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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삼국유사(고운기 저)
"[Book Review]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삼국유사(고운기 저)" 내용보기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삼국유사이런 세상이 있었나?​ 나 또한 저자와 마찬가지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를 구분하는 데에 혼란을 겪었고 똑 같은 경험을 했다. 그리고 거시기인지 머시기인지 모르겠으나 내 평생 읽어 볼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실제 이야기를 읽었다. 그리곤 그 동안 내가 받아온 교육이 얼마나 껍데기에 불과한 것인지 깨달았다. 그것은
"[Book Review]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삼국유사(고운기 저)" 내용보기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삼국유사

이런 세상이 있었나?



 

나 또한 저자와 마찬가지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를 구분하는 데에 혼란을 겪었고 똑 같은 경험을 했다. 그리고 거시기인지 머시기인지 모르겠으나 내 평생 읽어 볼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실제 이야기를 읽었다. 그리곤 그 동안 내가 받아온 교육이 얼마나 껍데기에 불과한 것인지 깨달았다. 그것은 제대로 공부해보겠다는 다짐을 할 엄두도 내보지 못한 나에 대한 질책이기도 하다.

 

유명한 사상가의 경전들과는 완전히 달랐다. 감탄을 자아냈던 그들의 경지도 우리 민족, 다시 말해 우리 조상들의 삶 속에 살아 숨쉬는 경지를 이길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험보다 큰 배움은 없다고 했던가? 사실 나의 체험은 실제 경험은 아니다. 하지만 삶을 통해 투영된 이야기는 경험에 필적하는 감동과 깨달음을 선사한다. 그리고 그 삶이 나의 삶 속에서 새롭게 재현되고 있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

 

우리가 읽은 고전은 사실 역사에 바탕을 두고 있다. 고전을 읽는 내내 역사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점을 스스로 인식했던 터라, 나는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의 역사, 그리고 우리의 역사와 함께 한 모두의 역사는 위대하고 그 역사의 강물을 따라 꽃 피운 삶의 흔적을 알아야겠다 강렬한 끌림을 받게 되었다. 아니, ‘알아야 한다는 의무감 마저 든다.

 

삼국사기와 견주어 기술되고 있는 삼국유사의 해석은 흥미로웠다. 삼국사기는 물론, 저자가 일전에 편찬했다는 원본을 읽어보아야겠다. 더불어 너무나도 무지했던 나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과 이제라도 역사의 힘과 가치에 눈을 뜬 나 자신에 대한 대견함을 동시에 발견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

 

 

2016.06.09

뭣도 모르면서 요란했던

빈 깡통을 채우는 건

선현의 발자취를 거니는

겸허함에서 비롯된다

 

 

1. 저자 소개

 

    고운기

 

저자 고운기는 1961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한양대와 연세대대학원 국문학과를 졸업하였다. 「일연의 세계인식과 시문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는 동안, 10여 년 넘게 삼국유사 이야기의 현장을 찾아 직접 답사하며 『일연과 삼국유사의 시대』(2001),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삼국유사』(2002), 『일연을 묻는다』(2006)의 자료를 모았다. 1999년에 도일(渡日), 게이오대학(慶應大學)에서 방문연구원으로 3년간 한일문학 비교연구를 수행한 뒤 위 세 권의 책을 냈다. 한편 2007년에는 메이지대학(明治大學)에서 객원교수로 한국고전문학과 삼국유사를 강의하였다. 이 기간의 공부가 바탕이 되어 논문 「도쿠가와가(德川家) 장서 목록에 나타난 삼국유사 전승의 연구」(2008)를 썼고, 필생의 작업인스토리텔링 삼국유사시리즈를 계획하여 『도쿠가와가 사랑한 책』(2009)과 『삼국유사 글쓰기 감각』(2010)을 펴냈다. 『삼국유사』를 연구하여 인문교양서로 펴내는 일에 주력하여, 이를 통해 고대의 인문 사상 역사를 아우르는 문화사를 내려 한다.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한양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2. 내용

 

머리말…18

 

『삼국유사』는 어떤 책인가…23

 

이 땅의 첫 나라…34

뿌리를 찾았던 첫 세대의 상징 / 세 부분으로 된고조선 / 우리는 단군의 자손이 아니다 / 조선은 어디로 갔을까 / 13세기의 시대적 분위기 / 위만조선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 고조선과 위만조선을 함께 읽어야 할 이유

