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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게 관심을 가져야 비로소 내가 보인다
"타인에게 관심을 가져야 비로소 내가 보인다 " 내용보기
공지영의 신작 (푸른숲)을 두고, 모 신문의 기자는 ‘신파극’이라 일갈한다. 그 기자, 의미나 제대로 알면서 그런 말을 하는 건지모르겠다. 기자가 말하는 ‘신파극’이란 “뻔한 인물이 지어내는 뻔한 사건을 말하고, ‘뻔하다’는 건 예상한 대로 이야기가 흘러간다는 뜻”이며 “사형수 남자와 대학교수 여자가 주인공이(...)니 주인공 얘기만 듣고선 신파란 말이 떠올랐다”고
"타인에게 관심을 가져야 비로소 내가 보인다 " 내용보기
공지영의 신작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푸른숲)을 두고, 모 신문의 기자는 ‘신파극’이라 일갈한다. 그 기자, 의미나 제대로 알면서 그런 말을 하는 건지모르겠다. 기자가 말하는 ‘신파극’이란 “뻔한 인물이 지어내는 뻔한 사건을 말하고, ‘뻔하다’는 건 예상한 대로 이야기가 흘러간다는 뜻”이며 “사형수 남자와 대학교수 여자가 주인공이(...)니 주인공 얘기만 듣고선 신파란 말이 떠올랐다”고 한다. 더욱 기가 막히는 건 "여러 단점에도 불구하고, 소설은 재.미.있.다.”고 알량한 칭찬을 덧붙인 부분에서다. 일단 얄굳게 시작하고 뒤에 가서 그럴싸한 찬사로 반전을 꾀해보겠다는 의도였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런 극적 효과를 노리기 위해서는 갖춰야할 것들 - 읽는 이를 잡아끄는 흡인력, 자연스럽고도 공감할 만한 내용 - 이 있다. 그의 리뷰에서 발견되지 않는 것들이다. 신문을 보고 상했던 마음을 책의 뒷면에 있는 황석영과 신영복 선생의 추천평이 풀어주었다. 그러나 종래 얼치기 리뷰로 인한 엉뚱한 상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그건 문학에 대한 모종의 불온한 상상이기도 하다. ‘이 세상 모든 문학은 ‘신파극’이다!’ 그렇다. 모든 문학은 ‘신파극’이다. 최소한 문학은 신파극이 될 개연성을 숙명처럼 지니고 있다. 문학이 뭔가. 인간의 삶을 글로 옮겨놓는 것 아닌가. 그런데 우리네 삶이라는 건 대체로 신파적이다. 신파조로 어울리고 부닥치고, 신파조로 사랑하다 헤어지고 아파하는 우리네 삶, 그것을 담는 그릇이 문학이다. 그런데 신파가 대체 어떻다는 건가? 소설은 늘 새롭고 신선한 소재를 다루어야만 하는가. 현란한 문장과 화려한 구성으로 치장해야만 한단 말인가. 그 잘난 셰익스피어의 희곡들은 고상하고, ‘이수일과 심순애’, ‘검사와 여선생’ 등은 그저 그런 신파극일 뿐인가. ‘신파’라는 말에 발끈하는 이유는 바로 그 거지같은 식민성에 대한 반발이기도 하다. 문제는 그 뻔한 신파극을 어떤 관점에서 어떤 문장으로 어떤 목적을 위해, 그리고 어디를 향해 쓰느냐가 아닐까. 그런 면에서 공지영의 소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훌륭하기 그지없다. 자칫 신파극이 될 수도 있는 소재를 아름다운 사랑 얘기로 포장해냈기 때문만은 아니다. 사형제도라는 따끈따끈한 이슈를 정면으로 파헤치는 시의성 때문만도 아니다. 따뜻함이다. 부박한 현실에 따뜻한 기운을 불어넣으려는 작가의 분투가 눈물겹도록 아름답게 여겨졌기 때문이다. 사형수와 부유한 대학교수, 겉으로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정반대의 삶을 살아 온 두 사람이 사실은 많은 부분 닮아 있다. 요는 상처다. 세상에 상처 없는 사람들이 어디 있을까마는 그 둘의 상처는 본질적으로 동류의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부가항력적인 상황에서 맞닥뜨린 상처였으며, 세상의 어느 누구도 그들의 상처에 대해 일말의 동정이나 위로는커녕 관심조차 가져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상처를 고리로 둘은 정신적인 사랑을 나누기 시작한다. 형식은 그동안 아무한테도 하지 못했던 자신들의 상처를 상대에게 솔직하게 털어놓기. 이상하다. 상대의 상처에 대해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열자 그것이 고스란히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는 효과가 생긴다. 그러나 아쉽다. 그들에게 허락된 시간이 너무 짧다. 소설에 결론이라는 게 따로 있을리 없다. 다만 이 소설의 분명한 메시지를 다시금 되새겨 보고 싶다. 누구에게나 아픈 상처가 있다. 그것을 치유해야만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다. 그러나 치유의 방식을 찾기 위해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내 것이 아닌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고 같이 아파하는 것, 그것이 결국은 나의 상처를 치유하는 가장 확실한 방식이다.
