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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지루한 듯 느껴지는 책도 어떤 한 문장으로 인해 처음 들었던 생각이 완전히 뒤바뀌는 경우가 종종 있다. 회의실에 감도는 좌중의 싸늘한 분위기를 어쩌다 던진 기발한 농담 한마디로 인해 순식간에 반전시켰던 우연한 경험처럼 말이다. 그러한 경험은 우리가 고전이라고 부르는 오래된 책들을 읽을 때 흔히 발생하곤 한다. 어쩌면 우리는 자신의 자아를 흔들고, 시야를 가로막고 있던 뿌연 안개를 가뿐히 날려버릴 몇몇 문장을 발견하기 위해 지루한 시간들을 꿋꿋이 견뎌야 하는지도 모른다. 고전을 읽는 데 들이는 그 지루한 시간을 말이다. 그리고 우리는 책에서 발견하는 보석과도 같은 몇몇 문장에 그토록 열광하며 뿌듯한 희열을 느껴 왔는지도 모른다. "허영심과 오만은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은 전혀 다른 성질이에요. 허영심은 없는데 자존심이 강한 사람도 있잖아요. 자존심이 자기 자신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라고 한다면, 허영심은 남들로 하여금 자신을 자기 생각대로 평가해 주기를 바라는 욕구인 거죠." (p.34) 그런 측면에서 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 역시 고전으로서의 면모를 충분히 갖추었다고 하겠다. 18세기 말을 배경으로 하는 이 소설이 비록 현대인의 가치관과는 조금쯤 어긋난다고 할지라도 대화체 위주의 빠른 전개를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소설을 읽는 재미를 톡톡히 느끼게 하는 것은 물론 대화 속에 숨겨진 작가의 철학과 인생관이 지금의 우리들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충분히 제곤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소설은 자칫 우리가 놓칠 수 있는 여성의 섬세한 심리를 베넷가의 네 자매를 통해 잘 표현하고 있다고 하겠다. 이를 통하여 우리는 보편적인 인간 본성을 유추하고 탐구하는 데에도 크게 도움을 받는다. 시대가 바뀌어도 인간관계의 기본적인 모습은 별반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매일 보고 있듯이, 사랑만 있다면 젊은 사람들은 당장 재산이 없다고 해서 약혼을 못 한다거나 하는 일은 거의 없죠. 그러니 제가 유혹을 느낄 때, 주위의 많은 사람들과 다르게 현명한 행동을 하리라는 것을 어떻게 장담할 수 있겠어요? 아니면 그런 유혹을 거부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생각이나 들겠어요? 그러니 제가 약속드릴 수 있는 것은 성급하게 행동하지 않겠다는 것뿐이에요. 제가 그분의 첫 연인이라고 성급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그분과 함께 있게 되어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어쨌든 최선을 다할 거예요." (p.216) 사실 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은 워낙 유명한 까닭에 소설 원본이 아닐지라도 영화나 연극 또는 대강의 줄거리를 통해 어떤 내용인지 다들 알고 있을 듯하다. 19세기 영국 시골의 지주 계급이었던 베넷가는 딸만 있을 뿐 아들이 없는 관계로 베넷 씨가 죽으면 그의 모든 재산은 친척인 사촌 콜린스에게 상속되고 딸들은 거주할 곳을 잃게 된다. 이런 까닭에 베넷 부인은 다섯 딸의 불투명한 미래를 보장받기 위해 딸들의 결혼 문제에 매달리는데... 베넷가의 둘째 딸인 엘리자베스는 자신을 존중하지 않고 모욕적으로 굴었다는 이유로 다아시의 청혼을 거절하지만 결국 다아시의 편지를 받은 후 자신 역시 그동안 다아시에 대한 편견으로 가득 차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다아시는 사실 영지의 주인인 데다 연수입도 많은 상류층 계급으로서 누구나 탐낼 만한 신랑감이었다. 이러한 신분이 오히려 엘리자베스의 청혼 거절을 계기로 자신의 오만을 부추기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를 고치게 된다. 엘리자베스 역시 자신의 편견으로 인해 다아시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고 그를 존중하게 된다. 책에는 다아시와 엘리자베스 커플 외에도 베넷 부부를 비롯한 다양한 커플이 등장한다. 이를 통하여 당시의 시대상과 결혼관을 알 수 있게 되지만 시대에 상관없이 책을 읽는 독자들 역시 가장 이상적인 결혼은 어떤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엘리자베스는 다아시 씨가 평소와는 다르게 몹시 어색하고 초조해하는 모습을 보며 지금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잠시 머뭇거리긴 했지만 그날 이후 자신의 감정에 중요한 변화가 있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지금까지 변함없이 자신을 생각해 준 그의 마음에 깊은 감사와 기쁨을 느낀다고 말했다. 엘리자베스의 대답을 들은 다아시 씨는 지금껏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벅찬 행복감에 휩싸였다. 그는 기쁨에 겨워 열정적이면서도 침착하게 자신의 감정을 쏟아냈다. 그의 모습은 열화와 같은 사랑에 빠져 버린 남자의 바로 그 모습이었다." (p.532) 내가 이 소설을 처음 읽었던 건 대학 1학년 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의 나는 이제 막 이성에 눈을 뜨기 시작한 풋내기 대학생이었고, 스스로의 힘으로 생활비를 벌어야만 했던 힘든 나날을 보내던 시기였다. 잠깐의 여유도 허락되지 않을 만큼 정신없이 바빴던 시기에 읽었던 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은 삶의 낭만과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 주었던 귀한 책이었다. 시간을 한참이나 건너뛰어 다시 읽게 된 <오만과 편견>. 아스라한 추억들이 손에 잡힐 듯 가까운데 나는 벌써 은퇴를 생각해야 할 나이에 접어들었다. 그 시절에 나는 책을 잡자마자 단숨에 읽어 내려갔지만, 지금은 한 페이지 한 페이지에 눈길이 가는 까닭에 읽는 속도는 마냥 더디고 늘어지기만 했다. 어쩌면 나의 걸음도 지난 세월만큼이나 느려졌는지도 모른다. 그에 비례하여 낭만은 멀어지고, 셈은 분명해졌다. 그러나 대부분의 인간관계에 존재하는 '오만과 편견'이 세월에 비례하여 감소하거나 완전히 사라졌다고는 말할 수 없다. 다시 읽게 된 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이 가슴에 남았던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닐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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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직하자마자 다다다 쏘아대는 대화들은 제인 오스틴 문학의 특징이던가. 한 편의 연극의 시작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든다. 베넷 씨와 베넷 부인이 동네에 새로 이사온 사람 이야기를 한다. 그때나 지금이나 새로운 사람들이 오면 이야기를 하는 것은 똑같나 보다. 자기네들끼리 그 사람이 어떻니 저떻니 하는 거 말이다. 