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 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에는 각기 다른 주제를 담은 글들이 실려 있지만, 그 속을 흐르는 작가 특유의 섬세하고 정직한 시선은 일관되어 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마치 흘러간 시간 위에 잠시 앉아 들여다보게 되는, 조용한 힘이 느껴졌습니다.
공감되는 순간도 많았지만, 작가와는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으로 거리감이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그 ‘낯섦’ 덕분에 작가의 글에 더 집중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누군가의 생각을 조심스럽게 들여다보는 경험은, 때로는 공감보다 더 깊은 여운을 남기니까요.
P.218 [쓸모의 확인]을 읽으면서 저 역시 퇴사 후 “나는 과연 쓸모 있는 사람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던 적이 있습니다.
현대 사회는 ‘쓸모’를 직업, 성과, 사회적 위치 같은 외적인 기준으로 너무 쉽게 판단하곤 하죠.
작가의 문장은 제 마음 깊숙이 들어왔습니다.
“세상에 나를 위한 쓸모는 없구나."
"나도 원래 쓸모를 가진 사람이었구나.”
이 문장은 단순한 위로를 넘어, 존재 그 자체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했습니다.
어딘가에서 쓸모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시대에,
“나는 원래 쓸모를 가진 사람”이라는 말은 이해보다 먼저 위안으로 다가왔습니다.
『흘러간 시간에 기대어』는 모든 페이지가 공감으로 가득한 책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공감의 여백’ 덕분에 오히려 저만의 감정을 투영할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의 글이지만, 동시에 제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인생의 전환점에 서 있거나, ‘지금의 나’를 조용히 들여다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묵직한 울림을 주는 문장 하나가 필요할 때, 『흘러간 시간에 기대어』를 읽으면서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리뷰어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