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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사고를 일으키는 의사들, 대니엘 오프리 지음
"의료 사고를 일으키는 의사들, 대니엘 오프리 지음" 내용보기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현대 의학은 기술적 진보를 통해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지만, 여전히 환자 안전과 의료 서비스 질에서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30년간 현장에서 활동한 내과 의사이자 뉴욕대 의과대학 교수인 대니엘 오프리는 그의 책 <의료 사고를 일으키는 의사들>에서 이러한 의료계의 어두운 면을 정면으로 다루며, 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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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현대 의학은 기술적 진보를 통해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지만, 여전히 환자 안전과 의료 서비스 질에서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30년간 현장에서 활동한 내과 의사이자 뉴욕대 의과대학 교수인 대니엘 오프리는 그의 책 <의료 사고를 일으키는 의사들>에서 이러한 의료계의 어두운 면을 정면으로 다루며, 의료 사고의 원인을 개인의 실수가 아닌 시스템의 실패로 규정한다. 그의 분석은 만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는 현 의료계의 기술적 해결책을 넘어 의료계 전반의 문화적, 구조적 변혁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우리나라와는 또다른 문제점을 많이 지니고 있는 외국의 사례이지만 많은 시사점을 이야기 해 주고 있어, 재미있게 읽었다.

오프리가 지적하는 현재 의료 시스템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엄격한 위계질서와 이로 인한 소통의 단절이다. 프로노보스트가 언급한 "모든 병원에서 환자들이 서열 때문에 죽는다" 는 이 문제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의료진 간의 수직적 관계는 하급자가 상급자의 판단에 의문을 제기하거나 잠재적 문제를 지적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 이러한 위계 문화는 여러 층위에서 문제를 야기한다. 경험이 풍부한 간호사나 다른 의료진이 의사의 결정에서 오류를 발견하더라도 이를 직접적으로 지적하기 어려운 분위기를 조성한다. 의사들 사이에서도 전문 분야나 경력에 따른 암묵적 서열이 존재하여 자유로운 의견 교환을 저해한다. 또한 환자와 의료진 사이의 권력 불균형으로 인해 환자가 자신의 증상이나 우려사항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의료 실수의 또 다른 중요한 원인은 의료진의 인지적 편견이다. 오프리는 인종적 편견과 성차별적 이중 잣대가 진단과 치료 과정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구체적으로 분석한다. 이러한 편견은 의료진이 자각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환자 평가에 영향을 미치며, 특정 집단의 환자들이 부적절한 치료를 받을 위험을 높인다. 특히 응급실이나 외래 진료에서 시간 압박 상황에서는 이러한 편견이 더욱 강화된다. 의료진은 제한된 시간 내에 빠른 판단을 내려야 하는 압박감 속에서 첫인상이나 기존의 고정관념에 의존하게 되고, 이는 오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 또한 의료진의 과도한 자신감과 불확실성에 대한 거부감은 추가적인 검토나 다른 의견을 구하는 것을 방해한다.

현대 의료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는 의료진의 극심한 업무 과부하로도 나타난다. 만성적인 인력 부족과 과도한 환자 부담은 의료진이 각 환자에게 충분한 시간과 주의를 기울이기 어렵게 만든다. 이러한 상황에서 의료진은 생존 모드로 일하게 되며, 협업이나 심층적 사고보다는 당면한 업무 처리에만 집중하게 된다.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의 도입은 표면적으로는 효율성을 높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의료진이 환자와의 직접적인 소통보다 컴퓨터 화면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만드는 역설적 결과를 낳았다. 의사들은 진료 시간의 상당 부분을 서류 작업과 데이터 입력에 소비하며, 이는 환자와의 관계 형성과 정확한 진단에 필수적인 대화 시간을 단축시킨다. 여기에 현재의 의료 수가 체계는 의료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저해하는 구조적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오프리가 지적하듯이, 동료와의 상담, 추가적인 환자 추적 관찰, 심층적인 진단 검토 등 환자 안전에 필수적인 활동들은 별도의 보상을 받지 못한다. 이러한 경제적 구조는 의료진이 양적 진료에 집중하게 만들고, 질적 개선을 위한 시간 투자를 어렵게 한다. 특히 미국식 의료 시스템에서는 진료량과 수익이 직결되는 구조로 인해 의료진이 더 많은 환자를 더 빠르게 진료하도록 압박받는다. 이는 환자 한 명당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을 제한하고, 결과적으로 진단의 정확성과 환자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악순환을 만든다.


오프리가 제시하는 해결책의 핵심은 의료계 문화의 근본적 변화이다. 그가 강조하는 "지적 겸손"은 의료진이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불확실성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의미한다. 이는 기존의 의사 중심적, 권위주의적 문화와는 정반대되는 접근법이다. 진정한 협업 문화 구축을 위해서는 여러 조건이 선행되어야 한다. 먼저 다양한 직급과 전문 분야의 의료진이 동등한 입장에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보복이나 불이익에 대한 두려움 없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안전한 소통 채널이 필요하다. 또한 실수나 오류를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는 대신 시스템의 문제로 접근하는 관점의 전환이 요구된다. 의료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는 환자와 의료진 간의 소통 방식도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오프리는 환자와의 대화를 "가장 중요한 진단 도구"로 규정하며, 이를 위한 충분한 시간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현재의 진료 환경에서는 의료진이 전자의무기록 작성에 치중하느라 환자와의 직접적인 소통이 소홀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환자가 적극적으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고, 의료진의 온전한 관심을 요구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의료진은 기계적인 체크리스트 작성을 넘어 환자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이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오프리가 주목한 덴마크의 의료 사고 접근법은 시스템적 개선의 좋은 사례를 제공한다. 덴마크 모델의 성공 요인은 높은 사회적 신뢰와 협력 문화에 기반한다. 의료 사고가 발생했을 때 개인을 처벌하는 대신 시스템 개선에 집중하고, 모든 이해관계자가 투명하게 정보를 공유하며 재발 방지를 위해 협력한다. 이러한 접근법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회 전반의 신뢰 문화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환자와 가족은 의료진을 상대로 무분별한 소송을 제기하기보다는 건설적인 해결책 모색에 참여하고, 의료진은 실수를 은폐하기보다는 투명하게 공개하여 시스템 개선에 기여해야 한다. 의료 서비스 개선을 위해서는 환자의 적극적 참여도 필수적이다. 오프리는 환자가 단순한 치료의 대상이 아니라 의료팀의 중요한 구성원이라고 강조한다. 환자는 자신의 증상과 우려사항을 명확하게 전달할 권리와 의무를 가지며, 의료진의 설명을 이해하고 치료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특히 환자는 의료진이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거나 소통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 이를 정중하면서도 확실하게 지적할 권리가 있다. 이는 개인의 권익 보호를 넘어 전체 의료 시스템의 질적 향상에 기여하는 행위이다. 문화적 변화와 함께 실질적인 자원 투입도 필요하다. 오프리가 지적하듯이 진정한 협업과 질적 의료 서비스를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 공간, 인력이 확보되어야 한다. 만성적인 인력 부족과 과도한 업무 부담 하에서는 아무리 좋은 의도와 시스템이 있어도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다. 특히 의료 수가 체계의 개선을 통해 질적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이루어져야 한다. 동료 상담, 환자 추적 관찰, 다학제 협력 등 환자 안전과 직결되는 활동들이 경제적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어야 진정한 변화가 가능하다. 의료진의 지속적인 교육과 성찰도 시스템 개선의 핵심 요소이다. 기술적 지식의 업데이트뿐만 아니라 의사소통 기술, 문화적 감수성, 편견 인식 등에 대한 교육이 정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의료진이 자신의 진료 과정을 정기적으로 돌아보고 개선점을 찾을 수 있는 시스템적 지원이 필요하다.
오프리의 분석이 보여주는 것은 의료 사고와 시스템의 문제가 단순히 기술적 해결책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최첨단 의료 기기와 정보 시스템도 결국 인간이 운영하는 것이며, 따라서 인간적 요소에 대한 깊은 이해와 배려 없이는 진정한 개선이 불가능하다. 의료는 본질적으로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기반한 활동이다. 환자의 고통과 두려움을 이해하고, 의료진 간의 진정한 협력을 통해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의료의 근본 목적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혁신과 함께 문화적, 제도적 변화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오프리가 제시하는 비전은 모든 참여자가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하는 인간 중심의 의료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지만, 의료계의 모든 구성원이 각자의 위치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의료 시스템의 진정한 성공은 최첨단 기술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배려에서 출발한다는 것이 오프리가 전하는 핵심 메시지이다.
p****r 2025.06.18.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의료 사고를 일으키는 의사들》 다니엘 오프리
"《의료 사고를 일으키는 의사들》 다니엘 오프리" 내용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의료사고라는 것은 있으면 안 되는 일이지만 우리 주변에서도 일어나는 일입니다.의사가 의학적인 지식을 가진 전문가이긴 하지만 완벽한 신의 능력을 가진 존재는 아니기에 실수나 의료사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이 책 《의료 사고를 일으키는 의사들》은 의사가 말하는 의료 사고에 대해 알아봅니다.의료 실수에 관련된 자료는 끊임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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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의료사고라는 것은 있으면 안 되는 일이지만 우리 주변에서도 일어나는 일입니다.

