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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화안하게 밝히는 것은 결국 이웃에 대한 사랑
"세상을 화안하게 밝히는 것은 결국 이웃에 대한 사랑" 내용보기
박범신 작가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작가는 글을 쉽게 쓰는 스타일이라는 말이었다. 마치 눈앞에 단어들이 둥둥 떠다니는데 거기서 필요한 글자를 잡아오면 문장이 된다는 식의 비유가 머리에 남는다. 얼마 전까지 많이 읽었던 김훈의 소설들과는 글쓰는 방식이 정반대인 것 같다. 온몸으로 꾹꾹 눌러쓰고 나서 다시 글을 다듬어가는 사람도 있고, 머리속에 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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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신 작가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작가는 글을 쉽게 쓰는 스타일이라는 말이었다. 마치 눈앞에 단어들이 둥둥 떠다니는데 거기서 필요한 글자를 잡아오면 문장이 된다는 식의 비유가 머리에 남는다. 얼마 전까지 많이 읽었던 김훈의 소설들과는 글쓰는 방식이 정반대인 것 같다. 온몸으로 꾹꾹 눌러쓰고 나서 다시 글을 다듬어가는 사람도 있고, 머리속에 떠오르는 스토리 전개에 따라 일필휘지로 써 나가는 스타일의 작가도 있는 것 같다.

 

저자의 작품인 <촐라체>도 그 의미를 잘 모른채 읽기 시작했는데, 이 책 <나마스테>도 마찬가지였다. <촐라체>가 히말라야 촐라체 봉의 등정 이야기를 다룬 작품인 반면, <나마스테>는 외국인 노동자의 삶을 다룬 작품이다. '나마스테'는 안녕하세요, 건강하세요, 행복하세요, 다시 만나요 등의 뜻을 지닌 네팔말이라고 한다. 네팔에서는 양손을 머리 위까지 올려 합장하고 가슴까지 내리는 손동작과 함께 나마스테란 말로 인사를 한다는 것이다.

 

이 소설은 네팔인 카밀이 한국에 외국인 근로자로 들어와서 겪은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불법으로 체류하고 있는 근로자이다. 외국인 근로자 문제는 불법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갖고 있지만 우리사회의 이슈가 되고 있는 전형적인 갑을관계의 단면을 보여준다. 한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우리사회에 깊게 뿌리박힌 구조적 문제를 들여다보게 한다. 뉴스거리로서 집합적으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법적 문제를 다루는 것이 아니다. 카밀이라는 한 인간의 삶을 통해 불법 외국인 근로자들의 삶의 실상과 그 배후에 있는 사람들 마음마음까지도 세밀하게 그려내고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의 다리를 놓는 말, 나마스테. 작가는 이 말을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과 사람사이, 특히 한국인과 외국인 사이의 건널 수 없는 간극을 메우려고 시도하는 것 같다. 스토리 내용이 예상대로 슬프고 가슴 아프고 아련하게 결말이 나지만 희망의 끊은 놓지 않은 것처럼 느껴진다. 우리가 사랑이라고 부르는 네팔 말이 마야라는 것인데, 네팔인 카밀과 한국인 신우의 사랑이 애린이라는 딸을 통해 다시 이어지고 되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을 깜깜하게 하게나 화안하게 만드는 주체는 바로 우리 자신들이다. 작가는 소통의 터널을 통해 세계가 하나되는 화안한 세상을 그리고 있다.

c******4 2019.01.03. 신고 공감 9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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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마스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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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마스테........ 학교선생님이 빌려주셔서 읽게되었다.난 원래 소설을 별로 좋아하지않는다.좀 촌스러운듯한 책 표지도 그렇고 두께도 그렇고 썩 마음이 내키지않는 책이었지만,평소 좋아하는 선생님이 추천해주신 책이라 읽어봤다.다른 사람들은 이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하는 호기심에 예스24에서 이 책을 검색해 봤지만 뜻밖에도 리뷰가 하나도 없다+ㅁ+;;; 이 책은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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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마스테........ 학교선생님이 빌려주셔서 읽게되었다.난 원래 소설을 별로 좋아하지않는다.좀 촌스러운듯한 책 표지도 그렇고 두께도 그렇고 썩 마음이 내키지않는 책이었지만,평소 좋아하는 선생님이 추천해주신 책이라 읽어봤다.다른 사람들은 이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하는 호기심에 예스24에서 이 책을 검색해 봤지만 뜻밖에도 리뷰가 하나도 없다+ㅁ+;;; 이 책은 좋은 책이었다... 꿈꾸는 듯한 소설만의 특권(?)도 빠지지 않으면서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하는데에서 이 책은 꼭 한번 읽어보라고 추천해주고싶다.완성도가 높다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네팔..이였던가-_-;; 하여튼 카밀이라는 이를 중심으로 내용이 전개되는데 카밀은 외국인 노동자다. 내가 '외국인노동자가'가 아니라 '카밀이'라고 주인공을 소개한 것은.. 모르는 사이 아무렇지도 않게 우리 마음속에 자리잡은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이미지를 걱정해서이다. 이 책은 외국인 노동자를 중심으로 펼쳐져가지만,외국인 노동자로서가 아니라 사과향기나는 히말라야 산골의 소년...카밀의 이야기라는 것을 꼭 말해두고싶다.꿈꾸는 듯한 환상적인 그 사과향기가 나에게도 전해져서 카밀이라는 주인공이 나에겐 더이상 외국인 노동자로서만 머무르지 않는다. 여하튼.. 나 자신이 항상 말하던 '그냥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스쳐지나가던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한번 씩 눈이 가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좋은책은 단지 눈물이 나오는 감동만이 아니라 그 사람을 변화시키는것이 진짜 감동이라고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다.조금은 시야가 밝아진 것 같은 느낌이다. 내 어줍잖은;;글 솜씨로는 이 소설의 감동을 표현하기가 어려워 아쉽다. 읽어서 후회할 책은 아니니까 꼭 한번 읽어보세요+_+ ㅎㅎㅎ 여담이지만..읽기 전엔 책표지가 좀 촌스럽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는데; 읽고 나서 느낀것은 나마스테라는 말에 가장 잘 어울리는 디자인이었다는 생각이든다. 약간 빗바랜것같은 색의 표지가 낡아보이고 꾸질꾸질해보이고;;했었는데...지금은 정말 편안한 , 마음이 따뜻하고 풋풋한 사과향기로 가득차는 듯한 느낌이 든다.읽고나서 선생님께 돌려드렸는데.. 사고싶다!!+_+ ㅎㅎㅎㅎㅎ
g********a 2005.12.21.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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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마스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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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3년 전이던가? 기억하건데 아주 추운 겨울날이었을 것이다. 오랜만에 엄마와 단둘이 이른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은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아 드문드문 빈 좌석도 보였던 것 같다. 얼마가지 않아 지하철 좌석의 따끈따끈한 열기에 졸음이 오기 시작할 즈음 문이 열리고 한 외국인이 탑승했다. 낯빛이 굉장히 어두웠던 동남아시아 계통의 외국인이었는데 지하철 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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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3년 전이던가?

