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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마주해야 했던 수업에 대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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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내 수업 동영상을 찍은 적이 있다. 그 시절 우리 반 아이들과 소통이 잘 되었고, 완벽하지는 않지만 내가 하고 싶은 수업을 잘하고 있다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동영상 속의 나의 모습은 당혹스러울만큼 낯설었다. ‘발문을 왜 저렇게 하지?’ 또는 ‘목소리는 왜 저렇게 땍땍거리는 거야?’ 그리고 분명 아이들의 대답, 표정, 모둠별 활동 모습을 쭉 지켜봤다고 생각했는데 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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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내 수업 동영상을 찍은 적이 있다. 그 시절 우리 반 아이들과 소통이 잘 되었고, 완벽하지는 않지만 내가 하고 싶은 수업을 잘하고 있다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동영상 속의 나의 모습은 당혹스러울만큼 낯설었다. ‘발문을 왜 저렇게 하지?’ 또는 ‘목소리는 왜 저렇게 땍땍거리는 거야?’ 그리고 분명 아이들의 대답, 표정, 모둠별 활동 모습을 쭉 지켜봤다고 생각했는데 동영상 속 우리 반 아이들의 모습 역시 낯설었다. 다른 곳을 쳐다보는 학생, 무엇인가 발표를 하고 싶어하는데 주저하는 학생 등 수업 시간이라는 한 공간과 시간 속에서 분명 많은 아이들이 다른 곳에 있었고, 다른 시간을 보내고 있는 듯하였다. 동영상을 끝까지 보지 못하고 그만 창을 닫아버리고 말았다.

수업은 ‘잘해야 하는 것’이라는 강박 속에서 학생들을 잘 이끌어 가고, 언제나 카리스마 있게 중심을 잡아 잘 해내고 있다고 믿었던 내 스스로의 모습이 와르르 무너지는 경험을 했다.

이 책에 따르면 나는 그러한 강박이 유연함을 가로막고, 오히려 수업을 딱딱하게 만들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수업 시간을 완벽하게 쪼개어 계획했던 학습 활동을 다 해내야 수업을 잘했다고 생각했고 그 당시에는 그렇게 해야 수업을 잘했다고 박수 받고 칭찬을 받았던 시대였다.


어제도, 오늘도 내 수업은 실패한다. 그러나, 배움은 물처럼 흐른다. -234쪽

계획에서 벗어난 흐름을 두려워하기보다, 그 틈에서 새로운 배움의 문을 열 수 있다는 믿음. 그 믿음을 품을 수 있을 때, 교사는 교실 속 예기치 못한 순간들조차도 하나의 살아 있는 예술로 바꾸어 갈 수 있다. -240쪽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수업이란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와 같이 느껴졌다. 얼마 전 재미있게 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 속’에 지진이라는 재난을 살아 움직이는 거대한 생명체처럼 표현한 장면이 떠올랐다. 물론 수업과 지진이라는 단어에 공통점을 찾는 것은 매우 어렵고 곤란한 생각이긴 하지만 관점을 바꾸어 교실에서 배움이 일어나는 그 순간은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처럼 학생과 교사, 학생과 학생, 학생과 교실 환경, 교사와 교실 환경 등의 다양한 상호작용 속에서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면서 아이들은 그 속에 생긴 다양한 문을 넘나들며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들게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 교사로서 가장 피하고 싶었던, 그러나 결국 마주해야 했던 수업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 작가의 말처럼 진정한 성장은 내면의 불편함과 두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정직하게 ‘직면’할 때 비로소 시작된다.

경력이 오래된 교사에게는 남은 여정 동안 다시금, 지금, 이 자리에서 교사인 나를 성찰하고 계속된 배움의 터닝포인트가 될 책으로 추천하고 싶고, 새내기 교사에게는 작가가 보내는 위로와 지속적인 코칭이 될 책으로 꼭 추천하고 싶다.

당신이 작은 듯 보여도 당신의 삶은 크다.