의사가 의학적인 지식을 가진 전문가이긴 하지만 완벽한 신의 능력을 가진 존재는 아니기에 실수나 의료사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 책 《의료 사고를 일으키는 의사들》은 의사가 말하는 의료 사고에 대해 알아봅니다.

의료 실수에 관련된 자료는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고 1년에 약 9만 8천 명이 의료 실수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산합니다.

이렇게 많은 의료 사고로 의료계가 이런 실수들을 검토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질병률과 사망률 회의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부정적인 의료 결과에 대한 공식적인 평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료 실수는 발전 과정에서 어쩔 수 없는 단순한 부산물로 간주되었습니다.

모든 문제는 의료 연구가 끊임없는 진전을 이어 감에 따라 저절로 해결될 일입니다.

의료 실수를 줄이고 환자의 안전을 개선하기 위한 시도들에거 우리는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시스템을 전체적으로 검토해야 하고 단편적인 노력으로는 딱 그만큼의 성과만 얻을 수 있는 법입니다.

환자가 의료 시스템과 접촉하는 동안 일어나는 일은 모두 기록되어야 합니다.

의료 기록이라고도 불리는 차트는 환자의 긴 의료 여정에 담긴 연대기입니다. 여기서 환자는 그동안 받아 온 모든 약물 치료와 검사 등이 들어가 있습니다.

의사와 간호사는 환자의 현재 상태와 치료 계획 등이 포함된 경과 기록을 작성하고 그 연속적인 문서의 마지막 항목은 사망 시각이 될 것입니다.

기록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그에 부응하기 위해 우리의 의료 행위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l*****0 2025.07.0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의료기술 발달과 무관한 사소한 실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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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의료 사고를 일으키는 의사들대니엘 오프리의 사회비평서인 이책 <의료사고를 일으킨 의사들>은 책임 있는 의료행위 중심에는 여전히 인간적이고 정서적인 관계로 이어져 있음을 강조한다. 제 아무리 의료기술이 발전했다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의사의 처치에 도움을 줄 뿐이라는 점이다. 1863년에 나이팅게일이 했다는 말 “병원이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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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의료 사고를 일으키는 의사들


대니엘 오프리의 사회비평서인 이책 <의료사고를 일으킨 의사들>은 책임 있는 의료행위 중심에는 여전히 인간적이고 정서적인 관계로 이어져 있음을 강조한다. 제 아무리 의료기술이 발전했다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의사의 처치에 도움을 줄 뿐이라는 점이다. 1863년에 나이팅게일이 했다는 말 “병원이 지켜야 할 첫 번 째 요건이 환자에게 해를 까지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면, 어쩌면 이상한 원칙처럼 보일 수 있을 것이다.” 당연한 것이 왜 이상하게 보일까?, 

의료과오, 의료실수는 미국의 전체 사망원인 중 세 번째라는 주장이 실린 <영국의학저널> 기사의 진위를 묻는 이메일 한 통에서 시작된 “의료실수”라는 화두, 지은이는 의료 과오는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시스템화된 의료계에서 어떤 연유로 발생하는 것일까? 실제 사망원인의 순위보다는 왜 무감각할까에 초점을 맞춘다. 실제 순위는 알 수 없다. 자동차 사고로 죽는 사람이 더 많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영국의학저널에 실린 논문의 저자인 마틴 마카리와 인터뷰를 했다. “사망원인을 정확히 집어내기란 쉽지 않은 일”로 모든 사망원인은 추정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며, 과학적으로도 완벽하지 않다. 


인기 미국 드라마 <하우스>의 주인공 괴팍한 의사 하우스는 질병의 원인을 찾아내는 데 온 신경을 집중한다. 이른바 진단의학이다. 인간에 대한 예의와 존엄이 바탕에 깔려있고, 첨단 의료 장비 역시 사람이 다루는 것, 의사는 실력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애정”과 “진심”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 책의 관점은 “예방 가능한 위해의 범위”를 다루며, 의료과오 즉 실수에 관한 감수성을 높이라고, 매일 같이 죽어 나가는 환자만 보고 살면, 무덤덤해질 법도 하지만,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을 보면, 결코 무덤덤해질 수 없다. 어찌 보면 의료현장의 딜레마이기도 하지만, 책 구성은 17장이며, 1장 ‘점보제트기 추락 사고’에 빗대어 미국에서 일어나는 의료과오 사건이 매일 점보제트기 한 대 반씩 추락한 셈이라고 말하면서 “실수를 범하는 것은 인간이다.”라는 리프의 주장은 꽤 자기 고백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대중의 생각과 달리 이는 조사연구의 결과가 아닌, 여기저기에서 나온 자료를 취합한 정도에 불과했다고 지은이는 지적한다. 이 대목은 아주 중요하다. 의료과실이, 실수가 이른바 오진율이 50%에 이른다는 점을 두고 의사도 인간이어서라고 달리 해석될 여지가 있지만, 문제의 초점은 여기서 말한 “실수”의 원인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사망보다는 예방 가능한 위해의 범위가 넓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예방 가능한 실수와 예방 가능한 죽음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점보 비행기 한 대 반분이 의료과오로 사망한 것인가? 정말로 의사의 실수 때문에 죽은 것일까?, 여기에 대해서는 누구도 자신 있게 답하지 못한다. 




