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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말했다. "잘 모르고 좋아하고, 잘 알고 싫어하자" 그렇다고 나와 다른 그들을 싫어하기 위해 이 책을 읽은 건 아니고.. 조금이라도 더 이해해서 나와 그들과 또 다른 이들이 현명하게 이 "대혐오의 시대"를 이겨내며 지나갈 수 있기를 바라며 구입해 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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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남 1녀 중 장녀로 태어나 엄격하신 아버지와 온화하신 어머니 밑에서 자랐습니다. 요즘에 쓰면 바로 서탈감인 이 자기소개서 문구를 써 본 이유는 이 책을 읽으면서 태어나고 자라나고 성장한 과정이 생각보다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느껴져서이다. 내가 겪고 있는 세상은 생각보다 넓지 않지만 그럼에도 나름 살았다고 신념과 철학이 굳어지고 있는 모습이 불쑥 나올 때가 있다. 어른들이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하실 때마다 '개똥철학 시작됐네' 속으로 생각했는데 그게 바로 내가 된 순간이였다. 1부에서 나오는 비인간화는 실제 심리학에서도 나오는 용어이고 예시와 설명을 명확히 들으니 오바하면 눈이 번쩍 뜨였다. 옆에 사람이 있는데도 없는듯 행동하는 사람들을 보면 뭘까 싶었는데 이런 경우였을까. 어차피 나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이니까. 요즘은 굳이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온라인 세상에서 내 취향과 내 생각에 맞는 것들을 알고리즘을 통해서 딱딱 찾아주니까. 개인적으로 나는 내 취향과 생각에 맞춰주는 알고리즘 추천을 좋아하지 않는데 안그래도 내세상은 좁은데 더 좁게 만들어주는 느낌과 동시에 소름이 좀 끼치기 때문이다. 실제 프로그램은 보지 않았지만 요즘 사회 현상과 더불어 내 자신 그리고 주변을 좀 더 생각할 수 있게 해준 책이였다. 결국 이 모든것들이 사람과 사람으로 구성되고 이어져 있다는걸 잊지 않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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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심리에 휩쓸린 분노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사람들과 대가를 나눌 수 있고, 군중안에 숨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p.25 화가 치밀어 오르는 이유, 화의 정도, 모양새는 사람마다 다르다. 분노뿐 아니라 멸시, 혐오, 조롱, 냉소와 같은 다른 부정적인 감정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타인을 향해 드러낼 때의 이유는 대부분 비슷하다. 그래도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돌아오는 반작용이 없을 때, 혹은 그렇다고 확신할 수 있을 때 분노는 쉬워진다. 어떤 대가가 따르더라도 감수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분노하는 사람은 드물다. -p.26 우리는 생각보다 마음이 약하다. 문명화된 인간은 물리적으로든 심리적으로든 타인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내면의 저항에 부딪힌다. 그러나 상대를 인간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이 저항을 쉽게 넘어설 수 있다. 사회심리학에서는 이를 '비인간화dehumanizing'라고 부른다. -p.27 근래 읽은 책 중 가장 큰 공감을 했고, 많은 문장에 밑줄을 그으며 읽은 책이다. 평소 독서모임에서 나누었던 대화 주제가 이 책에 거의 모두 담겨 있었다. 그리고 그와 관련하여 내가 오래전부터 생각해오던 것들이 잘 정리되어 있는 책이기도 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온갖 인간 군상이 모여 있다. 그만큼 다양한 주제로 서로 논쟁을 벌인다. 좋게 말하면 논쟁이지만, 종종 ‘이런 싸움이 있나’ 싶을 만큼 과격한 싸움도 벌어진다. 그리고 모든 것이 공개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우리는 이를 지켜볼 수도, 참여할 수도 있다. 그러다 보면 결국 피곤해진다. 어릴 때부터 가졌던 취미덕에 인터넷 커뮤니티를 일찍 접했던 나는, 그 시절과 비교했을 때 지금 커뮤니티가 가장 달라진 점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모니터 뒤에 사람이 있어요”라고 말하고 싶다. 그래서 이 책에서 언급되는 ‘비인간화’라는 개념에 특히 관심이 갔다. 2000년대 초반의 인터넷 채팅과 커뮤니티에서는 ‘사람과 사람의 대화’라는 인식이 분명 있었다. 얼굴이 보이지 않아도 예의를 지키려 노력했고, 무례함을 경계했다. 자신의 말에 책임감을 가졌고 감정을 그대로 배설하지 않았다. 접근성이 높아지고 많은 사람이 모이면서 이야기의 주제도 무한히 확장되었다. 