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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 세상 이야기 - [보행 연습]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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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 세상 이야기<보행 연습>을 읽고  여기, 시간을 목숨처럼 아끼는 외계인이 있습니다. 육식파답게 인간을 먹고 살며 타인의 목숨을 아낄 생각 따위는 하지 않습니다. 고향 행성에서 전쟁이 일어나 지구로 피란한지도 어느덧 15년이 지났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고, 지구상의 거의 모든 것들을 먹어보니 인간만큼의 별미를 찾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는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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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 세상 이야기
<보행 연습>을 읽고


  여기, 시간을 목숨처럼 아끼는 외계인이 있습니다. 육식파답게 인간을 먹고 살며 타인의 목숨을 아낄 생각 따위는 하지 않습니다. 고향 행성에서 전쟁이 일어나 지구로 피란한지도 어느덧 15년이 지났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고, 지구상의 거의 모든 것들을 먹어보니 인간만큼의 별미를 찾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는 말합니다. 인간동물이든 비인간동물이든 모두 고기와 다를 바 없다고, 인간과 다른 동물들의 관계처럼 (비)인간동물은 피식자이고 자신은 포식자일 따름이라고요.
  그런데 말입니다. 그가 식인을 하는 과정이 말 그대로 전위적이라 할 만합니다. 남자 혹은 여자로 변신하여 데이팅 어플에서 만난 이성과 성관계를 가진 뒤 상대를 잡아 먹고 남은 것들은 집으로 가져와 냉장(때로는 냉동) 보관하니까요. 여기서 흥미롭게도 그가 자기 본연의 모습이 아니라 인간의 몸(짓)을 구현하는 데에 많은 공을 들이고 또 애쓴다는 것입니다. 인간과 다른, 그러니까 인간의 기준에서 바라볼 때 괴물의 형상으로 인간을 사냥하면 사람들 눈에 쉽사리 띄어서 마음대로 행동하는 데 여러 제약과 위험을 감수해야 함을 그는 모르지 않았습니다. 고민을 거듭한 끝에 선택한, 일종의 적자생존으로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간의 몸으로 개조한 후 즉시 사냥에 나설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마치 아기가 태어나 걸음마를 배우듯 그 역시 '보행 연습'을 해야만 비로소 인간으로 보일 수 있고, 표면적일지언정 얼마간의 사람 대접도 기대해 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본래 세 개의 다리를 가진 그가 인간처럼 두 다리로 서서 걷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고 토로합니다. 특히 평지가 아닌 계단(을 그는 자신의 천적으로 여길 정도입니다)을 오르내리는 일은 생존의 성패를 가르기 때문에 그는 사냥터, 아니 목적지를 향할 때 지하철을 애용하면서 체력을 비축합니다.
  아울러 지하철 안팎뿐 아니라 지하철과 아파트 곳곳에 설치된 계단에서 마주하게 되는 치한이나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사람들이 그의 몸과 마음에 가하는 고통에 대해서 연신 하소연합니다. 여차저차해서 천신만고 끝에 성관계를 마치면 그가 게걸스러우면서도 개그스럽게 식사를 하는데, 어째서인지 머리카락만큼은 소화가 안되어 욕지기를 참지 못합니다. 외국인이 오랜 시간 동안 우리나라에서 살면 한국어에 능통해지듯 인간 세계에서 적지 않은 세월을 보낸 외계인답게 분탕질 해대며 한바탕 욕설도 서슴지 않습니다. 

어쩌다 작은 행복도 온전히 누리지 못하게 됐을까요. 행복한 순간에 어쩌자고 행복을 망치는 불길한 생각을 하게 됐을까요.(84쪽)

