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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동, 사랑으로 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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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동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야한 영화의 타이틀 이다. 어우동이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그냥 야한 여자의 옛날 버전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여자에게 인생의 고통이나 슬픔이 있었을까? 본능에 충실하고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떠나면 그뿐. 하지만 만약 어우동이 조선시대가 아닌 지금 태어났다면 이렇게 죽일 화냥년이란 소리를 들었을까? 어쩜 시대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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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동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야한 영화의 타이틀 이다. 어우동이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그냥 야한 여자의 옛날 버전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여자에게 인생의 고통이나 슬픔이 있었을까? 본능에 충실하고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떠나면 그뿐. 하지만 만약 어우동이 조선시대가 아닌 지금 태어났다면 이렇게 죽일 화냥년이란 소리를 들었을까? 어쩜 시대가 그녀를 그렇게 만든 것은 아닐까? 한 많은 인생을 살다간 짧고 불꽃같은 인생..

 

박어을우동은 부유한 고관대작인 부모에게서 태어났다. 남들이 보기엔 화목하고 번듯한 집안이지만, 이곳에 사랑은 없다. 늘 소리치고 증오로 가득한 곳. 때문에 어우동은 이곳을 벗어나고 싶어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왕실의 종친인 영천군 댁에서 혼담이 들어오고 서자 태강수 이동과 결혼하게 된다. 행복하지는 않아도 평화롭게 살겠거니 했지만 남편 이동은 기생 연경비에 빠져 집에 들어오지 않고 어우동을 소박 놓는다. 또한 재결합하라는 왕명도 듣지 않은 채 어우동에게는 찾아오지 않는다. 이에 어우동은 스스로를 현비(玄非)’라 명명하고 아무에게도 소속되지 않는 삶을 살겠다 다짐한다. 이후 여종 장미는 어우동에게 다양한 남자를 소개하고 그러는 과정에서 방산수 이난, 수산수 이기 등 왕의 종친들을 만나 몸으로 대화하기 시작하며 더 많은 남자를 만나게 되는데....

 

아 책은 조선 여인 3부작의 마지막 편이라고 한다. 동성애를 다룬 채홍’, 세종대왕 때 양반가 간통 사건을 그린 불의 꽃그리고 조선 최고의 문제 여성이라 말하는 박어을우동까지. 지금이라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이야기지만 조선시대이기에 시대의 나쁜 여자로 불릴 수밖에 없었던 기구한 여자다. 만약 남편 이동이 어우동을 사랑하고 아껴줬다면 이런 인생을 살았을까? 남자에게는 당연한 일들이 여자이기에 죽을죄가 되는 세상에 태어나지 않은 게 너무나 다행이다.

 

어우동은 그 많은 남자들 중에 진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는 했을까? 책을 읽으며 생각했다. 만약 그녀가 진짜 사랑하는 남자를 만났더라면 이렇게 몸으로만 사랑하지 않았을 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든다. 왕의 종친. 귀부인이라 말하는 여인을 취할 수 있다는 소문은 남자들을 흥분하게 한다. 그게 양반이든 중인이든 양인이든.. 어떻게 하면 어우동과 함께 밤을 보낼 것인지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양반들은 차사하다 못해 구차하다. 아내가 있는 남자들이 보내는 신호는 호기로움과 씩씩함이 되는 세상. 사건이 벌어지고 3개월 안에 어우동은 죽고 만다. 하지만 그녀와 관계한 남자들은 그 누구도 죽지 않고 살아 훗날 벼슬길에 오른다. 참으로 비겁하고 비열한 남자들 아닐까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자신을 찾기 위해 방황하고 고민하고 아파한다. 만약 어우동이 자신의 정체성이나 자신의 존재 여부를 남자가 아닌 다른 것으로 찾으려 했다면 어떠했을까? 몸으로 하는 사랑도 사랑이다. 적어도 그 시간만큼은 최선을 다해 몸을 움직였을 테니까. 하지만 그렇게 움직이고 혼자가 되었을 때 공허하지 않아야 사랑이고 삶이 아닐까? 나는 어우동이 아니고 그 시대와 그 상황을 모두 이해할 수 없다. 불꽃처럼 살다갔지만 죽는 그 순간에 후회하지 않았다면... 어우동의 삶이 나쁘다고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녀는 그 순간만큼 최선을 다한 것이니까.

YES마니아 : 로얄 k*****3 2014.09.21. 신고 공감 7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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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동은 사랑 밖에 아무것도 몰라 _ 어우동, 사랑으로 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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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아의 작품은 오랜만이다. 유독 우리 역사 속 여인의 삶을 뒤쫓는 작가의 이력을 따라가다가 샛길로 벗어났었다. 그 후 다시 만난 그의 작품 속 주인공은 어우동. 익숙한 동시에 낯선 인물 어우동은 작가의 손끝에서 어떤 인물로 그려졌을지 기대되고 궁금했다.  『어우동, 사랑으로 죽다(2014.09.15.해냄)』는 싸움이 끊이지 않던 집에서 탈출할 목적으로 쫓기든 혼인하고, 기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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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아의 작품은 오랜만이다. 유독 우리 역사 속 여인의 삶을 뒤쫓는 작가의 이력을 따라가다가 샛길로 벗어났었다. 그 후 다시 만난 그의 작품 속 주인공은 어우동. 익숙한 동시에 낯선 인물 어우동은 작가의 손끝에서 어떤 인물로 그려졌을지 기대되고 궁금했다.

 

 

『어우동, 사랑으로 죽다(2014.09.15.해냄)』는 싸움이 끊이지 않던 집에서 탈출할 목적으로 쫓기든 혼인하고, 기생에게 미친 남편에게 소박맞아 내쫓긴 뒤 사람을 믿지 못하고 사랑을 믿을 수 없게 된 어우동이 스스로 자신의 이름을 현비(玄非)라 명명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어우동이면서 현비였던 그녀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바로 자유로운 삶. 누구에게도 구속받지 않고 오로지 마음 가는대로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삶은 어우동에게 길게 잡아 삼 년하고도 반세(p.305)동안만 허락되었다. 그녀가 사랑했고 그녀를 사랑했던 사내들은 노소를 가리지 않았고 종친은 물론 문신과 무신, 양반과 양인, 노비를 구분하지 않았다. 임금이 어우동의 추포를 하명하였을 때 세상에는 어우동을 안다는 사내가 많았(p.311)으나 그녀와의 통정 혹은 사랑을 인정한 사내는 단 한 명뿐이었다. 그녀의 죄는 종친의 처이며 사족의 딸로서 음욕을 자행한 것(p.325)이었다.