정치 이념, 사상, 가치관, 환경 등 다양한 주제로 사람들은 의견을 나눌 수 있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모였으니 다양한 의견을 통해 건강한 토론을 통해 사회갈등이 조금 해소되고, 인터넷이 아니었다면 평생 만나보지 못했을 세상의 사람들도 만나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서로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는 아름다운 이야기로 이어졌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나를 온전히 드러내지 않고 나의 학벌, 재력, 나이를 떠나 모두가 공평한 발언권을 가지고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어쩌면 현실사회에서는 말하기 부끄러운 이야기까지도 솔직하게 나누며 공감와 위로도 받는 그런 이야기말이다. (물론 이런 일들이 현재 전혀 없다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사람들은 그 '익명성'에 숨어 점점 무례해지기 시작하였으며 무책임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이 시기가 디시인사이드의 흥행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디시를 매우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이다.) 나와 다른 사람들을 '내편이 아닌 싸워야 할 적'으로 정의하여 매도하고 비난하기 바쁜 풍경이 인터넷 전반을 뒤덮었다. 대화보다 싸움이 쉬워졌고, 이해보다 공격이 익숙해졌다. 나아가 예의를 갖추는 사람을 '선비'라고 조롱하기 시작하였으며 그것을 위선이라고도 하기 시작했다. 솔직하게 '배설'하는 자신들이 더 인간적이며 가식적이지 않은 사람이라고 이미지메이킹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그것이 주류의 의견이 되면서 인터넷 커뮤니티의 수준은 수직하락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모든 이들의 수준을 끌어내려 '하향평준화'시키며 사회갈등은 점점 심화되기 시작했고 서로가 겪어보지 못해왔고 앞으로도 겪어보지 못할 것들에 대해 이해해보려는 시도 없이 얼마나 신랄하게 까내릴지, 일침을 날릴지에만 혈안이 되어 점점 더 양극단으로 치닫게 되었으며 그 중간에 있는 사람은 회색분자 취급받기 시작했다. 나와 다른 정반대편의 사람의 의견은 사실여부나 타당성은 중요하지 않고 그냥 틀린의견 취급하고 어떻게해서든 빈틈을 찾아내어 공격거리를 찾아야하며 공감은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입장을 고수한다. 마치 그들의 의견에 조금이라도 공감하면 이 싸움에서 패배자가 되는것처럼. 도대체 왜 상대방과의 대화를 싸움으로 받아들이는지. 나와 다른 의견은 틀린 의견이기 때문에 저들을 계몽시켜줘야 한다는 의무감와 믿음을 가지고 살아야하는지. 나에게는 너무 이해되지 않는 의문투성이 세상이 되어버렸다. 이 책에서 작가가 말하는 '그럴 수 있어'의 태도가 와닿았던 이유는 내가 언젠가부터 '그럴 수 있어'라는 말을 자주 하기 시작했기 때문인데, 사실 나는 '그럴 수 없어'가 더 어울리는 사람이다. 나만의 기준도 명확하고 고집도 쎄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업 특성상 다양한 사람들을 겪으며 내 기준으로 이해가 안되는 모습들을 많이 보며 어떻게든 이해해 보려고 생각하게 된 말이 '그럴 수 있어'이다. 하지만 사실 속으로는 '어떻게 그래? 그럴 수 없어'라고 생각해도 일단 '그럴수 있어'라고 말하고 보는거다. 이해는 안가지만 이해해보려고. 그래서 내 경험치를 올리고 지성인이 되어보려는 나의 얄팍한 지성인 코스프레를 위해. 그래서 '자유','평등'과 함께 반드시 '박애'가 필요하다. 오늘날에도 서로 다른 정의를 외칠 수는 있겠지만, 누군가를 죽여도 된다며 서슴없이 비인간화하는 목소리는 반드시 배척해야한다. -p.108 이 책에서 또 한부분 내 맘에 들었던 내용은 일부 크리스찬들의 동성애 비판 시각이다. 내가 10년전부터 주변인들이 나에게 물어오면 대답했던 내용과 완전히 똑같은 부분이라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공감과 반박을 하면서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에 들었던 나의 생각은 안도감이었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구나. 인터넷에서 온갖 혐오와 비판이 오가는 대화만 하는 사람들이 아닌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 내가 인터넷에 댓글을 달아가며 싸우지 않듯이 싸우지 않음으로서 나름대로 치열하게 이 갈등에 맞서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조금은 마음이 편해질 수 있었다. 모두가 진심으로 선하고 착한 세상에는 위선 따위는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엉망인 사람이 많을수록 가짜 선이라도 절실해진다. 인류는 자신들의 민낯이 얼마나 엉망인지, 또 얼마나 끔찍한지를 수없이 확인해왔다. 그때마다 위선을 더 큼지막하게 못 박아 두었다. 그것은 때로 문명이라 불리고, 때로 법이며, 삼권분립, 인권선언, 종교, 예절, 덕이라는 이름들로 불리기도 한다. -p.3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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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에서 처음 보고 낯익은 사람 낯선 사람 눈쌀 찌푸려지는 사람 등등의 출연진과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구성을 따라가다 보니 나라면 과연 어땠을까 나에게 대입해보는 재미도 있었고 나의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던것을 출연자들이 속시원하게 표현해줄때 아주 속시원했어요 책이 나왔다는걸 알고 바로 구매 갈깁니다 |
| 저자가 제작했던 프로그램이 흥미로워 보여서 보려다가 결국 못보고 넘기고 말았는데 이렇게 책으로 나와서 반가운 마음에 구입해서 읽었다. 커뮤니티를 하는 사람들은 그걸 왜 할까.. 그 궁금증이 많았는데 이 책을 통해 어느정도 물음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는 것 같다. |
| 저자가 제작한 더커뮤니티라는 프로그렘을 너무 재밌고 감명깊게봐서 묻지도 따지지도않고 구매한책. 우리사회가 좀더 다채롭고 평화롭게 어우러지는걸 너무 원한다는게 느껴져서 감명깊었고 여러현상들에대해 정리해둔 느낌이라 매우 유익하고 재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