하기야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베넷 부인은 딸이 자그마치 다섯이나 되고 큰 딸은 그때 당시로 말하자면 결혼정년기니 만큼 빨리 짝을 지워서 보내야 한다는 무슨 투철한 사명의식이라고 가진 것 같다. 더구나 새로 이사온 사람이 재산이 상당한 청년이라면 더욱더 눈에 불을 켜고 혹시나 우리 딸들 중 하나가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엄마의 임무던가. 그렇게 베넷 가문과 빙리 씨의 첫만남이 이루어진다. 사실 다아시와 엘리자베스의 만남이 어떠했는지 너무나도 많은 다른 작품이나 영화 속에서 접했기 때문에 당연히 이 작품을 안다고 생각했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새로운 면을 주는 걸 보니 필시 이 작품을 읽은 것이 아닌 여러 동영상 들에서 이야기의 줄거리만 파악하고 있었나보다. 그들의 첫인상은 썩 좋지 못했다. 그래서 이 작품의 원제목이 '첫인상'이었나보다. 이후에 차츰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을 거치면서 서로가 서로의 짝이라는 것을 알게 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예전에는 얼굴도 보지 않고 중매로 결혼을 많이 하곤 했었다. 조선시대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시대에도 그러했으니 말이다. 이야기 속에서도 결혼에 관한 굉장히 빠른 결정이 이루어진다. 특히 베넷 씨네 아들이 없다는 이유로 재산이 콜린스에게 넘어가고 그는 그것을 미안하게 생각하며 이 다섯 딸 중 하나와 결혼하기를 원한다. 참 결혼도 쉽게 한다는 생각도 들고 그렇게 결혼을 해서 잘 살려나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그의 계획은 또 다른 길로 방향을 틀어버리지만 말이다. 첫만남이 괜찮다고 여겼던 빙리 씨와 제인 의 관계도 후딱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그들의 관계를 방해하는 인물들 때문이다. 서로에 대한 마음이 있다면 어떤 방해가 있다 하더라도 나중에라도 만나게 되는 것이 인연일까. 그렇다면 그들의 관계는 인연일까. 여기저기서 뚝딱 등장을 했던 인물들이 베넷 씨의 딸들과 이리저리 맞춰지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그들의 뒤에는 물론 방해를 하는 인물들도 등장한다. 우리나라의 일일 드라마를 보듯이 말이다. 면전에 대고 돈봉투를 내밀지 않는 게 다른 점이랄까. 시대가 흘러도 변하지 않는 인간사라니. 고전인만큼 지금과 다른 면도 눈에 보인다. 가령 여자가 정조를 잃으면 끝이라고 생각하는 관념이다. 설마 지금도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은 없을테지만 그때는 서양 사람들이라 할 지라도 순결이라던가 하는 집착 같은 것이 있었던 것 같다. 본문 속에서 남자들은 ~씨라고 표현하며 여자들은 이름으로만 표현되는 것도 조금은 눈에 거슬렸는데 아마도 원작에서 미스터라는 인칭을 쓴 것으로 보인다. 이런 것만 하더라도 작가의 생각이나 그때 당시의 사상에 대해서 엿볼 수가 있다. 오만과 편견이라는 제목답게 이 책에는 오만이라는 단어가 참으로 많이 나온다. 특히 다아시의 성격을 설명할 때 반복해서 쓰이기도 하는데 영어로 프라이드라는 단어로 번역되는 오만. 사실 프라이드는 자존심이라는 뜻도 있기 때문에 굳이 오만이라는 뜻으로 번역하지 않아도 되었겠지만 그의 캐릭터를 설명할 때 딱 맞는 표현이 오만이기도 때문에 아마 자존심으로 번역했다면 전혀 다른 느낌의 다아시가 나왔을 것이다. 엘리자베스는 왜 그리도 다아시를 오만하게 본 것일까. 청혼을 거절하며 엘리자베스가 다아시에게 따박따박 대꾸하는 문장을 읽을 때면 너무 서슬이 퍼런 것 같아 그러지 말지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아니나 다를까 나중에 후회하는 리즈. 말은 한번 뱉으면 끝이니까 언제든지 조심해서 해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는 것이랄까. 그녀 또한 다아시에게 편견을 가지고 있었으니 어쩔 수 없었다고나 할까. 좋은 것이 좋은 것이라고 모두가 다 해피했어요 라고 끝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사람의 관계라는 것이 어디서 언결이 될지 모르기에 다른 것을 기대하게 만들며 더욱 재미나게 빠져드는 로맨스 소설의 정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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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로맨스 고전의 정석" 제인 오스틴의<오만과 편견> 을 읽고
내 눈을 가리는 편견" -제인 오스틴 탄생 250주년 기념 출간 간결하고 정확한 번역의 소담클래식으로 보는 <오만과 편견>-
"누구나 사랑은 자연스럽게 시작할 수 있지. 아주 조그만 감정만으로도 충분한 거야" "편견은 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게 하고 오만은 다른 사람이 나를 사랑할수 없게 만든다." 한 사람에 대한 편견과 남에게 보이는 오만이 얼마나 왜곡될 수 있는지... 그 편견이 자신의 눈을 가리고, 내가 남에게 보이는 오만이 남의 눈을 가리는지 아마 이 책 『오만과 편견』처럼 잘 표현한 작품이 있을까? 한 사람에 대한 편견과 한 사람이 보이는 오만한 모습이 사랑조차 방해하고 진실된 마음과 사랑을 왜곡 시키는지 이 책을 통해 다시금 느끼게 된다. 특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선입견과 편견이 우리의 눈을 가리고 잘못된 판단을 이끄는지 일상에서 많이 목격하게 된다. 이 책은 제인 오스틴의 명작이고 현대까지 이어지는 로맨스 고전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처음에 이 책은 나에게 결코 쉽게 읽히지 않는 책이었다. 사랑과 결혼이라는 주제를 다룬 다른 로맨스 소설과는 달리 사랑보다는 편견과 오만이 얼마나 한 사람에 대한 인식과 평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 주었다. 작가는 주인공들이 나누는 대화들을 다루면서 그들의 심리와 생각들을 직접적으로 보여주었다. "상당한 재력을 갖춘 미혼의 남자라면 틀림없이 결혼을 원할 것이라는 사실에는 누구나 다 고개를 끄덕거릴 것이다." 라고 말하며 이 책은 시작한다. 이 첫 문장을 통해 작가는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의 방향과 사회적 인식을 암시적으로 보여준다. 다른 로맨스 소설과 달리 이 책의 중심 주제는 사랑이 아닌 결혼이다. 그 당시 결혼에 대한 인식이 어떠했는지, 결혼하기 위해, 결혼시키기 위해 어떤 노력과 과정이 필요했는지 등 그 당시 사회적, 역사적 상황과 맞물려 다루고 있다. "결혼은 교양은 있지만 재산은 없는 젊은 여성에게는 품위를 잃지 않고 할 수 있는 유명한 생계준비고 그 행복은 장담할 수 없다 하더라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상의 대비책이었다." 결혼이란 무엇일까? 사랑의 결말이 과연 결혼인 것일까? 지금은 연애 결혼이 일반적이긴 하지만 그 당시 제인 오스틴이 살았던 그 당시에는 결혼에 대한 인식은 어땠을까? 이 책은 리전시 시대를 배경으로 전개된다. 조지 3세 말년 병든 아버지를 대신해 조지 4세가 섭정을 하던 시기, 미국에서는 독립전쟁이 일어나고 프랑스에는 나폴레옹이 등장해 영국에 선전포고를 하던 혼란했던 시기에 영국 교외에 거주하는 베넷가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베넷가는 상류층은 아닌 젠트리 계급이어서 생계 걱정을 하지 않고 여유롭게 생활하며 넉넉한 재산을 지닌 가문이었다. 