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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불교 철학이 마음에 와 닿아 기초교리를 배우고 절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때마침 수능을 준비하는 아이가 있어서 겸사겸사하는 마음이었지만 온전한 마음으로 신을 믿는 것이 어려운 저로서는 늘 찜찜한 마음만 가득했습니다. 그러나 신을 믿지 않는다 하면서도 법당에 들어서면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제가 다니기 시작한 절은 특히나 불상과 불화가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라 불교 미술 감상하는 그 시간이 무척이나 즐거웠습니다. 그러다 문득 불화 속 인물들이 궁금해졌습니다. 특히 신중단의 인물들이 궁금하였는데 일일히 그들에 관한 정보를 찾는다는 것은 부담스러운일이었고, 알고 싶다는 바람만 갖고 있었습니다. 어디선가 듣기로는 깨달음을 얻은 자는 아니지만 인간계 바로 위로 부처님 곁을 보호하는 저 신들의 이름을 하나씩 읊으면 복을 주는 존재라 하여 무턱대고 이름만 열심히 불러대곤 하였는데, 그토록 알고 싶은 저의 궁금증을 한방에 해결해 주는 책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제가 알고 싶은 신들을 소재로 한 점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정확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내용이 신뢰감을 쌓게 해 주었습니다. 게다가 글로만 되어 있었다면 알고 있는 인물과 매칭하기도 어려웠겠으나 친절한 사진을 제시해 주고 있어 읽는 내내 감사합니다를 외치며 책장을 넘겼더랍니다. 괴물이나 귀신, 신화와 관련된 책을 발견하면 주저없이 담아두곤 했는데, 그림 그리고 이야기 만드는 것에 관심많은 아이에게 재료를 주고 싶은 마음이 컸더랍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 대중에게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한 방법으로 고마운 만화가의 대표이신 배서우 작가님께서 신의 느낌을 재미있는 만화 느낌으로 제작해 주셨답니다. 신중단을 볼 때마다 코끼리와 사자관을 쓰고 있는 신중을 보며 누굴까 궁금해 했었는데, 그 분들이 바로 야차와 건달바였답니다. 금강역사, 아수라, 가루다 등 이름만 익숙했던 신들에 대한 내용을 비롯 동양과 서양의 신들을 비교한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단순히 자료를 찾고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하나의 장이 끝나는 말미에 작가노트를 통해 작가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것도 좋았습니다. 완벽하진 않지만 저 분들이 어떠한 역할을 하는 신들임을 알았다는 기쁨을 표하기 위해 처음 104위 신중기도에 참여해 보았습니다. 아직 모든 신들을 다 알게 된 것은 아니지만 굵직굵직한 중요신에 대해 배울 수 있어서 기분 좋았습니다. 절대적으로 신들을 믿사옵니다는 여전히 제겐 힘든 일이지만, 매 순간 불교 미술을 눈으로 감상할 수 있는 시간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온 마음 지극정성으로 빌어도 모자랄 판이라 할지 모르겠지만, 수능 성적은 본인이 공부한 노력과 본인의 운 덕분이지 부모의 기도발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수능기도를 접수하고 어떠한 유혹에도 흔들림없이 끝까지 정진하여 원하는 곳에 합격하기를 바란다는 기도를 간절히 기도 하는 저의 모순적이 행태를 설명하긴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기쁜 마음으로 그림을 보며 한분 한분의 이름을 부르는 모습을 어여삐 여겨 주시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절을 향하는 발걸음이 이 책 덕분에 가볍고 즐거워졌습니다. 꼭 불자가 아니더라도 이 책의 내용만으로도 재미있습니다. 