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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단종과 세조가 등장하는 이번 편은 건너뛰고 싶었다. 숙부의 손에 죽어간 단종이나, 계유정란, 일종의 쿠테타를 통해 보위를 찬탈한 뒤 조카를 죽인 세조나 한쪽은 안스러운 마음에, 또 한 쪽은 가증스러워서, 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계유정란에 대해서는 오래전 조선왕조5백년을 다룬 사극 '설중매' 편에서 워낙 상세하게 잘 다뤄서 대중들에게 인물이나 발생 과정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다특히 한명회 캐릭터가 상당히 부상돼 남성 시청자들 사이에서 상당한 호응을 얻었다.
이 책에서는 예상했던 것보다는 계유정란의 과정이 길게 나오진 않았다. 살상하는 대목도 많지 않았는데, 계유정란을 보면 1979년 박정희 대통령 사망이후 전두환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가 실권을 장악하게 되는 '12 12'를 연상하게 된다.
세조는 집권한 뒤에 중앙집권적인 왕권을 추구했고, 안정적인 내치를 구축해갔다. 이런 통치 방향이나 범같은 기상에 거침없는 실행력하며 세조는 할아버지 태종과 상당히 흡사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세조에게는 집권의 정통성이 없다는 것은 치명적인 아킬레스 건일 수 밖에 없었다.유교를 전면으로 내세우는 조선에서 조카를 내치고 숙부가 왕위를 차지한 것에 대해서, 아무리 왕권을 세우기 위해서였다는 명분으로 포장한다고 그 정통성을 확보하는 것이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이 편에서는 결국 정통성 없는 정권이 왜 문제가 되는지, 다시 말하면 도덕성을 갖춰야 하는지가 잘 드러나고 있었다.
사대부들에게 도덕적 지지를 얻을 수 없게 된 세조는 관리 등용이나 운신의 폭을 좁아질 수 밖에 없었고 이 여파는 이후 조선 정치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우리 역사에서도 쿠테타가 성공하면서 군인들이 대거 요직을 차지하고, 군사 문화가 사회에 만연하게 된 것 처럼, 세조시대에 공신들이 관직을 독점하다시피 득세하게 되면서, 조선의 관료시스템 전체가 멍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뜻있는 사대부들에게 세조의 권력 찬탈은 엄청한 회의를 안겨주었을 것이다. 비록 실패했지만 단종 복위를 꾀하다 사지로 몰린 사육신이나 세조시대에 관직에 오르는 것을 포기한 생육신의 등장은 도학을 생명처럼 여겼던 사대부들의 좌절감과 저항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집권기반이 취약했던 세조로서는 계유정란을 담당한 세력들에게 과도한 특권을 그것도 세습적인 특권을 부여했다. 그럼으로써 소수의 공신들이 권력을 독점하게 됐고,그것은 필연적으로 부정부패의 사슬로 이어질 수 밖에 없었다. 나아가 조선의 관료사회는 동맥경화증에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신진 관료들에게 고위직에 오르는 사다리는 치워진 셈이 돼버렸고,있다고해도 그들에게 뇌물을 바쳐야 했을만큼 그들만의 리그, 공신들의 기득권을 철옹성처럼 굳건해져갔던 것이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한명회였다.그는 세조가 보위에 오르는데 가장 크게 기여한 공신이었고, 그 뒤에도 몇 차례나 공신이 됐지만 그것에 만족하지 않고 자신의 딸을 성종의 비로 들이고 왕의 장인, 국구까지 올랐다. 한명회는 그야말로 나는 새도 떨어뜨리는 왕 다음의 권력자였고, 공신 실세 중의 실세였다.
하지만 왕조국가에서 이렇게 왕에 버금가는 힘을 지닌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될 수 밖에 없었다. 만약 한명회 딸이 일찍 죽지 않고 세자의 외조부가 됐다면? 외척 세력의 발호로 왕권을 위협하고도 남았을 것이란 생각마저 들었다. 아마도 세자비를 계속 한씨가에서 차지하려 들었을 것이다.
정통성 없는 집권세력들이 대체적으로 이런 과정을 밟게 된다. 특권을 누리고,그 특권을 공고히 하면서 정치적, 경제적 이익을 독점하려 든다는 것. 이들은 새로운 세력에게 진입장벽을 높이고 철저하게 기득권 세력이 된다. 수구세력이 돼버린다. 새로운 변화보다는 안주를 추구하게 되고, 사회는 변화의 동력을 상실하게 돼 활기를 잃어간다. 고인물은 마침내 썩기 마련, 사회는 병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동서고금 예외가 없다. 세조가 진심으로 왕권을 강화하려고 나섰다면 이들 공신들의 전횡을 이렇게까지 방치하지 말았어야 했다. 하지만 세조는 내치에 성공했지만 그럼에도 정통성의 결여는 세조로 하여금 공신들에게 의존하게 만들었고, 공신들에게 당근을 주는 쪽으로 정권을 지켜갔다. 같이 유혈사태를 통해 보위에 올랐지만 집권뒤 공신과 외척들을 철저하게 제거하고 왕권을 강화했던 할아버지 태종과 세조는 이 지점에서 차이를 드러냈던 것이다.