기억하건데 아주 추운 겨울날이었을 것이다.

오랜만에 엄마와 단둘이 이른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은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아 드문드문 빈 좌석도 보였던 것 같다.

얼마가지 않아 지하철 좌석의 따끈따끈한 열기에 졸음이 오기 시작할 즈음 문이 열리고 한 외국인이 탑승했다. 낯빛이 굉장히 어두웠던 동남아시아 계통의 외국인이었는데 지하철 객차로 들어오자마자 가쁜 숨을 내쉬며 바로 내 맞은편에 털썩 소리를 내며 앉았다.

갑자기 그와 마주 보고 앉게 된 나는 시선을 둘 곳이 없어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한 번씩 그의 얼굴과 차림새를 흘끔 거렸는데 그는 어딘지 모르게 불편해 보였고 얼굴색도 좋지 않아보였다.

 

그렇게 몇 정거장을 지나갈 즈음...

갑자기 내 맞은편에 앉아 있던 그 외국인이 옆으로 스르륵 힘없이 쓰러지더니 하얀 거품을 물고 발작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있는 힘껏 몸을 추스리며 급하게 자신의 입을 막으려 했지만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런 그의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놀라 하나둘 씩 자리를 피하고 당황해 하기는 했지만 누구 하나 그에게 다가가 도움의 손길을 주려하지는 않았다.

마치 전염병을 가지고 있는 환자를 보듯이 자리를 피하기 급급했고 그 외국인은 잠시 후 다음 역에서 입을 틀어막고 힘겹게 걸어 나갔다. 열차가 출발하면서 그의 뒷모습을 슬쩍 보았지만 그 뒤 그가 어떻게 되었을지는 여전히 궁금하다.

그래서 지금도 그 역을 지나칠 때면 뇌리에 잔상처럼 남아있던 그 장면들이 떠오르곤 한다.

그런데 지금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그때의 일이, 아니 그 낯선 외국인이 다시 생각났고 자연스럽게 책 속 주인공 카밀의 모습을 그에 대비시켜 읽어 내려갔다. 3년여의 시간이 지났건만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가 그들을 보는 편견은 하나도 변한 것이 없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신우의 집 마당에 갑자기 찾아온 카밀이 쓰러지듯 지친 몸을 이끌고 처음 내뱉은 말은 “세상이 화안...해요” 였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의 끝을 그들은 예상이나 했을까? 미국 이민생활의 아픈 상처를 안고 귀국해 결혼에도 실패하고 혼자 살아가던 신우에게 그는 새로운 인생의 서막을 알리듯 그렇게 그녀의 집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처음에는 낯선 이 네팔 청년에게 거리감도 있고 두려움도 있었지만 환한 웃음을 보이며 신우의 삶에 조금씩 다가온 그가 그녀는 싫지 않았더랬다.

 

카밀은 한국에 온 외국인 노동자였다. 그렇지만 그의 목적은 달랐다. 다른 외국인들이 코리안드림을 꿈꾸고 한국행을 택했을 때 그는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 사비나를 찾기 위해 이곳에 왔다. 재혼한 아버지는 네팔에서 꽤 잘나가는 카펫공장을 운영하고 있었기에 그에게 돈은 인생의 목표가 아니었다. 한참 방황하며 삶의 성장통을 견딜 즈음 만나 사랑하게 된 사비나가 너무 그리웠고 그런 그녀를 만나기 위해 무작정 한국 땅을 밟은 순진한 청년이 바로 카밀이었다.

그렇지만 삶은 그렇게 녹록치 않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지 않던가? 온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던 사비나는 돈 되는 일이면 어떤 것이든 마다하지 않았고 죽을힘을 다해 버티지만 그런 그녀가 카밀의 곁에 오래 있을 수는 없었다.