문화재 속 인물을 배우는 과정도 재밌었고, 작가님의 배려로 뒷부분에 수록하게 된 참고 문헌과 각주 속에서도 읽고 싶은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문화재, 경전, 신화 속 인물들이 궁금했던 모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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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동양의 신화를 다룬 창작물을 보면 익숙하게 등장하는 이름들이 있다. 야차, 아수라, 금강역사 등등. 애초에 신적인 존재였으나 그런 매체들을 통해 만나게 되어 이미지가 변화해 온 존재들이다. 이 책은 그런 존재들에 대한 기원을 비롯해 변화과정을 짚어내고 현대의 이미지도 함께 비교하고 있었다. 매체 속에 나타나는 야차, 저승사자, 아수라, 가루다 등의 이야기를 보다보면 생각보다 다양한 곳에 신적인 요소가 많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알게 된다. 책을 읽으며 모르는 것들을 많이 배웠다. 특히 기억에 남았던 부분들도 몇몇 있다. 우선 처음 신적인 존재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할 때 다양한 이름을 함께 수록해 둔 점이 좋았다. 야차를 예로 들자면 약사/야크샤, 약쉬니, 구야 등으로 불린다고. 때문에 어디서 들어봤는데?라는 생각을 많이 하면서 볼 수 있었다. 이외엔 내용적인 면에서 금강역사가 변화한 이유를 중국 문지기의 성격을 반영했고 무술과의 연관성이 짙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것이나, 항상 싸움에 휘말렸던 아수라가 불교에 귀의해 팔부중 멤버가 되었다는 점이나, 백제금동대향로의 가장 위에 있는 봉황이 사실은 금시조일 수 있다는 점 등이 특히 재밌었다. 책을 읽기 전에는 별 생각이 없었으나, 막상 책을 보니 불교에 관한 이야기가 많았다. 분명 처음엔 불교라는 종교를 깊게 알지 못해서 좀 낯설었던 책이었다. 동양미술이나 신학에도 배경지식이 풍부하지 않았기에 더했다. 때문에 처음엔 낯가림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책 속에 수록되어 있는 풍부한 사진자료들이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싶은 부분들과 한번쯤 봤을 테지만 기억에 남지 않은 것들이 나오니 그 때, 이런 부분들을 알았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역시 아는만큼 보이는 법이라, 집 근처에 있는 문화재 사진이 수록되어 있는 걸 보고 좀 놀랐다. 책을 통해 처음으로 신적인 존재의 이름을 알게 된 셈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배경지식이 거의 없어도 충분히 흥미롭고 재밌게 볼 수 있을 책이란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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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김용덕 지음/ 미술문화 너무나 읽고 싶었던 책, 보고 싶었던 책을 드디어 만났다. 나는 신!!! 한때 괴물이었던 존재들!! 얼마나 신비로운가!! 충분히 매력적인 이 책은 내부 삽화도 너무나 멋지다. 이런 색감이라니!!! 도판에 반하듯이 이끌려 보고 또 보게 되는 책이다. 텍스트를 읽지 않아도 좋다. 그림을 들여다보는 것, 자세히 보고 또 보는 것만으로도 가치로운 책이다! 익숙한 듯 낯선 신적 존재들이 어떻게 시대를 지나며 신화에서 회화로, 미신에서 문화로 변모해왔는지를 풀어내는 미술과 인문학의 입체적 서사입니다. 저자 김용덕은 단순히 전설 속 신들을 나열하지 않습니다. 대신 신의 얼굴을 통해 인간의 마음을 읽고, 그 변화 과정을 따라가며 우리가 잊고 있던 상상력의 계보를 되살려낸다. 책은 총 아홉 개의 챕터로 소개된다. 책의 시작은 털북숭이 요괴로 알려졌지만 정령으로, 신으로 거듭난 ‘야차’이야기다^^ 공포의 존재였던 야차가 어떻게 불교 속 수호신으로 재해석되는지를 읽다 보면, 신에 대한 해석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신화는 단순히 오래된 이야기가 아니라 시대의 두려움과 바람이 투영된 문화적 기록이라는 것!! 야차, 아수라, 가루다, 시왕, 종규, 그리고 마지막 챕터에는 비로소 동서양 인어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존재들은 종교적 배경과 민간 신앙, 회화 속 상징성과 연결되며 놀라운 모습으로 그 지역 문화와 만나고 변화하고 적응한다. 최근 우리 신화에 대한 책을 연달아 읽었는데 함께 보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와!! 