 

 

어우동을 둘러싼 성추문 사건은 임금의 귀에까지 흘러들어갔고 대대적인 조사가 이루어졌으나 오직 어우동, 그녀만이 죽었다(p.339). 사건의 중심에 있는 여자는 어우동, 그녀뿐이었고 모두 사내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양반네들은 어우동이 죽은 후 시간의 차이는 있었으나 모두 작위를 돌려받았다. 오직 어우동만이 희대의 음탕한 화냥년으로 기록되었다.

 

 

삼강오륜을 덕목으로 하고 사서삼경을 경전으로 삼는 유교를 통치 이념(p.143)으로 세운 조선의 외양은 흐트러짐 없이 견고해 보인다. 그러나 어우동을 통해 엿본 조선의 속살은 사내들의 허(虛)와 세상의 비밀(p.145)을 가득 담고 있었다. 연약한 여인의 몸뚱이를 통해 조선의 허상이 무너지고 실상과 마주한 느낌은 과히 유쾌하지 않다. 그러나 어우동의 삶이 많은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아 마땅하더라도 숨이 붙어 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사랑하고 싶다(p.179)는 말을 토해낸 그녀에게 어울리는 삶이었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 어우동은 두려움을 극복하고 인간 본연의 감정에 충실했던 여인이었을 뿐이다.

 

 

책 읽기를 마친 후 인터넷에서 ‘어우동’으로 인물 검색을 시도했다. 현대에 전하는 어우동은 조선(남성)이란 나라가 희대미문의 음녀이자 탕녀(p.344)로 낙인찍은 여인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나 김별아의 어우동은 평생 사랑하면서 살고 싶은 소망을 실천한 조선의 여인을 보여준다. 조선 시대에 용감하게 홀로서기에 나선 당당한 여인을 만날 수 있다.

 

 

b******s 2016.06.29. 신고 공감 5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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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쾌락을 좇은 어우동, 조선을 도발하다-어우동, 사랑으로 죽다
"성적 쾌락을 좇은 어우동, 조선을 도발하다-어우동, 사랑으로 죽다" 내용보기
어우동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신문 연재소설을 보면서였다. 그게  언제였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데, 그리고는 잊고 있었다. 읽기는 있었지만 어린 소녀가 읽기에는 내용에 대해 이해가 깊지도 않았을 뿐더러, 숱하게 남자를 바꾸어가면서 관계를 맺는 것이 그리 좋아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아니 그보다는 그런 성적인 행동을 무슨 대단한 쾌거로 묘사하는 것이 더 마음에 들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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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동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신문 연재소설을 보면서였다. 그게  언제였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데, 그리고는 잊고 있었다. 읽기는 있었지만 어린 소녀가 읽기에는 내용에 대해 이해가 깊지도 않았을 뿐더러, 숱하게 남자를 바꾸어가면서 관계를 맺는 것이 그리 좋아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아니 그보다는 그런 성적인 행동을 무슨 대단한 쾌거로 묘사하는 것이 더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러다 다시 어우동을 접하게 된 것이 이장호 감독의 그 유명한 영화, '어우동'이었다. 이번에는  꽤 임팩트 강하게 그녀를 만났다. 이젠 결코 어우동이란 이름 석자를 잊을 수 없게 된 것인데, 비단 나만 그녀를 기억하게 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만큼 영화 '어우동'은 강렬했고, 어우동을 조선 색녀의 대명사로 떠올리게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어우동, 종친가 여인인 그녀가  남편이 아닌 16명의 남자와 그것도 같은 종친에서부터 사노비까지 신분고하를 가리지 않고 통정을 했으니, 안봐도 뻔했다. 그 당시 조선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고, 뭇 사람들의 말초적인 호기심을 발동하게 만든 희대의 섹스 스캔들이었을 것은.

 

'어우동, 사랑으로 죽다'는 어우동의 애정행각을 담고 있는데, 제목의 사랑 이란 단어가 몹시도 낯설게 느껴졌다. 과연 사랑인가? 싶어서. 어우동에게 사랑이란 말을 붙이는 게 온당한가 싶어서.
어우동은 쾌락을 좇은 것이지, 사랑을 한게 아니었는데. 섹스와 사랑은 별개이고,요즘 말로다 성적 자기 결정권을 행사한 것이다.

어우동은 종친가 남편이 기생에게 빠져서 자신을 내치자, 그녀 역시도 반가 여인의 법도를 내버리고, 스스로 쾌락을 찾아 나섰던 것이다. 요즘 말로다 원 나잇도 하고, 가짜 기생으로 나가 남정네들과 유희를 즐기고.

 

'어우동, 사랑으로 죽다'에서는 두 가지 관점에서 어우동을 죽인 사회를 비판하고 있다. 하나는 개인의 사사로운 성문제를 국가권력에서 강제한다는 것과, 그것도 철저하게 남성중심의 윤리를 만들어 여성을 억압하고 통제하는 수단이 돼버린 것에 대해.


어우동이 살았던 시기가 성종시대, 경국 대전이 편찬돼, 조선의 체계가 완성되고, 성종 모인 인수대비가 내훈을 펴내,여인들의 도리를 강조하던 시기다. 하물며 왕자를 생산한 중전 윤씨마저도 칠거지악중 하나인 질투를 했다고 사가로 내쳐진 마당이니, 그만큼 여성들의 지위는 좁아졌고, 법과 도리라는 이름으로 여성의 자유를 억압하고, 철저하게 남성에게 의존하게 남성 중심의 윤리와 법으로 사회를 통치하는 것이다. 여성에게 성은 철저하게 남성의 쾌락을 위한 대상이고 수단이었지 주체적으로 즐기거나 누릴 수 없도록 사회적으로 구조화됐던 것이다.