예방가능했던 위험한 상황과 사례들


마치 의사 한 개인이 게을러서 아니면 의학적 처지에 관한 지식이 부족해서, 기구를 잘못 다뤄서, 서투른 수술을 해서라고 생각하기 쉬울지도 모른다. 의학 기술이나 기구는 만능이 아니다. 늘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있다. 지은이가 지적하는 점도 바로 이 대목이다. 의료실수를 논하는 장면은 다양한 각도에서 전개될 수 있다. 사망사고에 관한 의료과실 여부를 따지는 민사손해배상 사건에서 의료과오의 입증과 그 전환이라는 측면도 있고, 의료과실에 따른 형사소추의 면제, 의료과실의 판단 여부를 다루는 전문가집단 등 “의료실수를 일으킨 의사들”을 주제로 다룰 수 있는 다양한 접근이 존재한다. 하지만, 지은이는 의료실수에 이르는 과정에서 의사들의 태도를 눈여겨보고 있다. 환자와 의사의 일 대일의 구도가 아니라 의료시스템과 스태프의 조화(협업체계)를 도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의료서비스는 공급하는 자와 받는 자 사이의 일방통행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런 기본적인 구조가 정립되지 못한 채, 의료진의 수직구조와 환자를 대상화하고, 기술발전의 가져온 기술맹신, 거기에 사소한 오타 같은 사소한 실수가 한데 모여 의료실수로 이어지는 것이다. 하인리히 법칙처럼 사망 같은 커다란 의료 사고가 발생하기까지 적어도 29번의 아찔함을 경험했을 것이고, 300번의 미세한 징후가 있었을 것이다. 간호사가 환자를 수시로 돌보지 않아서 찰나에 벌어지는 급한 상황 발생, 전문가 주의가 빚어낸 과신, 협진으로 함께 의견을 모으면 충분한 예방 가능했던 위해의 사례들, 


의료실수, 또 하나의 원인 "주요 관계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


환자가 메이저 병원, 이른바 Big 병원을 찾는 이유는 최고의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믿음과 그 병원의 평판에 기댄 “신뢰” 때문이다. 그러다가 사소한 의료실수로 위험 상황에 놓이게 되면 배신감을 느낀다. 지은이의 표현대로 의학은 사망률과 고통을 줄이는 데는 일정한 기여 수준을 넘어 엄청난 발전을 했지만, 치료가 “위해”가 된다는 점에 관해서는 극히 무신경하기에 상당수의 질병이 예방만으로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놓치고 만다. 그러기에 의료실수와 환자 안전 문제를 함께 놓고 논의를 전개하는 것이다. 왜 의료실수가 일어나는가를 여러모로 분석했는데, 그중 하나가 “주요 관계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을 들고 있다. 하루 회진 오전, 오후, 잠깐 들러 상태가 어떤지 물어보고 챠트를 보면서 지시대로 잘 이해되는지만 확인하고 지나가는 의사와는 달리 일하는 시간 동안에 수시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는 간호사, 하지만 이들 역시도 담당한 환자들이 있기에 환자 가족에게 무슨 일이 있으면 알려달라는 당부를 하고 떠난다. 오롯이 병실에는 환자 가족과 지인만이 있을 뿐, 의학지식이 없는 비전문의 환자 가족이나 지인이 환자의 상태를 두고 이러저러하다고 말을 할 때, 전문가들은 그들 말 속에 담긴 신호를 포착해야 하지만, 그냥 귓등으로 흘러넘기고 만다. 지인 중에 전문가가 있더라도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겠지만, 남의 땅에 와서 감 놔라 배 놔라 참견하느냐는 태도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의료 사고” 발생 메커니즘은 뛰어난 의술도, 과학도 아닌 사소한 실수에서 비롯되고, 환자와 그 가족과 의사, 의료진 사이의 원활한 소통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더 큰 무언가를 막을 수 있는 예방에 방점을 둔다. 사망률과 사망원인에 모두 정신이 팔렸을 때, 사망에 이르지 않도록 예방했던 모든 처치와 행동은 통계에는 잡히지 않는다. 결과에만 주목할 뿐, 사망으로 연결되지 않은 실수는 가볍게 다뤄진다. 하지만, 이렇게 가볍게 다루다 보니 의료실수가 끊이지 않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m****h 2025.07.0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의료 사고를 일으키는 의사들] 안전한 의료 시스템이 의료 사고 최소화 지름길
"[의료 사고를 일으키는 의사들] 안전한 의료 시스템이 의료 사고 최소화 지름길" 내용보기
<북유럽 서평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이 책 『의료 사고를 일으키는 의사들』은 표제어는 사뭇 도발적이고 충격적이다. 표제어로만 봐서는 의사들의 실수나 과실로 환자가 오히려 더 큰 고통을 당하거나 심지어 사망에 이르는 피해를 받는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내부 고발자의 폭로성 발언이나 양심 선언일 것 같다는 느낌도 있다.
"[의료 사고를 일으키는 의사들] 안전한 의료 시스템이 의료 사고 최소화 지름길" 내용보기


<북유럽 서평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이 책 『의료 사고를 일으키는 의사들』은 표제어는 사뭇 도발적이고 충격적이다. 표제어로만 봐서는 의사들의 실수나 과실로 환자가 오히려 더 큰 고통을 당하거나 심지어 사망에 이르는 피해를 받는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내부 고발자의 폭로성 발언이나 양심 선언일 것 같다는 느낌도 있다. 저자 대니엘 오프리는 뉴욕 대학교 의과 대학 교수로 일하며 뉴욕 벨뷰 병원에서 25년 간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현직 의사다. 현직 의사가 의료진의 실수로 사망하는 숫자가 전체 미국인 사망자의 3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충격적 사실을 접하는 순간을 적었다. 책의 첫 문장은 "이게 정말 사실인가요?"로 시작한다. 저자에 따르면 2016년 어느 봄날 오후 비컨 출판사(이 책의 출판사)의 편집자가 저자에게 '믿을 수 없다'는 메일을 보내왔다. 메일에는 〈영국 의학 저널〉에 소개되며 여러 주요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한(동시에 의료계에 건전한 비평을 불러일으킨) 한 기사가 첨부되어 있었다.* 이 기사는 의료 실수가 미국의 전체 사망 원인 중 세 번째라고 결론을 내리고 있었다.

