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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현장에는 늘 여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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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을 통해 알게 된 책이 바로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군으로 전쟁에 참여했던 여성 수백여 명의 증언을 옮긴 책인데굉장히 충격적이었다. 국가를 위해 간호병, 저격수, 통신병, 조종사, 포병으로 활동했으나전쟁이 끝난 시점에서는 입을 다물어야 했다. 살아남은 자들의 입을 통해 나온 이야기들은조국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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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을 통해 알게 된 책이 바로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군으로 전쟁에 참여했던 여성 수백여 명의 증언을 옮긴 책인데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국가를 위해 간호병, 저격수, 통신병, 조종사, 포병으로 활동했으나

전쟁이 끝난 시점에서는 입을 다물어야 했다. 살아남은 자들의 입을 통해 나온 이야기들은

조국과 아군에게 더 타격을 입히는 이야기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크리스틴 R. 고드시의 <레드 발키리>는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수백 명의 목소리를 

다섯 명으로 축약한 느낌이 든 책이었다. 촘촘한 그물로 엮인 이들의 삶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느낌이랄까~

사실 앞에서 언급한 독서경험이 없었다면 이 책도 나의 레이다망에 들어오기는 힘든 책이었을 것이다.

사회주의하에서 여성의 노동, 출산, 육아, 교육 문제에 많은 변화를 일으킨 장본인들이라는데

내게는 모두 낯설기만 했다. 

노벨평화상에 두 번이나 언급이 되었으며,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제안한 인물인콜론타이조차

나는 처음 들었다.



이 책은 서구 사회에 잘 알려지지 않은 동유럽 사회주의 여성 활동가 다섯 명의 삶을 통해 ‘성공한 소수 여성’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연대와 해방을 고민한 여성들의 투쟁을 그리고 있다.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러시아 및 동유럽 연구학과 교수로 있는 저자의 실제 수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이라고 한다.


전설의 저격수_류드밀라 파블리첸코(1916~1974)

혁명의 아이콘_알렉산드라 콜론타이(1872~1952)

진보적 교육자_나데즈다 크룹스카야(1869~1939)

뜨거운 심장_이네사 아르망(1874~1920)

글로벌 여전사_엘레나 라가디노바(1930~2017)


이 책이 제일 마음에 들었던 점은 흔한 위인전에서 보이는 성공과 실패의 이분법적인 서사가 아니라는 점이다. 루이제 린저의 <생의 한가운데> 나오는 니나의 말처럼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인간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겨있다. 


우리가 동시에 선량하고 또 악하고 영웅적이고도 비겁하고 인색하고도 관대하다는 것, 모든 것이 밀접하게 서로 붙어 있어서 구분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한 사람에게 나쁜 짓이건 좋은 짓이건 어떤 행동을 하도록 한 것이 무엇인가를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그리고 싶었어. 모든 것이 그렇게 무섭고 복잡하게 혼란한데 모든 것을 다 간단하게 만들려는 인간이 나는 싫어. p.158


책에 소개된 다섯 명의 삶은 그 누구도 완벽하지 않았다. 체제를 위해 누구는 선전도구로 이용되었으며 

누구는 숙청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신념을 저버리기도 했다.

변덕스럽고 까다로운 남편을 돌보는 일에 자부심을 느끼는 순정파 아내이기도 했으며

일과 가정이라는 시소위에 쉽게 흔들리고 무너져 내린 주부이자 엄마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들은 글을 쓰고 제도를 바꾸고 당을 설득하기 위해 생을 바치기도 한다.

 

류드밀라 파블리첸코는 전쟁에 참여한 수많은 소련 여성 중 하나였으나 서방세계를 여행한 덕분에 가장 

대중적인 인물이 되었다. 그녀의 순방은 전쟁에 필요한 군자금과 유럽의 여론을 끌어올리기 위함이었다.

기자들의 관심은 젊은 여성 저격수가 말하는 전쟁의 참상이 아니라 무슨 속옷을 입었는지, 왜 화장을 하지 않는지 같은 저급한 수준에 머물렀다.

류드밀라를 비롯한 여성군인들은적에게는 강간, 고문, 살해의 대상이자 아군에게는 만연한 성차별과 괴롭힘에 시달려야 했다.  저격수로서의 탁월한 실력은 선전의 도구로 이용되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류드밀라의 한결같은 애국심은 짠하면서도 마음을 울리는 면이 있다. 