이 사건으로 어우동만 처형 당했다. 그리고 왕실 족보인 '선원록'에서도 그녀 이름은 지워져, 종친의 흔적은 삭제됐다. 

반면 사대부 명명가 몇은 아예 처벌에서 배제됐고, 이 사건이 그들의 승승장구에 한올만큼도 지장을 주지 않았다. 또 통정대상으로  이름이 오른 남성들도 몇 년 뒤에는 다시 사건 전의 지위로 원상회복돼, 아무일 없었던 듯 살아간것만 봐도 어우동의 죽음은 부당한 처벌이라는 비판은 온당했다.그녀를 한 여인으로 기억해주고, 그녀의 죽음이후 스스로 근신하며 살았던 인물은 단 한사람 뿐이었다.

자신의 쾌락에 충실했다는 이유만으로 권력에 의해 처단당했던 한여인, 조선이란 시대가 자신의 본능을 억압하지 않고, 그것을 좇는 것으로 행복을 찾으려 했던 어우동을 투사처럼 만들었다. 여성에게 정숙하지 않을 선택, 일부종사를 거부할 수 있는 선택을 허락하지 않은 경직되기 이를데 없는 사회였기에  조선으로서는 당연한 처벌이었을 것이다.

오늘날 어우동을 이해하는데 당시 이렇나 조선의 상황을 반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여성이 능동적으로 주체적으로 성적 자유와 성적  쾌락을 추구하는 것, 그 불온함과 음란함만으로도 조선에 대한 도발이었고, 조선을  흔드는 위험천만 반란이었기 때문이다.

 

e****0 2016.07.31. 신고 공감 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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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동, 사랑으로 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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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방종녀란 이름으로 불리운 어우동... 남자가 아닌 여성이 이토록 성에 대해 자신의 욕구를 마음껏 들어낸 조선 여인은 없었다.  신분, 나이를 넘어 자신이 끌리는 남자라면 그 누구라도 자신의 손아래 굴복 시킨 여인... 우리는 그녀를 색을 밝힌 색녀, 음탕한 여자라고만 말할 수 있는가? 여성이 가진 매력을 가지고 남자들을 마음껏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이끈 조선여인 3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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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방종녀란 이름으로 불리운 어우동... 남자가 아닌 여성이 이토록 성에 대해 자신의 욕구를 마음껏 들어낸 조선 여인은 없었다.  신분, 나이를 넘어 자신이 끌리는 남자라면 그 누구라도 자신의 손아래 굴복 시킨 여인... 우리는 그녀를 색을 밝힌 색녀, 음탕한 여자라고만 말할 수 있는가? 여성이 가진 매력을 가지고 남자들을 마음껏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이끈 조선여인 3부작 시리즈 중 하나인 '어우동, 사랑으로 죽다'... 사랑이 무엇이기에 어우동은 사랑 때문에 죽음을 맞았는지 궁금했던 책이다.

 

남부러울 것 하나 없어 보이는 가문에서 태어난 박어우동.. 허나 이 가족의 모습은 요즘 말로하면 막장드라마 속 모습 그대로다. 가족이란 이름으로 살고 있지만 서로를 원수 보듯이 대하며 지낸다. 서로가 별로 좋지 않은 궁합이지만 한시라도 빨리 집에서 벗어나고 싶은 어우동은 세종대왕의 형인 효령대군의 손자며느리로 태강수 이동의 아내가 된다.

 

여자나 남자나 좋은 사람을 배우자로 만나야 한다. 어우동은 겉도는 남편으로 인해 아이를 낳았지만 외로운 생활을 이어간다. 그녀의 즐거움은 친정집에서부터 몸종 장미와 옷을 바꿔 입고 행하는 바깥나들이다. 바깥나들이로 인해 아니 기생에게 정신이 팔려 기생이 원하는 방향대로 어우동을 내치고 싶은 이동의 마음으로 인해 어우동은 쫓겨나게 된다.

 

빼어난 미색을 갖추었기에 남자들은 늘 어우동 주위를 맴돈다. 어우동 역시 소박을 맞으며 자신이 원하는 성에 대한 욕구를 맘껏 들어내며 거리낌 없이 행동한다. 어우동은 이름까지 바꾸며 욕망을 위해 살고 욕망에 의한 행복을 추구한다.

 

솔직히 그녀의 이런 모습이 매력적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열녀문을 받은 여인들처럼 쫓겨난 후에도 남편 이동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모습을 원한 것은 아니지만 남자와의 육체적 결합만을 위해 상대의 됨됨이는 의미 없이 전혀 볼 생각조차 하지 않는 어우동의 욕망이 거북하다.

 

세상이 변하고 이제는 여자들도 자신의 욕망을 들어내는데 거침없다. 어우동은 믿는다. 사랑은 영원하다고... 다만 사랑의 대상은 변할 수 있다고... 육체적 사랑도 사랑이라고 믿었기에 한 사람에게 순정을 바치기 보다는 오는 남자 안 막고 가는 남자 잡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이 마음에 들면 적극적으로 그 남자의 몸과 마음을 취한다.

 

어우동을 중심으로 쓰였지만 한치 앞을 모르고 위태로운 시대적 배경이 잘 들어나 있다. 지금도 분명 어우동과 같은 여인은 좋은 말을 듣지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여자로서, 자신의 자유로운 인생에 대해 당당하고 거침없이 살다간 여인 어우동... 그녀의 굴곡진 인생을 김별아 작가의 손에 의해 흥미롭게 그려진 작품이다.  

q******5 2014.10.30. 신고 공감 3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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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바라던 아름다운 세상은, 어우동, 사랑으로 죽다
"그녀가 바라던 아름다운 세상은, 어우동, 사랑으로 죽다" 내용보기
아르's Review       붉어지는 얼굴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차마 이 책을 마음 놓고 펼치지 못하면서도 또 그 다음 이야기는 어떻게 될지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수선거리는 전철 안에서도 부지런히 읽어 내려간 듯 하다. 언제였는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조선시대의 여성들의 덕목 중 투기를 하지 않아야 하는 것을 보면서, 일부다처제가 자연스러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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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붉어지는 얼굴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차마 이 책을 마음 놓고 펼치지 못하면서도 또 그 다음 이야기는 어떻게 될지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수선거리는 전철 안에서도 부지런히 읽어 내려간 듯 하다.