하지만 아들이 없는 관계로 베넷 씨가 사망하면 모든 재산은 가까운 남자 친척인 사촌 콜린스에게 넘어가게 되고 딸들은 살 곳을 잃게 된다. 그렇기에 베넷 부인은 다섯 명의 딸들의 불투명한 미래를 보장 받기 위해 결혼에 더욱 매달리게 된다. 이 책에 등장하는 다섯 딸은 각기 다양한 성격과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흥미로웠다. 맏딸인 다정하고 착하고 온화한 성품을 가진 제인, 둘째인 총명하지만 다소 솔직하고 자기 주장이 강한 엘리자베스, 게으르고 허영심이 강한 리디아, 아무 생각없이 리디아 행동만 따라하고 리디아와 나쁜 행동을 배우는 키티, 사교 생활보다 책을 읽으며 혼자 사색에 빠지는 것을 좋아하는 메리 , 이 다섯 명의 딸 중에서 나에게 가장 돋보이고 인상적인 인물은 둘째인 엘리자베스였다. 처음에는 너무 솔직해서 돌직구를 날리고 깐깐한 엘리자베스의 모습에 눈살을 찌푸리고 비호감의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엘리자베스가 다아시의 오만하고 거만한 모습에 편견을 가져서 그를 잘못 판단한 것처럼, 나 역시 예민하고 도도한 엘리자베스의 모습에 편견을 가지고 그녀를 잘못 판단했었던 것이다. 하지만, 언니인 제인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그녀 주변 사람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모습에서 그녀의 진정한 매력과 다정다감한 그녀의 진심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다아시에 대한 첫 인상 또한 엘리자베스의 시각에 따라 정해져서 나 또한 다아시를 무뚝뚝하고 냉정하고 오만한 남자로 생각하게 되었다. 이야기의 화자가 주로 엘리자베스였기에 그녀의 시선과 생각에 좌우되고 판단할 수 밖에 없었다. 오만이 다른 사람의 눈을 가리고, 편견이 내 눈을 가리는지를 작가는 엘리자베스의 편견이 다아시의 사랑에 대한 거부와 진심을 오해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세상 사람들은 그의 재력과 지위에 눈이 멀었거나 아니면 그의 도도하고 고압적인 태도에 압도되어, 결국 그가 원하는 대로 그를 평가할 뿐이니까요." -p. 121 재력과 지위에 눈이 멀고 도도하고 오만한 모습에 압도되면, 우리는 편견을 가지고 우리가 원하는 대로 평가하게 되는 것이다. 그 사실은 사랑과 결혼에 있어서도 통하는 진리인 것이다. 엘리자베스와 다아시의 사랑과 결혼을 통해 우리는 사랑 또한 오만에 의해, 편견에 의해 사랑을 왜곡 시키고 변질 시키며 사랑하는 마음조차 알아차리지 못하게 한다. 엘리자베스는 다아시의 편지를 받고 그 편지 속에 담긴 다아시의 진심을 보고 깨닫게 된다. 자신이 다아시를 편견에 가득한 눈으로 보고 있음을, 그 편견에 의해 다아시를 오만하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말이다. 또한 다아시도 엘리자베스의 거절에 오만했으며 자신의 재력과 신분이 그런 오만을 부추기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오만한 남자, 그 남자를 보며 편견에 사로잡힌 여자가 그 모든 장애물이 없어지자. 드디어 서로가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서로의 단점이자 약점이 사라진 후, 그들은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며 행복한 결말에 이르게 된다. 오만과 편견에서 존중과 사랑에 이르기까지 그 긴 과정이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 속에서 펼쳐진다. 비록 분량이 많긴 하지만,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와 사건들이 발생하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다. 또한 엘리자베스와 다아시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빙리와 제인이 결혼하게 될 지 등 다양한 궁금증을 유발하면서 쉴새없이 책장을 넘기게 된다. 어떻게 이렇게 남녀의 심리를 잘 파악했는지, 어떻게 이런 섬세한 심리묘사가 가능했는지. 대화와 편지들을 통해 전해지는 인물들의 감정과 그 변화도 너무 인상적이다. 제인 오스틴 탄생 250주년 기념으로 출간된 소담클래식 『오만과 편견』이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로맨스 고전이라고 명명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이 책 덕분에 다시금 제인 오스틴과 그 명작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다시 읽고 그 감동과 재미를 느낄 수 있어서 너무나 뜻 깊었던 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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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ok Review 〉 《 오만과 편견 》 | 소담 클래식 3 _제인 오스틴(지은이), 임병윤(옮긴이) / ㈜태일소담출판사(2025) 최근 외신에서 영국 소식에 눈길이 갔다. 올해는 영국의 18세기 소설가 제인 오스틴이 탄생한 지 250주년이 되는 해다. 오스틴의 생일은 1775년 12월 16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연 초부터 오스틴 탄생 축하 열기가 뜨거웠다고 한다. 영어에는 ‘제이나이트(Janeite·제인주의자)’라는 단어가 있다. 제인 오스틴의 이름 ‘제인’에서 따왔다. 오스틴에게 광적으로 열중하는 두 부류의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오스틴 작품에 광적으로 매달려 연구하는 일련의 학자들과 오스틴에 관한 모든 것을 ‘우상 숭배의 열정(idolatrous enthusiasm)’으로 떠받드는 광팬들이 바로 그들이다. 오스틴의 작품이 현시대의 독자들에게도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혹자는 오스틴의 소설이 인간의 가장 주요한 감정인 사랑과 거기에 따르는 일화를 여인들의 끝없는 수다로 풀어가기 때문이라고 평한다. 오스틴의 작품을 읽다보면, 다음엔 어떤 일이 전개될까, 끝은 어떻게 마무리될까 궁금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많은 등장인물들 간 복선과 갈등도 매우 섬세하게 전개된다. 씨줄과 날줄이 적절히 잘 어우러진다. 『오만과 편견』의 시대적 환경적 분위기는 18세기, 대도시 중심에서 좀 떨어진 지방 소도시(또는 소읍)이다. 그 곳에는 딸만 다섯인 베넷이란 사람이 살고 있다. 베넷이란 사람은 날카로운 재치와 사람을 비꼬는 듯한 성향, 신중하면서도 변덕스러운 기질이 뒤섞인 복잡한 성격의 인물이다. 반면 베넷 부인은 속내가 쉽게 드러나는 편이다. 이해력이 부족하고, 교양이나 지식도 모자라다. 변덕스럽고 수다스럽다. 독자들은 베넷 부인의 왕수다를 인내심을 갖고 들어주어야 한다. 그녀의 인생목표는 다섯 딸들을 모두 괜찮은 집안으로 시집을 보내는 것이다. 어느 날 이웃에 잉글랜드 북부에서 청년하나가 이사를 온다. 빙리라는 이름을 가진 상당한 재력가이기도 하다. 베넷 부인의 관심은 모두 빙리라는 청년과 그 주변 사람들에게 쏠린다. 그 집에서 무도회가 열리면서 베넷 가족도 초대를 받는다. 