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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23 - 피아니스트 조가람의 클래식 에세이, 조가람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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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음악은 언어 이전의 말이라고 한다. 말로는 다 닿지 못하는 마음의 여백에, 음악은 조용히 내려앉아 그 사람의 내면을 껴안는다. 그래서일까. 우리는 어떤 선율을 들을 때 이유도 없이 가슴이 저리거나, 한없이 따뜻해지는 기분을 경험한다. 하지만 음악이 온전한 예술로 남기기 위해서는, 아름다움 뒤에 깃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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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음악은 언어 이전의 말이라고 한다. 말로는 다 닿지 못하는 마음의 여백에, 음악은 조용히 내려앉아 그 사람의 내면을 껴안는다. 그래서일까. 우리는 어떤 선율을 들을 때 이유도 없이 가슴이 저리거나, 한없이 따뜻해지는 기분을 경험한다. 하지만 음악이 온전한 예술로 남기기 위해서는, 아름다움 뒤에 깃든 체계와 질서가 필요하다. 바로 그 지점에서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라틴어로 ‘작품’을 의미하는 Opus, 줄여서 Op..

우리가 흔히 듣는 “쇼팽의 Op.9”, “베토벤의 Op.27” 같은 표현은 음악을 구분하기 위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한 음악가가 남긴 시간의 층위, 그리고 그가 세상에 내어놓은 창조적 세계의 차례이자, 음악 인생의 한 조각이다. 음악가의 인생이 선율로 녹아든 작품을, 인류는 번호를 매겨 기록했다. Opus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Opus의 기원은 고대 라틴어에서 찾아볼 수 있다. ‘노동’, 혹은 ‘일’이라는 뜻을 지닌 이 단어는, 창작자의 땀과 시간, 고뇌와 희열이 담긴 결과물을 통칭하기 위한 이름이었다. 르네상스 이후 음악이 점차 인쇄되어 유통되기 시작하면서, 작곡가의 작품들을 정리하는 필요성이 생겼다. 그리하여 가장 널리 퍼진 방식이 바로 출판 순서에 따라 번호를 붙이는 ‘Opus number’였다.

물론 이 번호는 항상 작곡된 순서를 정확히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작품은 늦게 출판되어 숫자가 뒤로 밀리고, 또 어떤 작품은 생전에 출판되지 못해 ‘WoO’(Werke ohne Opuszahl, 작품번호 없는 작품)라는 이름을 달기도 한다. 하지만 Opus라는 이름 아래, 우리는 시간의 무게를 품은 음악들을 다시금 마주할 수 있게 되었다. 그 많은 작품번호 중에서, ‘Op.23’이라는 숫자에 이끌리는 순간이 있다. 그 짧은 조합은 내게 하나의 세계를 환기시킨다. 어두운 밤, 운명처럼 다가오는 선율의 첫 음. 불안과 열정, 비극과 격정 사이를 넘나들며 사람의 감정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곡. 바로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Sergei Rachmaninoff)의 10개의 전주곡 Op.23이 떠오른다. 라흐마니노프 자신의 고통과 사랑, 고독과 희망이 응축된 ‘작품집’이다. 특히 Op.23 No.5, 우리가 흔히 “라흐마니노프 행진곡”이라 부르는 곡은 수많은 피아니스트들의 레퍼토리로 남았고, 듣는 이들에게는 설명할 수 없는 열정과 감동을 선사해왔다. 숫자 하나가 불러낸 깊은 울림. 그것이 바로 Opus의 마법이다. 이번에 이 opus를 제목으로하는 신선한 책을 읽었다. <Op. 23>이었다. 피아니스트인 조가람님의 음악 에세이.... 예술가로서의 그녀의 감성이 느껴진다..


모든 생에는 각자의 박자와 조율이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날들 또한 마치 한 편의 악보처럼, 선율로 엮여 있으며 음표처럼 의미를 품는다. 누군가는 인생을 한 권의 책으로 기억하고, 또 누군가는 한 폭의 그림처럼 담아내지만, 나에게 있어 삶은 언제나 ‘음악’이었다. 울퉁불퉁한 리듬 속에서 조용히 흐르던 일상도 있었고, 전주 없이 갑작스럽게 몰아치는 격정의 순간도 있었다. 어떤 날은 아무것도 연주되지 않은 쉼표 같았고, 어떤 날은 마치 라르고(Largo)처럼 더디지만 단단하게 흘러갔다.

그런 내게 'Op.23'이라는 숫자가 말을 걸어왔다. 음악을 조금이라도 아는 이라면, 'Op.'가 ‘Opus’, 즉 ‘작품 번호’를 뜻한다는 것을 안다. 이는 작곡가가 세상에 내놓은 자신의 창작물을 시간 순서대로 정리하는 방법이다. 이 간단한 숫자와 약어가 품고 있는 것은 단순한 순번이 아니라, 작곡가의 인생 그 자체다. Op.1에서 시작된 그들의 여정은 삶의 경험, 슬픔, 사랑, 고뇌, 기쁨이 모두 담긴 시간의 궤적이며, 그 번호 하나하나에는 어떤 계절의 숨결과, 한 시대의 정신이 깃들어 있다. 쇼팽의 Op.23은 발라드 1번, 차이콥스키의 Op.23은 피아노 협주곡 1번, 슈만의 Op.23은 밤의 노래, 라흐마니노프의 Op.23은 전주곡, … 그러니 나 또한 나의 인생에 Op.23이라는 번호를 붙여도 좋지 않을까. 어쩌면 지금 이 시기는 내가 내 삶의 첫 번째 발라드를 쓰는 시점인지도 모른다. 그것은 쇼팽이 그렸던 내면의 불꽃일 수도 있고, 차이콥스키가 터뜨렸던 격정의 선언일 수도 있으며, 슈만이 밤의 정적에 띄운 고백일 수도 있다. 혹은 라흐마니노프가 노트마다 심장을 새기듯 남겨놓은 전주곡처럼, 묵직하고 깊게 울려 퍼지는 나만의 이야기일 수 있다.


책은 음악에 대한 해설이나 작곡가의 생애를 서술만 하는 책이 아니다. 그것은 ‘음악을 삶으로 번역하는 이야기’이며, ‘인생의 순간들을 음악의 언어로 그려낸 시적 고백’이다. 저자는 피아니스트로서, 청자로서, 예술가로서의 경험을 오롯이 펼쳐 보이며 말한다. 누구나 자신의 인생에 고유한 '작품 번호'를 붙일 수 있으며, 그것은 단지 지나간 시간이 아니라 ‘자기만의 악보’임을 말이다.