 

고구려와 북방계…52

한반도의 전국시대와 삼국의 정립 / 북방계의 시작, 부여 / 동명왕 기사, 사기와 유사의 차이점 / 동명성왕의 위대한 탄생 / 북방계의 다른 흐름, 백제의 성립 / 북방계 이동의 끝

 

신라와 남방계…65

남방 문화 속의 신라 / 신라 여섯 부족은 또 다른 오리지널 / 혁거세의 탄생과 신라 건국 / 혁거세의 탄생, 또 하나의 이야기 / 선도산 신모에서 나타나는 신라 왕실의 성격

 

연오랑 세오녀, 첫 설화의 주인공…76

일본의 여자 프로레슬러 히미코 / 고대 일본의 여왕 히미코 / 히미코와 같은 시대의 연오랑 세오녀 / 해와 달을 섬긴 사람들의 이야기 / 아름다운 설화 속의 정령

 

밤에 찾아오는 손님…87

야래자(夜來者) 설화의 전통 / 복사꽃처럼 어여쁜 여자 / 사람을 돕는 귀신 / 아무에게나 오지 않는 밤손님

 

문희, 그 아름다운 여자의 이름…99

추억의 영화「미워도 다시 한 번」 / 통일의 운명을 타고난 사나이 / 꿈을 사서 얻은 행운 / 민족의 결혼 / 진골의 탄생 / 화려한 무대 뒤의 여인

 

만파식적 만만파파식적…114

문무왕 법민 / 사천왕사로 지켜 낸 땅 / 죽어서는 나라를 지키는 용으로 / 더할 수 없는 선물, 만파식적 / 만파식적은 어디로 갔을까

 

첫 성전환증 환자…125

일연이 그리는 경덕왕의 존재 / 아들을 바랐던 왕 / 재앙을 극복하는 길 / 죽은 누이를 위해 부르는 노래 / 최후의 시도 / 여자 같은 남자

 

왕이 되는 자…137

야심가의 등장 / 왕이 되느냐 죽느냐 / 꼼꼼하면서도 과감했던 왕 / 왕이 되는 자의 금도 /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견훤, 비운의 영웅…150

백제 땅에서 나온 마지막 왕 / 3대에 걸친 물고 물리는 불화 / 호랑이가 키운 아이 / 편지로 싸운 한 판 / 가엾은 완산 아니 / 라이벌에게 의지한 마지막 생애

 

순교의 흰 꽃 이차돈…164

법흥왕 이전에 불교는 없었는가 / 이차돈에 대한 일연의 관심 / 순교자의 마음 / 아도의 본마음을 이룬 성자 / 그 후, 백제와 고구려의 불교

 

신라의 중심 세계의 중심, 황룡사…176

황룡사의 돌무더기 / 황룡사는 어떤 절이었는가 / 인도의 아육왕도 이루지 못했던 일 / 정말 아육왕이 보낸 것일까 / 황룡사 구층탑의 경우 / 그 안타까운 최후

 

노힐부득과 달달박박…190

흰 달이 비추는 산 / 노힐부득과 달달박박이라는 사람 / 저물 무렵에 나타난 아리따운 여인 / 밤부터 아침까지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 발톱 하나 칠하지 못한 만큼의 차이 / ()로 완성되는 『삼국유사』

 

낙산사의 힘…202

담으로 쌓아서라도 지켜야 할 곳 / 진신의 친견담과 조신 / 의상과 원효의 거리 / 어머니, 그 먼 나라를 아십니까 / 수고로운 인생, 일순간의 꿈

 

원효, 해동 불교의 자랑…217

무엇에도 얽매지 않는 사람, 원효 / 일연이 가장 잘 알았던 사람 / 바보 같은 원효 / 문 닫힌 분황사에서 추억하는 원효

 

밀교의 한 자락…231

어떤 사람이 승려가 되었는가 / 신라의 밀교 승려 / 첫 밀교 승려 밀본 / 혜통과 용의 질긴 싸움 / 명랑의 신인종

 

평범한 사람들의 감동적인 이야기…245

불교의 정신이 바탕 된 사회 / 욱면이 염불해서 서방정토로 가다 / 광덕과 엄장 / 선율이 살아 돌아오다

 

호랑이 처녀와의 사랑…256

절과 호랑이 / 호랑이 처녀와의 사랑 / 이어지는 신도징의 이야기 / 호랑이는 호랑이의 굴로

 

숨어 사는 이의 멋…258

숨어 사는 것의 뜻 / 혜현이 고요함을 구하다 / 낭지와 포산의 두 성인 / 양손 스트레이트에 나가떨어진 연회

 

이 책에 소개된 삼국유사 이야기…279

 

 

3, 공명 구절

 

P.25

새로운 분위기란 다름 아닌 우리 자신에 대한 성찰이다. (중략) 이념의 틀은 우리에게서 다시 만들어져야 했다.

