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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수] 한 사람의 진정성을 느끼다
"[목수] 한 사람의 진정성을 느끼다" 내용보기
사실 처음 이 책에 매료된 건 사진 때문이었다.   나무를 다루는 직업의 목수 이야기이다 보니 나무 사진이 참 많이 실렸는데, 뭐랄까? 본질이 느껴지는 사진이랄까? 결을 느끼게 하는... 자꾸 만지게 되는 그런 사진이다.   사진을 계속 보고 또 보고 만지고 또 만지곤 했다. 사진이 나에게 말을 거는 것 같았다.   그리곤 지인께 책을 선물받았다.   이 책은 바쁜 지하철
"[목수] 한 사람의 진정성을 느끼다" 내용보기

사실 처음 이 책에 매료된 건 사진 때문이었다.

 

나무를 다루는 직업의 목수 이야기이다 보니 나무 사진이 참 많이 실렸는데,

뭐랄까? 본질이 느껴지는 사진이랄까?

결을 느끼게 하는... 자꾸 만지게 되는 그런 사진이다.

 

사진을 계속 보고 또 보고

만지고 또 만지곤 했다.

사진이 나에게 말을 거는 것 같았다.

 

그리곤 지인께 책을 선물받았다.

 

이 책은 바쁜 지하철 안에서 읽는다든지

화장실에서 읽기엔 좀 미안한 책이다.

아주 잠깐이라도 짬을 내서

바른 자세로 경건하게 봐야 할 것 같은 그런 책이다.

 

역으로 말하면 삶을 들여다보게 하고

침잠해서 내면을 보게 해주는 그런 책이다.

 

책의 내용이 그렇다기보다는

글을 쓴 저자의 삶이,

그리고 그 글과 삶을 담은 사진이 그렇게 만든다.

 

그 삶을 함께 느끼고 호흡하기 위해서는

하던 일을 잠깐 멈추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신의 시간의 일부분을 할애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기꺼이' 그렇게 할 수 있게 된다.

 

사진과 글이 너무 조화로운 책이랄까?

아주 마음에 드는 책이다.

두고두고 읽고 싶은.

 

저자인 신응수씨는 중요무형문화재 제 74호 대목장이라고 한다.

최원식-조원재-이광규를 잇는 당대 유일의 전통 궁궐 목수시란다.

 

숭례문 공사부터 시작해 불국사, 수원 장안문, 경주 안압지, 창경궁,

구인사 조사전, 경복궁, 흥례문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대형 복원 사업들의 거의 대부분은 그의 손을 거쳤다고 한다.

 

이런 분들은 삶 자체가 역사고 전설이다.

존경을 할 수밖에 없다. 경이를 표하고.

 

암튼 이런 저자가 책을 통해서 하는 이야기는 크게 두 가지이다.

나무에 대한 것과 집 짓는 일에 대한 것.

 

그런데 그 속에 삶이 모두 담겨 있다.

 

글들은 차와 같이 맑고 향기롭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거들먹거리거나 잘난 척하지 않는다.

 

'내가 왕년에 말이야~'식의 이야기는 전혀 없다.

그는 오로지 '나무'와 '집 짓는 일'에만 미친 사람이다.

그러나 그 열정은 다른 사람들이 화상을 입게끔 거북하게 뜨거운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흡입되게 따뜻하고 부드럽다.

따뜻한 온돌방의 아랫목같은 책이랄까?

 

글 속으로, 책 속으로 빠져든다.

 

아, 우리 산엔 이런 나무들이 자라는 구나.

집을 만들기 위해서 이런 과정들이 필요하구나.

우리 한옥은 이런 식으로 지어지고, 이런 구조로 되어 있구나.

 

눈을 반짝거리며, 모든 잡생각은 배체한 채 집중해서 읽게 된다.

그러다 사진이 나오면 손바닥으로 결을 느낀다.

 

아, 참 좋다.

따뜻한 욕조 속에 몸을 푹 담갔을 때처럼

몸도 마음도 편안해진다.

 

 



c*****g 2009.07.09.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목수는 나무 한 그루를 구하는 마음으로 천 년을 살기에.....
"목수는 나무 한 그루를 구하는 마음으로 천 년을 살기에....." 내용보기
2008년 2월 숭례문 화재사건이 일어났다. 그이후 숭례문의 복원에 쓰일 목재를 찾는 일이 있었는데, 강원도 삼척에서 수령이 오래된 금강소나무를 찾아냈고, 벌목행사가 있었다. 신판고사가 있고, 벌목을 할 때에 '어명이요'라고 외치는 것을 TV를 통해서 볼 적이 있다. 그 일을 담당했던 사람이 '목수'의 저자인 신응수이다. 신응수는 전통적인 궁궐, 사찰 복원의 장인들인 최원식-조원
"목수는 나무 한 그루를 구하는 마음으로 천 년을 살기에....." 내용보기

2008년 2월 숭례문 화재사건이 일어났다. 그이후 숭례문의 복원에 쓰일 목재를 찾는 일이 있었는데, 강원도 삼척에서 수령이 오래된 금강소나무를 찾아냈고, 벌목행사가 있었다. 신판고사가 있고, 벌목을 할 때에 '어명이요'라고 외치는 것을 TV를 통해서 볼 적이 있다. 그 일을 담당했던 사람이 '목수'의 저자인 신응수이다.

