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스 캐롤 오츠는 한 인간의 외부적 사건에 기해 평온의 세계에서 쫓겨나는 시점에 주목한다. 그게 그 사람 탓이건 아니건 간에, 아무튼 평정심을 잃어버리고 급격하게 초조해지고 불안해지고 끊임없이 자기학대와 자기연민을 되풀이하다 결국 피폐해지고 뒤틀려버리는 인간의 내면을 집요하게 세부적으로 쫓아들어간다. 그래서 독자들에게 까맣게 타들어가버린 그 내면을 낱낱히 보여주고 알려준다. 이 책에 있는 이야기도 다 그런 이야기들이다. 하지만 그 심리묘사의 집요함과 완성도를 제쳐 놓고 단순한 이야기로써의 완성도를 보면 개인적으로 그리 높은 점수를 줄 순 없다고 생각한다. <베르셰바>, <머리구멍>, 그리고 <옥수수소녀> 정도가 볼 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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