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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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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거리에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 내가 약해지는 이유가 될 순 없었다.그런데도 자꾸 눈물이 쏟아지려고 했다.골목골목을 속속들이 다 아는 건 물론 아니었지만, 이 길이 어느 곳으로도 통하지 않는 막다른 길인 것처럼 느껴지기만 했다. 육체노동자 중에서... 선입견 중 하나..독일 소설은 투박하다. 러시아 소설은 등장인물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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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거리에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 내가 약해지는 이유가 될 순 없었다.

그런데도 자꾸 눈물이 쏟아지려고 했다.

골목골목을 속속들이 다 아는 건 물론 아니었지만, 이 길이 어느 곳으로도 통하지 않는 막다른 길인 것처럼 느껴지기만 했다. 육체노동자 중에서...

선입견 중 하나..

독일 소설은 투박하다. 러시아 소설은 등장인물 이름 생각하느라 내용 파악이 어렵다.

그럼 프랑스 소설은?...

내가 신뢰하는 출판사중 하나인 열림원에서 프랑스여성작가 시리즈에서 클레르 갈루아의 소설 육체노동자를 읽게 되었다.

동성애자인 빅토르를 사랑하는 크리스틴.

그는 10년을 빅토르만 바라보고 살지만 27명의 애인을 만났다, 그럼에도 빅토르를 사랑을 했고 돈만 많은 중년의 남자를 만나고 있다.

그러다 빅토르는 죽게 되고 그를 묘지에 안장하기 위해 길을 떠난다.

그러다 밤이 오면 그가 추울까 관 옆에서 밤을 보낸다.

10년동안 그를 사랑 했지만 죽고난 후 처음으로 밤을 같이 보내게 된다.

맨 마지막 문장.

우리가 함께 보내는 최초의 밤이군요,,,

과연 이런 사랑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문장 이였다.

죽은 빅토르를 어떤 형태로 미워하지 않는 그녀는 앞으로 어떤 삶을 살게 될까?

그녀에게 사랑이란 내가 아는 사랑과 다른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리석은 일이긴 하지만 내겐 타인들에게 내 삶에 관해 주절주절 떠드는 버릇이 있다. 그러고 나면 언제나 궁지에 몰려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면서도 말이다 -128페이지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이 소설,,주인공 크리스틴은 너무 잔인하고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원제목 l’Homme de peine 가 왜 육체노동자 인지 한참을 고민 해야 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그녀만의 독특한 방식의 사랑 표현에 어울리는 번역임을 알았다.

프랑스 소설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가 초반 내가 말했던 글의 답입것 같다.

w**********7 2025.05.1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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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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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북유럽 #열림원 #프랑스소설 #육체노동자 #클레르갈루아 #추천도서 우리의 하루는 언제나 집의 덧창이 뜨겁게 달궈지는 시각에 시작된다. 햇빛이 우리 집을 첫 상대로 해서 원무를 추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빅토르는 발자크가 입었던 것과 비슷한 실내 가운을 걸치고 있다. 대신 빨간색이 아니라 검은색이다. 막 잠에서 깨어났을 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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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북유럽 #열림원 #프랑스소설 #육체노동자 #클레르갈루아 #추천도서




우리의 하루는 언제나 집의 덧창이 뜨겁게 달궈지는 시각에 시작된다. 햇빛이 우리 집을 첫 상대로 해서 원무를 추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빅토르는 발자크가 입었던 것과 비슷한 실내 가운을 걸치고 있다. 대신 빨간색이 아니라 검은색이다. 막 잠에서 깨어났을 때 그의 눈빛은 항상 조금은 험상궂은 편이다. 양미간의 주름은 평소보다 깊고, 입은 굳게 닫혀있다.

-23 p / <육체노동자> 중





저는 프랑스 현대소설을 즐겨 읽는 편입니다. 프랑스만의 독특하고 세련된 느낌이 소설에서 잘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읽은 <육체노동자>는 프랑스 여성 작가인 클레르 갈루아의 작품인데요. 열림원 프랑스 여성 작가 시리즈 중 9번째로 출간된 소설입니다. 제목이 ‘육체노동자’여서 사회적인 이슈와 관련된 조금 무겁고 진지한 소설인 줄 알았는데, ‘사랑’에 대한 소설이었어요. 그것도 지독하고 아프고 괴로운, 너무나 외로운 사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일반적인 로맨스 소설처럼 기승전결이 완벽하게 짜여있는 건 아니에요. ‘빅토르’라는 한 남자를 너무나 사랑하는 크리스틴의 마음이 책 한권에 절절하게 드러나있을 뿐이지요. 그래서 이 소설은 무척 특별합니다. 뻔한 로맨스는 아닌데, 주변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사랑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육체노동자>에는 빅토르를 10년 동안 사랑해온 크리스틴의 마음이 절절하게 들어있습니다. 빅토르는 동성애자이기 때문에 크리스틴의 마음을 깊게 받아준 적도 없고, 크리스틴만을 진지한 눈으로 바라본 적도 없습니다. 그런데 크리스틴은 하필 그 많은 남자들 중에 빅토르를 사랑합니다. 사실 독자들 역시 크리스틴처럼 한 번쯤 지독하고 아픈 사랑을 살아가면서 한 번쯤 한다고 생각해요. 자신은 미칠 듯이 사랑하지만, 정작 상대방은 그 사랑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분명히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마음이 처음부터 쌍방향이라면 좋겠지만, 대부분 그렇지 않지요. 크리스틴은 빅토르를 진심으로 사랑하면서도 10년 간 스무명이 넘는 애인들도 만들어나가긴 합니다. 그렇지만 그저 스쳐지나가는 남자들이었을 뿐, 진정한 사랑은 빅토르였습니다.