왜 이제야 만났을까!!! 미신이라고 폄하된 혹은 다른 종교하고 무시당한 우리 신화 속 장면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이 책이 우리 전통 회화나 문화재에 담긴 상징을 해석하는 새로운 눈을 제공한다는 것!! 벽사의 신 ‘종규’와 ‘처용’ 이야기에서는 단순한 민속설화가 아니라 한민족의 무의식과 집단적 불안, 이를 다스리기 위한 이미지의 전략을 읽어낼 수 있다. 지옥을 심판하는 시왕조차도 결국은 자비의 형태라는 저자의 해석은, 신을 ‘공포’의 대상이 아닌 ‘이해’의 대상으로 재정립하는 지점에서 깊은 울림을 준다. 실제로 가 본 곳, 경주의 원성왕릉도 사진으로 언급된다. 처용무, 처용탈에 대한 언급. 무엇이 어디까지 오류인지 설명해 준다. 김용덕의 글은 학술적이면서도 이야기를 풀 듯 유려하고, 각 장 마지막에 작가노트는 감상과 통찰을 자연스럽게 이어준다. 마치 신들이 독자를 향해말을 거는 기분^^ 신화를 재해석한 이야기나 2차 창작물을 얼마든지 제작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라면 창작자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스타벅이 소설 #모비딕 에 등장하는 항해사 스타벅이라니!!! 스타벅스가 사이렌을 심벌로 선택한 이유도 흥미롭다. 몰랐던 사실을 하나씩 알게 되는 재미!!! 이 책은 단순히 동양권 신화만을 다루지 않았다. 신화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각 문명권의 신화들!! 신화와 회화, 전통과 상상력 사이의 다리를 건너게 해주는 안내서다. 동양 미술을 좋아하거나, 한국 문화유산에 관심 있는 독자, 혹은 오래된 이야기를 새롭게 바라보고 싶은 이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한 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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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옛말이 있습니다. 지식이 넘쳐나는 세상이지만 체계를 갖춰 그 숨겨진 원형을 찾고 역사적 맥락을 이어가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이번에 <나는 신이로소이다>를 읽으며 어렵지만 신화와 전설, 민담, 그리고 역사 속에서 묵묵히 그 일을 하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동아시아 영역에서 벗어나 각 문명의 신화를 연결하는 스케일이 놀라울 뿐입니다(책 뒷부분에 참고문헌을 비롯한 자료의 양을 보면 입이 딱 벌어집니다). 김용덕 작가의 <나는 신이로소이다>는 우리 전통문화 속에 다양한 존재에 대한 책입니다. 책을 읽을수록 가까이에 있었지만 우리의 시선 밖에 있었던 그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1층 회랑을 다니며 매번 보았던 팔부중을 다시 찾았습니다. 야차도, 가루라도, 아수라도도 한눈에 구분됩니다. 수천년 전, 인도 혹은 페르시아와 같은 이역에 땅에서 태어난 그들이 대륙의 반대편까지 건너온 사연도, 신과 같은 힘을 가졌던 그들의 권위도 희미해졌지만 여전히 익숙하게 우리를 보호하고 있었네요. 사찰 입구의 금강역사부터 불화와 불운을 막고 해운을 부르는 새해 그림 속, 하다못해 커피 브랜드의 로고까지… 항상 우리 곁에 있었는데 말이지요. 요즘 K-콘텐츠를 앞세운 한류가 세계적으로 환영받고 있습니다. 때문에 에필로그의 글처럼 우리 전통문화 속에 다양한 존재들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근 넷플리스에서 각광받고 있는 애니메이션 ‘데몬 헌터스’의 주요 소재가 한국의 전통 설화라는 사실도 의미심장하네요(더욱이 주요 빌런은 ‘저승사자’랍니다). 세계가 주목하는 우리의 것, 우리의 신들을 이제는 우리도 따뜻한 관심을 가져야 되지 않을까요? #문화재#전통미술#불화#민화#조각상#고문헌#북스타그램#책스타그램 #책서평이벤트#협찬도서#책리뷰#책추천#미술문화#서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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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모르는 세계를 알아가는건 기쁨인것같다. 나는 가톨릭이지만 만약 무신론이었어도 신화와 교리는 나에게 특별하게 다가왔을것같다. 