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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르트, 플라톤, 니체, 칸트, 하이데거... 익숙한 이름의 철학자 이름이죠. 오늘 만나게 되는 <매우 의심스러운 철학 수업>에서 참고하고 있는 책들의 저자입니다. 책 제목에서부터 철학을 이야기하고 있는 책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저자는 움베르토 갈림베르티, 루카 모리. 이탈리아의 유명한 철학자와 철학사를 연구하고 교육과정을 지도하고 있는 분들이라고 하네요. 루카 모리는 저서<철학적 도전>, <철학의 경이로움>, <청소년을 위한 철학 질문의 힘> 등으로 책을 통해 유치원에서 중등학교까지 철학적 대화를 실험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소개했다고 합니다. 이 책은 이런 저자들의 연구와 실험의 연장에 있는 듯합니다. 책의 원제는 <BIG QUESTIONS>. 이 책은 생각의 힘을 길러주는 50가지 큰 질문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이 책의 목적을 "청소년들에게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면서 어른들은 질문을 하지 않는다는 점을 꼬집습니다. 그 이유는 본인이 확신하는 것을 갖고 있기 때문일 수도, 종교적, 과학적 신념 때문일 수도 있다고요. 하지만 배우고 성장하는 청소년들은 생각, 질문, 의심과 의문으로 가득합니다. 철학적인 큰 질문들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저자들은 철학적 차원의 질문을 스스로 풀어 나가려먼 철학을 하는 법을 배우고 익혀야 한다고 이야기하면서 '철학을 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지'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그 연장에 '질문하는 것'이 이어집니다. 책은 그러한 질문들을 발전시키고 파고들어 논의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책은 아래의 5가지 카테고리로 나눈 총 50개의 질문들을 이야기합니다. 1. 자아, 내면, 행복에 관한 철학적 질문들 2. 삶의 가치, 목적, 도덕에 대한 철학적 질문들 3. 진리 탐구, 성찰에 관한 철학적 질문들 4. 사회, 문화에 관한 철학적 질문들 5. 이성, 감정에 관한 철학적 질문들 행복이란 무엇일까? 인간은 선할까, 악할까?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 나는 자유로운 존재일까? 신은 존재할까? 우주의 끝은 어디일까? 정치가 우리의 삶에 왜 필요할까? 내 생각은 정말 내 것일까? 질문에 답이 있을까요? 궁금한 큰 철학적 질문들이 이어지고, 질문에 대한 철학적 -역사적인 내용들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그에 이어지는 새로운 관점을 소개하기도 하고, 또 다른 방향의 질문을 던지기도 합니다. 책의 내용을 통해 철학가들의 생각을 접하고 그들의 생각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알게 되고, 새로운 생각과 질문으로 이어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의심하고, 질문하고, 생각하는 존재인 나를 책을 통해 만나게 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책 속에서>> "생각과 언어에는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누가 우리에게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물으면 말로 우리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죠. 그러나 이따금 모든 생각이 언어로 쉽게 번역이 되지 않는 것처럼, 전달하려는 내용을 표현할 언어를 찾지 못할 때도 있어요... 삶에서는 언제나 다양한 사건이 발생하고 그에 대해 생각해야 하므로 우리의 생각 속에는 늘 새로운 것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새로운 생각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에 의하면 인간은 '내가 쥐고 있는 말'로만 생각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머리에 떠오를 수 있는 생각은 내가 잘 알고 사용하는 데 익숙한 단어에 따라 달라져요." -내 생각은 정말 내 것일까? "고대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는 모든 인간은 상당한 무게의 사슬을 짊어지고 있고, 그로 인해 어떤 식으로든 포로가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이 사슬은 눈에 보이지 않죠. 그렇다면 세네카는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요? " -나는 자유로운 존재일까? ** 미자모 서평단으로,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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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철학책은 늘 어렵고 멀게 느껴진다. 읽는 내내 머리가 복잡해지고, 책장을 덮고 나면 오히려 생각이 더 많아진다. 그래서일까, 나는 종종 아이들에게 ‘생각하고 말해라’, ‘생각하고 행동하라’고 말하면서도, 정작 스스로는 생각하기를 피하고 있었다. 아이들에게 ‘생각하라’고 요구하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방법은 제대로 알려주지 못한 내 모습이 부끄럽게 느껴진다. 도대체 ‘생각하는 연습’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매우 의심스러운 철학수업"을 책을 보자마자 “철학을 아는 것 라기보다는 철학을 하는 것이다”라는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이 책은 철학이란 거창한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고 그에 답하는 과정, 즉 ‘생각하는 연습’ 자체라고 말한다. 아이들에게 철학을 가르치고 싶다면 먼저 질문하는 법,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해 스스로 답해보는 경험이 필요하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책은 '~요, ~이다' 이라는 문체를 번갈아 사용하고 있다. 