"정말?" 당황스러울 정도로 저자는 답변이 궁했다고 털어놓는다. 반신반의했다. 의료 실수가 정말 유방암이나 뇌졸중, 알츠하이머병, 고통사고, 당뇨병, 폐렴 같은 병을 제치고 3위라고? 저자는 미국에서 가장 큰 병원 중 하나인 밸뷰 병원에서 25년째 일하는 내과 전문의로서 오늘날 의료계에서 행하는 나름 합당한 한 단면을 보고 있다고 말한다. 21세기 '선진' 사회에 만연한 비만이나 당뇨병, 심장병, 고혈압, 암 같은 질병으로 고통받는 수많은 환자를 만났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덧붙인다.

따라서 만약 의료 실수가 세 번째로 높은 사망 요인이라면 저자 역시 수시로 그런 사례를 접했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데 생각이 미친다. 지인이나 가족을 통해 이야기를 듣지 않았을까? 심장병과 암에 이어서 세 번째로 마치 출근부에 도장을 찍듯이 빈번하게 사람을 죽인다면, 의료 실수는 저자가 의료 현장에서 일상적으로 겪는 일 중의 하나가 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저자는 판단한다. 

* M. A. Majary and M. Daniel, 「Medical Error-the Third Leading Cause of Seath in the US,」 British Medical Journal(BMJ) 353

저자는 이날 이후 이 문제에 대해 천착한 듯하다. "의료 사고는 정당한 의학적 치료의 〈부작용〉이었을까? 아니면 명백한 부주의로 인한 결과였을까? 의료 실수 때문에 출혈이나 신부전, 혈전을 겪는 환자들은 어떤가? 얼마나 많은 환자가 치료 과정에서 위해를 당했을까? 일이 잘못되었을 때 의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의료 사고를 일으킨 의사들은 소송을 통해 징계받았는가? 환자들은 충분한 보상을 받았는가? 소송하지 못한 환자들은 어떻게 되었는가? 의료 실수를 줄이고 환자의 안전을 개선하기 위해 무엇을 더 해야 할까?" 온갖 생각이 떠오른다.

책에 따르면 의료 실수에 관련된 자료는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다. 1년에 약 4만 4,000명에서 9만 8,000명이 의료 실수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산하는 의료 협회의 1999년 최초 보고서부터 1년에 25만 명 이상이 상망한다고 주장하는 〈영국 의학 저널〉의 분석에 이르기까지, 마치 의료 실수 때문에 공중 보건에 비상사태가 초래되기 직전인 것처럼 보일 정도다. 설령 수치가 완전히 정확하지 않더라도ㅡ이들 보고서는 방법론에 문제가 제기되었다ㅡ연구자들은 의료 실수가 발생하는 빈도가 절대 낮지 않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자료가 틀렸을까? 아니면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일까?"

저자는 '세 번째 사망 원인'이라는 주장이 어쩌면 과장된 표현일 수 있지만 어쨌든 의료 실수를 둘러싼 공개된 통계와 현장에서 일하는 임상의들의 경험 사이에는 명백히 커다란 틈이 존재한다. 게다가 일상적인 환자들의 경험도 방식은 다르나 통계 자료와 견해를 달리한다. 깊은 생각과 고민 끝에 현역 내과 의사로서, 그리고 때때로 환자가 되기도 하는 한 사람으로서 저자는 이 문제의 진상을 밝혀야 할 의무감을 느꼈다고 고백한다. "공식적인 자료에 근거한 추론과 내가 경험하는 현실은 완전히 상반되어 보였다. 즉 둘 중 하나는 틀린 주장을 펴고 있다는 뜻이었고, 나의 목표는 누가 틀렸는지 알아내는 것이다."(p.13)

이 책은 앞서 언급한 이러한 질문에 대해 원인과 해결책을 찾으며, 크게 두 가지 비극적인 의료 사고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현대 의료 체계에서 반복되는 가장 가혹한 실수의 희생자인 '제이'와 '글렌'은 각각 급성 골수 백혈병과 화상 진단을 받았지만 그 과정에서 의사의 잘못된 진단, 간호사의 미온적인 대응, 그리고 감염 합병증을 비롯해 중환자실이나 대형 병원으로 빨리 이송하지 못한 점 등 각 단계별 의료 실수들이 점점 합쳐져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되는 엄청난 의료 사고로 이어진다. 문제는 그 이후에도 심각하다. 서로 책임을 전가하려는 의사들뿐 아니라 병원 측도 제대로 된 정보를 유족에게 전달하지 않는다. 남편과 아빠를 잃은 이 두 가족은 의료 소송에만 5년 이상이 걸렸다. 이들의 이야기는 의료 실수의 복잡성에 더해서 언제든 의료 실수가 일어날 수 있음을 전형적으로 보여 준다. 

저자 오프리는 제이와 글렌의 사례 외에도 다른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그가 해부하는 의료 사고는 거의 눈에 띄지 않는 실수부터 참혹한 의료 재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우리 의료 시스템은 현재도 완벽하고, 앞으로도 항상 완벽하겠지만 저자는 예방 가능한 위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하며 이 주제가 오늘날의 의학적 담론에 활력소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모두 17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점보제트기 추락 사고」 2장 「불확실의 바다」 3장 「진단과 누락」 4장 「발열」 5장 「진단적 사고(思考)」 6장 「추락」 7장 「공식적으로」 8장 「죽음이 남긴 것」 9장 「시간에 쫓겨서」 10장 「편견」 11장 「법정에서 봅시다」 12장 「더 나은 방법이 있을까?」 13장 「답을 찾아서」 14장 「우리 뇌에 맞추어」 15장 「심판」 16장 「환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17장 「바로잡다」 등이다. 의료 지식이 높은 독자들은 제목만 보면 내용의 전개가 대략 짐작할지도 모르지만 일반 독자들은 제목만으로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종잡기 어렵다. 의료 실수는 그 틈을 파고들기도 한다. 

의료 실수로 인한 '사망'은 의료 실수 때문에 피해를 보는 환자들의 일부 사례에 불과하다. 의료 실수 때문에 출혈이나 신부전, 혈전을 겪는 환자들은 어떤가? 사망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이런 부작용은 매우 심각한 위해다. 여기에 더해서 이제는 진단 실수와 진단 지연도 의료 실수로 간주되면서 '예방 가능한 위해'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p.25) 

의료계가 의료 실수를 검토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M&M이라는 친숙한 이름으로 잘 알려진 '질병률과 사망률 회의'는 지난 한 세기 동안 의료계와 함께해 왔다. 질병률과 사망률 회의는 과거에도, 그리고 현재에도 부정적인 의료 결과에 대한 공식적인 평가를 제공하고 있다고 저자는 밝힌다. 하지만 의료 실수를 분석하는 과정에 우리 '의료계 영웅'들의 견고한 개인주의가 스며들면서 무엇이-더 흔하게는 '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는지 파악하고, 그 부분을 개선하는 방식이 보편적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의료 실수는 발전 과정에서 어쩔 수 없는 단순한 부산물로 간주되는 정도였다는 주장이다. 모든 문제는 의료 연구가 끊임없는 진전을 이어감에 따라 저절로 해결될 일이었다고 결론을 내린 듯하다. 