콜론타이가 미국을 방문하고 27년 뒤 류드밀라가 미국을 방문하는데 사회주의자의 눈으로 본 미국은 더 참담했다고 기술한다. 자유와 민주주의의 상징인 미국이 피부색으로 사람을 차별하는 인종 분리 정책, 부패한 법원, 무소불위의 경찰, 비굴한 언론이 그러하다는 것이다.  

자국의 여성들이 미국의 여성들보다 더 낫다고 여겼다는데 과연 미국여성들도 그랬을까. 


교회 결혼이 아닌 민법 결혼, 이혼의 자유화, 세계최초의 낙태법, 국영 세탁소, 구내식당, 아동센터 등의 제정에 앞장선 인물이 콜론타이였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다양한 일을 통해 수입을 창출하고 경제적 자립을 이룰 수 있는 그 기본값을 '가사해방'으로 보았다는 점에서 숙연해지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레닌,  크룹스카야, 이네사 아르망의  삼각관계는 사실이든 날조됐든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어떻게 보면 막장드라마 같기도. 레닌을 향한 두 여성의 무한 헌신도 대단하지만 끊임없이

요구하는 레닌도 참 별종이다 싶었다. 

아내이자, 비서로서 레닌을 보필했던 이 두 여성이 없었다면 과연 레닌이란 인물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었을지 의문이다. 애 다섯 중에 엄마 손길이 필요한 아이가 세명이었던 아르망을 24시간 부려먹은 레닌을 보면서 이기주의의 끝판왕을 보는 듯 했다.


레닌은 혁명적 열정을 유지하려면 가정이 편안하고 질서가 잡혀 있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었다. p.169


불가리아 과학자인 라가디노바는 저자가 직접 찾아가 인터뷰를 진행한 인물이다.

적은 연금으로 추운 아파트에서 홀로 살아가다 2017년 작고했다는 그의 말년이 너무 쓸쓸했다.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삶의 많은 혜택들이 들어보지도 못했던 나라의 여성들이 지핀 불꽃이었다니.

사회주의라는 이상은 비록 실패했지만 그렇다고 아무런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자본주의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사회주의에서 마련된 많은 제도들을 쓰고 있지 않은가.

콜론타이의 마지막 말로 마무리를 짓고자 한다. 왜 우리가 책을 읽어야 하는지, 글을 써야

하는지 이 문장에 모두 담겨 있기 때문이다. 


"글은 단지 자신을 위해서만 쓰는 게 아니에요. 먼 곳에 있을지도 모르는, 알지 

못하는 여성들을 위해 쓰는 거예요. 그들이 우리를 보고 느끼길 바랍니다.

우리가 비록 영웅은 아니었을지라도 불타는 열정과 진심으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우리의

목표를 향해 나아갔다는 것을. 때로는 강했고,

때로는 무척 약했음을 말이죠." p.150




#레드발키리 #크리스틴 R. 고드시

#틈새의시간 #자몽커피

#책리뷰 #책서평

#사회주의 #걸보스

e*****0 2026.05.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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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보스 페미니즘에 도전한 사회주의 여전사들 「레드 발키리」
"걸보스 페미니즘에 도전한 사회주의 여전사들 「레드 발키리」" 내용보기
출판사 협찬 도서를 정성껏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크리스틴 R. 고드시 (지음)/ 틈새의시간변화의 현장에는 늘 여성이 있었다는 문장! 슬라보예 지젝 추천 책!!앞선 여성들은 페미니스트들이었다....우리의 할머니, 증조할머니 세대에 딸들이 혹은 손녀들이 살아갈 미래를 위해 투쟁한 여성들. 결혼도 하지 않고 아이를 낳지 않는 여성들에 대한 여성 혐오자들의 도 넘는 비난...한 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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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정성껏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크리스틴 R. 고드시 (지음)/ 틈새의시간






변화의 현장에는 늘 여성이 있었다는 문장! 슬라보예 지젝 추천 책!!

앞선 여성들은 페미니스트들이었다....




우리의 할머니, 증조할머니 세대에 딸들이 혹은 손녀들이 살아갈 미래를 위해 투쟁한 여성들. 결혼도 하지 않고 아이를 낳지 않는 여성들에 대한 여성 혐오자들의 도 넘는 비난...