처음엔 낯설지만, 곧 친근하게 다가온다. 딱딱한 설명이 아니라, 마치 옆에서 조곤조곤 이야기를 건네는 느낌이다. 작가가 철학자이자 심리치료사라 그런가 싶다. 그래서 아이들이 읽기에도 부담이 적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이 책은 철학을 ‘지식’이 아닌 ‘연습’으로 안내한다. 정답을 찾기보다,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고민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인상적이다. 특히 책에서는 일상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한 의문들도 철학적 질문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아이들과 함께 ‘왜 그럴까?’, ‘다른 방법은 없을까?’ 같은 질문을 던지며 대화를 나누는 것이 곧 철학의 시작임을 알려준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정해진 답이 아닌,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힘을 기르게 된다. 철학이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 가까이에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실감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나 역시 아이들과 함께 질문을 던지고, 생각을 나누는 연습을 시작해보고 싶어졌다. 철학이란 결국, 일상에서 질문을 멈추지 않는 태도임을 다시금 깨닫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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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많아져서 고르게 된 책, 『매우 의심스러운 철학수업』 책을 받고 처음 <들어가는 글>을 펼쳐 읽으며, 이 책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그리고 ‘철학한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이후 <차례>를 보며 이 책이 제시하는 다양한 질문들을 하나하나 살펴보았다. 13번째 질문: 모든 질문에 정답이 있을까?
이 책은 위와 같은 질문처럼, 생각과 고민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해 주며 고민을 해소할 수 있는 질문 조각을 나눈다. “나는 누구인가?”,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사랑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가?”와 같은, 누구나 한 번쯤 마주쳤을 법한 본질적인 질문들을 통해 독자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답’을 탐색하도록 이끈다. 이 책의 부제, ‘주도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 주는 50가지 철학적 질문들’은 이러한 책의 특성을 정확히 요약해 준다. 『매우 의심스러운 철학수업』은 이탈리아의 가장 영향력 있는 현대 철학자 중 한 명이자 심리치료사, 교수, 작가로 활동하는 움베르토 갈림베르티와, 이탈리아 전역의 모든 학년에서 철학 교육 과정을 연구하고 지도하는 루카 모리가 함께 집필하고, 김현주 번역가가 이탈리아어 원문을 한국어로 옮긴 책이다. 철학 교육을 직접 연구하고 가르치는 저자들의 경험이 녹아 있어, 철학을 처음 접하는 이들이나 철학에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독자들도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구성이다. 각 질문에 대한 저자의 해석과 설명은 보통 2~3쪽 정도로 짧지만, 오히려 이 간결함 덕분에 질문의 본질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처음에는 ‘이렇게 짧은 분량으로 깊은 철학적 질문에 답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곧 저자들의 말처럼 “질문을 멈추지 않고, 당연하게 보이는 답도 의심하는 태도”를 통해 나만의 관점을 찾아가는 것이 철학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짧은 글 속에서도 깊은 사유의 단초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41번째 질문: 기술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킬까? 에서는, 현대 사회에서 과학기술이 인간에게 끼치는 영향을 하이데거의 관점을 빌려 인상 깊게 설명한다.
최근에 ‘시’가 담긴 책을 읽으며 마음의 위로를 받았던 경험이 떠올랐다. 그때 내가 왜 시집을 집어 들었는지, 어떤 심리적 기제와 욕구로 인해 그런 선택을 했는지를 하이데거의 관점을 통해 다시 떠올리게 되었고, ‘아하!’ 하며 무릎을 탁 치게 되었다. 이처럼 끊임없이 사유하는 과정을 통해, 나는 지금 나의 삶의 방향성과 가치를 찾아가고 있다는 긍정적인 자신감도 얻게 되었다. 『매우 의심스러운 철학수업』은 자기 자신에 대한 질문은 물론, 사회와 인간의 삶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품는 이들에게, 성인뿐 아니라 청소년 독자들에게도, 철학을 쉽고 친근하게 안내하는 책이다. 철학은 거창한 해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멈추지 않고 스스로 사고하는 태도를 기르는 것임을 이 책은 따뜻하게 알려준다. 철학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입문서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며, 이미 철학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도 깊이 있는 사유의 단서를 제공할 수 있는 귀한 안내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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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엄마 저 뭐해야 돼요?"라고 묻곤 한다. 그럼 나는 매번 똑같이 대답한다. "생각. 뭘 해야 할지 생각부터 해."