이 소설의 결말은 빅토르와 크리스틴의 사랑이 아름답게 완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죽음을 맞이한 빅토르를, 크리스틴이 묻어주는 것으로 끝이 나지요. 지독하게 사랑했고, 그 사랑의 결실을 맺은 적도 없는데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사랑을 끝내야 하는 크리스틴의 상실감과 슬픔이 소설을 읽는 내내 너무나 잘 느껴졌습니다.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흐를 정도였습니다. 그다지 슬픈 내용이 없음에도, 담담하게 나아가는 이야기가 독자들의 마음을 크게 울리는 것 같습니다. 클레르 갈루아 작가님의 글은 처음 읽어보는데, 무척이나 섬세하고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랑은 결코 행복만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습니다. 반드시 아픔과 상실이 수반되지요. 그런 면에서 <육체노동자>는 사랑이 무엇인지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별로 알고 싶어하지 않는 그 진짜 모습을 정면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랑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 독자들, 프랑스 여성 작가의 아름답고도 독특한 소설을 읽고 싶은 독자들에게 클레르 갈루아의 <육체노동자>를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그리고 여담이긴 한데, 번역도 참 좋아요. 오명숙 번역가님의 다른 번역 작품들도 찾아 읽어볼 계획입니다.

h*******5 2025.06.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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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내가 당신을 모른다고 우기면서 당신에 관한 글을 쓰기를 바라는군요.""그래. 모든 건 거짓이니까. 난 그것에 만족해. 삶이 그렇듯 그것 역시 아무런 의미가 없어."  (191p)인간은 왜 거짓말을 할까요. 모른다고 하면서 이미 알고 있고, 다 안다고 말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니 말이에요.이 소설 속 인물들은 서로 사랑하면서도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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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내가 당신을 모른다고 우기면서 당신에 관한 글을 쓰기를 바라는군요."

"그래. 모든 건 거짓이니까. 난 그것에 만족해. 삶이 그렇듯 그것 역시 아무런 의미가 없어."  (191p)


인간은 왜 거짓말을 할까요. 모른다고 하면서 이미 알고 있고, 다 안다고 말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니 말이에요.

이 소설 속 인물들은 서로 사랑하면서도 사랑한다는 사실은 인정하지 않는 것 같아요. 누군가를 알아야만 사랑할 수 있다면 아무도 사랑할 수 없을 거예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서 글을 쓰고 사랑하는, 모순 덩어리들, 아니 고집쟁이들...

《육체노동자》는 클레르 갈루아의 소설이에요. 주인공 크리스틴은 빅토르를 사랑하는 10년 동안 스물일곱 명의 애인이 있었고, 현재도 아쉴이라는 늙은 남자를 만나고 있어요. 크리스틴이 보낸 하루를 따라가다 보면 그녀가 살아온 인생과 빅토르를 향한 사랑을 엿볼 수 있어요. 그녀에게 금기의 단어가 된 '사랑', 그것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어요. 사랑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을 아는 사람이 있을까요. 뜨거운 여름 코르뒤레에서의 첫날 밤의 그 눈빛, 그 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어요.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해도 영원히 알지 못할 진실에 대해,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도 마찬가지라는 걸 일깨워주네요. 인간이 가장 솔직해지는 순간, 물론 모두에게 해당되지는 않지만, 그럴 때 용기를 내야 진심을 전할 수 있는데 빅토르는 해냈네요. 두 사람이 함께 보내는 최초의 밤을 위하여! 수많은 밤들과 수많은 남자들이 한낱 물거품처럼 느껴지는 순간을 경험한 크리스틴의 이야기, 그녀 덕분에 깨달았네요. 멋진 하루, 우리에게 주어진 그 시간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걸 말이죠. 삶은 늘 크고 작은 문제들로 가득 차 있어서 완벽한 순간, 적당한 때를 고르다간 늦는다고요. 너무도 짧은 웃음을 위해 오래도록 고통을 참아야 하는, 그것이 삶인지도 모르겠네요. 그다음은 죽음, 무엇이 중요한지는 그때 밝혀지겠지요.




"사실, 문은 항상 열려 있거나 항상 닫혀 있는 게 아니다.

대부분은 두 가지 경우가 공존하지. 그게 진실이다."   (240p)



#육체노동자#클레르갈루아#열림원#열림원프랑스여성작가시리즈#클레르갈루아소설#프랑스소설#소설


YES마니아 : 로얄 a*****7 2025.06.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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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노동자_클레르갈루아소설 #열림원 #프랑스여성작가시리즈클레르 갈루아(Claire Gallois)는 1937년 10월 8일 파리에서 태어나 87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프랑스의 저명한 소설가이자 수필가이다. 약 20권여의 작품을 발표하였으며 프랑스 문학계에서 독특한 목소리를 냈다. 페미니즘에 긴하는 소설은 읽어보지 않았고 일부러 읽으려하지는 않았다. 제목만 보고 단순하게 "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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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노동자_클레르갈루아소설 #열림원 #프랑스여성작가시리즈

클레르 갈루아(Claire Gallois)는 1937년 10월 8일 파리에서 태어나 87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프랑스의 저명한 소설가이자 수필가이다. 약 20권여의 작품을 발표하였으며 프랑스 문학계에서 독특한 목소리를 냈다. 페미니즘에 긴하는 소설은 읽어보지 않았고 일부러 읽으려하지는 않았다. 제목만 보고 단순하게 "육체적인 노동을 하는 사람"이라고 보고선 책을 선택했지만 은유적인 표현인 것을 알게 되었다. 

p.27 사람이 죽는 건 아무 문제도 되지 않아. 유일한 문제가 있다면 이따금씩 사람들이 서로를 지겨워 한다는 거지.

