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그라나다 |
|
아민 말루프 / 교양인 "사람들의 정신이 비좁게 느껴질 때면 이렇게 말해라. '신의 땅은 넓고, 그분의 손과 심장도 넓으시다.' 주저하지 말고 떠나라, 모든 바다 너머로, 모든 경계 너머로, 모든 조국과 모든 신앙 너머로." ------------------------------------------------------------------ 한 사람의 삶이 이렇게도 다양한 경험들로 채워질 수 있을까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끊임없이 벌어지는 사거들 그 중심에는 레오 아프리카누스가 있었다 1488년 그라나다에서 태어난 하산 알 와잔, 후에 조반니 레오 혹은 레오 아프리카누스로 불리게 된 여행가이자 상인, 외교관, 지리학자였던 실존 인물의 경이로운 삶을 그려낸 역사소설 평소 익숙하지 않은 이슬람 이야기라 더 신비로우면서도 몰입하게 되었던 책이다 그라나다에서는 부유한 검량사의 사랑받는 아들 모로코에서는 이슬람 경전을 통째로 암송하는 명민한 학생 16살에 술탄의 외교 사절이 되어 사하라 사막을 건너고 놀라운 배짱과 수완으로 20대 초반에 거부가 된 남자 그의 삶은 성공한 삶으로 보이던 시절도 있었지만 정치적 이유로 살던 곳에서 쫓겨나기도 하고 해적에게 납치되어 노예가 되기도 하는 등 정말 파란만장하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수많은 일들을 겪게 된다 *p271 "많은 이들은 오직 재물을 얻으려고 노력하다가 세상을 발견하지. 하지만 아들아, 너는 세상을 알려고 노력하다가 우연히 보물을 발견하게 될 거다." 어머니의 예언처럼 세상의 여러곳들을 다니며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고 아이를 얻고 자신을 도와줄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그라나다에서 태어나 페스로, 그리고 카이로, 로마로.. 그의 여정을 따라가다보면 역사 속의 중요한 사건과 인물들을 만나게 된다 이사벨 여왕,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교황 레오 10세, 프랑수아 1세, 라파엘로까지! 또 17세 때 외교관인 외삼촌을 따라 사하라 사막을 횡단하며 북아프리카를 두루 돌아다녔는데 그때 보고 들은 사실을 기록한 아프리카 지리지는 아프리카와 이슬람 신앙에 대한 중세 유럽인들의 시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것으로 평가된다 이 책을 읽으며 종교가 다르고 문화가 다르다는 것이 얼마나 큰 싸움이 되고 서로에게 큰 상처를 주는지 되돌아보고 깊이 생각해보게 된다 정말 중요한 것은 종교나 문화보다도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그 마음이 아닐까 싶다 |
|
『레오 아프리카누스』는 1488년 그라나다에서 태어난 여행가이자 상인, 외교관, 지리학자였던 실존 인물 레오 아프리카누스를 주인공으로 한 역사 소설이다. 이 책을 옮긴 이원희 번역가는 레오 아프리카누스를 ‘16세기 코스모폴리탄’이라고 소개한다. 그가 코스모폴리탄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대항해 시대의 막이 오르면서 역사의 소용돌이에 내던져졌기 때문이다. 그의 첫 번째 이름은 알하산 이븐 무함마드 알와잔 알파시 알자야티였다. 그는 어렸을 때는 조국에서 할례를 받았고, 성인일 때는 타국의 노예가 되어 개종한 뒤 교황에게 세례를 받는다. 그는 아랍어, 튀르크어, 카스티야어, 베르베르어, 히브리어, 라틴어, 이탈리아어까지 할 수 있게 된다. 그라나다에서 부유한 검량사의 사랑받는 아들로 태어난 그는 어릴 때부터 우수한 학생이었다. 경전을 통째로 외우는 명석함 뿐만 아니라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스스로 살피는 법을 알았다. 그는 어려서부터 나라가 사람들을 지켜주지 않는다는 것을 깨우쳤다. 술탄이 향락에 빠져 국사를 등한시할 때 봉급을 받지 못한 병사들은 생계를 위해 의복과 말, 무기를 팔아서 연명하는 것을 보았다. 