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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적이고 체제순응적인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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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의 주인공 향운개는 진주에 사는 열다섯 살 된 기생이다. 그녀의 이름은 '춘향전'의 정절의 상징인 춘향의 '향'자와 '구운몽'의 만판 재주를 다 부려 양소유를 가지고 노는 가춘운의 '운'자, 그리고 일본 장수를 껴안고 물 속으로 뛰어든 충심의 상징인 논개의 '개'자를 뽑아 지은 것으로, 이 세 여인을 존경하고 따르기로 마음먹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의 어머니인 퇴기 추월은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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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의 주인공 향운개는 진주에 사는 열다섯 살 된 기생이다. 그녀의 이름은 '춘향전'의 정절의 상징인 춘향의 '향'자와 '구운몽'의 만판 재주를 다 부려 양소유를 가지고 노는 가춘운의 '운'자, 그리고 일본 장수를 껴안고 물 속으로 뛰어든 충심의 상징인 논개의 '개'자를 뽑아 지은 것으로, 이 세 여인을 존경하고 따르기로 마음먹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의 어머니인 퇴기 추월은 딸의 미모와 재주를 이용하여 부잣집 사람들의 재산을 긁어 모으려고 벼른다.한편 진주 성중에는 옷 한 벌 제대로 입지 않고 화초첩 한 번 두지 않으며 검소하게 대대로 물려오는 재산을 지키고 있는 김부자가 있었다. 그런 그가 촉석루에서 논개의 제사를 지내던 향운개를 한 번 보고는 가슴이 떨리어 잠을 못 이룬다. 김부자는 사람을 시켜 재물을 그녀의 집으로 보내고 자기도 비단옷을 꾸며 입는 등 갖은 회유책을 다 써서 향운개를 소실로 데려온다.그러나 어머니의 간청을 거절하지 못해 김부자에게 오긴 했으나 향운개는 꾀를 내어 그곳을 빠져 나간다. 아편전쟁 때에 간호원으로 지원한 그녀는 많은 부상자 가운데서 '최유만'이라는 이름을 보고 깜짝 놀란다. 그는 향운개가 어렸을 때 장난으로 같이 자고 나서 남편으로 섬길 것을 마음먹은 장본인이었다. 마침내 그들은 가연을 맺게 되고, 물산 공진회에 구경을 하러 온다.'인력거꾼'의 주인공 김서방은 양반의 후예지만 게으르고 술을 좋아하여 가난하게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의 간곡한 권고로, 앞으로 삼년간 술을 끊고 인력거를 끌어 남부럽지 않게 살기로 한다. 그런데 인력거꾼이 된 김서방은 첫날 길에서 이만 냥이라는 큰 돈을 주웠다. 그의 아내는 남편이 이 돈을 믿고 술을 마시자, 남편을 속여 그 일이 꿈에서 일어난 것인양 꾸미고는 돈을 경찰서에 갖다 준다. 그 후 김서방은 삼년 동안 열심히 일을 하였는데, 뜻밖에 경찰서에서 주인이 안 나타나니 돈을 찾아가라 하여 아내는 모든 것을 고백하고 경찰서에서 찾아온 돈을 내놓는다. 이에 김서방은 아내의 현명함에 감사하고 더욱 열심히 인력거를 끈다. '공진회'는 1915년에 안국선이 발표한 단편 소설집으로, '기생', '인력거꾼','시골노인이야기', '탐정순사', '외국인의 화(話)' 등 다섯 편이었으나, 당시 경무부의 검열에서 뒤의 두편이 삭제되고 앞의 세 편만 실렸다. 여기서는 '기생'과 '인력거꾼'의 일부만 소개한다. 이 작품은 작가 안국선이 남긴 다른 작품 '금수회의록'이 사회비판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 것과는 달리, 친일적이고 체제순응적이어서 매우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인상깊은구절]
"오늘은 내 죄를 용서하여 주시오. 내가 남편에게 죄를 많이 지었소. 당초에 당신이 인력거를 끌고 나가서 지전뭉치를 얻어가지고 들어오셔서. 그 이튿날 벌이할 생각은 아니하고 그 전날 밤에 약조한 말과 맹세한 말은 모두 잊어 버리고 술 자시기를 시작하시기에, 하릴없이 당신을 속이고 당신 술취한 것을 이용하여 꿈으로 돌려 보내고 그 지전뭉치를 경찰서로 가지고 가서 모든 사정을 말을 하고 임자를 찾아 주라 하였더니, 경찰서에서 광고를 붙이고 지전 잃은 사람을 사면으로 찾으나 돈 임자가 나서지 아니하는 고로, 수일 전에 나를 부르기에 내가 경찰서에 갔더니 경찰서장이 그 지전뭉치를 내어주며, 이 돈은 삼 년이 지내어도 임자가 나서지 아니한즉 네게로 내어노니, 그것 가지고 잘 살아라 하옵기 대단히 놀랍고 고마워서 가지고 나왔으나, 그 동안 삼 년이나 당신을 속인 일이 여편네된 도리에 대단히 죄송하오니 용서하시오. 경찰서에서 내어주신 돈이 사천삼십이 원 오십 전이요, 그 나머지는 그 동안 우리가 모은 돈이오."
z******8 2001.04.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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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한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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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안국선이란 작가의 유창한 글 솜씨에 감동하게 됐다. 금수회의록의 경우 고등학생 고전필독서로도 돼있는데 그 비유와 풍자가 신선하다. 하지만 기독교적 윤리관을 지나치게 내세운다는 문제가 비기독교인으로선 부담스럽다. 금수회의록과 같이 실린 공진회와 연설법방의 글은 금수회의록에 미치진 못한다. 공진회의 경우 갖가지 야화를 실었는데 내용이 흔한 소재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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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안국선이란 작가의 유창한 글 솜씨에 감동하게 됐다. 금수회의록의 경우 고등학생 고전필독서로도 돼있는데 그 비유와 풍자가 신선하다. 하지만 기독교적 윤리관을 지나치게 내세운다는 문제가 비기독교인으로선 부담스럽다. 금수회의록과 같이 실린 공진회와 연설법방의 글은 금수회의록에 미치진 못한다. 공진회의 경우 갖가지 야화를 실었는데 내용이 흔한 소재일 뿐만아니라 논개에 대해 '어느나라 장수가 조선을 치러왔을 때' 식으로 얘기함으로써 지나치게 친일적 분위기가 풍기는 문제가 있다. 연설법방은 연설가가 되기위한 방법을 여러 연설가들의 예를 들며 설명하지만 지나치게 한문투라 읽기가 상당히 어렵다. 새로운 교정이 필요할 것 같다
d********s 2003.01.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