주인공 크리스틴이 동성애자 빅토르의 장례식날 하루에 겪는 감정과 회상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런 빅토르를 10년간이나 사랑했고 원했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관계였으며 그 사이에 27명의 애인을 만났지만 그녀가 진심으로 마음을 준 건 결국 빅토르 뿐이었다. 무려 짝사랑하는 남자가 동성애자여서 그저 바라만본다니 너무 슬펐다. 나를 바라봐주지도 않는 사람에게 끊임없이 마음속에 사랑을 품고있는 모습이라니.
빅토르가 죽고난 후에 함께할 수 있는 이 깊은 상실감과 슬픔이라니. 영원한 이별로 빅토르와의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의 주검과 함께 하루를 꼬박지내는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 
놀라웠던 장면은 빅토르의 주검에 크리스틴은 격렬한 포옹을 했다는 것. 항상 소설을 읽으며 그 장면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나였다면 어떻게 했었을까 하며 그 장면속으로 들어갔다. 

p.240 문은 항상 열려 있거나 항상 닫혀 있는게 아니다. 대부분은 두가지 경우가 공존하지. 그게 진실이다.

p.246 빅토르는 여전히 견디고 싶은 무게, 살갗을 벗겨 내야만 지울 수 있는 아름다운 문신처럼 그녀안에 남아있다. 

사랑하는 사람은 나의 삶의 방향과 중심도 함께 잃은 날이기도 하다. 하물며 자주 보아왔던 주변의 사람에게 죽음이 찾아왔을때의 상실감도 이루 말할 수 없는데 빅토르는 크리스틴에게 큰 존재였기도 했다. 말이 씨가 되었던 빅토르의 말은 빅토르가 죽은 후에 바로 실행되었다. 그를 떠나보내며 고요하고 처절한 마음이었겠다. 그를 가슴에 품으며 새로운 고독의 시작이 아니었을까.
l*****7 2025.05.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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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노동자』 죽음으로 완성되는 사랑의 의미를 섬세한 시선으로 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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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클레르 갈루아 소설/ 열림원내겐 《육체노동자》라는 제목부터 끌렸던 소설이다. 소설을 읽을 때 내가 생각했던 제목의 의미와 과연 읽었을 때도 같을까 유추해 보는 재미가 있다. 클레르 갈루아라는 이름의 작가 많은 작품을 쓰신 분! 물론 나는 이 소설로 작가를 처음 만났다.사람이 죽는 건 아무 문제도 되지 않아. 유일한 문제가 있다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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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클레르 갈루아 소설/ 열림원





내겐 《육체노동자》라는 제목부터 끌렸던 소설이다. 소설을 읽을 때 내가 생각했던 제목의 의미와 과연 읽었을 때도 같을까 유추해 보는 재미가 있다. 클레르 갈루아라는 이름의 작가 많은 작품을 쓰신 분! 물론 나는 이 소설로 작가를 처음 만났다.


사람이 죽는 건 아무 문제도 되지 않아. 유일한 문제가 있다면 이따금씩 사람들이 서로를 지겨워한다는 거지 p.27



주인공이 사랑하는 남자, 하지만 그는 그녀의 사랑을 받아줄 수 없었다. 동성애.....

두 사람이 처음 만났던 시절 짧은 회상 장면,

이미 그때부터 빅토르는 크리스틴을 여자로 느끼지는 않는 것 같아 보였는데 이건 독자 눈에만 보이는 걸까? 마치 언니라도 되는 듯한 감정으로 읽었다.



두 사람의 감정은 교차로 어긋난다.


크리스틴은 그런 빅토르에게 싫증이 날 때마다 다른 남자를 만난다. 지난 10년간 스물일곱 명의 남자.

(여기서 이 여자를 비난하지는 말자. 이 배경은 한국이 아니다. 1970년대의 프랑스다)


여성의 섬세한 감정이나 내밀한 욕망, 그것은 인간으로 느끼는 기본적인 감정이며 솔직한 영역인데 때로 저속한 것으로 치부되는 경향이 있다.


소설은 이내 빅토르의 죽음을 암시한다.



"죽음이 진행되고 있어. 하지만 적어도 일요일까지는 버틸 수 있어." P59



육체노동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인 줄 알았던 나의 부족한 상상력이라니 ㅎㅎ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이란 뭔가라는 질문을 다시 던지게 된다. 철부지 같던 크리스틴이 오히려 빅토르의 죽음 이후에는 의연해 보였다. 물론 그녀의 내적인 고통과 갈등은 수없이 묘사된다. 빅토르의 동성 연인에게 보내는 질투의 시선, 빅토르에 대한 애증 등의 묘사를 읽으며 이미 1970년대에 이 소설을 쓴 작가!! 1937년생으로 세계대전으로 유년기를 보낸 저자, 성소수자나 세상의 모든 소수자를 향한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에 칼을 꺼내드는 기분이다.



열림원 프랑스 여성작가 소설 시리즈 꾸준히 만나고 싶다.






#육체노동자, #클레르갈루아.

#열림원, #프랑스소설







r******7 2025.05.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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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일종의 대형 백화점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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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파리지앵들의 수다는 일상 속의 자연스런 대화에서 드러나는 직설적이고 솔직한 표현이 특징입니다. 이들은 교양과 유머, 그리고 가벼운 이야기를 자유롭게 오가며, 때로는 장난스럽고 때로는 진지하게 다양한 주제를 논의합니다. 대화의 주제는 예술, 문화, 정치 등으로 폭넓게 펼쳐지며, 이러한 분위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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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파리지앵들의 수다는 일상 속의 자연스런 대화에서 드러나는 직설적이고 솔직한 표현이 특징입니다. 이들은 교양과 유머, 그리고 가벼운 이야기를 자유롭게 오가며, 때로는 장난스럽고 때로는 진지하게 다양한 주제를 논의합니다. 대화의 주제는 예술, 문화, 정치 등으로 폭넓게 펼쳐지며, 이러한 분위기는 프랑스 문학에서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이번에 읽은 클레르 갈루아의 소설 <육체노동자> 역시 이러한 프랑스적 특성을 잘 보여줍니다. 이 작품은 10년간 한 남자를 사랑한 여성 크리스틴의 시점에서 전개됩니다. 크리스틴이 사랑하는 빅토르는 신경계 질환을 앓고 있는 동성애자로, 크리스틴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도 그녀를 곁에 두고 가족이나 친구처럼 대합니다. 크리스틴은 자신의 사랑이 받아들여질 수 없음을 알면서도 빅토르 곁을 떠나지 못합니다. 소설은 이들이 함께 떠난 하루 동안의 여정을 따라가며, 그 안에 10년간 쌓인 감정과 상처, 집착을 응축시켜 담아냅니다.