나도 오늘, 이 글을 쓰는 지금, 내 인생의 Op.23 앞에 서 있다. 이 번호는 나의 전환점이며, 지나온 시간과 앞으로의 시간이 맞닿는 교차점이다. 여기서 나는 고백처럼 써 내려가고 싶다. 쇼팽과 함께 울고, 라흐마니노프와 함께 기다리고, 포고렐리치와 함께 외로워하며, 브람스와 함께 묵묵히 버텨낸 시간들을 말이다. 음악은 결코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내 삶의 모든 감정과 호흡, 희망과 상처에 깃들어 있었고, 이 Op.23이라는 이름 아래, 나는 나만의 연주를 이어가고자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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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사락 p****r 2025.04.1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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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Op.23 잔잔한 감동 클래식 에세이 by 피아니스트 조가람
"서평 Op.23 잔잔한 감동 클래식 에세이 by 피아니스트 조가람 " 내용보기
푸르른 5월을 시작하면서 잔잔한 감동 클래식 에세이를 한권 소개해본다피아니스트 조가람님의 깊은 사유 속에서 탄생한 클래식 에세이를 읽었다. 빨간 빛깔의 양장 커버가 유달리 예뻐 꼭 소장하고 싶어지는 클래식 에세이 [OP.23][OP.23]을 읽으면서 깊은 사유와 감성의 선율 속에서 잠시 힐링과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꼭 클래식매니아 뿐 아니라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서평 Op.23 잔잔한 감동 클래식 에세이 by 피아니스트 조가람 " 내용보기

푸르른 5월을 시작하면서 잔잔한 감동 클래식 에세이를 한권 소개해본다

피아니스트 조가람님의 깊은 사유 속에서 탄생한 클래식 에세이를 읽었다. 빨간 빛깔의 양장 커버가 유달리 예뻐 꼭 소장하고 싶어지는 클래식 에세이 [OP.23]


[OP.23]을 읽으면서 깊은 사유와 감성의 선율 속에서 잠시 힐링과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꼭 클래식매니아 뿐 아니라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볼만한 클래식 에세이이다



Opus. 라틴어로 작품

이 단어 속에는 

얼마나 많은 작곡가의 시간이 담겨있던가요

어느 한 시절에 머물렀던 작곡가의 숨결과

그들의 흔들렸던 세계가 번호 위로 흐릅니다

...

1보다 2와 3의 자리가 익숙한 나,

늘 부족한 2와 3이지만 

그 안에서 나의 고유함을 지켜온 나.


이제 저는 저의 Op.23을 당신에게 전합니다 

이 책을 만나는 모든 분이

각자의 Opus를 

고유한 빛깔로 써 내려가고 있기를 바랍니다

모든 생은 예술이라 믿으며.

by 피아니스트 조가람


Part 1 이보 포고렐리치, 디누 리파티, 블라드미르 호로비츠, 알프레드 코르토, 백건우 

피아니스트의 이야기


PART1 에는

- 건반 위의 혁명, 이보 포고렐리치

- 위로가 필요한 순간 당신은 어디로 가나요, 디누 리파티

- 침묵의 갈채,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 복제는 예술의 것이 아니다, 알프레드 코르토

- 완벽은 시간의 손길을 필요로 한다, 크리스티안 지메르만

- 音美(음미)하라,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

- 백건(白鍵) 사이로 흐르는 빗방울, 백건우

- 진짜배기의 음악이 듣고 싶다면, 그리고리 소콜로프


목차에서 볼 수 있듯, 익숙한 피아니스트가 아닌 낯선 이름들의 음악가들이 소개된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이보 포고렐리치'의 이야기,


과거의 음악을 끊임없이 복원하고 모방하고 학습하는 것 그 자체가 '클래식'임을 부인하지 않았던 시절,

'건반 위의 이단아'라 불리는 젊은 피아니스트 '이보 포고렐리치'는 쇼팽 국제 콩쿠르에서 악보 해석의 왜곡이라고 표적이 될 법한 개성 강한 연주를 선보였다고 한다

결국 이보 포고렐리치는 콩쿠르에서 탈락했지만, 그의 파격적인 연주는 쇼팽을 새로운 차원으로 확장시켰고, 클래식음악이 여전히 창작과 창조의 가능성을 지난 예술이라는 불씨를 지폈다


생경한 피아니스트의 이름에서 느껴지는 역동적인 감동이랄까! 이보 포고렐리치의 쇼팽 연주를 들어보고 싶어 바로 온라인으로 달려갈 수 밖에 없었다


Part 2 쇼팽, 라흐마니노프, 리스트, 로베르트 슈만과 클라라 슈만, 브람스의 이야기

-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음악

- 비창 그리고 고별

- 세 사람, 하나의 선율

- 리스트의 사랑

- 리스트의 겨울 나그네

- 당신도 겨울이면 삶을 생각하나요

- 예술로 총검을 잡으라, 프레데릭 쇼팽

- 어디에도 속하지 못했고, 어디에나 속했던 사람

- 낭만의 마지막 황제, 라흐마니노프

- 세상에서 가장 어렵고도, 가장 깊은 음악

- 모두를 위해 가벼워지다, 모리스 라벨

- 대신 노래해주는 이, 조지 거슈윈

- 프로코피에프만의 추모

- 한 대의 피아노로 펼치는 교향곡

- 비르투오시티 축제

- jazzified, Not classicalized, Just music

- 지음(知音), 마음이 서로 통하는


쇼팽, 라흐마니노프, 리스트, 로베르트 슈만과 클라라 슈만, 브람스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작곡가의 삶과 생애에 걸친 그들의 스토리를 같은 음악가인 조가람님의 시선으로 전달되니 마치 곁에서 직접 연주를 듣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클래식의 문외한인 나에게도 익숙한 '슈만과 클라라의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소개된다

첫사랑이자 영원한 사랑인 슈만에 헌신했던 클라라. 

