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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안흥도서관의 책나눔 이벤트를 통해서 얻은 책이다. 장준하 선생은 나보다 한참 연배의 어른이지만, 나는 그분과 같은 시대를 살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박정희 유신정권이 극성을 부리던 1975년에 선생이 약사봉에서 의문을 죽음을 당하던 순간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작년에는 선생의 묘소에 다녀온 인연도 있다. 이 책을 만났을 때는 마치 동리 어른의 유품을 만난 듯 반가운 생각이 들었다. 그런 책을 읽은 뒤에 느낀 점을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첫째, 기대했던 이상으로 흥미 있게 읽었다. 기대했던 이상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장준하 선생에 대해서는 알고 싶었지만, 이 책이 아동문고였으므로 어떤 한계가 있으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펴낸 출판사가 개인적으로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곳이 아니었다면 나는 이 책을 사양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선생에 대해서는 평가가 다른 경우가 있고, 더구나 보수진영 일부에서는 선생에 대해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전기에서 반독재의 선봉에 섰던 선생의 치열한 삶을 묘사할 수 있을까, 혹시 평범하게 나열하지 않았을지 걱정이 되었다. 그러나 성인이면서 선생에 대해 친밀감을 갖고 있고 있는 내게 있어서도 무리 없이 읽혀졌다. 특별히 미화하지도 않았고, 써야 할 내용은 모두 담고 있었다. 이 책의 부제가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우리 시대의 인물이야기’인데, 그 부제가 어울리는 책이었다. 이것은 출판사의 의지와 작가의 역량이 아닌가 싶다.
둘째, 사진 자료가 좋았다. 한병호 화백의 편안한 그림도 좋았지만, 색채에 오염된 마음 때문일까? 흑백의 그림이 무언가 미진한 듯한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수십 장에 이르는 사진들은 선생의 삶을 잘 표현하고 있었다. 그 사진들 중에는 선생의 장례식 풍경 등 학창시절 언론매체에서 본 기억이 있는 것도 더러 있었다. 마치 나의 옛 앨범을 보는 듯한 감동을 느꼈다.
셋째, 선생에 대한 개인적인 추억이 떠올랐다. 이 책에서는 함석헌 선생과의 인연이 자주 나오고 있다. 특히 선생이 세상을 떠났을 때 함석헌 선생이 오열하는 모습은 당시 언론 매체에도 소개된 바 있다. 당시 함석헌 선생이 펴내던 잡지 ‘씨알의 소리’에서는 편집후기에서 선생의 죽음을 애도하는 글을 실었었다. 그 글을 읽으면서 뭉클했던 마음이 다시 떠올랐다. 그 무렵 스크랩했던 글을 소개한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부제의 표현 그대로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보는 우리시대의 인물’의 삶을 담은 책이다.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라면 남녀노소 누구나 읽을 수 있으리라고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