  얼핏 보면 그저 성욕과 식욕에 굶주리고 욕을 입에 달고 사는 외계 생명체로 여겨질지도 모르나,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서면 그가 성관계 후에 무조건 식사하는 것도 아님을 발견하게 됩니다. 한 여자와 1년 동안 교제하며 관계욕을 그러내는 대목에서 어쩌면 그의 욕망과 허기는 타자와의 관계맺음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즉 관계의 배고픔을 해결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처럼 삶의 고통을 잊고 수고로움을 떨쳐버리려는듯 발버둥치는 그에게서 다른 소설이나 영화에서 만났던 외계인들과 다른 개성을 발견하고, 심지어 어떤 장면에서는 대리만족마저 느끼는 제가 낯설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아차, 하마터면 그의 이름을 깜빡할 뻔 했군요. 스스로를 '무무'라는 애칭으로 부르는데, 그를 쭉 지켜본 저에게는 '무무(無務)'로 읽혔답니다. 힘들이지 않고 인간을 섭취할 수 있음에도 구태여 힘 없는 인간으로 연기하며 어떻게든 삶을 이어나가려고 했으니까요. 문득 무무가 하나의 '사람'으로 지구라는 '장소'에서 '환대'를 받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듭니다. 인간도 날마다 삶이라는 무대 위에 올라 사람다움을 연기하는 존재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무무는 '외계'인이 맞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똑같은 기준에 꼭맞는 혹은 비슷하게라도 그 기준에 맞추려는 무리(라 쓰고 '우리'라 읽어야겠죠)가 사는 세계의 바깥에 서 있다가 그 안으로 들어오고자 노력하는 것처럼 비친 까닭입니다.
  이상으로 깜짝발랄과 끔찍발광의 경계를 넘나드는 외계인 무무의 <보행 연습>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며, 의도하지 않았지만 '태어난 김에 지구 여행' 중인 그가 훗날 (현재 집으로 둔갑한) 비행선에 연료를 가득 채워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젊은작가 #보행연습 #돌기민 #은행나무
이달의 사락 k*****o 2025.07.13.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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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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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종종 책을 읽을 때 다음 문장으로 곧바로 넘어가지 못하고 읽었던 문장을 반복적으로 읽고 또 읽을 때가 있다. 그건 거의 책을 읽기 시작할 때 나타나곤 하는데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이렇게 느닷없이 별다른 준비없이 책을 읽겠다고? 이런 물음에 대한 내 태도인지, 이 책엔 또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인지. 어쨌든 이 책 첫 페이지의 노골적인 단어 때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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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종종 책을 읽을 때 다음 문장으로 곧바로 넘어가지 못하고 읽었던 문장을 반복적으로 읽고 또 읽을 때가 있다. 그건 거의 책을 읽기 시작할 때 나타나곤 하는데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이렇게 느닷없이 별다른 준비없이 책을 읽겠다고? 이런 물음에 대한 내 태도인지, 이 책엔 또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인지. 어쨌든 이 책 첫 페이지의 노골적인 단어 때문은 아니다.
아아, 이책 뭔지 잘 모르겠다. 같은 자리에서 읽자마자 또 다시 읽어야 했던 책은 처음이다.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중요한 걸 읽으면서 알아차려야 했다. sf에 속하는 내용인지도 사실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읽었던 모든 책 중에서 정말 묘하게 빠져들고 손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몰입감이 대단하다.
소설 속 무무는 외계인이다. 무무라는 이름을 보고 영화의 친근한 ET를 떠올리면 안된다. 무무는 인간을 먹기위하여 자신의 모습을 변형시키고 이족보행이라는 아슬아슬한 보행연습을 하면서 인간처럼 보이도록 스스로 개조한다. 이것은 마치 우주괴물인 무무가 비장애인처럼 보이기 위해 지구라는 사회의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는 이분화된 인식에 촛점을 맞추고 도전하는 것처럼 보인다.
나는 연민을 느끼기 어려운 몰골이었습니다. 다들 이렇게 생각했을 겁니다. 네가 조금만 덜 역겨웠다면 발벗고 도와줬을텐데.
그래서 무무는 자신의 몸의 형태에 엄청난 고통을 동반하면서까지 미남,미녀로 바꾸며 외모에 집착했고 그런 인간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인간사냥에 나섰다. 자신의 본 모습을 알아봐주지 않는 인간들에게 경고했지만 오랜기간 무무는 외로웠고 그래서 끝내는 자신의 죽음을 예상하면서도 그곳으로 향했다.
그들은 자기만의 기준을 들먹여 나를 재단했습니다. 기준이 무엇인지 알아내느라 10년에 가까운 시간을 투자했어요. 내 결론은 기준따위는 없다, 였습니다. 그런데 마치 기준이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당신은 하나 이상의 인물을 절절히 연기하며 살아갑니다. 당신에게 동의없이 주어진 배역은 꼬리표처럼 몸에 부착돼 있습니다. 죽기 전까지 뗄 수 없습니다. 죽어서도 뗄 수 없습니다. 꼬리표는 보이지 않고 실체가 없거든요.
이 소설은 국내 출간 전 영미권에 먼저 판권이 출간되었다고 한다. 이 책으로 작가님을 처음 알았는데 완전 독특한 소설이었고, 그의 모든 소설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연말리뷰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i*****7 2025.12.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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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인간처럼 걷는 방법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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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주 독특한 소재, 독특한 배열의 소설입니다. 우리는 이 이야기의 끝에서야 주인공의 이름을 알게 됩니다. 주인공의 정체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된다. 주인공은 처음부터 우리에게 자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너무나도 우리가 생각하는 너무 정상과 달라서 오히려 정체를 의심하게 된
"평범한 인간처럼 걷는 방법이란" 내용보기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주 독특한 소재, 독특한 배열의 소설입니다. 
우리는 이 이야기의 끝에서야 주인공의 이름을 알게 됩니다. 
주인공의 정체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된다. 
주인공은 처음부터 우리에게 자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너무나도 우리가 생각하는 너무 정상과 달라서 오히려 정체를 의심하게 된다. 