정신병과 자살소동에 이어 46세에 생일 달리한 남편을 떠나보내고 홀로 7남매를 키워낸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클라라의 헌신과 의리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곁을 평생의 벗으로 지켜주었던 브람스의 우정은 잔잔한 감동으로 남는다

"플라토닉도, 아가페도, 에로스도, 우정도, 

어떤 수식어도 충족되지 않는

 그들의 관계를 이렇게 정리해본다

클라라에게 로베르트는,

로베르트에게 브람스는,

브람스에게 클라라는 음악의 이상향이었다

클라라에게 브람스는 자기 자신의 투영이었고

브람스에게 슈만은 스승이었으며

그리고 로베르트 슈만에게 클라라는

사랑이었다"

Op.23 조가람


Part 3 어느 피아니스트의 이야기

- 어느 피아니스트의 이야기

- 그 할아버지 왜 그렇게 틀려요?

- 실수 없는 연주는 경이롭고, 실수를 넘어선 연주는 경외롭다

- 예술은 삐걱대는 것이다

- 진정한 음악가가 되고자 하는 이들에게 보내는 편지

- 모든 생은 예술이다


천둥처럼 울려퍼지는 웅장한 소리, 초능력적 폭발력으로 연주를 하는 이 시대의 최고의 피아니스트 호로비츠, 


가장 먼저 제안하고자 하는 것은 

절대로 남을 모방하지 말라는 것이다

연주자는 바깥세상에 나가서 실수를 한다

그래도 괜찮다

그 모든 것을 포함한 자신의 것을 가지고

 무언가를 말하는 것.

오로지 자신만의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Part 3는 작가 본인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글을 읽으면서 이 분은 연주자로서가 아니라 참 많은 사유를 해온 사람이구나 느끼게 된다

예술가로서의 시대정신과 완성을 이루기까지의 고민, 과연 음악적 재능이란 무엇인지 진정한 음악가가 되고자 하는 제자에게 나누는 글 또한 얼마나 음악을 사랑하는가가 전해진다


예술아, 자유로워라!

인간에게 허락된 유일한 자유는 예술

예술이 학문이 되는 순간, 

그 생명력은 차갑게 굳어버릴테니,

예술을 결코 박제로 만들지 않겠다고

 새기고 또 새긴다

Op.23 (p.306) 조가람


Op.23은 피아니스트 조가람의 시선과 깊은 사유 속에 울리는 클래식의 조각들이다

소개되는 예술가들의 작품 속이야기를 읽어가며 그들의 연주를 찾아보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다소 보수적이라고 느껴졌던 클래식의 세계를 애정어린 시선으로 함께 여행하는 기분이랄까!


꼭 클래식에 관심있는 분이 아니라도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볼만한 클래식 에세이로 <Op.23>을 추천드린다



o*****a 2025.05.0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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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세이]작품번호 23
"[음악에세이]작품번호 23" 내용보기
쇼팽의 Op.23은 발라드 1번, 차이콥스키의 Op.23은 피아노 협주곡 1번, 슈만의 Op.23은 밤의 노래, 라흐마니노프의 Op.23은 전주곡, 그리그의 Op.23은 페르귄트. 이 아름다운 사람들의 Op.23 즈음도 자심낭의 매혹이 피어나면던 어귀엿습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책의 저자 조가람은 유럽 각자의 언론에서의 호평과 함께 음악성을 인정받는 피아니스트로 서울대 음대 기악과를 졸업한
"[음악에세이]작품번호 23" 내용보기

쇼팽의 Op.23은 발라드 1번, 차이콥스키의 Op.23은 피아노 협주곡 1번, 슈만의 Op.23은 밤의 노래, 라흐마니노프의 Op.23은 전주곡, 그리그의 Op.23은 페르귄트. 이 아름다운 사람들의 Op.23 즈음도 자심낭의 매혹이 피어나면던 어귀엿습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책의 저자 조가람은 유럽 각자의 언론에서의 호평과 함께 음악성을 인정받는 피아니스트로 서울대 음대 기악과를 졸업한 후 독일 베를린국립음대 '한스 아이슬러'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했다.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독일 정부 주최 학술 교류 연구소 DAAD 상을 수상했다. 


크로아티아 피아니스트 이보 포고렐리치 


1980년 폴란드 바르샤바,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현장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마치 쇼팽의 젊은 시절을 연상시키는 창백한 가녀림, 타협 없는 눈빛을 지닌 잘생긴 청년(1958년생)이 무대로 걸어 나왔다. 이질적이면서도 묘한 조화를 자아내는 그는 쑥스럽게 인사한 뒤 피아노 앞에 앉았다. 


예술에 맞고 틀림이 있겠냐마는, 콩쿠르의 세계엔 '정正'과 '오誤'가 존재한다. 그의 연주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수밖에 없었다. '정격 연주'의 반대편에 서 있는 듯한 그의 파격적인 해석에 1980년의 바르샤바는 시끄러웠다. 결국 그는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그의 당시 실황 연주는 지금도 온라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흐름의 예상치를 뒤엎는 그의 연주를 들으면 어떤 이는 신경이 거슬릴지도 모르고, 또 다른 누군가는 눈물을 줄줄 흘리며 ‘고마워요’라고 말하며 바보처럼 울지도 모른다. 저자는 후자에 속했다. 그는 클래식 음악이 여전히 확장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한국인 최초로 국제 콩쿠르에 입상한 피아니스트 백건우


"1964년, 23세의 나이로 부조니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무대에 등장한 그는 '한국인 최초'라는 수식어에 가둘 수 없는 범세계적인 거장의 길을 걸었다"고 저자는 밝힌다. 그런데, 이는 저자의 착각인 듯싶다. 서울 태생의 백건우(1946년생)는 1968년 콩쿠르에서 4등으로 입상했다. 물론 한국인 최초로 입상했다. 이탈리아 페루초에서 거행되는 세계적 권위를 지닌 이 콩쿠르는 피아노 부문만 개최되는 대회이다.


쇼팽(1810~1849년)이 살았던 19세기의 속도가 21세기보다 두 배쯤 느렸다면, 그래서 사유의 양이 두 배쯤 많았다면, 쇼팽의 영혼은 일흔셋의 백건우와 동갑내기라 해도 괜찮을까? 그래서 백건우가 연주하는 쇼팽의 '밤의 노래'는 이토록 깊이 스며드는가.

아니면, 이 바쁜 시대 속에서 홀로 모든 문화적 빠름을 뒤로 하고, 오로지 음악에 몰입한 세월을 살아낸 그의 삶의 정결함이, 쇼팽의 야상곡夜想曲을 이해할 수 있는 문지방을 넘을 수 있었던 걸까. 그래서 그의 야상곡이 이토록 깊이 파고드는가.


