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오스피어 2(biosphere 2)라는 단어를 들어봤거나 아니면 환경 관련 TV 프로그램에서 이 건물을 보신 분이 있을 것이다. 이는 1991년 9월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Tucson)지역에 건설된 건물이었다. 외부로부터 차단된 19만1천 세제곱미터나 되는 거대한 온실로서 미래에 인류가 지구 이외의 곳에서도 살아갈 수 있는 지를 실험하고자 했다. 이 내부에는 거주구역, 농업구역, 열대우림, 사바나, 습지대, 바다, 사막 등의 생물권으로 만들어졌다. 이 실험의 설계와 건설에 약 7년이 걸렸으며, 어마 어마한 비용이 투입된 계획이었다. 약 2년간의 실험기간을 계획하고 이 안에는 남녀 4명씩이 들어가 살게 되었다. 현대판 노아의 방주라고도 말해졌다. 이 내부의 모든 생태계 모델은 현대 과학이 알아낸 모든 지식을 총동원하였음은 물론이다. 바이오스피어 2라고 명명한 것은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실제 지구 환경을 바이오스피어 1로 보고 인공적으로 만든 환경을 이렇게 정한 것이다. 하지만 이 실험은 처참하게 실패하고 말았다. 바이오스피어 2는 대기 중 기체의 질을 유지할 능력이 없었다. 산소 수준이 너무 빠르게 감소해서 그곳에 사는 생물들은 해발 5,700미터의 대기 환경에 사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24종의 척추 동물 가운데 19종은 거의 곧바로 멸종 상태에 빠졌고, 꽃 가루받이 동물들도 모두 멸종했다. 또 남아도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 위해 심은 나팔꽃과 다른 넝쿨 식물들은 도를 넘어 무성하게 자랐다. 이 식물들은 농작물들을 뒤덮을 정도로 확산되어 실험 참가자들은 결국 굶주리게 되었고, 더 많은 식량 작물을 심기 위해 열대 우림을 베어낼 수밖에 없었다. 실패로 끝난 이 실험을 통해 우리 인류는 커다란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즉 지구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우리가 아는 것이 정말 적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지구의 생태계는 수십 억년 동안에 진화를 통해 만들어진 것으로 이를 인간의 얄팍한 지식으로 흉내는 낼 수 있었지만 그것은 정말 겉 모양에 불과했고, 과학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전혀 기능하지 못했다. 이렇듯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자연 하나 하나에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가치가 숨겨져 있는 것임에도 우리는 그것의 소중함을 잊고 살고 있다. 얼마 전에 새만금 개발이 최종적으로 확정된 대법원의 판결은 나중에 우리 후손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 이렇게 소중한 자연 중에서 우리가 제일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숲이다. 이 숲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을 우리는 감히 산정하지도 못할 정도이며 또한 위의 실험이 실패로 끝나면서 알게 되었듯이 우리는 자연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도 많은 것이다. 우리 인간이 지구 상에 나타난 것이 350만년 전이라고 보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인간은 지구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구석기 시대로 보냈다는 것이다. 신석기 시대가 1만년 전에야 시작이 되었으니 349만년을 구석기 시대로 살았던 것이다. 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는 그 긴 세월 동안 우리는 수렵과 채집으로 우리의 삶을 영위했다는 것이다. 신석기 농경 생활 이후에 와서야 농경지 확보를 위해 자연의 숲을 훼손하기 시작했을 테니, 그 이전에 우리 인류는 자연이 만들어준 그대로의 모습을 가진 숲 속에서 그냥 살았을 것이고, 단순히 자연 속에서 생존하고 번식하는 것에 적응해 왔을 텐데, 농경의 시작 이후 우리는 자연과 멀어지기 시작했고, 도시화로 인하여 우리는 더욱 자연과는 친숙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완전히 자연을 떠나서는 살 수 없는 것이다. 삶 때문에 자연에서 멀어진 시멘트 공간에서 살고 있지만 우리는 항상 숲을 그리워하고 있다. 당연히 숲에서의 삶에 익숙해진 우리의 몸 때문일 것이다. 즉 1만년은 우리의 몸을 바꾸기에는 너무나 짧은 시간이기 때문이다. 나도 항상 숲에서 살고 싶다. 어쩌다 가까운 숲에 한 번 가면 새소리는 내 귀를 즐겁게 해주며, 푸르른 숲의 색은 내 눈의 피곤을 풀어주기도 하고, 숲에서 나는 각종 신선한 내음은 내 후각을 새롭게 한다. 이렇게 내가 순간 순간 느낄 수 있는 숲의 존재에 나는 감사한다. 물론 숲은 우리의 삶이 가능하도록 하는 생태학적인 커다란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말이다. 아마도 이런 마음이 드는 것은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다 그럴 것이다. 숲과 가까이에서 지내고 싶어하는 것은 우리의 본능 깊숙이 가지고 있는 습성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런 숲에서 자라면서 숲을 배우고 이를 통해 생물학자가 된 베른트 하인리히의 숲 속의 생물 이야기이다. 저자가 어려서부터 숲과 가까이 하며 그 속에서 만난 많은 식물과 동물들의 모습, 그 생물들의 생태에 궁금함을 느끼고 이를 관찰하는 소년은 나중에 자라서 세계적인 생물학자가 된다. 이 책 속에는 저자가 그린 아름다운 그림들도 수록되어 있다. 저자의 단아한 글 솜씨도 일품이지만 그의 그림 솜씨 또한 대단하다는 것을 느끼며 이런 많은 재능에 나는 많은 부러움을 느낀다. 항상 자연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만 있지 실제 실행하고 있지 못하는 현실에서 이런 책을 통해서 어느 정도는 나의 욕구를 해소할 수 있어서 좋다. 자주는 못 읽더라도 가끔은 이런 자연에 관한 책을 읽음으로써 내 안에 있는 자연의 그리움을 달래주는 것이 있다는 것이 다행스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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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른트 하인리히는 세상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애정을 가진 사람같아.
이 책은 어린시절 겪었던 사건들로 시작돼. 사소힌 일상의 사건들이 어떻게 개인과 가족의 운명을 만들어 가는지 솔직하고 담담하게 얘기하고있지. 그리고는 지금 자신이 살아가는 자연 속에 소소한 생명들의 일상을 마치 가족과도 같은 애정을 가지고 얘기하고 있어. 문장 하나하나, 삽화 하나하나에서 그 따뜻함이 느껴지더라.
감정이 난무하는 소설 수필들, 욕심이 흘러 넘치는 경영 처세서들 틈에서 지치고 메마른 마음이 쉬어갈 수 있을 그런 담백한 감동이 담긴 책이야.
베른트 하인리히는 정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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