민심을 보살피기는 커녕 폭군으로 변하는 군주들을 보았다. 그는 사업 수완도 좋아 20대 초반에 도매상인으로서 큰 부를 쌓는다. 소설은 대항해 시대에 동방과 서구 세계의 만남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동서양이 무역을 통해 각자의 이익을 추구하며 교류하지만 문화, 종교, 민족, 인종 등 무수한 이유로 끊임없이 갈등하고 전쟁을 벌인다. 당시를 격동의 시대로 표현하는데 레오 아프리카누스의 삶을 따라가다보면 그 표현의 뜻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 “로마와 콘스탄티노플 간의 교섭? 무슨 목적으로?” “평화를 위해서. 지중해권에서 기독교인과 무슬림이 함께 살 수 있고, 전쟁이나 해적 행위도 없이도 교역할 수 있다면, 시칠리아 해적에게 납치되는 일 없이 내가 가족을 데리고 알렉산드리아에서 튀니스로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 ❞ ___ p480 그가 파란만장한 삶을 살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정신적 유연함과 빠른 판단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냉혈한 군주 셀림 1세의 마수로부터 아이를 구하기 위해 이슬람 제국을 도망치다가, 해적에게 붙들려 노예가 되어 어느 성에 갇히게 된다. 그가 갇혀 있을 때 교황의 측근이 자신에게 찾아오는데, 그는 여행가로서 한 활동, 술탄의 사신으로서 국제적 경험을 쌓았던 것을 빠뜨리지 않고 말하는 순발력을 보여준다. 이어 그들을 위해 할줄 아는 이탈리어 몇 마디도 들려주는 센스까지 지녔으며, 이탈리어를 배우겠다고까지 말한다. 한편 그가 생존에 급급해 모든 것을 그저 수용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이슬람의 세계에서 기독교의 세계로 건너가 겪는 혼란 들도 묘사되어 있다. 기독교의 세계에서는 수염뿐만 아니라 온갖 것들을 금지한다. 수염을 깎지 않는 것은 교황에 대한 도전이며 심지어 신을 모독하는 불경한 표시로 여겼다. 그러나 무어인 그는 수염이 관례인 나라에서 태어났고 굴욕과 굴종의 표시인 면도를 거부한다. 그는 술탄의 왕국에서 교황의 세계로 건너가 잘 정착했지만 결코 그 세계에 완전히 동화될 수 없었던 외국인이었다. ❝ (…) 아이를 구하기 위해 이슬람 제국을 도망쳐야 했고, 로마에 와서는 교황의 보호를 받으며 살고 있었다. 머리로는 이 역설을 받아들이지만, 양심에 거리낌마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허세를 부리지 않고서도 내 동족을 자랑스러워할 수 있던 시절은 지나간 걸까? ❞ ____ p452 이 작품을 읽으면 먼저 이슬람 문화에 대해 배우게 된다. 그리고 이슬람 세계와 기독교 세계 간의 충돌과 교류를, 기독교 세계 내부의 갈등을 배운다. 진지하고 건조한 역사책에서 읽었던 사건들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woojoos_story 모집 #교양인 도서 지원으로 우주서평단 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레오아프리카누스 #아민말루프 #교양인 #우주서평단 |
|
창조주께서 내게 빌려주신 시간, 나는 그 시간의 40년을 여행길에서 보냈다, 로마에서는 지혜로운 세월을 보냈고, 카이로에서는 열정적인 세월을, 페스 에서는 불안의 세월을 보냈고, 그라나다에서는 순수한 세월을 보냈다. " 르네상스 시대 북아프리카와 지중해, 유럽을 종횡무진하며 살아온 하산 15세기 이후 이슬람 국가 나스르 왕조의 영토였던 스페인 그라나다에 부유한 검량사의 아들로 태어나 부유한 시절을 보냈다. 하산은 모르코로 망명 후 술탄의 외교 사절로 승승장구 하지만 해적에게 납치되면서 로마에 노예로 팔려간다. 교황이던 레오10세의 눈에 들어 양자가 되고 그리스도교로 개종한다. 이후 이슬람교와 그리스도교 두세계를 연결하며 학자로서 수 많은 업적을 남긴다. 레오아프리카누스는 여러나라를 떠돌아 다니며 종교,언어,국적을 바꿔가며 문명과 문명의 충돌을 겪으며 느꼈을 혼란들.. 