그때 그 사비나의 빈자리를 자연스럽게 채워나간 건 바로 신우였다.

 

카밀을 사랑하고 그의 자식을 낳은 신우는 그를 받아들이는 일이 사랑만으로는 힘들다는 걸 그때는 몰랐었다. 그저 자기 앞에서 어색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한 남자에게 정을 주었고 그것이 첫 시작이었을 뿐.

 

작가는 카밀과 신우, 그리고 그들 곁에서 살아가는 주변 인물들의 시선을 통해 한국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었다. 단지 소설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우리나라에서 겪는 외국인 노동자의 실태가 너무도 자세하게 그려져 있어서 놀랍기만 하다. 처음에는 그 사실에 대한 무지에서 오는 놀라움이 큰 것도 잠깐, 그 모든 일들이 지금 내가 숨 쉬고 살아가는 대한민국에서 자행되고 있다는 것이 더 가슴 아프고 슬프게 다가온다.

얼마 전 한국에서 대대적으로 행해졌던 G20정상회의를 보면서 참 말이 많았다. 그 회의를 위해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불편을 감수해야 했는지, 또 그 근처의 노점상들은 장사를 접어야만 했다. 우리나라가 지금 이렇게 잘 살아서 이런 회의도 유치했다고 세계 언론에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그늘로 숨어들어가야 했던 그들. 그들의 모습과 카밀같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묘하게 겹쳐 보인 건 왜였을까? 그런 성공한 대한민국의 뒤에는 3D 업종으로 불리는 궂은 일, 위험한 일 마다하지 않는 그들, 우리가 불법 외국인 근로자들이라 손가락질 하는 사람들이 있었음을 왜 잊고 있는지, 잘 먹고 잘 사는 것만이 인생의 화두가 아님을 작가는 소설을 통해 우리에게 조용히 역설하고 있었다.

 

다만, 작가가 울분해 마지않는 사회의 어둠을 독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소설이라는 형식을 택했다고는 하지만 너무 많은 이야기들을 한꺼번에 쏟아내며 경각심을 일으키려 한 작가의 욕심이 어딘가 아쉽게 느껴진다. 할 이야기는 많고 소설의 재미도 충분히 살려야겠기에 어딘지 개연성이 좀 떨어지는 듯 한 작위적인 부분 때문에 중간 중간 몰입에 방해되는 곳도 조금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범신이라는 대한민국의 대작가가 던지는 삶의 화두는 가벼이 쉬이 지나칠 수 없었고 이렇게라도 대한민국의 어두운 그늘을 알리려 했던 그의 의도는 충분히 가치가 있었다. 사람이 함께 살아가면서 상처를 주고받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래서 작품 속의 신우도 그렇게 많은 아픔을 지니고 있었고 또 다른 아픔을 지닌 카밀과 그의 동료들을 감싸고 싶었는지 모른다. 그 과정에서 또 다시 상처를 받을 지라도...

 

인간이 인간에게 거는 희망 중 가장 위대한 것은 전 인류를 통합하는 인류애이자, 조건이나 차별 없는 사랑이라고 나는 늘 생각해왔다. 따지고 보면 세계사의 경악스런 전쟁이나 사건들은 모두 나와 당신은 ‘인종’‘피부’‘종교’ 가 다르다는 이 ‘다름’을 잘못 해석하고 있었기 때문인지 모른다. ‘같지 않다 = 배척한다’라는 이 위험한 공식은 또 언제 우리의 안정과 평화를 위협할지 모르는데 우리들은 어리석게도 그 사실마저 깨닫지 못하고 살아간다. 코리안 드림을 꿈꾸고 많은 빚을 지며 대한민국에 위장 취업한 그 많은 외국인 근로자들을 언제까지 이렇게 무서운 사지로만 내몰것인지 반성할 때가 되었다. 그들에게 죄가 있다면 생계를 유지할 돈이 없어서 제 나라를 떠나 낯선 이곳을 선택해야 했고 결국 불법으로 체류하면서도 쉬이 자신의 가족으로 돌아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들에게 코리아는 선택이 아닌 희망이자 목적이었기 때문이리라.

 

사실 책 속 주인공 카밀의 처음 목적은 사비나에 대한 사랑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성이 아닌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점점 바뀌기 시작한다. 손가락이 잘리고 억울하게 돈을 뜯기면서 한국인들에게 노동력을 착취당해도 억울함을 호소할 수도 없고 아픈 상처를 치유 할 수 없는 동료들을 보면서 점점 쌓이는 울분을 감출 수 없었다. 게다가 삶의 벼랑 끝에 몰린 누군가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도 그는 아무것도 해 줄 수 없어 더욱 괴로워한다.

누군가는 이런 카밀에게 간단히 반문할지 모른다. 그래도 카밀 자네는 행운아라고 말이다. 당신의 동료들이 갈 곳 없고 상처 입은 몸을 힘겹게 지탱할 때 당신의 곁에는 신우라는 한국인이 있고 또 그녀와의 사이에 태어난 자식이 있으니 그들과 행복하고 편하게 살아가면 될 것 아니냐고.

그들이 당신의 가족도 아니고 당신에게 뭔가를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왜 그렇게 가족을 등지면서까지 그들과 함께 하려 하느냐고 어리석은 짓이라고 쉽게 물을지도 모른다.