분명 아주 특이하고, 나와 다른 주인공인데 그의 생각이 너무 내 생각과 같은 부분들이 있다. 
사회에서 느끼는 불편함에 대한 부분들인데, 소소하게는 출퇴근 시간의 지하철 또는 계단부터 다름에 대한 배척과 고립됨, 외로움까지. 

책의 마지막에 해설이 있는데, 어쩌면 친절이었겠지만 감상을 조금 방해하는 듯도 하다. 
이야기의 흐름상 젠더에 대한 생각은 당연히 할 수 밖에 없고, 난 그것보다 음식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다. 
주인공이 한 말 중 평소 내 생각과 너무 같은 부분이 있어 깜짝 놀랐다. 
나는 회를 먹을 때, 그 회가 살아 생전 어떤 생선의 어느 부위의 살점인지 알고 싶지 않다. 
나는 비건은 아니지만 내가 먹는 음식이 생명을 빼앗기는 모습을 목격하고 싶지 않고 그들의 고통을 알고 싶지 않다. 

이 이야기는 식욕과 성욕, 그리고 삶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 상당히 적나라하게 풀어놓는다. 
가장 동물에 가까운 본능들. 
과연 인간이라는 종은 다른 동물(혹은 생명체)와 얼마나 다르며 어떻게 다른가? 
이 책을 덮을 때 글이 내게 질문하고 나는 답을 고민해본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인간다운 걸까?

#리뷰어클럽리뷰 #보행연습 
a*********a 2025.07.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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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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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작가Yes, walking practice, walking practice. 좋아요 책이 좋아요 책이 좋아요 책이좋아엉요챡이 조러랴랭더두루루유더너로러오오엉좋아요 좋아요 좋아요 좋아요 좋아요 좋아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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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작가
Yes, walking practice, walking practice. 

좋아요 책이 좋아요 책이 좋아요 책이
좋아엉요챡이 조러랴랭더두루루유더너로러오오엉
좋아요 좋아요 좋아요 좋아요 좋아요 좋아요 ㅎㅎㅎㅎ
s********4 2025.06.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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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있지 않은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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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과 무관한 존재, 그러니까 지구에서 600만광년 떨어진 얼음 행성에서 사는 외계 생명체가 아닙니다. 나는 바로 당신 곁에 있어요"무무에게 정들었는데 가버려서 슬펐다....읽고 난 후 날 것의 감상을 쓰기에는 내키지 않아 간단하게나마 후기를 쓴다. 하룻밤만에 후루룩 읽어버렸다. 그러고서도 감상을 어떻게 적을지 며칠동안 고민했다. 나는 이 작품이 꽤 좋았고, 왜 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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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과 무관한 존재, 그러니까 지구에서 600만광년 떨어진 얼음 행성에서 사는 외계 생명체가 아닙니다. 나는 바로 당신 곁에 있어요"

무무에게 정들었는데 가버려서 슬펐다....
읽고 난 후 날 것의 감상을 쓰기에는 내키지 않아 간단하게나마 후기를 쓴다.