그 속에서 느껴지는 공허함을 느꼈을 것이다. #레오아프리카누스 #고양인 #아민말루트 @woojoos_story모집 교양인에서 도서지원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 그라나다, 모로코, 사하라, 카이로, 메카, 콘스탄티노플, 그리고 로마까지. 무슬림에서 기독교, 해적에게 납치, 교황의 양자, 그 메디치가의 일원. 대체 이것은 몇 명의 이야기일까? 적어도 대여섯명은 필요하지 않을까? ⠀ 하지만 애석하게도 저 많은 것들이 오직 단 한사람 안에 모두 담겨있었다. #레오아프리카누스 (#아민말루프 지음 #교양인 출판)의 주인공 ‘알라산 이븐 무함마드 알와잔‘ 이자 책의 제목인 ’레오 아프리카누스‘로 널리 알려진 그가 바로 주인공이다. ⠀ 물론 그의 40년의 역사를 추적하는 과정이다 보니 내용이 방대한 것은 이해가 된다. 높은 학식으로 외교관이자 사업가, 그리고 여행가로 살아왔기에 많은 지역을 둘러본 것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그럼에도 교통이 원활하지 않던 15세기에 저렇게 여행을 다니다니 대단한 이력임은 분명하다) ⠀ 하지만 지금도 문자 그대로 피튀기는 대학살이 벌어지는 전쟁이 벌어지는 종교에서 마저도 다양성을 가져버리니, 특히나 가톨릭 왕국들이 이베리아반도에서 이슬람 세력을 축출했던 700년 넘게 지속 된 레콩키스타의 시대에서 저런 상황이 가능하다니, 현기증이 일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기독교와 천주교도 화합하기 쉽지않은데 저 두종교 사이에 한 인물이 서 있었다니. 심지어 라마단까지 지켜내던 신실한 집안에서 태어난 인물이 말이다. ⠀ 나였으면 혼란스러운 마음과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경계인의 삶을 사는 현실에 몸과 마음도 지쳤을 법 한데, 레오 아프리카누스는 그러지 않았다. 오히려 주변인이었기에 어디로든 마음먹은대로 미련없이 나아갈 수 있었고, 주변인이었기에 어느쪽으로도 편향되지 않은 유연한 사고는 전쟁으로 인한 유혈이 낭자하던 그 시절을, 언어와 지식 등 수준높은 학술적 성향의 것들로 흥분하지 않고 자신의 손도 피로 물들이는 선택을 하지 않는다. ⠀ 어디에도 ‘우리’로 인식되지 않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최근에 우연히 몇권 더 읽었었다. 그들의 반응은 크게 두가지였다. 어느 한군데에서 인연이 만들어지면 그 인연을 지키기위해 낯선 곳에 터를 잡아 험난한 세월을 한 곳에서 버텨내거나, 자기집에 있는 화분을 부탁하고 여행을 떠났다가 한번 씩 돌아오고 또 더 멀리 여행을 가는 부메랑처럼 훌훌 떠나서 더 넓은 세상을 마주하던가. ⠀ 레오 아프리카누스는 후자를 선택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나는 전자를 선택했을 것 같다. 어디에든 ‘적’을 두고 내 ‘집’이라고 할만한 곳을 만들어서 소속감으로 마음을 달래려 했을 것 같은데 주인공은 계속해서 여행을 다녔고 종교전쟁의 한가운데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 왜? 내가 생각하기에는 주인공은 종교와 환경을 이미 초월하여 자기자신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 있었던 것 같다. 어떤 모습이건, 어디에 속해있던, 누구를 믿던간에 그 모든 것이 진실된 나를 이루는 것이라는 것을 확신했던 것이다. 그러니 너도, 또다른 너도 모두 맞다며 허허 거리던 황희정승처럼 어떤 모습의 나라도 흔들리지 않는 것이다. ⠀ 그러니 나는 아프리카누스로 불리지만 아프리카 사람도, 유럽 사람도, 아랍 사람도 아닌 나는 길의 아들이며, 내 나라는 카라반이고, 내 인생은 종착지를 알 수 없는 항해였다라는 말로 자기 인생을 정의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 이 책의 저자 아민 말루프도 주인공 레오 아프리카누스처럼 여러것들의 사이에 끼여있던 존재였다. 저자는 레바논이 고향이나, 내전 때문에 조국을 떠나 프랑스인이 된 이력을 가지고있다. 