무릎 꿇고 두 손을 높이 들어올려 영접하고 싶어지는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어린이, 청소년 시기를 거쳐 어른이 되면서 점점 생각하는 일을 등한시한다. '쓸데없는 생각'을 하는 대신 시키는대로 하는 일에 익숙해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저자는 '철학을 아는 것'보다 '철학을 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것은 '진짜'일까?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인간은 선할까, 악할까? 우리는 왜 타인에게 호감을 느끼고 공감할까? 절대 변하지 않는 것은 없을까? 죽고 나면 어떻게 될까? 우주의 끝은 어디일까? 미래에는 더 나은 세상이 올까? 기술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킬까? 영혼은 존재할까? 의심은 좋은 걸까, 나쁜 걸까? <매우 의심스러운 철학 수업>에는 위와 같이 주도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50가지의 철학적 질문이 독자를 기다리고 있다. 이같은 질문에 답하는 것이 바로 '철학을 하는 것'인데, 질문에 대한 정답은 존재하지 않으니 안심해도 좋다. 다만 서두르지 말고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며 나만의 답을 찾기 위해 탐구해 보자. 아주 오래전 일이지만 여전히 생생한 기억 하나가 있다. 엄마 손을 잡고 밤길을 걷는데, 아까 저만치에서 봤던 밤하늘의 달이 어느 새 바로 내 머리 위에 와 있는 거다. 그러더니 계속 나를 따라왔다. 달에는 발도 없고 날개도 없는데 어떻게 나를 따라 움직이는지 놀랍고 신기했다. 후에 달과 지구, 태양의 움직임에 대해 배웠지만 여전히 나는 달이 나를 따라다닌다고 여긴다. 그 생각을 하면 둥근 보름달을 한아름 안은 듯 든든해진다.
'나는 누구인가." 흰 머리가 한 가닥씩 늘어갈수록 점점 대답하기 어려워지는 질문이다. '진정한 나 찾기'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멈춰있지 않기 때문이다. 기껏 용을 써서 나 자신에 대해 알아냈다고 해도, 나는 해가 바뀔 때마다, 혹은 매월, 어쩌면 매일 변할 수도 있다. 우리는 항상 새로운 난관을 만나고, 앞을 가로막았던 장애물을 극복하고, 이제까지 몰랐던 나의 한계를 맞닥뜨린다. 그 한계를 뛰어넘으며 우리는 새로운 가능성을 만나고 '이전에는 몰랐던 나'로 변한다. 저자는 '자기 자신에게 질문하기'라는 인간 고유의 특권을 통해 질문을 심화하고 시야를 넓히라고 조언한다. 질문을 멈추지 말고 완벽해 보이는 답도 다시 의심하는 태도를 가지는 것도 명심해야한다. 안타깝게도 눈에 보이는 것은 얼마든지 우리를 속일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스스로에 대한 탐구는 평생의 숙제가 될 수도 있는 일이다. 때로는 이것이 무슨 소용인가 싶어 질문하기와 생각하기에 의심이 들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기 자신에 대해 알고자 하는 일을 소홀히 한다면 어떤 관계도 온전히 이어갈 수 없을 것이다. 내 안에 웅크리고 있는 나에게 손을 내밀기 전에 향기로운 차 한 잔을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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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 고시' '초등 의대반'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학업을 시작하는 연령이 많이 낮아지는 추세인 것 같아요. 이런 분위기이다 보니 우리 아이도 지금부터 뭐라도 시켜야 하나라는 조바심이 드는 분들도 많을 거 같구요. 이런 상황일수록 지금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공부가 무엇인지, 어떤 역량을 길러줘야 하는지 냉정하게 생각해봐야 하는 것 같아요. 최근 기사로 학업 스트레스로 인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여고생들의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어요. 아동-청소년들의 정신 건강 상태가 우려된다고 말씀하시는 소아정신과 선생님들도 많이 계시구요. 청소년 시기에 공부(학업)도 물론 중요하지만 정체성, 가치관, 생각하는 힘을 길러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정체성, 가치관, 사고력을 어떻게 길러줘야 할 지 고민하던 와중에 <매우 의심스러운 철학 수업>이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어요. <매우 의심스러운 철학 수업>도서는 주도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 주는 50가지 철학적 질문들이 담겨 있어요. '자아' '인간다움' '진리' '사회 규범'과 관련된 질문들을 던져주고 답은 알려주지 않아요. 아이가 스스로 고민해보고 답을 찾아가도록 유도하고 있어요. 아이들이 지금까지는 답이 정해져 있는 공부만 해오다 보니 이런 방식의 접근을 낯설어 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어떤 식으로 생각을 해나가야 하는지 가이드를 잘 잡아주고 있더라구요. '행복이란 무엇일까" "왜 남의 시선을 신경쓰는 걸까?" "인간은 왜 전쟁을 일으키는 걸까" "내 생각은 정말 내 것일까? 등등 아이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생각해보면 좋을 법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어서 아이와 같이 읽어보며 대화하기에 너무 좋은 책인 것 같아요. 아이와 일주일에 한 챕터씩 읽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해보며 철학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할게요!!