y****y 2005.04.21. 신고 공감 10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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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활한 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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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공지영을 꺼내 읽는다. 그런데 공지영은 아무것도 변해 있질 않았다.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가르치려고 든다. 도대체 누굴 그렇게 교화하고 싶은 걸까? 읽는 내내 아주 진절머리가 난다. 이 사회를, 이 사회의 얌통머리를 꾸짓고, 죄짓고 사는 사람들의 심정을 대변하고 설득하고... 사실은 우리도 그들처럼 정신적인 불구자가 아닌가.. 하고 그렇게 말하고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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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공지영을 꺼내 읽는다. 그런데 공지영은 아무것도 변해 있질 않았다.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가르치려고 든다. 도대체 누굴 그렇게 교화하고 싶은 걸까? 읽는 내내 아주 진절머리가 난다. 이 사회를, 이 사회의 얌통머리를 꾸짓고, 죄짓고 사는 사람들의 심정을 대변하고 설득하고... 사실은 우리도 그들처럼 정신적인 불구자가 아닌가.. 하고 그렇게 말하고 싶은 거겠지. 그녀가 말한대로, 너무 진부하고 상투적인 방식 아닌가? 모든 것에 이유를 들어 구구절절 설명해야 할만큼, 우리는 아니 나는 순진무구하지 않다. "저는..... 거짓말을 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상투적인 말을 나누는 거 그거 제가 아주 싫어하거든요.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게 상투적인 거라서."(p.195) 유정의 대사다. 아마 5분은 웃었지 싶다. 이렇게 말하는 공지영의 상투성을 나는 너무도 뻔히 알 거 같다. 완전 척쟁이. 서로의 상처를 꺼내들고 봐라, 나는 이만큼 아팠다, 너는 얼만큼 아팠는데? 이거 웃기잖는가. 상처 입은 사람들이 그다지 쉽게 소통할 수 있는가? 소통이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내 아픔을 보여줄게, 니가 이해해줘 (아~ 아름다운 세상!~) 적어도 아픔과 이해는 맞바꾸는 게 아니다. 교활한 발상이다.
2********t 2006.05.30. 신고 공감 3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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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을 외면하려 스스로 장님이 되었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을 외면하려 스스로 장님이 되었다." 내용보기
가난을 모르는 사람은 인간이 가진 아픔을 진정 다 이해할수 없다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언제였던가. 남부럽지 않은 집안에서 태어나 남부럽지 않은 교육을 받고 또 남부럽지 않게 작가로서 성공한 어느 여류작가가 이런 말을 하던 것을 들은 적이 있었다. 자신은 오히려 가난하고 실패하고 세상의 온갖 처절함과 아픔을 다 겪어본 사람들이 부럽다고, 아픈 그들의 그 치열한 생의 경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을 외면하려 스스로 장님이 되었다." 내용보기
가난을 모르는 사람은 인간이 가진 아픔을 진정 다 이해할수 없다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언제였던가. 남부럽지 않은 집안에서 태어나 남부럽지 않은 교육을 받고 또 남부럽지 않게 작가로서 성공한 어느 여류작가가 이런 말을 하던 것을 들은 적이 있었다.

자신은 오히려 가난하고 실패하고 세상의 온갖 처절함과 아픔을 다 겪어본 사람들이 부럽다고, 아픈 그들의 그 치열한 생의 경험들을 자신의 문학속에 다 담아 낼수 없는 것이 아쉽다고......

나는 그녀의 그 말을 비난했었다. 진정한 아픔과 가난의 고통이 뭔지도 모르면서, 배부른 소리만 늘어놓고 있다고...... 정작 그 상황에 놓이게 되면 한시도 못견디고 도망치고 말아버릴 것이 뻔하다고......



그러나 곰곰히 생각해보면 나는 그녀를 비난할 자격도 이유도 없었다. 삶의 조건과 차이를 떠나 나와 그녀가 갈망하던 그것은 결국 같은 것기 때문이다. 깊이 있는 문학, 가식과 거짓이 아닌 진실의 문학, 살아숨쉬는, 사람의 냄새와 체온이 있는 그런 문학을 그녀도 나도 간절히 바라고 있던 것이다.



