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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의 시대, 마음을 붙잡는 다산의 목소리 ― 『초역, 다산의 말』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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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생활을 할만큼 했고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 걸까?" 회사 안에서는 사람 눈치 보느라 마음이 조급하고, 집에서는 아이와의 대화에서도 자꾸만 짜증부터 납니다. 무엇 하나 크게 잘못된 건 없지만, 마음이 자꾸만 어딘가 허전하고, 하루하루가 버티는 일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때 이 책을 만났습니다. 『
"혼란의 시대, 마음을 붙잡는 다산의 목소리 ― 『초역, 다산의 말』 리뷰" 내용보기

직장 생활을 할만큼 했고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 걸까?" 회사 안에서는 사람 눈치 보느라 마음이 조급하고, 집에서는 아이와의 대화에서도 자꾸만 짜증부터 납니다. 무엇 하나 크게 잘못된 건 없지만, 마음이 자꾸만 어딘가 허전하고, 하루하루가 버티는 일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때 이 책을 만났습니다. 『초역, 다산의 말』이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고, 미리보기로 몇 장 넘겨보던 중 "굽이굽이 흘러도 결국 강이된다" 라는 문장이 이상하게 마음에 오래 남았습니다. 그렇게 책을 주문했습니다.

이 책은 다산 정약용의 문장을 오늘의 언어로 다시 풀어낸 책입니다. 어렵고 고리타분할 거라는 편견은 첫 장 넘기자마자 사라졌습니다. 고전을 읽는 게 아니라, 마치 인생 선배가 조용히 옆에 앉아 말을 걸어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굽이굽이 흘러도 결국 강이 된다’는 문장을 읽으며, 제 인생이 오히려 너무 조급했구나 싶었습니다. 누군가는 빠르게 승진하고, 누군가는 아이를 좋은 학교에 보냈다고 자랑하지만, 나는 아직 이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는 생각에 스스로를 자꾸 작게 만들었거든요. 그런데 다산은 말합니다. ‘조금 돌아가도 괜찮다. 방향만 잃지 않으면 된다’고요. 이 말이 그렇게 따뜻하게 들릴 줄 몰랐습니다.

책은 총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조급한 마음을 달래는 글, 배움에 대한 다산의 생각, 말과 태도에 관한 조언, 그리고 일상 속에서 지켜야 할 마음가짐까지. 저는 출퇴근 지하철 안에서 한두 장씩 천천히 읽고 있는 중인데, 한 문장 한 문장이 마음에 오래 남았습니다. 특히 관계에서 지치고 상처받은 날에는 ‘진짜 위로는 귀 기울이는 태도에서 온다’는 글을 읽으며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었고, 말보다 태도가 중요하다는 다산의 문장은 제 말투와 행동을 다시 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

이 책이 좋았던 또 하나의 이유는, '초역'이라는 방식이었습니다. 단순히 번역하거나 요약한 게 아니라, 다산의 말 속 깊은 뜻을 오늘의 감정과 고민에 맞춰 다시 써냈다는 점에서 공감이 더 크게 와닿았습니다. 제가 이 책을 친구들에게도 추천하는 이유입니다. 누군가의 말에 지치고, 너무 많은 정보 속에서 길을 잃었다고 느낄 때, 이 책은 ‘조용한 말 한마디’로 중심을 다시 잡게 해줍니다.

요즘, 하루가 너무 빠르게 흘러간다고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는 시간만큼은 속도가 느려지고, 마음이 조금은 단단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꼭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좋고, 마음 가는 제목을 펼쳐서 한두 쪽만 읽어도 충분히 힘이 되는 책입니다. 저는 이 책을 ‘책꽂이에 꽂아두는 책’이 아니라, 책상 위에 올려두고 자주 펼쳐보는 책으로 삼고 있습니다.

지금 인생이 어디쯤 와 있는지, 나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느껴질 때, 『초역, 다산의 말』은 다그치지 않고, 조용히 말해줍니다.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고요. 그리고 그 한마디가, 정말로 큰 힘이 됩니다.

m***p 2025.07.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