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어렸을적 꿈은 천문학자였습니다. 어린시절 간단한 망원경을 구해서 추운겨울에 하늘을 쳐다보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는데 결국 천문학자가 되면 돈을 못벌어서 물만먹고 살아야한다는 삼촌의 말에 꿈을 접었습니다.^^ 그러다 고등학교시절 생물학에 흥미를 가지고 공부를 하다가 아무래도 순수과학을 하기보다는 의사가 되야겠다고 결심을 했습니다. 의과대학에 들어와서 한두달 지나고 동기들과 술자리를 몇번하면서 이야기를 나눠보니 꼭 의사가 되고 싶어서 의대에 들오온 경우가 생각보다 적었고 오히려 경제적인 이유나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권유로 막연히 의대에 진학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는 당시 의사가 꼭 하고 싶었기 때문에 참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했지요. 공부를 시작하면서 적성에 맞지 않는 동기들이 하나둘씩 학교를 그만두고 음대를 가기도 했고 공대에 들어간 경우도 있었습니다. 대다수는 그저 묵묵히 앞을 보고 열심히 따라갈 수 밖에 없어지요. 잠깐 한눈을 팔면 십중팔구 재시, 삼시에 유급을 해야했으니까요. 하지만 정말 의사의 길이 정말 힘들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것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의사면허를 받기 시작한 다음 부터였습니다. 풋내기 인턴시절 소아과를 돌고있을 때 태어난지 몇개월 되지 않은 아이 하나가 심장기형에 호흡기 질환이 합병되어 호흡부전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소아과 인턴 4명은 앰부를 짜기 시작해서 일은 일대로 하면서 교대로 거의 한달동안 앰부를 놓지 못하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간간히 인공호흡기를 연결하기도 하였지만 산소포화도가 유지되지 않으면 여지없이 앰부를 짜야했습니다. 처음에는 이 아이에 엄청난 애착이 생겼습니다. 너무나 어린 생명이었기 때문에 힘들어도 살려보자는 마음으로 힘든지도 모르고 앰부를 짰습니다. 하지만 하루하루 낮에는 한시간씩 밤에는 두시간씩 교대로 잠못자는 날이 한달간 이어지자 서서히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완전히 피폐해져서 어서 이일이 빨리 끝났으면 바라기 시작했습니다. 살아날 희망이 적었으니 괜히 우리 고생시키지 말고 속으로 빨리 죽기를 바랬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던 어느날 소아과 인턴이 끝나갈 무렵 제가 앰부를 잡고 있을 때 갑자기 심정지가 왔고 한참동안의 심폐소생술에도 심박동이 돌아오지 않아 앰부가 끝나게 되었습니다. 주치의가 사망을 선고하는 순간 아이엄마가 달려들어 제발 아이좀 한번만 안아보게 기관삽관과 수액줄을 제거해 달라고 울부짖기 시작했습니다. 그순간 제 맘속에 엄청난 회의와 부끄러움이 몰려왔습니다. 이길로 들어선 이후 그때 처음으로 일찍 이길을 그만둔 동기들이 부러웠고 가운을 입고서 환자가 어서 죽기를 바랬던 제 자신이 너무나 싫었습니다. 아마 이때부터 환자와의 소통에 마음의 문을 닫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박경철 선생님의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은 출판쪽에서 일하는 지인한테 선물로 받은 책이었습니다. 몇가지 매체를 통해서 박경철선생님에 대해서 어렴풋이 능력있는 주식분석가로 바쁘게 여러가지 일을 하며 살아가는 분이라는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 반응은 그저그런 진료실 사연을 엮은 책이려니 하고 시큰둥했었습니다. 하지만 책을 들고 책장을 넘기기 시작하자마자 완전히 몰입하여 순식간에 책을 읽었고 제 눈시울이 뜨거워져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습니다. 소개된 사연들이 너무나 슬픈 사연도 많았고 참담한 의료현실에 화가 나기도 했고 인간승리에 가슴이 벅차오르기도 하였지만 정작 제가 울었던 이유는 그동안 환자에게 마음을 열지 않았던 제 마음이 보였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강화도 박선생님이 일하시는 안동과 비슷하게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습니다. 그분들도 마음속에 무수한 사연과 아픔을 간직하고 제게 아픈 것을 치료받고자 먼길을 오셨지만 저는 그분들과 가능하면 일로만 만나고 좀 더 내밀한 소통은 바쁘거나 환자가 많다는 핑계로 미루기만 해왔던 겁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내가 하고 있는 일이 힘들지만 참으로 숭고한 일이고 제가 마음을 열고 다가서기만 한다면 얼마나 많은 마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자리라는 것을 깨닿게 되었습니다.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한사람한사람을 애정을 가진 마음과 눈으로 대할 때 그들의 아픔뿐아니라 제 안의 아픔도 함께 사라진다는 걸 알았습니다. 의사가 아닌 분들에게도 감동을 주는 책이지만 저는 동료의사들에게 먼저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특히 자신의 일에 어깨가 짓눌리거나 의업에 회의를 느끼는 동료들에게 큰 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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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받아보기도 전에 리뷰를 쓰는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시골의사(박경철)'님을 블로그를(http://blog.naver.com/donodonsu.do) 통해 미리 만나뵈었기 때문입니다.