이에 따라 의료 피해에 대한 고찰이 의료 연구의 활발한 분야가 아니었다는 점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의료계의 연로한 기득권층은 고귀한 의술-대규모로 진행되는 과학적 연구로 강화된-이 의료계의 성스러운 직무에 모범적이라는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오히려 이런 맹점을 가장 먼저 지적한 사람들은 사실상 전공의들이었다. 저자는 이들 전공의들의 노력은 의료 사고 대안의 틀만 갖춰진 채 지속적인 연구가 명맥만 이어왔을 뿐 적극적인 노력은 없었다는 주장으로 이해된다. 

저자에 따르면 1980년대에 이르러서야 연구자들은 비로소 대대적으로 의료 피해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들의 시선은 실질적으로 환자의 안전을 향해 있지 않았고, 아직은 그런 용어조차 만들어지 않은 상태였다. 그보다는 미국의 의료 실수 실패를 파악하기 위함이었다. 의사들이 소송을 통해 징계를 받았는가? 환자들은 늘어난 의료비를 감당할 만큼 금전적으로 충분한 보상을 받았는가? 소송하지 못한 환자들은 어떻게 되었는가? 이와 같은 의문들은 답을 얻을 수 없었다. 이후 문제에 대해서는 피해자든 실수한 의사든, 병원 측이든 더 이상 관심을 갖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이런 문제들을 엄밀하게 조사한 최초의 연구 중 하나는 하버드 의료 행위 연구였다*고 한다. 연구자들은 1984년에 만 1년 동안 뉴욕주에 있는 51개의 병원을 조사했다고 저자는 밝힌다. 저자는 당시 하버드 연구자들은 치부가 공개되더라도 그들 병원이 있는 매사추세츠주가 아닌 뉴욕주의 문제로 비치기를 바랐던 것으로 추측한다. 그들은 무작위로 3만 121개의 차트를 선별했고, 그들이 치료 과정에서 의도되지 않은 상해로 규정한 이상 반응 횟수를 기록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입원 치료의 3.7퍼센트가 의료 상해로 드러났고 그중 14퍼센트는 치명적이었다는 것.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뉴욕주의 모든 거주자에게 적용한다면 1984년 한 해에만 병원 치료의 결과로 거의 10만 건에 달하는 의료 상해(1만 3,451명의 사망자와 2,550건의 영구 장애를 포함하여)가 발생했음을 의미한다고 저자는 추산한다.

해당 연구자 중 한 명인 소아외과 의사 루치안 리프는 환자들을 상대로 자행되는 엄청난 규모의 위해에 큰 충격을 받았다. 이에 따라 그는 외과용 메스를 내려놓은 채 이러한 자료를 연구하는 데 남은 경력을 바쳤다고 저자는 설명하고 있다. 

1994년 리프는 의료 실수 연구의 초점을 기존의 의료 소송 체계가 아닌 의료 행위를 전반적으로 더 안전하게 만드는 목표로 재설정하는 중대한 논문을 발표한다. 리프는 우선은 자료 수집 단계에서 상해를 입힌 실수뿐 아니라 모든 실수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었다. 의료 전문가들은 실수가 환자의 상해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안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리프의 논문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는 의료 실수가 일반적으로 개인의 실패뿐 아니라 시스템의 실패에서 기인한다는 내용이었다. 즉 의료 실수의 직접적인 원인이 간호사가 잘못된 약을 투약하는 사례처럼 사실상 인간의 행위인 경우에도 우리는 언제나 그와 같은 실수를 가능하게 만든 시스템상의 중첩된 오류를 발견할 수 있었다는 점을 증거로 내세웠다. 원인을 찾아들어가서 의료 실수의 범위가 의사의 잘못으로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간호사 등 의료진 모두에게 실수의 범위를 늘려 잡은 것이다. 이렇게 간호사의 실수가 있었음을 확인했다면 단순히 간호사의 실수로만 그치지 않고, 왜 간호사가 그런 사소한 실수를 했는지에 대한 근무 환경과 시스템까지도 모두 실수의 범주에 포함시킨다는 말이다. 리프는 이 같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실수는 인간보다 시스템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프는 의료 사고의 범주를 넓히면서 유명한 말도 남겼다. "인간은 실수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전제하기보다 실수하지 않을 거라고 전제하는" 의료 체계의 근본적인 실수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한 점이다. 

* T. A. Brennan et al., 「Incidence of Adverse Events and Negligence in Hospitalized Patients-Results of the Harvard Medical Practice Study I,」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324(1991): 370~376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현대 의료 체계에서 반복되는 가장 가혹한 실수의 희생자인 제이와 글렌의 경우를 철저하게 조사하고 연구하면서 이 책에 그 과정을 밝히고 있다. 결코 적지 않은 분량의 책을 쓴 것은 저자의 노력의 결과물인 것이다. 저자는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며 확증으로 단언할 수 있는 것을 찾아들어가 대안까지 제시하는 현직 의사로서의 면모도 보여준다. 이에 앞서 객관적 연구 자료를 통해 의료 실수를 줄이고, 이를 위해 어떤 시스템이 갖춰져야 하는지까지 제시하고 있다. 서두에 독자가 느꼈던 의료 실수의 객관적 자료와 통계를 바탕으로 수많은 고민과 생각의 결과를 하나씩 하나씩 찾아들어가 정확하게 문제점을 짚어내 대안까지 제시하는 모습은 의학이 왜 과학인지, 과학이지만 그들의 능력을 왜 인술(仁術)이라고 하는지 공감할 수 있다. 


의료 소송은 완벽과 거리가 멀다. 관련 비용과 수고, 엄중함 때문에 의료 실수를 겪은 환자 중 오직 소수만이 선택하는 방법이다. 심지어 의료법도 일관성이 거의 없다. 배심원이 다르면 비슷한 사건이라도 얼마든지 상반된 결과가 나올 수 있으며, 환자에 대한 배상금도 그때마다 막대한 차이를 보인다. 이외에 자기방어적 의료 조치ㅡ실제든 망상이든 간에 소송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의사들이 시행하는 모든 추가적인 검사와 치료ㅡ라는 부작용도 존재한다.(p.305)


저자 : 대니엘 오프리(Danielle Ofri, MD)