나는 그녀에 대해 몰랐고, 아예 알려고조차 하지 않았다. 때문에 그녀를 이해하려하기 보다는 외면하려는 차가운 마음이 더 강했던 건지도 몰랐다. 시기와 질투 아마 그런것들로 검게 얼룩진 그런 검뎅이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만일 나의 이런 겨냥된 가시가 실제로 그녀의 가슴에 박혀버렸다면, 얼마나 깊은 상처가 됬을까. 지금 생각해봐도 아찔하다.



사람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 어쩌면 가장 무서운 것은 무지와 무관심인 것 같다. 공지영 작가가 이 책 속에 끊임없이 말하고자 한 바가 바로 그 소름끼치는 무관심에 대한 경고가 아니었을까.



세상에는 진짜 이야기와 사람들의 취향과 탐욕에 맞도록 양념을 치고, 기름에 달달 볶아댄 왜곡된 이야기가 있다. 사람들은 그것이 거짓인 줄도 모르고, 또 어쩌면 거짓임을 알면서도 진짜가 갖는 반전의 공포와 충격, 그리고 거짓을 강요하는 사회의 힘에 짙눌려서 세상의 껍데기만을 핥고 있다.



이 책은 하루하루 죽음을 기다리며 살아야 하는 사형수 윤수가 쓰는 블루노트와 ,가슴 속 깊은 상처로 인해 죽지 못해 근근히 생을 잇는 유정의 이야기로 나뉘어져 전개된다. 유정이 윤수와의 연대감과 사랑을 통해 자신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속에서, 즉 윤수가 사형수가 된 계기였던 그 사건의 진실이 서서히 밝혀져 가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진실의 살갗을 뒤덮는 무수한 거짓들을 목격하게 된다.



진실보다 잔인한 이 거짓의 사회는 끊임없이 타투, 즉 금기와 고정관념, 무관심 등의 악법을 동원해 진실된 이야기를 가로막고 있다. 죄인줄도 모르며 죄를 짓고 성자처럼 위악을 떠는 자들은 떳떳이 살지만, 용서와 이해로 인해 천사가 된 죄인들은 죽는 날까지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피말라하며 생명을 약탈당해야 하는 부조리의 세상. 그중에 진짜이야기를 가진 진짜 사람들은 과연 누구였을까......



공지영의 글은 달짝지근한 술처럼 술술 쉽게 읽히지만 이 책만큼은 결코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 읽고난 후에도 뭔가가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가 콱 걸려서 지근지근 가슴을 짖누르는 느낌, 그 아픔의 여운이 따듯하게 남았다.



''그래도 죽기엔 남은 삶이 너무 아깝지 않겠니? 니가 그냥 쓰레기통에 버리는 30분지이만, 누군가는 간절하고 또 간절하게 기다리는 그 시간이 안타깝지 않겠니?'' 하고 누군가 자꾸 속삭이는 기분이 들었다.

삶에 대해, 생애 대해, 조금은 더 진지하게 바라보라고 간절히 유혹하는 목소리. 난 그 목소리에 넘어가 버렸다. 이제 나도 진실을 찾고 싶다고, 그러기 위해 먼저 진짜 사람이 되고 싶다고......
u******1 2006.09.26. 신고 공감 2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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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닫기 위해서는 아픔이 필요하다는 것.