리스트의 '사랑의 꿈' 


프란츠 리스트(1811~1886년)는 아이돌에 필적하는 인기를 누린 남자이다. 뛰어난 문필가이자 위대한 작곡가였으니 무수한 여인들과의 염문을 뿌리고 다녔다. 37세의 리스트는 러시아 출신의 문인이자 공작부인인 캐롤린 비트켄슈타인과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빠졌다. 전에 사귀던 열정적인 연인과 달리 이지적인 매력을 지녔기 때문이었다. 


그들의 사랑은 결국 우정으로 변했지만, 그 깊이는 훨신 더 단단해졌다. 두 사람은 40년산 정서적 교류를 이어갔던 것이다. 음악가 리스트의 수많은 멸작들이 그녀와의 정신적 교류 속에서 탄생했다. 리스트는 연인에 대한 사랑을 음익으로 바쳤다. 바로 '사랑의 꿈'이다. 


오, 사랑하라. 그대가 사랑할 수 있는 한!

시간이 오리니, 그대가 무덤가에 서서 슬퍼할 시간이.


이 곡은 독일 시인 프라일리그라트의 시에 선율을 더해 피아노 독주곡으로 편곡되었다. 제목은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 리스트는 사랑을 꿈꾸었고, 그 꿈을 영원히 잠들지 않는 노래로 남겼다. 아름다운 그 꿈을 음표 하나하나에 새겨 넣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오래도록 잠들지 않은 그의 사랑 이야기, 이백 년의 시간을 건너서도, 여전히 우리의 이야기처럼 마음을 파고드는 이 사랑 노래. 사랑 앞에 비범한 사람도 평범해지고, 바로 이 평범함이 한 인간의 고귀한 깊은 내면의 고유한 비범함을 이끌어 낸다는 진실을 리스트는 노래한다. 그가 비트켄슈타인을 만나 수많은 내면의 음악을 세상에 내어놓을 수 있었듯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곡'으로 알려져 있다. 저자는 '처음 보면 아름답고, 가까이하면 엉킨 실타래가 보이고, 오래 보면 논리가 보이는' 곡이라고 평한다. 이어서 겉으로는 가슴 아픈 로맨틱 영화의 배경음악처럼 노골적으로 아름다운 선율이 있고, 그 아래 첩첩이 숨겨진 멜로디들이 있다고 첨언한다. 총 3악장으로 구성되었는데, 각종 콩쿠르에서 이 곡을 시도하는 연주가자들이 종종 있다. 


1악장은 러시아를 횡단하는 기차에 탑승하며 시작된다. 기차가 서서히 움직이는 소리 같다. 제1차 세계대전 직전의 러시아를 둘러보는 여행이 시작된다.


2악장은 여행에서 둘러본 삶과 불가항력적인 시대적 아픔에 대한 사무치는 번뇌와 신에게 고함이 진하게 우러나온다.


3악장은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듯 마냥 인간적이진 않다. 연속적으로 펼쳐지는 각종 테크닉 때문이다. 피아니스트들끼리는 라흐마니노프가 실수로 악보에 모래를 쏟았다고 농담할 정도로 까만 음표가 빽빽하다.


#에세이 #클래식에세이 #Op23 #조가람 #믹스커피 #원앤원북스

이달의 사락 5****0 2025.05.0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삶을 예술 작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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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술 서적을 즐겨 읽는데 음악 관련 책은 신간이 나올 때마다 챙겨 읽으려고 노력한다. 이번에 믹스커피 출판사에서 나온 <Op.23>를 서평단 자격으로 받아 읽었다. 저자 피아니스트 조가람씨는 자신의 전문 분야를 한껏 살려 피아니스트와 연관된 작품 위주로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한 피아노곡 소개 책이 아니다. 제목의 작품 번호 23번을 필두로 저자는 이렇게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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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술 서적을 즐겨 읽는데 음악 관련 책은 신간이 나올 때마다 챙겨 읽으려고 노력한다이번에 믹스커피 출판사에서 나온 <Op.23>를 서평단 자격으로 받아 읽었다저자 피아니스트 조가람씨는 자신의 전문 분야를 한껏 살려 피아니스트와 연관된 작품 위주로 소개하고 있다그러나 이 책은 단순한 피아노곡 소개 책이 아니다제목의 작품 번호 23번을 필두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책에서 소개하는 예술가들이 온전한 자기다움으로 예술혼을 꽃피웠듯 독자에게도 각자의 Opus(작품)을 써나가길 바란다고모든 생은 예술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앞서 밝혔듯 이 책을 피아노 곡을 소개하는 책으로 접근하면 어려움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왜냐하면 저자가 다루는 작품을 상세히 설명하는 부분에서 꽤 전문적인 내용이 나오기 때문이다곡 해석부터 각 악장의 연주 기법까지전공자이거나 조예가 깊어 어느 정도 전문 지식이 있는 감상자라면 저자의 해석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그러나 감상 초심자라면 이 부분에서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그렇다고 어려우니 읽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연주자들의 삶이나 예술관공연에 대한 정보가 많기 때문에 읽으면서 배울 내용이 쏠쏠하다초심자가 읽기에 굳이 불편한 점을 꼽자면 QR코드가 없다는 것이다유명 곡이나 연주자 위주로 간단하게 소개하는 책들의 경우 대개는 연주 영상 QR코드를 첨부한다그러나 이 책에는 없기 때문에 저자가 소개하는 유명 연주는 찾아보아야 한다.


이 책은 세 파트로 구분되어 있는데, PART1에서는 8명의 피아니스트를 소개한다나는 이 책에서 디누 리파티와 알프레드 코르토를 처음 알게 되었다평소 음악 서적을 읽고 클래식 음악도 즐겨 듣는 편임에도 모르는 연주자가 있다그래서 계속 이런 책을 읽을 수밖에 없고 또한 발견하는 기쁨이 크다코르토와 리파티의 관계비운의 음악가 리파티의 삶에 대해 알았고 그의 연주도 찾아 들었다. 29살에 백혈병으로 사망한 리파티의 음반이 많지 않은 이유는 그의 생이 너무 짧았기 때문이다그중에서도 1950년 프랑스 브장송에서의 마지막 콘서트를 유튜브로 들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저자의 설명을 읽고 들으니 더욱 좋았다.