언제였는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조선시대의 여성들의 덕목 중 투기를 하지 않아야 하는 것을 보면서, 일부다처제가 자연스러웠던 그 당시 과연 그것이 가능이나 할까, 라는 생각에 머리를 갸웃거리곤 했다. 내가 사랑하는 이가 다른 이를 품고 있는 것을 보고도 그저 수긍해야 했던 그 시절은 권력과 지휘를 가지고 있는 남자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나날이었을지 모르겠지만 여자들에게는 피 말리는 현실이 눈앞에 있을지언정 언제나 꾹 참고 지내며 안으로만 곪아 삭히는 삶이 여전히 내게는 버겁게만 느껴진다.

 그렇게 자유롭던 남자들과 수 많은 제약을 안고 살아야 했던 여자들이 함께하던 조선시대에 남성과 같이 자유분방한 사랑을 꿈꾸던 어우동은 남자들에게 있어서는 호기심의 대상이자 취하고자 하는 욕망의 대상이자 또 한 편으로는 자신들과 같은 삶을 지향하고 있기에 위험한 인물임이 틀림 없었다. 그들의 손아귀에서는 감당할 수 없는 어우동은 그야말로 그들에게는 시한폭탄과도 같은 존재가 아닐 수 없었는데, 파란한 그녀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정열적으로 사랑에 빠지는 그녀의 모습이 생경하기도 하지만 훗날 그녀에게 드리울 미래는 마주한 지금은 그저 아련한 마음 만이 가득하다.

무언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무슨 일인가 벌어졌다고 말해야 했다. 하지만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 어미와 아비는 한시도 목소리를 낮출 줄 몰랐다. 제 목청을 돋우느라 남의 말을 듣지 못했다. 기억이 생겨난 때로부터 항시 그러했기에, 그녀는 다른 집들도 모두 가족끼리 이야기할 때 핏대를 세워 고래고래 악을 쓰는 줄로만 알았다. 그 악다구니 속에 깊은 침묵이, 음습한 비밀이 곰팡이처럼 피어났다. –본문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해 보이던 그녀의 유년시절의 기억은 언제나 싸움으로 물들어 있는 벗어나고 싶은 악몽일 뿐이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서로를 힐난하는 것은 물론 하나 뿐인 오라버니마저도 이 싸움의 흙탕물을 더 흐트리고 있으니 그녀가 속해 있는 가족은 이름만 가족일 뿐 오히려 남보다도 못한 존재였다. 그랬기에 그녀는 더 단란하고 알콩 달콩하게 지낼 수 있을 그녀만의 가정을 원했을 것이다. 이 간절함 앞에 드리운 것은 기생에게 빠져 그녀를 버린 지아비가 전부였지만 말이다.

 허망하지 않은가, 그 찰나의 쾌락에 목숨을 걸다니!

 그 찰나가 내겐 영원이었어요. 몸과 몸이 섞일 때에만 느낄 수 있었죠. 아무에게도 훼손당할 수 없는 나, 조롱 당할 수 없는 나, 학대 당할 수 없는 나…. 오직 나뿐인 나. –본문

 그렇게 모든 것으로부터 버림 받은 그 순간 그녀는 스스로 피어나기를 자청하고 나섰다. 절대 있을 수 없는 일들이라 모두가 말하는 사랑만을 쫓아 가는 불나방과 같은 삶의 서막은 종친의 처이자 사족의 딸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것들이었지만 그녀의 목을 옥죄어 오는 아득한 결말 따위는 그녀를 도무지 붙잡을 수 없었다.

 그녀가 누구와 함께했었나 그 수를 세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닐 것이다. 문제는 그녀를 아는 이들은 많지만 그 누구도 그녀를 진정으로 안아준 이가 없었던 것이다. 그저 색사만을 쫓아 가는 것처럼 그녀의 모습들이 오히려 더 과장되어 이어져 내려오는 것은 아닐까. 그녀의 이름을 세긴 그들은 그 순간만큼은 그녀를 사랑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돌아서는 순간에는 갖가지의 이유로 그녀를 떠나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들만의 성이 있는 곳에 여자로서 그 세계에 뛰어든 것이 그녀의 죄라면 죄일 것이다. 다른 여인네처럼 속이 문드러질지언정 혹은 중국의 여인들처럼 발이 썩어 들어갈지언정 남자들이 원하는 대로의 삶을 살았더라면 그녀에게는 적어도 당시 여성들에게 주어지는 안위는 보장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누구도 그녀에게 그러한 삶을 강요하도록 할 수 있는 이가 누가 있을까, 라는 생각에 그녀의 이야기가 더욱 아련하게만 느껴진다. 그야말로 사랑 속에 살고 팠던 그녀가 그 순간들만이라도 행복했기를, 다시금 바라며 조용히 책을 덮어본다

 

 

아르's 추천목록

 

왕의 여인 / 김경민저


 

 

독서 기간 : 2014.10.20~10.23

by 아르

p********1 2014.10.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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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동, 사랑으로 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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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관대작의 딸로 태어나 왕실의 며느리로 살았으나 한낱 허무할 뿐인 자신을 되찾기 위해 방황한 여인 세상이 허락한 만큼만 살기에 삶은 너무나 짧다 조선을 발칵 뒤지은 충격적 스캔들 황실의 여인에서 음녀와 탕녀의 대명사로 전락한 어우동 앙설임이기엔 너무 짧고 설렘이기엔 너무 얕고 두려움이기엔 너무  가볍고 욕정이기엔 너무 깊은 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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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관대작의 딸로 태어나 왕실의 며느리로 살았으나 한낱 허무할 뿐인 자신을 되찾기 위해 방황한 여인

