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3)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100%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10.0
  • 50대 9.0
리뷰 총점
원조 탐정소설-!
"원조 탐정소설-!" 내용보기
일단 내가 에니메이션을 보는 기준이 있다. 바로 '누가 더빙을 했는가?" 라는 것이다. 우리나라 성우분들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그 분들의 목소리만으로도 참 즐거울 DVD다. 최고의 연기자로 손 꼽히시는 최덕희님과 강수진님이 각각 코난과 남도일로 열연하여 주신다. (덕희님은 2기부터는 이선혜님께서 해주신다) 그 다음은 바로 코난의 내용- 코난은 김전일처럼 그렇
"원조 탐정소설-!" 내용보기
일단 내가 에니메이션을 보는 기준이 있다. 바로 '누가 더빙을 했는가?" 라는 것이다. 우리나라 성우분들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그 분들의 목소리만으로도 참 즐거울 DVD다. 최고의 연기자로 손 꼽히시는 최덕희님과 강수진님이 각각 코난과 남도일로 열연하여 주신다. (덕희님은 2기부터는 이선혜님께서 해주신다) 그 다음은 바로 코난의 내용- 코난은 김전일처럼 그렇게 어려운 사건풀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코난은 가볍게, 그리고 즐기면서- 함께 풀어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고 할까.(탐정학원큐나 김전일과는 다르다.) 이미 일본에서 엄청난 인기에 힘입어 코난의 극장판만 해도 몇개인가;; 코난이 언제 남도일로 돌아갈지도 의문이지만(돌아가기는 하는 것인가) 내용만으로 재밌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무엇보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성우 장전님의 유명한탐정은 가히 너무나 캐릭터에 부합하여 놀랍다.
리뷰 총점
Conan is for the author
"Conan is for the author" 내용보기
<명탐정 코난>은 본래 지면만화로 연재되던 것을 NHK가 애니화한 것인데, 나는 이 시리즈 시즌 2를 지상파 경인방송(i-tv. 지금은 사실상 해체됨)을 통해 봤었다. 인쇄매체건 영상물이건 이 작품은 분명 아서 코난 도일 경의 ‘홈즈 시리즈’에 대한 강렬한 오마쥬이고, 합리주의를 통한 진보와, 근대 시민사회적 질서에 대한 일본인들의 강한 신뢰를 표현하는 아동용 컨텐츠라 할 수
"Conan is for the author" 내용보기
<명탐정 코난>은 본래 지면만화로 연재되던 것을 NHK가 애니화한 것인데, 나는 이 시리즈 시즌 2를 지상파 경인방송(i-tv. 지금은 사실상 해체됨)을 통해 봤었다. 인쇄매체건 영상물이건 이 작품은 분명 아서 코난 도일 경의 ‘홈즈 시리즈’에 대한 강렬한 오마쥬이고, 합리주의를 통한 진보와, 근대 시민사회적 질서에 대한 일본인들의 강한 신뢰를 표현하는 아동용 컨텐츠라 할 수 있다.

 

주인공은 물론 소년 탐정 코난인데, 다 알다시피 고등학생 남도일('쿠도 신이치'가 본명이나 우리말 이름이 훨씬 정감있고, 우연치고는 절묘하게 음소,음절의 일치까지 이룸으로써 오리지널보다 나은 작명이 되어버렸다)이 악당들에게 피습 후 독극물을 주입당한 뒤, 그 부작용으로 초등학생이 되어버렸다는 설정이다. 이‘사고’는 첫번째 에피소드에서 고등학생 남도일의 손에 의해 서둘러 해결되는 두 범죄 사건과 함께 소개되는데, 사실 이런 인트로는 일본 장편 애니에서 단골로 써먹는 수법이다. 즉, 빠른 템포로 삽입되는 작은 삽화들로 앞으로 전개될 주된 갈등 구조의 속성을 압축하여 소개한 후, 매력적인(혹은 동정심을 유발하는) 주인공에게는 시청자들이 심정상 수용할 수 없는 부당한 비극을 겪게 해, 이후 이어져 나갈 시리즈에 지속적으로 몰입하게 하는 식.

 

시즌1 제1화에서는 아무튼 그런 상투적 플롯을 쓰곤 있으나, 또 무난하게 시청자들에게 어필하여 결과적으로 이 주인공을 성공적으로 데뷔시킨 셈이다. 조금 당혹스러운 것은 첫번째 사건에서 초로의 신사에게 가차 없이 축구공을 날려 신체에의 위험을 끼친다거나, 두번째 사건에서 여자친구의 선배격인 여성을 가차 없이 범인으로 지목하여 검거케 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건데, 이는 주인공으로 하여금 직업적 자질의 천부성을 드러내기는 할망정 보편적 인간관계에서 오는 미덕의 존중에 대해서는 피치 못하게 경시하는 태도를 노출(아무리 그들이 진범이라곤 하지만)하게 하고 있다는 점이다. 악한 세력의 손에 의해서이긴 하나, 그가 유년의 모습으로 회귀되는 패널티를 받은 것은, 어쩌면 이에 대한 응보의 극적 장치일 수 있고, 만약 그렇다면 그를 통해, 주인공이 겪는 부당한 비극의 하중에 대해 시청자가 느끼는 부담이 경감될 수 있다.

