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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바로 그 ‘과정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삶 속에서 우리는 점점 결과만을 중요시하게 되어간다. 책에서 인용한 문장처럼, “편리함이라는 가치에는 목적지만 있을 뿐 과정이 없다. 그러나 똑같이 정상에 도착한다고 할지라도 걸어서 산을 오르는 것과 케이블카를 타고 가는 것은 다르다.” 36p 우리는 인생의 대부분을 케이블카만 타며 보내고 있는 건 아닌지, 저자는 그 점을 날카롭게 짚는다. 요리를 하다 보면 더 쉽고 빠른 레시피를 찾게 된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수제 뇨끼를 만들고 나서, 정작 그것이 마트에서 파는 냉동 뇨끼와 큰 차이가 없을 때 느끼는 회의감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회의감에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정말 결과만으로 음식을 판단해야 할까?' 저자는 패스트푸드처럼 빠르게 생산되고 어디서나 동일한 맛을 내는 음식들을 비판한다. 계절과 호흡하고, 재료 고유의 맛을 존중하며, 손이 많이 가더라도 정성과 느림을 담아내는 음식이야말로 진정한 음식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단순한 요리책이 아니다. 느림과 불편함 속에서 진짜 삶의 맛을 발견하려는 철학이 담겨 있다. 우리가 잊고 있던, 혹은 외면하고 있었던 ‘삶의 과정’에 대한 이야기다. 음식은 단지 배를 채우는 수단이 아니라, 자연과의 관계, 나와 가족과의 연결, 나 자신과의 대화를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매개체임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편리함이 주는 효율성과 속도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때로는 손이 많이 가는 불편함 속에서, 빠르게 지나가는 일상 속에서 미처 보지 못했던 소중한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그 느림과 불편함이 만들어내는 풍요로움을, 이 책은 조용하지만 강하게 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