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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에서 틈틈이 독서하고 싶을 때 얇고 작은 판형 덕분에 휴대하고 다니며 독서 하기 편한 책이 시리즈로 꾸준히 출간하고 있는 '아무튼'이다. '아무튼'의 신간이 나올 때마다 매번 읽지는 못하지만 종종 마음에 끌리는 제목이나 지은이 이름을 보면 책을 구매해 읽고는 한다. 이번에 읽은 「아무튼, 인터뷰」는 지은이인 은유 작가의 이름을 보고 궁금해서 읽은 책이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그동안 은유 작가의 책을 단 한 권도 읽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편협한 독서 범위 때문에 좋아하는 작가나 분야의 작품을 주로 읽다보니 그동안 은유 작가와는 연이 닿지 않았다. 그래도 이웃 블로거가 작성한 리뷰나 책 소개글 등을 통해 작가의 이름 정도는 알고 있었다.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으나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은유 작가의 성별을 남성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책 속에서 은유 작가가 인터뷰이의 외모만 보고 여성으로 착각했다가 트렌스잰더였다는 실수담을 다루며 자신의 허술한 젠더 감수성을 만회하려고 인터뷰 내내 노력했던 일화를 이야기 하는데(어떤 반성문 중), 나는 아이를 둔 엄마이자 여성 작가인 은유 작가를 남성으로 착각하고 있었으니 길지 않은 리뷰지만 정성드려 작성해서 오해를 만회해야겠다. 아무튼 시리즈를 읽어본 독자들은 잘 알겠지만 '아무튼'은 한 분야의 덕후나 그 분야에서 나름 전문가라 할 수 있는 작가들의 애정을 가득 담은 에세이다. 「아무튼, 인터뷰」는 그동안 여섯 권의 인터뷰집을 출간했고 자신이 출간한 책 중 절반이 인터뷰를 기반한 책으로 20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를 해 왔을만큼 인터뷰에 대해서는 일가견이 있는 은유 작가의 사람 냄새 풀풀 나는 진솔한 인터뷰 이야기다. 한 종교단체에서 발행하는 월간지의 봉사자 코너로 첫 인터뷰를 시작한 지은이는 인터뷰이와의 인터뷰에 집중하느라 함께 동행한 사진작가가 사진 찍을 시간을 주지 않은 일이 있었는데 나중에 선배와의 통화 중 그 실수를 알게 된 후 인터뷰는 혼자 일이 아닌 글작가, 사진 작가 등 동료와의 협업이라는 교훈을 배우게 된다. 책은 그동안 지은이가 인터뷰 했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첫 인터뷰로 만난 봉사자부터 연예인, 경비 아저씨, 노동운동가, 산재유가족, 정치인, 한국문학번역가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한 경험들을 이야기 한다. 그동안 만난 인터뷰이의 면모와 돈이 되는 일은 아니지만 지은이가 혼자 시작한 '민중 프로젝트'나 웹진 사람들과 의기투합해 시작한 '진선 인터뷰' 등을 보면 지은이가 사회 문제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 특히 지은이가 인터뷰 현장에 나갈 땐 두 문장을 쌍무지개처럼 가슴에 띄우고 마음의 자세를 가다듬는다는 문장이 인상 깊다. "그리 대단한 사람은 없다. 그렇다고 그냥 사는 사람도 없다. 모순 없는 두 문장을 잇는다."-51쪽 책을 읽으면서 웃음이 난 부분도 있었다. 지은이가 울산, 포항에 있는 대기업 공장으로 취재를 나갔을 때 남자 연구원들의 명함을 받으면 이메일 숫자는 하나같이 사번 학번 군번이었는데, 그게 놀라운 게 아니라 혹시 이 숫자 학번이냐고 물어보면 어떻게 알았냐고 놀라는 모습에 놀랐다는 이야기다. 인터뷰이에 대한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는 인터뷰어의 노하우를 알려주고 있는데 남자들의 심리를 잘 캐치한 것 같다. 아무튼 나도 회사 이메일 주소 숫자는 학번이다. 「아무튼, 인터뷰」를 읽는 사람들은 평소에 '아무튼' 시리즈를 좋아하거나 아니면 인터뷰가 궁금해서 읽는 독자들일텐데 인터뷰 장소별 장단점이나 질문순서, 질문지에 대한 이야기, 인터뷰 원고는 퇴고를 평소보다 두 배를 신경써야 한다는 것 등은 인터뷰어를 꿈꾸는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특히 마지막 부록 'How to interview'에는 인터뷰어의 마음가짐부터 관찰하기, 섭외하기, 준비하기, 질문하기, 듣기, 쓰기까지 지은이의 인터뷰 노하우를 note와 summary를 통해 잘 담아내고 있으니 책장을 덮을 때까지 알찬 내용으로 가득찬 책이라 하겠다. 지은이의 성별도 착각하며 읽은「아무튼, 인터뷰」를 통해 인터뷰이들의 진솔한 이야기와 함께 인터뷰와 관련된 알찬 정보들을 알게 된 것도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사회적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를 글로 담아내기 위해 노력하는 은유 작가를 알게 된 것이 이번 독서의 큰 소득이었다. 