한 밤의 익게, 남 VS 여로 나뉘어 댓글로 싸우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정말 가관이었다. 원인 없는 증상은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들은 싸움을 위한 싸움을 하고 있었다. 너무나 소모적인 논쟁( 논쟁이라기보단 그냥 스트레스 해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런 분들 엄청 과격할 거 같은데, 실제로 만나면 조용하고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하지도 않는 편이다.) 그보다 더 웃기는 것은 온통 줄임말 난무하는 대화창이다.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자기들끼리 아는 줄임말들.... (여기서 이미 다른 토론자들을 배제한다) 느낌은 건강하지 않아 보였다. 건강한 토론과 전혀 거리가 멀었다.


발키리 뜻을 검색해 봤다. 북유럽 신화에서 전쟁의 처녀를 상징, 아름다운 여전사를 상징한다. 용감한 전사자들을 천국으로 인도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게임에서 사용되는 이미지 혹은 게임 용어로도 많이 검색된다.









다섯 분의 여전사, 발키리가 소개된다. 나데즈다 크룹스카야가 태어난 1869년부터 엘레나 라가디노바가 세상을 떠난 2017년까지 약 150여 년의 동유럽 여성사 역사!! 남성들의 세계 가부장제 체제에 맞서 끊임없이 싸워온 이야기다. 구체적으로 그들은 어떤 길을 걸었는지 책을 통해 처절하게 깨닫는다.


책은 러시아 농노 해방에서 시작된다. 사상가이자 철학자인 니콜라이 체르니셰프스키가 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시작으로 러시아 피의 일요일 사건, 레닌 사망, 히틀러 독일 총리로 임명, 세계대전, 류드밀라 파블리첸코 등 많은 여성 혁명가들 태어나고 죽음, 소련 붕괴 및 냉전의 종식....


여기서 눈에 띄는 것은 부르주아적 페미니즘에 대한 불편함에 대한 시각 때문이다.








여적여라는 말은 남성들이 만들어낸 말이다. 여성들은 늘 이중적인 싸움을 해왔다. 소련군 여성저격수들이 최전선에서 독일인 병사와 싸우는 동시에 막사로 돌아와 자신을 추행할지도 모르는 상관과의 싸움을.... (연애 감정을 가진 소련 남성들이 여성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여성 전우들을 공격했기 때문이다) 지금의 여성들은 많이 다른지 물어보고 싶다.

역사는 세계대전 당시 소련군 중 3%가 여군이었다고 추측한다.







우리는 앞서왔던 여성들이 만들어낸 세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앞서간 여성들은 수억 명의 여성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었다. 예를 들면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 다시 말해 투표권을!!


빚진 삶이다. 더 잘 살아감으로써 갚아야 하고 우리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한다. 우리 여성들은 이제 세상 밖으로 나가 많이 활동하지만 여전한 차별은 지속되고 있다. 지금은 그것을 덮어버릴 수 있는 작은 틈이라고 한다면 언젠가 그 작은 균열은 사회를 뒤흔드는 커다란 균열이 되어버릴지도 모를 일이다.




곧 다가올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그 유래를 다 적을 수는 없고 우리나라의 경우,

1985년이 되어서야 한국은 제1회 한국 여성대회를 개최할 수 있었다.




r******7 2025.03.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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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발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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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민주주의 사회 일원으로서 사회주의 정립 및 투쟁, 그들의 영웅을 만난다는 것은 빈번한 일이 아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통해 사회주의 그리고 페미니즘에 도전한 여전사들의 이야기는 나름의 가치와 교훈을 주고 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이념적인 차이, 성적 차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어떻게 기여하였는지가 무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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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민주주의 사회 일원으로서 사회주의 정립 및 투쟁, 그들의 영웅을 만난다는 것은 빈번한 일이 아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통해 사회주의 그리고 페미니즘에 도전한 여전사들의 이야기는 나름의 가치와 교훈을 주고 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이념적인 차이, 성적 차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어떻게 기여하였는지가 무척 궁금했다. 그러나 막상 책을 들고 읽는 매 순간이 그들에겐 민주주의 전사들이 그러했듯이 신념도 있었고 자부심도 있었으며, 또한 그들처럼 존경과 대우를 받았음을 알게 되었다. ‘발키리’라는 단어는 고대 노르드어로 전사자와 선택하다의 합성어로 ‘전사자를 선택하는 자’라는 뜻이다. 이 책은 다섯명의 발키리를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대학에서 러시아 및 동유럽을 연구하는 교수다. 그는 구동구권의 사회주의 체계 붕괴와 그 시기 희망과 행복 등을 직접 목격하였다. 사회주의, 여성, 그리고 정치,경제적 혼란 등 체제의 변화에 따른 전환 시점에 중점을 두고 연구하였다. 그의 논문과 에세이는 수많은 언어로 번역되어 읽혀졌고 뉴욕타임즈 등에 게재되었다.


