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0%
  • 리뷰 총점8 10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0.0
  • 50대 8.0
리뷰 총점 종이책
의학과 한의학이 통합되어야 하는 이유
"의학과 한의학이 통합되어야 하는 이유" 내용보기
최근에 의료계에서 사용하고 있는 IMS(Intra Muscular Stimulation)시술을 했다고 주장한 의사가 한의학영역의 침술을 적용했다는 이유로 의료법위반으로 처벌받은 사건이 있었으며, 한의학의 현대화를 지원하기 위한 한의학육성법이 국회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현대의료기기를 한의학에서 차용할 수 있는가 여부를 놓고 의료계와 한의계가 치열하게 대립하는 양상을 보인바 있습니다. 의
"의학과 한의학이 통합되어야 하는 이유" 내용보기


최근에 의료계에서 사용하고 있는 IMS(Intra Muscular Stimulation)시술을 했다고 주장한 의사가 한의학영역의 침술을 적용했다는 이유로 의료법위반으로 처벌받은 사건이 있었으며, 한의학의 현대화를 지원하기 위한 한의학육성법이 국회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현대의료기기를 한의학에서 차용할 수 있는가 여부를 놓고 의료계와 한의계가 치열하게 대립하는 양상을 보인바 있습니다. 의학이나 한의학의 이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쪽에서는 이런 상황을 단순하게 밥그릇 싸움으로 몰고가는 경향이 있는 듯하여 안타깝기도 합니다.

한방병원에서 CT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 문제가 되고, 소아와 임신부의 감기를 안전한 한방으로 치료하겠다고 나선 한의계에 대하여, 내과개원의협의회에서 특히 약물을 조심하여 사용해야 할 임신부에게 일단은 약제로 분류하고 있는 한약을 사용하겠다는 것은 잘못된 건강지도라고 제동을 걸면서 확대된 것이라고 해석하는 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현대의학과 한의학을 통합하여 일원화하여야 한다는 주장은 우리나라에 현대의학이 도입된 이후로 여러차례 제기되었지만, 양측의 지도부가 시대 상황에 따라서 입장을 바꾸는 바람에 무산되기를 반복하였습니다. 그동안은 서로의 분야에 대하여 간섭하지 않는 정책을 취하였기 때문에 불안한 동거(옳은 표현인지 모르겠습니다만)가 유지되어 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최근 한의학계에서 고수해오고 있던 전통적 한방기술에 현대의학의 이론과 실제를 끌어들이면서 양 분야의 경계를 무너뜨리고자 시도하면서 충돌은 예견되었다고 보는 것이 옳겠습니다.

그 배경에는 최근 몇 년간에 걸쳐 한의학계의 사회적 지위가 상승되고 있다는 이유로 고교를 졸업하는 우수한 재원이 한의학을 지망하는 추세가 이어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한의과대학에 들어간 많은 인재들이 개업으로 방향을 정하고 한의학의 발전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기초학문 분야에 투신한 분이 매우 드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국가가 보유하고 있는 인재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는 국가차원에서 정책을 수립하여 제시해야 할 것입니다만, 적어도 상위에 해당하는 젊은이들은 자기가 속한 그룹이 적어도 10년 뒤, 20년 뒤, 그리고 30년 뒤에는 국민들을 위하여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즉 자신만이 아닌 한반도 안에서 자신과 부대끼면서 살고 있는 대다수의 국민들을 어떻게 먹여 살릴 것인가 하는 문제를 자신의 화두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그동안 개업하여 잘 먹고 잘 사는 것으로만 인식되어온 의료계는 적어도 임상의학분야는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기초의학분야도 최근에는 선진국에서는 여러 가지 제약으로 묶이고 있는 BT 분야(유전공학, 세포치료제, 유전자치료제 등)에서 세계적인 업적을 이루어 내고 있습니다. 바로 국민들을 위한 국부를 창출할 화수분에 매달려 연구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국제적인 연구추이를 따라잡기 위한 다각적인 인적, 물적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한의학 분야는 얼마나 이와 같은 고민을 해왔는지 모르겠습니다. 허준이 쓴 <동의보감>을 성경처럼 붙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중세유럽이 오랜기간 암흑에 묻혀있었던 것은 교회가 모든 권한을 움켜쥐고 과학적 사고를 통제하였기 때문입니다. 그 틀을 깬 유명한 사건이 바로 “그래도 지구는 돈다.”면서 지동설을 주장한 코페르니쿠스입니다. 그래서 고정관념을 깨는 발전적인 사고를 ‘코페르니쿠스적 사고’하기도 합니다.