하룻밤만에 후루룩 읽어버렸다. 그러고서도 감상을 어떻게 적을지 며칠동안 고민했다.

나는 이 작품이 꽤 좋았고, 왜 이 책을 "가장 전위적인 서사" 라고 표현했는지도 이해가 갔다. 누군가는 엄청나게 싫어할지도 모르는 소설. 그리고 지인에게 추천하고 한번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은 소설이다. 외국에는 확실히 독자층이 많을 듯도 싶었다.

글의 장면들을 봐나가며 무무의 입장에서 위화감 없이 읽었다. 평소에 생각하고? 고민했던 것도 꽤 있어서 그렇지, 싶기도 했고. 다만 어떤 표현이나 묘사들은 아쉽기도 했다. 예를 들어 계단을 올라갈때 계단 손잡이에 대한 내용이 없다는 거.

다른 독자는 어땠을지 궁금하다. 어떤 부분은 거부감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아마 작가는 무무의 시각으로 이 세계를 다시 보여주면서 여기 생각하지 못한 것이 있다고 보여주고 싶었을런지도 모르겠다.

무무의 쓰고 싶은 내용이 많은데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이야기해야 할까, 약간 고민된다. 이 소설을 읽은 후 감상은 쓰기보다는 말하고 싶은 재질의 것이어서.

계속 기억하게 되는 건 무무가 인간의 몸을 유지하며 계단을 오르는 장면이다. 지하철에서 나오면 역마다 엘리베이터가 다른 곳에 위치해있고, 어떤 건 동선상 엘리베이터서 있는 곳으로 걸어가는게 더 힘들어서 결국 계단을 오를 수 밖에 없는 역사들이 꽤 있다. ... 계단이라....

그리고 계단 손잡이가 아주 큰 도움이 된다. 재질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겨울에 금속으로 된 계단 손잡이는 차갑고 손이 시리고 미끌거려서 도무지 장갑을 끼고는 잡을 수 없다. 미끄럼 방지나 뭐라도 되어있음 좋을텐데. 그래서 내 친구는 핫팩을 가지고 다녀도 손이 찼고. 원래도 손발이 찬데

친구가 계단을 올라갈 때 농담으로 너에게 목숨을 걸었다고 서로 장난쳤던것도 생각난다(당연하지만 진짜로 친한 사람 아니고 서로를 잘 알지 못하면 이런 장난치지 마세요)
"나는 너에게 목숨을 건거야."
"그래 넌 목숨을 건거야."
계단이나 에스컬레이터에서 넘어진다면 자신만 다치는게 아니니까.

그런가하면 지하철에서 발목 삔 친구가 엘리베이터 타려고 했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젊은데 왜 타냐고 면박 준 기억도 있다. 친구가 절뚝거리면서 계단으로 가려 해서 발목 삐었다고 대신 말해줬던 기억.
그런 많은 기억들.

아무튼
돌기민 작가님의 전작들 제목이 흥미로워 조금 찾아봤다. 가쇼이라는 필명을 가지고 계시고, 이번 보행연습 소설은 이전에 텀블벅에서 출판한 <아잘드> 의 리커버개정판 작품 같고(당시 필명은 가쇼이),? <아잘드>는 <가발>의 리커버 개정판 작품. 줄줄이 소시지 같이 이어지는 걸 보면, 계속 공들여나간 작품이구나 싶다. 당시 삽화들이 매력적인데 내지에는 없는 것이 아쉽다.

그리고 <보행작품>이라는 동명의 내용은 다른 소설을 출판하신 적이 있다. 꾸준히 힘을 들여 작품활동을 하신 것이 인상적.

작가의 말도 작품과 이어서 생각해보면 꽤 재밌었다.