"깨닫기 위해서는 아픔이 필요하다는 것." 내용보기
책을 펼치기 시작하여 하루만에 읽은 책이 몇권이나 될까? 하는 의문이 들정도로 빠져 들었다. 일요일 오전에 시작하여 마무리 짓지 못한 회사일을 위하여 출근하여 컴퓨터앞에서 업무를 보려 하는 순간에도 뒷이야기때문에 조금만 봐야지. 조금만 보고 일해야지.하는 나의 다짐에도 불구하고 회사문을 나설때는 이미 책의 끝부분의 작가의 서평을 읽고 난 다음이었다. 다음날
"깨닫기 위해서는 아픔이 필요하다는 것." 내용보기
책을 펼치기 시작하여 하루만에 읽은 책이 몇권이나 될까? 하는 의문이 들정도로 빠져 들었다. 일요일 오전에 시작하여 마무리 짓지 못한 회사일을 위하여 출근하여 컴퓨터앞에서 업무를 보려 하는 순간에도 뒷이야기때문에 조금만 봐야지. 조금만 보고 일해야지.하는 나의 다짐에도 불구하고 회사문을 나설때는 이미 책의 끝부분의 작가의 서평을 읽고 난 다음이었다. 다음날 상사의 꾸지람을 생각하면서도 가슴한구석에 여운이 남았다. 그 재밌다던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그무수한 재미들앞에서도 나의 집중력은 몇시간 가지 못했는데..... 윤수, 은수, 유정, 그리고 모니카 고모.......블루노트 윤수와 유정의 공통점. 세상의 모든 불행과 슬픔이 자기 자신만을 옭아매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서로의 대화를 통해서 세상의 아픔은 자기 자신만의 눈으로 볼때에만 자기를 억누른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서로의 아픔들. 윤수와 그의 동생 은수. 어려서부터 겪어온 가난과 아버지의 행패. 그로인해 자기 자신마저 망가지는 결과를 초래하고 마는 상황. 애국가를 부르면 웬지 나라에서 대단한 사람이 된거 마냥 힘을 얻는 동생 은수. 나쁜짓을 행할때도 동생이 열렬히 좋아했던 애국가를 부르면서 마음의 평안을 얻었던 형 윤수조차도 깨달음후에 찾아온 죽음앞에서 애국가는 윤수에게 용기를 주지 못하였다. 앞을 보지 못하던 은수가 애국가를 부르던 가수의 목소리를 듣고서 어머니의 모습을 상상하게 했던 가수 유정. 15세때의 사촌오빠에게 당했던 그무시무시했던 기억들로 인해 모든 삶의 불행들을 짊어져야만 했던 그녀. 그 때의 무서웠던 기억들보다도 더 아픈 비수를 들이댔던 어머니의 냉혹한 다그침.세상의 모든것을 가져을 법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랑과 믿음을 갖지 못한 그녀. 윤수와 유정의 공통점. 자기자신만의 상황만을 세상에서 가장 불행으로 치부했던 그들. 자기이외의 상황에 대해서는 전혀 이해하지 못했고 이해하지 않으려 했던 그들이지만. 서로의 상황을 풀어나가면서 타인의 상황에 대해서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한다. 그들의 상황을 연결해 주는 매개인....모니카 고모... 윤수와 유정을 연결해 주는 매개인으로서 둘의 상황에 대해서 너무나 가슴깊이 이해해주고 배려하는 고모. 정말 감동적인 글입니다. 저또한 사형제도의 존폐에 대해서 한번도 마음깊이 생각해 본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나하고는 너무나 거리가 먼 단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참으로 이기적인 존재라는 것을 느낍니다. 저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처한 상황만이 가장 중요한 순간이며 내가 가진 생각만이 옳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나혼자만이 아니라 나와 다른사람 그리고 그 다른사람의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해피엔딩이 되길 간절히 기대했는데.......윤수와 유정이 서로의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만큼 행복한 결말이 보길 원했는데.....그들은 행복하리라 생각합니다. 윤수는 유정의 따뜻한 마음을 간직하고 사랑의 감정을 느끼면서 생을 마감하였고 유정또한 15세이후 느껴보지 못한 따뜻한 마음을 느꼈고 손해보지 않은 일은 절대 하지 않은 그녀이지만 강원도 분교학생들을 위해 기꺼이 시간을 보낼수 있는 마음의 안정과 여유를 가졌으니까요...... 그리고 저도 행복합니다. 저또한 이기적인 삶을 살아왔지만 나이외의 다른사람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사회적인 이슈에도 관심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을 했으니까요.........

[인상깊은구절]
"모른다" 라는 말은 어쩌면 면죄의 말이 아니라, 사랑의 반대말인지도 모른다. 그것은 정의의 반대말이기도 하고 연민의 반댓말이기도 하고, 이해의 반댓말이기도 하며 인간들이 서로 가져야 할 모든 진정한 연대의식의 반댓말이기도 한 것이다. ...........................................정말로 모른다는 말처럼 무책임하며 무관심의 표현도 없는듯 합니다.