내가 엄마 뱃속에 있기 전 어떤 삶을 살고있었을까, 내가 눈을 감는다면 무엇이 시작될까. 어렸을때는 쓸데없는 걱정을 했다. 미래에대한 걱정이다. 다른 얘기일 수 있겠지만 살다보니 미래에 대한 걱정은 지옥에 갈거라는 걱정이랑 거의 같은것같다. 일어나지 않은일을 잘 넘기고싶고 천국에 가고싶다면 지금이 중요한거다. 그건 동일한 이치였다. 나에게도 오래오래 살기위한 수성노인이 있었으면 좋겠다. 종규장군이 꿈에서 지켜줬으면 좋겠다. 내가 모르는 세계에서마저 , 내가 절대 손댈 수 없는 세계에서 나를 지켜준다는게 이 얼마나 든든한 일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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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는 언제나 흥미로운 이야기들의 원천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접하는 신화는 대개는 그리스로마 신화나 북유럽신화, 혹은 동양이라해도 중국신화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책 <나는 신이로소이다>는 이러한 한계를 넘어 우리나라의 여러 신들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우리가 흔히 괴물이나 악마로 오해할 수 있는 야차, 금강역사, 아수라, 가루다와 같은 존재들입니다. 이 신들은 사실은 인도신화에서 기원하여 불교 문화를 통해 우리나라에 전래되었는데요. 전래되는동안 그들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그림과 문헌을 통해 자세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문화에 스며들면서 불교와 도교의 요소가 섞이고 우리나라 특유의 문화가 합쳐져 해학적이고, 친숙한 모습으로 변해가는 과정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또한 장수를 상징하는 수성노인이나 복희와 여와, 종규, 처용 등 평소 본적은 있으나 자세히 알지 못했던 다른 신들의 이야기도 너무 유익하였네요. 우리 문화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이 책을 통해 우리 문화속에 살아 숨쉬는 신비로운 신들의 숨겨진 이야기와 의미를 발견해보세요. 이 리뷰는 출판사의 책 제공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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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상에는 수 많은 신이 존재한다. 그들은 비록 나약한 심성과 유한한 생명을 가졌지만 동시에 무한한 상상력을 지닌 인간이 창조해 낸 허구라고 해도 다신들은 그 시대에 소구되는 분명한 무엇인가가 있었을 것이다. 이를테면 민중들은 신을 통해 희망을 얻고 삶의 가치를 발견하였을 것이고 지배계급은 피지배계급을 지배하는 수단으로도 활용하였을 것이다. 이유야 여하튼 세상에는 수많은 신이 태어나고 성장하고 또 소멸하기도 한다. 이 책은 주로 불교문화속에 자리잡은 신들의 모습을 통해서 당대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불교문화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책이다. 책을 보면서 왜 동양의 신들은 역사의 뒤편으로 쓸쓸히 퇴장하게 되었을까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그리스로마신화의 신들은 수 많은 책으로 출판되고 전세계인들에게 회자된다. 신들의 행적 하나 하나를 되짚어 복기하기도 하고, 유럽과 세계사에 미친 영향에 대해 고찰하기도 한다. 북유럽신화도 제법 유명하고 영화로도 많이 제작되었다. 중동 지방에서 탄생한 이스라엘의 야훼신도 세계에서 가장 강한 영향력을 지닌 신으로 군림한다. 그렇다면 동양의 신들은 거론할 가치가 별로 없는 조악한 신들일까? 책을 보면 결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인도에서 탄생한 신들이 불교문화와 만나면서 수 많은 개성을 지닌 신들이 만들어졌고, 중국과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더 다양한 모습으로 변주되었다. 책에 등장하는 야차, 금강역사, 가루다, 염라대왕등은 모두 독특한 캐릭터를 가지고 인간세계에 개입한다.