이렇게 볼때 훈구파에 맞서는 신진세력, 사림세력의 등장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사림은 관료세력의 교체,경직된 조선사회에 새로운 바람으로 등장했던 것이다. 사림세력이 급속하게 등장하면서 훈구파와 사림 간의 대결구도가 조성된 것은 조선의 관료 시스템상 당연한 귀결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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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 단종, 김종서와 안평대군, 황보인, 금성대군 이유 유응부, 성승, 성삼문, 하위지, 박팽년, 이징옥 오른쪽 : 신숙주와 한명회, 수양대군 세조, 권람, 원로 정인지, 양정 구성군 이준, 남이, 강순, 이시애 기대와 우려 속에 5권의 책장을 넘겼다. 단종과 세조의 이야기는 소설과 드라마에서 가장 많은 소재가 되었던 작품이 아닌가? 내게 있어서 최초로 읽은 장편역사 소설이 춘원 이광수의 『단종애사』가 아닌가 싶다. 중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역사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도 없는 처지에서도 성삼문, 박팽년 등의 사육신과 수양대군, 신숙주 등의 이름은 강하게 각인되었다. 그것이 대부분의 한국인들의 상황이 아닌가 싶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단종과 세조에 대해서 작가는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했다. 책장을 덮으면서 느낀 생각을 몇 가지만 적겠다. 첫째, 작가에 대한 신뢰를 확인했다. 개인적으로 학창시절 가장 자신이 있었던 과목이 역사였고, 특히 단종과 세조대의 정란에 대해서는 상당히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자부했다. 내가 작품을 쓰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이 시대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작가의 역량을 평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의미이다. 작가의 새로운 해석을 보고 싶은 마음과 함께, 혹시라도 진부하거나 너무 엉뚱한 해석이라면 실망을 하지 않을까, 그렇게 되면 1~4권에 쌓았던 작가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다. 그러나 작가가 쓴 『단종·세조실록』은 어떤 불만도 없었다. 여러 인물에 대한 작가의 해석도 무난했고, 내가 알고 싶었던 부분도 지나치지 않았다. 작가에 대한 신뢰를 확인한 것이 다행이었다.
둘째, 정인지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하였다. 정인지에 대한 나의 고정 관념은 세종시절부터 총애를 받던 원로로서 그 신임을 배반하고 수양대군에게 붙은 변절자라는 것이었다. 또한 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모습을 그린 그의 글을 보고 문장만은 정말 뛰어난 문인이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그러나 그는 한명회나 신숙주와는 다른 경우였다. 그는 계유정난 때까지도 수양대군의 반란을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합류한 인물이다. 또한 뛰어난 문장가라기보다 태종의 장난끼로 장원이 되었고, 세조 시절에는 여러 번의 실언을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조는 끝까지 정인지를 원로로 대접했다. 김종서를 제거하는 등 큰 공을 세운 양정마저 죽인 세조가 그를 보호한 이유가 무엇일까? 태종이 실언을 거듭한 하륜을 마지막까지 지켜주었듯이, 정인지는 세조에게 하륜과 같은 존재가 아니었을까 싶다. 셋째, 인과응보 사필귀정을 다시 느꼈다.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단종과 세조를 볼 때면 사필귀정을 생각하곤 했다. 상황이야 어떻든 세조는 자신의 친아우인 안평대군과 금성대군을 죽였고, 친조카인 단종 역시 목숨을 빼앗았다. 그때 단종의 나이 16세였다. 그런 세조는 온갖 영화를 마음껏 누렸을까? 세조의 장남인 의경세자(덕종)은 20세에 요절했으며, 차남인 해양대군(예종) 역시 재위 13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다. 며느리이자 한명회의 딸인 장순왕후 한씨는 원손인 인성대군을 출산하다 세상을 떠났고, 인성대군마저 2년 뒤에 모후의 곁으로 갔다. 두 아들과 둘째 며느리, 원손이 모두 요절하는 것을 보아야 했으니 그가 인간적으로 행복을 누렸다고 볼 수 있을까? 세조의 가장 큰 공신인 한명회의 경우도 다를 것 없다. 그는 큰딸은 예종비(장순왕후), 둘째딸은 성종비(공혜왕후)로 출가시키는 등 권세를 누렸다. 그러나 두 딸 모두 20세 이전에 자녀를 남기지 못하고 요절했다. 그 자신마저 연산군 시절에 부관참시를 당했으니 생전의 업보가 아니겠는가? 단종과 세조의 역사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이건, 그렇지 않은 사람이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유익한 작품이다. 이제 6권 예종·성종실록은 물론 20권까지 작품성에 대해 의심없이 신뢰를 갖고 읽을 수 있을 듯하다. |
| 이전의 책들이 실록의 내용을 충실히 반영한데 비해서 단종, 세종실록의 경우에는 실록의 내용을 비판적 해석을 해서 썼다. 아무래도 계유정난 등의 사건에 대해서 단종실록은 그것을 합리화하는 입장에서 써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 내용들을 비판적으로 보면서 잘못 쓰여진 부분에 대해서는 바로잡고, 한편으로는 그 내용안에서 진실을 찾으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김종서의 매관매직에 대한 내용이 실록안에 없다는 것으로 보아서 김종서의 전횡 등을 내세운 계유정난의 명분을 비판하는 등...) 그리고 그 동안 야사 등을 통해서 잘못 알려진 내용들 (현덕왕후의 혼령에 의한 의경세자의 죽음, 신숙주 부인의 자결 )을 실록의 내용 등을 통해서 바로잡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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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고 있으면 다들 하는 이야기가 "어? 너도 요즘 방영하는 공주의 남자 보는거야?"라고 묻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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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과 세조 치세를 그렸다. 세종을 닮은 문종과 태종을 닮은 세조.. 그리고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하다못해 부인도 없는 단종... 정통성만 빼고 왕이 될 모든 것을 다 가진 세조의 이야기이다.
