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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의 책 축제', 올해가 68회 라는 서울 국제 도서전을, 나는 2024년에 처음 알았다. 응모에 당첨되어 초대장을 1장 받았다. 남편에게 같이 가자고 해서 수원에서 지하철 타고 코엑스에 도착, 나 혼자 들어가서 인파를 뚫어가며 정신 없이 이 곳 저 곳 눈도장을 찍고 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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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울 국제 도서전의 한정판이다. 그래서 구하지 못한 사람은 중고 서점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운이 좋게도 이 책을 예스24에서 살 수 있었다. 소장용으로 딱이다. #서울국제도서전 #리미티드 #한정판 #특별판 #믿을구석 #박정민 |
| 단편소설과 시, 에세이로 구성된 이 책은 삶의 어려움 속에서도 기댈 수 있는 작은 안식처를 가르쳐 준다. 도서전에서는 각자의 ‘믿을 구석’을 발견하고 나누는 의미 있는 시간을 제공했으며, 다양한 출판사와 작가들이 함께해 풍성한 책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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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는 한 사람의 어깨에 한 사람이 팔을 두르고 자신의 어깨를 내어주고 있다. 누군가에게 어깨를 내어주는 일은 쉽지 않다. 그 어깨에 살포시 기대는 것 또한 그렇다. 갈수록 누군가를 믿기 힘들어지는 불신의 시대에도 믿을 구석 하나쯤은 있다. 그마저도 없다면 인생을 살아가는 일이 황량하다. 믿을 구석은 생존의 구석이다. 사람은 언젠가는 모두 죽지만 유일한 믿을 구석이었던 존재가 사라진다면, 곁에 없다면 그 현실은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믿을 구석이 하나 둘 사라진 자리에 홀로 덩그러니 남을 때는 자신 하나라도 믿어야 한다. 하지만 그 구석을 찾아 마음에 심는 것이 쉽지 않다. 칠흑 같은 어둠에 갇히고만 그 자리가 다시 빛으로 가득하려면 마음의 문을 열고 세상으로 나가야 한다. 두려움과 불안은 믿음의 상실에서 비롯된다. 나와 타인을 믿지 못하는 불안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한다. "싫어하는 게 아니라 무서운 거야. 늘 고정 있길 바라는 사람들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사건들을 무서워하거든. 근데 소설이 그래. 다음 페이지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어. 얼마나 무섭겠니?" _ 54p <마리와 새, 천선란> 사람을 믿는다는 건 경솔한 일일지도 모른다. 변하는 것이 사람이니까. 자신을 믿어줄 거라는 믿음 또한 헛된 바램이 될 수도 있다. 믿는 건 나 자신뿐이라고 생각하지만 자신조차 믿지 못하는 아득한 순간도 찾아온다. 이 책의 시와 소설 그리고 에세이들은 믿을 구석을 내어준다. 나와 타인이 앉았던 숨 죽어 가라앉은 꺾인 풀의 자리를 온기로 일으켜준다. 사람에게 속고 돈에 속고 나 자신에게 마저 속는 인생일지라도 믿을 구석 하나쯤은 만들어 놓았노라고 속삭인다. 인간 대 인간의 관계에서 믿음이 산산이 부서질 때 그 파편들은 심장을 찌른다. 숨이 턱 막혀오게 한다. 그들이 나를 배신했다고 생각했지만, 그들의 믿음을 돌아서게 한 것이 자신의 경솔함이었다는 걸 깨닫는 순간 아득해진다. 마음이라는 공허한 환상 속에 만들어내는 상처를 들여다보게 한다. 나를 지탱해 오게 한 믿음과 나를 살아가게 할 믿음에 대하여 떠올리게 한다. 믿음은 슬픔을 주기도 하지만 삶의 희망을 품게 돕는다. 오해와 실망을 이해하고 마음으로 돌아가게 하는 힘이 있다. 어머니, 사랑했던 사람, 자신을 믿어준 사람, 자기 자신, 시 쓰기 등 책 속에서 보여주는 구석의 크기는 우주의 작은 모서리 같았다.믿음은 파도에 부서지는 바위 같지만 마음을 따뜻하고 단단하게 해주는 것이라는 것을 그런 구석을 깨닫게 한다. 나 자신이라는 존재와 인간이라는 존재 안에는 믿어도 좋을 구석들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상처받더라도 다시 그 구석의 문을 열자고 그래야 이 유한한 삶을 햇살 아래서 살 수 있다고. 떨어져 나간 조각을 다시 채워 넣는 힘을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다. 우리는 희망과 믿음을 먹고 사는 존재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