 

 이는 <은하철도 999>에서 보는 것과 같은, 주인공 ‘철이(본명 호시노 테츠로 군)’가 맞이하는 운명의, 거의 무한대의 비극성과 좋은 대조를 이룬다. 본래 암울한 비극으로 설정된 후자와는 달리, 이 경쾌한 탐정극은 세팅부터가 과도한 비극적 요소를 배제해야만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겠다. 그 성격이란 실상 오마쥬의 대상인 ‘셜록 홈즈’시리즈도 마찬가지고(원작 소설은 말할 것도 없이, 천성이 블루할지언정 향유하는 일상의 삶과 도전하는 모험의 매 순간순간 유머와 활력을 결코 잃지 않으려 하는 홈즈의 개성이 잘 드러나 있고[BBC 시리즈에서 제레미 브렛이 이런 미묘한 성격을 잘 표현했다], 최근 개봉한 가이 리치의 영화에서 역시 마찬가지로, 좀 과도하다 싶은 활기의 배우 다우니 주니어가 그 역을 맡아 좋은 결과를 빚었다), 뤼팽에서 포와로, 퀸에 이르기까지 명탐정과 그가 자아내는 분위기는 하나같이 위트로 가득 차 있는데, 이것은 그가 도전, 해결해야 할 범죄의 비극성과 미적 균형을 이루게 할, 필수적인, 그러나 손쉬운 장치이기 때문이다. 필립 말로우 같은 시종일관 우울한 캐릭터가 나온 것은 추리문학의 고전 황금기가 다 지나고 장르 자체의 한계와 황혼이 찾아든 때와 맞물린다는 걸 잊지 않을 필요가 있다. 이 애니는 그런 의미에서 철두철미 고전의 아우라를 계승하되, 그 진부함의 타개는 아동용 포맷이라는 활로에서 기묘하게 도모하고 있다는 점에 의의가 크다.

s****o 2010.05.01. 신고 공감 4 댓글 6
리뷰 총점
コナン君のドキドキだけ
"コナン君のドキドキだけ" 내용보기
요 몇 년 동안 '추석에는 TV에서 코난을 봐 줘야 한다'가 개인적 모토가 되다시피 했다. 올해는 투니버스에서 작년처럼 재방송 몇 편을 '베스트'란 어이없는 타이틀을 붙여 틀어주진 않았고, 정규방송분에다 극장판(네번째 것 '눈동자 속의 암살자') 하나를 추가로 볼 수 있었을 뿐이었다.   이 애니는 잘 알다시피 아오야마 씨 원작의 지면만화를 영상으로 옮긴 것이다. 인쇄물이 스크
"コナン君のドキドキだけ" 내용보기

요 몇 년 동안 '추석에는 TV에서 코난을 봐 줘야 한다'가 개인적 모토가 되다시피 했다. 올해는 투니버스에서 작년처럼 재방송 몇 편을 '베스트'란 어이없는 타이틀을 붙여 틀어주진 않았고, 정규방송분에다 극장판(네번째 것 '눈동자 속의 암살자') 하나를 추가로 볼 수 있었을 뿐이었다.

 

이 애니는 잘 알다시피 아오야마 씨 원작의 지면만화를 영상으로 옮긴 것이다. 인쇄물이 스크린으로 옮겨지면 항상 논란이 되는 것이, 전파성과 그 노출의 범위, 강도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변용을 겪는 탓에, 명색이 아동용 포맷, 장르에서 이런 소재적 폭력성이 과연 용인될 수 있느냐의 문제였다. 확고한 명성을 지닌 원작이 이미 존재했던 덕1)에 일본 현지에서는 (상대적으로)큰 반대는 없었던 듯하나, 한국에서는 아동층의 큰 호응에도 불구하고 학부형들의 우려 섞인 항의가 빗발쳐 결국 중도에 방영이 중지되고 말았다. KBS에서 완성도 높게 더빙제작한 이 방영분을 투니버스에서 인수. 상당 기간 재방송의 형식으로 송출하다가, 얼마 전부터 한국판의 자체 제작을 통해 현재까지 인기리에 방송되는 걸로 안다.