책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그리고 다섯 명의 발키리를 소개하고 있다. 프롤로그에서는 ‘부르주아 페미니즘, 그 불편함에 대하여’라는 제목하에 아직 여성과 성소수자에 대한 개념 정립이 안된 시기에 페미니즘에 대한 저자의 생각(연구 대상으로서 미흡함을 언급), 그리고 다섯 여성의 삶이 세계대전과 러시아 혁명, 냉전 속에서 어떻게 이용되고 활동했는지 등에 소개하고 있다. 첫 번재 발키리는 ‘전설의 저격수 류드말라 파블리첸코’이다. 그녀는 백악관에 초청받은 소련 최초의 여성이었고 전시 309명의 적을 저격한 영웅이었다. 두 번째 발키리는 ‘혁명의 아이콘 알렉산드라 콜론타이’다. 러시아 볼세비키 혁명에 있어 영웅으로 찬사받았으며 미국 언론으로부터도 찬사를 받았다. 사회주의 혁명과 ‘새로운 여성, 가부장제 규범에 젖은 남성으로부터 해방과 저항’을 위해 헌신하였다. 세 번째 발키리는 ‘진보적 교육자 나데즈다 크룹스카야’이다. 여성운동의 대표가 알렉산드라 콜론타이였다면 그녀 또한 여성해방운동에 가장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활약했다. 노동 계급의 분열을 우려하면서도 남성 위주의 사회주의 속에서 여성이 현존하는 당 조직 내에서 적극 활동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여성운동에 힘썼다. 레닌조차도 아내로서, 비서로서 헌신한 그녀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감사할 정도였다. 네 번째 발키리는 ‘뜨거운 심장 이네사 아르망’이다. 책에서는 볼셰비키 혁명을 고무하고 사회주의 여성운동의 토대를 다진 ‘레드 발키리’ 삼인방 중 가장 신비로운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203P) 그녀만큼 레닌의 볼셰비키 혁명에 기여한 여성은 없는 것 같다. 레닌의 활동에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으며, 그러한 와중에도 가정을 지키고 유지하려는 그녀의 삶은 사회주의 사상 속에서 여성으로서 인간미를 느낄만큼 대단했다는 생각이 든다. 다섯 번째 발키리는 ‘글로벌 여전사 엘레나 라가디노바’에 대한 이야기이다. 앞서 발키리들이 세계대전과 볼셰비키혁명시기에 러시아와 소련의 시대에 주로 활동을 했다면 엘레나 라가디노바는 불가리아와 탈사회주의시대 비난과 배신을 견디며 사회주의와 여성운동을 활발히 전개한 발키리라는 차이를 가지고 있다. 그녀는 어려운 시기에 시대의 조건에 맞서 정의와 평등을 추구하며 활동한 사회주의 혁명가였다. 에필로그에서는 ‘미래의 레드 발키리를 위한 아홉가지 조언’이라는 내용으로 저자가 주는 교훈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회주의 혁명을 생각하면 ‘레닌’을 가자 먼저 떠오르게 하면서도 주로 남성들에 의한 사회주의 혁명이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 여성들의 활약상을 보면 남성 못지 않은 기여를 했을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이들은 가정을 지키려는 노력도 했으며 여성운동까지 전개한 대표적인 인물들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이들의 공헌이 없었다면 사회주의 혁명은 태동되지 못하였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 봤다. 여성운동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만약 여성운동을 생각하고 있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면 힘이 될 것 같다.