마찬가지로 자기 정체성에 대하여 끊임없이 고민한 주변인이었던 것이다. ⠀ 그렇다면 작가가 내린 정체성에 대한 답이 바로 래오 아프리카누스의 답일 것이다. ⠀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주변인의 고민거리는 어떻게 하면 주변인이 되지않을까 같은, 주변인이라는 문제를 해결하기위한 방법을 찾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저자와 주인공은, 주변인이라는 자체를 하나의 특성으로 한, 여러 모습이 담긴 스스로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으로 모든 경계선 밖에 있는 스스로를 위한 영역을 구축했다. 자기자신에 대한 자신감과 믿음, 사랑이 없으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 자기포용과 확신, 사랑과 상실, 무슬림과 기독교인의 삶을 책 한권으로 모두 체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 ⠀ 한 인물을 따라 스스로를 정의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 |
|
#우주 #여름휴가추천도서 레오 아프리카누스. 누군지 잘 모르던 이 인물이 책을 완독한 이후에 입체적이며, 경이롭기도 하고 상당히 매혹적인 인물이라는 것과 함께 그의 출생에서 여행, 그리고 스토리들에 아주 강한 향기에 취하여 어지럽기까지 합니다. 무엇보다 이 인물의 서사에서 놀라운 사실은 그가 실존인물이라는 점입니다. 1488년 그라나다에서 태어난 하산 알 와잔이며, 로마에서 그의 이름은 조반니 레오, 별명으로 레오 아프리카누스라고 불리는 실존 인물이 모티브인 점입니다. 소설 속 이슬람 문화와 아프리카, 이집트의 문화와 도시들, 그리고 배경들의 자연과 그 자연을 관통하는 카라뱐들의 모습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독자들의 미지의 세계- 과거의 시간-으로 되돌아가게 합니다. 역사적 사실들, 기독교 세력의 이슬람 도시 그라나다의 패망, 오스만 제국과 이집트, 카톨릭 교회의 교황과 독일의 수도사인 루터와의 종교적 대립, 역사적인 사실이 소설을 픽션과 논픽션의 줄타기를 지켜보는 짜릿함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격인 하산이 아들에게 이야기 하는 흐름은 자연히 그 아들이 독자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로 몰입하게 되면서, 아버지 하산의 전설적인 여행기에 푹 빠지게 합니다. 기독교 노예였던 아버지의 첩과 이복 누이 마리암, 어머니 살라, 외숙부 칼리 등 주인공 주변의 인물들 하나하나에도 역사적 배경과 서사를 이어달리는 바통을 전달해 주는 역할을 충실히 하게 합니다. 이국의 낯선 이름들과 종교, 도시, 문화적 이질감이 인물의 서사에 완전 녹아 스며들이 있어서 하신이 외숙부 칼리와 함께 하던 여행에서 부터 스스로 상인이 되어 가는 시간에 이르기까지, 모스크 학교의 친구인 하룬의 우정이 인연과 우연이 겹쳐지는 장면들마다, 하산과 함께 하게 된 여인들의 서사도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서로 겹쳐져 있고 또 분리되어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서사들의 그물망에 얽혀 허우적 거리지도 않고 책을 읽으면서 길을 잃는 미아가 되지 않았다는 점은 이 소설의 장점 으로 뽑고 싶습니다. PPT로 만들어본 그의 가족과 인물관계도, 그리고 그의 여행기를 통해 등장하는 도시들에서 한 인물의 시간-여행-이라기에는 믿기지 않는 일들입니다. 이슬람에 대한 편견과 혐오가 이 한 권의 소설로 와해될 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레오아프리카누스를 읽는 시간의 몰입으로 이슬람의 .역사와 시간, 인물들에 더 많이 알고 싶어지는 흥미를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곧 여름 휴가의 기간에 혹시 소설 한권 읽고 싶으시다면, 꼭 추천해 드리고 싶은 여름 휴가지에서 읽으면 좋은 소설 1순위로 뽑아봅니다. "사람들은 장수와 건강, 승리를 기원하러 궁정에 와 있을 때조차 술탄에 대해서는 더 엄격했지. 