저도 다른분들처럼 이 분의 '주식'에 대한 안목을 배우기 위해 블로그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블로그의 '인생' 이라는 코너를 통해 인생의 향기를 느껴보게 되었고 시골의사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면서 바쁘게만 살아가던 삶속에서 행복의 기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시골의사의 진솔한 35가지의 이야기를 통해 잊고 있었던 인생의 '희노애락'을 경험해보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인상깊은구절] 그런데 나는 바로 그날 일생에 경험하기 어려운 감동적인 모습을 보았다. 이제 곧 결혼 할 두사람이 서로 어깨를 기대고 청첩장을 들고 서 있는 그 아름다운 모습에 덧대어, 마치 어느 동화에서처럼, 혹은 어느 봄날의 꿈속처럼 참으로 소중하고 가슴벅찬 아름다운 광경을 그들이 보여준 것이다. 그것은 바로 그녀의 " 미니스커트"였다. 그녀는 무릎 바로 위까지 올라오는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었다. 아름다운 자태가 돋보이는 고운 왼쪽다리가 스커트 아래에서 길게 뻗어 땅을 디디고 있었지만, 사라진 오른쪽 다리는 당연히 있어야 할 그자리에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그녀의 사라진 오른쪽 다리가 그 자리에 원래처럼 자리잡고 있는 것같은 눈부신 아름다움을 느꼈다. 한쪽 다리가 절단된 아름다운 숙녀의 미니스커트,, 나는 그것으로 그녀가 드디어 가혹한 운명과의 싸움에서 승리했음을 알았다. 그녀는 그 가혹하고 잔인한 운명과 정면으로 맞서 싸워서 당당하게 이긴 것이다.. 정말 세상에 어떤 아름다움이 있어 그녀의 한쪽 다리만큼 아름다운 감동을 줄것이며, 세상에 어떤 강인한 자가 있어 그녀의 승리보다 더 단단한 승리를 자랑 할 수 있을 것인가.... 인주씨의 미니스커트,, 그것은 바로 자그만 시련앞에서 쉽게 나약해지고, 무력하게 무너지고마는 우리들에게 웅변보다 더 큰 교훈을 주는것이 아니겠는가... |
| 허구인 소설과는 차원이 다른 책이네요.. 그래서 감동의 깊이도 차원이 다른 책입니다.. 읽다보면 '아~ 이것이 인생이구나.. 세상에 이런 일도 생기는구나.. 그래도 나는 참 복받고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멈출 수가 없네요.. 지금 가슴이 시린 분, 행복이 뭘까, 왜 내게 이런 불행이 닥쳤을까를 고심하는 분, 정말 의미있게 사는게 뭔지를 고민하는 분들은 꼭 한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어 드릴거에요.. 덤으로 의학상식도 배울 수 있었네요^^ 정말 추천해 드리고 싶은 책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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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참 맘에 닿아서 책을 샀어요....
사실 시골의사라는 명칭에 나이가 지긋이 드신 할아버지 의사선생님을 생각했었는데...
조금 ....놀랐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더 많이 놀라고...또 더 많이 감동받았습니다.
어제 오래간만에 버스를 장시간 타게 되면서 책을 폈는데....
계속 보다간 버스 안에서 엉엉 울어버리게 될 것 같아 보다 덮고 ..보다 덮고...했었습니다.눈물이 자꾸 나네요..
오늘 진료 보는 틈틈이 읽다보니 다 읽어버렸습니다. 얼른 와서 저 감동받았어요!라고 한자 적고 가야할 것 같아 리뷰글도 오래간만에 남깁니다.
너무 오래간만에... 참 좋은 책을.. 참 좋은 분을 만난 마음입니다.
하던 내과 레지던트를 그만둔것도 이제 3년째가 되어가고..
일반의 생활도 이제 이력이 나서 고만고만 하답니다.
잠시였지만..... 환자들의 생사가 오가는 순간에 눈을 번뜩이며 벌렁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긴장에 긴장을 했었던 시간들이며, 손도 써보지 못한채 죽어버린 어린 아이 때문에 혼자 서럽게 울었던 시간이며, 억지스런 환자들과 실랑이했던 시간들이........ 잠시 스쳐갔습니다.