 

이에 대한 카밀의 답을 우리는 소설 속에서 이미 확인했다. 카밀의 또 다른 자아인 작가는 결국 카밀에게 분신자살이라는 극단의 행동을 택하도록 했지만 이는 끝이 아니다. ‘더 이상 죽이지 마라’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떠나려 한 그는 혼자가 아니었다. 언제까지고 그와 함께하려한 신우가 활활 타오르는 그를 향해 두 손을 벌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분명 이 모든 것은 우리가 함께 짊어지고 해결해야 할 하나의 숙명 같은 과제임을 말하려 한 것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결국 함께 불구덩이 속으로 사라져야 끝나는 것이 아님을 저자는 그들의 마지막 모습을 통해 말하고 있었다. 이는 그들의 사랑의 결실인 애린이 네팔을 찾아 그녀의 부모와 그 험난한 과정을 함께 했던 사비나와 동료들이 함께 만나게 되고 애린은 아버지 카밀과 어머니 신우의 삶을 이해하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세상이 점점 어둡고 깜깜해지자 스스로가 밝은 빛이 되어 세상을 환하게 비추길 바랬던 카밀. 덕분에 나의 눈이 조금은 밝아지는 것 같았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어두운 곳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내가 조금은, 아주 조금은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는 눈이 생겼으니 내가 보는 세상이 앞으로 더 화안...해지기를 기대해 본다.

그리하여 우리는 이 환한 세상에서 더 깊이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살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비록 변함없이 상처를 주고 받을지라도.

s*****m 2011.03.14.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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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 ㅔ 상이 화안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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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으며 그냥 한없이 엉엉 울고 싶었다... 그러면서 당장 카일라스로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샘솟았다... 다르다는 것은 다른 것일 뿐, 분명 틀린것이 아닐진대 우리는 왜 이토록 자신만의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를 도려내기가 힘든 것일까? 너무나 답답한 마음들. 신 앞에 평등한 인간을 인류를 도대체 누가 인종으로 분류를 해놓은건지. 이땅에 만연한 인권상실을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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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으며 그냥 한없이 엉엉 울고 싶었다... 그러면서 당장 카일라스로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샘솟았다... 다르다는 것은 다른 것일 뿐, 분명 틀린것이 아닐진대 우리는 왜 이토록 자신만의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를 도려내기가 힘든 것일까? 너무나 답답한 마음들. 신 앞에 평등한 인간을 인류를 도대체 누가 인종으로 분류를 해놓은건지. 이땅에 만연한 인권상실을 과연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건지... 마지막 카일의 분신자살에선 전태일의 분신자살만큼이나 강한 울림이 있었다.   몇년전 요가와 명상에 심취하면서 인도의 경전과 힌두교에 관해 알게 되면서 반하게 된 여러 용어들... 까르마와 마야와 바르도 등등... 만트라를 하루종일 입안에 굴리던 지난 내 모습...     처음과 끝을 아우르는 구성... 시나브로 끌어내는 감정의 토로... 모성보다 더 진득한 인간미와 사랑에 관한 통찰...   나팔꽃의 여림과 강인함을 함께 지닌 그런 사랑을 하고 싶다. 지금 이 순간 사과꽃 내음이 어딘가에서 풍겨오는 것 같다. 그러면서 내 눈에 비친 ㅅ ㅔ 상이 화안하다는 기쁜을 만끽하고 싶다.
YES마니아 : 골드 k******4 2006.05.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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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나마스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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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마스테는 안녕하세요, 안녕히 가세요, 어서 오세요, 건강하세요, 행복해지세요, 다시 만나요 등의 뜻을 가진 네팔말이다. 히말라야는 산스크리트어로 '눈의 보금자리'라는 뜻을 지녔다(13-14)."신우의 집 마당에 쓰러져 있는 어두운 색 피부의 남자는 "세상이 환해요" 라고 말하며 처음 인사를 건넨다. 그는 네팔에서 온 불법체류 노동자 카밀이다. 네팔에서 그의 카르마(운명)인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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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마스테는 안녕하세요, 안녕히 가세요, 어서 오세요, 건강하세요, 행복해지세요, 다시 만나요 등의 뜻을 가진 네팔말이다. 히말라야는 산스크리트어로 '눈의 보금자리'라는 뜻을 지녔다(13-14)."

신우의 집 마당에 쓰러져 있는 어두운 색 피부의 남자는 "세상이 환해요" 라고 말하며 처음 인사를 건넨다. 그는 네팔에서 온 불법체류 노동자 카밀이다. 네팔에서 그의 카르마(운명)인 여자친구 사비나를 찾아 주소도 모른 채 무작정 한국에 찾아온 남자다. 드디어 사비나를 찾지만 고향에 부쳐줄 돈을 모아야만 하는 그녀는 카밀을 밀어낸다. 카밀과 사랑에 빠진 신우는 카밀의 딸 애린을 낳지만 결혼생활은 순탄치 않다. 카밀이 외국인 노동자를 대변해 농성장에서 추운 겨울을 지내는 동안 신우는 그 뒷바라지로 몸과 마음이 허약해지고, 농성은 중도에 해체되고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다.

