린 시절부터 어른이 되어 전세사기까지 골고루 인생 경험이 있다. 한가족이 열한 명이다 보니 방 두개에 빽빽하게 잠이 들던 기억과 집을 사서 방 세 개가 되고부터 콩기름 바른 구들장이 얼마나 넓어 보였는지 아직도 생생하다. 집을 짓는 다면 카페의 통창처럼 넓고 예쁜창이 있고, 책장 빼곡히 좋아하는 책을 꽂아둘 서재 겸 거실을 갖고 싶다. 방에 대해서 미련이나 로망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내사전에 방탈출도 없다. 방은 그저 책을 읽다 잠이 드는 가장 편안하고 안전한 곳이면 그만이다. 그리고 '생각하는 방'으로써 역할을 한다면 충분하다. 서윤후 작가님은 익히 글을 잘 쓰신다 생각했는데, 최다정 작가님은 정말 글을 다정하게 쓰신다. 읽으면서 바로 그림이 떠오르는 경험을 했다. 셋이 편하게 걸터 앉아 살아온 얘기를 한다면 커피가 소주가 되고 달을 술잔에 담지 않을까 싶다. 좋은 책을 읽으면 좋은 사람을 만난 것 같아 반갑다. 이 행운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하고 싶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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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같은 방, 서윤후·최다정 #서평단 시인과 한문학자가 자신들과 꼭 닮은 방에 대해 이야기한다. 좋아하는 사람 <둘이서> 함께 쓰는 열린책들의 새로운 에세이 시리즈 두번째 도서다. 그냥 맛만 보고 나중에 읽으려고 했는데, 그럴 수 없었다.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다. 🌿 작가님들 이름을 검색해서 사진을 찾아보았다. 서윤후 작가님이 남자, 최다정 작가님이 여자 같아 보이지만 아닐 수도 있으니까. 폴과 로제처럼. ☘️ 방은 우리에게 어떤 페르소나를 가지는 걸까. 나는 내 방에서 하루 종일 책을 읽는다. 남들은 카페에서, 도서관에서 잘도 읽던데, 나는 꼭 내 방이어야 한다. 아마도 누워서 책을 읽는 습관 때문일 테다. 해서 집에 있으면 대부분 이불과 한몸인 상태다. 그 옛날, 불면증으로 기절하기 직전까지 잠을 못 자던 나는 밤새 책을 읽었다. 내 무의미한 깨어 있음이 책들로 인해 유의미한 시간으로 변모했다. 나를 살린 건 책 속에서 살아가는 동성애 남편과 계약 결혼한 알코올중독자, 벤치에서 마주한 노인과 소녀, 이름 없는 시녀, 베르테르, 소년, 킥보드를 타는 아줌마, 누군가의 마음이다. 오늘도 내 자그마한 방에서 나가지도 않고 책만 읽는 나를 한심하게 바라보는 엄마가 거실에 위치한다. 뭐, 상관없다. 이 시간이 나의 진짜 ‘오늘’이니까. 📝단어수집 난삽하다 글이나 말이 매끄럽지 못하면서 어렵고 까다롭다. 🔖 p. 24 언젠가는 세로로 꽂 혀 있는 책보다 가로로 누워 있는 책이 더 많은 날을 불행한 날이라고 여겼다. 쌓아 두기만 하고 꽂아두지 않는 정돈의 문턱에서 아무것도 돌보지 못하며 보낸 날들의 증거이기도 하니까. 내 방은 내 마음을 모사하는 것만 같다. p. 29 의자는 방에서 제일 처연하다고 느껴지는 사물이다. 다른 각도와 시점에서 응시할 때 문득 안쓰럽게 다가오는 것들이 있고, 의자도 그렇다. … 아직 몸을 기억하는 의자를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바라보고 있노라면, 의자에 앉았던 것은 몸 뿐만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몸에 눌린 방석과 따뜻해진 등받이 온도는 마음이 애썼던 밤, 흘렸던 땀, 내쉬었던 한숨의 증명이다. p. 40 나를 미워할 순서는 혼자가 된 방에서 찾아온다. 어떤 사건이 종료된 이후에 지나간 나를 돌아보면서 그제야 느끼는 감정은, 뒤늦게 도착한 후회와 슬픔이다. 방에서 마음껏 나를 미워한 시간 끝에 남는 것이 깊은 절망인 적도 있지만, 때로는 반성과 사랑이 남기도 한다. 후자인 경우, 나는 몸도 마음도 조금 자라난 기분이 든다. p. 56 너는 왜 창문만 가만히 보고 있어? 창가에 앉은 나는 누군가 까마득히 잊어버린 실과 시간의 양파처럼, 축 늘어져 가만히시간을 바라보았던 것 같다. 시간을 바라본다는 것이 지금도 이해가 가지는 않지만. p. 92 혼자 사는 생활이 망가지는 시점은 먹는 일에 소홀할 때부터라는 걸 오랜 자취 생활 끝에 배웠다. p. 108 혼자였던 날의 시간을 열심히 떠들면서, 혼자였던 날들을 서로 친구하게 두면서, 함께인 날의 둘레를 또 열심히 만들어 가면 우리는 어쩌면 우리보다 더 우리 같은 방 안에 있겠지요. 끝났다고 생각하면 못 해준 말이 떠오르는 편지의 추신처럼, 자꾸 덧붙이고 싶은 말이 많아 방문을 열어 두고 잠들겠지요. 꼬리가 긴 꿈을 베고. p. 123 다 알 것 같았기 때문인데, 다 아는 일과는 다른 차원으로 무섭게 느껴졌다. #우리같은방 #서윤후 #최다정 #둘이서 #에세이 #산문 #독서기록 #추천도서 #열린책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