작은 병원에서 고만한 병으로 오는 환자분들... 그분들과도 아름다운 동행이 되고있는 것인지... 제 삶을 잠시 돌아보게됩니다.
많은 것을 공감하고 또 느끼고 배우고... 감동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박선생님...
참.. 오타가 있는 것 같아요 ^^
165페이지 맨 아래단에 '할머니의 입술과 혀는...'에서 '할머니'가 아니라 '환자'나, '그 남자'정도로 바껴야될 것 같으네요.
옥의 티라고나 할까요. ^^;.
그리고 261페이지에 두번째 단락에 '어텐딩 시스템'에 관한 설명을 앞서 있던 내용과 중복되는 것 같아요. 두번 넣어도 상관은 없지만.. 너무 내용이 똑같아서요.. [인상깊은구절] 두 아비의 동병상련,어느 노부부의 이야기,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비정한 모성.. 사랑이 깊으면 외로움도 깊어라 등이 특이 많이 울게 했던 것 같습니다. 훌러덩 할머님들,해옹지마?새옹지우! 이야기는 또 많이 웃게 했구요. 이 책 모두가..... 아주 많이... 감동적이었어요.... |
| 대부분의 사람을 박경철을 시골의사란 필명을 쓰는 주식의 귀재라고 알고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저자의 동영상 강의를 보고 컬럼을 보고 주식에 대한 눈을 조금씩 뜨게 되었다. 이 책 또한 주식이라는 돈벌이 수단과 결과적으로 무관치 않다. 최근 나는 퇴근하자 마자 HTS를 켜고 머니투데이의 컬럼을 챙겨보고 등 아내를 내팽겨쳐두고 그렇게 살고 있다. 내심 내가 돈 벌려고 이렇게 고생하는데 왜 나한테 짜증내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인생이 어찌 돈 뿐이랴 이렇게 팍팍한 세상 돈이 전부가 아니며 시선을 주식이라는 돈벌이 수단에서 옆에 있는 사람들,이웃 인간들에게 돌리라는 말을 시골의사 박경철은 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돈벌이 정보의 홍수에 지치고 돈벌려고 머리 뽀개지는 분들..一獨 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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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만에 책을 읽고 울었습니다.
오래전 가시고기와 아버지란 책을 읽고서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외과의사로서 보고 느낀점을 정말 진솔하게 적었습니다.
의사란 직업을 정말 다시 생각해 보게 된 책입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희노애락을 수십배 더 겪어야하는 고통도 이해가됩니다.
세상에 돈이 전부가 아니고 정말 필요한 것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책입니다.
인간이 어떻게 변할 수 있는가도 보여지구요, 막연히 생각하는 건강의 소중함도
절실히 느껴지구요.
울다가 웃다가 정말 며칠 이 책속에서 살았습니다.
이책 읽으시면 후회는 커녕 주위분들 사다주고 읽어보라고 권할 수 있을겁니다. [인상깊은구절] 그는 내게 처음으로 눈물을 보였다. 자신이 죽는 것은 두렵지않은데, 저 아이들이 눈에 밟혀 차마 죽을 수가 없다면서 많은 눈물을 흘렸다. 눈물은 그칠 줄 모르고 철철 흘러 내렸다. 결국 나도 같이 울고, 옆에 있던 간호사도 울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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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을 느낄줄 아는 의사다 우리주변의 많은 의사들, 그들 또한 직업으로서 의사가 적성에 맞는 사람들도 있을것이고 그렇지 않은 의사들도 많을 것이다. 한 시골의사의 가슴속에 따뜻한 인간으로서 여러 사라져가는 삶에 대한 아쉬움과 의사로서의 한계를 솔직히 적어놓은 책이다... 요즘 여러 인생들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는데 정신이 팔려 이 책도 손에 들자마자 읽어버렸는데.. 첫느낌은 이 사람도 삶에 대한 고민이 참 많구나였구 좀 읽고 나서는 이사람도 나랑 비슷한 고민을 하는구나였다 병원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풀어나가는 것이 참 사실적이다.... 이 글 속에는 할머니들, 한쪽발을 절단한 아가씨, 스님들, 신앙심이 너무 깊어 사람을 죽일뻔한 의사아가씨등 여러 사람들이 나온다. 이사람들이 병원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한 의사의 삶속에 세상의 삶을 펼쳐놓는다. 타인의 기쁨을 나의 기쁨처럼 여기고 타인의 아픔을 나의 아픔처럼 느낄줄 아는 마음 이를 참사랑이라고 말하는 작가의 마음 비를 맞을때 우산을 씌어 주는게 아니라 같이 맞아주는 마음 아픔은 왜 아프니 묻는것보다 참 아프겠다 하며 아퍼하는게 참 인간적이겠다 싶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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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간다는 의미는 개개인의 경험과 생각, 철학에 따라 다르게 다가오게 마련이다. 그러나 삶과 죽음의 문제에 접하게 되면 어느 누구도 가장 순수해지고 진지해지며 그동안 바쁜 세상살이로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본질적 문제들을 다시 끄집어 내어 보게 되는가 보다.