아메리칸 드림과 코리안 드림의 교차가 소설 전반에 흐른다. 신우는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민 가 차별대우를 경험한다. LA 흑인폭동으로 신우 가족들이 위험에 처했을 때 보호를 해 줄 미국경찰은 출동하지 않았고, 총격에 의해 막내오빠는 사망하고, 아버지도 사망한다. 아시안을 보호하지 않는 미국 경찰과 오히려 아시아인을 공격하는 언론에 대한 배신감으로 온몸을 떤다. 신우의 귀국은 아메리칸 드림이 비극으로 끝났음을 의미한다. 카밀을 비롯한 가난한 나라의 외국인 노동자들 역시 한국에서 코리안 드림을 파괴당한다. 그러나, 최소한 카밀은 인간적 대우를 받지 못하고, 법적으로 보호를 해주지 않는 한국에 대해 농성에 참여하며 저항한다. 하지만 결말은 더 비극적이다. 2003년에서 2004년이 배경인 이 소설의 사회상이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2020년 현재는 어떤 상황인지, 더 나아졌는지 의문이다. 한국에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코리안 드림은 이루어지고 있는가?

히말라야가 있는 네팔의 이야기가 몽환적으로 묘사되는 장면은 현실의 어려움에서 벗어나는 장치로 쓰여지고 있지만 돌아가지 못하는 그리움과 안타까움이 배겨 나온다. 고향에선 깡패처럼 철없이 살던 카밀이 한국에서 투사의 모습으로 '생각하는 힘'을 키우게 됬다며 성숙해지는 과정도 의미있고,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몬 조국에 대해 죄의식에 몸이 부서지도록 농성장의 궂은 일을 도맡아하며 죄를 용서받고자 하는 신우의 극적인 변화도 진지하다.

카밀을 가운데 두고 사비나와 신우의 삼각관계가 있지만, 애정관계보다 사회문제가 더 큰 이슈로 다가오는 소설이다. 조용히 그러나 강하게 외국인 노동자의 보호를 외치는 저자의 소리를 지속적으로 들을 수 있다. 가슴 먹먹한 소설이다.

b*****k 2020.11.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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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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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살아내려고 외화벌이하러 떠났던 한국인 초기이민자들처럼, 코리안드림을 안고 한국을 찾아온 동남아인들의 이야기. 특히 카일라스산의 눈처럼 맑은 네파리 '카밀'을 통해 더 극명하게 한국의 제3국인에 대한 차별을 보여주고 있다. 가슴아픈, 그러나 그들의 이야기가 그저 이야기가 아닌 외면해서는 안되는 현실임을...!   <책속 단어 공부...> 나마스테 :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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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살아내려고 외화벌이하러 떠났던 한국인 초기이민자들처럼, 코리안드림을 안고 한국을 찾아온 동남아인들의 이야기. 특히 카일라스산의 눈처럼 맑은 네파리 '카밀'을 통해 더 극명하게 한국의 제3국인에 대한 차별을 보여주고 있다. 가슴아픈, 그러나 그들의 이야기가 그저 이야기가 아닌 외면해서는 안되는 현실임을...!

 

<책속 단어 공부...>

나마스테 :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건강하세요, 행복해지세요, 다시 만나요 등의 광범위한 뜻을 가진 말. 만남의 의미이자 사람과 사람 사이에 아름다운 다리를 놓는 소통의 시작이 이말에서 비롯됨

 

옴 마니 밧메 훔 : '연꽃에 보배를...' 연꽃에서 태어난 티베트 불교의 창시자 '구루 린포체'를 기리는데서 유래한 주문.

 

히말라야 : 산스크리트어로 '눈의 보금자리'를 뜻함

 

비슈누 : 힌두교 최고의 신 셋 중 두번째신. 첫째신은 창조의 신 브라흐마, 두 번째신은 가루다를 타고 다니는 비슈누, 세 번째신은 무서운 시바신. 비슈누는 세계을 유지시키는 일을 하며, 정의가 없어지고 나쁜 것, 악의 힘이 세지면 가루다를 타고 나타난다. 비슈누는 물고기도 되고 거북이도 되고 멧돼지도 되고 부처님도 되는데, 부처님은 아홉 번째로 환생한 것이다. 그렇게 마음대로 변하면서 세상을 망하지 않게 보존하고 유지시킨다.

 

칼리 : 파괴의 신 시바의 아내. 자비로운 '파르바티'로 나타날 때에는 연꽃을 들고 있고, 무서운 '칼리'로 나타날 때에는 칼과 칼로 자른 목과 피를 받을 그릇을 들고 있다.

 

뤼 : 몸. 떠난 뒤에 남는 것... 사람은 '뤼'에 잠시 머무는 여행자. 삶은 우리가 몸을 떠난 뒤에도 계속되는 것.

 

카르마 : 업, 업보. 카르마는 모든 걸 창조한다. 마치 예술가처럼. 카르마는 모든 걸 만들어낸다. 마치 춤꾼처럼 -붓다-

 

밀라레파 : 성자 마르파의 제자. 아주 비참한 환경에서 고행을 통해 해탈의 경지에 오름. 평생 작은 방석과 누더기 면포만 지녔으나 세상의 즐거움은 다 가지고 있는 분.
즐거움은 밑에 까는 조그만 방석/즐거움은 위에 걸친 무더기 면포/즐거움은 무릎을 받치는 명상대/즐거움은 배고픔을 잘 견디는 몸뚱이/즐거움은 바로 이 순간에 머물며/궁극의 목표를 인식하는 이 마음/나에겐 이 모든 것이 다 즐거움의 원천/즐겁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네 -밀라레파-

 

바르도 : 과도기. 죽음이 끝이 아니라 시작의 전 단계이듯, 삶이라는 바르도, 죽음이라는 바르도, 죽음 뒤로부터 새로운 탄생의 바르도, 그리고 죽음과 새로운 탄생 사이에 '다르마타'라고 하는 밝게 빛나는 바르도가 있다. '다르마타'는 카르마에 따라 환생이 결정되기 전 경험하는, 마음이 내뿜는 밝은 빛. 어떤 것이 완성되면 어떤 것은 시작되고, 어떤 것이 죽으면 또 어떤 것은 새로 태어난다. 이 모든 것은 카르마에 따라 반복된다. '틈' 즉 어떤 것은 죽고 어떤 것은 살아나는 '바르도'의 순간이 사람을 바뀌게 한다.