PART2는 저자가 고른 피아노곡들이다클래식 음악 중에 피아노곡 작품이 얼마나 많은가나도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늘 듣던 곡 위주로 듣는다그런데 이런 책을 읽으면 또 새로운 곡을 소개받게 된다이 파트에서 낯설게 다가온 곡은 생상스의 피아노 협주곡 5번이다. 1악장 도입부를 들어보니 귀에 익었다그러면 아주 처음인 곡은 아니라는 건데계속 듣다 보니 전혀 새로웠다책의 설명을 다시 읽고 연주를 감상했다이 곡을 발견한 기쁨을 저자가 드뷔시의 말을 빌려 써놓아서 또 한 번 놀랐다.


소실되지 않았음에도작곡가가 널리 알려진 인물임에도 불구하고아직 발굴되지 못한 미지의 명곡들은 은하수의 숱한 별처럼 셀 수 없이 많다클로드 드뷔시는 이렇게 말했다.

수세기 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인물의 비밀을 우연히 알아냈을 때의 심정보다 더 아름다운 감정이 있을까그것이야말로 유일하게 가치 있는 명제다.”


PART3은 피아니스트 조가람의 이야기다. 1,2PART를 지나 세 번째에 도달하니 저자의 목소리가 더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글을 이렇게 잘 쓸 수밖에 없는 이유예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어떻게 펼쳐왔는지 이해되었다모든 생이 예술이므로 독자만의 삶을 예술로 만들어나가라는 당부가 진실되게 다가왔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l******g 2025.04.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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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사유와 향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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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어도 위로가 필요한 어느 한 때음악을 찾곤 한다.클래식보다 대중가요나 팝을 먼저 찾아가지만한때는 클래식을 찾아 들었던 때가 있다.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은아이의 피아노 선율을 따라클래식음악을 접하고 있는데...유명한 음악가의 작품이 나오기까지그들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어서나와는 먼 이야기였던 음악장르를왜인지 모르나 좀더 친밀하게 다가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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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어도 
위로가 필요한 어느 한 때
음악을 찾곤 한다.
클래식보다 대중가요나 팝을 먼저 찾아가지만
한때는 클래식을 찾아 들었던 때가 있다.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은
아이의 피아노 선율을 따라
클래식음악을 접하고 있는데...

유명한 음악가의 작품이 나오기까지
그들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어서
나와는 먼 이야기였던 음악장르를
왜인지 모르나 좀더 친밀하게 다가오는 느낌이다.

아이가 연주곡의 악보를 펼쳐놓고
연주할때
그저 작품의 번호라고만 인식했을 뿐

긴 시간동안 꾸준한 연습과 노력을 통해
하나의 아름다운 선율로
사람들에게 감동과 위로를 던져주는 음악의 세계
이번 기회를 발판삼아
클래식 선율을 내 삶의 근처에 두고
함께 해보는것도,
또 피아노를 좋아하는 아이와의
공통의 관심사로서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줄 거 같다.

#Op.23
#조가람에세이
#원앤원북스
#믹스커피
@onobooks 
#책선물
#클래식#피아노
#음악
d******7 2025.04.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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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가람의 클래식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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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23#피아니스트조가람의클래식에세이#조가람 #믹스커피#1일1클래식형체가 없는 음악을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다. 음악이 들려주는 말을 이해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음악해설 프로그램이 인기인가보다. 비록 내 감상이나 감정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이 음악을 언어로 표현하는 방식을 보면서 음악이 더욱 가깝게 느껴진다. 조가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피아니스트와 음악 속 감정, 음악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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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23
#피아니스트조가람의클래식에세이
#조가람 
#믹스커피
#1일1클래식

형체가 없는 음악을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다. 음악이 들려주는 말을 이해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음악해설 프로그램이 인기인가보다. 비록 내 감상이나 감정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이 음악을 언어로 표현하는 방식을 보면서 음악이 더욱 가깝게 느껴진다. 

조가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피아니스트와 음악 속 감정, 음악가로 사는 감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건반 위의 이단아로 불렸지만 아내가 사망하자 매우 느리고 격하게 넓은 전복적 박자로 변했다는 이보 포고렐리치. 모르핀을 맞으며 마지막 콘서트에서 왈츠를 연주했다는 디누 리파티. 실황보다는 레코딩이 뛰어났다는 크리스티안 지메르만. 실력이 외모에 감춰진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 건반위의 구도자 백건우. 1년에 단 하나의 독주회 프로그램만 준비한다는 그리고리 소콜로프. 아내의 죽음 이후 대위법이 아닌 하나의 선율로 기도하고 읍소하다 끝내 구원을 호소하는 바흐의 샤콘느, 이를 오마주해 손을 다친 클라라가 왼손으로만 연주할 수 있게 바꾼 브람스의 샤콘느. 음악으로 편지를 주고 받은 슈만과 클라라, 그리고 브람스 등등.

작가가 말한 음악가의 곡들을 틀어 두고 책을 읽었다. 몇 시간의 콘서트를 선물받았다. 이런 시간도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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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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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23 》 ▪️ <Opus>✔ “저는 지금 Op.23 즈음에 서 있습니다. 완전히 설익지도, 완전히 여물지도 않은,익어가는 여정 어디 즈음.” (p.6) - 책 제목을 처음 딱 들었을 때 왜 Op.23일까 궁금했다.왜 1도 아니고 2도 아니고 하필 23일까?ㅋㅋ 조가람 피아니스트는 자신에 대한 믿음이 단단해지고 무르익는 지점을 Op.23이라는 제목으로 나타냈다. ▪️ <인상적인 파트> - 난 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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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23 》


 
▪️ <Opus>

✔ “저는 지금 Op.23 즈음에 서 있습니다. 완전히 설익지도, 완전히 여물지도 않은,

익어가는 여정 어디 즈음.” (p.6)

 
- 책 제목을 처음 딱 들었을 때 왜 Op.23일까 궁금했다.

왜 1도 아니고 2도 아니고 하필 23일까?ㅋㅋ

 
조가람 피아니스트는 자신에 대한 믿음이 단단해지고 무르익는 지점을 Op.23이라는 제목으로 나타냈다.
 
▪️ <인상적인 파트>

 
- 난 운전할 때도 클래식 플레이리스트를 켜두고, 피아노도 꽤 오래 쳤는데, 그래서인지 음악가들에 대한 뒷이야기나 인터뷰 보는 것들도 좋아한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읽기 전부터 두근두근, 흥미로운 이야기도 너무 많았다.

