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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전공한 조선 후기 상공업사를 연구한 학자로 남았다면 우리는 그를 기억하지 못했을 것 같다. 70년대 독재 정권을 겪으면서 ‘분단시대’의 역사인식을 하신 것부터 역사라는 학문 이전의 현실을 돌아봤기 때문이 아닐까. ‘역사학의 대중화’도 역사학이 연구실을 넘어 대중 속으로 다가가기 위한 노력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결과가 바로 [분단시대의 역사인식]이란 책으로 나온 것이다. 이 책으로 인해 남영동 대공분실로 끌려갔다는 건 그 시절 분위기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학자가 학문 활동의 결과 출판을 했을 뿐인데 말이다. 독재 정권 아래서 역사의 현재성을 드러내는 것은 정권의 옹호는 허용되겠지만 비판은 금지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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