(*네이버 미자모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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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라는 말을 들으면 호기심이 생기는 동시에, 왠지 어렵고 고뇌에 빠져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 점이 오히려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만든 이유였습니다. 만약 두꺼운 성인 대상의 철학서였다면 쉽게 손이 가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책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분량도 비교적 얇아서 처음부터 한결 가까이 느껴졌습니다. 깊이 있는 사색을 기대하며 책장을 펼쳤을 때, 표지부터 이미 ‘다가가기 쉬운 철학’이라는 인상을 주었거든요. 망원경을 들고 어딘가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는 그 표지 속 인물은, 과연 어떤 철학적 질문을 향해 시선을 두고 있는 걸까요? 움베르토 갈림베르티와 루카 모리는 이탈리아의 철학자로, 대중을 위한 철학서를 꾸준히 집필해 온 인물들입니다. 저는 평소 아이에게 “너는 왜 공부를 해야 할까?”, “책을 읽는 이유는 뭘까?” 같은 질문을 자주 던지곤 합니다. 그런데 철학이라는 것도 결국 그런 질문에서 시작하는 것 같아요. 이 책의 부제인 ‘주도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 주는 50가지 철학적 질문들’에서도 드러나듯, 철학은 결국 스스로 생각하기 위한 도구라는 작가들의 믿음이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은 크게 5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고 '나' '인간다움' '진리' '사회' '감정' 에 대한 50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모든 부품이 하나씩 교체된 테세우스의 배는 과연 여전히 테세우스의 배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 교체된 부품들로 육지에 다시 조립한 배는 어떤 존재일까요? 이 책은 그런 질문을 통해 ‘나’라는 존재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지를 묻습니다. 작가는 영국의 철학자 존 로크의 이야기를 인용합니다. 그는 우리의 정체성이란 ‘기억’을 바탕으로 한다고 말하지요. 기억이 남아 있는 한, 그 존재는 여전히 ‘나’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타고난 나와 사회 속에서 자라며 만들어진 나는 과연 같은 사람일까요? 로크의 말대로라면, 자라나는 과정의 기억을 모두 간직하고 있는 이상, 이 둘은 분리될 수 없고 결국 모두가 ‘나’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 부분이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워서 아이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보았습니다. “만약 네가 사고를 당해 수술을 통해 네 뇌가 아빠의 몸에 들어가게 된다면, 과연 진짜 너는 누구일까?” 아이는 조금 망설이다가 “기억을 간직한 쪽이 나니까, 뇌를 가진 쪽이 진짜 나야”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럼, 네 몸은?”이라는 질문엔 얼버무리더군요. 아직 철학이라는 세계가 낯설겠지만, 이런 수많은 질문들이 결국 아이의 사고를 자라게 하는 밑거름이 된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에픽테토스는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나로 인해 달라질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할 줄 아는 능력을 꼽습니다. 여러 자기 계발서에서도 비슷한 말을 하지요. 자신이 바꿀 수 있는 영역에 최선을 다하고,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에 대해서는 애써 바꾸려 하지 말라는 조언 말입니다. 말은 쉽지만, 막상 실천하기란 참 어려운 일입니다. 보통 우리는 당장 할 수 있는 노력에 집중하다가도, 그 결과가 기대만큼 따라주지 않으면 실망하거나 포기하고, 때로는 분노하기도 합니다. 에픽테토스가 말한 구분이란, 그런 감정의 소모에서 벗어나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그 외의 것은 관조하라는 뜻일 텐데요. 