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게리 홀츠라는 물리학자의 실제 수기이지만, 재밌는 소설처럼 읽히기도 합니다. 그만큼 저자의 필력이 좋습니다. 자기계발서인데도 문학적인 묘사가 탁월해서, 책을 읽는 내내 저자가 눈으로 보고, 피부로 느낀 호주 오지의 자연을 직접 체험하는 느낌을 받을 정도였습니다. 짬을 내어 맛보기로 몇 페이지 읽다가, 앉은 자리에서 마지막 페이지까지 탐독하는 경험을 오랜만에 해보았네요. 들춰서 확인하기 두렵다는 이유로 마음 저편에 꼭꼭 감추어 두었던 어린시절의 상처, 실패의 경험 등이 결국 몸까지 망치고 말았다는 것을 알게 되죠. 흔히 사람의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다고 하죠. 긴장하면 배가 아프고, 일이 안 풀리면 머리가 지끈거리듯, 마음의 상태는 분명 몸에 영향을 미치는 듯합니다. 이렇게 일상의 작은 스트레스들도 우리 몸에 위협이 되는데, 과거의 아주 깊숙한 상처들이 인생의 어느 날 돌연 큰 병으로 발현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읽는 내내 내가 나도 모르게 감춰 왔던 상처는 없는지 삶을 돌아보게 되고, 그 상처들을 토닥여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네요. 중간 중간 원주민들과 상호작용 하는 장면들이 등장하는데, 도시에 사는 이들은 겪어 볼 수 없는 동화적인 장면들이 많아서, 이것 역시 참 간질간질하고 재밌었습니다.:) 꼭 큰 병에 걸리지 않더라도, 마음이 힘들 때 종종 떠올라서 다시 읽게 될 것 같은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