오늘날 의료계에서 가장 중요한 목소리를 내는 내과 의사 중 한 명으로, 의사와 환자 사이에 존재하는 유대감과 장벽에 대해, 그리고 무엇보다 의사들이 그들의 권한과 한계를 이해하는 방식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 뉴욕 대학교 의과 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교 의과 대학원에서 약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뉴욕 대학교 의과 대학 교수로 일하며 뉴욕 벨뷰 병원에서 20년 넘게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감정이 의료에 가하는 영향에 관해 연구와 저술을 이어 오며 의사의 감정이 의료에 미치는 영향을 파헤친 『의사의 감정』을 발표했다. 또한 『벨뷰 문학 평론』의 창립자이자 편집장으로 활동하며 『뉴욕 타임스』,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 『랜싯』에 정기적으로 글을 쓰고 있다. 의학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뛰어난 공헌으로 미국 의학 작가 협회로부터 맥거번상을, 골드 재단으로부터 국가 휴머니즘상을 받았다. 미국 여러 의과 대학과 레지던트 과정에서 그의 책과 글을 교육 과정에 활용하고 있으며 특히 『외래 의학을 위한 벨뷰 가이드』는 최고의 의학 교과서상을 수상했다. 〈의료 실수〉라는 만연한 문제의 원인을 능숙하게 진단한 『의료 사고를 일으키는 의사들』에서는 모든 환자가 이해할 수 있는 체계적 분석을 넘어서 의료 서비스를 정상화하는 방법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역자 : 고기탁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를 졸업하고, 펍헙 번역 그룹에서 전문 번역가로 일한다. 옮긴 책으로 앤드루 솔로몬의 『부모와 다른 아이들』, 에번 오스노스의 『야망의 시대』, 프랑크 디쾨터의 인민 3부작인 『해방의 비극』, 『마오의 대기근』, 『문화 대혁명』, 토마스 프랭크의 『민주당의 착각과 오만』, 헨리 M. 폴슨 주니어의 『중국과 협상하기』, 윌리엄 H. 맥레이븐의 『침대부터 정리하라』, 캐스 R. 선스타인의 『TMI: 정보가 너무 많아서』, 『동조하기』 등이 있다.












c*****0 2025.07.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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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사고를 일으키는 의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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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도 문제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발달된 정보의 공유, 인터넷의 대중화로 인해 더 쉽게 부각되는 면도 있는 영역일 것이다. 책에서는 의료 및 의학 분야에 대해 전반적으로 진단하며 관련 관계자인 의사와 환자들에 대해서도 종합적인 관점에서 다루고 있어서 이를 통해 몰랐던 부분을 새롭게 배울 수도 있을 것이다. <의료 사고를 일으키는 의사들> 의사라는 직업적 사명감과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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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도 문제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발달된 정보의 공유, 인터넷의 대중화로 인해 더 쉽게 부각되는 면도 있는 영역일 것이다. 책에서는 의료 및 의학 분야에 대해 전반적으로 진단하며 관련 관계자인 의사와 환자들에 대해서도 종합적인 관점에서 다루고 있어서 이를 통해 몰랐던 부분을 새롭게 배울 수도 있을 것이다. <의료 사고를 일으키는 의사들> 의사라는 직업적 사명감과 책임감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현실에서 이를 무시하며 개인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의사들도 적지 않고 이로 인한 사회적 물의나 문제의 발생 등의 경우 생각 이상으로 큰 피해를 주고 있다는 점도 책을 통해 접하며 생각해 보게 된다.


물론 미국 사회의 모습과 문화, 의료 관련한 시스템적인 부분으로 평가할 수도 있지만 이는 우리의 현실과 일상으로도 충분히 나타날 수 있고 이를 통해 우리가 마주한 의료 관련한 시스템이나 제도적인 부분, 그리고 문화적인 요소의 경우 그들과 우리는 어떤 점이 다른지 등도 읽으며 판단해 보게 된다. <의료 사고를 일으키는 의사들> 그만큼 사회적인 관점에서도 매우 예민하면서도 중요한 주제일 것이며 이를 관리해야 하는 주체들의 경우 어떤 형태로의 접근과 판단을 내려야 하는지도 고려해 보게 된다. 














<의료 사고를 일으키는 의사들> 실수라고 하기에는 치명적일 수 있고 고의적으로 이를 방치하거나 자신의 사익을 위해 활용한다면 범죄, 그 이상의 제재나 처벌이 필요한 영역일 것이다. 물론 여전히 해당 분야를 신뢰하며 많은 분들이 일상에서도 쉽게 활용하고 있지만 계속되는 실수나 부정적인 요소로 인해 예전보다는 그 의미가 많이 변질되었다는 점도 읽으며 느끼게 된다. 또한 의사들의 현실적인 모습도 알아 볼 수 있고 관련한 시스템의 정착과 관리가 왜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중요한지도 함께 접하며 느낄 수 있어서 긍정적으로 다가오는 부분도 많은 책이다.


해당 분야의 경우 기술적 발전으로 인해 가장 많은 혜택을 받은 영역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도덕이나 윤리, 양심 등의 가치 판단이 절대적이며 인간다움의 참된 의미에 대해서도 느낄 수 있어서 해당 분야를 잘 모르는 분들도 가벼운 마음으로 접하며 많은 부분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의료 사고를 일으키는 의사들> 책의 저자는 어떤 형태로 자신의 경험담과 이야기, 그리고 비판적 사고를 통해 해당 문제에 대해 전하고 있는지, 또한 이를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어떤 형태의 가치 판단을 통해 접하며 더 나은 방식으로 생각해 나가야 하는지도 함께 접하며 알아 볼 수 있을 것이다. 책을 통해 접하며 생각해 보자. 







m**********m 2025.07.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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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사고를 일으키는 의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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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의료사고를 일으키는 의사들>은 병원이 더 이상 절대적인 안전지대가 아님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저자 대니엘 오프리는 진료 현장에서 마주한 다양한 의료사고 사례를 통해 환자와 가족이 어떤 과정을 겪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진단의 지연, 환자 상태에 대한 경시, 이송 판단의 실기 등 사고로 이어지는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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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의료사고를 일으키는 의사들>은 병원이 더 이상 절대적인 안전지대가 아님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저자 대니엘 오프리는 진료 현장에서 마주한 다양한 의료사고 사례를 통해 환자와 가족이 어떤 과정을 겪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진단의 지연, 환자 상태에 대한 경시, 이송 판단의 실기 등 사고로 이어지는 원인은 단 하나가 아니라 여러 요인이 누적되면서 발생합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사건들 역시 단순한 실수가 아닌 복합적인 구조적 문제를 반영합니다.


특히 저자는 의료사고가 발생했을 때 의료진이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를 면밀히 다룹니다. 실수 인정보다는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는 일이 많고 환자 가족은 명확한 설명조차 듣지 못한 채 오랜 시간 소송을 겪게 됩니다. 환자를 진심으로 대하려는 의료인의 노력까지 무너뜨릴 수 있는 환경이라는 점에서 시스템적 개선이 시급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단순히 병원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가 함께 고민해야 할 주제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책은 의료사고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려는 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실수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방법, 의료진이 실수를 통해 배우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조건에 대해서도 설명합니다. 이는 의료인을 비난하기 위한 책이 아니라 의료환경 전반을 개선하기 위한 제안서에 가깝습니다.