결국 크리스틴은 빅토르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그의 마지막 편지를 품에 안은 채 눈 덮인 길을 달려 그를 땅에 묻으며 이야기는 마무리됩니다. 이 작품은 사랑의 본질과 인간관계의 모순, 집착과 상실, 질투와 원망 등 복합적인 감정을 내밀하게 그려냅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는 소재를 통해 인간 내면의 모순과 애착을 탐구하며, 단순한 플롯 속에 깊은 감정의 소용돌이를 담아냅니다.

특히 크리스틴과 빅토르의 관계는 아름다움과 고통, 행복과 절망이 교차하는 ‘살아있는 지옥’과도 같은 사랑의 양면성을 보여줍니다. 빅토르의 죽음과 그를 운구하는 크리스틴의 여정은 사랑이란 결국 상실과 대가를 치르는 과정임을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 <육체노동자>는 간결한 수다같으면서도 감각적인 문체로 프랑스 현대문학 특유의 울림을 전하는 작품으로, 사랑과 상실에 대한 독서 경험을 원하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육체노동자 #클레르갈루아 #오명숙 #열림원 #사랑 #상실 #프랑스문학 


w****u 2025.05.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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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노동자] "사랑의 모순된 몸짓들은 모여 하나의 진실한 감정이 된다"
"[육체노동자] "사랑의 모순된 몸짓들은 모여 하나의 진실한 감정이 된다"" 내용보기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이 책 『육체노동자』는 표제어에서 드러나는 이른바 '블루컬러'로서의 노동자의 냄새가 풍기지 않는다. 프랑스 소설인 데다 저자 클레르 갈루아의 가 해온 일과 그가 쓴 작품들의 성향을 보아도 짐작할 수 있다. 더욱이 작품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문장 속에서 건축노동자처럼 힘든 육체노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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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 『육체노동자』는 표제어에서 드러나는 이른바 '블루컬러'로서의 노동자의 냄새가 풍기지 않는다. 프랑스 소설인 데다 저자 클레르 갈루아의 가 해온 일과 그가 쓴 작품들의 성향을 보아도 짐작할 수 있다. 더욱이 작품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문장 속에서 건축노동자처럼 힘든 육체노동을 의미하지 않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특히 주인공 크리스틴이 사랑하는 남자인자 동성애자인 빅토르 때문에 표제어에서 나타나는 '육체'는 사랑의 육체를 의미하는 것이다. 크리스틴은 10년을 빅토르만 바라보고 살지만 27명의 애인을 만난다, 그럼에도 빅토르를 사랑했고, 지금도 돈만 많은 중년의 남자를 만나고 있다. 결과적으로 빅토르는 죽게 되고 그를 묘지에 안장하기 위해 크리스틴은 길을 떠난다. 그러다 밤이 오면 그가 추울까 관 옆에서 밤을 보낸다. 10년동안 그를 사랑했지만 죽고난 후 처음으로 밤을 같이 보내게 된다. 크리스틴은 손수레 위에 앉아, 빅토르 옆에서 아침이 올 때까지 추위를 꾹 참고 견디리라 마음먹는다.

"걱정하지 말아요. 당신을 혼자 내버려두지는 않을 테니까, 절대로."

그러고 나자, 어떤 한 영상이 머릿속을 맴돌았고 나는 갑자기 웃고 싶어였다.

- 우리가 함께 보내는 최초의 밤이군요.(p.243~244)

이 소설 작품의 마지막 장면이다. 

이 소설을 읽으면 프랑스에서의 남녀 혹은 동성간 사랑에 대한 사회적 눈길과 또 법률적 판단, 그리고 개인으로서의 '사랑'의 개념이 충돌함을 느낀다. 소설이 결코 길지는 않지만 전개되는 내용에서 쏟아내는 마음의 방황은 길고 길다. 복잡하다는 뜻과도 같은 맥락이다. 자칫 프랑스 영화에서 자주 보이는, 동성애에 거리낌없는, 또 이상한 연애로 생각지도 않는 사회 분위기 탓일까 하는 의심도 가져본다.

앞서 언급한 크리스틴의 독백처럼 지고지순한 사랑을 표현하는 내용처럼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프랑스에서의 연애는 굉장히 개방적이고 한없이 자기 주관적이라는 독자의 개인적인 선입견 때문일까? 아니면 당초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을 사랑한 탓일까? 사랑이 노동이라고 해석하는 저자 클레르 갈루아의 사랑관(觀) 때문일까? 프랑스 소설을 많이 읽지 못한 독자가 프랑스 문화에 서툰 탓일까? 작품의 전개에도 어렵고 관념적인 내용의 단어, 우리와는 다른 사랑관(觀), 또 독자와 저자의 다른 성별 때문일까? 쉽게 이해되지 않는 일들이 수없이 일어나기 때문에 난해하다는 느낌이다. 책의 뒷 부분에 이 책의 역자 오명숙의 〈옮긴이의 말〉에 눈길이 간다. 

