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지니아 울프는 의식의 흐름이라는 서술 기법을 발전시킨 실험적인 작가이고, 1960년 말부터는 페미니즘 작가로 재조명되었다고 한다. 다빈치 코드와 같은 추리 소설에 익숙해진 요즘 ‘댈러웨이 부인’은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야 하는 소설이다. 나는 소설이 1/3을 읽다 다시 처음 페이지로 돌아가야 했다. 의식의 흐름을 놓쳤기 때문이다. 누구의 의식의 흐름인가? 작가, 아니면 소설의 다양한 인물들…. 인내심을 가지고 마지막 페이지를 덮었지만 이 소설이 무엇에 관한 혹은 누구에 관한 내용인지를 파악하는데는 인내심만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알았다. 이것은 작가 후기를 읽는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도 아니다. 댈러웨이 부인을 읽고 내가 알아낸 것은 다음 두 가지이다. 인내심만으로 타인의 의식을 흐름을 좇을 수는 있지만 그의 혹은 그녀의 의식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 다른 하나는 버지나아 울프를 페미니즘 관점에서 본다면 dalloway의 a와 o를 바꾸면 dollaway가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여성의 권리가 억압당한 그 당시의 여성의 위치를 얘기해 주는 의미를 혹시 담고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 ‘인형이 가야 하는 길’. 인형은 자신의 길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녀의 위치는 누군가에 의해 정해지는 소극적인 대상이라는 것을 작가는 얘기하고 싶은 것일까? 자유를 속박당한 존재로서의 ‘인형’. 이러한 내용은 어디까지나 작가에 대한 현대 문학사의 평가를 염두해 두고 추리한 것일 뿐이다. 댈러웨이 부인을 읽으면서 파악된 내용이 아니라는 것이 안타깝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