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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언어영역 문제집에서 이 작가의 시를 종종 본다. 대부분 여성의 주체적 삶이 주제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좀더 보고 싶었고, 이 시집을 읽었다.
나는 여자이면서 여자의 이야기를 읽을 때 공감이 되어도 공감이 되지 않아도 뭔지 설명하기 곤란한 민망함을 느낄 때가 있다. 스스로 분석해 본 적은 없지만 이 또한 남자에 대한 열등의식 때문인 건지 모르겠는데 여자로서 너무 당당하게 보여도 불편하고 여자라고 너무 위축되어 처신해도 속상하다. 비겁하고 이중적인 은둔일 수도 있는데 적당하게 내보이고 적당하게 숨기는 재주를 원한다고 말하는 게 맞지 싶다.(내가 이런 성향을 갖고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내 본성이다.)
퍽 노골적이다. 시인은 당당하고 통쾌하게 여자로서의 자아를 내세운다. 누가 나무랄 수 있겠는가. 인류의 지난 역사에서 여자가 남자들에게 어떤 대우를 받아 왔는지 대략은 알고 있는데. 아직도 여자와 남자의 지위가 평등하다고 말할 수도 없고. 마치 전쟁처럼 여자와 남자 사이의 갈등도 사라질 수는 없을 것 같고. 갈등이 있는 한 글은 남을 것이고. 시인은 그 모든 역사를 응축해서 한 편 한 편 여성을 살리는 노래를 하고.
의도는 파악하겠는데 시적 취향은 와 닿지 않는다. 나는 아직 반항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