무엇보다 <의료사고를 일으키는 의사들>은 단순한 의학 전문서가 아닌 환자와 의료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전문적인 내용을 쉽게 풀어냈고 실제 사례를 통해 의료 현실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진료실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어떻게 한 사람의 삶 전체를 흔들 수 있는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은 그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k*******1 2025.06.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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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사고를 일으키는 의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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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행위라는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순간에 환자는 '을'이 될 수밖에 없다. 엄마와 함께 대학 병원을 다닌 지 5년이 넘어가지만 진료실에 들어가면 세상 공손한 자세로 의사에 말에 경청하게 된다. 지금 병원에 오기 전 초기 진료를 했던 병원에서 사고가 있었다. 검사를 위해 주입한 약물 때문에 엄마의 심장이 멈췄던 적이 있었다. 바로 옆에 있던 간병인 덕분에 빨리 조치를 취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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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행위라는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순간에 환자는 '을'이 될 수밖에 없다. 엄마와 함께 대학 병원을 다닌 지 5년이 넘어가지만 진료실에 들어가면 세상 공손한 자세로 의사에 말에 경청하게 된다. 지금 병원에 오기 전 초기 진료를 했던 병원에서 사고가 있었다. 검사를 위해 주입한 약물 때문에 엄마의 심장이 멈췄던 적이 있었다. 바로 옆에 있던 간병인 덕분에 빨리 조치를 취할 수 있었지만 병원과 의사에 대한 신뢰도는 급격하게 떨어졌다. 더 전문적인 처치와 관리를 위해 상급 병원으로 전원을 요청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환자가 의사를 찾아 병원 문을 두드렸을 땐 절대적인 믿음으로 접근한다. 그렇기에 무언가 잘못되었을 때 느끼는 상처는 상상을 초월한다. 현역 내과 의사인 저자는 이러한 의료 사고의 진상을 분석하고 의료 서비스를 정상화하는 방법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의료 기술은 점점 발전하고 있지만 의료 사고 소식은 끊이지 않는다. 기술의 문제일까 부주의의 문제일까. 저자는 의료 사고가 개인의 실수보다는 시스템의 문제라 지적한다. 미국 의료계의 경우 인종적, 성차별적 편견과 인력난 등이 겹쳐 의료 실수가 계속된다고 말한다. 자신의 경험과 타인의 경험을 통해 의료 사고의 원인을 파악하고 개인과 의료계가 직면한 문제를 정면으로 보여준다.


미국 전체 사망 원인 중 의료 실수가 세 번째를 차지한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더구나 의료 사고로 환자들이 소송을 제기했을 때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의료 사고를 일으킨 의사들에게 내려진 징계는 너무나도 가볍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면 하지 않아도 될 실수가 자꾸만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들의 실수를 줄이고 환자의 안전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전면적인 인식의 변화가 필요할 것이다.


특히 이 책에 소개된 사례 중 제이와 글렌의 비극적인 이야기는 읽는 내내 분노를 자아냈다.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지만 의사와 간호사의 미온적인 대응과 잘못된 진단, 감염 합병증과 미숙한 처치 등은 그저 재앙이었다. 이후 서로 책임을 전가하려 하고 유족에게 제대로 정보를 제공하지도 사과하지도 않는 태도가 남 일 같지 않았다. 


아찔했던 경험을 통해 의료 사고는 누구에게나 벌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늘 기억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의대 입학 정원 문제까지 이어지면서 우리 의료계도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다. 짧은 진료시간, 부족한 병상과 인력, 환자들의 기대치 등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의료진들 또한 지쳐가고 있는 현실이다. 완벽에 완벽을 더한 의료 시스템 안에서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관계를 이룰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이 필요할 때다. 

비록 <실수>를 저지른 것은 인간이었지만 그 이면에는 실수를 가능하게 만든 무수한 시스템의 실패가 존재한다.

p. 249


#의료사고를일으키는의사들 #열린책들 #도서리뷰 #서평단

YES마니아 : 로얄 n******0 2025.06.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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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이 유발하는 의료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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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사고를 일으키는 의사들 - 대니엘 오프리 / 고기탁 번역 / 열린책들#서평단 ‘의료사고’라는 예민한 주제를 제목에 쓰면서 표지도 수술실을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수술포로 덮은 표지라 어떤 얘기를 하고 있을지 너무 궁금했고 간호학을 전공했고 병원에서 일할때도 많이 듣고 겪었던 일이기도 해서 서평단 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의료사고, 의료실수 어떤 단어로 표현하든 긍정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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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사고를 일으키는 의사들 - 대니엘 오프리 / 고기탁 번역 / 열린책들
#서평단 

‘의료사고’라는 예민한 주제를 제목에 쓰면서 표지도 수술실을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수술포로 덮은 표지라 어떤 얘기를 하고 있을지 너무 궁금했고 간호학을 전공했고 병원에서 일할때도 많이 듣고 겪었던 일이기도 해서 서평단 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의료사고, 의료실수 어떤 단어로 표현하든 긍정적일 수는 없는데 아~주 과거부터 시작해서 환자안전에 대해 신경쓰게 된 계기와 의료사고로 인해 가족을 잃은 두 가족의 이야기, 내과의사인 저자가 실제 임상에서 진료를 보는 과정에서 있었던 일들과 보호자로서 병원을 방문했을 때 겪은 일, 그리고 이런 의료사고를 막기 위해서 사회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우리는 또 어떤 것을 할 수 있을까. 그야 말로 의료사고에 대해 다룰 수 있는 건 거의 다 다루고 있는 책이다.

제목은 ‘의료사고를 일으키는 의사들’ 이지만 사실 의사에게 권한이 많은 만큼 책임이 많아서 그렇지 병원내에서 사고로 연결되는 그 실수에는 모든 의료진들이 연결되어 있을 수 밖에 없고 의료사고를 유발하게 하는 ‘시스템’의 문제이기도 해서 그런 전체적인 이야기를 볼 수 있다.

미국과 우리의 상황이 조금 다르다는 것을 감안하고 읽었는데 누구의 편을 들자는 것이 아니라 일하면서 봐왔던 현실들과 지금이 크게 다르지 않아보였다. 일단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일을 하기 때문에 실수는 없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고 실수가 생기면 보고보다 쉬쉬하며 축소하기 바쁘기 때문에.

이 책에서 소개된 사연 중에 아내가 응급실 간호사로 경력이 짧지 않지만 입원한 남편의 상태에 대해 의료진들에게 얘기했지만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고 여러번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결국 남편이 사망한 케이스가 있었다. 그런데 사실 나도 의료사고가 없길 바라지만 내가 환자든, 보호자든 의료사고를 당하지 않는다고 장담 할 수는 없다. 그리고 의료사고가 발생했다고 해서 병원을 상대로 이길 수 있다?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 아닐까 하는 무력감도 있다. 어떻게 조직적으로 사건을 축소,은폐하기 위해 애쓰는지를 봐왔기 때문에.

과학이 많이 발전해서 의학의 수준도 많이 높아졌지만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실수는 생길 수 밖에 없다. 다만 그 실수가 수습가능 한 실수일 수도 있고 눈덩이처럼 불어나서 누군가에게 큰 해를 끼치거나 누군가에게 죽음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것이 문제다. 