"몇십 년 만에 눈이 쏟아지기 시작한 파리의 이른 아침, 크리스틴은 빅토르와 여행을 떠나기 위해 부랴부랴 짐을 챙겨 집을 나선다. 하지만 그 여행은 멋진 차를 타고 아름다운 고장으로 향하는 여행이 아니다. 다시는 만질 수도, 볼 수도 없는 영원한 이별을 향한 여정이다. 이 소설은 크리스틴이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서 코르뒤레에 도착하기까지 하루동안 펼쳐지는 이야기다. 그러나 그 하루 안에는 그녀가 빅토르를 사랑해 온 10년의 시간이 오롯이 녹아 있다. 이미 예술가의 손을 떠난 그림처럼, 더 이상 덧칠할 수 없는 남자 빅토르. 그녀는 그를 사랑했지만 한 번도 그의 시선을 온전히 독차지한 적이 없었다. 그동안 크리스틴은 사랑이든 아니든 간에 스물일곱 명의 애인을 만났고, 현재는 아쉴이라는 중년의 남자와 함께하고 있지만, 빅토르는 여전히 견디고 싶은 무게, 살갗을 벗겨 내야만 지울 수 있는 아름다운 문신처럼 그녀 안에 남아 있다."(p.245~246)

역자에 따르면 소설의 등장인물들이 빚어 내는 상처투성이 감정들의 파노라마는 감동적이다. 상처가 많아 위험하지만 그래서 더욱 감동적이다. 사랑과 배려와 안타까움과 믿음은 물론이고 시기와 원망과 비웃음과 분노까지도 그렇다. 심지어는 죽음으로 가는 길마저 아름답다.

역자의 시선은 이어진다. 그리고 작품을 보고 느낀 감정을 거침없이 쏟아낸다. "사랑하는 남자의 마지막 편지를 가슴 위에 반창고를 붙여 고정시킨 한 여자가 그를 땅에 묻기 위해 눈덮인 길을 달린다. 그리고 그를 만난 지 10년 만에 처음으로 함께 온밤을 꼬박 지낸다. 그의 주검과 함께." 역자는 주인공 크리스틴의 10년을 충분히 이해한 듯하다. 앞서 언급한 빅토르의 주검과 마지막 밤을 함께 지내는 크리스틴의 심정을 압축적으로 표현하며 충분히 공감한다. 슬프도록 아름답다는 크리스틴의 마음 상태에 동화된 듯하다. 역자는 책을 읽는 동안 느끼지 못했던 상식적이지 않은 행동들이 책을 덮는 순간 모두 이해한 듯하다. 

"책을 읽는 동안 짧지만은 않은 삶의 순간순간들을 되짚어본다. 많은 것들이 기억난다. 좀 헐값에 샀다 싶은 것도 없고 터무니없이 비싼 값을 치렀다고 생각되는 것도 있다. 현재의 삶을 무차별 공격하며 인기척 한번 없이 다가와 슬며시 팔짱을 끼는 추억이라는 것도 따지고 보니 그에 상응하는 값을 치르고 나서야 얻어 낸 값비싼 녀석이었다. 살아가는 데 공짜란 없다. 크리스틴의 할머니 말처럼. '인생이란 일종의 대형 백화점과 같다. 일단 그 안에 들어서면 물건을 구입하고 값을 지불해야만 하는 것이다.'"

이 책 클레르 갈루아의 『육체노동자』는 열림원이 기획한 프랑스 여성작가 소설 시리즈의 여섯 번째 작품이다. 이 소설작품은 “사랑이라는 거대한 착시 안에서 겨우 간신히 버티는 자들”을 위한 소설이라고 출판사 측은 소개글에 적었다. “절망적인 특권”으로 주어진 관계 속에서 “파괴로 완성된 사랑”을 끝내 사랑이라 부를 수밖에 없는 인물, 크리스틴이 주인공이다. 그녀는 빅토르라는 단 한 사람을 사랑하면서도 그 사랑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조롱하며 다른 애인들의 목록을 계속해서 늘려나간다. 크리스틴의 빅토르를 향한 모든 몸짓들은 모순된 것 같지만 결국 하나의 진실한 감정이 된다고 기술하고 있다. 『육체노동자』가 실패한 방식으로만 사랑할 수 있는 어떤 여성의 절규라면, 자신의 몸을 기억과 고통의 형식으로 보존하는 그녀에게 육체는 사랑을 향한 노동이자 증언의 매체이라는 출판사 측의 서술은 독자들에게 이해를 줄까? 혼동을 가져올까?

이 소설 작품 소개글에 따르면 사랑과 증오, 예술과 노동, 숭배와 모욕의 은밀한 경계를 통과하여 “비로소 춥고 깊은 밤에 도달한 이야기”는 “아이러니로 가득한 인생의 기억과 헐벗은 듯 진실한 내면”을 파헤친다. 『육체노동자』는 아름다움과 파괴, 집착과 애도의 감정이 어떻게 한 사람의 몸과 언어를 변형시키는지에 대한 치열한 기록이자, 규범 바깥에서 말해지는 사랑, 그 해체의 시간 속에서도 여전히 놓을 수 없는 감정에 대한 비문법적인 고백이다." 사랑이라는 말로는 충분하지 않은 관계에 대해 “다만 깨닫게 될 뿐이다. 그녀를 지켜보는 불안과 초조함마저 사랑이라 부를 수도 있으리라는 것을. 크리스틴이 빅토르에게 그랬듯 나 역시 기꺼이 그녀의 ‘명예스럽지 못한 증인’이 될 것임을.” 출판사 측의 소개글을 읽으면 서서히 작품 이해에 가까워진 듯하다. 