 
책 전체가 기대 이상으로 좋았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Part 1이 가장 재미있었다.

인상적이었던 두 명의 피아니스트만 이야기해 보겠다.

 
1️⃣디누 리파티

✔ “녹음으로 남아 있는 그의 연주는 확신으로 가득 차 있다. 단 한 순간의 모호함도, 혼란도, 회피도 없다.” (p.24)


- 루마니아 출신의 피아니스트, 디누 리파티. 젊은 나이에 백혈병이 그를 덮쳤다.

모르핀이 없이는 의자에 앉기도 힘들었던 그의 마지막 독주회 이야기.

 
이 독주 프로그램 영상이 유튜브에 있어서 켜두고 책을 읽었다.

 
마약류 진통제에 의지해가며 연주하는 거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굉장히 명료하고, 힘 있는 연주.


들으면서 책을 읽으니,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다.

 

2️⃣블라디미르 호로비츠

 
✔ “한평생을 온전한 음악을 위해 바친, 마치 뼈와 가죽만 남은 듯한 노장의 삶에 대한 경외심. 그리고 이것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이른 그리움이 가져다준 가슴 저린 페이소스.” (p.35)

✔ “모두가 함께였고, 모두가 홀로 충만했다. 음악의 존재 이유가 잠시 세상에 내려오는 순간이었다.” (p.36)


- 1925년 소련을 떠났던 호로비츠가 61년 만에 고국에 돌아와 독주회를 열었다.

냉전의 시기. 미국, 소련의 긴장 속에서 고국으로 돌아온 호로비츠는 러시아 국민들에게 위로의 손길을 건넨다.

 
호로비츠를 검색하면 아마 가장 먼저 뜨는 영상일 ‘모스크바 리사이틀’에서의 ‘트로이메라이’는 내 눈물 버튼이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눈물이 고인 채로 감상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그 상황을 잘 모르는 사람도 코끝이 찡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 연주 영상은 모두 한번 봤으면 ㅠㅠ

 
▪️


✔ “실수 없는 연주는 실수만 없는 연주보다야 훌륭하겠지만, 실수가 있어도 실수 없는 연주보다 가치 있는 연주들이 있다.” (p.270)


- 저자의 피아니스트로서의 고민과 음악을 대하는 자세, 신념에 대해 엿볼 수 있는 part 3도 인상적이다.

 
나는 알 수 없을 음악가의 삶에 대해 들여다보는 일.

저자의 향후 음악 활동이 기대될 수밖에 없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이 또 하나 있다면, 저자가 피아니스트인데 글을 너무 잘 써...

표현이 풍부하고 섬세하다고 느꼈는데, 연주할 때의 풍부한 표현력이 글을 쓰는 것과도 관련이 있는 걸까?

 
저자의 음악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큰지 느껴지는 책이다.

 
▪️
 

- 이 책은 처음 펼치고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내내 음악과 함께였다.


책에서 언급되는 공연을 보거나,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는 경험은 굉장히 특별하고,

심심한 일상에 큰 힐링의 시간이 될 수 있다.


📚 클래식을 사랑하거나, 더 가까워지고 싶은 분들.

창작의 길을 걷고 있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f********7 2025.04.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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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대한 깊은 사유와 고유한 자신만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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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23 #조가람지음 #클래식에세이 #피아니스트 #예술과삶 #피아노 #음악 #믹스커피출판사 #원앤원북스음악이란 무엇인가?어떤 연주가 바람직한가?또 기준은 어떻게 정할 것인가?조가람 피아니스트는 음악에 대한 연구가 점점 연습이 되어가는 분위기속에 콩쿠르 입상이 음악가로서의 성공의 등용문이 되어가는 현실속에생각해보게 된다.모두가 인정하고 고득점을 받을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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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23 #조가람지음 #클래식에세이 #피아니스트 #예술과삶 #피아노 #음악 #믹스커피출판사 #원앤원북스


음악이란 무엇인가?
어떤 연주가 바람직한가?
또 기준은 어떻게 정할 것인가?

조가람 피아니스트는 음악에 대한 연구가 점점 연습이 되어가는 
분위기속에 콩쿠르 입상이 음악가로서의 성공의 등용문이 되어가는 현실속에
생각해보게 된다.

모두가 인정하고 고득점을 받을 수 있는 기술인 
실수없는 테크닉, 고난이도의 곡, 개성 강한 해석보다는 모두가 납득할 만한
적절한 어느정도의 선을 지키고자 하는 것.

콩쿨에 적합한 곡등이 어느정도 정해져 있다는 것들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물론, 쇼팽 콩쿨처럼 반드시 연주해야 하는
 쇼팽의 장르를 이해하고 필수적으로 연주해야 하는 경우는 제외이고 말이다.

(이 국한적인 연주는 제한적인 곡들만 음반에 담기고 남겨질 것이며,
작곡가의 작품이 대표작 몇 가지로만 한정되는 안타까운 일이 될 것이다.)



저자는 독일의 연습실에서 한 음 한 음을 어떤 질량과 텍스처로 연주할 것인지,
또 그 사이의 음과 음 사이를 연결하는 공명, 페달링에 대해 연구한다.

'제3의 손'이라 불리는 페달링으로 풍성한 소리 또는 어떤 자연의 소리등을 낼 것인지에 생각하며
음색을 연구한다.

음악의 본질, 음악가의 사명, 연주자나 작곡가의 철학등을
음악적으로만이 아닌 철학적 관점으로 총 3챕터에 걸쳐 서술해 나간다.

-part 1.에서는 연주자의 소개와 그들의 음악적 해석, 견해등이 쓰여있다.
-part.2에서는 서양음악사를 대표하는 작곡가들의 인류애, 작곡 스타일, 음악을 대하는 태도등이
 시대사적 흐름과 함께 소개되어 있다.
-part.3에서는 조가람 저자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 책을 읽어가며 연주자들의 음반과 미처 몰랐던 작곡가들의 숨겨진 명곡들을 찾아보게 되었다.

같은 작곡가의 곡이라도 연주자마다의 해석과 음색이 다르기 때문에 전혀 다른 음악이 되곤 한다.
또 같은 연주자라도 실황 연주, 레코딩, 실황을 담은 은반 등 제각각의 특성이 다르다.