 

모귀 : 간절한 그리움, 존경을 뜻함. 카르마를 받아들이는 것을 모귀를 갖는 것이고, 모귀를 가지면 헌신을 스승으로 섬기게 된다.

 

'카밀'의 바르도는 '사비나'에게서 왔고, '신우'의 바르도는 '카밀'에게서 왔다. 그래서 '카밀'은 '사비나'에게, '신우'는 '카밀'에게 모귀를 갖게되고 헌신하게 된다. 돈이나 권력을 가진 자에게만 환한 세상이 아닌 모두에게 '화안한 세상'을 소망한다...

m*****y 2009.12.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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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마스테/박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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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화안해요....... 그녀의 삶을 화안하게 만들어준 한마디의 인연.산벚꽃나무 그늘아래에 쓰러져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던 그사람이 한 말은 '세상이 화안...해요..' 였다. 그 한마디가 얼마나 큰 힘이 되었을까 그녀에게. 미국에 이민을 가서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아버지의 죽음과 막내동생을 죽음을 맞이하고 한국에 돌아와 마지막 비상구처럼 찾아 들었던 결혼마져 실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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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화안해요....... 그녀의 삶을 화안하게 만들어준 한마디의 인연.


산벚꽃나무 그늘아래에 쓰러져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던 그사람이 한 말은 '세상이 화안...해요..' 였다. 그 한마디가 얼마나 큰 힘이 되었을까 그녀에게. 미국에 이민을 가서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아버지의 죽음과 막내동생을 죽음을 맞이하고 한국에 돌아와 마지막 비상구처럼 찾아 들었던 결혼마져 실패를 하고 오빠의 일을 도와가며 늦은 시간 출근하여 아침이면 집에 돌아오는 그녀, 얼마전까지 함께 했던 엄마마져 신부전으로 미국의 오빠에게 들어가고 팔린 집에서 혼자 생활하는 그녀에게 어느날 산벚꽃바람처럼 찾아온 그남자의 한마디에 닫혀 있던 그녀의 삶이 비로소 열리는 듯 했다.

그런 인연으로 그녀의 집에 애인인 사비나와 함께 기거를 하게된 네팔 청년 카밀, 애인을 찾아 안정적이던 네팔의 카펫공장일마져 팽개치고 코리안드림을 위해 가족의 생계를 떠맏아 한국에 온 애인 사비나를 찾기 위해 그녀를 목숨처럼 여기던 청년은 그녀의 집마당을 청소해주기도 하고 널부러져 있던 나무들로 의자도 만들고 테이블도 만들고 부엌을 정리하기도 음식을 만들기도 하며 그녀의 삶에 차츰차츰 발을 들여 놓기 시작했다. 일찍 엄마를 잃었던 카밀에게 모성본능처럼 자신이 지웠던 아이를 다루듯 카밀을 모성으로 받아 들인 그녀, 사비나가 떠나고 난 빈자리를 그녀가 차지했지만 그녀에겐 사랑이 카밀에게도 사랑이었을지...

외국인노동자로 늘 쫓기듯 하면서 옮겨다니며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신체의 일부분이나 목숨을 잃어도 사람취급받지 못하는 그들, 카밀은 점점 그들의 대변인처럼 그들편에 서게 되고 그녀는 그의 아이인 애린을 낳게 되지만 그들에게는 커다란 벽이 가로 놓이게 되고 외국인노동자이 살아 남기 위하여 처절한 몸부림은 시작되어 그는 아내곁에 있기 보다는 노동자들과 함께 하는데 그런 그를 바라보던 선우는 그를 도와 그들의 편에 서게 되며 오빠마져 그들을 돕게 되지만 그들의 마지막은 카밀의 마지막 불꽃처럼 타오름으로 인해 선우마져 짧은 생을 마감하게 된다. 

나마스테, 히말라야를 한번도 가지 않은 그녀가 그의 어머니의 환생처럼 꿈속에서 히말라야를 느끼며 그를 보듬고 그와 하나가 되어 외국인노동자들을 위해 하나가 되어 뜻을 함께 한다는 한번쯤 생각해 볼 만한 화두를 던지는 작가. 우리가 기피하는 3D업종을 그들이 차지하고 있기에 어쩌면 우리 경제가 무탈하게 돌아가고 있는지도 모르는데 우리가 그들을 대하는 것은 어떤가. 단일민족이라 하여 유색인종에 유독 옹색한 우리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작가의 불꽃같은 화두에 카밀의 맑은 영혼이 깃든 깊은 눈이 보일듯 하다. 