저자 갈루아는 1965년에 발표한 『나의 유일한 욕망』 이후 꾸준히 창작활동을 해온 1970년부터 20년간 〈마리 클레르〉, 〈엘르〉, 〈르 피가로〉 등 잡지에서 활발한 문학 비평을 했다. 1986년부터는 페미나 상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이 작품에서 갈루아는 병으로 고통받는 어느 동성애자 빅토르와 그를 사랑하는 여자 크리스틴, 그리고 이 두 사람을 둘러싼 복잡 미묘한 인물들의 관계를 간결하고도 감각적인 문체로 그려낸다. 『육체노동자』는 예민하고 독특한 방식으로 정상 범주 바깥에 자리한 욕망과 여성의 시선을 포착하며, 프랑스 문단에서 클레르 갈루아를 독보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하게 했다고 설명한다. 

사실 독자로서 느낀 감정은 "감정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이 고통스러운 실험"을 고백한다. 독자와 프랑스, 독자와 저자, 독자와 사랑관이 다른 탓인지 매우 난해했다. 그러나 독자 스스로의 선입견을 배제한다면 이 소설은 깊은 사랑의 감정에 대한 적절한 표현일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크다. 한마디로 독자에게 사랑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빅토르는 신경이 서서히 마비되는 병에 걸렸을 뿐 아니라 고집스럽고 신경질적인 성격으로 크리스틴에게 헌신적이고 온전한 사랑을 주지 못하지만, 크리스틴에게 그는 “감당하고 싶은 무게, 살갗을 벗겨내야만 지울 수 있는 아름다운 문신”(〈옮긴이의 말〉) 같은 존재다. 두 사람을 둘러싼 세베로, 라이오넬, 아쉴, 자크 등의 비규범적인 관계는 세간의 시선으로는 쉽게 인정하기 어렵지만, 그들만이 만들어 나가는 복잡한 사랑을 통해 우리는 상징과 은유가 씨실과 날실로 직조된 프랑스 소설의 진수를 만날 수 있다.

빅토르의 죽음을 앞두고, 그가 머물던 장소와 함께 시간을 보냈던 공간을 따라가는 크리스틴의 짧은 여정은 “다시는 만질 수도, 볼 수도 없는 영원한 이별을 향한” 움직임이 된다. 이 여정은 과거와 현재, 사랑과 상실, 욕망과 체념이 끊임없이 겹쳐지는 기억의 궤적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이 소설은 크리스틴이 이른 아침 집을 나선 것으로 시작해, 늦은 밤 목적지인 코르뒤레에 도착할 때까지, 하루 동안의 시간을 따라가면서 두 사람 사이의 10년을 병치시킨다. 살아 있음과 죽음 사이, 관계의 유효성과 무력함 사이, 말해지는 것과 끝내 말해지지 못하는 것들 사이에서 이 이야기는 열린 문턱 위에 선다. “소설의 등장인물들이 빚어 내는 상처투성이 감정들의 파노라마는 감동적이다.”(p.246) “사랑과 배려와 안타까움과 믿음은 물론이고 시기와 원망과 비웃음과 분노까지도 그렇다. 심지어는 죽음으로 가는 길마저 아름답다.”((p.246) 이 소설 『육체노동자』는 사랑을 말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어떤 사랑 소설과도 다르다. 이 작품은 감정의 심연에 침잠한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무엇이 사랑을 사랑이게 하는가? 누군가를 욕망하고 동시에 증오하며, 이해할 수 없으면서도 포기하지 못하는 감정은 무엇으로 설명될 수 있는가? 크리스틴은 그 질문에 답하지 않는다. 대신 질문 자체를 온몸으로 살아낸다. 그녀의 서사는 균질적인 언어로는 번역되지 않으며, 그녀의 고백은 잔혹하리만치 솔직하고, 절망적일 정도로 아름답다. 단지 육체로 겪어야만 했던 어떤 사랑의 방식, 그리고 그것이 남긴 흔적의 무게를 이야기하며, 이 소설은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말한다. 우리는 모두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에서, 여전히 무언가를 감당하고 있는 존재들이라고.

그곳엔 잿빛의 거리도, 도시도, 세간의 쑥덕거림도, 비굴한 타협도, 성가신 그 어떤 것도 없었다. 창백한 흐린 하늘 끝엔 언제나 고운 먼지가 깔린 꼬불꼬불한 작은 길과 푸른 언덕이 끝없이 펼쳐졌다. 타는 듯 대기가 뜨거워지면서 축축한 습기가 몸을 감싸면 우리는 그 길을 달렸다. 그 작은 길은 잿빛 그림자를 드리우는 포도밭과 올리브밭 사이로 구불구불 이어지며 노송나무 숲을 감아 돌았고, 노송나무 숲은 큼직한 돌들로 눌러 고정시킨 붉은 기와지붕과 그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등나무가 자라는 작은 기와 벽을 가벼운 화장이라도 시킨 듯 뿌옇게 만들었다.(p.108~109)


어리석은 일이긴 하지만 내겐 타인들에게 내 삶에 관해 주절주절 떠드는 버릇이 있다. 그러고 나면 언제나 궁지에 몰려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면서도 말이다. 날 잘못 판단하고 있는 그들을 보게 되기 때문이다. 할머니와 빅토르는 닮은 구석이 아주 많다. 우리는 어떻게 손써 볼 수 없는 존재들이다. 우리는 미지의 사람들에게 개인적인 얘기를 털어놓으며 그들을 난처하게 만들면서, 그들의 난처함에 대해선 아무런 걱정도 하지 않는다. 그때 우리는 이미 다른 곳으로 떠나가 있는 것이다. 이것은 증인을 찾아 헤매는 일종의 유희이다. 우리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가지고 훈련을 시키긴 하지만 결코 우리를 속박하지는 않을 그런 증인들을 찾는 유희. 사람들은 우리가 모든 것을 얘기하고 있다고 믿지만, 정작 우리는 아무것도 얘기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경우 진정한 비밀은 슬픔이다. 우리 세 사람은 모두 잘 알고 있다. 전혀 그렇지 않은 척할 뿐이라는 것을.(p.128)


저자 : 클레르 갈루아


1937년에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다. 1965년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1970년부터 1990년까지 20년간 『마리 클레르』 『엘르』 『마리 프랑스』 『르 피가로』 『파리 마치』 등 여러 잡지에서 문학 비평을 집필했다. 또한 페미니상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주요 작품으로 『나의 유일한 욕망』 『양팔 가득 장미꽃을』 『흰 실로 수놓는 소녀』 『예레미야의 밤』 『인생은 소설이 아니다』 『네 개로 조각난 가슴』 『만약 사랑에 관해 이야기하라면』 『위험한 시간들』 등이 있다.