세상이 허락한 만큼만 살기에 삶은 너무나 짧다

조선을 발칵 뒤지은 충격적 스캔들

황실의 여인에서 음녀와 탕녀의 대명사로 전락한 어우동

앙설임이기엔 너무 짧고 설렘이기엔 너무 얕고 두려움이기엔 너무  가볍고 욕정이기엔 너무 깊은 침묵

죽으면 썩어질 육신을 헛되이 페하지 마시고 한바탕 신명나게 놀아보라는 장미의 꾐질에 그녀는 고개를 끄덕하고 길고 짙은 한숨이 새어나고 돌이킬 수 없는 탈주의 시작이 된다

어디 조선시대뿐 이였을까

사랑이라고 표현을 하지만 결국 여자들을 노이개로 삼아 남성들이 숨어 표출되는 모습들

특별히 조선시대 숨어 표출되지 못하고 숨어숨어 이뤄진 스캔들

비밀은 비밀을 낳고 불안은 불안을 낳고 숨은 여인은 또 다른 숨은 여인으로 위험은 위험으로 이어졌다

그럼에도 아무것도 낌새채지 못하고 지나가버린다

그녀가 살아 있을때 그랬던 것처럼

그녀가 사라진 후에도 세상은 변하지 않았다

지금도 보면 조선시대와 다를 게 무엇있으랴

어우동, 혹은 어을우동은 우리 역사에서 가장 위험한 상징이자 뜨거운 낙인 중의 하나

조선왕조실록에 그 선명한 이름을 남긴 그녀는 16명 간부들과 함께 희대미문의 음녀이자 탕녀로 기록되어 기억되어왔다

그녀는 상처받은 아이였다

사랑 받은 적이 없기에 사랑할 줄 모르는 한없이 외로운 아이 였다

또한 세상을 믿지 못하는 뿌리 깊은 불신자로서 혐오와 환멸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해와 자멸조차 두려워하지 않았다

허위와 허영과 허상에 엿을 먹이는 별종의 여인

존천리 멸인욕을 내세우는 위선의 나라 뒷골목에서 조롱하듯 농탕치는 반항아이기도 했다

사랑의 상대에 있어 왕족에서 노비까지 문신과 무신을 가리지 않고 신분과 지위를 간단히 무시한 평등주의자의 면모도 있는 인간 욕망의 비밀을 캐기에 골몰한 거침없는 탐험가

늑대 같은 야성 힘과 직관과 장난기와 끊임없는 호기심으로 사내들을 사냥한 어우동의 모험은우리가 몰랐던 조선 여성의 또 다른 민낯을 드러냈다

그렇다 독자로서 다시 한번 조선시대를 돌아보며 현시대를 돌아보게 된다

정답도 없는 인생속에서 사랑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k*****6 2014.12.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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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동 사랑으로 죽다/김별아/해냄] 조선 최대 섹스 스캔들 어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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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동 사랑으로 죽다/김별아/해냄] 조선 최대 섹스 스캔들 어우동~   예나 지금이나 섹스 스캔들은 최고의 화제인가 보다. 남성중심의 유교 국가였던 조선에서 최대의 섹스 스캔들의 장본인은 어우동이라고 한다. 그녀는 기녀가 아니라 양반의 자식이자 왕실의 며느리였다. 그녀는 세종대왕의 형님인 효령대군의 손주 며느리였기에 세종대왕에게도 손주 며느리였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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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동 사랑으로 죽다/김별아/해냄] 조선 최대 섹스 스캔들 어우동~

 

예나 지금이나 섹스 스캔들은 최고의 화제인가 보다. 남성중심의 유교 국가였던 조선에서 최대의 섹스 스캔들의 장본인은 어우동이라고 한다. 그녀는 기녀가 아니라 양반의 자식이자 왕실의 며느리였다. 그녀는 세종대왕의 형님인 효령대군의 손주 며느리였기에 세종대왕에게도 손주 며느리였던 셈이다.

 

그런 그녀가 섹스 스캔들을 일으켰다고 역사는 기록하고 있다. 더구나 그녀의 섹스 상대는 양반에서 노비에 이르기까지 신분고하를 가리지 않았다. 더구나 종친과도 근친상간을 저질렀다고 한다. 성리학이 뿌리를 내리던 시절에 어찌 그런 일을 저지를 수 있었을까. 용감한 건가, 무모한 건가, 아니면 욕망의 분출을 도저히 억제할 수 없었던 건가.

    

 

어우동 스캔들은 15세기 성종 때에 일어난 일이지만 지금 생각해도 충격적인 섹스스캔들이다. 이미 영화나 드라마로도 나왔다지만 이번에 처음 접한다. 김별아 작가의 매력적인 문체로 어우동을 만났다. 어우동, 사랑으로 죽다

 

어우동의 가정 분위기와 결혼 생활은 어땠을까.

어우동은 승문원 지사인 박윤창의 딸로 태어나 종친인 태강수 이동의 아내가 된다. 하지만 사이가 좋지 않은 부모와 방탕한 오빠 밑에서 자란 그녀는 바람기 많은 남편에게 마저 어이없는 오해로 소박을 맞게 된다.

 

병신 아비와 화냥년 어미, 부모에 대한 혐오 가득한 오빠, 기녀랑 놀아나며 아내를 버리는 남편 등 어느 것 하나 온전한 가정의 모습이 아니다. 그녀는 온화하고 따뜻한 가정의 기운을 느낀 적이 없어서일까. 소박을 맞은 그녀는 길가의 집을 구해 독립하면서 자유로운 생각을 하게 된다. 이후 그녀는 여종의 도움을 받아 현비라는 이름으로 여러 남자를 만나게 된다.

 

- 더 이상 불행하지 않을 거야. 남들이 쳐놓은 어둠의 그물에 갇혀 있지 않을 테니까. 누더기 먹옷 같은 기억 따윈 벗어 버려.

- 너는 이제까지의 어우동이 아니야.