세상이 화안해요, 선우의 세상을 환하게 밝혀 주었던 카밀의 한마디처럼  그녀와 그의 마지막삶 또한 환하게 밝히듯 분신으로 마감을 한다. 그 길만이 그가 살길이었고 모두가 살길이었음을 시사하듯 마지막 비상구처럼 그가 찾아든 죽음은 세상을 환하게 밝혀주었는지.때묻지 않은 네팔 그리고 히말라야 그곳에서 희망을 안고 찾아온 코리안드림을 꿈꾸는 사람들이 과연 그들이 쫓던 꿈을 찾아 떠날수 있었는지 그들이 꿈을 찾을 수 있게 그들을 받아 들였는지, 한남자로 인하여 더 넓은 세상을 안고 받아 들였던 그녀를 놓지 못하고 작가의 다른 작품 <촐라체>를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사랑에 얽힌 외국인노동자들의 삶을 들여다보게 만들어 준 작품 <나마스테> 그 말이 이뻐 몇 번을 불러보며 작품을 내려 놓는다.



y******2 2009.10.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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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평안해 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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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에서 온 카밀은 '세상이 화안해요' 라고 말하던 곱디 고운 청년이었다. 고운 이 청년이 한국땅에 들어와 네팔놈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그 고운 마음을 간직하다가 주변의 동료들이 죽어 가는 모습을 보며 야수처럼 분노하다가 '세상이 캄캄해요'라고 말하게 되고 결국엔 고운 이 청년이 불길에 산화되기까지.   가슴이 저렸다.   물방울을 떨어뜨려 물병을 채울 때 처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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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에서 온 카밀은 '세상이 화안해요' 라고 말하던 곱디 고운 청년이었다. 고운 이 청년이 한국땅에 들어와 네팔놈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그 고운 마음을 간직하다가 주변의 동료들이 죽어 가는 모습을 보며 야수처럼 분노하다가 '세상이 캄캄해요'라고 말하게 되고 결국엔 고운 이 청년이 불길에 산화되기까지.

 

가슴이 저렸다.

 

물방울을 떨어뜨려 물병을 채울 때

처음 한 방울이 물병을 채운 게 아니요

마지막 한 방울이 물병을 채운 것도 아니네.

물병을 채운 것은 서로 이어진 과정이네.

 

c****e 2009.02.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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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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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나이 서른. ‘앞으로’가 더 많이 남은 여자는 무적자로 이 세상을 홀로 외롭게 떠다닌다. 믿음으로 향했던 미국에서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가족을 잃은 여자는 자신을 무적자라 부른다. 가족을 잃고 혼자가 된 여자는 쫓기듯 새로운 가족을 만들었지만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무엇 하나 제대로 완성된 것이 없는 서른 살 여자의 삶은 한없이 남루했다. 인생이 남루하다. 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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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 나이 서른. ‘앞으로’가 더 많이 남은 여자는 무적자로 이 세상을 홀로 외롭게 떠다닌다. 믿음으로 향했던 미국에서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가족을 잃은 여자는 자신을 무적자라 부른다. 가족을 잃고 혼자가 된 여자는 쫓기듯 새로운 가족을 만들었지만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무엇 하나 제대로 완성된 것이 없는 서른 살 여자의 삶은 한없이 남루했다. 인생이 남루하다. 이처럼 힘 빠지는 표현이 또 있을까. 낡고 헤져서 너덜너덜하기만 한 삶에서 눈부신 희망도, 내일을 약속하는 태양도 찾을 수 없다. 삶은 지루하리만큼 긴 터널인데 그 안의 어둠을 견딜 작은 불빛조차 없다면 사람은 끝까지 살아갈 수 있을까?

 이제껏 살아온 자신의 행적을 바라보니 아무 것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막연한 불안함 혹은 두려움에 여자는 스스로를 세상의 귀퉁이에 버려두려 한다. 그리고 여자는 포기와 절망 끝에서 새로운 빛을 만난다. 천하다 무시당하고 발길질 당하는 외국인 노동자 카밀에게서 여자는 삶을 살아가게 만드는 희망을 발견한다. 세상 모든 것의 끝과 끝은 언제나 함께 있는 법인가 보다.

 카밀은 자신 안에 깊이 박혀 있는 운명으로 사비나를 사랑한다. 사랑하는 여자와 함께 고국에 돌아갈 계획으로 한국에 찾아온 카밀은 신우를 만난다. 카밀이 가지는 사비나에 대한 사랑이 어떤 어려움에도 변하지 않는 운명과 같은 것이라면 그가 신우를 만난 것도 피해갈 수 없는 운명이었다. 사비나를 찾으러 낯선 동네를 헤매다 신우네 집으로 찾아든 것도, 자신의 삶에서 한 걸음 물러나 있던 신우가 카밀로 인해 삶으로 성큼 다가들게 된 것도 모두가 운명이었다.

  신우와 카밀, 카밀과 사비나 그리고 수많은 외국인 노동자들. 신우는 카밀을 통해 외국인 노동자들의 삶을 바라본다. 그리고 카밀을 위해 그 세계에 뛰어든다. 오직 카밀과 함께 만들어낸, 아니 어쩌면 그녀 혼자 애써 만든 가정을 지키기 위해 온 몸이 부서져라 헌신한다. 하지만 카밀이 더 이상 자신과 마주보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힘겹게 깨달은 신우는 절망한다. 거짓으로 만들어진 성을 지켜내기 위해 애쓰지만 하루하루가 무겁기만 하다.