앞으로 은유 작가의 책을 찾아 읽어야겠다. #아무튼인터뷰 #은유 #제철소 #인터뷰 #에세이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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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는 사람을 싣고 <아무튼, 인터뷰>를 읽고 흙바람('흙'바람이 '바'라보는 사'람')이 이번 주에 만난 분은 이십 년간 인터뷰어이자 글쓰기 노동자로 활동중이신 은유 작가님입니다. 개인적으론 십 년 전에 『글쓰기의 최전선』에서 만렙의 병장과 저렙의 이등병 사이처럼 글쓰기 전우로 처음 맺어진 후 『다가오는 말들』, 『있지만 없는 아이들』, 『크게 그린 사람』,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 등의 책을 통해 동안 보이지 않았던 사람들의 다양한 삶을 재발견하고 조금 더 크게 보려 노력중입니다. 보통 사람들이 살면서 인터뷰할 기회가 흔하지 않은데, 인터뷰어라는 길을 이십 년 동안 꾸준하게 걸어온 이를 인터뷰이로 (가상) 섭외하여 '인터뷰하는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어는 이야기의 약탈자가 아닌 전달자이어야 한다. 흙바람: 작가님,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인터뷰이와의 친밀도를 높이기 위해 근황을 먼저 물어보는 게 좋다는 작가님의 조언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은유: (웃음) 참 잘했어요! <아무튼, 인터뷰>라는 신간으로 여러 독자분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고, 오늘도 인터뷰를 통해 만난 사람들의 말을 글로, 글을 밥으로 짓다가 왔습니다. 흙바람: 아무튼 시리즈 애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질문을 드리고 싶어요. 작가님에게 인터뷰란 무엇인가요? 은유: "나에게 기쁨이자 즐거움이 되는, 생각만해도 좋은 한 가지"입니다. 물론 이 말도 맞지만, 제게 인터뷰는 "어떤 사람과 마주 보고 앉아서 그가 가진 보물 같은 이야기를 감탄하며 잘 듣고 와서 다른 이에게 고이 전달하는 일(13쪽)"이라고 생각해요. 흙바람: 이 책에도 잘 듣고 잘 전하는 비법이 가득 담겨 있겠죠? 작가님만의 인터뷰 노하우를 좀 알려주세요. 은유: "인터뷰이의 답변을 듣고 그에 대해 심화 질문으로 나아가는 게 핵심입니다. 즉, 답변이 다시 질문으로 이어져야 한다(101쪽)." 흙바람: 인터뷰라는 행위가 인터뷰어와 인터뷰이 사이에 상호작용의 과정이자 결과이기에 묻고 답하기의 유기적인 관계가 깨어지지 않으려면 인터뷰어의 질문력이 관건일 듯합니다. 은유: "하나의 질문에 하나의 대답으로만 대화가 전개되면 인터뷰가 사실의 나열에 그치고 맙니다. 답변을 근거로 한 파생 질문으로 나아가야 합니다(141쪽)." 흙바람: 작가님 얘기를 듣고 나니 앞으로 남은 질문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웃음) 인터뷰 기사이기에 주제보다 사람이 보여야 한다. 흙바람: 소설가들이 종종 완성된 원고가 자기 손을 떠나는 순간부터 그 글은 더 이상 자신의 것이 아닌 독자의 것이라고 말하는데, 인터뷰 글도 그런가요? 은유: "인터뷰는 세상을 향해 자기 목소리를 내는 일이므로 불특정 다수에게 향합니다. 널리 퍼져 나갈수록 듣는 사람이 듣고 싶은 대로 해석될 확률을 감당해야 합니다. 오해와 억측이 따르더라도 '내 말은 그게 아니고'라며 일일이 대응하고 수정 보완할 수 없습니다(55쪽)." 흙바람: 잡지나 신문 인터뷰에서 유명한 연예인 또는 재벌가의 답변들은 왠지 각본처럼 짜여진 것 같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데, 인터뷰가 항상 즐겁고 유쾌하게 흘러가진 않을 것 같은데요? 은유: "누가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진부한 내용도 새롭게 다가옵니다. 딱 자신이 살아온 만큼의 말들이라서 울림이 컸던 것 같습니다(70쪽)." 흙바람: '살아온 만큼의 말들'이라는 표현이 가슴에 확 꽂힙니다. 어떤 사람들의 말에 더 귀 기울여야 할까요? 은유: 우리 주변에서 사회적 강자의 목소리는 듣기 싫어도 크게 들리지만, 상대적으로 약자의 외침은 애써 들으려 해도 작게 들리거나 소거되는 경우가 많죠. 저는 그분들이 사회적 약자가 아니라 오히려 "이타심으로 무장한 사회적 강자(149쪽)"라고 생각합니다. 흙바람: 여태껏 사회적 약자하면 사회적으로 소외되어 소통의 기회조차 갖지 못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이라고 여겼는데, 타인을 이롭게 하는 마음으로 진정한 강자가 될 수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은유: 이따금 인터뷰이의 사연을 듣고 "커다란 슬픔의 봇짐을 전달받은 사람처럼 제 걸음은 마냥 비틀비틀 느려(78쪽)"질 때도 있지만, "인터뷰를 통해 세상에 퍼뜨려야 할 것은 고통 그 자체가 아니라 고통을 통과하며 경험에서 얻은 지혜나 깨달음(102쪽)"이라는 사실을 되뇌이면서 인터뷰어로서의 자세를 가다듬습니다. 