- 지금 이 순간부터 네 이름은 현비(玄非). (49)

 

그리고 그녀는 사헌부 아전 오종년으로부터 시작해 양반과 노비, 길 가던 소년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욕망에 끌리는 대로 정을 통하게 된다. 심지어는 팔촌 시아주버니인 수산수 이기, 육촌 시아주버니인 방산수 이난과도 근친상간을 저지르게 된다.

 

그녀는 사랑을 확인하는 징표로 문신을 요구하기도 한다. 양반이 극소수의 세상에서 여러 조관들과 유생들과의 섹스스캔들은 순식간에 부풀려져 한양에 퍼지게 된다. 발 없는 말이 빨리 가듯, 그녀에 대한 추문은 한양을 뜨겁게 달구게 된다. 그리고 성종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되고…….

 

결국 사헌부의 상소문, 연루자의 증가로 인해 대사헌이 직접 나서 사건을 조사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반가의 아녀자, 종친의 며느리인 그녀가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음란행위를 했음을 밝히게 된다. 성종은 유배를 권하는 신하들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어우동을 교형( 목을 매다는 형벌)에 처하게 된다. 성리학적 질서를 잡고 해이해진 사회기강을 바로 잡으려고 그 본보기로 극형에 처햇다고 한다.

   

어린 시절 부모의 불화, 남편의 방탕한 기질이 없었다면 그녀의 음탕행위를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모든 범죄에 핑계가 없으랴마는 그녀의 불우했던 가정이 자꾸만 떠올라 그녀에 대한 측은지심을 갖게 한다.

 

작가는 부정적이고 음탕한 이미지를 가진 어우동의 방탕을 이유 있는 방탕으로 그렸다. 그녀의 일탈적인 행동의 원인이 비정상적인 가정에서 비롯됨을 알리고 있다. 그녀 역시 불우한 가정의 희생자임을, 그런 행동으로 나올 수밖에 없음에 초점을 두고 그려냈다. 그리고 조금은 성적 자유주의자인 페미니즘의 시각으로도 그렸다.

 

어우동 스캔들을 읽으면서 그녀의 내적 아픔이 느껴지기도 하고, 이유 있는 방탕으로도 여겨지지만 그래도 지나치지 않나 싶다. 아직까지도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는 어우동 스캔들은 한국사에서 최대스캔들이 아닐까.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신분의 벽을 넘을 수 있다니, 그 시절 한양 사람들의 수군거림이 들려오는 듯하다.

 

 

a******7 2014.11.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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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동 사랑으로 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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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동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나의 머릿속은 한쪽으로 완전히 기울어진 모양새를 만들었다. 갑자기 십대의 어린 아이도 아니면서 하는 붉고 야시시한 느낌의 향기가 진동하는듯하다. 어우동은 명실상부 고관대작의 딸이었지만 처음부터 처녀이면서 처음부터 처녀가 아니었다. 어머니가 머슴처럼 대하던 오라버니에게서 처녀라는 단어는 없어졌고 그녀 자체가 뭇 남성들에게 유혹임을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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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동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나의 머릿속은 한쪽으로 완전히 기울어진 모양새를 만들었다. 갑자기 십대의 어린 아이도 아니면서 하는 붉고 야시시한 느낌의 향기가 진동하는듯하다. 어우동은 명실상부 고관대작의 딸이었지만 처음부터 처녀이면서 처음부터 처녀가 아니었다. 어머니가 머슴처럼 대하던 오라버니에게서 처녀라는 단어는 없어졌고 그녀 자체가 뭇 남성들에게 유혹임을 알지 못하는 그녀는 오늘 처음으로 오종년에게서 여자가 되었다 왕실종친 영천군 댁에서 혼담이 들어왔을때 애꾸눈 아버지도 화냥년 어미도 좋아라했다. 그로인해서 자신에게 드리워질 어쩌면 이름을 날리는 계기를 만들어준 혼담이었음에도 전혀 눈치채지 못한 세상의 눈들에 관심이 없었던 어린 소녀여서 였을까? 왜 자신이 사랑받지 못하는지조차도 알지못했던 시절이 어쩌면 더 세상을 살아가는데 편했을지도 모르겠다. 어릴때부터 친구였던 몸종과 함께 세상을 향해 발을 내디딘 그녀 자들의 씨에게조차 단지 여야라는 이유만으로 내쳐버린 그들앞에 이제 그녀는 당당하게 살려고 한다.

세상은 그녀에게 그녀의 삶에게 손가락질을 당당하게 하지 못한다. 그녀를 모를때는 몰라서 그녀를 한번 본 사람(남정네)들은 그녀의 아리따움에 정신이 혼미하여 단지 그녀만이 눈에 한가득차기 때문이다. 그녀는 사랑받을 충분한 교태(?)를 천성으로 가진 여자라고 말한다면 그녀를 한번이라도 먼발치에서라도 본 남정네라면 고개를 끄떡일 것이고 뭇여편네들에게는 두 주먹 불끈 쥔 손에 바위라도 들 태세이겠지만 그녀는 이제 세상 두려울 것이 없다. 오직 그녀 자신만이 죽음에 이른다 할지라도(실제로 있는자들의 무죄판결을 보게된다) 그녀는 세상을 향해 어우동이라는 이름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질 것이고 사라진다. 다만 안타까운것은 어미의 정을 맘껏 주지못한 미우나 고우나 딸년의 앞길이 걱정일뿐일 것이다.