 

P.34

우리가 물이라면 샘이 있고, 우리가 나무라면 뿌리가 있다.

 

P.35

글을 쓰는 것이 목숨과 바꿀 무게로 쳐지는 시대에서 단 한 글자도 허투루 적을 수 없다.

 

P.44

일연은 그 바이러스의 정체를 발견했다. 중국의 제도와 문물이 좋다고 하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중국이 그들의 필요에 따라 만들고 쓴 것이다. 이를 그대로 들여와 내용만 우리 것으로 채웠을 때, 내용은 형식에 가려 실상을 보여 주지 못했다. 세련된 장식으로 우리 역사를 볼품 있게 세워 놓았지만 그로 인해 본질을 놓친 것, 부작용이란 다름 아닌 우리의 실종이었다.

 

P.80

역사는 그런 쇼나 각본으로 비유될 수 없다. 그러나 우리가 아득한 옛 역사를 말하면서 어깨에 힘을 주고 너무 긴장한다면 결론이 엉뚱한 곳으로 흐르기 쉽다. 프로레슬링을 진짜 격투기라고 생각한 우리에게 잃어버린 것은 재미요 남은 것은 공허감이지 않았던가? 역사 또한 그래서는 안 된다.

 

P.83

오랫동안 여러 군데 옮겨 다니는 생활 속에서 일연은 남다른 일 하나를 했다. 자기가 머문 지역에 전해오는 이러저러한 이야기들을 빠뜨리지 않고 모았다는 점이다. 자신이 승려라 해서 불교적인 데에만 머물지 않았다.

 

P.87

무릇 큰 강은 어느 지류도 마다 않고 받아들여 함께 흐르고, 그러기에 거꾸로 생각하면 큰 강이 된 것과 다르지 않게, 사람도 큰 사람이 있는 법이고, 큰사람이 이룬 일에 대대로 많은 이가 도움을 받는다.

 

P.91

위의로 친다면 분명 나라를 건설한 영웅들의 탄생담에서 한 발 물러선 느낌이지만, 그러기에 더욱 인간적인 냄새를 진하게 풍기며 우리에게 다가온다. 오랜 역사를 두고 이런저런 기구한 운명을 타고 태어났던 크고 작은 영웅들의 이야기는 여기서 출발점을 삼는 것 같다.

 

P.97

밤에 찾아오는 손님은 보통 손님이 아니다. 아무에게나 찾아오지도 않는다. 그것은 적어도 왕의 권위를 가지고, 더 크게는 신탁의 임무를 띠고 나타나, 구물구물 살아가는 이 땅의 중생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고 간다.

 

P.100

역사는 충신들이 만들어 낸 역사인지 모른다.

 

P.119

짐은 죽은 뒤에 나라를 지키는 큰 용이 되겠소. 그래서 불법을 높이 받들고 나라를 지키겠소.”

용은 짐승인데 어찌 하시렵니까?”

나는 세상의 영화를 싫어한 지 오래되었소. 만약 악한 업보 때문에 짐승으로 태어나더라도 짐이 평소에 가진 생각과 맞는다오.”

 

P.121

비유컨대 손바닥 하나로는 소리가 나지 않고, 두 손바닥으로 치면 소리가 나는 것과 같습니다. 이 대나무라는 물건도 오므라진 다음에야 소리가 나지요. 훌륭한 임금이 이 소리를 가지고 천하를 다스리게 될 상서로운 징조입니다. 왕께서 이 대나무를 가져다가 피리를 만들어 불면 세상이 화평해질 것입니다. 지금 돌아가신 왕은 바다 가운데 큰 용이 되어 있고, 유신은 다시 천신이 되어서, 두 분 성인이 한 마음으로 이런 값으로 칠 수 없는 큰 보물을 내어놓고, 날더러 바치라고 하였습니다.