역자 : 오명숙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대학원 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 『시적 모험』 『폭력적인 삶』 등이 있다.














c*****0 2025.05.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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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 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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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도서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문턱이라는 사이 공간에 자리한 사랑의 존재론적 모순에 대한소설인 이 책은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면서 읽게 됩니다.“문은 항상 열려 있거나 닫혀 있는 게 아니다.대부분 두 가지 경우가 공존한다. 그것이 진실이다.”이 책은 병으로 고통받는 어느 동성애자 빅토르와 그를 사랑하는 여자 크리스틴,그리고 이 두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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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도서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문턱이라는 사이 공간에 자리한 사랑의 존재론적 모순에 대한

소설인 이 책은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면서 읽게 됩니다.

“문은 항상 열려 있거나 닫혀 있는 게 아니다.

대부분 두 가지 경우가 공존한다. 그것이 진실이다.”


이 책은 병으로 고통받는 어느 동성애자 빅토르와 그를 사랑하는 여자 크리스틴,

그리고 이 두 사람을 둘러싼 복잡 미묘한 인물들의 관계를 간결하고도 감각적인 문체로 그려내고

있어서 아름다운 작품으로 읽혀집니다.


빅토르의 죽음을 앞두고, 그가 머물던 장소와 함께 시간을 보냈던 공간을 따라가는

크리스틴의 짧은 여정은 '다시는 만질 수도, 볼 수도 없는 영원한 이별을 향한' 움직임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이 여정은 과거와 현재, 사랑과 상실, 욕망과 체념이 겹쳐지는 기억의 궤적을 보여줍니다.

크리스틴이 이른 아침 집을 나선 것으로 시작해, 늦은 밤 목적지인 코르뒤레에 도착할 때까지

하루 동안의 시간을 따라가면서 두 사람 사이의 10년을 병치시키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살아 있음과 죽음 사이, 관계의 유효성과 무력함 사이

말해지는 것과 끝내 말해지지 못하는 것들 사이


사랑을 말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어떤 사랑 소설과도 매우 다르게 읽혀집니다.

무엇이 사랑을 사랑이게 하는가?

누군가를 욕망하고 동시에 증오하며, 이해할 수 없으면서도 포기하지 못하는 감정은 무엇으로 설명될 수 있는가?


단지 육체로 겪어야만 했던 어떤 사랑의 방식, 그리고 그것이 남긴 흔적의 무게

우리는 모두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에서, 여전히 무언가를 감당하고 있는 존재들이라는

생각이 드는 아름다운, 매혹적인, 조금은 쓸쓸한 사랑 소설입니다.


어리석은 일이긴 하지만 내겐 타인들에게 내 삶에 관해 주절주절 떠드는 버릇이 있다. 그러고 나면 언제나 궁지에 몰려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면서도 말이다. 날 잘못 판단하고 있는 그들을 보게 되기 때문이다. 할머니와 빅토르는 닮은 구석이 아주 많다. 우리는 어떻게 손써 볼 수 없는 존재들이다. 우리는 미지의 사람들에게 개인적인 얘기를 털어놓으며 그들을 난처하게 만들면서, 그들의 난처함에 대해선 아무런 걱정도 하지 않는다. 그때 우리는 이미 다른 곳으로 떠나가 있는 것이다. 이것은 증인을 찾아 헤매는 일종의 유희이다. 우리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가지고 훈련을 시키긴 하지만 결코 우리를 속박하지는 않을 그런 증인들을 찾는 유희. 사람들은 우리가 모든 것을 얘기하고 있다고 믿지만, 정작 우리는 아무것도 얘기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경우 진정한 비밀은 슬픔이다. 우리 세 사람은 모두 잘 알고 있다. 전혀 그렇지 않은 척할 뿐이라는 것을.

--- p.128


#육체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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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5 2025.05.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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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노동자]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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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되었습니다] 클레르 갈루아의 육체노동자는 빅토르라는 남자를 사랑하는 한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로, 이 여성이 바로 소설의 화자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체다. 그녀와 빅토르의 주변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의 관계는 매우 묘하다. 빅토르라는 남자를 중심으로 모여있는 이들은 서로가 빅토르와 어떤 관계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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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되었습니다]

 클레르 갈루아의 육체노동자는 빅토르라는 남자를 사랑하는 한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로, 이 여성이 바로 소설의 화자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체다. 그녀와 빅토르의 주변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의 관계는 매우 묘하다. 빅토르라는 남자를 중심으로 모여있는 이들은 서로가 빅토르와 어떤 관계인지 알고 있지만 결코 그 선을 넘지는 않는다. 화자 또한 빅토르를 향한 자신의 욕망을 대놓고 드러내지도 그렇다고 필사적으로 숨기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서로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 보이지 않는 대치 구조는 소설의 분위기를 더욱 기묘하게 만든다.