어우동 그녀는 자신을 너무 몰랏던 죄에 빠져서 목숨을 잃었노라고 말하고 싶다, 가엾다. 여자로 태어난 그녀의 시대가 그녀를 더욱 부끄럽게 만들어서 더욱 가엾고 갓태어난 솜털 보송보송한 병아리같은 그녀를 너무 일찍 보내버린 시대에게 삿대질을 하며 걸한 목소리로 외치고 싶다, " 그래 니 똥 굵다."

t*********8 2014.11.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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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동, 사랑으로 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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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 우리는 같은 병을 앓고 있는 게 분명하다. 스스로를 사랑할 수 없는 병. 하지만 이제는 나을 거다. 서로가 서로에게 약이되어 환부를 치료하고 병마를 물리칠테니까. 그 때 박창강의 말을 믿지 말았어야 했다. 아니, 믿었어야 했다. 동병상련에서 비롯되었기에 더욱더 강렬했던 사랑이었지만, 박창강과 그녀의 병은 같고도 달랐다.   김별아 작가의 필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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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
우리는 같은 병을 앓고 있는 게 분명하다.
스스로를 사랑할 수 없는 병. 하지만 이제는 나을 거다.
서로가 서로에게 약이되어 환부를 치료하고 병마를 물리칠테니까.
그 때 박창강의 말을 믿지 말았어야 했다. 아니, 믿었어야 했다.
동병상련에서 비롯되었기에 더욱더 강렬했던 사랑이었지만,
박창강과 그녀의 병은 같고도 달랐다.

 


김별아 작가의 필력은 기대를 져버리는 법이 없다. 새로이 알게되는 단어들은 물론이고,
생전 처음 들어보는 단어들이 곳곳에 등장한다. 특히, 흑애라는 뜻이 끔찍이 사랑함이라는
뜻이라는건 처음들었다. 그리고 표현력도 기존에 봐오던 소설과는 다른 느낌의 문체들과
단어들이 가득해서 한참 찾아보면서, 그 뜻을 곱씹어 보게 했다.
각 생소한 단어들 뒤에 괄호로 한자를 넣어 뜻을 이해시켜보려는 작가의 노력이 돋보였다.

역사적인 흐름은 물론이고 당시의 신분이나 상황들을 각주들로 표시해두어 내용의 흐름을
매끄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해둔 표시부분에서 매우 면밀함을 느낄 수 있었다.


고관대작인 박윤충과 부유한 세족 출신의 정씨 사이에서 태어난 그녀가 겉으로는 매우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것 처럼 보였지만 불신으로 가득한 집안에서 커오면서 인간관계에 대한
불신으로 그리 행복한 삶을 살지 못했다는걸 알수있었다. 혼인으로 집을 떠나고 싶었던 그녀에게
혼담이 들어오고 서자 태강수 이동과 혼인하여 혜인이라는 봉작을 받는다.
그러나 기생에게 헤어나오지 못하던 남편 이동이 어우동에게 누명을 뒤집어 씌어 소박을 내보내고,
소박나와 스스로 현비라는 이름을 짓고, 몸종에겐 새로운 삶을 선물하고, 3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살아온 어우동의 사랑과 일생을 역사작품이다.
상처받고 찢긴 상처를 남자들에게 소유되지 않는 자유로움으로 되갚음 하며 살었던 그녀의 삶이
그리 비참하게도 느껴지기보다는 그냥 애석하고 서글프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만일 어우동이 현대시대에 살았더라면 남편 이동에게 그렇게 쉽게 소박받을 이유도,
자신을 이렇게 내던질 이유도 없었을텐데라는 아쉬움도 동시에 들었다.



사람에 대한 불신이 짙었던 어우동을 통해 억압된 조선사회의 사대적 상황과 여성들의

처신이 얼마나 그당시에 논란거리가 되었는지를 현란하고 센스있는 문체로 느껴볼 수 있었고,

좀 더 자유스럽게 살고자 했던 어우동의 짧은 생을 지켜보며, 변하지 않는 세상의 통념과

이념앞에 가슴이 많이 아팠다. 당시의 억울하게 죽어가야했던 어우동의 모습에서 지금의

사회에서 억울하게 죽어간 많은 사람들이 떠올라 통탄을 금하지 못했다.

어우동의 숨겨지고 찢어진 애통한 삶을 통해 사회의 부조리와 더러운 이치를 깨달았고,

김별아 작가의 날카로운 통찰과 사회적 이상에 큰 감동을 받았다.

해학적인 면도 많이 숨어있어서 이책을 보고 있는 동안 현시대와 조선시대를 교차하며,

여러가지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던 것 같다.

 

h*****7 2014.11.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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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동, 사랑으로 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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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동, 사랑으로 죽다 ​김별아 장편소설       "세상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옷을 벗어야 했다."     왠지 입에 올리기 껄끄러운 이름, 어우동. 같은 여자로서 처음엔 참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유교사상이 뿌리깊었던 사회에 자신의 끼를 맘껏 드러냈던 사람으로서 당돌하기도 하고 시대를 잘 못 태어난 불운한 여성으로 보이기도 했고 책을 덮고난 지금도 여전히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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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동, 사랑으로 죽다

​김별아 장편소설

 

 

 

"세상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옷을 벗어야 했다."

 

 

왠지 입에 올리기 껄끄러운 이름, 어우동. 같은 여자로서 처음엔 참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유교사상이 뿌리깊었던 사회에 자신의 끼를 맘껏 드러냈던 사람으로서 당돌하기도 하고 시대를 잘 못 태어난 불운한 여성으로 보이기도 했고 책을 덮고난 지금도 여전히 모르겠다. 그녀의 가정환경과 여자로서의 부당함에 그녀의 삶을 이해 못할 것 없다고 생각이 들다가도 나비를 쫓아 세상으로 나아가는 모습이라던가 종친임을 알면서도 관계를 맺는 것이라던가 세상의 허를 보기 위해 기생이 되어 음탕한 짓은 다 하는 등 그녀의 삶을 다 이해가 되었던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허위로 가득한 이 세상을 바라보고 있자니 이해 못할 것도 없지 싶다. 그 마음에는 경계가 없으니 옳고 그름 또한 따로 없었다. 변덕스러우면서 고집스럽고, 인심이 후하면서 괴팍하였다.