음반을 주로 들은 연주자의 실황을 들으며 실망하기도 하고
또한, '실수하면 어떠리 '당당하게 연주하는 연주자들도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실황 음반이 듣기가 좀 힘들다.
청중들 기침소리까지 녹음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왜 악장 중간에 기침을 하는 것인지.
'모든 악장을 아타카로 연결해버리면 안 그럴까?'

인상적이었던 연주자는 p.71에 소개되는 '그리고리 소콜로프'이다.
16세의 나이에 제3회 차이코프키 콩쿠르의 결선곡으로
매우 파격적인 '생상스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하는데,
이는 다른 경쟁자들이 연주하는 곡과는 상당한 간극이 존재하는 
약간은 쉬운 테크닉이 요구되는 곡이다.

물론 비루투오소적인 화려한 테크닉과 빠른 음악은 카타르시스를 불러 일으키며
무대효과가 엄청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신에 찬 까랑까랑한 확고한 음색으로 저 어린 소년이
연주하는 생상스의 협주곡은 심사위원을 설득하기에 충분했다.

결국 우승을 한 그는 그 이후에도 순수한 음악적 진정성과 실력으로 
'예술의 힘'을 보여주었다.

외에도 다양한 연주자들의 음악적 견해와 스타일이 철학적인 문체로 소개된다.

part.2에서의 작곡가 이야기는 숭고하고도 경건하기까지 하다.
바흐의 작품 <샤콘느>를 브람스는 오마주하고, 또한 바흐 사후 100년 이후에 
이탈리아의 부조니가 바흐의 곡을 편곡하고 연주하였다.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를 리스트가 또 그 뒤로 호로비츠가 편곡해서 이어갔다.

리스트는, 이후에도 수많은 작곡가들의 곡을 편곡하여서 고도의 테크닉이 요구되는 엄청난 곡으로 연주하는데,
엄청난 인기와 관심을 받고, 말년에는 수도승으로 조용히 살다가기도 한다.

제1차 세계대전과 유럽의 전염병으로 많은 사상자를 낸 배경속에 작곡가들은
인류애를 위한 노래를 작곡하였으며,
사람의 마음을 음악으로 대변해주었다.

그들의 숭고한 정신은 후대에도 길이남아 오늘날 우리에게 귀한 보석같은 명곡들을 남겨준다.


이 책은 단순한 음악에 관한 논픽션 책이 아니다.
음악의 본질, 나아가야 할 방향, 진정한 음악에 대한 통찰을 연구한
작가의 오랜 생각에 대한 이야기이다.

새롭게 알아가게 된 곡들이나
연주자들의 영상을 찾아보며
보물을 찾듯 즐거운 독서가 되었다.

서평을 쓰는 지금 난 조가람님이 연주한 헌정을 듣고있다.

-믹스커피출판사(@mixcoffee_onobooks)도서협찬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x******m 2025.04.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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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필요한 예술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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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를 연주하는 것에 대해 ‘나무막대기를 두드리는 시간’이라고 표현하는 겸손한 저자이자 피아니스트인 조가람씨의 에세이 <Op.23>을 소개한다. 나는 이 분을 유투브 채널 또모를 통해 먼저 알게 되었다. 썸네일에 ‘연습실에서 10년동안 은둔하며 어려운 곡들을 전부 마스터해버린 레전드’라고 써 있어 호기심에 클릭했던 기억이 있다. 그 영상에서 또모운영자들이 어렵다고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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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를 연주하는 것에 대해 ‘나무막대기를 두드리는 시간’이라고 표현하는 겸손한 저자이자 피아니스트인 조가람씨의 에세이 <Op.23>을 소개한다. 나는 이 분을 유투브 채널 또모를 통해 먼저 알게 되었다. 썸네일에 ‘연습실에서 10년동안 은둔하며 어려운 곡들을 전부 마스터해버린 레전드’라고 써 있어 호기심에 클릭했던 기억이 있다. 그 영상에서 또모운영자들이 어렵다고 소문난 곡들을 계속해서 요청하다가 극난이도의 ‘스트라빈스키의 불새’까지 요청했는데 “오른손으로 동그라미 그리면서 왼손으로 세모, 그리고 왼발로 하트 그리며 오른발로 별을 그려 봤느냐, 그런 느낌이 드는 악보다”라고 설명하시더니 막상 칠 때는 아무렇지도 않게 연주를 완성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피아니스트로서 각종 콩쿠르 수상과 우수한 졸업점수, 수많은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그리고 교수진으로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저자는 또한 칼럼니스트로서 클래식 에세이를 연재 중이다. 그래서 예술가와 관객을 이어주는 <Op.23>이라는 책을 우리가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총 세 파트로 파트 1에서는 여러 피아니스트들을 소개한다. 가장 처음으로 이보 포고렐리치를 소개하며 1980년 폴란드 바르샤바,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현장으로 독자를 데려간다. 익숙한 패턴의 전통을 무너뜨리고 ‘악보 해석의 왜곡’(p.16)과 과감한 질감으로 쇼팽을 연주한 그에 대해 심사위원들 중 반은 찬사하고 반은 반대하여 결국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도이치 그라모폰은 이 대회에서 1위 수상자가 아닌 포고렐리치와 계약을 맺는다. 이후 그의 혁명적인 음악을 사랑하는 대중들로부터 
   “음악이 가져다준 부와 명예를 세상의 고통을 덜어주는 데 쏟는다.”(p.14) 
재능은 있으나 재정문제로 곤란한 음악도들에게는 장학금을, 발칸 전쟁 당시의 병원 재건을 위해 쓴다. 뿐만 아니라 콘서트를 열어 아픈 아이들의 의료비용을 조달한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이가 있었음을 저자는 소개한다. 
   “세월호가 도착해야 했던 제주항으로 달려간 그는 리스트의 ‘사랑과 죽음’과 베토벤의 ‘비창’을 연주한다. 달리할 바를 몰라, 할 수 있는 것이 그것뿐이라 피아노를 연주했다는 그.”(p.65) 
백건우 피아니스트이다. 그 뿐 아니라 파트 2에서는 예술로 총검을 잡으라는 아버지의 부탁으로 폴란드 망명자 생활을 하며 곡을 썼던 쇼팽의 삶을 묘사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는 변화가 필요한 시대에서 보여주는 예술의 힘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저자가 느껴졌다. 이후 라흐마니노프, 리스트, 라벨, 조지 거슈윈 등 다양한 음악가들의 각 곡과 작곡가에 얽힌 당시의 시대와 개인적 서사 그리고 감정들에 대한 저자만의 음악적 경험이 2부에 함께 한다. 