 

P.133 안민가

임금은 아버지요 신하는 다사로운 어머니 백성은 어린아이라고 하실진대, 백성이 다사로움을 알도다 구물구물 살아가는 물생 이들을 먹이고 다스리라 이 땅을 버리고 어디로 가리 하실진대, 이 나라 보전될 것을 알도다 아, 임금답게 신하답게 백성답게 한다면 나라는 태평하리니

 

P.145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 낮은 사람들보다 겸손하게 사는 이가 첫째요, 큰 부자이면서 검소하게 옷을 입는 이가 둘째요, 본디 귀하고 힘이 있으면서 그 위세를 쓰지 않는 이가 셋째이옵니다.

 

P.148

그 자신 아무리 덕을 갖추었다 한들, 이미 시대가 급격한 소용돌이 속에 빠졌는데, 늘 행운만 따르기를 바랄 수는 없었다. 대단한 능력을 타고나서 어떤 고난이라도 헤쳐갈 사람이라도 시대의 운이 뒷받쳐 주지 않으면 대체적으로 결과는 비극으로 향해 간다. 그래서 운명적으로 소용돌이의 중심에 던져진 사람은 그 세계관이 비극적이다.

 

P.159

그러나 허물을 알고도 고치지 않으면, 그때 가서 후회해도 어쩔 수가 없을 것이오.

 

P.167

살을 베어 저울을 달아서라도 새 한 마리를 살릴 것이요, 피를 뿌려 목숨을 재촉할지라도 일곱 마리 짐승을 불쌍히 여길 것이다. 내 뜻이 남을 이롭게 하는 데 있는데, 어찌 죄 없는 이를 죽이리요.

 

P.168

난새와 봉새의 새끼는 어려서도 하늘을 솟구칠 마음을 가지고, 기러기와 고니의 새끼는 나면서도 파도를 헤쳐 나갈 기세를 품는다 했지. 네가 이와 같구나. 큰 선비의 행실이라 할 만하도다.

 

P.171

의에 죽소 삶을 버림도 놀라운 일이거니

하늘의 꽃과 흰 젖이여, 놀란 가슴을 치는구나

어느덧 한 칼에 몸은 사라진 뒤

절마다 쇠북소리는 서울을 흔든다.

 

P.197~198

중생의 뜻을 따르자고 박절히 내쫓지 못한 것, 맑은 마음을 지키며 벽을 바라보고 부지런히 염불을 외운 것, 아이를 낳으려는 여자 옆에 애처로운 마음으로 가만히 등불을 피워 놓은 것, 두려운 마음 한편 가득했으나 새로 물을 끓여 산후의 여인을 씻긴 것 등 부득의 행동 하나하나에서 우리는 비록 관음보살이 도와주지 않았더라도 이미 도를 이룬 자의 마음씀을 확인할 수 있다. 어쩌면 그의 생동 하나하나 그 자체가 관음보살의 현신인지도 모른다.

 

P.203

담을 쌓다라고 말하면 흔히 좋지 않은 뜻으로 쓰인다. 뭔가 외부 세계와 단절된 고립의 의미를 넘어, 제 주장에만 골똘한 고집쟁이를 연상시키는 말이다. 그러나 절 주변에 쌓은 감은 고집쟁이의 그것이 아니다. 속된 것으로부터 지키는 어떤 성스러움의 의지라 할 수 있다.

 

P.216

좋은 시간 금세, 마음은 어느새 시들고

근심은 슬며시 늙은 얼굴에 가득

이제 다시 메조 밥 짓다 깨닫던 이야기 들추지 않아도

수고로운 인생 일순간 꿈인 걸 알았네

 

P.245

승려 정수는 황룡사에서 지내고 있었다. 겨울철 어느 날 눈이 많이 왔다. 저물 무렵 삼랑사에서 돌아오다 천암사를 지나는데, 문밖에 한 여자 거지가 아이를 낳고 언 채 누워서 거의 죽어가고 있었다. 스님이 보고 불쌍히 여겨 끌어안고 오랫동안 있었더니 숨을 쉬었다. 이에 옷을 벗어 덮어 주고, 벌거벗은 채 제 절로 달려갔다. 거적때기로 몸을 덮고 밤을 지새웠다.