소설 초반에는 빙리와 첫째 딸 제인의 이야기가 주요줄기인 듯하지만, 곧 빙리의 친구인 디아시와 둘째 딸 엘리자베스가 이야기의 중심에 서게 된다. 책 제목인 ‘오만과 편견(또는 선입견)’을 디아시와 엘리자베스가 주고받는다. 성사될 것 같지 않았던 두 사람의 관계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오스틴은 당시 결혼이라는 주제 속 사회적 풍토를 풍자적이고 냉소적인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 초점을 엘리자베스에게 맞추면, 그 당시로선 파격적인 캐릭터이다. 단순한 로맨스 소설이 아니다. 여성은 단지 아내나 엄마 그 이상이 아니던 시절, 오스틴은 엘리자베스를 통해서도 자신의 목소리를 꾸준히 낸 용기 있고 지혜로운 여인이었다. #오만과편견 #제인오스틴 #태일소담출판사 #소담출판사 #소담꼼꼼평가단17기 #쎄인트의책이야기2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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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직하자마자 다다다 쏘아대는 대화들은 제인 오스틴 문학의 특징이던가. 한 편의 연극의 시작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든다. 베넷 씨와 베넷 부인이 동네에 새로 이사온 사람 이야기를 한다. 그때나 지금이나 새로운 사람들이 오면 이야기를 하는 것은 똑같나 보다. 자기네들끼리 그 사람이 어떻니 저떻니 하는 거 말이다. 하기야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베넷 부인은 딸이 자그마치 다섯이나 되고 큰 딸은 그때 당시로 말하자면 결혼정년기니 만큼 빨리 짝을 지워서 보내야 한다는 무슨 투철한 사명의식이라고 가진 것 같다. 더구나 새로 이사온 사람이 재산이 상당한 청년이라면 더욱더 눈에 불을 켜고 혹시나 우리 딸들 중 하나가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엄마의 임무던가. 그렇게 베넷 가문과 빙리 씨의 첫만남이 이루어진다. 사실 다아시와 엘리자베스의 만남이 어떠했는지 너무나도 많은 다른 작품이나 영화 속에서 접했기 때문에 당연히 이 작품을 안다고 생각했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새로운 면을 주는 걸 보니 필시 이 작품을 읽은 것이 아닌 여러 동영상 들에서 이야기의 줄거리만 파악하고 있었나보다. 그들의 첫인상은 썩 좋지 못했다. 그래서 이 작품의 원제목이 '첫인상'이었나보다. 이후에 차츰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을 거치면서 서로가 서로의 짝이라는 것을 알게 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예전에는 얼굴도 보지 않고 중매로 결혼을 많이 하곤 했었다. 조선시대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시대에도 그러했으니 말이다. 이야기 속에서도 결혼에 관한 굉장히 빠른 결정이 이루어진다. 특히 베넷 씨네 아들이 없다는 이유로 재산이 콜린스에게 넘어가고 그는 그것을 미안하게 생각하며 이 다섯 딸 중 하나와 결혼하기를 원한다. 참 결혼도 쉽게 한다는 생각도 들고 그렇게 결혼을 해서 잘 살려나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그의 계획은 또 다른 길로 방향을 틀어버리지만 말이다. 첫만남이 괜찮다고 여겼던 빙리 씨와 제인 의 관계도 후딱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그들의 관계를 방해하는 인물들 때문이다. 서로에 대한 마음이 있다면 어떤 방해가 있다 하더라도 나중에라도 만나게 되는 것이 인연일까. 그렇다면 그들의 관계는 인연일까. 여기저기서 뚝딱 등장을 했던 인물들이 베넷 씨의 딸들과 이리저리 맞춰지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그들의 뒤에는 물론 방해를 하는 인물들도 등장한다. 우리나라의 일일 드라마를 보듯이 말이다. 면전에 대고 돈봉투를 내밀지 않는 게 다른 점이랄까. 시대가 흘러도 변하지 않는 인간사라니. 고전인만큼 지금과 다른 면도 눈에 보인다. 가령 여자가 정조를 잃으면 끝이라고 생각하는 관념이다. 설마 지금도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은 없을테지만 그때는 서양 사람들이라 할 지라도 순결이라던가 하는 집착 같은 것이 있었던 것 같다. 본문 속에서 남자들은 ~씨라고 표현하며 여자들은 이름으로만 표현되는 것도 조금은 눈에 거슬렸는데 아마도 원작에서 미스터라는 인칭을 쓴 것으로 보인다. 이런 것만 하더라도 작가의 생각이나 그때 당시의 사상에 대해서 엿볼 수가 있다. 오만과 편견이라는 제목답게 이 책에는 오만이라는 단어가 참으로 많이 나온다. 특히 다아시의 성격을 설명할 때 반복해서 쓰이기도 하는데 영어로 프라이드라는 단어로 번역되는 오만. 사실 프라이드는 자존심이라는 뜻도 있기 때문에 굳이 오만이라는 뜻으로 번역하지 않아도 되었겠지만 그의 캐릭터를 설명할 때 딱 맞는 표현이 오만이기도 때문에 아마 자존심으로 번역했다면 전혀 다른 느낌의 다아시가 나왔을 것이다. 엘리자베스는 왜 그리도 다아시를 오만하게 본 것일까. 청혼을 거절하며 엘리자베스가 다아시에게 따박따박 대꾸하는 문장을 읽을 때면 너무 서슬이 퍼런 것 같아 그러지 말지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아니나 다를까 나중에 후회하는 리즈. 말은 한번 뱉으면 끝이니까 언제든지 조심해서 해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는 것이랄까. 그녀 또한 다아시에게 편견을 가지고 있었으니 어쩔 수 없었다고나 할까. 좋은 것이 좋은 것이라고 모두가 다 해피했어요 라고 끝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사람의 관계라는 것이 어디서 언결이 될지 모르기에 다른 것을 기대하게 만들며 더욱 재미나게 빠져드는 로맨스 소설의 정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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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을 오랜만에 다시 펼쳐 들어 만난 엘리자베스와 다아시. 그들의 티키타카에 한없이 폭 빠져든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 다시 봐도 그들의 티키타카는 솔직하고, 주저함 없고, 치열하며 팽팽하다. 그래서 이 작품이 '고전'이구나... 싶었다. 이 시대적 배경도 독특하다. 현재의 연애 감정과 정략결혼이 혼합된 느낌이랄까?남성들의 태도가 굉장히 꼴불견이다 싶지만, 그 당시에는 아주 당연한 듯이 여겨졌다. 그에 반기를 든 사람이 바로 엘리자베스이기도 하고. 살아 있다는 건 끝없는 오해의 반복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오해를 풀어내는 정직한 말과 조용한 용기가 결국 관계를 이어간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은 2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 사실을 반복해 증명해 온 작품이다. 사랑과 오해, 계급과 자존심, 감정과 이성의 충돌 속에서 인간이라는 존재는 얼마나 우스우면서도 매력적인지 이 책 속에 담겨있다. 🧶 이 이야기는요... 엘리자베스와 다아시는 단순한 연애의 주인공이 아니다. 그들은 자존심과 선입견이라는 시대의 언어를 몸에 지닌 채, 그로부터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지를 묻는 인물들이다. 