그녀의 음탕함이 욕먹어야 할 '그것'이었다면 그녀를 탐했던 남자들은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어우동이 색녀였다면 수많은 첩을 거느리고 기방을 들낙거리던 남자들은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인간의 욕망이 어디 여자에게만 국한된 것이었겠는가. 남자들이 더하면 더했지. 손바닥도 부딪혀야 소리가 나는 법이니까. 하물며 꽃을 피할 나비 없을 테고 나비가 다가와 앉기를 바라지 않을 꽃이 어디 있을까. 현실에서는 늘 여자에게 더 냉혹한 시선을 보낸다. 그 이야기가 더 재미나겠지. 그것이 여자와 남자가 다르다는 증거였다. 그 시선이 조선시대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음을 여전히 느낄 때가 많다. 그래서 이 책은 한 여인의 이야기이며 여인을 통해 본 당시의 습하고 어두운 음지의 세계를 고발하고 있다. 처자식을 버리고 기생과 놀아나도 잘못은 처에게 있었고 소박맞을 짓을 했다며 내쳐져야 했고, 스캔들이 일어나도 늘 여자의 잘못이었다. 그런 시대상을 고발하는 것이다. 겉으로는 고결 강직 금욕 정절을 가르쳤을지 모르지만 속으로는 누구나 음녀였고 음탕하였다. 허위와 가식으로 가득찬 세계를 그저 관조하는 것이 아닌 드러내고 고발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지. 그래서 가만히 앉아서 나비를 기다리는 꽃이 되기 보다는 차라리 적극적으로 나비를 쫓는 꽃이 되기를 바랐는지도 모르겠다.

죽지도 살지도 못하겠구나.(본문 46페이지) 그녀의 심정은 이 한마디에서 절실히 느껴진다.

어쩌면 그녀에게 사랑은 퇴행일는지도 몰랐다.(본문 183 페이지) 불우한 어릴적 가정환경에 그녀 스스로를 가뒀는지도 모른다. 귀한 사랑을 받아본 적도 없을테니 그녀에게 그런 존귀한 사랑이 남아있을리 없었다. 그래서 그녀에게 사랑은 퇴행이었다. 충족되지 못한 사랑이 어쩌면 비뚤어진 사랑을 갈구하게 했던 것은 아닐지. 그런 어우동을 깡그리 욕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녀의 음탕한 세계 너머에 뿌리깊이 존재한 불우했던 어린 나날이 있었으므로. 다르게 생각해 보자면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은 용감하고 열정적인 삶을 살다간 여인으로 기억될 수도 있겠다 싶다. 자신의 본성을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본성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가장 솔직하게 자신에게 다가가고자 했다면 그녀는 욕먹어야 하는 게 아니라 사랑을 갈구했던 한 인간으로 기억되어야 할 것이다.

"주견을 세우는 기준은 남의 눈이 아니라 내 마음이니 모든 일은 생각하기 나름이지요." (본문 122 페이지)

이 책은 어우동의 일대기가 아니다. 인생을 아우르는 삶의 이야기도 아니다. 그저 사랑밖에 몰랐던 여인의 단편적인 이야기이다. 그래서 그녀의 가족이, 그녀의 딸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사랑했고 사랑했고 또 사랑했던 여인. 결국 공허한 그 외침에 사랑이 사랑일 수 없는 허무함만이 남았다. 굳이 누군가의 이해를 바랄 이유가 없는 것이다. 한 시대를 살다간 한 여인의 이야기이다.

우습게도 나는 순수했던 어우동을 본다. 수많은 남자들이 그저 육체적 욕망을 채우기에 급급했다면 그녀는 남자들과의 관계속에서 진짜 자신이 누구인지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 "나는 누구이고 무엇을 원하는가?" 검은 세상을 살기에 그녀는 너무나 아름다웠고 다채로웠고 그녀만의 색이 있었다. 과거의 어우동과 세상으로 나가고자 했던 현비 사이의 갈등이 죽을때까지 그녀를 괴롭혔음이 짐작이 된다.

진정한 사랑을 했어도 그녀는 다 품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녀의 성장 배경이 보여주듯, 그녀가 죽고 그녀의 가족이 보여주듯, 그녀의 상처와 우울은 그 어떤 것보다 뿌리깊지 않았을까 한다. 사랑이라는 이름을 가슴에 다 담을 수 없어 남자들의 팔뚝과 등에 그녀의 이름을 새김으로써 자신의 상처를 고스란히 남기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육체적 상처는 그들의 몫이었지만, 지워지지 않는 가슴속 영원한 상처는 어우동 그녀에게 지을 수 없는 상처로 남을 테니까.

그녀에게는 함께 소박맞은 딸이 있었다. 한 아이의 엄마로서 딸에 대한 연민이나 죄책감이 없을 순 없겠지만 어차피 그녀는 받아보지 않은 유년 시절의 사랑 따위 남겨줄 만큼 행복한 기억조차 없었다. 그것이 남들이 보기에 양반집 가문의 현실이었다. ​

 

 

"낮의 그녀와 밤의 그녀가 달랐다. 어미인 그녀와 계집인 그녀가 달랐다. 한 몸에 두 마음이 세 들어 사는 듯, 한 마음이 두 몸으로 나눠 사는 듯도 하였다. 그녀는 분.열.되었다. 하지만 발광하지는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뜨거운 몸을 포기할 수 없을 뿐이었다. 그녀는 종내 인정하고 말았다. 그 모두가 부인할 수 없는 그녀임을." (본문 295 페이지)

 

 

저자가 바라던 오답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이해한 어우동은 그렇다. 우리가 흔히 어우동 알기를 조선시대를 풍미했던 희대의 색녀로 알고 있지만 그렇게 한마디로 정의해 버리기엔 그녀의 삶에 대한 애착, 스스로를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했던 한 인간으로서의 어우동을 다 알기엔 부족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우리 삶을 다 끄집어 내고 말할 수 없는 것처럼 우리가 알고 있는 어우동이 다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스스로를 사랑하고 자신이 생각한대로 살고 싶은 대로 살 권한이 있는 거니까. 시대를 위해서, 가족의 명예를 위해서, 혹은 남의 시선을 따르기 위해 살아야 했던 허위에 대한 저항은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그녀의 항변은 이 문장안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난마 같은 세상에서 길을 읽는 것이 당연했다,고.

YES마니아 : 로얄 i*****j 2014.11.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