그리 대단한 사람은 없다. 그렇다고 그냥 사는 사람도 없다. 흙바람: 작가님의 최초와 최근의 인터뷰이는 각각 누구인가요? 은유: "황금례 선생님이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는 '옛날 사람' 타입이었다면, 안예은 님은 이체 내역 인증샷을 SNS에 올리는 'MZ세대'입니다(195쪽)." [서평 작성일자 기준으로 최근(2025. 7. 26.자) 인터뷰이는 이정은 배우입니다.] 흙바람: 두 분만의 방식으로 타인을 위한 배려와 그들과 함께하는 삶을 몸소 보여주셨군요. 또 기억나는 사람이나 사례가 있나요? 은유: 자기 일과 생활의 루틴을 지키기 위해 사소하지만 음료 하나에도 신경을 쓰시던 뉴스 아나운서분을 만났을 때 "주스 한 잔에도 하루 일과가 들어 있다는 것(129쪽)"을 배웠습니다. 이와 비슷한 사레로 평소 이메일 주소 또한 대충 흘겨 보지 말고 눈 여겨 보면서 인터뷰뿐 아니라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대화의 씨앗(129쪽)'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흙바람: "나는 내가 만난 사람의 총합이다."라는 책의 부제를 보고 이런 가정을 해봅니다. 만일 내가 살아가면서 아무도 만나지 않는다면? 당연하게도 나밖에 모르는 사람이 될 테고 삶의 기쁨과 슬픔을 오롯이 누리지 못하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은유: 맞아요. 저 역시 "그간 만난 이들의 언어와 생각과 태도가 침투해 내 속성이 조금씩 바뀌었다는 것, 인터뷰에서 귀동냥한 생활의 지혜와 실천 덕분에 조금이나마 사람 노릇을 고민하며 살 수 있었습니다(193쪽)." 예전에 한 인터뷰에서 "인터뷰란 사람의 크기를 바꾸는 일"이라는 은유 작가님의 말을 기억합니다. 너무 가까워 보지 못하고 안보이던 사람을 보이게 하고, 잘 보이던 사람을 낯설게 하는 일이라는 의미에서죠. "타인을 만나서 나의 기억과 감정으로 들어가는 관문을 발견하는 성장 서사이고, 까이고 거절당하고 실망하며 다져진 관계의 근육으로 아직 밥벌이를 하고 있는 어느 노동자의 생존기(14쪽)"이기도 한 <아무튼, 인터뷰>를 덮으며 작은 사람을 크게 그려온 작가님을 조금 더 크게 그려볼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풀어야 할 문제, 즉 삶이라는 숙제에 대한 답을 찾고 있는 독자에게 이 책이 하나의 사전 질문지 혹은 퇴고가 끝난 인터뷰 원고로 읽혀져도 좋겠습니다. |
| 은유 작가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나는 내가 만난 사람의 총합이다”라는 문구가 하도 강렬해서 더더욱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인터뷰 연구를 통해 질적 데이터를 수집해야 하는 나로서, 연구자가 아닌 사람이 말하는 인터뷰가 궁금하기도 했다. 은유 작가라면 통찰을 제공할 것 같아서 샀다. 좋다. |
| 책을 읽으면서 특히 마음에 와닿았던 점은, 인터뷰 대상자들이 자신의 진솔한 목소리로 삶의 불안, 좌절, 희망을 털어놓는 부분이다. 그들이 겪은 경험과 생각은 단순한 성공담이나 화려한 스토리가 아니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인간적인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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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기다려왔던 아무튼, 리코더 <아무튼, 리코더> -저자: 황선우 -출판사: 코난북스 -발행일: 2025.7.1. 친숙한 리코더를 능숙하게 부는 선우작가님을 따라 리코더를 구입했다. 딸과 같이 연습하려고 리코더 악보까지 샀는데 흥미도, 재능도, 의지도 따라갈 재간이 없다. 상!대!음!감! 작가님은 오르지 못할 나무였다. 146. 귓가에서 노래가 3초 정도 흐르면 머릿속으로 자연스럽게 음에 이름표를 붙이는 과정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151. 다들 그런 줄 알았는데 아닌 것, 나만 유독 그런 것이 누구에게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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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튼 시리즈 중 달리기, 여름, 메모, 하루키, 명언을 너무 재미있게 읽고 좋은 문장이 많아 밑줄도 많이 그었더랬어요. 은유 작가님 소문은 많이 들었는데 어쩌다보니 책은 처음 접하네요. 제가 생각하던 결과 관심사에서 살짝 벗어난 감은 있지만.. 유익했어요. |