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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icularly Cats...and Rufus :: Doris May Lessing 우울증이 심하던 때였다. 어느날 문득 고양이를 키워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짜고짜 애묘 커뮤니티에 들어가서 새끼 고양이 한마리를 분양 받았다. 나자마자 어미에게 버림받아 사람에게 구조된 여섯마리의 노란 줄무늬 길고양이중 한마리로 개중 성격이 가장 조용하다길래 덜 번거로울 것 같아 골라 데려왔다. 그런데 막상 길러보니 그놈은 가장 얌전했던 게 아니라 가장 까칠한 성격을 갖고 있는 거였더랬다. 일반 고양이에 비해 낯도 심하게 가리고 입도 짧으며 예민하기 이루 말할 데가 없었다. 어느 정도 키우면 적응하려니 했건만 데려온지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신경질적인 성격 덕에 어디 타인에게 맡기고 짧은 여행이라도 다녀올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그 노란 녀석을 데려온지 3개월이 채 안되어 소위 턱시도 라고 불리는 검은 얼룩 고양이를 또 한마리 데려왔다. 그놈은 노란 녀석보다 두세살은 더 먹은 성묘로 말그대로 길거리에서 오래 살았다가 구청 직원에 의해 TNR 프로그램을 받고(※ 포획된 뒤 불임 수술을 받고 다시 방사되는 것) 한쪽 귀에 노란 표식이 박힌 상태에서 발견되었다. 당시 구조자가 기를 수 없는 처지라 분양 게시판에 글을 올렸지만 그렇게 예쁘지도 않고 덩치는 큰데다 성묘라는 핸디캡 때문에(대체로 동물 분양은 새끼를 선호하고 성묘는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아무도 나서질 않자 당초 한마리만 키우겠다던 계획을 바꾸고 그 녀석을 식구로 받아 들이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고양이들과 한가족이 된지 2년. 노란 작은 놈이 두살이 되고 까만 큰 녀석이 네살(혹은 다섯살)이 되는 동안, 남편 말을 빌리자면 [이젠 없어서는 안될] 존재들이 되었다. 날의 대부분을 잠으로 소비하고 처음 데려왔을 때만큼 하루중에 많은 접촉을 하는 것은 아닌데도 고양이들과 우리 사이에 만들어진 드라마가 벌써 미니시리즈는 하나 만들고도 남는다. 개중 가장 잊혀지지 않는 에피소드를 고르자면 노란 녀석과 나 사이에 있었던 분쟁에 관한 것인데, 초반엔 그 까칠한 성격을 길들여보겠다고 다소 과한 시도를 많이 했더랬다. 구석에 박혀 있으면 억지로 끌어낸다든가 밥을 가려 먹으면 강제로 입을 벌려 먹이게 한다든가. 지금 와서 생각하면 오히려 그런 방법이 더 예민한 성격을 만들고 말았던 거였는데, 고양이에 대해 이해가 부족했던 당시의 나는 좀처럼 말을 안듣는 녀석에게 거칠게 화를 많이 냈다. 하루는 분을 참지 못하고 심하게 얼굴 부위를 때렸더니 깊은 모멸감을 느꼈던지 소리를 지르며 도망을 갔다. 바로 삭히지 못하고 더 혼내줄 요량으로 달려들듯 쫓아가 구석에서 날서게 하악거리는 녀석을 끌어내려 했더니만 난데없이 뒷꿈치에서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졌다. 뒤돌아보니 검은 녀석이 뒤쫓아와 내 발목을 꽉 깨물고 있었다. 노란 녀석의 어미도 아니요(둘다 숫놈이다) 색도 외양도 출신도 틀리건만 검은 녀석은 노란 녀석에게 닥친 위기에 의리와 동지애를 발휘해 적(?)인 나를 대신 공격해준 거였다. 이 어처구니 없는 습격에 전의를 상실했달까 아님 감명을 받았달까, 그 사건 이후로 나는 이녀석들을 웬만해선 체벌하지 않게 되었다. 단순한 미물이라고 생각했던 오만한 판단을 정정하고자 주의깊게 관찰하고 그들의 커뮤니케이션에 귀를 기울였다. 레싱이 이 책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그들의 언어는 정말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레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 (p194) 모든 관계에 있어 기브앤테이크를 당연시 했던 나는 고양이와의 관계를 통해 주고 받음의 속도를 계산할줄 알게 되었다. 주고난 뒤 바로 받을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 끊임없이 인내와 신뢰를 갖고 주다보면 언젠가는 상대도 그 마음을 이해하고 되돌려주러 온다는 것을. 이쪽에서 먼저 진심을 다하는 이상 언젠가는 반드시 마음이 통한다는 것을. 레싱의 전작을 아직 다 읽은 것은 아니지만 아마도 이 책이 가장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특히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에겐 남다른 공감대로 레싱의 고양이들과 자신의 고양이를 비교해가며 읽는 재미가 쏠쏠하겠다. 설령 고양이를 기르지 않거나 다소 편견을 가지신 분이라도 이 책을 읽고난 뒤 길거리에서 발견되는 고양이가 새롭게 보이지 않을런지. (물론 무분별한 입양이나 새끼치기에 대한 욕망은 지양해야겠지만) 이미 읽었던 레싱의 다른 작품에서도 느낀 바지만 어찌나 세상에 편견없고 관대하신지 참 배우는 바가 많다. 고양이 불임 수술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그들의 권리를 보호하고자 고뇌하는 것에서부터 그렇다. 고양이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인간의 오만한 시선으로 편견하다가도 곧 스스로를 돌이키고 반성하고 존중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진심된 박애를 느끼게 된다. 어느 누가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은 괴팍하다고 그랬나. 진정한 애묘인들은 어쩌면 다른 관계에 있어서도 기다림을 아는 사람일지 모르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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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정말 별나, 특히 루퍼스는(쩜6)>
도리스 레싱 지음, 설순봉 옮김, 예문출판사.
