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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대한 작가의 깊은 통찰에 읽기를 마치고 한동안 가슴이 먹먹했다. 자신의 약점인 사시인 눈을 감추기에 급급했던 저자가 끝내는 그 약점마저 사랑하고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며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과정이 나를 포함한 모든 이의 삶을 대변하는 것만 같았다. 누구나 약점과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인간은 대체로 자신이 자신의 ‘최악의 적’인 탓에 강점보다는 약점에 집중하고 콤플렉스와 스트레스를 받으며 산다. 자신을 자책하고 미워하며 더 잘 살려고 한다고 하지만 실상은 자신조차 다정하지 않은 관계 속에서 더 외로워지고 만다. 저자 주위의 수많은 사람들의 선한 영향력으로 그 약점을 강점으로 변모시키며 자신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면서 독자도 그러한 성장을 할 수 있다는 희망찬 메시지를 볼 수 있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작가의 관찰력이었다. 예술가들이 비예술가들보다는 관찰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사진을 찍을 때 이렇게 면밀히 관찰하는지 몰랐다. 자연스러운 표정을 끌어내기 위해 피사체와 대화를 하고 그 사람을 알아가면서 인물사진을 찍는다면 어쩜 이 분야는 결코 AI에 대체되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네 사진관에서 표정을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지시를 받으며 사진을 찍는 것이 전부인줄 알았던 내게 이것은 꽤 신선한 충격이었다. 나의 표정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포착되는 것이라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포토그래퍼의 따뜻한 정이 느껴지기도 했다.
작가는 싱글이라고 말했는데 책을 읽어보니 정말 많은 사람들과 교류를 하고 있었고 그 가운데 선한 영향력을 가진 귀인들이 참 많은 것으로 보였다. 어쩌면 작가가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을 가진 향기로운 인물이었기에 그런 사람들이 주변으로 모이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SNS에서 만난 사람들과 여행을 함께 하고 초대를 받고 하는 것을 보며 그런 교류가 부러운 한편 작가의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이 느껴졌다.
죽음을 두려워하시는 부모님에게 영정사진을 찍자고 말할 용기가 나지 않아 오랫동안 미루고 있었는데 남겨진 이들에게 가장 좋은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다. 영정사진이 아니라 Finally ME라는 이름으로 좋은 프로필 사진을 찍자고 한다면 동의하실지도 모르겠다. 이참에 내 모습도 찍어서 작가의 말처럼 죽음을 통해 삶을 더 잘 살아내기 위한 계기로 삼아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