바로 <허준이 죽어야 나라가 산다>를 쓴 유용상님은 한의학에 관한한 코페르니쿠스적 사고를 가진 것 같습니다. 자신의 영역이 아닌 타분야에 관한 비판서를 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적어도 그 분야에 관한 충분한 공부와 사색을 거쳐야 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마지막 장을 덮고는, 제목이 자극적인 듯 하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아주 훌륭한 저술이라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책의 말미에 달아놓은 광범위한 참고문헌을 보더라도 저자가 이 문제에 얼마나 천착하였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먼저 동양의학이 성립되는 과정을 전반적으로 짚어가면서 그 이론과 술기를 정리하였고, 그러한 이론이 현대의학의 이론과 어떻게 일치하지 않는가 하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방대한 한의학 이론을 일일이 지적할 수는 없는 노릇일 것입니다.

저자는 제헌 국회의원이었던 조헌영씨의 글을 인용하여 틀을 깨기를 거부하고 있는 한의학계의 모순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1) 한의는 그 최초의 문헌인 황제내경에서부터 오늘날까지 음양오행설에서 한걸음도 떠나 본 적이 없다.
2) 음양오행설은 자연계나 인류사회를 막론하고 우주 만유 형상의 통제적 법칙이며 모든 학설, 모든 이론을 종합 통제할만한 최고의 진리를 파악한 가장 위대한 학설임을 확신한다.

변하지 않는 학문은 없습니다. 현대의 학문은 눈을 뜨고 나면 다른 이론이 제기되어 논박을 통하여 발전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의학은 과학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중세의 암흑기를 헤치고 나온 의학이 현대에 이르러 획기적인 발전을 거듭하게 된 배경에는 물리, 화학, 공학, 재료과학, 등 다양한 자연과학 분야에서 발전하는 연구성과를 도입하게 되면서입니다. 그리고 20세기에 들어서는 자본과 결합하여 대규모의 연구가 가능하게 되면서 외관을 관찰하는 수준이었던 의학이 형태학을 뛰어넘고, 이제는 분자수준의 진단과 치료기법을 적용하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우리나라나 중국의 발전사를 일본과 비교할 때 흔히 인용하는 것처럼, 의학분야에서도 서구문물에 일찍 눈을 뜬 일본이 유럽의 발전된 의학을 도입하면서 전통의학을 서구의학에 흡수하면서 세계의학의 발전사에 일본의 족적을 크게 남길 수 있었습니다.

물론 우리 것은 좋은 것일 수 있습니다. 단 그것이 우리라는 테두리 안에 머물 때에 한해서라는 전제가 따릅니다. 하지만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국제적 여건이 있습니다. 남들이 추구하고 있는 바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인지하고 이를 추월하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없습니다. 20세기가 열리던 시기에 쇄국정책으로 빗장을 걸어잠그고 버티는 정책을 고수하여 종국에는 나라를 잃었던 사실을 벌써 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우리 것에 집착하여 큰 흐름을 놓쳐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의학분야도 마찬가지 입니다. 현대의학은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발전하는 현대의학의 방법론을 가지고 우리의 전통의학이 가진 장점을 살려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서라도 의료계와 한의학계가 양측의 장점을 결합하는 형태로 힘을 합하여야 할 것입니다.

유용상원장의 <허준이 죽어야 나라가 산다>를 통하여 의료계가 통합되어야 하는 이유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y*****2 2011.07.24. 신고 공감 2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