머리로는 알겠지만, 삶에서 그 경계를 지키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결국 이 철학이 말하는 바는 삶의 무게 중심을 ‘나’에게 두라는 것입니다. 통제할 수 없는 바깥세상에 휘둘리기보다는,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하고, 그 외의 것은 조금 거리를 두며 살아가는 것이 더 지혜롭다는 말처럼 들립니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청소년들은 SNS를 통해 끊임없이 타인의 모습을 관찰하고, 동시에 자신을 드러냅니다. 모르는 사람들로부터 받은 ‘좋아요’의 숫자에 집착하고, 휴대폰 어플을 이용해 미화된 일상을 올리며, 때로는 꾸며진 자신을 타인의 평가에 맡깁니다. 마르쿠제는 현대 사회가 ‘소비주의’에 물든 결과, 사람들이 물건을 통해 남들보다 우월한 지위를 드러내려 한다고 말합니다. 결국 ‘진짜 나’가 아니라, 나의 소유물이 타인의 평가 기준이 되는 것이지요. 비슷한 맥락에서, 유행하는 물건을 갖고 싶어하는 마음 역시 타인과 같아지고자 하는 욕망과 동시에, 나만의 개성을 드러내고 싶어 하는 욕구가 함께 작용한 결과일 수 있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모순처럼 보이지만, 삶이란 본디 딱 떨어지는 정의만으로는 설명되지 않지요. 예를 들어 또래 사이에서 유행하는 수백만 원짜리 패딩을 입고 싶어하는 마음도, 겉으로는 남들과 다름을 표현하고 싶은 자아의 발현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 문화에 속하고 싶다는 무의식의 작용일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인간은 상반된 욕망을 하나의 행동으로 드러내기도 합니다. 그런 복잡한 감정의 교차점에 청소년기의 정체성 고민이 자리하고 있고,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클수록 그 시기의 사춘기가 더 깊고 격렬하게 다가오는 것이겠지요. 살다 보면 누구나 주변 상황에 휘말리고, 때로는 마음의 풍파를 겪으며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결국 자신의 고민을 어떻게 바라보고 풀어가느냐에 따라, 우리가 이 시대를 조금 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가 결정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철학이라는 주제가 너무 어렵게 느껴졌던 분들, 혹은 아이에게 철학의 씨앗을 심어주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은 참 좋은 시작이 되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누구라도 부담 없이 펼칠 수 있고, 그 안에서 나 자신에 대한 깊은 질문 하나쯤은 품게 만들어주는 책이니까요. #매우의심스러운철학수업 #움베르토갈림베르티 #루카모리 #김현주옮김 #풀빛 #미자모서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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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쇼츠, 게임에 과도하게 노출되어 있는 청소년들이 많다는 뉴스를 접하곤 한다. 반면에 청소년들이 주도적으로 생각하는 시간은 얼마나 가지고 있을까? 이 책은 청소년들이 스스로 질문하고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철학 입문서이다. 저자는 질문을 하고 그에 답하는 것이 '철학을 하는 것'이며, 그 과정에서 급하게 답을 찾아서는 안 된다고 덧붙여 말한다. 모순이나 근거 없는 전제, 성급한 결론, 논의를 통해 정당화되지 않은 전제가 포함되지 않도록 질문의 틀을 잡아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인공지능 시대에도 중요한 것은 ‘질문하는 힘’이며, 당연하게 여겨지는 사실도 다시 의심하고 질문하는 태도를 통해 주도적인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의 저자는 철학 분야에서 저명한 두 분이다.
이 책에는 인간의 정체성, 본성, 인간관계, 진리, 사회 규칙, 과학과 예술 등 일상 속 주제들을 담은 50가지 철학적 질문이 담겨 있으며, 정답을 제시하지 않고 스스로 깊이 고민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청소년들은 비판적 사고력은 물론,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고 경청하는 소통 능력까지 함께 배울 수 있다. 하루에 하나씩 질문을 던지며 자신만의 가치와 답을 찾아가는 즐거움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이 책의 내용 일부를 공유하면 아래와 같다.