당신이 약한 듯 보여도, 교사이기에,

당신의 존재는 그 자체로 빛난다. -프롤로그 중에서

YES마니아 : 골드 d****o 2025.08.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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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의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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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책을 처음 만난 건 아마도 저자의 첫 책인 <교사, 수업에서 나를 만나다>가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당시 연구회 모임에서 이 책을 읽고 참여하였다. 당시 그 책에 있는 글에서 처음 느낀 건 ‘국어 선생님인가?’였다. 내가 평소에 글을 쓸 때 중요하게 생각하던 것이 도입 부분인데 그에 부합하는 글이었기 때문이다. 찾아보니 과연 저자는 국어 교사였다.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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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책을 처음 만난 건 아마도 저자의 첫 책인 <교사, 수업에서 나를 만나다>가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당시 연구회 모임에서 이 책을 읽고 참여하였다. 당시 그 책에 있는 글에서 처음 느낀 건 ‘국어 선생님인가?’였다. 내가 평소에 글을 쓸 때 중요하게 생각하던 것이 도입 부분인데 그에 부합하는 글이었기 때문이다. 찾아보니 과연 저자는 국어 교사였다.

그런 경험 때문인지 저자의 이름이 꽤나 익숙하게 다가오는 면이 있다. 이 책을 접하게 된 것도 그와 무관하지 않다.

이 책은 수업의 본질에 대해 자존, 디자인, 실행, 성찰, 공동체라는 키워드를 제시한다. 공동체는 저자의 다른 책에서 다루었기에 이 책에서는 나머지 4개의 키워드에 따른 글을 담았다. 

이 책은 교사 그리고 수업에 대해 생각해볼 다양한 주제를 제공한다. 각 챕터의 말미에 성찰 질문을 제시한 것이 눈에 들어온다. 연구회 등 각종 교사 모임 때 이런 주제에 대해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p******y 2025.07.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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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에 지친 교사에게는 숨 고르기의 기회를, 이제 막 교사의 길을 걷는 이에게는 방향을
"수업에 지친 교사에게는 숨 고르기의 기회를, 이제 막 교사의 길을 걷는 이에게는 방향을" 내용보기
지금까지 품어온 저자의 인문학적 지식을 엿볼 수 있어 좋았다. 명화 감상,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과 같은 고전 작품의 감동적인 문장이 수업에 지친 교사에게 치유로 다가왔다. 제1장 '멈춤, 길을 멈추고 나를 바라보는 의지'에서 프랑스 철학자 피에르 쌍소의 "멈춤은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안에서 자신을 잃지 않도록 지켜주는 소중한 시간"이라는 말이 사람 사이의 관계의 문제를 겪
"수업에 지친 교사에게는 숨 고르기의 기회를, 이제 막 교사의 길을 걷는 이에게는 방향을" 내용보기

지금까지 품어온 저자의 인문학적 지식을 엿볼 수 있어 좋았다. 명화 감상,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과 같은 고전 작품의 감동적인 문장이 수업에 지친 교사에게 치유로 다가왔다. 제1장 '멈춤, 길을 멈추고 나를 바라보는 의지'에서 프랑스 철학자 피에르 쌍소의 "멈춤은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안에서 자신을 잃지 않도록 지켜주는 소중한 시간"이라는 말이 사람 사이의 관계의 문제를 겪는 교사와 학생에게 답을 제시하고 있다. 학생들 사이에서 학생 폭력 문제로 확대될 것 같으면 멈추고 잠시 쉬라고 했다. 멈춤에 대한 문장을 읽으면서 이게 참 좋은 답이라는 것을 확인한다. '좋은교사 수업코칭연구소' 활동으로 쌓은 다양한 사례를 엿볼 수 있어 좋았다.