c****g 2005.05.23. 신고 공감 1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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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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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군인이셨던 아버지가(하기야 우리나라 아버지 중에서 전에 군인이 아니었던 분이 있겠는가마는) 술마시고 총을 들이대며 매일같이 이유없이 자신과 동생을 때린 과거를 가진 친구가 있었다. 집안에서 처한 그 비극적 상황만큼 역으로 그는 학교에서 공부에 매달렸고 남들 다 부러워하는 대학에 들어갔고 적어도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것 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의 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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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군인이셨던 아버지가(하기야 우리나라 아버지 중에서 전에 군인이 아니었던 분이 있겠는가마는) 술마시고 총을 들이대며 매일같이 이유없이 자신과 동생을 때린 과거를 가진 친구가 있었다. 집안에서 처한 그 비극적 상황만큼 역으로 그는 학교에서 공부에 매달렸고 남들 다 부러워하는 대학에 들어갔고 적어도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것 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의 가까운 몇몇의 친구들은 그가 아직도 얼마나 힘들어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과거의 씻을 수 없는 경험으로 인해서 형성된 잘못된 자아가 끊임없이 얼마나 그를 괴롭히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결국 그는 대학시절 몸담고 있었던 교회를 떠났고 가까운 몇몇의 친구에게도 담을 쳤으며 하나님마저 버렸다. 하나님이 있다면, 그것도 사랑과 공의의 신이라면 절대 자신의 과거가 그랬었으면 안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왜 하필 자신과 자신의 동생이 그런 과거에서 살았어야 했는지에 대한 물음에 대한 대답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작가 공지영은 사형수와 그와 관계된 사람들과 만나면서 가졌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동안 깨달은 바 한가지를 이렇게 표현한다. "인간에게는 누구나 공통된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누구나 사랑받고 싶어하고 인정받고 싶어하며 실은, 다정한 사람과 사랑을 나누고 싶어한다는 것, 그 이외의 것은 모두가 분노로 뒤틀린 소음에 불과하다는 것, 그게 진짜라는 것, 이라고." 소설에서 작가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가장 중요한 인물인 모니카 고모. 그녀와 첫만남을 가졌던 때의 정윤수와 마지막 만남을 가졌을 때의 정윤수는 정말 같은 사람일까? 작중화자인 문유정 또한 이 질문 때문에 힘들어했었고 이를 한발치 떨어져서 바라보는 나 또한 이 질문 때문에 힘들어했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질문은 결국 작가 공지영이 작가의 말에 표현해 놓았던 "인간, 누구나에게 공통된 것 하나"에 대한 깨달음으로 풀릴 수 밖에 없었다. 개인적으로 "더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를 통해서 처음 만나게 된 작가 공지영의 세계에 이제 또다른 세계가 펼쳐지고 있다. 어쩌면 이미 이전부터 가져왔던 세계가 커가는 것일 수도 있겠다. 이미"수도원 기행"을 통해서 어느정도 드러나있던 인간 본질, 나를 이 땅에 보내신 자를 알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아는 것,에 대한 구체적 발걸음이 사형제도라는 겉껍질을 벗겨내고 사형수라는 '인간'에 초점을 맞추어져 조심스레 내딛어지고 있다. 다시한번 대학 때의 친구를 떠올린다. 그 친구와 동생이 아버지를 '용서'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친구가 '변화'할 수 있을까? 이에대한 대답이 이제는 조금은 달라 질 수 있지 않겠는가.

[인상깊은구절]
그러고 보니 그녀가 신문에 나든 그렇지 않든 나는 그런 사람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살았다. 알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외삼촌이 슬픈 어조로 내게 충고했듯이 깨달으려면 아파야 하는데, 그게 남이든 자기 자신이든 아프려면 바라봐야 하고, 느껴야 하고, 이해해야 했다. 그러고 보면 깨달음이 바탕이 되는 진정한 삶은 연민 없이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 연민은 이해 없이 존재하지 않고, 이해는 관심 없이 존재하지 않는다. 사랑은 관심이다. ... 그러므로 모른다, 라는 말은 어쩌면 면죄의 말이 아니라, 사랑의 반대말인지도 모른다. 그것은 정의의 반대말이리도 하고 연민의 반대말이기도 하고 이해의 반대말이기도 하며 인간들이 서로 가져야 할 모든 진정한 연대의식의 반대말이기도 한 것이다. 기도해주거라. 기도해. 사형수들 위해서도 말고, 죄인들을 위해서도 말고, 자기가 죄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나는 안다고 나는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그 사람들 위해서 언제나 기도해라
o*****5 2005.05.23. 신고 공감 1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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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행복했던 시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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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의 책은 잘 팔린다. 내놓는 족족 베스트셀러 상위에 랭크 되지만 언제나 그 뿐이다. 나 역시 공지영의 책은 출간될때마다 읽는 편이다. 하지만 사지는 않는다. 쉽게 읽히는 것은 공지영의 장점이자 치명적인 단점이다. 쉽고 잘 읽히기에 항상 읽지만 사고 싶은 욕구를 들게 하지는 않는다. 역시 쉽게 읽히지만 돌아서면 그저 그렇고 그런 이야기일 뿐이다. 익숙한 이야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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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의 책은 잘 팔린다. 내놓는 족족 베스트셀러 상위에 랭크 되지만 언제나 그 뿐이다. 나 역시 공지영의 책은 출간될때마다 읽는 편이다. 하지만 사지는 않는다. 쉽게 읽히는 것은 공지영의 장점이자 치명적인 단점이다. 쉽고 잘 읽히기에 항상 읽지만 사고 싶은 욕구를 들게 하지는 않는다. <우리들의 행복했던="" 시간=""> 역시 쉽게 읽히지만 돌아서면 그저 그렇고 그런 이야기일 뿐이다. 익숙한 이야기에 신파를 섞어 놓은 이 책은 사형제도라는 민감한 사회 문제와 잘생기고 예쁜 여배우가 나오는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이유 때문에 일시적 인기를 얻을 뿐 눈물 한 방울과 함께 책을 덮고 나면 껍질만 남아 버린다.