이 책은 생사의 갈림길을 다루는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한 사람이 자신의 경험을 진솔하게 엮어서 낸 책이다. 의사의 눈과 경험을 통해 사람이 살면서 겪는 희로애락의 과정을 마치 독자 자신의 문제인 것처럼 느끼고 울고 웃게 만드는 책이다. 한 생명이 기로에 놓여 있는 절박한 상황에서 제한된 시간내에 어떤 처치를 해야 할 지를 결정해야 하는 의사의 인간적인 어려움, 한 생명을 구해 낸 다음에 오는 말할 수 없는 만족감, 적절한 조치를 제때 하지 못해 소중한 한 생명을 잃어버렸을 때의 회환이 모두 어우러져 있다.
이 책을 읽으면 울다가 웃다가, 웃다가 울다가 마지막엔 오늘 하루를 숨쉬며 살아가는 데 감사하게 된다는 한 서평이 가슴에 와 닿는다. 보이지 않는 곳에 많은 사람들의 아픔이 있고, 그분들에게 항상 아름다운 동행이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평생을 거쳐 나 때문에 죽은 환자가 한 명이라면, 나 때문에 산 환자가 100명은 되어야 그래도 의사짓 제대로 했다고 할 만하다"는 은사님의 말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하는 저자의 인간적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는 책이다.
저자인 시골의사 박경철을 "주식투자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본래 직업인 의사로서의 고뇌와 생각을 접하게 되어 반갑고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다. |
| 며칠을 깔깔거리고 웃기도 하고 가슴이 메이기도 하며 보냈다. 이 책,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을 읽으면서... 난 병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의사는 더 좋아하지 않는다. 돈 잘 버는 것들이라 부럽기도 하고, 병원도 의사도 사람 살리는 일보다는 돈 버는 일에 더 열심인 것처럼 보여서이다. 넘쳐나는 성형외과를 보라... 게다가 환자라고 말하는 병원보다 손님이라고 말하는 병원이 더 많은 현실이다. 물론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내 삐뚜러진 마음은 좀체 바로잡아지지 않는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병원 갈 일을 만들지 말자는 게 내 지론이다. 물론 세상이 내 맘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 엄마 무릎 관절을 수술했을 때였다. 제법 큰 병원이었고, 수술비도 비쌌다. 그때 엄마는 언니들이 돈을 내서 거의 특실에 가까운 1인실에 있었다. 의사는 아주 젊은 남자 의사였다. 하루는 병원에 가니 언니들이 다투고 있었다. 의사에게 얼마를 주느냐를 갖고 다툰 것이다. 수술비 따로 내고, 거기다가 따로 봉투에 넣어 그때 돈으로 50만원인가 1백만원인가를 넣어준 것으로 기억한다. 그렇지 않으면 수술도 잘 해주지 않고, 수술 후에도 잘 보살펴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참 내... 그런데... 이 작품의 의사는 다시 평범함을 찾아가는 의사이다. 즉 의사의 본분이 돈을 버는 것보다는 사람을 먼저 살리는 것을 아는 의사란 것이다. 그게 평범한 의사가 아닌가... 이젠 그런 평범함을 쉽게 보지 못하니까. 그는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의 의료계에 대한 얘기도 많이 한다. 이 책에는 실제 현실에서 겪었던 그의 경험이 가득하다. 의사들 얘기, 환자들 얘기, 그의 육체적인 어려움, 정신적인 혼란 등등... 또 하나 평범하다고 하는 이유는, 그가 인간이라는 것이다. 내가 의사들을 나쁘게 보는 이유 중의 하나는 그들이 신이 아니라는 데 있었다. 그들이 아픈 사람 모두를 살려내는 신이길 바라는 나의 이기심이 작용한 것이다. 그런데 그는 의사도 피곤하고 약점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아주 솔직히... 그는 의사로서, 인간으로서 자신의 약한 점까지 솔직하고 정직하게 내 보인다. 누구에게 감동을 주려고 노력하지도 않는다. 환자를 위해 무척 노력하는 의사이다. 그저 의사인 인간으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 그가 아름답다. 그와 함께 하는 환자들도 아름답다. 솔직담백한 그의 글쓰는 솜씨는 아주 맛갈지다. 보너스다... 그래서 더 감사한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