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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 "엠마의 침실은 돼지우리였다. 옷장과 서랍마다 속옷이 비주룩하고, 청구서와 함께 산더미처럼 쌓인 신문지 더미는 탁자와 의자로 이용할 수 있을 정도였다. 주먹만한 먼지 뭉치들이 침대 밑을 춤추며 다니다가 먹다 남은 빵 부스러기가 엉겨 붙었다. 집 밖에서는 막 떠오르는 태양이 들판을 붉게 물들이고, 이슬은 풀잎 위로 살짝 내려앉았다. 엠마는 포근한 깃털 이불 속으로 파고 들었다. 엠마는 바깥의 신선한 짚더미 위에서 몸을 서로 딱 붙이고 리듬에 맞춰 호흡하며 잠자는 돼지들이 부러웠다."
막스: "막스는 아침 식단을 짰다.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에는 통밀빵에 흰 치즈와 신선한 겨자와 채소,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귀리 낟알에 자연산 요구르트를 섞어 먹었다. 토요일에는 베이컨을 넣은 스크램블 에그, 일요일에는 신선한 과일샐러드를 먹었다. 막스는 이 식단을 엄격하게 지켰다. 그렇게 하면 인생이 한결 편안해졌다. 아침식사가 끝나면 즉시 몇 개 안 되는 그릇을 씻은 뒤 행주로 닦아서 다시 찬장에 넣었다. 그러고는 부엌에 있는 유일한 의자를 식탁 아래로 밀어넣는데, 이 때 의자가 식탁 모서리와 직각을 이루게 항상 주의를 기울인다. 현관을 잠그고 나면 손잡이에 입김을 호호 불어 외투 소매로 반짝반짝 닦아둔다. 반짝반짝 빛나는 놋쇠는 막스를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엠마와 막스를 설명하는데... 이만한 문구를 찾아낼 순 없을 것 같다... (이웃 블로그에 놀러갔다 발견한 빛나는 보석 <행복한 엠마....> 영화 리뷰를 올려놓으셨는데... 음악도 좋고... 예고편에 반해보기도 오랜만이었던 것 같다. ^^;;;)
어쩜... 이리도 다른 두 남녀를... 사랑하게 만들었을까.. 그것도 죽음 앞에서... 돼지를 사육하고 가장 행복했을 때 행복한 죽음을 맞게 해 주는 엠마... 하지만 자신의 인생은 돼지가 느끼는 행복을 부러워하는 인생일 뿐이다. 물론... 그 행복을 막는 요인 중 하나... 우리네 인생의 행복을 막고 있는 벽인.. 돈...
매일밤 창문을 열고 기도하는 엠마.. "사랑하는 하느님, 제가 부자가 되든가.. 아니면 행복하게 해 주세요."
그런 엠마에게 어느날 돈과 함께 막스..가 나타난다...(물론 그의 죽음도 함께지만...) 시골 아낙네처럼 어수룩해 보이지만 엠마는... 의외로 날렵하고 잽싸게 돈도 남자도 취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운다. (사실.. 이 시점에서... 영화에 나오는 엠마를 상상할 수 있었기에... 순간 미저리가 떠올랐다... 헉... 영화에서의 엠마가 조금 사실적이지 않았으면... 소설 속 주인공은 좀 미화시켜 생각할 수 있었을텐데... 쩝..)
돼지처럼 뒹굴던 엠마와 티끌 하나도 참지 못하던 결벽증을 가진 막스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되고, 엠마는 세상에서 자신만이 줄 수 있는 마지막 사랑(죽음)을 막스에게 선사하고 막스는 엠마에게 행복을 선사하며 떠난다...
물론 막스는 함께 할 수 없었지만... 충분히 엠마 곁에 있으리라 느낄 수 있다.
<행복한 엠마 행복한 돼지 그리고 남자>는 엠마만이 만들 수 있는 사랑 방식을 보여준다. 삶과 죽음에 집착하기보다 순간순간 자신의 삶에서의 행복을 만들어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 역시
어른들을 위한 동화... 행복한 엠마, 행복한 돼지 그리고 남자... 엠마의 행복 만들기 비법은 간단하다. 순리대로 인생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것.... 그리고.. 기도할 것(?)...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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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 표지에 엠마, 돈벼락 맞고 남자가 굴러 들어오다! 라고 써 있기에 유쾌한 로맨스물을 기대하고 봤습니다만... 뜻밖에 삶과 죽음에 대한 고찰적 소설이네요. 하지만 그렇다고 무겁다거나 어두운 면은 없습니다. 시종일관 유쾌하고 웃음이 나오는 내용전개를 따라 가다보면...어떻게 죽는것이 옳은가?라는 물음이 나옵니다.
홀로 목장을 경영하는 노처녀 엠마는 빚에 쫓겨 목장이 경매로 넘어갈 위기에 봉착 합니다. 결혼도 하고 싶고, 돈도 필요한 엠마는 밤마다 기도 합니다. 돈과 남자를 달라고... 어느날 밤 뒷산에서 굴러떨어진 페라리엔 잘생긴 남자가 기절해 있고, 옆엔 돈이 가득 들어있는 가방이.... 엠마는 돈은 숨기고 남자는 방으로 데려와 간호를.... 이 남자는 행운일까요? 불행의 씨앗 일까요?