신응수는 전통적인 궁궐, 사찰 복원의 장인들인 최원식-조원재-이광규를 잇는 우리나라 유일의 궁궐과 사찰을 짓는 도편수이며 역사 건축가로 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 대목장이다

전통 궁궐을 복원하기 위해서는 고건축에 쓰이는 목재를 찾는 일이 중요한데, 우리나라의 소나무가 가장 좋다. 소나무를 찾으러 가는데는 바람도 두려워 해서는 안되고, 산행도 두려워 해서는 안된다. 좋은 소나무는 깊은 산중, 사람들이 찾기 힘든 곳에 있기 때문이다. '길을 버려야 쓸만한 나무를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소형카메라조차도 가지고 가는 것이 짐이 될 정도로 깊은 산이기에 물통조차 가지고 가지 않는다.

저자는 나무를 찾아 떠난 길에서 죽은 나무를 보고 서글픈 마음에 나무의 밑둥을 가만히 두드려 주는 그런 마음씨를 가지고 있다.

'목수는 나무 한 그루를 구하는 마음으로 천 년을 살기에....' (P11)

 

좋은 나무를 발견하여 건축물의 한부분으로 쓰여진다면 그 나무는 나무의 수명을 다하고도 천 년을 더 사는 것이 아닌가?

나무들도 인간처럼 주어진 수명이 있다. 소나무의 수령은 500년이지만 그런 나무를 만나는 것은 힘들고, 400년정도의 나무를 만나기도 쉽지가 않다.

일제 강점기에 좋은 소나무들이 벌목되어 일본으로 건너갔기에 깊은 산중에서도 수령이 오랜 나무를 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닌 것이다.

혹자는 몇 백년된 나무를 벌목하는 일이 자연파괴가 아닌가 하지만, 집짓기에 쓰이는 나무들은 수명이 다한 나무들을 사용한다.

나무에게도 이렇듯 생이 있고, 그런 나무를 통해 자연의 이치를 인간들은 배우는 것이다.

나무는 다 같은 나무라고 생각할 지 모르겠으나 수종에 따라 쓰임이 다르고 수종별 특색이 있다.

또한, 나무는 나무의 生, 결, 향, 빛깔, 굽이, 옹이가 각각 다른다. 그야말로 자연이 빚어낸 다양한 조화를 나무들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이다.

'나무의 지도'라고 할 수 있는 나이테는 나무가 어떻게 자랐는지, 얼마나 자랐는지 등을 알려주는데, 사람의 경우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많은 경험을 거친 사람이 더 세상을 잘 이해할 수 있듯이, 나무도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서 촘촘하게 번진 나이테가 나무를 깎아 놓았을 때  그 결이 최고로 아름답다.

 

앞에서도 썼듯이 수령이 오랜 나무를 벨 때는 '어명이요'라고 3번 외친다. 이것은 나무의 원혼을 달래주기 위한 조상들이 마음이 담겨 있는 것이다.

또한,나무찾기- 벌목- 산판고사- 원목운반- 먹긋기- 대패질- 대자귀길의 모든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이런 과정의 이야기는 생소하면서도 궁금했던 것들일 것이다.

16살에 목수의 길로 접어 들어서 50년의 세월을 좋은 소나무를 찾아서 그리고 고건축물을 짓고, 궁궐 등을 복원하는 역할을 담당했던 저자 자신의 이야기도 들려준다.

나무도 나무나름대로 쓰임이 다 다르다. 기둥에 쓰이는 나무, 대들보로 쓰이는 나무 등.....

곧은 나무가 필요한 부분이 있고, 구부러진 나무가 필요한부분이 있는 것이다.

구부러진 나무는 그대로, 곧은 나무도 그대로....

각각 맡은 역할이 있는 것이다.

 

 

 이 역시 사람사는 이야기와 같지 않은가?

고건축물을 보면 다양한 부분들이 있는데,그 부분에 관한 설명과 함께 거기에 쓰이는 나무들의 역할과 어떤 나무가 적합한지까지 설명해 준다.

'나무를 다루는 일이든, 다른 어떤 일이든 어느 정도 경지에 이르면 사람 다루는 일과 통하는 것이 세상 돌아가는 이치'라고 이야기 할 정도로 나무와 인간은 너무도 닮아 있다. 그리고 우리들은 나무에게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목수 신응수'로 궁궐을 복원하는 일에 자부심 하나로 평생을 살아 온 것이다. 목수일의 즐거움, 괴로움은 모두 자신이 목수이기에 따라온 일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목수로서 하는 일은 우리의 문화재를 복원하는 일이며, 우리 궁궐들을 차근차근 복원 보수해 나가는 일, 그것이 새로운 시대의 주춧돌을 놓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나는 우리집 짓는 목수 신응수요'

이 말 한마디가 신응수가 자신의 하는 일에 얼마나 자부심을 느끼며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말이다.

나무와 집짓는 일에 대한 이야기이라서 좀 딱딱하고 무거운 이야기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으나 나무에 관한 이야기를, 자신의 일에 대한 이야기를 쉽고도 진솔하게 써내려 간다.

그래서 나무를 통해서 인간의 모습을, 신응수의 일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서 독자들 자신을 되돌아 보게 하는 책이다.

그리고, 나무에 관한, 집짓기에 관한 사진들이 함께 수록되어 있어서 읽는 재미가 더 있다.

사진은 서원씨의 작품으로 나이테의 부드러운 결에서 부터 벌목, 운반작업, 집짓기 도구, 집의 각부분의 사진 등이 실려 있고 사진밑에 그 장에서 이야기했던 내용을 간추려 정리해 놓았다. 그리고 때론, 사진이 필름 형태 그대로여서 신선한 느낌도 준다.

                                   

 

 

한 개인의 이야기라기보다는 전통을 잇는 '장인'의 나무사랑과 자신의 일에 대한 자긍심이 담겨 있는 의미있는 책이다.

n******5 2009.11.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