 

앞선 리뷰 하나('Conan is for the author')에서도 언급했지만, 필연적으로 소재적 폭력성을 안고 갈 수밖에 없는 이런 장르가 어째서 아동용 포맷으로 출현하기에 이른 걸까? 작가 개인의 동기나 천재성 이슈를 일단 논외로 하자면, 고전 추리물 자체의 매력, 형식미, 그리고 그 성장의 한계성 등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본다. EA포, 도일이 창조한 이 분야는, 종래 문학 일반을 즐겨 오던 소비층에서도 거의 전폭적인 환영을 받았고, 그닥 활자매체와 친숙하지 않던 이들도 이 새로운 지적 오락의 흡인력을 거부하지 못했던, 19세기 인류가 고안한 혁신적인 유희 중 하나였다. 그 역사라고 하면, 따라서 농구나 배구보다도 오래된 오락이며, 현재에는 영민한 어린이들이 처음으로 책이란 것과 친해지는 계기가 되기도 하는, 유익하고 고마운 지적 당의정 구실을 하는 게 이 추리물이다.

 

허나 고전 추리물은, 사실 그 핵심 공식이 뻔하고, 제아무리 치밀한 구조를 갖추어도 그 모순이 결국 (굳이 '후비고 들자면') 볼썽사납게 드러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는지라(아무리 팬이라도 부정할 수 없을 정도로), 이 장르는 이후 챈들러, 아처 등의 능력 있는, 그러나 그 혈통적 연계성은 대단히 희박한, 후계자들에 의한 변형을 필연적으로 겪었고, 이후의 장르적 진화 과정에선 그 원형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가 되어 버렸다.

 

그래도, 그것은 나름의 발전이고 성장이다. 위고도 "신은 왜 인생의 이런 미숙한 단계에서 극한의 아름다움을 주시는 건지!"라고 개탄했다고 하지만, 암만 이쁘고 귀엽고 뽀송뽀송해도 애들은 애들일 뿐이고, 비록 신산을 겪어 쭈그러들고 늙어도 어른은 성장한 존재라서 존중을 받는 것이다(원칙적으로 그렇다는 것이고, 나잇값 못하는 병신들은 예외라는 거야 말할 필요도 없음). 결론을 말하자면, 홈즈류의 고전은 21세기에 접어든 이때 고작 때때옷 입은 돌잔치 사진과도 같은 유물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 고전은 고전이지만 고전이기에 더 이상 성인들의 오락으로 유효하지 못하다는 것, 이 정도이다.

 

이제 무슨 말을 하려는지 눈치들 챘을 것이다. 그런 까닭에 고전 미스테리물은 이제 아동용으로 출현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고, 그것도 서양 문명의 초보적 변형수용을 전문으로(?) 해 온 일본에서 저처럼 최초로 나타난 걸 거의 필연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참으로 공교롭게도, 익히 알다시피 이 시리즈의 내용은 성인으로 발돋음하기 직전의 소년이 도로 유아 상태로 퇴보한다는 게 극의 출발점이니, 얼마나 기묘한 우연의 일치이며(과연?), 또 상징성 가득한 설정일까(결국!). 고전 추리물을 좋아라하는 성인들 역시, 그 순간만큼은 키덜트적 데카당스. 딜레탕트에 빠져 있는 것 도저히 부인 못 할 거라는 점 고려하면, 과연 이 '코난물'은 내용과 형식 공히, 성장을 애써 거부하고 싶은 어른들을 내심 겨냥하고 창조된 것임에 틀림없다.

 

제품 소개: part II라고 되어 있어 혼란을 주지만, KBS에서 방영된 시즌 1의 초중반부 에피소드를 모은 것이다. 주제가는 비운의 가창력 지존인 유리양이 부른 "아침에 눈을 뜨면 지난일이 궁금해~~ ♫ 오늘은 어떤 사건이 날 부를까..."하는 그 노래이며(지금 타자치면서 입으로 부르고 있음. 이걸 녹음해서 여기다 올려야 대박인데), 상당히 짜증나는 일본판 오리지널 '가슴이 두근두근(무네가 도키도키)'이 아니다. 원곡을 부른 일본의 '더 하이로우즈'는 우리식으로 말하면 '언니네이발관'같은 펑크락 밴드인데, 가창력 면에서도 그렇고 솔직히 그 툭유의 개성을 제외하면 들어줄 수준이 못되는 그런 부류이다. 한국어 더빙판의 매력은 저 경쾌한 창작 주제가 외에, 故장정진 씨 등 출연 성우진의 빼어남에도 크게 기인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이후 포스팅에서 상세히 논하겠다.


1) 확고한 명성을 지닌 원작이 보다 대중적인 포맷으로 옮겨지면 그 폭력성(혹은 그 외 어떠한 논란적 요소라도)에 대한 비난이 다소 중화된다, 이것이 일반적으로 타당한 명제일까. <300>의 경우는 그렇다고 봐도 될 것 같고, 한국의 경우 조정래의 <태백산맥>은 그렇지도 않았던 것 같다. 이 주제는 별도로 글을 써서 논해도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s****o 2010.09.26. 신고 공감 3 댓글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