r*****5 2006.05.10. 신고 공감 1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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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가장 큰 헛점을 찾아냈어요. 보고나서도 몰랐는데 오늘 갑자기 생각났어요.
"이 책의 가장 큰 헛점을 찾아냈어요. 보고나서도 몰랐는데 오늘 갑자기 생각났어요." 내용보기
사람들이 하도 감동적이다. 책이 술술 읽힌다. 눈을 뗄수가 없다.. 우행시..우행시..그러길래 봤는데 정말 글을 이렇게 못 쓰는 작가는 처음입니다. 진부하고 뻔한 스토리에 억지 감동을 유발하는 책이라는게 처음 읽고 나서 드는 느낌이었습니다. 공지영 작가가 무조건적으로 사형제폐지 반대에서 글을 쓰다보니까 거부감이 확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개인의 생각을 납득할 만
"이 책의 가장 큰 헛점을 찾아냈어요. 보고나서도 몰랐는데 오늘 갑자기 생각났어요." 내용보기
사람들이 하도 감동적이다. 책이 술술 읽힌다. 눈을 뗄수가 없다.. 우행시..우행시..그러길래 봤는데 정말 글을 이렇게 못 쓰는 작가는 처음입니다. 진부하고 뻔한 스토리에 억지 감동을 유발하는 책이라는게 처음 읽고 나서 드는 느낌이었습니다. 공지영 작가가 무조건적으로 사형제폐지 반대에서 글을 쓰다보니까 거부감이 확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개인의 생각을 납득할 만한 이유, 동기가 너무 약합니다. 이런 부분이 눈쌀을 찌푸리게 만듭니다. 이 책의 가장 큰 헛점을 바로 사형수인 남주인공이 진짜 범인이 아니라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아무런 감흥을 느낄수가 없었어요. 인간대 인간으로 더 감동적이고 설득력있는건 이런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 사람이 진짜 흉악범인데 속죄해서 정말 다른 사람이 됐을때 우리가 이 사람을 벌할수 있는가? 이런쪽으로 썼을면 더 재미있었을것 같아요.~더 애절하구요. 끝까지 책을 읽을수 있었던건 오로지 다른 이유 ㄸㅐ문이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ㅇ^^ㅇ

[인상깊은구절]
<나 여기="" 오고="" 싶어서="" 온거="" 아니예요.="">
d*****o 2006.08.21. 신고 공감 1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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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실미도''가 생각나게 하는 책.
"영화 ''실미도''가 생각나게 하는 책." 내용보기
이 책의 제목을 처음 접한 것은 겨울방학 윤리와 사상 보충수업 시간이었다. 선생님은 수업시간에 떠들기만 하는 우리에게 좋은 책이라도 읽히고 싶으셨는지 수십 권의 책 목록을 우리에게 나눠주시고는 한 권씩 고르라 하셨다. 나는 그 중 우리나라 작가의 책 제목 중-번역은 믿을만한게 못 된다고 생각한다-그럴듯한 제목을 인터넷에서 찾아볼 생각으로 몇 권을 핸드폰 메모장에 저장했
"영화 ''실미도''가 생각나게 하는 책." 내용보기
이 책의 제목을 처음 접한 것은 겨울방학 윤리와 사상 보충수업 시간이었다. 선생님은 수업시간에 떠들기만 하는 우리에게 좋은 책이라도 읽히고 싶으셨는지 수십 권의 책 목록을 우리에게 나눠주시고는 한 권씩 고르라 하셨다. 나는 그 중 우리나라 작가의 책 제목 중-번역은 믿을만한게 못 된다고 생각한다-그럴듯한 제목을 인터넷에서 찾아볼 생각으로 몇 권을 핸드폰 메모장에 저장했다. 그리고 선생님께는 ''체 게바라''와 관련된 책을-미국 옆의 조그만한 나라의 혁명가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기에-선택했다고 말씀드렸다. 핸드폰에 저장한 여러 권의 책 중 한 권이 이 책이었다. YES24에서 검색해 보니 우선 올해 네티즌이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다는 선정적인 선전이 눈에 들어왔다. 그래서, 나도 네티즌 중 한 명으로서 책을 주문했다. 그리고 책을 보다가, 영화 실미도가 생각났다. 극장 관객 천만 동원을 기록하고, 청소년이 열광하는 액션 영화이고, 비디오가 상/하로 나뉘었음에도 불구하고 봤건만, 돈이 아깝다는 생각을 한 영화였다. 