어릴 때 역사책을 읽을 때 세조는 매우 나쁘게 그려졌다. 그러나 커서 우리나라 역사외에 세계사를 배우다 보니 조카를 죽이고 왕이 되는 꽤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심지어는 아버지를 죽이고 왕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 아마도 그게 인간사 권력의 속성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세조의 집권은 본인의 개인적인 왕좌에 대한 욕심도 있었지만 양녕대군이 동의 한 것을 보면 왕족들과 신하들의 권력 다툼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단종 이야기는 왜 왕들이 아들을 일찍 낳아 권력을 튼튼히 하려는지 그 이유를 알게하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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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려고~ 미리보기 봤는데 첫 줄에 조선 제 16대 임금 단종? 음~ 그래도 이 책을 사고 싶네요^^ 사람이 하는 일이니 당연히 실수가 있으리라 감안하지만 첫장 첫줄에 안타깝네요~ 지금 판매되는 책은 수정되었겠죠?^^ 알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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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역사에 관심많이 갖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모르는게 많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게 되었다.. 선왕들의 정치를 보면서. 내가 왕이되면 어떻게 정치를 해야지! 결심하는 세자와. 그 후의 펼쳐지는 이야기들!!..
눈에 쏙쏙!! 머리에 척척!! 쌓이는..이해와 함께할수 있는 역사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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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과 세조의 이야기는 이미 많은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되었다. 그만큼 그 영향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야사나 에피소드가 아닌 정사를 정면으로 다루면서도 그 긴장감과 흥미를 잔잔하게 유지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일반인들도 재미있게 역사를 접하고 그에 따른 판단을 내리게 유도하고 있다. 조선의 역사는 수많은 권력투쟁으로 이루어져있지만, 그 속에서 나타나는 보통 사람들, 즉 백성들의 역사도 저자는 잘 표현하고 있다. 수 많은 사극으로 만들어진 단종의 비극과 수양대군인 세조의 이야기. 실록은 그런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런 실록이지만, 많은 부분 역사의 승리자인 세조의 입장에서 편찬되어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세조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을 달리겠지만, 저자는 권력욕에 휩싸인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행보는 무엇보다도 역사의 승리자의 입장에서 철저하게 서술되었다. 반정으로 이룩한 정권이기 때문에 그 당위성을 살리고자, 문종과 단종에 대한 철저한 억지추측과 주장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 편 아직은 조선 초기에 있어서 혼탁한 조선을 이끌만한 재목은 어쩌면 세조일지도 모른다라는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역사에 대해 누누히 회자되는 단종과 수양대군. 그리고 사육신과 생육신. 드라마의 모티브가 되는 이런 소재들을 실록에서는 처절하고 잔인한 골육상쟁의 권력의 폭주기관차로 표현했고, 이런 부분을 저자는 잘 잡아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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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그 다섯번째 이야기이다. 권력을 위해 자신의 어린 조카를 내치는 왕의 이야기는 여기서 등장한다. 이 때 우리에게 잘 알려진 사육신과 생육신의 이야기도 나온다. 여러사람들의 이름과 사건들을 접하게 되면서 우리 역사가 훨씬 친근하게 느껴질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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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재미있게 읽었다. 단종과 세조는 드라마에서도 많이 다뤄졌던터라 익숙했지만 전혀 몰랐던 새로운 사실들도 있고 배울점이 풍부. 1~4권에 비해선 좀 재미가 없는 것도 사실이지만.
쓸데없는 얘기를 하자면, 세조 캐릭터 진짜 악독하게 그려놓은 거 같다.ㅋㅋㅋ 돌출광대뼈의 압박때문에 볼 때마다 안쓰러움이..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