j****s 2025.03.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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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발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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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수십만년전 지구에 등장한 인류는 수천년전에 문명을 탄생시키면서 발전을 거듭해 왔습니다. 글자를 만들고 글로 기록하면서 역사가 생생하게 기록될 수 있었네요. 그중에는 뛰어난 왕이나 학자, 장군도 있었으며 수많은 사람들을 죽거나 다치게 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역사에 이름을 남긴 사람들을 보면 거의 대부분 남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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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수십만년전 지구에 등장한 인류는 수천년전에 문명을 탄생시키면서 발전을 거듭해 왔습니다. 글자를 만들고 글로 기록하면서 역사가 생생하게 기록될 수 있었네요. 그중에는 뛰어난 왕이나 학자, 장군도 있었으며 수많은 사람들을 죽거나 다치게 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역사에 이름을 남긴 사람들을 보면 거의 대부분 남성입니다.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여성이지만 사회에서 여성이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었으며 20세기에 들어서서야 여성들이 참정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그동안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뛰어난 업적을 여성들도 많습니다. '레드 발키리' 의 저자는 러시아와 동유럽 역사를 전공한 학자로 공산주의가 태동하던 시기에 큰 역할을 하였던 다섯명의 여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1차 세계대전은 유럽 전역을 전쟁터로 몰아넣었습니다. 독일은 동서남북으로 팽창하면서 다른 나라와 전쟁을 벌였으며 초반에는 승승장구하였네요. 독일은 동쪽으로 진격하면서 러시아와 만났습니다. 당시 러시아는 유럽에서 가장 마지막까지 농노가 남아 있었을 정도로 낙후한 나라였습니다. 반면 독일은 공업화에 성공하면서 최신 무기를 갖추고 러시아를 침공하였습니다. 이러한 독일과 최전선에서 대치한 군인 중 한 명이 류드밀라 파블리첸코였습니다. 류드밀라는 젊은 나이에 전쟁터에 나가 300여명 이상의 독일군을 사살한 뛰어난 스나이퍼였으며, 미국에 초청 방문으로 가서 미국이 참전하도록 하는 등 연설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었네요. 몇 번이나 죽음의 문턱까지 갔었지만 전선을 떠나지 않으면서 러시아 및 연합국의 사기를 올리는데 기여하였습니다.

칼 마르크스는 자본주의가 스스로의 모순으로 무너지면서 공산주의가 등장한다고 주창하였는데 실제 공산주의 혁명이 성공한 곳은 산업이 발전했던 서유럽이 아니라 러시아였습니다. 러시아에서는 혁명이 일어나 로마노프 왕조가 무너지고 공산당이 정권을 잡았으며 이후 전세계의 공산화를 이끌었습니다. 이론으로 존재하던 공산주의가 현실에 직접 등장하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많은 난관에 부딪혔네요. 알렉산드라 콜론타이, 나데즈다 크룹스카야, 이네사 아르망은 대표적인 여성 3인방으로 공산주의 혁명의 이론을 튼튼히 하고 외교 무대에서도 활발히 활동하였습니다. 공산주의 혁명가로서 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돌봐야하는 책임이 있다보니 나중에는 건강까지 해칠 정도였는데 역할과는 달리 공산주의 역사에서 이름이 거의 등장하지 않아 안타깝네요. 체제의 좋고 나쁨을 떠나서 그동안 기여했던 역할에 대한 평가는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엘레나 라가디노바는 1930년에 태어나 2017년에 삶을 마감하였습니다. 오래 살았기 때문에 이 책의 저자는 엘레나를 직접 만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네요. 엘레나는 공산주의 국가였던 불가리아에서 태어나 소녀 시절에 2차 세계대전을 겪었습니다. 공산주의자로 살면서 평생을 여성 권리 신장을 위해 노력하였고 여성 교육을 위한 UN 기구에서 일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저자가 인터뷰를 하려고 했을때 처음에는 거부하였는데 불가리아에서 민주화 혁명이 일어나 공산주의가 무너지고 민주주의 국가가 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 그래도 설득 끝에 인터뷰를 하면서 상세한 역사를 기록할 수 있어서 다행이네요.