결국 우리는 의료사고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큰 실수가 되지 않도록 실수를 빠르게 인정하고 수습하고 재발방지에 초점을 두는 것이 최선이라고 책에서도 얘기를 하고 나도 그렇게 생각을 하는데… 이게 남의 일이고 사소한 실수일때는 고개를 끄덕끄덕 할 수 있다가도 나와 가까운 사람 혹은 나의 목숨이 걸린 실수라고 생각하면 사실 … 쉽지가 않은 부분이라… 

다른 나라의 사례가 나오는데 그 중 덴마크에서는 의료사고에 대해 스스로 보고 한 것으로는 법적인 증거로 사용하거나 처벌할 수 없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정말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생각한다면 이게 맞는 방법인데 피해를 입은 가족의 입장은 또 다르지 않나 싶어서… 복잡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결국은 의료진들이 실수를 적게 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데 의료진의 처우개선부터 emr을 비롯한 시스템을 사용자의 편의에 맞게끔 맞춰나가야 하는데 이 모든 것이 결국 또 돈 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에😅 무엇하나 정말 쉽지가 않은데…. 

그래서 곰곰히 생각해보면 우리는 돈보다 사람의 목숨이 더 중요하다고 말 하면서 병원 운영에서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의료를 좀더 공적인 영역으로 끌어와서 손익 계산보다 목숨에 더 가치를 두는 방향으로 가지 않으면 크게 개선되기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다.

책에는 보호자로서 병원에 있게 된다면 이런 것들을 해달라는 부분도 있었지만 의료진이 여유가 없어서 보호자가 하는 말을 잘 들을 수 없다면 그런 것이 소용이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결과적으로 의료사고를 줄이려면 시스템 전반을 손봐야 할 것 같았다.

읽으면서 마음이 좀 무겁기도 했고 그럼에도 자신의 얘기를 솔직하게 해준 사람들 덕분에 가감없이 의료사고에 대해 읽으면서 생각할 수 있는 기회였다.

a****7 2025.06.2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의료사고의 방법과 해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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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간적인 실수, 복잡한 시스템 비뚤어진 권위, 끝없는 피로 속에서 '왜 사고가 반복되는가'를 성찰하는 철학적 질문을 품고있다. 읽는 이로 하여금 '완벽함'을 요구하기보다, 실패를드러내고 그것을 토대로 배우는 겸허함의 중요성을일깨워준다. 녹색 수술복 사이로 뚫려 있는 책 표지의 구멍처럼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진실을 들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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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간적인 실수, 복잡한 시스템 비뚤어진 권위, 

끝없는 피로 속에서 '왜 사고가 반복되는가'를 

성찰하는 철학적 질문을 품고있다. 

읽는 이로 하여금 '완벽함'을 요구하기보다, 실패를

드러내고 그것을 토대로 배우는 겸허함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녹색 수술복 사이로 뚫려 있는 책 표지의 구멍처럼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진실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우리는 실수할 수 있지만, 외면해선 안된다》

의료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용서, 그리고 변화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있다.
c****n 2025.06.2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의료 사고를 일으키는 의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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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최근 의료사고로 많은 문제들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 의료수준은 세계 최고이며 대부분의 의사는 유능하고 성실하며 도덕적이라 하는데 이러한 사고는 왜 반복해 일어나는가. 어떻게 하면 사고를 방지해 소중한 생명과 건강을 지킬 수 있을까. 의료사고 문제는 해당 의사와 환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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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최근 의료사고로 많은 문제들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 의료수준은 세계 최고이며 대부분의 의사는 유능하고 성실하며 도덕적이라 하는데 이러한 사고는 왜 반복해 일어나는가. 어떻게 하면 사고를 방지해 소중한 생명과 건강을 지킬 수 있을까. 의료사고 문제는 해당 의사와 환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이고 그 정도 또한 심각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하며, 예방에 대한 의지를 가져야 한다.

한편 의사는 ‘무엇보다 환자에게 해를 끼치지 말라’는 히포크라테스 선서처럼 치유를 위해 자신에게 몸을 맡긴 그리고 자신이 도움을 주려던 환자에게 오히려 피해를 주는 상황을 용납해서는 안 되며, 그로 하여금 사고를 당하지 않을까를 염려하게 해서도 안 된다. 의료과정에서 환자의 안전을 보장하고 환자에게 안전에 대한 신뢰를 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여러 원인으로 땅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이 책은 뉴욕 대학교 의과 대학 교수이자 뉴욕 벨뷰 병원에서 30년 가까이 환자들을 돌보는 대니엘 오프리 박사가 의료 사고는 정당한 의학적 치료의 〈부작용〉이었을까? 아니면 명백한 부주의로 인한 결과였을까? 의료 실수 때문에 출혈이나 신부전, 혈전을 겪는 환자들은 어떤가? 얼마나 많은 환자가 치료 과정에서 위해를 당했을까? 일이 잘못되었을 때 의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의료 사고를 일으킨 의사들은 소송을 통해 징계받았는가? 환자들은 충분한 보상을 받았는가? 소송하지 못한 환자들은 어떻게 되었는가? 의료 실수를 줄이고 환자의 안전을 개선하기 위해 무엇을 더 해야 할까? 등 질문에 대해 원인과 해결책을 찾으며, 크게 두 가지 비극적인 의료 사고를 중심으로 여러 사례와 연구를 바탕으로 환자의 인간적 존엄성과 안전을 집중 조명하고, 만연한 의료 피해를 최소화할 효과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의료 사고는 환자가 아무리 주의를 해도 일어날 수 있다. 병원은 생명을 살리는 곳이기도 하지만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곳이다. 의료 사고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병원이 병을 만든다’는 말은 틀린 말이 아니다. 우리는 주변에서 대수롭지 않은 질병이나 간단한 수술을 받다가도 죽거나 불구가 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축농증(부비동염) 수술을 받기 위해 병의원을 찾았다가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해 사망하기도 한다. 간단한 성형 수술 도중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해 숨지는 경우도 있다. 의료 사고는 불가항력적인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개는 의료진의 실수나 오진, 부주의, 의사소통 부재, 시스템 오류 등의 결과로 생긴다. 따라서 의료 사고는 충분히 예방 가능한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의료 실수로 인한 〈사망〉은 의료 실수 때문에 피해를 보는 환자들의 일부 사례에 불과하다고 하면서 의료 실수 때문에 출혈이나 신부전, 혈전을 겪는 환자들은 사망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이런 부작용은 매우 심각한 위해다. “이제는 진단 실수와 진단 지연도 의료 실수로 간주되면서 〈예방 가능한 위해〉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p.25)고 말했다.

이 책은 의사 에릭 토폴이 추천하는 대로 의료 실수의 원인을 능숙하게 진단하며, 모든 환자가 이해할 체계적 분석을 넘어서 의료 서비스를 정상화하는 방법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므로 의료 사고를 당한 자들과 의료 소송을 앞두고 있는 분들이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한다.

k*****6 2025.06.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