 카밀을 통해 외국인 노동자들을 자신과 동등한 인격체로 존중한다고 믿었지만 신우의 내면은 여전히 내 것을 지키기 위한 이기심으로 가득 차 있고 본질적으로 내가 속한 우리와 그들을 분리하고 있었다. 평정심으로 잘 숨겨졌던 내면은 어느 순간 수면으로 올라와 카밀에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었다. 신우 안에서 갈라진 인종과 나라. 하나가 될 수 없는 사람들. 결국에는 철저하게 구분되는 삶. 세상은 하나가 되어간다고 한다. 글로벌이라는 이름 아래서 사람들은 국가간의 경계를 뛰어넘고 시간의 장벽을 부수며 커다란 원을 그린다. 그 안에 주역들은 누구인가? 희생자 없이 누구나 승리자가 되어 하나를 열망할 수 있을까? 차라리 자본주의 따위가 사라지는 편이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세계 평화를 만드는 지름길일지도 모른다. 자본주의 안에서는 민주주의와 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못된 나라...

 삶은 삶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삶에 힘없이 끌려 다니던 신우가 짧게나마 삶을 삶답게 살아갈 수 있었던 것도, ‘포허르 깨따(더러운 놈)’라며 시바나에게 진탕 욕을 얻어먹던 카밀을 삶다운 삶으로 이끈 것도, 돈으로 얼룩져 절망했던 사비나가 훗날 카밀과 신우의 딸 애린을 만날 수 있던 것도, 스스로를 무적자라고 생각했던 애린이 삶의 의미와 중심을 찾을 것도 분명 삶다운 삶을 만드는 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무한한 돈도, 화려한 외모도 아니다. 수백명을 한번에 물릴 칠 수 있는 힘도 아니요, 현자가 가지는 지혜도 아니다. 삶을 삶으로 이끄는 힘은 사람과 사람이 만들어내는 사랑이다. 상대를 사랑하는 마음, 그 마음에서 나오는 믿음, 믿음으로 가능한 헌신. 그리고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장 기본이 되는 스스로에 대한 애정. 나를 사랑하고 상대를 사랑하는 마음은 우리를 언제나 삶의 한 가운데로 이끌어주고 그 안에서 걸어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카밀을 통해 사랑할 수 있게 된 신우는 자신을 사랑하고 카밀을 사랑하며 더 나아가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게 된다. 가족으로 한정된 사랑은 그 벽을 넘어 무한하게 퍼져 나간다. 마지막으로 카밀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확인한다. 카밀과 신우의 딸 애린도 아버지의 고향에서 그걸 깨달았을테지.

 

 

 

처음으로 접한 박범신 소설가의 작품이다. 사실 뒤에 있는 공지영의 한마디를 보고 무심코 선택했는데 알고 보니 오랫동안 소설을 써오신 분이더라. 최근 한겨레에서 공지영과 츠지 히토라리의 연작 소설이 끝을 맺었는데 그 전에 연재되었던 소설이 바로 '나마스테'이다. '나마스테'와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은 비슷한 점을 갖는다.신우가 무의식적으로 한국과 네팔을 분리한 것 처럼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의 여주인공 홍 역시 한국과 일본을 나누어 바라본다. 개인이 속한 사회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도 없지만 얽매여서도 안된다. 사람도, 감정도, 생각도 언제나 자유롭길...

n*****u 2007.08.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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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우연히 보게됐는데.
"정말 우연히 보게됐는데." 내용보기
도서관에가면 늘 보고싶은책이 너무많아서 망설이던 나인데, 이상하게 그날따라 재밌어보이는 책이 없던지... 그러다가 이책을 골랐다. 박범신? 누군지도 모르고. 나마스테라는 제목도 황당했지만 책뒤에 적혀있던 공지영의 추천사 를보고 빌리게된거다. 그냥 그거때문에 빌린거다. 빌려와서도 몇일동안 책상위에 처박아놓고 보지도 않았다. 그러다가, 어젯밤 잠이 안와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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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가면 늘 보고싶은책이 너무많아서 망설이던 나인데, 이상하게 그날따라 재밌어보이는 책이 없던지... 그러다가 이책을 골랐다. 박범신? 누군지도 모르고. 나마스테라는 제목도 황당했지만 책뒤에 적혀있던 공지영의 추천사 를보고 빌리게된거다. 그냥 그거때문에 빌린거다. 빌려와서도 몇일동안 책상위에 처박아놓고 보지도 않았다. 그러다가, 어젯밤 잠이 안와서 한번 읽어봤는데. 나 이책읽느라 새벽두시에 잤다. 별기대 없었던 책인데 왜이렇게 슬프고 감동적이고 재밌는지..ㅠㅠ 그동안 외국인 노동자들 좋게 생각하지 않았다. 자기나라에서 벌어봤자 돈도 안되니까 한국에 대박의 꿈을 안고 오는거잖아. 한국와서 몇년만 일하다 자기나라로 가서 부자로 살잖아. 불법으로 와서 한국일자리 뺏고 있잖아. 그런데 이젠 그생각이 좀 사라졌다. 2003년에 정말 이런일이 있었던가? 난 뉴스도 안보고 신문도 안봤었나????? 외국인노동자들의 시위와 자살등을 난 전혀 모르고있었던거다. 이책으로,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편견이 많이 사라졌다. 읽어보세요,.후회하지않아요.

[인상깊은구절]
너무많구나.ㅠㅠ 카밀이, 한국에 와서 많이 배웠다고 말하는 부분과 사비나가 자기 통장 천만원갖고 도망갔는데도... 잡으려고 하지 않는 카밀. 그외등등.
0*****n 2005.12.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