청소년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스스로에 대한 탐구는 멈추면 안된다는 것! 왜 우리는 스스로에 대해 알아야 하는 걸까? 저자는 소크라테스라면 이렇게 답할 것이라고 한다. "스스로를 알고자 하지 않는 자는 자신을 적절하게 돌볼 줄도 모르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무엇을 돌봐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매우 표면적이고 불행한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우리는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보다 내면을 더 챙기고 가꾸어야 행복한 삶을 살지 않을까?
철학자 데카르트의 지침(네 가지 규칙)은 많은 문제의 해결에 도움이 될 것 같다. 명확한 사실만을 분류하고, 복잡한 문제는 작게 쪼개어 한 번에 하나씩 해결하고, 부분적인 분석과 방안을 취합하여 전체적인 해결책에 도달하도록 하며, 재검토하여 부족한 부분을 확인하는 것까지. 이 지침을 따른다면 어려운 문제들도 해결할 수 있는 힘이 생기지 않을까? 특히 청소년들에게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하는 힘은 중요하다. 인공지능 시대에 살고 있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여전히 '어떤 질문을 하느냐'라는 문제이며, 이를 통해 사고의 깊이를 키울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책은 일상 속 평범한 질문들을 바탕으로 자아, 인간 본성, 사회, 과학, 예술, 진리 등 다양한 주제를 철학적으로 탐구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질문에 대한 정답을 주기보다는 생각의 뿌리를 파고들도록 유도하며, 독자가 스스로 고민하고 답을 찾아가도록 돕는다. 저자는 "삶에 관한 한대부분의 문제들은 혼자 고민하면 그저 수수께끼일 뿐이지만, 관점을 한 번 열어 두기만 하면 출구가 없어 보이는 질문도 극적인 반전의 답을 챚아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주도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할 많은 청소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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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AI와 문답을 나누는 경우가 주변에 많이 보인다. 질문을 살펴보면 단순한 생활 연계형 질문부터 깊은 인생의 고민까지 있어, 인공지능에 꽤 많이 의존하는 모습을 발견한다. 얼마 전 뉴스에서는 장관 후보로 나온 인물의 논문이 78% 정도 AI의 도움을 받은 표절 논문이라는 점과 유명 대학 연구자들이 논문 평가를 인간이 하지 않고 인공지능에 맡기는 것을 알고, AI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 위해 이를 유도하는 명령문을 의도적으로 논문에 넣었다는 내용을 접하고 적지 않게 충격을 받았다. 동물과 다른 인간의 고유 영역인 사고의 영역까지 인공지능에 지배당하는 모습을 발견한 거 같아 씁쓸했다.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점점 떨어지고, 귀찮아지고, 중요하지 않게 되어가는 현실을 보는 거 같다.
이럴수록 내 아이는 좀 더 디지털 세상과 거리를 두게 하고 싶고, 생각하는 시간을 더 주고 싶어 인문학 서적을 두리번거리게 된다. 생각할 거리를 제공할 책을 찾다가 《매우 의심스러운 철학 수업》을 만났다. 이 책에는 주도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 줄 수 있는 50가지 철학적 질문이 나온다. 이 책의 저자는 움베르토 갈림베르티라는 철학자인데, 이탈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현대 철학자이자 심리치료사이며, 카 포스카리 대학에서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공동 저자로 루카 모리라는 이탈리아의 철학자도 있다. 루카 모리 씨는 유치원에서 중등학교까지 철학적 대화를 할 수 있는 여러 아이디어를 여러 저서에서 소개하고 있는데, 국내 발간 도서로는 《청소년을 위한 철학 질문의 힘》이 있다.
책은 50가지의 철학적 질문들로 구성되어 있다. 질문은, 자아/내면/행복에 관한 철학적 질문들, 삶의 가치/목적/도덕에 관한 철학적 질문들, 진리 탐구/성찰에 관한 질문들, 사문/문화에 관한 질문들, 이성/감정에 관한 철학적 질문들로 짜여있다.