책을 보면서 이렇게 다양하고 재미있는 신들의 명맥이 오늘날 끊어질 위기에 처한 것은 결국 세계사의 주류가 서양문화가 되었기 때문이지만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우리가 흔히 접하는 사십구재, 아수라장등 여러 단어속에 신들의 흔적이 남아있지만, 그 내력을 아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다양한 신들이 당대의 사람들뿐 아니라 현대인에게까지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준다. 책은 재미읽게 읽었다. 수록된 여러 도판들을 보는 즐거움도 있고, 여러 극악한 신들이 부처님을 만나 개과천선하는 모습도 흥미로웠다.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 되면서 느끼게 된 지식의 충족에서 오는 희열도 있었다.
가령 우리는 엉망진창이 된 상황을 아수라장이 되었다라고 표현한다. 개인적으로는 마징가에 나오는 남녀의 양면성을 지닌 아수라백작이 떠 오른다. 아수라는 불교문화의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여러개의 얼굴과 팔이 달린 다면적인 모습으로 등장한다. 아수라는 조로아스터교를 국교로 삼은 페르시아에서 만들어졌고 인도로 전해진 아후는 브란만교에 편입되면서 아수라가 된다. 그런데 제석천이 아수라의 딸을 납치하면서 두 진영간의 전쟁이 벌어진다. 전세가 밀린 제석천은 다른 신들로부터 대규모 지원을 받고 전쟁은 혼란스럽고 어지러운 형국으로 진행된다. 여기서 아수라장이라는 말이 나왔다고 한다. 아수라는 호전적이라 여기 저기서 전쟁을 벌였지만 나중에는 부처님께 귀의하고 팔부중의 하나가 되어 부처님의 추종자가 된다.
이러한 아수라는 검, 해골, 해, 달, 직각자, 천징같은 지물을 손에 들고 있다. 검과 해골은 아수라의 출신이 전쟁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지만 훗날 추가된 천징(무게를 재는 저울)은 망자를 심판하는 시왕(염라대왕)과 연관이 있음을 시사해준다. 이렇게 아수라 신은 페르시아에서 태어나서 인도를 거쳐 불교와 만나면서 그저 전쟁만 일삼는 신이 아닌 불교에 귀의하고 중생을 심판하는 모습으로 변모하고, 더 나아가 일본의 애니메이션 마징가Z의 아수라백작으로 차용된다. 아수라 신의 입장에서 보면 이미 악의 때를 벗은지 오래인데도 자신에게 덧씌여진 악한 이미지가 내심 억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통해서 아수라의 유래를 알게 되어서 좋았고, 신이 여러 문화와 섞이면서 계속 변용이 되어 간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같은 맥락에서 아라비안나이트에는 하늘을 뒤덮을만큼 커다란 전설의 새 로크가 나온다. 이 새는 인도의 창조신 브라흐마의 아들에게서 태어났는데 나중에 가루다가 되었다. 가루다는 불교문화를 등에 업고서 우리나라에까지 들어왔다. 대표적으로 백제금동대항로의 꼭대기에는 푸른 구슬을 입에 물고 있는 가루다가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다. 가루다는 새의 흔적을 가지고 있지만 점차 인간같은 얼굴을 지니고 아수라처럼 부처님께 귀의하여 팔부중의 하나가 된다. 이처럼 인도의 신들이 불교에 귀속되는 과정은 얼마나 불교가 커다란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는지 짐작하게 해 준다. 이 밖에도 저승과 관련된 이야기나 중국의 창세신화인 복희와 여와이야기, 산해경에 등장하는 동양의 인어등 책안에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이 실려있다.
한때는 사람들에게 실존적으로 다가왔고 현실적으로 영향을 주었을 신들의 모습을 오늘 다시 돌아보는 것은 그 안에 인류의 역사와 사람들의 생각이 담겨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자연과 신앞에 느꼈던 사람들의 원초적인 두려움과 전쟁의 공포뿐 아니라 서로 의지하고 사랑하는 마음까지, 아시아 전역의 신들의 행보는 인간들의 행보와 다름없다. 지극히 인간적인 신들의 삶은 우리의 삶이기도 한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서로 연관된 복잡한 문화의 다면성을 이해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한편으로는 정말 흥미롭고 재미있고 신기한 동양의 신들이 그리스로마신들처럼 대접받지 못하고 사장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웠고, 후대의 우리들이 미약해져가는 신들을 기억해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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