무리 리비립 립립
g*******5 2022.03.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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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함없는 인간만을 원하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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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지구에 불시착한 식인외계인이라는 소재만 보고 좌충우돌 블랙코미디 정도를 예상했다. 이책은 어느 외계인의 외로운 표류기였다. 팝핑캔디를 예상하고 펼친 책은 비리고 시큼한 냄새가 풍기는 이야기였다.무무는 성기만 스무개쯤 되는 젠더플루이드로 필요에 따라 신체를 변환할 수 있다. 이는 그의 식생활을 영위함에 있어 아주 유용하게 쓰이는데, 지구에 불시착한 그는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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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지구에 불시착한 식인외계인이라는 소재만 보고 좌충우돌 블랙코미디 정도를 예상했다. 이책은 어느 외계인의 외로운 표류기였다. 팝핑캔디를 예상하고 펼친 책은 비리고 시큼한 냄새가 풍기는 이야기였다.

무무는 성기만 스무개쯤 되는 젠더플루이드로 필요에 따라 신체를 변환할 수 있다. 이는 그의 식생활을 영위함에 있어 아주 유용하게 쓰이는데, 지구에 불시착한 그는 인육만을 가장 잘 소화시킬수 있었기때문이다. 그는 데이팅앱을 통해 맛있어보이는 상대를 물색하고 상대의 취향에 맞춰 변환하고 만나서 자고 먹는다.

제3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인간사회는 거북스러우면서도 흥미롭다. 무무는 이해할수 없는 인간사회의 규범들을 생존을 위해 익히고 체득한다. 무무의 사냥은 은밀해야함으로 그는 눈에띄지않는 결함없는 인간으로 가장해야한다.
다리가 세개인 그는 낯선 이족보행을 익히고 그마저도 인간사회에서 으레 인식하는 성역할에 따라 걷는 방법까지 연습해야한다. 왜냐면 이곳 인간사회는 관습적인 성역할에 부합하지 않는 사람을 괴물취급 하기 때문이다. 무무는 기준따윈 없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그 기준이 있는 척하는 법을 배운다.

(124~125p)규범은 유리 같은 것입니다. 사람들이 규범을 떠받들어 떨어뜨리지 않는 이상, 그것은 깨지지 않고 굳건히 유지됩니다. 나는 그들과 함께 사기를 치면서 이곳의 생태계에 조금씩 적응해나갔습니다.

(109p)이곳에 불시착하기 전까지는 사냥해서 연명하지도 않았습니다. 접시 위에 올라간 고기만 상대하면 됐으니까.

(112~113p) 처절한 비명이 제거된 죽음으로 인간과 사물의 경계를 흐려버립니다. 그들이 자신의 죽음을 체감하지 못한다고 확신하는 한, 나는 그들을 얼마든지 배 속에 집어넣고 소화할 수 있습니다. 그들과 나의 차이를 부각할 때 식육에 대한 부담은 줄어듭니다. 그들이 나와 같다면 난 그들을 못 먹습니다.

창피하게도 나는 비거니즘에 대한 책을 여러권 읽었지만 아직도 육식생활을 청산하지 못했다. 도살장은 내시야밖에 있고 마트엔 예쁘게 손질되어있는 고기들이 반긴다. 동물권에 대한 영상을 보며 눈물을 글썽이면서도 어디선가 풍겨오는 고기굽는냄새만 맡아도 침을 꿀꺽 삼킨다. 무무도 그랬다.

띠지에 박혀있는 가장 전위적인 서사라는 말이 전혀 무색하지 않다. 퀴어와 젠더, 페미니즘, 비거니즘, 연령차별주의, 장애와 신체권을 막론하는 작가의 이야기솜씨를 보고 놀랐다. 외계인 무무의 거침없는 이야기는 분명 껄끄럽고 거북하다. 왜냐면 이 사회가 그렇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론 마냥 즐겁게만 읽은 소설은 아니지만 인상깊은 소설임에는 분명하다. 근시일내 다시 이 책을 펼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은행나무 출판사의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읽었고 제 주관적인 감상을 썼습니다.
j*********n 2022.03.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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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 연습'후기 - 다름과 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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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과 틀림은 다르다. 무무는 우리와 다른 존재일까 틀린 존재일까? 우리와 다른 존재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렇다면 이런 다른 존재가 다른 별에서 살기 위해 식인을 한다면 이것을 봐줘야 하는 것일까? 우연히 친구와 얘기하다가 나온 대화다. 어려운 선택이다. 인간 입장에서 본다면 아무리 지구 음식이 입에 맞지 않더라도 식인은 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무무의 입장에서 보면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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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과 틀림은 다르다.