질문들 면면을 살펴보면, ‘나는 나에 대해 잘 알고 있을까?’,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무엇일까?’라는 거의 날마다 되풀이되는 질문부터 ‘적당한 선은 무엇일까?’, ‘왜 남의 시선을 신경 쓰는 걸까?’, ‘유행을 따르지 않으면 뒤처진 걸까?’ 등등의 실생활과 관련한 재미난 질문도 발견하고, ‘죽고 나면 어떻게 될까?’, ‘우주의 끝은 어디일까?’ 등 머릿속이 아득해지는 질문도 보게 된다. 그런데 이런 질문 목록을 보고 있자니, 누구나 다 한 번쯤은 해봤을 그런 고민이 많다. 늘 고민하지만 어른이 된 지금까지 그 답은 아직 뚜렷하게 가지고 있지 못한 질문들. 하지만 책에서는 이런 고민을 하는 데 평생 걸릴 거라는 힌트를 주기도 한다.
두 번째 질문인 ‘나는 나에 대해 잘 알고 있을까?’의 질문에 대한 본문의 내용을 읽어보면, “스스로에 대한 탐구는 평생이 걸릴 수 있는 일입니다. 그리고 때로는 이것이 쓸데없는 짓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 수도 있어요. 이 과제가 영원히 끝나지 않을 수도 있는데, 왜 꼭 스스로에 대해 알아야 하는 걸까요? 고대의 위대한 철학자들 중에서, 특히 소크라테스는 이렇게 대답할 겁니다. “스스로 알고자 하지 않는 자는 자신을 적절하게 돌볼 줄도 모르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무엇을 돌봐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매우 표면적이고 불행한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이렇듯 스스로에 대해 알아내는 일을 소홀히 하는 사람은 자신이 입고 있는 옷과 신발, 그리고 갖고 있는 물건을 관리하는 데만 시간을 보낼 것입니다. 겉으로 보여지는 외적인 것에 더 신경을 쓰게 되겠죠.” - 31쪽
책을 읽다 보면 철학이라는 게 대단한 이을 머리에 탑재하고 시작하는 게 아니라 이렇게 늘 갖고 있는 질문에서 시작한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리고 이런 고민을 평생 이어간다면 우리는 누구나 철학자가 되는 것이리라.
고백하자면, 그간 필자에게 철학이란 특정 철학자의 어려운 논리를 이해하기에 바쁜, ‘철학을 하는 것’보다 ‘철학을 아는 것’에 급급한 지식의 영역으로 여겨왔던 거 같다.
하지만 이렇게 쉽게 스스로 질문을 해보면, 또는 주변인들에게 해보면서 대화를 시작하면, 그 자체가 철학이 되는 것이다. 비록 책의 목적이 청소년들을 생각하게 할 요량으로 만들었다고 하지만, 스스로 생각하고자 원하는 이라면 누구라도 이 책의 질문을 읽어보길 권한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가졌던 의문이, 질문에 대한 뚜렷한 답을 본문에 제시하고 있지는 않다는 거다. 깊고 넓게 고민을 해보도록 관련 질문을 더 하거나 사회 현상이나 역사, 철학자, 심리학자 등등을 가볍게 소개하고 있다. 아마도 저자의 의도가 철학을 하기 위하여 질문을 던지면 그에 대해 우리가 우리 모두의 내면에서 진실을 길어 올리기를 원하기에, 이런 형식을 취한 거 같다. 뭔가 여운도 많고, 더 알아야 할 거 같은데 책의 내용이 끝난다. 아마도 학교나 학원의 일방적인 강의 형태에 익숙한 한국 청소년들은 책이 질문을 해놓고선 덜 해결해 준 듯한 느낌마저 들 것 같다. 하지만 여기서 이 질문이 나만 하던 고민은 아니었다는 묘한 동질감과 함께 이 고민을 스스로 더 풀어나가 보자는 의욕이 생기게도 한다 그래서 부담 없이 책을 들었다가 어느덧 깊은 사색의 길로 산책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거 같다. 나를 돌보고, 나를 지킬 수 있는, 진정한 나를 가꾸는 내 안의 사유의 힘을 발견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철학을 위한 입문서로 이 책을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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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의 위대한 철학자들 중에서, 특히 소크라테스는 이렇게 대답할 겁니다. "스스로를 알고자 하지 않는 자는 자신을 적절하게 돌볼 줄도 모르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무엇을 돌봐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매우 표면적이고 불행한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매우 의심스러운 철학 수업 / 31 p
저는 ‘철학’이야말로 아직 자아 정체성이 확실히 정립되지 않은 어린이, 청소년들이 꼭 배워야 할 학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철학은 ‘생각하는 힘’을 길러줍니다. 기본적으로 철학은 ‘질문’에서 시작한 학문이기 때문입니다. ‘아는 것’을 의심하고, 계속 질문을 던짐으로써 자신의 생각을 점점 탄탄하게 만들어주는 게 바로 철학입니다. 그리고 이런 과정에서 자연스레 타인의 의견을 받아들이거나 비판하는 힘이 생깁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교육과정에는 ‘철학’ 과목이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학부모님들은 논술학원으로 철학교육을 대신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최근에 풀빛 출판사에서 출간한 <매우 의심스러운 철학 수업>은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청소년까지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철학책이어서 철학교육에 관심이 많았던 학부모님들이 무척 반가워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쓴 움베르토 갈림베르티 작가님과 루카 모리 작가님은 모두 이탈리아 내에서 저명한 철학자로 활동중입니다. 먼저 움베르토 갈림베르티 작가님은 이탈리아의 가장 유명한 현대 철학자 중 한 명으로, 심리치료사이자 교수이자 작가로 활동중입니다. 또한 루카 모리 작가님은 이탈리아에 있는 피사 대학교에서 철학사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철학을 전공한 전문가들이 쓴 책이어서 확실히 이 책은 깊이가 있습니다. 동시에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보통의 철학 전공서적처럼 난해하거나 어렵지 않습니다. 철학에 관심이 있는 성인 독자가 읽어도 전혀 유치하지 않고, 오히려 배울 점이 많습니다.