또한 단단한 껍질을 쓰고 살아가는 사람들 속에서 서로의 진실을 찾기 위해 버둥댄다. 당시의 여성은 혼인을 통해 생존을 모색해야 했고, 남성은 지위와 체면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오스틴은 이 구도 안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녀는 인물들을 통해 끊임없이 관습을 묻고, 결국은 진정한 성숙과 이해의 과정을 조용히 그려낸다. 또한 그 단단한 껍질들이 어떻게 부서지고, 진심이 얼굴을 드러내는지를 고요하고도 치열하게 그려낸다. 그래서 이 작품은 단순한 연애소설이 아니라, 인간의 성숙과 자각에 대한 정교한 심리극이다. 📖 아~ 끌린다! 엘리자베스는 총명하고 자존심 강한 인물이다. 그녀는 타인의 시선보다는 자신의 판단을 중시하고, 남성 중심 사회의 관습에 선뜻 타협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녀 역시 결코 완전하지 않다. 사람을 너무 빨리 판단하고, 자신이 내린 결론을 굳게 믿어버리는 습성이 있다. 다아시를 처음 만났을 때, 그는 거만하고 냉담한 상류층 남성으로 보인다. 그의 첫인사— “그런대로 봐 줄 만은 하군. 하지만 나를 유혹할 만큼은 아니네.”—는 엘리자베스의 자존심을 찌르고, 그녀는 그 말 한마디에 다아시라는 사람을 편협하게 규정한다. 반면 다아시는 진실한 사람이지만, 그것을 드러내는 방식에 서툴다. 그는 타인과의 거리에서 자신의 안전을 지키는 인물이다. 감정을 쉽게 표현하지 않고, 사회적 지위와 교양을 지닌 자신이 옳다고 믿는다. 특히 엘리자베스를 향한 첫 청혼은 그의 오만이 절정에 달한 순간이다. “당신의 가족과 처지는 나를 괴롭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이 말은 사랑의 표현이라기보다는, 마치 ‘당신을 사랑해 주는 나’라는 자기중심적 고백이다. /엘리자베스는 단호하게 그를 거절한다. 그녀의 거절은 단순한 감정적 반응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존중과 대등한 관계에 대한 요구이다. 이 거절은 다아시를 변화시킨다. 그는 자신이 가진 오만을 돌아보게 되고, 그녀가 품은 편견을 이해하려 한다. 아무런 대가 없이 그녀의 가족을 돕고, 다시 청혼할 때는 “당신이 아니라고 한마디만 하신다면, 더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라며 그녀의 선택을 전적으로 존중한다. 그는 이제 오만한 상류층이 아니라, 그녀의 내면과 인격을 진심으로 이해하는 사람으로 변모해 있다. 엘리자베스 역시 자신의 편견을 반추하게 된다. 변화는 일방향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향해 다가가는 복잡한 춤이다. / 이 책은 고전의 힘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인간은 시대가 달라져도 본질은 그리 달라지지 않는다. 자존심이 사랑을 방해하고, 오해가 관계를 멀어지게 하며, 우리는 늘 늦은 깨달음 앞에서 멈칫거린다. 그런 점에서 『오만과 편견』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 지금도 우리는 나와 타인의 다름 앞에서 머뭇거리고, 그 다름을 사랑으로 받아들이는 길을 찾고 있다. 🎁 이 책을 선물하고 싶은 사람들 자신을 방어하느라 타인을 미워해버린 사람에게 사랑하지만 여전히 상대를 이해하지 못해 방황하는 사람에게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갈등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 스스로를 자주 오해하고 마는 사람에게 사랑하면서도 서로를 오해하고 상처 주었던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관계 속에서 자존심과 진심 사이에서 방황하는 사람에게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제인 오스틴의 다른 작품들인 『이성과 감성』, 『맨스필드 파크』를 함께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또, 엘리자베스와 다아시의 이야기를 영화로도 만나보길 권한다. 2005년 개봉한 조 라이트 감독의 <오만과 편견>은 두 사람의 심리와 감정선을 정교하게 담아낸 걸작이라 인정 받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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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오래전부터 읽고 싶은 고전 중 하나가 바로 오만과 편견인데요. 그 제목에서부터 깊은 오해와 갈등이 눈 앞에 펼쳐지는 기분이 드는데요. 이번에 만난 고전은 소담출판사에서 나온 책이에요. 예전에 읽다가만 기억이 나서 더욱 새록새록 추억을 떠올리며 읽었는데요. 이 책은 제인 오스틴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며 소담출판사에서 소담 클래식 세 번째 권으로 『오만과 편견』이 출간되었어요. 전 세계에서 2천만 부 이상 판매된 작품이자, BBC 조사 결과 영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책 2위에 선정된 소설이라고 하니 이렇게 만나보는 것이 감회가 새로운데요. 이 소설은 현대 로맨스 소설 전개의 모태가 된 작품이라고 해요. 로맨스를 좋아하는 저라서 그런지 책을 받아보고 읽어볼 생각에 마음이 들뜨더라고요. 책이란 저에게 늘 힐링이자 기쁨이 되어주는데요. 오만과 편견은 결혼한 저에게 결혼의 의미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해주었어요. 줄거리를 간단하게 살펴보면 결혼만이 생활의 안정을 보장해 주는 시대에 자신의 독립심을 중요시하며 존중할 수 없는 남자와는 결혼하지 않겠다는 엘리자베스와 오만하고 신분과 교양의 차이를 따지지만 결국 사랑이라는 무형의 감정 앞에 져 버리는 다아시를 만나게 되는데요. 오만과 편견은 리전시 시대, 남녀의 결혼을 둘러싼 영국 사회의 지극히 작은 부분을 정확하고 밀도 있게 묘사한 제인 오스틴의 대표작으로 현재까지도 수없이 사랑받고 있더라고요. 소설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소재는 바로 ‘결혼’인데요. 그 시대의 사회적배경과 상당한 재력을 갖춘 미혼의 남자가 원하는 결혼상에 대해서 다시끔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내가 그 시대에 태어난다면 그 오만과 편견을 견딜 수 있었을까 그 제도에 반감하며 도망치지 않았을까 싶어요! 고전을 읽고 싶다면, 추천 드리고 싶은 고전중의 하나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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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주 오래전에 동일 제목의 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기억에 선명하게 남는 장면은 없다. 내 기억이 확실한지는 모르겠는데, 벌판 같은 곳에서 여주인공(엘리자베스였나 보다)이 녹색 드레스를 입고 남주인공과 입씨름을 벌이는 장면이 겨우 떠오른다. 책으로 본 적은 없었기에, 오만과 편견이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이 책을 이번에는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5명의 딸이 있는 베넷가의 둘째 딸 엘리자베스가 이 책의 주인공이다. 