여기서 엠마는 자연의 대변인이자, 어머니 이자, 연인의 존재로 나오죠. 모든 죽음을 편하게 만들어 주는 존재... 유쾌하면서도 조금은 내가 사는 이곳이 살만한 곳인지 돌아보게 해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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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엠마 행복한 돼지 그리고 남자 돼지를 어루만지고 입맞추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나는 그녀가 돼지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것을 느꼈다. 눈 깜짝할 사이 돼지의 목을 가르는 그녀를 보며, 누구보다도 끔찍이 돼지를 사랑하는 그 마음을 헤아릴 수 있었기에 나는 참지 못한 눈물을 터뜨렸다. 초록이 드리운 들판에 엠마와, 아직 채 온기가 가시지 않은 돼지가 그녀의 품안에 잠들어있다. 여기까지가 영화의 처음이자 끝이다. 돼지와 남자는 엠마가 열렬히 사랑하는 존재로 동일시된다. 췌장이 쓸모 없는 것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막스와 돼지는 하나도 다를바 없다. 막스가 그날밤 차로 돌진해 사고가 난것은, 단지 엠마의 울타리를 부순 것만이 아니다. 건강한 육체미를 뽐내며, 남들 의식하지않고 살던 한 여자의 마음의 벽까지 부순 것이다. 막스는 그렇게 엠마의 일상에 넘어들어왔다. 데이트도 없고, 다른 연인들처럼 근사한 프로포즈도 없었지만 그들, 그들의 사랑은 정말 아름답다는 말로는 부족할 정도였다. 엠마는 막스에게서 훔친 돈을 포기하고, 막스는 그 돈을 다시 엠마의 집세를 내주는데 쓴다. 이렇게 각자의 욕심을 포기하는 것은 자신보다 서로를 더 염려하는 연인으로서의 교감을 표현하고 있었다. 무뚝뚝해보이기도 했지만 목숨을 다해 사랑하는 막스가 참 멋졌고, 여자로서 편안한 삶을 택하지 않고 과부의 위험을 알면서도 막스와 결혼하는 엠마의 사랑 또한 너무 아름다웠다. 그리고 엠마가 그를 안고서 나무 아래로 가 울며 칼을 들 때, 눈물이 왈칵 쏟아져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엠마의 무릎에 선혈을 적시며 잠들어가는 막스, 그리고 울고 있는 엠마를 보면서 사랑과, 행복과, 죽음이 모두 동일한 평행선상에 놓일 수도 있다는 것을 나는 깨달았다. 언젠가는 나도 감히 이런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사랑은 함께 하는 것만이 아니라, 죽음까지 책임을 지는 것이다. 그 책임, 엠마의 손에 들린 날카로운 칼날이 책임의 표상이 되어 막스의 끝을 함께 해주었다. 때때로 사랑이란 말이 요즘 너무 가벼우리만큼 상투적으로 변모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곤한다. 이정도가 아니라면, '사랑'이라는 이름을 함부로 뱉지 말아야하는게 옳지 않을까. 미래를 약속하고 싶은 사람이 나타난다면 꼭 함께 다시 봐야겠다고 다짐한 영화. 행복한 엠마, 행복한 돼지, 그리고 남자. 원작가가 영화를 만들었다고 들었는데, 정말 깊은 사색과 통찰에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아직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책도 너무 기대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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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행복한 엠마 행복한 돼지 그리고 남자]는 다소 독특한 내용의 소설이다. 그리고 이 제목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이 소설속의 키워드는 바로 '행복'이다. 우리에게 있어 행복한 삶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이 책은 독일의 외진 시골에서 돼지를 키우며 홀로 억척스럽게 살아가던 엠마가 어느 날 자신의 집 근처에서 자동차 사고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한 남자를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 오면서 시작한다.
그를 정성껏 간호하던 엠마는 지금까지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사랑의 감정과 여자로서의 행복을 맛보지만 이 모든 것은 잠시일뿐, 하늘은 그녀의 사랑을 가만 두지 않는다. 엠마가 처음으로 사랑을 느꼈던 그 남자는 췌장암 말기 진단을 받고 하루 하루 죽음을 준비하는 중이었던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짙어지는 삶에 대한 애착과 엠마에 대한 사랑으로 고뇌하던 그는 결국 엠마에게 자신의 삶에 종지부를 찍어 줄 것을 부탁하고, 이에 엠마는 가장 평안하고 행복한 순간에 그가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칼을 뽑기에 이른다.
그래서 엠마는 절대로 그렇게 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다른 동물들처럼 돼지도 죽을 때가 되었음을 스스로 안다. 그래서 죽기 직전에 최대의 공포를 느끼는 것이다. 하지만 엠마는 돼지를 죽이는 순간에 사랑으로 끌어안는다. 그리고 돼지에게 ‘고맙다’고 말한다. 살아서는 엠마에게 기쁨을 주고 죽어서는 엠마가 살아갈 양식을 주는 돼지에게 진심으로 고마워하는 것이다. 이것은 곧 자연에 대한 감사이기도 하다. 즉, 이 책에 나오는 돼지는 인간에게 살아갈 터전을 주고 양식을 주는 자연의 표상이기도 한 것이다.
삶이란 그저 우리에게 주어진 것일뿐, 우리는 그렇게 주어진 삶을 살다갈 뿐이다.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한 것은 그래서 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행복을 우리 삶의 최우선 가치로 두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지도 모르겠다. 저마다 생각하는 행복한 삶이 다르기는 하지만, 우리에게 있어 행복한 삶은 어떤 것일까? 어떻게 보면 이 작품에서 엠마의 삶은 그다지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는 행복하게 삶을 살았고, 사랑을 했으며 자기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하며 살았다. 비록 그녀의 삶이 우리에게 행복해 보이지 않을지 몰라도 분명 그녀의 삶은 행복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오늘도 웃으며 하루, 하루를 살아간다. 또 다른 어떤 것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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