옳지 못한 통치자들에게 냉엄한 것이 우리 백성이니까."p.41 "신께서는 나의 전 생애가 단 한 권의 책으로 기록되는 순탄한 삶이 아니라, 바다의 리듬에 맞춰 파도가 치는 대로 흘러가면서 전개되기를 원하셨던 모양이다." p.121 ".....모든 인간은 행복을 추구하는 길이라 믿고서 잘못된 길을 갈 수도 있다는 걸 깨닫고 처음으로 후회했어. 그때부터 내가 아버지가 걸어간 길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것처럼 너도 내가 걸어간 길을 소중히 간직하길 바란다. 아들아, 나는 네가 이따금 길을 잃기를 바란다. "p.122 "술탄은 전쟁에 공헌한 그 대가로 그들이 뭘 하든 방임하는 것이었다. 모든 전쟁은 질서와 무질서의 양면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 사실이었다."p.134 "신자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것은 공동 신앙이라기보다는 신자들이 하는 공동 행동입니다."p.472 "모든 사람이 같은 의견으로 뭉칠 때도 나는 동조하지 않는다. 대체로 진실은 다른 데 있다는 결 경험으로 터득했기 때문이다."p.502 @woojoos_story 모집 #교양인 도서 지원으로 우주서평단 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
|
:: 레오 아프리카누스는 종교와 문명이 충돌하던 격변의 15세기 후반에서 16세기 초, 그 누구보다도 역사의 경계 위에 서 있던 한 인물의 삶을 따라가는 탁월한 문학적 연대기이다. 아민 말루프는 이 소설을 통해 무어인과 기독교인, 유대인과 이슬람교도, 아프리카와 유럽, 동방과 서방이 교차하던 복잡한 시공간을 정밀하게 복원해낸다. 실제 인물 하산 알 와잔(Leon the African)을 바탕으로 한 이 이야기는, 단순한 허구가 아닌 ‘살아 있는 역사서’라 해도 무방하다. 그는 1492년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태어나 모로코, 사하라, 카이로, 메카, 콘스탄티노플, 그리고 결국 로마까지 떠도는 운명을 타고난 인물이다. (사도시대 바울을 보는 듯 했다.) 이 시기는 레콩키스타로 이슬람이 이베리아 반도에서 쫓겨났고, 메디치가의 몰락, 오스만 제국의 팽창, 로마 교황권의 부패가 절정에 달한 시기였다. 그런 시간의 물살 속에서 하산은 신앙과 정체성, 국적과 언어가 끊임없이 뒤섞이는 사람으로 성장한다. 이 책의 독특한 점은, 전쟁과 유혈이 일상이던 시대를 다루면서도, 주인공이 칼이나 권력 대신 지식, 언어, 관찰자적 시선으로 살아남는다는 데 있다. 하산은 외교관이자 여행자이며, 이슬람 세계의 고전 지식과 유럽의 인문주의 사이를 넘나드는 유연한 인간이다. 말루프는 그의 입을 통해 문명의 경계가 얼마나 유동적이며, 종교는 때때로 개인의 삶보다 훨씬 덧없는 것임을 암시한다. 가장 인상적인 문장은 다음과 같다. “나는 나의 믿음으로 인해 살지 않았고, 나의 믿음 때문에 죽지도 않았다.” 이 문장은 정체성과 신앙이 단선적으로 규정되지 않던, 그 복잡한 시대의 인간상을 정확히 대변한다. -레오 아프리카누스-는 역사를 해석하는 또 하나의 방식이다. 전쟁의 승패나 왕조의 흥망이 아닌, 그 시대를 지나간 ‘한 인간’의 기억과 기록을 통해 문명의 진짜 얼굴을 드러내는 책이다. 이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경계에 선 자의 눈으로 세계를 다시 보는 경험이었다. @woojoos _story 모집 #교양인 @gyoyanginbooks 도서 지원으로 우주서평단 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레오아프리카누스 #아민말루프 #교양인 #우주서평단 #좋은책 #이책어때 #도서리뷰 #숨비책방 #베스트셀러 #숨비제주 #숨비공작소 #역사소설 #도서추천 #교양인출판사 #책속의한줄 #도서협찬 #책스타그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