부유하지도, 높은 지위를 가지지도 못한 베넷 부인은 딸들을 유력한 가문에 시집보내는 것이 삶의 목표다. 남들에게 내세울 만한 사위를 얻어서 큰소리를 치면서 살고 싶기에 마을에 부유한 누가 왔다는 이야기만 들으면 자신들의 딸을 내보이고 싶어서 안달이다. 그런 베넷 부인과 달리 베넷 씨는 그런 부인의 행동이 못마땅할 뿐이다. 다섯 딸들 중 미모가 뛰어나지만 조용조용한 성격의 큰딸 제인, 책을 좋아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확히 표현할 줄 아는 둘째 엘리자베스는 결혼할 나이가 되었기에 베넷 부인은 얼마 전 마을에 이사 왔다는 빙리씨와 그의 친구 다아시씨가 엄청난 재력가라는 이야기를 듣고 이들을 빨리 만나고 싶어 안달이다. 결국 무도회에서 빙리씨는 제인과 두 번이나 춤을 추었다는 사실에 무척 고무된 베넷 부인은 제인이 빙리씨와 결혼이라도 할 것처럼 혼자 김칫국을 마신다. 물론 제인도 빙리도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맞다. 하지만 과연 이들의 만남은 베넷 부인의 생각처럼 순조로울까? 빙리의 친구 다아시는 첫인상부터 건방지고 예의가 없는 사람으로 낙인이 찍힌다. 사실 다아시는 엘리자베스의 고급스럽지 않은 의상과 이들 가문이 이름이 없다는 사실에 엘리자베스를 무시했던 것도 있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엘리자베스를 다시 만나게 된 다아시는 곧 그녀의 매력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이미 다아시가 자신을 무례하게 대한다는 편견이 생겨버린 엘리자베스는 다아시를 피하기만 한다.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싶지만, 오히려 빙리의 여동생 빙리 양은 이런 다아시의 마음을 알고 엘리자베스를 질투해 사사건건 그녀를 괴롭힌다. 한편, 딸만 5명인 베넷가의 유산은 가까운 친척 남자에게 상속이 되게 된다. 아버지 베넷 씨가 돌아가시면 집은 바로 그 사람에게 가게 된다는 사실에 베넷 부인은 기분이 좋지 않다. 베넷 가의 유산을 상속할 콜린스 씨가 목사로 마을에 온다. 사실 엄청 겸손한 것처럼 이야기를 하지만, 콜린스는 베넷가의 유산상속은 물론 그 유산에 대한 보상을 하겠다는 미명하에 베넷가의 딸과 결혼을 생각한다. 이미 김칫국을 마신 베넷 부인의 이야기를 들은 후, 큰 딸 제인은 포기하고 둘째인 엘리자베스와의 결혼을 생각하는 콜린스. (물론 엘리자베스는 전혀 생각이 없다.) 서로 좋아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예의에 어긋나고 왠지 내키지 않는 제인은 빙리씨에게 자신의 마음에 대해 그 어떤 표현도 하지 않는다. 당연히 엘리자베스 역시 다아시씨가 자신에게 애정이 있다는 사실을 전혀 짐작도 하지 않기에 이들의 관계 역시 진전이 없다. (엘리자베스만 빼고 다 아는 듯... 답답하다.) 오히려 주변에서 다아시의 상대로 엘리자베스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친척들과 지인들이 이들의 관계를 더욱 방해만 할 뿐이다. 결국 다아시와 빙리는 마을을 떠나게 되는데... 오만과 편견이라는 제목이 도대체 무슨 뜻인가 궁금했는데, 처음부터 색안경으로 상대를 대했던 다아시의 오만과 그런 다아시에게 편견을 가지고 있던 엘리자베스의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결국 오만과 편견은 무너지지만, 그러기에 이들이 겪었던 마음고생과 시간들이 안타깝기만 하다. 그래도 멋진 여성 엘리자베스를 알아볼 줄 아는 눈을 가진 다아시. 그리고 그런 다아시의 마음을 받아들여주었던 엘리자베스의 모습이 좋은 결실을 맺어서 다행이다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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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상당한 재력을 갖춘 미혼의 남자라면 틀림없이 결혼을 원할 것이라는 사실에는 누구나 다 고개를 끄덕거릴 것이다."(p.8) 이 소설 작품 『오만과 편견』의 첫 문장이다. 번역자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이 문장은 위대한 첫 문장으로 꼽히고 있다. 소설의 첫 문장은 전개 방향과 당대의 사회적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에 많은 작가들이나 평자들이 주목하는 부분이다. 또 위대한 첫 문장으로 꼽히는 소설은 독자의 일천한 지식으로는 다 알지 못하지만, 톨스토이의 꽤 긴 소설 『안나 카레니나』이다. 많은 독자들이 들어봤을 법한 문장이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소설을 즐겨 읽는 독자들은 첫 문장이 좋다는 것은 그 책에 대한 관심도가 굉장히 높게 한다는 사실을 잘 알 것이다. 『오만과 편견』과 『안나 카레니나』는 모두 굉장히 긴 소설이긴 하지만 짧은 첫 문장이 독자들의 관심을 끌어내는 역할에 가장 탁월한 작품들로 손꼽힌다. 『오만과 편견』의 다음 문장으로 곧바로 눈길을 안내한다. "이런 조건의 남자가 이웃으로 이사를 오게 되면, 그의 성격이나 생각이 어떻든 간에, 이런 고정관념에 젖어 있는 이웃 사람들은 자기 딸들 중 누구와 잘 어울릴지, 천생베필은 누구일지 떠들썩해지기 마련이다." 『오만과 편견』은 서양의 리전시 시대를 배경으로 전개된다. 제인 오스틴(Jane Austen, 1775~1817)이 1813년에 발표했다. 리전시 시대란 서양의 19세기 실내장식 경향으로, 프랑스 혁명이 일어난 뒤 나폴레옹이 고대 로마 양식에 고대 이집트의 장식을 가미한 호쾌하고도 단순한 앙피르 양식(Empire style)을 채택했고, 영국에서 리전시 양식(regency style), 독일에서는 비더마이어 양식(Biedermeierstil)이라고 불리면서 각국에서 유행했다. 이 시기는 서양 각국이 세계의 거의 모든 대륙에 걸쳐 식민지를 개척(?)해 졸지에 나라의 부와 번영을 누리기 시작하는 예고된 시대다. 이 소설의 배경인 영국은 조지 3세 말년, 병든 아버지를 대신해 황태자였던 조지 4세가 섭정을 하던 때다. 식민지 미국에서는 독립 전쟁이 일어나고 프랑스에서는 나폴레옹이 등장해 영국에 선전포고를 하는 등 유럽은 한창 혼돈의 도가니에 빠져 있었다. 혼란스러운 시대의 물결은 민병대가 도시 곳곳에 주둔하는 등 소설의 배경으로 등장하긴 하지만, 소설의 흐름에 크게 영향을 끼치지는 못한다. 이 소설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소재는 바로 ‘결혼’이다. 영국 교외에 거주하는 베넷가는 시골 지주로, 이들은 젠트리 계급(영국에서 중세 후기에 생긴 중산적 토지소유자층)이며 상류층은 아니지만 여유롭게 사교계 생활을 할 정도로 넉넉한 재산을 지닌 가문이다. 그러나 아들이 없는 관계로 아버지인 베넷 씨가 사망하면 모든 재산은 가까운 남자 친척인 사촌 콜린스에게 돌아가고 딸들은 거주할 곳을 잃게 된다. 어머니인 베넷 부인은 다섯 딸의 불투명한 미래를 보장받기 위해 딸들의 결혼 문제에 매달린다. 이 시대엔 결혼은 교양은 있지만 재산은 없는 젊은 여성에게는 품위를 잃지 않고 할 수 있는 유일한 생계준비고, 그 행복은 장담할 수 없다 하더라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상의 대비책이었다고 출판사 측은 작품 소개글에서 밝히고 있다. 작품 속에서도 콕 집어서 말하듯 당시 여성은 결혼을 통해서만 안락한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결혼을 하지 않은 여성은 형제나 친척들을 전전하며 불안정하게 생계를 이어가야만 했기에, 여성들에게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합이라는 의미보다는 불안정한 미래를 보장받을 수단이었다. 