『수업의 본질』은 교사이자 교육 작가인 김태현이 10여 년 만에 다시 꺼내든 '수업과 성찰'에 관한 깊은 사유다. 이 책은 기술과 트렌드가 아닌, 교사의 내면과 진심에서 출발하는 수업을 말한다. ‘자존, 디자인, 실행, 성찰, 공동체’라는 다섯 개의 낱말은 수업을 단순한 전달이나 퍼포먼스가 아닌, 교사 존재의 표현이자 삶의 일환으로 바라보게 한다. 바쁜 교실 현실 속에서도 멈춰 서서 ‘왜’라는 질문을 붙드는 용기, 흔들리며 성장하는 교사로서의 자기 존중, 그리고 공동체 속에서 서로를 지지하는 교육의 여정을 담담히 풀어낸다.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이상적인 이론이 아닌, ‘현장성’과 ‘진정성’이다. 저자는 완벽하지 않은 교사로서의 자신을 드러내며, 수업의 실패와 번민조차 성장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여준다. ‘수업 디자인’이란 단 한 번의 정답이 아니라, 매시간 새로운 상황에 맞춰 다시 그려야 하는 예술이라는 통찰은 모든 교사에게 실질적인 위안이 된다. 또한 ‘질문’을 수업의 시작점으로 삼으며, 지식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교육의 본질임을 되새긴다. 이를 통해 교사는 ‘잘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잘 흔들리는 사람’이라는 저자의 정의가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수업의 본질』은 수업에 지친 교사에게는 숨 고르기의 기회를, 이제 막 교사의 길을 걷는 이에게는 방향을 제시한다. 특별한 해답을 내놓기보다는, 독자가 스스로 묻고 응답하게 만드는 이 책은 오히려 그 조용한 방식으로 더 큰 울림을 준다. 교사는 어떤 존재여야 하는가, 수업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이 책은 그 질문들 앞에, 삶으로 답하는 법을 보여준다. 결국 이 책은 수업이라는 구체적 활동을 넘어, 교사라는 존재의 의미와 교육의 본령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깊은 성찰의 기록이다.

YES마니아 : 골드 j****2 2025.07.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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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의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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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책을 읽을 때, 꼭 작가의 말을 꼭 읽는 편입니다.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작가님의 이야기에 조금 더 집중하는데요. 첫 문장부터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직도 나는 수업이 어렵다." 경력이 쌓일수록 더 고민하게 되는 것이 수업인데, 이 책을 쓴 작가님 또한 "여전히 수업 앞에 서는 일은 두렵기만 하다."라고 하는 그 말이 큰 위안이 되면서 또한 고민하고 있는 그 마음이 잘 다가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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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책을 읽을 때, 꼭 작가의 말을 꼭 읽는 편입니다.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작가님의 이야기에 조금 더 집중하는데요. 첫 문장부터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직도 나는 수업이 어렵다." 경력이 쌓일수록 더 고민하게 되는 것이 수업인데, 이 책을 쓴 작가님 또한 "여전히 수업 앞에 서는 일은 두렵기만 하다."라고 하는 그 말이 큰 위안이 되면서 또한 고민하고 있는 그 마음이 잘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저도 고민하는 부분이 바로 정작 수업의 중심에 있어야 할 가장 본질적인 무엇인지에 대해서인데요. 인공지능, 에듀테크, 깊이 있는 수업 변화하는 그 양상들에 지치기도 하는데요. "본질은 유행을 따라 흔들리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 세월 속에서도 여전히 사람들에게 가치로서 인식되는 것, 그것이 진짜 본질이다." 읽는 문장 하나 하나가 마음에 자꾸 스며들어 왔습니다. 고민하고 있던 부분을 속 시원하게 알아주는 것 같아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1장은 자존: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다는 제목 그대로 자존의 여행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인정하고, 아끼는 시간이다.'라는 말 속에서 잠시 머무르게 됩니다. 성찰 질문, 실천 과제를 통해서 나를 돌아보게 되는데요. 저는 실천 과제 30분 멈춤 시간 마련하기가 특히 좋았습니다.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의도적으로 만드는 소중한 시간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즐거운 고민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오늘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처음 본 그림들이 많았는데요. 작가에 대해서도 알아가며 연결해 가는 시간도 즐거웠습니다. 2장은 디자인:나만의 수업을 예술로 그려가다인데요. 수업에 대해서 더 생각하면서 어떻게 2학기에 실행하면 좋을까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간을 선물받았습니다.   3장은 실행: 흔들리면서도 수업을 지켜가다 편에서는 유연함에 대해서 배우게 되었는데요. 저에게 많이 부족한 부분이기도 하기에 조금 더 소화할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기도 했습니다.4장은 성찰: 수업과 나를 다시 세워가다에서는 앞으로 저의 방향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다시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읽고 싶은 책 <수업의 본질>입니다.

 
YES마니아 : 골드 a*****0 2025.07.16.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