 

P.255

절의 재산을 몰래 훔친 여자의 부모, 저승의 일을 알지 못하는 그들은 곧 욕심 가득한 우리를 상징한다. 선율의 환생은 그런 그들에 대한 경계이지만, 사실 살아 돌아와 저승의 일을 말할 수 없는 것처럼, 우리는 욕심이 화를 부르는 줄 알면서도 능청스럽게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보통이다.

 

P.261

산 곳에서 세 오빠 악한 짓 견딜 수 없어

꽃다운 입에서 대신 죽겠노라 한마디

의리의 소중함 몇 가지로 들어 죽음도 가벼이

수풀 아래서 몸을 내놓았네, 떨어지는 꽃처럼.

 

y***9 2016.06.0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삼국유사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삼국유사" 내용보기
책읽기 모임에서 읽게 되어 구입한 책이다. 처음에 출판된 책이 700쪽 이상이라 사실 읽기 전부터 완독 가능할까를 염려했던 책이기도 하다. 그런데 반가운 발견. 300쪽에 살짝 못 미치는 분량으로 보급판이 있었던 것이다. 700쪽의 부담을 확 덜 수 있을 것 같고, 완독의 가능성도 확실할 듯하고, 우리집 아이가 워낙 옛 이야기와 역사를 좋아하는 터라 사 두어도 아깝지 않겠다 싶어 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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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 모임에서 읽게 되어 구입한 책이다. 처음에 출판된 책이 700쪽 이상이라 사실 읽기 전부터 완독 가능할까를 염려했던 책이기도 하다. 그런데 반가운 발견. 300쪽에 살짝 못 미치는 분량으로 보급판이 있었던 것이다. 700쪽의 부담을 확 덜 수 있을 것 같고, 완독의 가능성도 확실할 듯하고, 우리집 아이가 워낙 옛 이야기와 역사를 좋아하는 터라 사 두어도 아깝지 않겠다 싶어 망설임 없이 구입하였다.

다 읽고 나서 700쪽짜리 책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만큼 재미있었고, 새롭게 알게된 것들도 많다.

삼국유사의 '사'자는 삼국사기와 달리 '史'가 아니라 '事'라는 사실. 그 동안 삼국유사를 삼국사기와 견줄만한 역사서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어찌보면 설화집에 가까운 책이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물론 역사와 관련된 기술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삼국사기가 국가의 주도로 만들어진 관찬 사서라면, 삼국유사는 관의 구속으로부터 더 자유로운 일연이 자신이 직접 다녔던 곳에서 들은 이야기를 소중히 모아 두었다가 적어내려간 글들이었으며, 중국 바라기를 하며 중국의 이야기를 우리 버전으로 바꾼 이야기들이 아니라 중국과는 다른 우리만의 이야기들을 기록한다는 점에서 스스로도 자부심을 가지고 쓴 책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조동일 교수는 '대안사서'라고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였다. 그러고 보니 어렸을 때 읽었던 어린이용 삼국유사에 대한 기억을 떠올릴 때 용, 도깨비, 귀신과 사람의 사랑 등등 신이하면서도 조금은 으스스한 것들이 먼저 생각났던 게 그럴 법도 한 것이었다.

특히 이 책의 미덕은 일연이 삼국유사를 집필할 무렵의 역사적 상황과 시대적 정서가 삼국유사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설화와 역사가 어떤 관련을 맺고 있는지, 역사와 다른 서술이나 이야기가 반영하고 있는 민중의 소망은 어떠한 것인지, 옛 이야기를 지금, 여기의 시점에서 어떻게 바라볼 수 있는지 다각도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보급판을 내며 원본의 내용을 줄이다 보니 '앞서 말했듯'이라고 서술한 그 '앞'이 보급판에 실리지 않는 부분이 몇 군데 있다는 점, 원본 도서에 가득 실린 사진 자료들을 볼 수 없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서양의 그리스 로마 신화가 지금의 판타지에도 다양한 소재와 상징으로 변주되는 것을 부러워만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에게는 삼국유사라는 거대한 이야기 주머니가 있으니 말이다. 누구나 알고 있으면서도 아무도 제대로 읽지 않은 그 책 속에 대대로 쓸 만한 엄청난 문화 컨텐츠가 들어있다는 사실이 뭔가 든든하다. 그렇다면 우리의 숙제는 그 컨텐츠들을 오늘의 감각으로 지금 우리의 이야기로 되살리는 일이 아닐까.

YES마니아 : 로얄 s****7 2015.01.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