우리의 조선 시대와 비슷한 모양으로 생각하면 거의 틀림이 없을 듯하다. 조선 시대 역시 양반 사대부 집안에서 비슷한 관습이 이어지고 있었으니까. 출판사 측은 이러한 배경을 인식하고 『오만과 편견』을 읽는다면, "자신을 존중하지 않고 모욕적으로 굴었다는 이유로 다아시의 청혼을 거절한 엘리자베스가 재해석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베넷 가의 옆으로 이사오는 다아시는 영지의 주인인 데다 연수입도 베넷가의 몇 배나 되는 상류층 계급이다. 이보다 더 좋은 신랑감이 나타날까 싶을 정도로 신분으로도, 재산으로도 완벽한 사람이었지만 엘리자베스는 자신과 가족들을 존중하지 않는 남자를 남편으로 맞을 수 없다며 그의 청혼을 거절한다. 다아시와 엘리자베스는 메리턴 무도회에서 처음 만난다. 작은 시골 마을에서 이웃들은 너무나 서로의 가정에 대해 잘 안다. 다아시가 이사오는 걸 기념해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인 파티가 벌어진다. 책에 따르면 이 무도회에서 다아시는 엘리자베스가 별로 예쁘지 않으므로 같이 춤을 출 마음이 없다고 함으로써, 그녀의 자존심에 손상을 입히며 시작된다. 그 후부터 그녀는 다아시에 대해 편견을 갖고 적대감을 키우게 된다. 반면 다아시는 그녀에 대해 차츰 감탄하게 되고, 그녀의 재치와 기지에 매혹당해 그녀를 마침내 사랑하게 된다. 다아시의 청혼과 그에 대한 엘리자베스의 거절은 두 사람이 서로 길러 온 오만과 편견을 절정에 다다르게 한다. 그 후 다아시는 겸허한 태도를 보이고 엘리자베스는 다아시에 대한 편견을 없앰으로써, 그들은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게 된다. 역자 임병윤은 〈작품 줄거리 및 해설〉에서 두 사람의 마음의 변화의 포인트를 '편지'에 두고 있다. 이에 따르면 엘리자베스의 마음이 달라진 건 다아시의 편지를 받으면서이다. 엘리자베스는 오만하다고만 생각했던 다아시를 자신 또한 편견에 가득찬 눈으로 보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다아시의 청혼과 엘리자베스의 거절은 두 사람이 길러온 오만과 편견이 절정에 다다르는 동시에 해소되는 역할을 한다. 다아시는 엘리자베스의 거절에 자신이 오만했으며, 자신의 신분이 오히려 그러한 오만을 인정하고 부추기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는 태도를 고친다. 엘리자베스는 그간 자신이 다아시에 대한 편견으로 눈을 가려 그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오만과 편견이라는 서로의 단점이자 약점이 사라진 후 그들은 이상적인 한 쌍으로서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하게 된다. "전 어떤 위선도 증오합니다. 그래서 전 제가 솔직하게고백한 감정에 대해서 부끄럽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하고 또 옳은 일이니까요. 그럼, 당신 집안의 지위가 낮다고 해서 제가 즐거워해야 하는 겁니까? 생활 여건이 저보다는 형편없이 낮은 집안과 결혼을 하고 싶어하는 제 자신을 자축이라도 하라는 말씀입니까?"(p.283) 주인공 다아시와 엘리자베스 외에도 이 소설 『오만과 편견』에는 여러 유형의 부부와 사랑의 유형이 등장한다. 사랑보다는 정으로 함께 사는 베넷 부부(엘리자베스 부모), 선량하고 서로를 사랑하며 마지막에 극적으로 결합한 빙리와 제인(엘리자베스 언니), 아내감을 원했던 콜린스와 미래를 보장받기 위해 사랑하지 않는 남자의 청혼을 받아들인 샬럿 루카스. 이 여러 쌍의 부부는 영국 사회에서 결혼이 여성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어떤 결혼이 이상적인지를 독자에게 묻는다. 베넷 가문의 안주인 베넷 부인은 5자매를 부유층 집안에 시집보내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그 당시 상속법에 따라 여자는 집안의 재산을 상속받지 못하도록 정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휴양을 위해 롱본으로 이사한 찰스 빙리는 연간 5,000 파운드의 재산을 소유하고 있었는데, 그를 사윗감으로 점찍어 둔 베넷 부인은 무도회를 개최해 이웃에 사는 빙리 일가를 초대한다. 베넷 가문의 첫째 딸 제인은 유머러스한 빙리에게 호감을 보이고, 아름답고 온화한 제인을 보고 빙리는 사랑에 빠진다. 둘째 딸 엘리자베스는 뛰어난 미모의 소유자는 아니지만 솔직하고 거침없는 성품으로 진정한 사랑에 대한 낭만을 품고 있다. 그녀는 빙리의 친구로 함께 무도회에 참석했던 다아시가 베넷 집안을 무시하는 발언을 듣게 된다. 다아시는 연간 1만 파운드의 재산을 소유한 귀족 출신의 가문이지만, 재력이나 신분이 아닌 사람 자체를 보고 평가하는 엘리자베스는 그를 '오만'한 인물로 여기고 반감을 가진다. 다아시의 집안에서 일꾼으로 자랐던 바람둥이 장교 위컴이 엘리자베스에게 접근해 다아시를 악독한 지주로 모함하고, 위컴의 거짓말은 엘리자베스의 다아시에 대한 '편견'에 일조하게 된다. 무도회 이후로 제인과 빙리는 교제를 시작하지만 제인은 조신한 여성상을 지키며 빙리에 대한 마음을 드러내는 것을 조심스러워 하고, 소심한 성격의 빙리는 그런 제인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한다. 결혼을 서두르는 속물적인 베넷 부인의 태도와 달리 소극적인 제인의 모습으로 인해, 다아시는 그녀가 빙리를 진심으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판단한다. 그리고 자신의 친구 빙리가 일방적으로 제인을 사랑하는 것을 그만두게 한다. 결국 빙리와 제인의 사이가 소원해지게 만든 다아시를 더욱 증오하는 엘리자베스. 하지만 다아시는 총명하고 자유분방한 엘리자베스에게 매력을 느끼고, 어느새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다아시는 고민 끝에 신분의 장벽을 뛰어넘어 그녀에게 청혼하지만, 이미 다아시에게 실망하고 상처받았던 엘리자베스는 신사답지 못한 그의 오만함을 비난하며 청혼을 거부한다. 저자 제인 오스틴의 글은 거대한 시대의 흐름이 아닌 당시를 살아가던 사람으로서 발견할 수 있는 작고 섬세한 부분을 조명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저자의 의도와 더불어 수없이 많은 프레임으로 재해석할 수 있는 이 명작은 250년 동안 사랑받아 왔으며 여전히 전 세계 독자들에게 필독서로 읽히고 있다. 번역본 출판사인 소담출판사도 '소담 클래식' 세 번째 책으로 『오만과 편견』이 선택했다. 전 세계에서 2,000만 부 이상 판매된 작품이자, BBC 조사 결과 영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책 2위에 선정된 이 소설은 현대 로맨스 소설 전개의 모태가 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인간의 속된 욕망과 생활의 논리(짝짓기와 돈)를 건전하고 합리적인 시각에서 훌륭하게 묘파하면서 재기발랄한 위트와 유머, 경쾌한 현실 풍자와 비판까지 곁들인 빼어난 작품이다. 정작 저자 오스틴 제인은 평생 독신이었고, 당시로서는 아주 드물게 여성으로서가 아니라 소설가로서의 삶을 살았다. 그런 그녀가 적지 않은 편수의 소설은 거의 다 구혼을 다루고 있다고 한다. 저자의 마음은 어땠을까. 우리나라도 이제 세계 경제대국 10위권으로 올라서면서 상류사회와 서민들의 간극은 점점 벌어지는 상황에 처해 있다. 『오만과 편견』은 결혼과 돈이라는 함수관계를 소설로 풀어낸 것처럼 우리 사회에도 적용될지 이 작품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한다. 