이 책 정말 재밌어! 라는 표현과 함께 받았던 책. 딱보니 두께도 얄상하니 맘에 들었었지만
그넘의 제목에 고양이가 들어가서 읽기가 꺼려졌었다. 난 동물이 들어가는 영화나 드라마,
책은 아예 안본다.
그냥 막연히 슬픈생각이 들어서이다. 그래서 몇년동안 집에 장식으로 놔두다가 이제야 읽게
되었다. 제목만을 수없이 되뇌었던 작품. 이 책이 도리스 레싱 책이 아니였다면 아마 더 오랜
시간이 걸렸을 듯 싶다.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아주 재밌다>이다.
이 책을 보면서 고양이에 대한 나의 잘못된 생각과 옳지못한 시선들을 다시 잡을 수 있었다.
책을 덮고선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까지 할 정도였다. 그냥 하찮은 동물이 아닌 성격
과 감정을 지닌 인격적인 존재로써 인간처럼 자신의 고집과 독특한 행동으로 자신을 표현하
는 모습들이 너무 매력적이었다. 식물을 몇개 키워보면서 식물도 이렇게 사람과 교감을 하는
데 동물들은 오죽할까라는 생각을 마니 했었다. 모든 생명을 겸손하게 받아들이는 마음이 조
금씩 커져가는거 같아 기분이 좋다.
2010. 9. 10.
비 겁나 오는날~
션해서 좋긴하구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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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키우던 고양이 생각이 났다. 그리고 너무너무 키우고 싶어졌다. 고 아름다운 얼굴을 바라보고, 귀여워서 어쩔줄 모르겠는 발바닥을 깨물고(?), 말깡말깡 기분좋은 몸을 만지작 거리고 싶어졌다. ㅜ.ㅜ 어릴적 키우던 고양이는 참으로 미묘였는데.. 사랑하는 법을 몰랐던 나는 우리 옹이를 많이 괴롭혔다. (20년 가까이 되어가지만, 아직도 미안한 맘이 듣다.)
이책은 작가가 인생을 살아가며 함께했던 고양이에대한 깊은이해를 너무 건조하지도, 너무 감상적이지도 않게 잘 풀어놓았다. 고양이를 한번쯤 키워봤던 이들이라면 혼자 중얼중얼 참 할얘기가 많을 것이다. '맞아, 우리 고양이도 그랬어'하면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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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고양이는 정말 별나, 특히 루퍼스는......》은 텍스트로 이루어진 일종의 고양이 다큐멘터리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인 내가 등장하지만 나는 일종의 나레이터라고 할 수 있다. 다큐멘터리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사실 고양이다. 내가 만났던 고양이, 나와 헤어진 고양이, 어린 시절의 나와 만난 고양이, 나이든 나와 함께 한 고양이, 죽은 고양이와 새끼 고양이까지, 세상의 많은 고양이가 주인공인 다큐멘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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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읽어오던 다른 고양이에 관한 책들은 모두 행복한 이야기 였다. 이 책도 그럴줄 알고 읽었는데 읽어가면서 마음이 불편해졌다. 전혀 다른 성격의 회색고양이와 검은고양이가 함께 살아가기 위해 겪는 경쟁들..갈등... 그리고 너무 많은 고양이가 태어나는것을 꺼려해 어쩔수 없이 죽이는 인간의 모습.. 한때는 정말 사랑스러웠던 고양이가 나이가 들수록 그 모습이 점점 퇴색해가며, 어린시절에 받았던 찬미를 잊지 못하는 고양이의 모습은, 늙어감에 따라 두려움을 느끼는 인간의 모습을 나타낸다. 언제나 자유로울 것만 같은 그 모습만으로 고양이를 이해하려던 나에게 크게 한방 먹인 책이다. [인상깊은구절] 고양이의 첫 분만을 지켜보는 일은 흥미롭기 짝이없다-작은 꼼틀거리는 생명체가 흰 셀로판 주머니를 뒤집어쓰고 나타나는 그 순가늘 지켜보는 일 말이다. 어미고양이는 주머니를 혀로 핥아 벗겨낸 다음 탯줄을 이로 끊는다. 그리고는 태반을 개끗이 먹어치운다. 어쩌면 그렇게도 말끔하고 정교하고 완전하게 먹어버리는지 경이롭다. 뿐만 아니라 이 행위들은 우리 고양이가 처음으로 자의에 의해 취한 행위들이었다. 항상 약간의 주저는 선행됐다....(중략) 아직도 그것이 무엇인지 알수 없다. 그러자, 자동장치가 작용하기 시작하고 어미고양이는 거기에 순응한다. 이제 그것은 엄마가 되어 글글거리며 행복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