오늘날보다 여성에 대한 인식이 훨씬 낮았던 시대에 이 책에 등장하는 다섯명의 발키리는 자신의 분야에서 다른 어떤 남성들보다 뛰어난 성과를 내었습니다. 어쩌면 묻혀진 역사가 되었을 수도 있을텐데 저자의 노력으로 뒤늦게나마 이름이 알리게 되었네요. 책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p***s 2025.03.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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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발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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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레드 발키리>는 서양에 잘 알려지지 않은 동유럽 사회주의 여성 활동가들의 업적을 소개하며 '성공한 소수 여성'이 아니라 근본적인 시스템 개선을 통한 사회를 바꾸려했던 여성들의 투쟁을 조명하고 있다. 류드밀라 파블리첸코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309명의 적을 사살하며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여성 저격수로 기록된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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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레드 발키리>는 서양에 잘 알려지지 않은 동유럽 사회주의 여성 활동가들의 업적을 소개하며 '성공한 소수 여성'이 아니라 근본적인 시스템 개선을 통한 사회를 바꾸려했던 여성들의 투쟁을 조명하고 있다. 


류드밀라 파블리첸코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309명의 적을 사살하며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여성 저격수로 기록된 인물이다.


알렉산드라 콜론타이는 소련 최초의 사회복지 인민위원으로, 오늘 우리에게 "섹스 포지티브"라는 표현이 알려지기 전부터 성에 대해 긍정적이고 개방적인 관점을 지지했던 선구자이다.


나데즈다 크룹스카야는 문해력 교육을 중시하고 도서관 운영을 급진적으로 확장하며 혁명을 실현한 인물이다.


이네사 아르망은 소련 최초로 여성 문제를 다루는 기관의 수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엘레나 라가디노바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추축국에 동조한 정부에 맞서 싸운 최연소 여성 파르티잔이자 22년간 불가리아 여성운동위원회의 위원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이들 모두 전 세계 수억 명의 여성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며 중요한 역할을 했음에도, 그들의 공로는 서구인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형태의 여성운동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종종 잊히곤 했다.

러시아 여성들은 서구 대부분의 여성들보다 앞선 1917년에 참정권을 얻었고 동유럽에서는 모든 대학에 대한 성별 구분없는 입학 허가가 미국보다 수십 년이나 앞서 이루어졌다. 1930-1940년대에는 물리학과 같은 자연과학 분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여성들이 나타났고 소련의 여성 엔지니어 졸업은 매년 13000명에 이르지만 미국은 100명도 채 되지 않았다.


사회주의 국가 여성들은 급진적인 사회 안전망 확장과 일하는 어머니를 지원하기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통해 여성의 경제적 독립을 촉진하려는 국가의 명시적인 노력 덕분에 짐작보다 빠른 발전을 이루었다. 


많은 페미니즘 운동이 여성들을 따로 조직해 남성들에게만 허용되었던 정치적, 경제적 권리와 특권에 접근하려고 했던 반면, 사회주의 운동가들은 처음부터 이러한 특권의 불평등한 분배를 만들어내고 정당화했던 근본적인 시스템 그 자체에 도전했다. 


비록 이들의 역사적, 문화적 맥락이 현재 우리의 것과 다를지라도 그들의 승리와 실패는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우리가 오늘날 물려받은 세계를 형성하는 데 많은 영향을 끼쳤다.

느낀 점

서구 중심이 아닌 동유럽 사회주의 여성들의 페미니즘 역사가 생소했지만 구조적인 문제를 개선하려고 했던 그들의 삶과 사상이 참 흥미로웠다. 


서구 중심적 여성운동의 역사에서 벗어나, 동유럽 사회주의 여성들의 투쟁과 업적을 조명하는 책 레드 발키리>는 기존의 '성공한 소수 여성' 서사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사회 변화를 위해 싸운 여성 혁명가들을 이야기한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에서 여성들이 참정권을 얻고, 대학 입학에서 성별 구분이 사라지며, 자연과학과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했다는 점이다. 이는 국가 차원의 사회 안전망 확장과 여성 경제 독립을 위한 정책 덕분이었다. 


이 책을 통해 자유주의 페미니즘과 사회주의 페미니즘의 차이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오늘날의 페미니즘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레드 발키리>가 그 길에 중요한 통찰을 줄 것이다. 과거 여성 혁명가들의 도전과 성취는 현재에도 유효한 의미를 갖고 있으며, 더 넓은 해방의 비전을 위해 우리가 어디서부터 출발해야 하는지를 다시금 고민하게 만든다.


j****3 2025.02.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