어색한 대사와, 유치한 연출과, 말도 안 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천만 관객을 동원한 것에 ''상업 영화의 힘을 보여준'' 영화라는 평이 더 맞을, 그런 영화였다. 그리고 책을 보다가, 드라마도 생각났다. 언제나 뻔한 스토리에 현실과 전혀 관계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드라마를, 나는 보지 않는다. 그런 드라마를 보면 현실적인 생각을 할 수가 없게 되는 것 같아서, 절대로 보지 않는다. 제대로 본 것은 ''허준''뿐이다. 이 책은 결국 1/3이나 보고 어머니께 선물했다. 도저히 볼 수가 없다. 희망 운운하고, 사랑 운운하고, 현실과 동떨어진 드라마틱한 전개는 현실에 대해 비관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나에겐 너무나도 짜증난다. 삶과 자신에 대해 비관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유정''이 고모를 따라 사형수들과 만나면서 삶에 대해 어쩌구 저쩌구한 생각을 갖고 이러저러해서 결국 이런 사람으로 변했다. 이건 ''쉽게 읽히는 이야기'', 즉 ''아무 생각 없이 읽히는 이야기'' 일지는 몰라도 현실에 대해 생각하고 사는 사람이라면 짜증날, 그런 책이다. 나는 아마 네티즌은 될 수 없나보다. 아, 고마워라.
b************y 2006.01.30. 신고 공감 1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수작이긴 하지만 , 아쉬움이 남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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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책에 대한 칭찬 일색이시니 이 책이 제 값어치를 하는데는 이견이 없다는 것을 바탕에 깔고 쓴소리를 한번 해볼까한다. 첫째로 가장 결정적인 단점을 꼽으라면 특정 종교가 지나치게 부각되는듯 하다. 물론 비중있는 인물인 모니카 수녀님의 종교가 천주교이므로 흐름상 어쩔 수 없다고 반박하신다해도 크게 할 말은 없지만 윤수가 깨달음을 얻는 과정이나 진정으로 작
"수작이긴 하지만 , 아쉬움이 남는 작품,," 내용보기
많은 분들이 책에 대한 칭찬 일색이시니 이 책이 제 값어치를 하는데는 이견이 없다는 것을 바탕에 깔고 쓴소리를 한번 해볼까한다. 첫째로 가장 결정적인 단점을 꼽으라면 특정 종교가 지나치게 부각되는듯 하다. 물론 비중있는 인물인 모니카 수녀님의 종교가 천주교이므로 흐름상 어쩔 수 없다고 반박하신다해도 크게 할 말은 없지만 윤수가 깨달음을 얻는 과정이나 진정으로 작가가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풀어나갈때 종교적인 코드가 지나치게 들어가 사람들에게 보편적인 설득력을 얻기에 다소 힘겨운 부분이 있지않나 하는 생각이 자주들었다. 둘째로는 사건 전개가 너무 갑자기 전개되는 부분이 있어서 다소 감동적 요소가 약하다는 것이다. 주인공들의 ''아픔''이란 교집합을 통해 ''사랑''을 이끌어 내는 구조는 좋았지만 여주인공이 솔직한 이야기들을 털어놓기 시작하면서 그들이 ''사랑''이란 과정으로 넘어가는 부분이 조금 짧게 처리된 감이 없잖아 있다."''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은 서로 사랑해야 된다"라는 고정관념에 입각하지 않고 읽다보면 서로에게 동질감을 느끼고 마음을 터놓는것 까지는 이해가 가지만 그들이 거쳐온 과정이 과연 ''사랑''이라는 발전까지 이룰만한 것이었나 혹은 여주인공의 그것은 단순히 연민일 수 있지않나 하는 의문이 들게된다. 셋째는 거의 모든 소설이 그렇겠지만 진부하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서로의 상처라는 공감대를 통해 사랑을 이끌어내는 구조는 이미 수없이 많은 소설에서 차용된 부분이다. 그리고 특히 여주인공의 상처의 내용은 주로 성적인 것, 남자주인공은 가난함 혹은 폭력에 대한 것이라는 코드는 이미 수없이 보아왔던 것이다. 다만 윤수의 일기장인 블루노트를 곳곳에 삽입해 이해도도 높히고 참신함을 높이려는 시도가 보인것은 좋았다. 위에 열거한 세가지 단점은 그저 이책을 읽는데 사소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공지영씨가 국민작가로 거듭나기위해선 아마추어의 과감한 지적또한 발전의 한 단계가 아닐까 싶어서 감히 끄적여 본다.