무무는 우리와 다른 존재일까 틀린 존재일까? 우리와 다른 존재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렇다면 이런 다른 존재가 다른 별에서 살기 위해 식인을 한다면 이것을 봐줘야 하는 것일까? 우연히 친구와 얘기하다가 나온 대화다. 어려운 선택이다. 인간 입장에서 본다면 아무리 지구 음식이 입에 맞지 않더라도 식인은 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무무의 입장에서 보면 식인만이 살 수 있는 방법이다.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이 글은 은행나무 서평단에 선정되어 쓰게 되어 매우 주관적입니다.]

h*****2 2022.03.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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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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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칭 무무. 그는 외계인으로 지구에서 지구인 사이에 섞여 살아간다. 지구인의 몸으로 지구인을 먹으며 15년을 넘게 살아간다. 그 또는 그녀의 모습은 변화가 가능하다. 채팅 어플을 통해 먹잇감이 정해지면 시작이다. 무무에게 가장 힘든 것은 보행이다. 다리가 세 개인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두 다리고 걸어 이동하는 것은, 무게 중심을 한 다리에 두며 계단을 오르는 것은 세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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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칭 무무. 그는 외계인으로 지구에서 지구인 사이에 섞여 살아간다. 지구인의 몸으로 지구인을 먹으며 15년을 넘게 살아간다. 그 또는 그녀의 모습은 변화가 가능하다. 채팅 어플을 통해 먹잇감이 정해지면 시작이다. 무무에게 가장 힘든 것은 보행이다. 다리가 세 개인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두 다리고 걸어 이동하는 것은, 무게 중심을 한 다리에 두며 계단을 오르는 것은 세상에서 제일 힘든 일이다.

이 책의 목차는 56KM에서 시작해 0.9KM가 될 때까지 5단계로 나누어져 있다. 몸을 둘러싼 규범과 경계를 교란하는 전위적인 소설이라는 평처럼 인간을 사냥하기 위해 인간의 모습으로 자신을 탈바꿈하는 과정과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 과정은 험난하다. 하지만 그 몸을 이용해 인간을 쾌락에 빠지게 만들고 그 순간에 먹어버리는 과정은 너무나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있다.

인간이 사는데 편리하게끔 만들어진 세상에 외계인이 맞춰 살아가는 삶은 포식자임에도 하루하루가 힘겨워보인다.

외계인은 멀리 있지 않다. 바로 우리 옆에 와 있다. 그들은 인간처럼 보이기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 글은 @ehbook_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솔직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b****o 2022.03.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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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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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통이 풍선처럼 부풀고 팔뚝에서 발톱이 돋기도 하고 팔다리가 뒤틀리고 스무개 넘는 촉수를 갖고 있지만 때로는 여자, 때로는 남자인 괴물. 15년전 지구에 불시착했다. 처음에는 풀, 나무 같은 것을 먹었으나 이후 인간을 먹는다. 데이팅앱에서 목표물을 찾아 섹스를 하고 관계를 끝낸 사마귀 암놈처럼 상대의 머리를 물어뜯고 한방울의 피도 흘리지않게 피를 빨아 먹고 사체를 요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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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통이 풍선처럼 부풀고 팔뚝에서 발톱이 돋기도 하고 팔다리가 뒤틀리고 스무개 넘는 촉수를 갖고 있지만 때로는 여자, 때로는 남자인 괴물. 15년전 지구에 불시착했다. 처음에는 풀, 나무 같은 것을 먹었으나 이후 인간을 먹는다. 데이팅앱에서 목표물을 찾아 섹스를 하고 관계를 끝낸 사마귀 암놈처럼 상대의 머리를 물어뜯고 한방울의 피도 흘리지않게 피를 빨아 먹고 사체를 요리하듯이 깔끔하게 썰어 밀폐용기에 담아 냉동보관한다. 하지만 머리카락은 토한다. 사냥이 쉬울 때도 있지만 겁없이 도망가는 놈도 있다. 그는 그저 지구에서 살기 위해 인간처럼 행동하고 인간을 먹는다

