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신은 물질의 힘을 이긴다는 해설 그대로 이 한 권의 책을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난생처음 접한 작가의 생소한 역사소설..아, 감동이었다. 단지 네로가 로마의 황제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이토록 포악한 군주일 줄이야. 한마디로 미치광이 같았다. 그가 정직하고 합당한 정치를 펼 수 없었던 것은 진드기처럼 붙어 제 목숨 부지하려고 혀로 거짓을 놀리고 비틀어진 황제를 더욱 부추기기만 하는 간신들의 영향이 컸다. 악덕 군주의 무지한 백성들. 간신들의 음해로 네로 황제는 악랄하게 기독교도 박해를 자행한다. 정결한 몸과 마음으로 그리스도를 모시는 리디아와 그녀의 아름다운 외모에 반했다가 기독교도로 교화하여 이젠 그녀의 맑은 영혼을 사랑하게 된 비니키우스. 모두 숭고하고 아름다웠지만 네로의 신하이자 비니키우스의 삼촌인 페트로니우스의 인생철학은 확고 부동하며 외로운 마라톤 주자처럼 보여 가슴이 찡했다. 현실 그대로의 향락을 즐겼지만 정신만은 부패하지 않고 자신의 가치관에 대해 신념을 가졌다. 또한 조카 비니키우스에 대한 애정도 깊고 네로 황제나 주위의 간신들과 사뭇 달랐다. 책을 읽으며 네로의 잔학함과 광대같은 모습은 참으로 놀라웠다. 네로 황제가 정말 저런 인물일까. 억지 반으로 펼쳐든 책이었으나 참으로 소장 가치있고 값진 책이란 생각이 든다. |
| 미리 밝혀두건데, 난 기독교가 아니다. 초기 기독교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대서사극이다. 로마의 젊은 청년 귀족과 리디아에서 잡혀 온 포로 신분의 왕녀 사이에서 싹트는 사랑을 그리 작품이다. 기독교를 목숨처럼 알고 있는 리디아와 그져 하나의 잡교에 지나지 않다고 믿는 그가 그녀의 사랑을 얻는 과정이 그려진다. 로마의 화려하고 부패된 삶의 모습과, 폭군으로 잘 알려진 네로, 그의 아내 포피아 왕후, 그리고 청년의 삼촌이자 처세에 능한 정치인 베르도뉴스. 일련의 인물들을 보면서 그들 각자가 가진 역할과 행동에 연민을 품게 된다. 네로는 왜 폭군일 수 밖에 없고, 베르도뉴스는 왜 스스로 목숨을 끊는지.. 기독교를 소재로 다루었고,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그건 단지 소재일 뿐이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모든 것을 덮을 수 있는 것-사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