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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되고 싶은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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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책 #하리뷰 #그림책에세이     나는 스스로 고독하게 살기를 선택했다.(p.51)     #이상하고자유로운할머니가되고싶어#무루의어른을위한그림책읽기#무루#박서영내가 사랑하는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가 새옷으로 갈아입었다.     무루 작가는 비혼 여성, 프리랜서, 고양이의 집사, 채식지향주의자, 그림책 읽는 어른으로 살아가고 있다. 비슷한 부분이 많진 않
"내가 되고 싶은 할머니" 내용보기
#오늘의책 #하리뷰 #그림책에세이
     
나는 스스로 고독하게 살기를 선택했다.(p.51)
     
#이상하고자유로운할머니가되고싶어
#무루의어른을위한그림책읽기
#무루
#박서영

내가 사랑하는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가 새옷으로 갈아입었다.

     
무루 작가는 비혼 여성, 프리랜서, 고양이의 집사, 채식지향주의자, 그림책 읽는 어른으로 살아가고 있다. 
비슷한 부분이 많진 않지만 나의 미래도 어쩌면 비슷하게 나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고독한 삶을, 스스로 모든 것을 책임지는 혼자만의 삶을, 그리고 귀엽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으니까. 키키.
     
책날개에 작가 소개를 보면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읽기 안내자라고 소개하고 있다. 
나는 그림책을 좋아하고 그림책을 읽고도 감동받고 울고 웃는다. 실제로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읽으면 좋을 그림책이 많고 마음 속 어린 아이가 누구에게나 있다고 믿고 있다.
     
무루 작가의 일상과 그 속에서 들려주는 그림책들이 좋았다. 
그 중에 좋았던 그림책은 <몬테로소의 분홍벽>, <세상 끝에 있는 너에게>이다.
     
<몬테로소의 분홍벽>은 꿈에서 본 문테로소의 분홍 벽을 찾아 
모든 걸 버리고 떠나는 고양이 하스카프의 이야기다. 
하스카프는 그저 허상일수도 있는 몬테로소를 찾아 불안과 걱정보다는 기대와 믿음으로 떠난다. 
이제는 하다하다 고양이가 되고 싶다. 
스스로를 믿는 마음이라니, 고양이가 나보다 낫잖아?
     
모든 것이 불확실한 가운데 하스카프의 유일한 걱정은 가는 길에 사자무리를 만나는 것이다. 
아, 오해하면 안 된다. 하스카프가 사자 무리를 경계하는 이유는 딱 하나다.
사자가 너무 좋아서 자신이 여행을 포기하고 그만 그 자리에 눌러 앉을까봐서다. 

이런 매력적인 고양이를 보았나.  

그러나 하스카프의 놀라운 점은 따로 있다. 
그건 스스로를 믿는 마음이다. 

타인의 시선과 내일의 불안에 잠식되지 않고 스스로를 믿기란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p.42
     
<세상 끝에 있는 너에게>는 선물하기 좋은 그림책이었다. 
누구에게나 세상의 끝과도 같은 힘든 시간이 있을 것이다. 세상의 끝에 있는 너에게 너는 혼자가 아니라고, 내가 여기 있다고 사랑을 담아 보내는 마음. 너를 이해할 수 없지만 곁에 있어줄 수는 있다는 마음. 그런 마음이었던 것 같다. 그런 커다란 애정이 내 안에 있었으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그러고 싶다는 마음뿐이었던 것 같다.
마음만 가득했고 서툴기했던 지난 날엔 새가 되어 곰에게 날아가고 싶었다.
     
그렇다면 곰의 친구, 새는 어디에 갔느냐고? 새도 자신의 본성을 거슬러 곰을 만나러 갔다. 이심전심의 우정과 짓궂은 운명 끝에 이뤄지는 곰과 새의 마지막 포옹에 마음이 뭉클해진다. 사랑의 마음이 용감하고 씩씩하게 타인이라는 세계에 닿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세상 끝은 어딜까. 지도상의 가장 먼 곳은 아닐 것이다. 세상 끝에는 타인들이 있다. 타인의 마음에 닿는 일이야말로 어쩌면 세상 가장 먼 곳까지 가보는 일이다. 우리가 문학을 통해 느끼는 감동의 기저에는 언제나 하나의 질문이 있다. ‘나는 너를 이해할 수 있는가?’
     
이제 미래를 생각한다면 어떻게 늙어갈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언제 이렇게 나이를 먹었나 싶은데 시간은 붙잡아둘 수 없고 앞으로 가고 있으니 순리대로 나이를 야금야금 먹어가고 있다. 어릴 때부터 오래 살고 싶지 않았는데 언제 갈지는 알 수 없으니까 어떤 할머니가 되어있을까는 생각해보았다. 
     
이 책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도서관>의 주인공, 엘리자베스와 작가가 꿈꾸는 할머니 중 하나인 <미스 럼피우스>럼피우스 할머니가 내가 되고 싶은 할머니다. 

집안을 책으로 가득 채우고 평생 책만 읽고 살았던 엘리자베스는 할머니가 되어 집을 기증하게 되는데 그 집이 도서관이 된다.  상상만 해도 행복한 일이다. 집이 도서관이 될 정도로 책이 가득하고 책과 함께한 일생이라니. 그림책 속 대저택은 없지만 책과 함께하는 일생은 이어가고 싶다. 
     
럼피우스 할머니는 미치광이라 불리면서도 온 동네를 돌아다니며 씨앗을 뿌리는데, 사람들은 다음 봄이 오고서야 알았다. 온 동네가 꽃으로 가득해졌기 때문이다. 

책과 꽃과 나무, 숲과 바다. 좋아하는 것들 속에서 살고 싶다. 
바닷가에서 작은 책방으로 하며 다정하게 책추천하는 할머니가 되어서.
(괴팍한 할머니가 될지도 모르지만. 히히.)




     
책 속 좋았던 문장 필사
     
노인이 된다는 건 가진 것들 가운데 많은 것, 
건강이나 직장, 돈, 열정, 꿈, 가능성이나 희망 따위를 잃어가는 일일 것이다. 
관계에서마저 점점 수축과 상실이 반복된다. 
그럼에도 내가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면 
그건 노년에나 가서야 가능하지 않을까. 
더 유연한 사람. 덜 편협한 사람. 
더 성실한 사람. 덜 후회하는 사람. 더 지혜로운 사람. 
나는 내가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나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사는 것이 무엇을 향해 가는 일인지 조금씩 선명해졌으면 좋겠다. p.203
     
작고 귀엽고 아름답고 신기한 것들이 오밀조밀 공간을 채우고 
사랑으로 가득한 마음이 그곳에 깃들기를. 궁금한 것을 묻고 답하며 
서로의 마음에 어떤 흔적이 되기를. 
슬프지만 아름다운 일들에 대해 함께 소리 내어 말할 수 있는 여정이 있기를 
나는 기대하고 있다. p.209
     
     
YES마니아 : 골드 y*******2 2025.08.14.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