j****n 2006.03.20. 신고 공감 7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한편의 멜로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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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하나님을 믿는다. 하지만, 아직 성경 한번 제대로 안 읽어본, 세례조차 받지 않은, 얼치기 신자다. 그래서일까? 사형제 존폐를 논할 때 난, 어떤 명확한 입장을 취할 정신적, 혹은 마음의 준비가 되지 못했다. 이 책에서 계속 언급되는, 세상 어느 누구도 다른 누군가의 삶을 연장시키거나 중단시킬 권리가 없다는 얘기, 내 이성은 어서 동의하라 아우성이지만, 소설 속 말을 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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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하나님을 믿는다. 하지만, 아직 성경 한번 제대로 안 읽어본, 세례조차 받지 않은, 얼치기 신자다. 그래서일까? 사형제 존폐를 논할 때 난, 어떤 명확한 입장을 취할 정신적, 혹은 마음의 준비가 되지 못했다. 이 책에서 계속 언급되는, 세상 어느 누구도 다른 누군가의 삶을 연장시키거나 중단시킬 권리가 없다는 얘기, 내 이성은 어서 동의하라 아우성이지만, 소설 속 말을 빌리자면 내 진짜 이야긴 여전히 그렇지 못하다. TV에서 혹은 신문에서, 그저 자신보다 힘없고 만만하다는 이유만으로 수많은 여자들을 강간살해하는 사람이라도 볼라치면, 성이 뭔지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어린아이들을 건드리는 중년 아저씨들이라도 볼라치면, 내 안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는다. 저런 놈들은 다 거세해서 죽여버려야 돼라는, 무시무시한 말을 쉽게 내뱉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아마 그게 이성과 상관 없이, 내 진심에 가까울거다. 공지영 작가를 만나본 적은 없지만, 이 소설에 의하면 그녀는 사형제 폐지론자임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그녀의 진짜 이야기가 멜로를 빙자한 사형제 폐지 주장이었다면, 이 소설은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쓰여졌어야 하지 않나 싶다. 소설 속 사형수들은 다들 너무나 착하다. 특히나 주인공 윤수는 더더욱 그렇다. 윤수는, 사회에 대해 분노를 가지긴 했지만, 그리고 끝없이 나쁜 짓을 저지르던 놈이긴 했지만, 사실은 결말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사회적으로 사형을 선고할 만큼의 나쁜 죄는 저지르지 않았다. 그저 더이상 삶의 의욕이 없어서, 아니면 그만큼의 머리나 배경이 없어서 공범의 죄를 전부 뒤집어 썼을 뿐이다. 그리고, 너무 쉽게 회개하고, 갑자기 성인이라도 된 듯 변해버린다. 하지만 현실은 과연 그럴까? 세상 모든 사형수들이 실제로 남의 죄를 뒤집어 썼거나, 오해로 인해 잘못된 구형을 받았거나, 그도 아님 어렸을 때의 씻을 수 없는 상처로 그 사람의 죄값을 단지 개인이 아닌 사회에도 물어야 한다거나, 그렇던가? 사형을 선고받고 나면, 혹은 진실로 종교를 접하고 나면, 혹은 누군가의 사랑을 받고 용서를 받으면, 그리 쉽게 회개할 수 있을까? 세상사가, 혹은 세상 사람들이 그렇게 쉽고 단순하게 설명될 수 있던가? 내가 소설가였다면, 사형제 존치론자나 나같은 얼치기들까지 설득하고 싶었다면, 윤수는, 혹은 다른 누구라도 끝까지 회개치 못하고, 성장 과정에도 아무 문제 없었으며, 진짜 악질 범죄를 저지른 사람으로 그렸을 것 같다. 공지영씨 주장대로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형이라는건 없어져야 하는 괴물같은 형벌이니까. 세상 사람 누구에게도, 그 대상이 선인이든 악질이든, 다른 이의 목숨을 재단할 권리가 없는거니까. 그래서 내게 이 책은, 그저 한편의 가슴 아픈 멜로드라마일 뿐이다. 비슷한 상처를 가진 이들이 교감하고 치유하는 이야기일 뿐이다. 아님 그저, ''진실은 저 너머에 있다''던가.
c*****g 2006.06.02. 신고 공감 6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