보통 ‘철학’이라고 하면 굉장히 난해하고 어려운 내용을 공부하는 학문 같지만, 이 책에서는 철학의 문제를 곧 ‘나’, ‘인간다움’, ‘진리’에 대한 이야기로 풀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든 ‘자기 자신’의 문제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이 책에서는 자아, 내면, 행복에 관한 철학적 질문들을 던지고 있는데, 평소에는 생각한 적이 없었던 ‘나는 나에 대해 잘 알고 있을까?’, ‘현명한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등과 같은 질문들이 이 책 속에 등장하여 독자들을 깊은 내면의 세계로 초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삶의 가치, 목적, 도덕에 관한 철학적 질문들도 무척이나 흥미로웠습니다. ‘인간은 선할까, 악할까?’라는 전통적인 철학적인 문제부터 ‘내 삶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을까?’, ‘과학을 무조건 믿어야 할까?’ 등과 같이 여전히 현대 사회에서도 유효한 질문들이 책 속에 등장하고 있어요. 그리고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고민해 보았을 ‘남들의 시선’에 대해서도 이 책에서는 ‘철학’의 문제로 이야기합니다. 바로 ‘왜 남의 시선을 신경 쓰는 걸까?’라는 질문을 통해서 말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는 진리 탐구와 성찰에 관한 철학적 질문들이 나옵니다. ‘죽고 나면 어떻게 될까?’와 같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명확하게 풀리지 않는 미지의 질문, 그리고 ‘가장 경이로운 존재는 무엇일까?’라는 상상력을 증폭시키는 질문 등이 책 속에서 계속 쏟아져 나옵니다. 지루할 틈이 없어요. 이 책은 마치 수업을 듣는 것처럼 ‘경어체’로 씌여져 있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질문에 대한 답을 명쾌하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로 하여금 ‘이러이러한 철학적인 논제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니?’라고 질문을 던지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철학적인 지식을 주입하는 게 아니라 진짜 ‘철학’을 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저명한 철학자의 말이라도 ‘완벽하게 진리’라고 주장하지 않는 점도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이 책의 76쪽을 보면 “세상 모든 이론이 그렇듯, 누구나 칸트의 의견에 동의하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 추론을 통해 직접적인 경험이 가능한 것들을 통합하여 끈질기게 답을 찾으려는 사람들은 존재하죠. 여러분은 칸트의 말에 동의하나요?”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단순히 칸트의 철학은 이러이러하다라고 재미없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칸트의 철학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들고 있어서 ‘역시 이탈리아의 철학자답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 철학서들은 미국 작가들이 쓴 책이 많은데, 우리나라 출판계에서는 흔하지 않은 ‘이탈리아’ 출신의 철학자들이 쓴 책이라 확실히 신선하고 재미있었습니다. 답을 주는 책이 아닌, 계속 ‘질문’을 던지게 함으로써 사고력을 쑥쑥 키워주는 훌륭한 책입니다. 글도 좋지만, 멋진 올컬러 삽화도 들어 있어서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습니다. 철학 교육에 관심이 많은 학부님들께 <매우 의심스러운 철학 수업>을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