파트 3에는 피아니스트로 살아가는 저자만의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담겼다. 어려서부터 특별한 레슨 없이 ‘방망이 깎는 노인’처럼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긴 시간을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모든 심사위원의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평균치에 합당한 연주를 해야 하는 콩쿠르와의 타협없이 좁은 길을 선택한 저자는 비록 2와 3이라는 콩쿠르의 성적으로 좌절하기도 한다. 하지만 긴 순례길처럼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나가는 피아니스트 조가람씨를 알게 되는 것은 덤이다. 또 피아노를 치는 아티스트 내면의 목소리를 이렇게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또 어디 있을까. 미래의 음악가들을 꿈꾸는 아이들이라면 선배의 비밀일기장을 읽는 느낌으로 한 층 더 레벨 업할 수 있는 예술가적 세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관객으로서도 그렇다. 일반인이 표현하기 힘든 예술가의 고뇌를 공감할 수 있도록 언어화한 이 에세이를 읽는 독자에게는 또 다른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만의 고유한 음악적 감성을 따라 향유할 수 있는 찬스이면서 음악을 추앙하는 각각의 예술가들을 책으로 읽는 것같은 경험이기도 해서 이 한 권으로 여러 권의 책을 동시에 추천받은 느낌이라 나는 다 읽고나서도 음악가들과 곡을 리스트업하느라 마음이 바빴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흡수해서 피아노로 그 아픔들을 예술로 바꾸려는 삶을 살아가는 음악가들을 응원한다. 그렇게 삶이 음악이 되고, 음악이 생이 되는 순간으로 관객을 초대하는 다양한 예술가들을 향한 여행길을 소개하는 책이었다. 별점 다섯 개!

#op23#피아니스트조가람#믹스커피
f****j 2025.04.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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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23 ? 피아니스트 조가람의 클래식 에세이?? ??
"Op.23 ? 피아니스트 조가람의 클래식 에세이?? ??" 내용보기
📌 Opus (Op.)sms 라틴어로 ‘작품’을 뜻하는 말로 클래식 작곡가들이 남긴 많은 곡들을 정리하고 번호를 붙이기 위해 사용되었다. [Op.23]은 피아니스트 조가람이 클래식 음악과 삶의 교차점을 섬세하게 풀어낸 에세이로, 우리를 음악의 깊은 세계로 초대한다. 그녀는 단순히 곡이나 연주자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음악이 품은 이야기와 감정을 자신의 진솔한 문체로 전달하며
"Op.23 ? 피아니스트 조가람의 클래식 에세이?? ??" 내용보기
📌 Opus (Op.)sms 라틴어로 ‘작품’을 뜻하는 말로 클래식 작곡가들이 남긴 많은 곡들을 정리하고 번호를 붙이기 위해 사용되었다. [Op.23]은 피아니스트 조가람이 클래식 음악과 삶의 교차점을 섬세하게 풀어낸 에세이로, 우리를 음악의 깊은 세계로 초대한다. 그녀는 단순히 곡이나 연주자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음악이 품은 이야기와 감정을 자신의 진솔한 문체로 전달하며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책은 마치 조용한 밤, 한 대의 피아노와 단둘이 마주 앉은 듯한 감정을 안겨주었다. 

📌 처음 책장을 넘기며 저자가 소개하는 음악을 하나하나 검색해 들었고, 그 순간부터 책은 활자 너머의 소리와 감정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음악이 글과 맞닿는 경계를 따라 걷는 기분, 그 덕에 클래식의 매력을 다시금 깊이 만날 수 있었다. 이 책은 분명 클래식을 처음 접하는 이에게는 따뜻한 안내서로, 애호가에게는 잊었던 감흥을 되새기는 동반자의 기능을 한다. 

📌 첫 장은 피아니스트들의 연주 에피소드와 그들의 인생을 조명하며, 음악이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연주자의 삶과 철학의 결정체라는 점을 보여준다. 예술가들의 희로애락이 곡에 어떻게 스며드는지 들여다보는 과정은 마치 그들의 무대 뒤 이야기를 엿보는 듯한 몰입감을 준다. 각 이야기는 짧지만 강렬한 여운을 남기며, 음악을 듣는 귀에 새로운 층위를 더한다.

📌 두 번째 장은 같은 곡이 연주자에 따라 전혀 다른 감동을 전한다는 점을 탐구한다. 특히 슈만, 클라라, 브람스의 얽힌 삶과 음악은 사랑과 헌신, 그리움이 뒤섞인 선율처럼 다가온다. 이 장을 읽으며 곡의 역사적·감정적 맥락을 이해하게 되니, 익숙한 클래식조차 새롭게 들린다. 저자의 통찰은 읽는 이로 하여금 연주자의 시선으로 곡을 재발견하게 하며, 듣기의 섬세함을 일깨운다.

📌 마지막 장은 저자의 개인적인 음악 여정을 담아내며, 한 사람의 청중이자 연주자로서 음악과 맺은 관계를 담담히 풀어낸다. 피아노 앞에서 느끼는 설렘과 고독, 곡에 마음을 빼앗긴 순간들은 독자의 추억을 자연스레 불러일으킨다. 저자의 문체는 고혹적이면서도 담백해, 클래식의 문턱을 낮추면서도 그 깊이를 잃지 않는다. 몇몇 구절은 필사하고 싶을 만큼 감정을 뒤흔든다. 무엇보다 이 책의 글결은 참 고혹적이다. 클래식을 처음 접하는 이에게는 충분히 감상적이고, 익숙한 이에게는 잊고 있던 떨림을 다시 꺼내주는 문장들이 많다. 

📌 [Op.23]은 음악을 듣는 이에게 더 깊은 감상의 길을 제안한다. 책장을 넘기고, 음원을 틀고, 조용히 눈을 감으면 어느새 자신만의 음악 산책을 시작하게 된다. 클래식을 사랑하거나, 아직 사랑하지 않지만 그 문턱에서 망설이는 이들에게, 이 책은 아주 근사한 초대장이 되어 줄 것이다.


📌 @onobooks @mixcoffee_onobooks 믹스커피 출판사, 원앤원북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소중한 도서를 읽고 담은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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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 2025.04.1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