이 소설의 유일한 흠이라면 문장이 길다는 것이다. 그 시기는 긴 문장을 좋아했는지 모르지만 현대인은 긴 문장을 좋아하지 않는다. 역자 임병윤도 문장만큼이나 길게 돌고 돌아가면서, 자신의 지적인 내면을 한껏 즐기다시피 하는 오스틴의 그 '잘난' 문체의 묘사들은 원어로 음미하기에도 상당한 내공이 필요하다(p.579)고 지적한다. "결혼만이 교양은 있지만 재산이 없는 젊은 여성에게 품위를 잃지 않으면서 할 수 있는 유일한 생계 준비였고, 비록 행복을 장담할 수 없다 하더라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상의 대비책이었다. 그녀는 이제 그 대비책을 확보해 놓은 것이다." 저자 : 제인 오스틴(Jane Austen) 영국 근대 문학을 대표하며, 영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소설가로 손꼽히는 작가다. 1775년 12월 16일 영국의 햄프셔 주 스티븐턴에서 교구 목사인 아버지 조지 오스틴과 어머니 커샌드라 사이에서 8남매 중 일곱째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목사인 아버지로부터 폭넓은 독서 교육을 받았다. 어려서부터 습작을 하다가 열여섯 살 때부터 희곡을 쓰기 시작했고, 스물한 살 때 첫 장편 소설을 썼다. 1794년에 서간체 단편소설 『레이디 수전』을 집필하면서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스무 살이 되던 1795년에는 『엘리너와 메리앤』이라는 첫 장편소설을 완성했는데, 1797년 이 소설은 개작되어 『이성과 감성』으로 재탄생한다. 1796년 남자 쪽 집안의 반대로 혼담이 깨지는 아픔을 겪는 와중에, 훗날 『오만과 편견』으로 개작된 소설 「첫인상」을 집필했다. 그러나 출판을 거절당하고 다시 꾸준히 작품을 개작했다. 그러다 1799년, 후에 『노생거 사원』으로 개제하여 출간된 「수전」을 탈고하고 1803년 출판 계약을 맺는다. 1805년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경제적으로 어려워져 어머니와 함께 형제, 친척, 친구 집을 전전하다가 1809년 아내를 잃은 셋째 오빠 에드워드의 권유로 햄프셔 주의 초턴이라는 곳에 정착했고, 그곳에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이 기간에 『이성과 감성』(1811)을 익명으로 출판하였고, 『첫인상』을 개작한 『오만과 편견』(1813)을 출간하였으며, 『맨스필드 파크』(1814), 『에마』(1815) 등을 출판했다. 이 책들은 출간 즉시 큰 호응을 얻었고 그녀는 작가로서의 명성을 쌓았다. 작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으나 1816년 『설득』을 집필하면서 건강이 나빠졌고, 1817년 『샌디턴』을 집필하던 중 병세가 깊어져 그해 7월, 42세로 생을 마감했다. 『노생거 사원』과 『설득』은 오스틴이 죽은 후 오빠인 헨리 오스틴이 작가 소개를 덧붙이며 1818년에 출판되었고, 후에 그녀의 습작과 편지 들, 교정 전 원고와 미완성 원고가 출판되었다. 그녀의 작품들은 오늘날까지도 꾸준히 출간되고 영화화되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담담하면서도 섬세한 필치로 삶의 미묘한 이면을 포착하고, 재치 넘치는 위트와 은은한 유머를 담아 젠트리 계층의 사교 생활과 결혼을 중심으로 당시의 사회상을 생생히 그려낸 그녀의 작품은 20세기에 들어서면서 더욱 높이 평가되었다. 또한 오스틴은 영국 BBC 선정 ‘지난 천 년간 최고의 문학가’에서 셰익스피어에 이어 2위에 오르는 등 가장 사랑받는 여성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대표작으로는 『이성과 감성』, 『오만과 편견』, 『맨스필드 파크』, 『엠마』, 『노생거 사원』, 『Sanditon』, 『설득』, 『맨스필드 파크』 등이 있다. 역자 : 임병윤 부산가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했다. 2007년 국내의 소장 영미문학학자들이 주도한 좋은 번역을 찾아서 2차 프로젝트에서는 번역서인 『동물농장』(소담출판사)이 최고 추천 등급의 번역본으로 선정되었다. 그동안 출간한 책으로 『영어로부터의 자유』, 『전치사 혼내주기』 등이 있으며, 주요 영미문학 및 인문학 번역서로는 『동물농장』, 『오만과 편견』, 『더블린 사람들』 등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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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 받아 작성 된 후기입니다* ♡오만과 편견♡ 워낙 고전이나 영화로도 유명하지만.. 최근 독서모임에서 함께 했던 책이라~ 더 반갑기도 했어요^^ 지금은 독서모임이 없어지긴 했지만- 이 책을 읽으며.. 그 시절 함께했던 독서모임 구성원들을 추억해보는 행복한 시간이었답니다. 책도 읽고 영화도 보자고 했었어서~더 기억에 남아요. 제인 오스틴 탄생 250주년 기념!!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로맨스 소설의 원형~ 200년간 사랑받은 불멸의 명작-♡ 전에 독서모임 할 때 제인 오스틴에 대해서도 많이 찾아보고 이야기 많이 했던 것 같은데.. 언니 카산드라와 주고 받은 편지 내용이 기억에 남아요. 제인의 초상화는 카산드라가 스케치한 것만이 전해지고, 10대의 제인으로 추측되고 있다고 해요. 고전은 괜히 고전이 아닌 것 같아요. 200년이나 된 이야기가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정말 감탄스러울 따름이예요. 그 시대를 풍자하고~ 그런 생각을 담은 제인 오스틴 존경스럽습니다. 영국의 시골 롱본~~ 베넷 일가의 딸들이 배우자를 찾는 과정을 담은 소설인데요. 베넷 씨가 죽으면 롱본에 재산을 상속시킨다는 계약에 따라..다섯 자매와 베넷 부인은 베넷 씨가 죽으면 재산을 모두 잃을 위기에 처해요. 여자에게 상속 금지 조항이 있어서 그래요. 물론 우리 사회도 바뀐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베넷부인은 빨리 딸들에게 배우자를 찾아주려고 고군분투해요. 주인공 엘리자베스는 경제적 사정은 신경쓰지 않고 사랑을 위해서만 결혼하겠다고 결심해요. 옆마을 네더필드 파크에 젊고 부유한 신사 빙리씨가 이사를 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되어요. 빙리씨가 참석한 무도회에서 예쁜 맏딸 제인은 빙리와의 인상적인 만남을 갖게 되고, 둘째 엘리자베스는 빙리의 친구 다아시가 자신을 무시하는 말을 하는 것을 들어 그의 오만함에 반감을 갖게 되지요. 그 이후 다아시는 점점 엘리자베스의 지성과 재치에 매력을 느끼게 되는데.. 엘리자베스는 다아시의 나쁜 첫인상에 대한 편견으로 그와 절대로 결혼하지 않겠다고 다짐해요. 오만과 편견 ㅎㅎ 결혼을 통해서만 미래의 행복을 보장받던 시대에~이토록 자유로운 영혼이라니! 정말 그 시대를 뒤흔드는 내용이 아닐 수 없어요. 제인오스틴도 엘리자베스도 정말 대단한 여성임에는 틀림없어요. 요즘처럼 결혼보다 자유로운 독신으로의 삶을 갈구하는 사람들이 많은 시대가 오게 될 줄 예상이나 한 것처럼 그녀가 주는 메시지는 정말 시대를 뛰어넘어 대단한 것 같아요. 다시 한번 영화를 보고싶어졌어요. <오만과 편견>의 매력에 푹 빠진 소중한 시간이었답니다^^ 이렇게 책과 함께 저녁 시간을 보내니 참 즐겁네요! 역시 책 읽는 즐거움만 한 것이 없어요! 책 읽는 것 말고는 금방 싫증이 나 버리죠! 나중에 저의 집을 갖게 되면, 아주 멋진 서재가 꼭 있어야 해요. 아니면 정말 못 견딜 거예요. -본문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