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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동네 도서관을 찾는데, 신착 도서 중에 눈에 띄는 제목이 있어 자연스레 집어들게 되었어요. 제목에서부터 내용이 심상치 않다고 느껴졌는데, 광기 어린 학구열과 부모의 집착과 폭력 아래 스러져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뭔가 예고된 비극을 확인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는 단순히 교육 문제를 다룬 소설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읽다 보니 이 작품은 단순한 작가의 경험담이 아니라, ‘부모와 자식의 근원적인 관계’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책이라는 결론에 닿았네요. 저는 아홉 개의 에피소드 중,, 특히 첫 번째 에피소드인 ‘안경이’의 이야기는 읽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어요. 단지 성적 때문에 아이가 얼마나 극단적인 압박을 받는지, 그리고 그로 인해 생기는 불안과 강박이 얼마나 깊어질 수 있는지를 안경이의 입장에서 느껴지더라고요. "선생님, 우리 애는 멍청해서 뭘 하든 아주 느려 터졌어요. 아무리 가르쳐도 알아듣질 못한다니까요. 전에 오시던 선생님들은 다 포기했어요." "선생님, 우리 애가 말을 안 듣거나 답을 틀리면 팍팍 때려주세요. 아이가 잘못하면 마땅히 교육을 해야죠. 저는 애가 잘못해서 맞은 걸로 과민반응을 보이는 그런 부모가 아니에요." 안경이의 엄마가 남긴 명언;이었네요, 단순히 엄격한 부모가 아니라 아이의 내면을 천천히 무너뜨리는 최악의 엄마가 등장해서 더 강렬한 인상으로 기억에 남은 것 같아요. (물론 다른 에피소드에도 예상을 뛰어넘는 가혹한- 빌런 어른들이 꾸준히 나옵니다.) 작가는 서문에서 이 책이 ‘기쁜 이야기가 아닐 것’이라고 말하는데, 실제로 읽다 보면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특히 “이런 일은 실제로 일어나고 있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는 작가의 말이 계속 머릿속에 남았어요. 또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작가가 이 책을 쓰게 된 계기였어요. 낮에는 ‘정의’를 배우고, 밤에는 아이들이 무너지는 현실을 목격하며 괴리감을 느꼈고, 그 속에서 생겨난 분노가 이 책의 출발점이라는 점이 굉장히 솔직하게 느껴졌어요. 이 책이 드라마로 성공해, 당시 타이완 부모들이 드라마 덕분에 교육관이 조금 달라졌다고 하는데, 지금은 타이완의 상황이 어떨런지는 모르겠지만,, 소설 속 타이완의 상황과 벌써 8년이나 된, 드라마 SKY 캐슬이 그려냈던 사회상에서 현재의 우리는 얼마나 달라졌을지, 별반 달라지지 않은 건 아닐까 싶어 대답을 피하고 싶은 마음마저 듭니다. 네 아이는 네 아이가 아니니,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를 억압하지 말고 아이를 쥐고 흔드는 소유물이 아닌 독립된 인격체로 바라봐야한다는 것을... 이 책의 제목이 토로하고 있네요. 저 또한 엄마이기에 각인시켜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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