그의 사냥을 보면서 이렇게 살고 있는 외계인이 또 있을까봐, 똑같은 외계인들이 마주칠까봐 걱정된다. 또한 데이팅앱에서 만난 당사자가 그런 외계인이라면 어떨까 싶다. 인간을 사냥하는 장면, 힘들게 이족보행하는 모습, 자유자재로 변신하는 것이 아니라 매우 어렵게 변신하는 모습을 영상이나 만화로 묘사하면 어떨까도 상상하게 된다

띄어쓰기가 엉망이고 때로는 언어마저 등장하지 않을 때 나와 외계인 간의 거리감이 배가가 된다. 생존이라는 면은 같지만 방식은 다르다는 극명하게 보여주고 거부감을 유발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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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보행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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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 연습   소설은 외계이 무무가 인간의 몸으로 변신하여 데이트 어플을 이용해 상대를 만나고, 성관계가 끝난 직후 상대를 잡아먹음으로써 생명을 유지한다는 파격적인 설정이다.    고향 행성의 침공으로 지구에 불시착했다는 설정은 둘리가 연상되고 전설의 고향 구미호도 연상되는 흥미로운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결함 없는’ 인간이란 화두와 몸을 둘러싼 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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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 연습

 

소설은 외계이 무무가 인간의 몸으로 변신하여 데이트 어플을 이용해 상대를 만나고, 성관계가 끝난 직후 상대를 잡아먹음으로써 생명을 유지한다는 파격적인 설정이다. 


 

고향 행성의 침공으로 지구에 불시착했다는 설정은 둘리가 연상되고 전설의 고향 구미호도 연상되는 흥미로운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결함 없는’ 인간이란 화두와 몸을 둘러싼 규범과 경계에 대한 담론까지도 이끌어내는 깊은 메시지도 함께한다. 

 

이름부터 범상찮은 돌기민 작가의 스타일은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신선함이 매력이었고 개인적으로는 일명 전위적인 서사라는 표현을 이 소설을 읽고 제대로 알게 되었다. 

 

주인공인 외계인 무무에게 인간 형체에 욱여넣은 몸을 지탱하는 일은 너무 고통스럽고 어색해서, 두 다리로 걷는 일조차 연습이 필요한 일이 된다. 책의 제목인 <보행 연습>과 목차에 보이는 56km, 37km, 21km, 0kmsms 인간 규범에 맞는 보행법을 연습하는 연습일지를 의미한다. 

 

SF소설 같으면서도 외계인이라는 설정외에는 SF소설의 형식은 아닌것 같았고 오히려 젠더, 장애, 육식, 트랜스 휴먼 등에 대한 무언가를말하려고 하는 저자의 의도를 엿보는 재미가 일품이었다. 그런 얘기를 우회적으로 외계인을 통해 풀어내는 작가의 상상력과 스토리텔링 스킬에 감탄했던 소설이다. 

 

‘지금’ 무무는 여성이다. 인간 여성으로 보이기 위해 매순간 인간들의 규율을 의식한다. 여성의 옷을 입고 좁은 보폭으로 몸을 아주 많이 흔들지 않으며 걷는다. 그러나 16층의 남자에게 가는 길은 쉽지 않다. 설상가상으로 남자의 아파트는 엘리베이터가 고장났다. 보행조차 연습이 필요한 무무에게 16층에 달하는 계단은 신체적 고통을 준다. 계단참에서 만난 아파트 거주자들은 무무가 충분히 ‘여성스러운지’를 부지불식간에 판단하려 든다. 역경 속에서 무무는 간신히 16층에 도착한다. 그리고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후 남성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잡아먹는다. 몸은 잘 처리한 후 가방에 넣어 집으로 가져간다. 이것이 무무가 터득한 생존법이다.

 

하지만 에너지 낭비 없이 사냥하는 요령을 터득했어요. 번개 상대와 끈적한 섹스를 치른 직후에 그것이 방심한 틈을 타 머리를 삼키고 피를 빠는 것. 지구에 사는 나 같은 존재에게 전수해줄 수 있는 인간 사냥의 정석입니다. 실수 없이 이렇게만 하세요, 여러분. 인간을 손쉽게 고기로 만들어요. 어떠한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않고. 양심에 찔려도 걱정 마세요. 양심은 반복되는 악행에 금방 무너지니까요.

 

g****y 2022.03.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