 소설은 이 관계에서 가장 주요 인물인 빅토르의 죽음 이후 그의 장례식이 있었던 날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화자는 빅토르의 장례식을 치루며 그 간 빅토르와 본인 사이에 있었던 과거의 추억들을 회상한다. 그리고 다양한 주변인들에 대한 기억도 하나씩 끄집어내면서 이들 관계의 모호한 경계는 점점 뚜렷하고 선명해진다. 처음에는 결코 이해하기 어려웠던 이들의 이야기가 어느새 강한 설득력을 지니게 되는데 끝에 가서는 소설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형태의 모든 사랑을 이해하고 온전히 받아들일 수 밖에 없게 된다. 스스로를 이기적이라고 평하면서고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는 화자를 가엾게 느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녀 안의 결핍을 모두가 알기 때문이다. 온전히 채워질 수 없는 무언가를 찾아 끊임 없이 상대를 바꾸는 그녀의 모습이 매우 안타깝다.



k****2 2025.05.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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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노동자 (클레르 갈루아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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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87세를 일기로 세상을 뜨신 클레르 갈루아의 대표작 중 하나입니다. 이 책은 1989년에 프랑스어로 처음 출간되었으며 한국에도 열림원에서 1999년에 번역되었었습니다. 생전에 저희 모친도 꽤 좋아하셨던 작가라서 이렇게 리커버판으로 보니 마음이 새롭습니다.(*책좋사의 소개로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넌 비올라 다 감바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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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87세를 일기로 세상을 뜨신 클레르 갈루아의 대표작 중 하나입니다. 이 책은 1989년에 프랑스어로 처음 출간되었으며 한국에도 열림원에서 1999년에 번역되었었습니다. 생전에 저희 모친도 꽤 좋아하셨던 작가라서 이렇게 리커버판으로 보니 마음이 새롭습니다.

(*책좋사의 소개로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넌 비올라 다 감바 연주자로 위장한 범죄자야." 빅토르가 크리스틴에게 하는 말(p74)입니다. 크리스틴이 관리하는 어장(ㅋ) 속의 물고기 중 하나가 아쉴인데 빅토르는 아쉴이 크리스탄이 펴 놓은 사랑, 아주 이기적이고 파괴적이며 침투적인 사랑의 덫에 걸려들어 죽기 직전이라며, 비올라 다 감바의 현이 아쉴의 목을 조르기 직전이라고 합니다. 목에 줄이 걸려 이제 매듭만 당기면 사람 목숨이 끝날 판인데도 사랑에 빠진 사람은 그걸 모릅니다. 중세에는 지금처럼 팔에 받혀 놓고 연주하는 비올라는 다 브라치오, 다리로 받치는 건 다 감바라고 해서 구별했는데, 다 감바 연주를 보면 마치 뒤에서 악기(여자)를 끌어안는 듯한 자세라서 저런 비유가 나온 듯합니다.
p109를 보면 목줄을 한 개를 끌고 다니는 노인 이야가가 나옵니다. "지팡이를 들었으니, 모든 계산은 끝났다!" 호탕한 선언입니다. 우리는 물건의 거래나 사람 사이의 소통에 있어서 뭔가 내가 손해를 본 듯한 찜찜한 마음이 가시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자신의 입장만 고집하기보다, 객관적으로 냉철하게 따져 보면 상대에게도 일정 배려를 해야 하기에 그 선에서 물러나기도 합니다. 살다보면 이런 이치가 전혀 통하지를 않고 빽빽 소리만 질러대는 미성숙하고 어리석은 인간이 있어서 거의 공포감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빅토르는 원래도 그런 타입이었는지 아니면 몸이 아프고부터 어떤 특별한 통찰이 생겼는지, 냉소적이면서도 상대방의 폐부를 찌르는 말을 곧잘 내뱉곤 합니다. 아직도 아첨꾼, 사면발니, 위선자와 동침하고 있냐는 질문, 크리스틴을 비롯해서 저 비방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지는 아무도 못하나 봅니다. 이 질문이 가능한 건 빅토르의 성적 성향이 헤테로가 아니기 때문이기도 한데, "상대방의 반목을 조장하는 건 모욕과 혜택"이라는 크리스틴의 상황 요약도 그럴싸하게 들립니다
한평생을 속고만 살아온 여자(p143). 세상이라는 게 원래 남자한테만 유리하게 판이 짜인 곳이라서 이 할머니뿐 아니라 누구라도 저런 규정에서 자유롭지는 못합니다. 그런데 크리스틴은 저 사람한테서 패배주의나 비굴함이 아니라 일종의 오만함을 봅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 세상에 사기 친 게 없기 때문에, 누굴 향해서도 눈 똑바로 쳐들고 나 이런 사람이었다고 일갈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할머니가 바라보는 빅토르는 품행방정(p167)의 대명사이지만 과연 그럴지. 빅토르의 본업은 문학 평론인데 할머니는 그에게 호된 평이 나온 신간은 특히 구입하지 않습니다. 평을 곧이곧대로 믿어서가 아니라(그럴 지적 능력이 없습니다), 빅토르에게 당한(?) 책들과 저자한테 미안해서입니다.
빅토르는 현재 병 때문에 물리적으로도 몸이 아프고, 세상과 화해를 못하는 사람이라서 정신적으로도 피곤한 사람입니다. 그래도 그게 숙명이기 때문에 받아들여야 하겠는데, 저는 이 책의 원제 L'homme de peine가 바로 빅토르의 그런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해석했습니다. 크리스틴은 장례차 운전수(p199)가 그럴싸하게 생겼다고 여겼는지(본래 남자를 좀 많이 좋아하는 스타일입니다. 제 생각에는) 그의 관심을 끌기 위해 구태여 말을 건네고 이 과정에서 빅토르를 소재로 삼습니다. 난감한 게, 막상 얘기를 하려고 보니 빅토르에 대해 너무 모릅니다. 살을 붙이고 붙여 이야기를 이어가는데 이게 소설가의 숙명입니다. 언젠가 그녀가 되어야 할.
v*****7 2025.05.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